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보는 법륜스님의 책입니다. 이 가을을 좀 더 차분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이 기대됩니다. 종교인이지만 세속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시각이 저에게 더 친숙하고 명쾌한 답변으로 다가오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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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사람에 집중한다 - 구글과 애플을 변화시킨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가 밝히는 비밀
수전 파울러 지음, 박영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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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과 지상주의.
이전에도 결과 중심의 성과를 중요시하였지만, 요즘은 더욱 더 그러한 듯 하다.
그렇다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성과가 아닌 팀의 성과라면 더더욱 문제는 복잡해진다.
GM의 전 회장이였던 잭 웰치는 자신의 업무 시간 중 70%를 사람에 투자한다고 했다.
실질적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위임이 가능하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와 투자는 직접 했다는 말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는 '돈'과 '승진'이 성과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요인이였다.
경기가 어려운 시절에는 '해고'나 '좌천'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였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바로 직원 스스로가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의 초입부에서 말한 '당근'과 '채찍'을 버려야 하는 이유다.

'당근'와 '채찍'은 외부의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은 쉽게 익숙해지고, 한번 사용하고 나면 그 다음을 도모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자극은 아무런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으며 무엇보다 그 자극의 끝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렇기에 요즘 유명한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스스로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힘, 동기를 부여하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은 '동기 부여'에 대한 책이다.
동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 동기 부여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 동기 부여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동료, 팀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특히 이 책이 여타 동기 부여책과 달랐던 것은 '드라이브'라고 정의한 동기부여에 대한 잘못된 점을 알려준 것이다.
동기부여를 가장한 채찍과 당근이 난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동기부여의 핵심 요소인 자율성, 관계성, 역량에 대해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동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동기 부여는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동기 부여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엄청난 연봉과 복지, 높은 직위를 마다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그 길을 마다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동기 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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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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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코너스톤의 아르센 뤼팽 전집 13편이다.
제목에는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라고 되어 있어서 단편선을 모은 책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를 신나게 읽어내려갔다.
워낙 탄탄한 전개에 흠뻑 빠져 술술 읽어내려가면서도 자꾸만 책 제목의 '외'가 신경쓰였다. ㅎㅎ
결론은... 이 책의 대부분은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이고 2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의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가 추가되어 있다. 
하나라도 추가되었으니 책 제목에 '외'가 붙어도 되어 있어도 되지만 왠지 제목만을 놓고 보면 2개 이상의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분위기이다.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는 뤼팽이 라울 드 메리지라는 가명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라울은 어느 날, 자신의 눈에 들어온 영국 여인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여인의 뒤를 쫓는 남자도...
이 상황에 호기심을 느낀 라울은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이 아가씨와 미행하는 남자의 다툼을 중재하고 다시 영국 여인을 쫓아 몬테카를로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영국 여인에게 호감을 느낀 라울은 그녀가 미행을 당하고 있음을 알려주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더구나 라울도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것도 알고, 라울이 뤼팽이 아닐까하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를 보여주고 있다.
여인에게 한 방 맞은 라울은 조용히 다시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갑자기 3인조 강도가 나타난다.
라울을 포박해 놓고 영국 여인과 다른 남자 두명을 살해한 후 사라지려는 3인조 중 한 명의 모습을 라울이 보게된다.
뜻밖에도 그 모습의 주인공은 바로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미행남-개인적으로는 라울이 표현한 '포마드 바른 날라리 자식'이 더 마음에 들지만. ㅎㅎ-은 로돌프 마레스칼로 내무부 산하 국제 수사과 과장이다.
과연 라울, 아니 뤼팽과 마레스칼의 대결은 어떻게 끝이 날까?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는 정말 살인범일까?

뒤에 있는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는 앞의 글에 비하면 단편이라기 보다는 에피소드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뤼팽이 직접 사건 현장을 가지 않고 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만을 듣고 범인을 찾아내는 모습이라니...

