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생각 -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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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회사가 답답하리만치 성과를 못 내고 있을 때, 탄압(?)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의 부담감이 생길 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장님들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30여년간 기업의 고민을 상담해 오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지식을 이 책에 쏟아부었다.
잘되는 회사는 잘 되는데로, 당연하겠지만 안되는 회사는 안 되는데로의 고충이 있다.
과연 사장님들의 고충은 무엇일까?

사장이라고 하면 회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안목과 관찰력이 필요하다.
회사의 직접적인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영업부서, 제품을 만드는 생산부서, 이들을 뒤에서 서포트하는 지원부서 등...
이들을 어떻해야 조화롭게 꾸리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는 온전히 사장의 몫이다.

이러한 대부분의 사장의 고민들은 한 단어로 요약하면 결국 '사람'이다.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누군가가 하는 것이고, 그 누군가를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적응시키느냐의 문제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대부분의 내용이 사람, '인재'에 대한 내용이다.
직원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임원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팀은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등..
조직이나 시장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이 또한 결국 해당 분야의 인재를 찾으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각 조직의 '킹핀'을 어떻게 배치하고, 그 킹핀들에 대한 대우에 따라 회사가 성장하느냐, 도태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예전에 모셨던 사장님의 모습-늦은 출근, 이른 퇴근, 많은 술자리, 심지어 며칠간의 잠적 등-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한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분은 당신이 원한 것은 아니였고, 회사를 위한 또 하나의 일과였음을...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분명한 독자층은 '사장(대표)'이다.
그러나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사장님들의 생각을 통해 직원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다.
나 스스로가 직원이 아니라, 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일일사장라는 직함으로 대표와 직원이 위치를 바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회사들도 있다고 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직원들이 더더욱 사장의 생각을 더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장님들도 직원의 생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시간도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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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칼라 해리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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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만을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와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그리고 무척 일반적인 '샐러리맨'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의 부사장으로 인사 전문가이다.
본인의 특성에 맞게 인사 전문가다운 모습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열정을 북돋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하는 내용은 일반적이다.
그 다음부터는 무척 현실적이고, 바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일례로 어떤 회사를 알아봐야 하는지, 면접시 주의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말해주고 있다. 

흔히들 자기계발류의 책에서는 '직장(joob)'이 아닌 '일(work)'를 찾으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갖고, 자신이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회사와 같이 성장하리라는 매우 이상적(?)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각은 이상일 뿐, 현실은 무척이나 냉정하고, 때로는 처참할 정도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인맥을 강조하고, 회사내에서의 평판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조금 더 집중해서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미안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내용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무척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고 온화한 말투로 전개하기에 그 뒤에 숨어있는 피와 땀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첫번째 단원에서는 원하는 직장, 일을 찾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두번째 단원에서는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성과를 어떻게 내고, 원활한 관계 유지, 혹은 승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정치'를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나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분명 정치는 존재하고 그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고 승진을 한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직장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정치적인 요소를 결코 무시하면 안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러면 난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인가? ㅎㅎ..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마지막 세번째 단원에서는 이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평생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심지어 이젠 공무원도 절대로 보장한다고 할 수 없다- 요즘에 이직은 분명 언젠가는 고려해야 할 것이고,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상적이지 않고 매우 현실적인-미국의 이야기라 치부할 수 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혹은 사회생활 초년생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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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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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마존 올해의 책 1위'라고 써 있는 띠지와 자신이 그 주인공임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는듯한 모습의 매.

H is for Hawk라는 문장 또한 무척이나 이 책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저자인 헬렌 맥도널드의 자전에세이다.
사실 전기도 아닌 자전 에세이가 이렇게 각광을 받기란 쉽지 않은데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호평을 받고 있을까 궁금했다.
자연을 특히 잘 묘사했다는 원서를 번역서를 통해서도 충분히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란 우려도 있었지만 '공경희'라는 옮긴이를 보고 읽기 시작했다.
대부분 원작자나 책의 내용을 보고 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공경희씨는 믿고 보는 번역자라는 믿음이 있다.
이 책 또한 실망을 주지 않았다.

저자는 어렸을 때 사진작가인 아버지와 함께 다니면서 매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소녀였음에도-아직 여자 매잡이를 보지 못했다- 매잡이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을 정도였지만, 커가면서 어릴적 꿈 중의 하나로 묻히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다른 매 종류도 많았지만, 유독 길들이기 힘들다는 참매를 선택하고 바로 그 매의 이름이 이 책의 주인공인 메이블이다.
메이블을 키우면서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생각을 통해 점점 더 매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내가 직접 이 책을 보니 사람들이 왜 이 책의 문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를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교감을 하는 책들은 은유적-화려하거나 과감하거나-인 표현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표현이 많지 않다.
그저 자신의 감정, 자신이 본 것들에 대한 '정확한' 표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별다른 수식어없이 나열하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호흡이 긴 문장이 없다. 대부분이 짧다.
그런 짧음은 순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긴장감을 불러온다.
어쩌면 매잡이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책이 이렇게 멋진 호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몰입도를 증가시켜주는 짧은 문장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과의 교감이 인간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저자에게는 참매인 메이블이 그런 영향을 주었다.
비록 지금은 메이블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메이블을 통해 자신이 어려웠던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고 보다 더 성숙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어릴적 하늘에서 보았던 매를 떠올려 본다.
하늘의 제왕인양 저 높은 곳에서 긴 날개를 펴고 유유히 비행하는 멋진 모습.
이 책을 보고나니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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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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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다시 뤼팽이다.
뤼팽 시리즈에 뤼팽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의 중반부터는 뤼팽을 가장한 선인(?)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시리즈를 보고 있으니 뤼팽의 출간 연대가 궁금해진다.
정말 이 시리즈의 순서대로 나왔을까? 아니면 출판사가 임의로 뤼팽에 관한 작품 중에서 좋은 것을 임의로 선정해서 만들었을까?
이번 책은 '베트맨 비긴스'와 같은 느낌을 준다.
베트맨 시리즈가 한참 나오고 나서야 왜 베트맨이 만들어지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이번 책에서는 뤼팽의 탄생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보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재미였다고 생각한다.

