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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556p, 왠만한 전공서적보다 두껍고 무겁다. 책을 읽기 두려웠던 분들이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다보면 그 재미가 솔솔하다. 내 안에, 누구나에게 있는 다중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나를,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직관의 편향이다. 타인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위해 좀더 풍부하고 정확한 언어를 소유함으로써, 오류를 찾아내고 이해력을 개선하는 것이 필자의 목적이다. 필자는 타인의 판단과 선택, 회사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이나 동료의 투자 결정을 소재로 대화할 때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준다.
총 5부로 구성되며, 1부는 판단과 선택에 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다. 2부에서는 판단 휴리스틱을 다룬 최신의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이다. 블랙스완의 나심 탈레브의 영향을 받은 주제이다. 4부에서는 의사결정의 성격과 경제 주체들의 합리적이라는 가정 하에 경제학 원칙들을 소재로 한다. 5부에서는 두 가지 자아,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점, 고전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개념에 대한 차이점, 자동적인 시스템 1과 의도적인 시스템 2의 차이점이 갖는 의미를 연구한다.
판단과 선택을 더욱 잘 이해하려면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어휘가 필요하다. 정보에 입각한 잡담을 바라는 이유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에는 독특한 패턴이 존재한다. 즉 편향은 특정 환경, 예측 가능한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CIO의 결정은 오늘날 판단과 의사결정이 숙고나 논리와 상관없이 호불호의 감정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감정 휴리스틱의 사례이다.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의 차이는 많은 심리학자들의 단골 주제였다. 필자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설명한다. 직관적 사고와 이성적 사고의 특징들은 우리 머릿 속에 있는 두 가지 특징의 특성과 성격이다. 직관적인 시스템 1은 경험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우리리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을 은밀하게 조종한다. 시스템 1의 작동방식과 시스템 2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나는 톰과 제리로 상상했다. 혹은 개미와 배짱이. 시스템 2는 게으르다고 하니까. 혹은 쥬니어와 시니어? 시스템 1과 시스템 2는 모두 우리가 깨어 있을 때 활성화 된다. 시스템 1은 자동으로 작동하고, 시스템 2는 편안한 보통 상태에서는 별 노력을 요하지 않고 역량의 일부만 가동한다. 시스템 1은 시스템 2를 위해서 인상, 직관, 의도, 느낌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한다. 시스템 2의 승인을 받으면 인상과 직관은 믿음으로 바뀌고 충동은 자발적 행위로 변한다. 시스템 2는 거의 혹은 전혀 수정없이 시스템 1의 제안을 수용하지만 시스템 1이 어려움에 빠지면 시스템 2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처리 지원을 요청한다.
시스템 1은 일상의 사건 처리에 매우 뛰어나고, 낯익은 상황에 대한 시스템 모델들도 정확하다. 단기적인 예측 역시 대부분 정확하고, 도전에 대한 최초의 반응은 민첩하고 시의적절하다. 시스템 1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편향이다. 받은 질문보다 더 쉬운 질문에 대답할 때가 있고 논리와 통계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한계는 바로 그 작동을 잠시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시스템 2의 결정적 특징은 노력해야만 작동된다는 점. 게으르다는 점.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기를 주저한다. 시스템 1의 직관과 충동을 뛰어넘는 노력과 자제력이 필요한 일들은 시스템 2만이 수행할 수 있다.
눈의 동공이 영혼을 보는 창문이라고 한다. 집에 있는 전기 계량기처럼 동공은 정신 에너지의 활용 정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전력 수요가 과도하면 차단기가 작동해 같은 회로를 쓰는 모든 기기가 동시에 멈춘다. 시스템 2는 가장 중요한 활동을 보호하기 때문에 그 활동은 필요한 관심만을 받으며, 남는 주의력은 매초마다 다른 일들로 할당된다.