나도 뤼팽의 광팬이긴 하지만, 요즘말로 하면 뤼팽을 사기 캐릭터에 가깝게 그린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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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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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탁.
처음 TV에서 그를 봤을 때 왠지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이였다.
신해철과 비슷한 분위기라서였을까..
그런데 외모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그 세상을 말하는 입도 그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인가..왠지 끌린다...

이 책도 저자가 바로 김홍탁이기에 선택했고, 정말 내가 유추한 그의 모습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는 것 같다.
그는 세상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모습에 분개하고 있다.
단지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과 힘으로 어떻게 하면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다.

그는 광고가 본업이다.
이 책이 담고있는 것들이 그의 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이 결국 그의 업과 관련이 있으니까...
하지만, 난 이 책에서는 손꼽히는 광고쟁이-결코 비하의 뜻이 아님, 전문적이라는 의미- 김홍탁이 아니라, 인간 김홍탁을 보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관심을, 그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나는 그냥 무심코 지나쳐 버릴 것들을, 그동안의 관념으로 편안하게(?) 생각해 왔던 무심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두 페이지 분량의 글은 해당 주제에 꿰뚫는 문장의 글과 그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 시작된다.
정말 마케팅의 대가다운 멋진 발상이다.
짧은 글이지만 사진을 통해 보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레퍼런스의 함정'이라는 글에서 난 본질을 놓치고 레퍼런스에 얽매여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본질을 보지 않고, 메뉴얼에 얽매이다 보니 본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을 잃고, 하는 방법만 배우게 되는 듯 하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문구가 생각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0.6m 드릴이 아니라, 0.6m 구멍이다'
구멍을 내기 위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그 구멍을 뚫기 위해 드릴만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던지...

'자극받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따분할 것인가'란 글은 나의 하루하루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구였다.
분명 나의 하루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없이 '바쁘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런데 그 바쁨이 어제와 같은, 작년과 같은 바쁨인 것 같아 슬프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자극을 받을 정도의 변화를 느껴본 것은 언제적인지...
그리 단조롭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극'이라는 단어에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의 문구..
'이제 본(本)에서 시작해 봅시다. 삶의 질(質)을 높여 봅시다'
어쩌면 이 두 문장이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천부터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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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유선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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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유선경님을 알게 된 것은 '문득, 묻다'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20년 가까이 부드러운 문체보다는 정확하고 단조로운 문체의 글들을 보다보니 이제는 그런 문체가 더 익숙해졌다.
그런데 '문득'과 '묻다' 사이의 쉼표가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이 책이 저자인 유선경님을 만났고, 그 인연은 이 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서두에서 본인은 소심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애정이 넘치는 분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나같으면 무덤덤하게 넘길 소재에서 이렇게 멋진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을까..

바람에 날리는 검정 비닐 봉투에서부터, 여자 친구의 가방을 대신 들어준다는 아들을 보는 엄마의 서운함까지..
흔히들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을 참 예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렇게 글을 쓰니 작자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글들이였다.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눈으로 읽어 내려간다.
그렇게 읽다보면 순간 멍해져있는 나를 본다.
지식을 얻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니기에, 주제가 너무나 편안하기에, 문장이 너무나 따뜻하기에 그냥 빠져드는 것 같다.

책을 보다보면 갑자기 머리를 빵~하고 치는 깨우침-주로 반성이지만-을 주는 책도 있고, 순간을 놓치지 못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주는 책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편안함, 온 몸의 긴장이 풀리는 그런 편안함을 주고 있다.
나 또한 한 소심하기에 더욱 작자의 글에 더 공감해서 이런 편안함을 느끼는건가..ㅎㅎ
그리고 그 편안함이 지나가면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가 하는 말이 가슴속에서 슬며시 올라온다.
보다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물질적 욕망이 아닌 정신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자는 자기 암시의 글들..

누군가는 거창하고, 화려한 것들을 통해 행복과 사랑을 느끼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가 늘 보던, 느끼던, 만지던 것들을 통해 어느날 문득 그것을 느낀다.
이 책은 전형적인 후자의 글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늘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보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특별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평범하다고 하는 일상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과 자아 찾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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