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경제학 - 경제인이 되기 위한 깊고 맥락 있는 지식
이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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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재미있다.
경제에 관심이 많기에 경제에 대한 기사를 자주 챙겨본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몇몇 기사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지만, 저자처럼 이러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할 지식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경제 활동의 뒷면에 있는 실상을 아주 잘 파헤쳐 주고 있다.
확실히 경제 전문기자같다.
저자와 같은 논조의 기사들이 있다면 분명 경제신문이나 경제지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은 사실의 인과관계를 따져 진실만을 밝혀야 하는 언론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매체를 널리 팔아야 하는 영업맨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자와 같은 논조의 언론을 쉽게 접하기는 힘들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통계의 오류'와 '언론의 힘'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예시들은 가장 과학적(?)이라고 하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는 기사들에 대한 반론이다.
분명 통계는 과학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가정이 있어야 한다.
'통계를 근거할 데이터는 충분히 많이 있어야 하고, 랜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 나오는 경제기사들은 대부분 당시의 시류나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그에 부합하는(?) 것들이다.
'수출 호조로 인한 경제 활성화'
'사상 최대의 주식 거래량'
이와 같은 기사들에 대해 지금까지 '왜 내가 체감하는 것과는 틀리지?'란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그 기사에 대한 틀렸음을 증명할 지식이 없었다.
그런데, 저자는 왜 그런 오류가 있는지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가장 끌렸던 것은 바로 '재테크'에 대한 부분이였다.
흔히 물가 상승률만큼만 수입이 증가해도-직장인에게는 급여이겠지만- 작년과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언론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연봉 협상시 회사에서도 특별한 성과나 불찰이 없는 한 물가 상승률이 인상의 근거가 된다.
그럼에도 살림살이는 조금씩 팍팍해 지는 것 같았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물가 상승률'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상승률'까지 함께 증가해야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것이였다.

흔히 경제 성장의 근거로 말하고 있는 GDP 또한 마찬가지 이다.
국가 전체 수입을 단순하게 인구수로 나눈 것이기에 '평균'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분배가 균등하지 않기에 결코 체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에서나 허용할 '균등'이라는 단어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나친 부의 편중을 고려하지 않은 GDP는 의미가 없기에 앞으로라도 결코 속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경제의 숨어 있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진실을 이 책이 아닌 언론 지상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건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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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저 - 똑똑한 조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캐스 R. 선스타인 & 리드 헤이스티 지음, 이시은 옮김, 김경준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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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인식하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예전부터 집단지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집단지성'이란 말이 우리에게 회자되는 계기는 아마 '위키피디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는 백과사전이라고 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것이였는데, 위키피디아는 이전까지의 상식을 깨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위키피디아는 그 어떤 백과사전보다도 많은, 그리고 정확한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집단지성이 모두 정확하고, 옳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집단지성의 취약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넛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스타인이다.
전작에서도 보여준 그의 시원하면서도 명쾌한 전개는 집단지성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집단지성이 대부분은 옳고, 정확하기는 하지만, 잘못 쓰여지면 맹목적이고, 위험한 집단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
1부에서는 앞에서 말한 집단지성의 취약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힘-권력-을 가진 개인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 많은 논의, 폭포효과, 집단 극단화, 미공개 정보 등이 저자가 말하는 집단지성의 취약점이다. 
그렇다면 이런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2부에서 이런 단점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힘을 가진 사람-리더-는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는 초기에는 말을 아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집단에 미치는 영향, 폭포효과의 단점을 회피할 수 있다.
그리고, 모아진 의견에 대해서는 '식별'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최고의 전문가도 좋지만, 다수의 전문가를 통해 여러가지 답을 취합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인센티브를 통해 숨어있는 정보가 바깥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결론에서 말하듯이 전체를 합친 것보다 똑똑한 천재는 없다.
저자 또한 집단지성이 우리의 의사 결정을 위한 방법으로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좋은 방법도 취약점이 있으니 이런 점을 잘 이겨내서 더 좋은, 그리고 옳은 선택을 하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늘 최선의, 최고의 선택-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단은 '늘' 옳다라는 믿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다 나은 선택 방법을 찾은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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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신 - 당신이 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전략
송병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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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란 무엇인가?