인지적으로 바쁜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섹시한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피상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숫자드을 기억하고 반복하다 보면 시스템 2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된다. 억지로 뭔가를 하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면, 다음 도전이 닥쳐왔을 때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 자아고갈이라고 하는데,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더 취약해진다. 시스템 2에 부담을 주는 활동들은 자제력을 요구하는데 자제력이 발휘되면 자아가 고갈되고 불쾌해진다. 인지부담과 달리 자아고갈은 어느 정도의 동기 손실을 뜻한다. 한가지 일에 자제력을 발휘한 뒤라면 다른 이를 할 때 노력한 거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한다. 강력한 인센티브가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자아 고갈의 효과를 거부할 수 있었다. 신경시스템은 다른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비해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 힘든 인지적 추론에 적극 개입하거나 자제력을 요하는 이를 할 때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시스템 1의 주요 기능은 사적 세계의 모델를 유지하고 갱신하는 것이다. 환경, 사건, 행동, 결과에 관한 생각들을 연결하는 연상에 의해 구성된다. 이 연결들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가운데 연상 생각들의 패턴은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구조를 반영하게 되고 그 구조는 현재에 대한 우리의 해석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기대도 결정한다.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다.
What you see is all there is
시스템 1은 인상과 직관을 생산하는 정보의 질과 양 모두에게 극단적이라고 할만큼 둔감하다.
정합성을 모색하는 시스템 1과 게으른 시스템 2의 통합은 시스템 2가 시스템 1이 만드는 인상들을 자세히 반영하는 많은 직관적 믿음을 승인한다는 의미이다. 시스템 2도 체계적이면서 신중하게 증거에 접근할 수 있다. 시스템 1은 가장 신중하게 내린 결정에게조차 영향을 미칠 것이고, 영향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억자아는 소중히 대하면서 경험 자아에는 무관심하다. 즐거운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온 경험은 없는가? 인간은 기억자아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경험자아는 지금 아픈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자아이고, 기억 자아는 전체적으로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자아이다. 우리는 생활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모든 기억을 얻는다. 자신의 생활에 대해 생각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각은 기억 자아의 관점이다. 우리는 고통과 쾌락에 대한 경험의 지속 시간과 관련된 강력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 고통은 짧고 쾌락은 지속되기 바란다. 시스템 1의 기능인 기억은 가장 강렬한 고통이나 쾌락의 에피소드와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반영하게끔 진화되었다.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점은 우리가 행복을 측정하는데 적용된다. 경험하는 자아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기억하는 자아를 만족시키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이다. 한 몸에 두 자아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개인분 아니라 대중의 행복을 정책 목표로 삼는 사회에 심오한 질문을 제기한다.
주의를 기울이는 시스템 2는 우리가 우리라고 생각하는 누구이다. 시스템 2는 판단을 명시하고 선택을 하지만 종종 시스템 1이 만든 생각가 감정을 승인하거나 합리화 한다. 시스템 2의 능력은 제한적이며, 접근 가능한 지식 역시 제한적이다. 추론할 때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며,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가 항상 거슬리고 옳지 않은 직관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다. 시스템 2가 더 잘 모르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자주 있다. 필자는 시스템 1의 묘사에 더 많은 투자를 했고 시스템 1의 직관적 판단과 선택의 오류들을 설명했다. 실제로 시스템 1에서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잘못이 비롯되지만,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옳은 일들도 여기에서 기원된다. 시스템 1의 놀라운 업적 중 하나는 연상 기억 속에 유지되는 우리 세계의 풍부하면서도 자세한 모델이다. 눈 깜빡할 사이에 놀라운 사건과 평범한 사건을 구분해주고 놀라운 일 대신 원래 기대했던 생각을 곧바로 갖게 해주며 놀라운 사건들이 일어날 때 인과관계적 설명을 자동 탐색한다. 시스템 1은 정보 처리에 도움이 되는 인지적 편안함을 만들어주지만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일 때 경고 신호를 보내주지는 않는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아니라 우리가 섬기고 우리를 섬기는 제도들의 판단과 결정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한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시스템 1은 쉽게 교육할 수 없다. 시스템 1에서 기원하는 오류들을 막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간단하다. 인지적 지뢰밭에 있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고, 시스템 2에게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는 것!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한 사람안의 야누스적인 인격으로 느껴진다. 어려운 책이지만 자아고갈, 경험자아와 기억자아, 행복 등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고 나에 대해 더 잘알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시스템 1과 시스템 2, 냉정과 열정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자연은 인류를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주인에게 지배받게 만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할까 결정하는 일은 물론, 무엇을 행해야 할까 짚어내는 일은 오로지 이 두 주인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