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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김홍탁.
처음 TV에서 그를 봤을 때 왠지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이였다.
신해철과 비슷한 분위기라서였을까..
그런데 외모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그 세상을 말하는 입도 그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인가..왠지 끌린다...
이 책도 저자가 바로 김홍탁이기에 선택했고, 정말 내가 유추한 그의 모습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는 것 같다.
그는 세상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모습에 분개하고 있다.
단지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과 힘으로 어떻게 하면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다.
그는 광고가 본업이다.
이 책이 담고있는 것들이 그의 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이 결국 그의 업과 관련이 있으니까...
하지만, 난 이 책에서는 손꼽히는 광고쟁이-결코 비하의 뜻이 아님, 전문적이라는 의미- 김홍탁이 아니라, 인간 김홍탁을 보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관심을, 그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나는 그냥 무심코 지나쳐 버릴 것들을, 그동안의 관념으로 편안하게(?) 생각해 왔던 무심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두 페이지 분량의 글은 해당 주제에 꿰뚫는 문장의 글과 그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시작된다.
정말 마케팅의 대가다운 멋진 발상이다.
짧은 글이지만 사진을 통해 보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레퍼런스의 함정'이라는 글에서 난 본질을 놓치고 레퍼런스에 얽매여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본질을 보지 않고, 메뉴얼에 얽매이다 보니 본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을 잃고, 하는 방법만 배우게 되는 듯 하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문구가 생각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0.6m 드릴이 아니라, 0.6m 구멍이다'
구멍을 내기 위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그 구멍을 뚫기 위해 드릴만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던지...
'자극받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따분할 것인가'란 글은 나의 하루하루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구였다.
분명 나의 하루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없이 '바쁘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런데 그 바쁨이 어제와 같은, 작년과 같은 바쁨인 것 같아 슬프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자극을 받을 정도의 변화를 느껴본 것은 언제적인지...
그리 단조롭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극'이라는 단어에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의 문구..
'이제 본(本)에서 시작해 봅시다. 삶의 질(質)을 높여 봅시다'
어쩌면 이 두 문장이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천부터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