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말하기 수업 - 어떤 말이 사람을 움직이는가
리웨이원 지음, 김락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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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친목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청-의도하든, 그렇지 않든-할 때도 많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고, 말은 직접 대면에서의 가장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한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말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누구나 그토록 원하는 말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말을 하는 방법, 해야 하는 상황, 그렇지 않은 상황 등...
분명 '말을 잘하는 방법'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 '방법'에 포커스를 두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말을 하는 진정한 목적은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따르게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하는 내용도 좋지만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마지막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말을 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었다면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그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기와의 차이점이 바로 그 '사후 관리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혹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매혹한 상대방에게 자신이 말한 내용을 지키느냐, 못지키느냐에 따라 당신은 사기범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하면 각 상황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역사속에 있었던 일을 제시하기도 하고, 가상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예시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보가 쉽게 이해할 수 있기 해 준다. 

정말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화려한 언변? 박학다식한 어휘?
아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말을 제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듣고싶어 하는 말, 거기에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충분히 말을 잘하는 것이다.
우리 거의 대부분이 아는 말.
"'아' 다르고 '어'다르다"
이 문구의 진정한 의미를 깨칠 수 있다면 말에 대한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제목에 하버드가 들어가 있다. 
이 한 단어가 주는 의미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속에서는 하버드가 없다!!
저자가 하버드의 인기있는 스피치 강의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노하우(?)를 저술한 것이다. 
책의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기에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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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는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는 법
박용후 지음 / 라이팅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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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피스리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혹은 그 이상- 꿈꾸었을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일하는 방식일 것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1인 기업, 프리랜서도 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프리랜서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16번의 월급을 받고 있다.
보편적인 직장의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16개의 직장이 있는 것이다.
어찌 이것이 가능할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여러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과의 차이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에 여러개의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을 오피스리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리스는 미래-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의 직업관이 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점점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분명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용의 유연성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보다 유연한,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만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직장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혹은 그 밖의 이유로- 직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거의 반영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그 일을 통해서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 기술을 버릴 수가 없기에 계속 그 일을 하고 있고, 할 것이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하다보니 전문성이 생겨서 그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옳냐, 그르냐에 대해서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기왕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

오피스리스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오피스리스라는 특수한 환경, 사무실(직장)에 구애받지 않기에 그 자유로움을 통제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하나의 직장을 갖고 있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직장'이 아닌 '직업'으로의 명확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어디에 다니고 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위의 2가지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면 오피스리스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젠 꿈만 꾸지 말자.
지금의 환경을 한번에 바꾸려고 들지도 말자.
하지만, 바꾸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러한 작은 변화가 모여 하고자 하는 그 꿈을 완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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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말타기
박희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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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답이 없다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늘 우리는 정답을 바깥에서 찾으려고 한다. 
왜냐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그것도 남이 아닌 내 인생-의 정답은 스스로 찾아야한다. 
어쩌면 인생이란 것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아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팁이다. 

5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다.
저자의 말대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답이 있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정반대의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혹자는 너무 결과론적인 것이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독자의 몫이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독자의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았던 사례가 아닌 최근의 사례들을 많이 인용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좀 더 익숙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런 것도 있다'라고 말을 하여 사고가 경직되지 않고 좀 더 확장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도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라는 의미에서의 아이디어-를 붙잡느라 조금 힘들었을 정도다.
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 집중하여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머리 속 생각들이 많았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도 나누고, 붙이고, 뒤집는 글을 계속 읽다보니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도 자꾸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 듯 하다.
아주 좋은 현상이 아닐까. ㅎㅎㅎ

책을 보면서 이 책에 언급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의 공통점을 없을까 생각해 봤다.
그 중 하나는 '열정'이 아니였을까 싶다.
하고자 하는 마음의 깊이, 애정의 농도..
그것이야말로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방법을 찾게 만들었고,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찾는 힘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본다면 슬프게도 지금의 나는 그리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점 하나.
왜 책 제목이 인디언의 말타기일까?
이것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
마지막 장의 제목이 바로 책 제목이다. ㅎㅎㅎ
끝까지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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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이빨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0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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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드디어 뤼팽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장편을 만났다.
저자가 나의 지쳐가는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아니면 뤼팽 전집을 기획하고 출간한 코너스톤의 절묘한 한 수 인가.
뤼팽에 목매여 지쳐 떨어질때즘 극적으로 짜잔~ 하고 등장한 뤼팽.

