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4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4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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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잘 보지 않는다.
그래도 다큐 프로그램와 EBS의 프로그램을 종종본다.
마음놓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고, 무엇보다 TV가 바보상자가 아닌 지혜상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인 역사e는 EBS의 '역사채널?'의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5분 정도의 짧은 내용으로 교과서에 있는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아니 살아있었던 당 시대의 사회,문화,예술 등을 소개하는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단점이라면 바로 이 장점, 즉 흥미와 관심을 끌어놓고 보다 깊은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가진 애청자들을 위해 역사e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내용들을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이 책들의 장점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을 간략 정리하고 그 뒤에 보다 깊은 역사적 배경과 관련 사회,문화적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로 배우고, 시험을 보기 위해 줄줄이 외웠던 누가 몇년에 어떤 일을 하였느냐가 역사가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당 시대의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바로 진정한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잊혀지다','지켜내다','기록하다'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잊혀지다'에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 국보와 보물의 차이, 번호는 결코 중요순이 아니라는 것.
- 지금은 흔한 과일이 되어 버린 귤이 당시에는 무척 귀한-어쩌면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과일이였다.
-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두만강 끝에 위치한 녹둔도의 슬픈 역사

'지켜내다'에서는 우리가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지금도 상당한 규모라 생각했던 경복궁은 실제로 더 컸다는 것.
- 수해로부터 수도를 지키기 위한 청계천
- 일제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소파 방정환 선생

'기록하다'에서는 어쩌면 그냥 일상으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일들의 기록을 보여준다.
- 조선시대에도 태교가 있었다.
- 왕비가 되기 위한 자격과 절차

위와 같이 내가 몰랐던 것들에 대한 소개도 있고, 내가 알고 있던 역사적 지식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교과서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역사 교과서도 위와 같은 재미있는 구성으로 바뀌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책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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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피터 맥그로우.조엘 워너 지음, 임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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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삶을 보다 활기차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이다.
혹자는 잘생긴-혹은 예쁜-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더 좋다고 한다.
그만큼 유머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이다.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딱딱해지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유머를 사용하고 싶지만, 오히려 딱딱함은 유지되면서 찬 기운이 추가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책은 유머에 대한 책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유머집이 아니라, 유머에 대한 학문적인 분석을 보여주는 책이다.

조금은 괴짜스러운 저자는 마케팅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유머와 과학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개의 조합을 위해 전 세계를 돌면서 유머를 직접 구사하고 각 나라별 고객의 반응을 보여주고, 그 반응에 대해-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성공 혹은 실패-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감정적인 '유머'를 가장 이성적인 학문인 '과학'으로 분석하려고 한다는 그 자체가 조금 유머스럽기 하다.
도대체 저자는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이 연구(?)의 결과물인 이 책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런 연구를 시도하려고 한 저자의 도전이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들은 세계를 돌면서 유머의 특징과 성격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국가는 그저 장소의 차이일뿐 특정 국가별 유머코드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조금 더 특징적인 유머만 있을 뿐....
유머도 꽤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성적 유머, 상대방을 낮추는 유머, 시대를 풍자하는 유머 등 장소와 상황에 따라 구사하는 유머의 질을 천차만별이다.
저자들이 여행한 국가를 보면 선진국인 미국에서부터 아직도 내전중인 팔레스타인까지 다양한 국가를 돌면서 유머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찾으려고 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유머들은 때로는 나도 참을 수 없는 폭소를 터지게 만들었지만, 때로는 한참을 고민하고 왜 웃어야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나의 유머에 대한 센스가 둔하던지, 아니면 상황-혹은 인물-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머를 구사하기 위해 유머집을 보는 것은 잡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고, 이 책을 보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유머를 구사하기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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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형석 옮김 / 북스테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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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을 몇 권 꽂으라고 하면 그 중 하나는 '어린 왕자'일 것이다.
다양한 판형과 번역번이 있고 모두가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삽화가 다른 것도 있지만, 삽화보다는 번역본이기에 번역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어린 왕자 책을 다양하게 수집하는 수집광도 있다고 한다. ㅎㅎ

이 책은 '위대한 개츠비','카프카의 변신'등을 번역한 이형석님이 번역하였다.
원작은 프랑스어이지만, 영어본을 번역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특징은 고급 양장으로 휴대가 간편한 판형에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속지와 큰 활자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어린 왕자의 줄거리를 이곳에 쓰기에는 너무 식상할 듯 하다.
왠만한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고, 유명한 문장 또한 그럴 것이다.
어린 왕자의 매력은 읽을 때마다 그 감동이 새록새록 다시 솟아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명작이라고 할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유난히 줄을 긋는 곳이 많다.
이전에 읽을 때는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간 것도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고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다.
이는 내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가 아니라, 분명 연초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ㅠㅠ

어릴 적에는 그냥 재미있는, 문장이 아름다운 동화라고만 생각했던 이 책이 이제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멋진 책으로 보이고 있다.
어쩌면 내가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보일 것이다.