사기꾼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라울 당드레지가 자신의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고 사회에 냉소적이고 대담한 사건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뤼팽의 탄생'이라고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혈기 왕성한 20세의 라울이 클라리스라는 여인-18세면 미성년자인데..ㅋㅋ-을 만나 사랑에 빠져 그녀의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돈도, 명예도, 능력도 없기에...
라울은 결혼을 승낙받을 방법을 찾던 중, 남작의 비밀 모임을 알게 된다.
그 모임에서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을 보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여담 1. 아.. 뭔 놈의 사랑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냐.. 클라리스도 3개월만에.. 백작부인은 그보다 짧은 시간에...)

보물을 향한 모험이 시작되고, 적군과 아군이 구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라울은 점점 뤼팽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백작부인과 사랑은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니...
정말 돈 앞에서는 사랑도 부질없는 것일까?

뤼팽에 탄생에 대한 책은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책으로 멋진 등장을 보게 되어 좋았다.
그도 결혼을 했고, 자식도 있었다니...
이번 책을 통해 뤼팽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의 복수가 있다고 한다.
아.. 그 책은 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빨리 보고싶다.

* 추가. 여담은 말 그대로 여담이다.
재미있자고 본 소설에 왠 진지냐고 하지 마시길.. ^^
(여담2.  뤼팽... 이놈은 도둑질(?)로 유명해 지지 않았으면 카사노바와 같은 항렬의 바람둥이로 유명해 지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상대방은 대부분 가정을 가지고 있는, 혹은 가졌던 유부녀들...

요즘으로 보면 상습 사기범, 절도, 가족 파탄범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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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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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총 20편으로 예정된 시리즈가 갑자기 10권까지를 발표하고 다음 시리즈가 출간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오랫만에 본 뤼팽이기도 하였지만, 번역이 너무나 잘 되어 있었기에 다음 권을 무척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는다니...
그런데..나왔다. 11권이..ㅎㅎㅎ
이번 시리즈의 11권의 제목은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이 시리즈는 뤼팽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모리스 르블랑 시리즈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모리스라는 작가의 이름보다는 뤼팽이 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기에 이렇게 타이틀을 붙인 듯 하다.
이번 책에서도 뤼팽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뤼팽이 레닌 공작으로 분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억지스러운 설정인 듯 싶다.
내가 보기에는 추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저자가 멋진 도둑(?)으로 분한 뤼팽의 글도 많이 썼지만 반대로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뤼팽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기에 뤼팽을 차용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번 시리즈는 지참금때문에 애글로슈 백작에 얽매여 살던 오르탕스라는 부인이 로시니라는 남자와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오르탕스를 좋아하는 레닌 공작이 그것을 방해하고 로시니대신 자신을 선택해야 하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첫번째 발생한 사건의 8번의 종소리에 착안해 8개의 모험을 함께 하자고 한다.
8개의 사건에서 레닌은 멋진 추리를 통해 답을 찾아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낸다.
누군가를 살리고, 감옥으로 갈 누군가를 석방시켜주고...
그러면서 오르탕스와 점점 애정이 싹트고, 마지막 사건은 처음에 오르탕스가 요구한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보석 단추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8개의 사건이 각각 하나의 단편으로도 손색이 없음에도 이렇게 하나로 묶은 모리스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 사건에 아래의 대목이 나온다.
"내가 먼저 운명을 저버리지 않는 한 내게 불길한 일 따윈 일어나지 않을 거야.
운명은 내 하인이자 친구니까."
팡카르디는 이 행운의 운명이 바로 보석 단추가 있기에 생겼다고 믿고 있다.
징크스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운동선수를 포함해서 비즈니스 맨까지..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믿음이 그 행동-혹은 물건-을 통해 굳건하게 지켜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징크스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해롭다.
내가 먼저 운명을 버리지 않는 한 운명은 내 편임을 굳게 믿어야 한다.

뤼팽을 읽으면서 이런 자기계발에 대한 글을 쓰다니..ㅎㅎㅎ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고, 늘 그렇지만 마지막의 키스는 뤼팽의 여성 편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뤼팽의 연인에 대한 연대기를 별도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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