이번 전집에서 가장 두꺼운-600페이지가 넘고, 813보다 무려 17페이지가 많다.ㅎㅎ-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읽어내려갔다.
억만장자인 코스모 모닝턴의 죽음으로 그의 유산을 둘러싼 전쟁이 주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모닝턴의 죽음과 그의 유서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직계 후손에게 물려주되, 받을 사람이 없으면 루이스 페레나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한다.
그 많은 재산을 루이스 패레나와 무슨 인연이길래 물려줄까..
그런데, 이 루이스 페레나는 바로 뤼팽이다.
뤼팽의 등장이 조금 황당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뤼팽이다.
설마 모닝턴의 죽음이 뤼팽과 관련이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뤼팽의 특징 중 하나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모닝턴의 직계 후손들이 여럿이 있어서 그리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유산 상속자로 지정된 사람들이 한명씩 죽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마지막 유산 상속자로 지목된 페레나인 것으로 사건이 흘러가고 있다.
자신에게 쏠린 살인자의 누명을 벗고, 진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찾기 위한 뤼팽의 활약이 시작된다.

이번 책에서의 뤼팽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나선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입장이다.
뤼팽이 괴도에서 머리좋은 탐정으로 변신하는 듯 하다.
이전의 뤼팽이 작은 동네에서 명화나 보석을 훔치는 도둑이고 그가 상대한 인물들이 탐정이였다면, 이제는 스케일이 커져서 땅을 훔치려고(?) 하고, 국가를 상대로 황제나 총리를 만난다. ㅎㅎ
또 다른 특징은 이전의 뤼팽은 모든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상대방의 심리나 행동까지 미리 예측하였다면, 이제는 그의 생각을 뛰어넘는 상대를 만나 위기의 순간도 곧잘 맞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마지막이라니 왠지 아쉽다.

이밖에도 더 있는 뤼팽의 이야기가 빨리 2부로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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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관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9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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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도 결코 쉽지 않았다.

뤼팽 전집에 도전하면서 기대했던 부푼 가슴은 바람빠진 풍선마냥 쪼그라 들었다.
초반에서는 주연을 도맡아 했는데, 중후반부를 들어오면서 조연으로 떨어진 느낌이다.
초반의 멋진 활약은 '기암성', '813'을 정점으로 하여 그 이후부터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포탄 파편'에서는 조연도 아닌 까메오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이번 편에서는 조연이다. (역시 주연이 아니다. ㅠㅠ)
아버지에 대한 협박이 두려워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베로니크.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딸에 대해 복수를 하겠다는 저주를 내린다.
브로스키와의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던 베로니크는 아들을 낳는다.
어느날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바다에 나갔다가 익사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수녀원으로 잠적한다.
그리고, 다시 사회에 나와서 과거의 불행을 잊고 의상실을 경영하며 조용히 살고 있는데, 갑작스런 편지 한 통으로 이상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괴이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자신의 처녀적 사인과 숫자에 이끌려 도착한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섬.
그 섬에서 그동안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도착하려는데...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하는 장면이다.
그 살인은 그동안 그 섬을 지키고 있던 노인의 예언이였고, 그 섬 주민들은 그 예언의 실현에 너무 놀라 모두들 섬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섬을 건너는 도중 아들과 아들을 가르치던 선생의 습격을 받아 모두 바다에서 목숨을 거둔다.
정말 아들은 잔인한 살인마일까?

이번 책 또한 전편의 장편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상황에 대한 섬세한 표현이 인상적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편에서의 이런 표현은 나에게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추리는 무척 좋아하지만, 스릴러를 별로-솔직히 말하면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자꾸 이미지화 되어 떠오르는 것은 그리 유쾌한 기분이 아니였다.
더구나 뤼팽도 느지막히 등장을 했고...
추리로 시작한 작가의 필력은 그와 굉장히 연관깊은 스릴러까지 진출한 듯 하다.

그런데, 왜 뤼팽은 조연으로 추락했을까?
마치 단편극에서 반짝 인기를 끈 연기자가 장편에서는 그 인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조연으로 추락한 느낌이다.
이제 마지막 10권이 남았다.

10권에서는 제발 초반의 그 멋진 활약을 보여주기를.. 뤼팽도 장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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