[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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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하철내에서의 방화라는 것도 충격이였지만, 지하라는 격리된 공간을 다니는 대중교통의 화재 대비가 이토록 허술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방화와 화재 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시설물, 그리고 대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더욱 큰 피해를 불러왔다.
그 와중에 최소한의 인명 피해를 위해 그 암흑 속에서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 책 '지금, 너에게 간다'는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바로 이 사건,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책은 여러군데에서 시작하고 있다.
소방관인 수일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모든 소방관이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PTSD를 겪고 있지만, 수일이 겪고 있는 것은 대구 지하철역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
바로 그 화재 현장에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 공사 경험이 전혀 없는 MIC란 회사가 대구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고위 정치권과의 비리로 사업을 수주했고, 이런 부당함을 막으려 했던 김차장도 결국 좌절하고 만다.

국악 선생님 신애리.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예전 남자친구로 인해 애인의 첫번째 조건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상대방을 만났는데 바로 수일이다.
수일은 애리에게 약속시간에 대한 트라우마를 준 바로 그 전 남자친구이다.
과연 이들의 인연은 계속될 수 있을까?

외동 딸 소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다.
그리고 부인도 저 세상에 보낸 묵현.
삶에 대해 일말의 희망도 없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휘발유를 통에 담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당긴다.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행복했어."
화재 현장인 지하철에 있던 애리가 수일에게 한 마지막 말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87페이지라는 적은 분량의 소설이기도 했지만,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는 스토리 전개에 순식간에 읽었다.

누구나 크든, 작든 트라우마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없으면 좋을 그것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
피할 수 없기에 이겨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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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명문장 260 - 비즈니스 명저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다 CEO의 서재 31
시란 유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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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하철을 타면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다.
스마트폰이나 음성을 통해 책을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일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회사 대표라면 할 일이 많기에 책을 볼 시간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사장님들을 위한 책이다.


비즈니스나 인생을 살아감에 도움이 될 44권의 명저 중에서 260개의 문장을 정리했다.
대부분 비즈니스와 관련된 책이기는 하나 '자유로부터의 도피'나 '연금술사'와 같은 책도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장을 보면서 내가 보았던 책들을 떠올렸다.
기억이 나는 문장도 있고, 이런 문장이 있었나라는 생소함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보지 못한 좋은 책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책은 구입한 바로 그날, 가장 속도를 내서 읽을 수 있다.
이때 단번에 읽지 못한 책이라면 신선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구입한 첫날 얼마나 전력 질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책을 끝까지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책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책을 아무리 많이, 끝까지 읽는다 하더라도 본질을 알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많이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서점에서 책을 막 샀을 때가 그 책을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보는 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문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미 다른 책이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책임감 있는 태도일까?"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길 바란다.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느냐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양의 크기가 성공의 크기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하는 것은 결국 책임질 수 있는 크기를 늘리는 것이다.
얼마나 큰 성공을 원하는가?
이는 얼마나 큰 책임을 떠안을 수 있는가와 같은 의미이다.
성공에 대해서 다른 프레임으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다.

건강은 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그들의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건강과 행복, 두 가지 조건을 모두를 갖추어야 한다.

요즘 들어 이 문구를 실천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함께 가야 할 동료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현상 유지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전제를 의심하고, 몸에 익은 방식을 의심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바로 더 나은 번영을 위해서다.
'왜?'가 없으면 현상 유지,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다.

현상 유지가 아닌 번영을 위해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이는 지금보다 나은 개선을 만들어 내는 동력이고, 혁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왜?'가 아닌 '어떻게?'에만 집중하다면 현상 유지조차 힘들수도 있다.

나아가도 좋고 멈추어도 좋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단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지금 내리는 결단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다.
무엇이 되더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읽은 책의 내용을 하나라도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행위는 자신이 먹은 모든 음식을 몸속에 저장해 두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때 비로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사색해 찾아낸 진리는 책 속에 있는 진리보다 백배 더 뛰어나다.

너무나 멋진 비유이다.
나도 한때 책의 모든 것을 머리 속에 넣으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야만 책을 읽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이 얹혀져야 제대로 읽은 것임을 깨달았다.
아직 온전하게 제대로 읽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신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경험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다.
요컨데 이러한 경험이야말로 당신과 경쟁 상대를 구별하는 단 한 가지다.