예전에는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이나 상자안에 있는 양, 그리고 장미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무엇일까?
1분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가로등지기는 아닐까, 아니면 절대 되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술주정뱅이?
어린 왕자의 시각으로 절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이 혹시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몇 년전 운이 좋게도 어린 왕자의 초판본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아주 오래된 종이에 색도 바랬지만 생텍쥐페리의 친필도 보았다.
어린 왕자를 볼 때마다 그 때 그 친필이 생각난다.
어린 왕자가 이토록 더 감동적인 것은 생텍쥐페리의 인생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는 지금 어느 별에서 살고 있을까란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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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신화 여행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노태복 옮김, 강대진 해설 / 리베르스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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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신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신비로움이다.
신화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일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익숙한 단군 신화가 있긴 하다. ^^;;

신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많은 신의 등장으로 많이 어지러웠고, 신들의 이름이나 특징보다는 그냥 아름다운, 혹은 슬픈 스토리만을 기억하고 있다.
언제고 신화에 대한 큰 맥락을 알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바로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거의 최고라 불리우는 '불 핀치'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다.
언제고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너무나 반가웠다.

사실 신화를 읽으면서 매번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모두 구별할 줄 아는가?
솔직히 난 모두가 별개의 신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중 상당부분이 같다. 다만 이름을 틀릴 뿐...
하데스 = 플루톤, 아프로디테 = 비너스, 에로스 = 큐피드, 아테나 = 미네르바 등...
각 단원 앞에 등장하는 신들의 가계도는 내 머리속에 뒤죽박죽되어 있던 신들의 서열과 족보를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고, 중간중간에 보이는 멋진 시는 여러 편의 문학을 한번에 접하는 멋진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전부 하나의 예술이다.
판본도 아주 훌륭해서 예술 작품을 잘 감상할 수 있는 종이 재질로 되어 있고, 판형도 시원하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가 아닌 '보다'로 되어 있다.
정말 그렇다.
지금까지 난 주로 신화를 읽었는데, 이 책을 정말 보았다.
그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그림, 조각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크기가 다양한 예술 작품이 신화의 인물들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고,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지게 만든다.
단언컨데, 내가 본 최고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이 책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왜 사람들이 '불 핀치'를 최고라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나 나처럼 신화에 대해서 중구난방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화에 더 푹 빠지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마력-매력보다 더욱 강한 의미-이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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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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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메튜 퀵은 소설보다는 영화의 원작자로 더 익숙하다.
그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대중성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이번 책도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고, 주인공이 엠마 스톤이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4명의 인물들이 과거와 현재의 인연으로 이어져 그들의 사랑, 슬픔을 함께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포샤 케인은 돈 잘 버는 포르노 제작자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평소에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 남편이 거의 딸 나이 또래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다.
남편을 죽이려고 하다가 그냥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에서 매브 수녀를 만난다.
자신의 기구한 이야기를 수녀에게 털어놓았고 수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집에 도착해서 고향 친구로부터 자신이 좋아했던 선생님에게 벌어진 엄청난 사건을 알게 된다.
케인에게 소설에 대한 꿈을 키워주었던 문학 교사였던 버논 네이트가 학생에게 야구 방망이로 맞아 은퇴를 하고 어딘가에서 숨어서 지낸다는 것이였다.
케인은 버논 선생님을 다시 재기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버논 선생님은 매브 수녀의 아들이다.
매브 수녀또한 아픔이 있었으니 아들인 버논과 의절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등장인물은 케인과 사랑에 빠지는 척이다.
커다란 아픔을 가진 그들이 서로 얽히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준다는 내용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무척이나 기구한 듯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들의 사연이 마냥 픽션만은 아닌 듯 싶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들이다.
4명의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1인칭 화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화되었다고 해서 읽으면서 많이 시각화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이 소설은 이미지보다는 인물들의 내면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직설적인 대화체의 문장과 섬세한 묘사가 이 작가의 특징인 듯 하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게 흐르는 스토리 전개도 좋다.
애절하거나 간질거리면서 심쿵하는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보다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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