최초의 전략은 군사분야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전쟁보다는 오히려 경영 분야에서 더 많이 언급되고 있는 듯 하다.
비즈니스 전쟁이라는 말은 이젠 식상하게 들리기까지 할 정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서양의 최고 전략서라고 할 수 있는 손자의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언급하며 각 책의 장점을 모아 보다 나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손자병법은 긴 안목에서의 전략에 주효하고, 전쟁론은 즉시 효력을 나타낼 수 있는 단기적인 전략에 효과적이다.
무엇이 더 좋다, 낫다를 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는 손자병법과 전쟁론에서 말하는 핵심 전략을 소개하고 각 전략의 장점을 취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말한 전략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최고의 전략일까?
답은...없다.
무전략이 최고라는 것이 아니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전략은 '전쟁론'과 같은 미시적인 부분보다는 '손자병법'과 같은 거시적인 부분의 성격이 더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거시도, 미시도 모두 다 고려해야 함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고 멋진 거시적인 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미시적인 전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에 소개하는 초전략 10계명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다.
10개 모두가 귀한 조언이지만, 나에게는 1,2계명이 가장 눈에, 머리에 남는다.
실력에 '전략 능력'과 운을 더하고, 정답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실력이 없으며 전략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사기꾼이거나, 너무 위태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운'이란 것이 결국 그들의 노력에 비례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늘 보다 나은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늘 그것만을 고집하면 안된다.
지금은 최선의, 최고의 전략이었을지라도, 그 또한 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많은 전략을 배우고, 고민하는 것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략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를 얻으려고 하지마라.
그저 상대방보다 하나만 더 가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금 더 다양하고 멋진 전략들을 많이 만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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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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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아시아 경제 논술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인터뷰한 명사들의 인생과 책에 대한 기사를 모아놓은 책이다. 

책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책이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한 인터뷰 기사이다.
문학에 관련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각계각층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각 인물의 주요 행적이나 인터뷰 당시의 이슈에 대해 짧게 인터뷰하고 인터뷰이들이 생각하는 책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그들이 가장 좋았던 책이라 꼽는 책을 5권 내외로 소개하고 있다.

작은도서관만드는도서관 대표인 김수연님의 사연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에 없는 아들 대신 다른 이들에게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학력 지상주의 세상에서 초등학력으로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김윤주 군포시장님의 책사랑 또한 무척이나 유별나고 군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런 분을 시장으로 뽑아준 군포시민들의 멋진 책사랑에도 박수를 보낸다.

책과 인생이야기를 이 책의 부제는 이 책을 가장 잘,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들의 인생에 대한 생각과 그들이 추천하는 책의 성격이 무척이나 흡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히 책이 우리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책의 유익함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나의 독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분명 나 또한 어떠한 목적이 있어 책을 보는 것인데, 그 목적은 무엇이였을까...
처음의 목적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맹목적으로 지금 내가 보는 이 책이 아닌 다른 책을 보고 싶은 욕심만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은 무엇일까..
손욱님이 꼽은 삼국지도 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최고의 책은 '마지막 강의'이다.
언제나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고, 달려야만 한다는 나에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리더들 또한 자신들이 추천한 책을 통해 나보다 더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언제, 어떤 책을 통해 머리를 관통하는 깨우침이나, 통찰을 얻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보다 많은, 다양한 책을 접해봐야 한다.
우리가 직접적인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가 한정적이기에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책을 접해야 한다.
아직 머리나 가슴을 울리는 책을 접하지 못했다면 이 책에 나오는 리더들의 추천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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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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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책을 보았지만, '반경'이라는 책은 제목부터 생소하였다.
역사,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고, 유가, 도가, 법가 등 중국의 사상들을 모두 모아놓았다는 책 소개가 이 책을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때, 상당한 두께에 정말로 책 소개의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음...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쉽다.
분명 책 소개의 내용처럼 왠만한 중국에 관한 내용들은 모두 담겨져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여서 그 안에 깊은 맛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긴 중국의 긴 역사, 그 큰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사이즈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드는 감정은 중국에 대한 짧은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반경은 장단경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장점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점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제3자의 관점에서 덤덤하게 전개하고 있는 서술 형태를 띄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삼국지의 위,촉,오도 이 책에서는 단 1개의 장-37페이지-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중국의 역사를 잘 몰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기에도 아쉽고, 그렇다고 디테일한 각각의 사건이나 이념을 말하고 있기에도 애매한 책인 듯 하다.

이 책은 크게는 2개로 나뉘어져 있다.
정치, 사회, 문화를 담은 부분-40장-과 병권이라 구분되어진 부분-24장-으로 구분되지만, 분량은 그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앞부분의 내용이 많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배우고, 알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일종의 종합백과사전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과 인물들에 대한 책들만 해도 수백권은 넘을 것이다.

각 장은 해당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랫동안 학문에 정진한 대학자답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명확하게 전개된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해당 역사나 책에 대한 장,단점을 찾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뒷부분에 있는 병권부분은 손자병법의 summary & 예시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정말 간략하게 손자의 글을 옮기고, 해당 글에 맞는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나의 능력으로는 (당연하겠지만) 적지 않은 분량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힘들 듯 하다.

역사적인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도 아니기에 계속 보면서 되새김을 몇 번은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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