우리가 사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경험'이나 '가치'이다.
이는 요즘 트랜드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마케팅이기도 하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비싸도 구입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주는 가치, 경험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관련 가이드 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주관이긴 하지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도서들은 나 또한 추천하거나 보고 싶은 책들이다.
바빠서 언급된 책을 모두 보지 못하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의 책을 보면 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쇼팬하우어의 글을 소개하며 끝맺을까 한다.

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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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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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이런 장편에 묻혀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단편도 상당히 유명하다.
'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등..
여러 단편들을 어릴 적 한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위의 작품들을 포함해 모두 10편의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모아 놓았다.
5페이지만으로 끝나는 작품이 있을 정도로 짧은 단편도 있고, 중편에 가까운 작품도 있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논할 때 종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단편에서 그의 종교적 색채는 진하게 묻어 나온다.
하지만 특정 종교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인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인생'에 대한 귀한 조언들이다.
인생에 대해서 톨스토이의 단편만큼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책도 없을 것이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감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몰랐습니다.
부자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녁 때 필요한 것이 살아 있는 사람이 신을 장화인지 아니면 죽은 자를 위한 목 없는 신발인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람으로 있을 때 제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계획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 마음에 있는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한 대목이다.
하나님이 천사에게 내린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이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때문이다.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고, 목적이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에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네.
우리는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보냄을 받았기 때문이라네.

바로 지금, 여기, 곁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시간, 가장 중요한 장소,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한 현지자의 답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항상' 일 것이란 생각을 하지 말자.
함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고, 감사하라.

오랫만에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보았다.
어릴 적 보았던 작품도 있지만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었다.
우화보다 더 재미있으면서도 그 어떤 책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시 톨스토이의 작품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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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 가이드
우마다 다카아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미스터제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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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다루는 책들은 많다.
대부분의 책은 비즈니스 전략, 사업 아이템, 창업가 등에 포커스를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하다.
스타트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왜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현재 환경은 어떠한지,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 '환경'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환경'이다.

저자는 이 환경을 아래의 4P로 정리하였다.

- Place :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
- People : 누구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 Practice :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가?
- Process : 창업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사업을 구상하면서 첫번째 P, '장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초기 자본이 적으므로 값싼 지역을 우선순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장소'가 이렇게 중요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나머지 P에 대해서는 몇번쯤은 생각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자신을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예전부터 나는 이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해 왔다.
시간 분배를 바꾸는 것,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 그리고 사귀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자주 인용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뒤의 두 가지를 바꿔 말하면, '자신이 있을 곳을 선택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글도 '장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장소를 바꾼다는 것은 기존의 내 생활의 패턴을 모두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사를 한다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귀찮거나, 힘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의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다.

개인이 커리어를 쌓아갈 때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나아가야 할 많은 산'이 있다.
그리고 처음에 오르려고 했던 산(회사나 직업)이 진짜로 자신에게 맞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커리어를 형성하는 초기에는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 산, 즉 회사나 직업을 찾기 위해 장소를 몇 번이고 바꿔보는 게 현명하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곳에 한번에 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설령 원하는 곳에 들어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곳이 정말 내가 원한 곳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경험, 다양한 회사를 접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이런 다양한 회사들을 접하면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회사,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뒤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무쿤다 교수의 지적처럼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사실 전문가로서의 기능을 살릴지 말지는 환경이나 상황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기능을 높이 평가할지 말지도 주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선택했느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곳을 가기 위해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지금 세대들을 보면 대부분 후자만을 선택하고 있다.
아니, 선택이라기 보다는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성공'은 전자를 선택한 사람들이 이뤄내는 것 같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번쯤은 전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백이나 여유는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개발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충분의 여부는 차지하더라도 분명 여유는 필요하다.
그 여유를 통해 휴식도 하고, 재충전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더 높이,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다.
잠자리에 누워 오늘을 돌아봤을 때 정신없이 바쁘기는 했지만,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여유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맹모삼천지교'가 떠올랐다.
사람도 기업도 '어디서' 만들어 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지, 나의 장점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이곳이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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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을 처음 겪는 당신에게 -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한창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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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공자는 이 나이를 하늘의 뜻을 안다는 의미로 '지천명'이라고 했다.
4,50대는 지식과 경험의 조화가 최고치를 보여줄 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오륙도, 사오정도 모자라 삼팔육까지 언급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기대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은 '오십'이라는 나이가 결코 두렵거나 주눅들 나이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백세시대에 오십은 딱 중간으로 전반생을 마치고, 후반생을 시작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축구처럼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 것이 독특하다.

