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인문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책을 보았지만, '반경'이라는 책은 제목부터 생소하였다.
역사,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고, 유가, 도가, 법가 등 중국의 사상들을 모두 모아놓았다는 책 소개가 이 책을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때, 상당한 두께에 정말로 책 소개의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음...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쉽다.
분명 책 소개의 내용처럼 왠만한 중국에 관한 내용들은 모두 담겨져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여서 그 안에 깊은 맛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긴 중국의 긴 역사, 그 큰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사이즈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드는 감정은 중국에 대한 짧은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반경은 장단경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장점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점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제3자의 관점에서 덤덤하게 전개하고 있는 서술 형태를 띄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삼국지의 위,촉,오도 이 책에서는 단 1개의 장-37페이지-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중국의 역사를 잘 몰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기에도 아쉽고, 그렇다고 디테일한 각각의 사건이나 이념을 말하고 있기에도 애매한 책인 듯 하다.

이 책은 크게는 2개로 나뉘어져 있다.
정치, 사회, 문화를 담은 부분-40장-과 병권이라 구분되어진 부분-24장-으로 구분되지만, 분량은 그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앞부분의 내용이 많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배우고, 알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일종의 종합백과사전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과 인물들에 대한 책들만 해도 수백권은 넘을 것이다.

각 장은 해당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랫동안 학문에 정진한 대학자답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명확하게 전개된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해당 역사나 책에 대한 장,단점을 찾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뒷부분에 있는 병권부분은 손자병법의 summary & 예시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정말 간략하게 손자의 글을 옮기고, 해당 글에 맞는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나의 능력으로는 (당연하겠지만) 적지 않은 분량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힘들 듯 하다.

역사적인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도 아니기에 계속 보면서 되새김을 몇 번은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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