전반생에서는 우리는 위를 보면 살아왔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열망했고, 현재보다 미래에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했다.
물론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이다.
그러나 후반생에서는 전반생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가지지 못한 것만을 추구하며 살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반생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후반생도 그렇다면 정말 인생이 슬플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후반생은 전반생의 치열함을 조금은 덜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는 현실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치열함은 생존을 위해 유지해야 할 것이다.

성공과 찬란한 인생은 별개다.
성공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찬란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성공에는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지만 찬란한 인생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후반생에서는 내 인생에 대한 평가를 타인에게 맡기지 말고, 나 스스로 내리자.
성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꼭 성공해야 행복한 인생은 아니지 않은가.
"성공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스스로 만족하면 되지 않겠는가.

'성공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후반생에서 이 말만큼 성공을 잘 나타내는 말은 없을 것이다.
전반생에서는 좋은 집, 좋은 차, 높은 지위가 성공을 나타냈다면, 후반생에서는 얼마나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느냐가 성공을 보여준다.
전반생에서의 성공은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지만, 후반생에서의 성공은 스스로 평가한다.
그렇기에 전반생에 성공한 사람도 후반생에 실패한 경우도 많고, 그 반대도 많다.
후반생은 전반생과 다른 또 다른 인생이라 생각해야 한다.

재테크의 기본은 기다림이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하워드 막스는 이렇게 말한다.
"잘 사기만 하다면 절반은 판 것이나 다름없다.
즉 보유 자산을 얼마에,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팔지에 대해 고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자산을 저가에 매수했다면 위의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지식도 필요하다.
지식을 쌓아놓고 때를 기다려라!

전반생에서는 때를 만들었다면, 후반생에서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재테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러하다.
후반생은 무언가를 만들기 보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으로 오는 기회를 포착하기에 더 적합하다.

후반생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과거에 집착하지도 말고,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아직 포기하지 마라.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틈틈이 성공 기회를 엿보며 살아가다 보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전반생도 그러하지만 후반생에서는 더더욱 내일을 기약하지 마라.
오늘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케너스 쿠퍼는 "우리가 늙어서 운동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운동을 그만두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라고 했다.
후반생에서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하루를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먹고 자는 것처럼 운동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반생에서는 대화의 결론이 중요했지만 후반생에서는 결론이 없는 대화를 나눌 때도 많다.
그런 경우 굳이 결론을 도출해 내려고 애쓰지 마라.
마음속으로 승복하고 싶지 않은 결론은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계기가 된다.

대화는 반드시 결론을 목적으로 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후반생에서는 자기만의 생각이 공고해지는 시기이므로 다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후반생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처럼, 좋은 일이 하나 없는 삶이라도 불행에 통째로 먹혀서는 안 된다.
힘든 상황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
유머는 내가 아직 삶의 통제권을 쥐고 있음을 나의 뇌세포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신호다.

힘들더라도 유머 감각을 잃지 마라.
머잖아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다.
마지막까지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유머는 전,후반생을 가리지 않고 꼭 필요한 요소이다.
특히 더 불안하고, 급박하고, 힘든 상황에서 필요하다.
이때의 유머는 지금 상황을 이겨나갈, 적어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지금은 힘겨워 찡그리더라도 마지막엔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특이했던 점은 글자가 크다는 것이다.
오십을 처음 맞는 독자라면 노안과 친숙할 것이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도록 한 편집의 멋진 배려이다.

책을 보고 나니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라는 부제에 무척 공감이 간다.
후반생.
결국 다시 시작하는 거다.
전반생이 얼마나 화려했든, 얼마나 초라했든 중요하지 않다.
전반생에 얽매이면 후반생이 아니라 전반생 연장전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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