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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올해 초여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지는 유럽!
무의식적으로 든 생각이 달러로 바꾸면 되겠지였다.
그 이후 아차 싶어서 유럽이니까 유로로 바꿔야겠다였고.
여행 출발 며칠 전 가이드로 부터 유로와 달러를 함께 준비하라고 했다.  
유럽가는데 유로만 있으면 될텐데.
호텔에서 팁을 달러로 계산한다고 했다. 유럽에서 왜 달러로 팁을 줄까?
그리고, 유럽 여행 첫 여행지가 영국이었다.
펍에 가서 기네스를 하러 가는데 유로도 달러도 안받는단다. 파운드만 된다니.
유로가 있는데 왜 못쓰는 거지?

달러제국의 몰락을 보고 궁금증에 대해 이해가 됐다.
하지만 평소 경제 관념이 부족하다보니 읽기가 정말 수월하지가 않았다.
용어부터 낯설어 곱씹다가 욕심안부리고 술술 흐름파악하는데 만족하기로 타협했다.

현재 달러의 절대적 지위를 알려주고, 달러의 탄생에서 국제 금융의 지배, 유로와 위안의 등장, 달러의 미래까지 7 챕터에 나눠서 소개해준다.

달러의 절대적 지위는?
미국인들은 환전의 불편 없이 달러를 사용할 수 있고, 미국의 은행과 기업들도 별도의 환전 비용이 없다. 외국기업과 달리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바로 직원과 공급업체 그리고 주주들에게 지급할 수 있다. 그보다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자원을 제공해야 하지만,
미국 조폐국이 100달러 지폐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몇 센트에 불과하다.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에 따라 중앙은행이 달러 보유고를 늘리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 값싸게 자금을 빌려주는 셈이라고 불평한다.
미국은 저렴한 해외자금 덕분에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방탕한 소비를 부양할 수 있었다. 다시말하면 가난한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잘사는 미국 국민들을 지원한 셈이라는 것!
미국 정부는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달러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존성을 활용한다.

달러에 대한 잘못된 통념 몇가지
1.괜히 달러가 국제통화가 아닌 것이다. 통화에 국제적 위상을 부여하는 것은 발행국의 입지이다.
어떤 통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발행국이 크고, 부유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며,강하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굴러갈 것인지, 금융위기로 이어진 정책적 실패를 극복할 것인지 여부가 달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영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기 때문에 파운드가 국제통화로서의 자격을 잃은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영국은 내부에서 발생한 경제문제 때문에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다.

3.현재 상황을 초래한 역사적 과정에 대한 통념, 달러가 현직 프리미엄 덕분에 엄청난 경쟁력을 얻었다는 생각도 틀렸다. 사람들은 미국이 경제력에서 영국을 앞지른 지 한참 뒤인 2차대전 후에도 파운드가 지배적인 국제통화였다는 점을 현직 프리미엄의 증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달러는 연방준비제도가 시행된지 10여년 후 1920년대 중반부터 국제통화로서 파운드와 경쟁했다.

4.달러가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틀렸다.
달러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경쟁통화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는 단일 발행국이 없는 통화다. 단지 자국 유권자들에게 영합하는 회원국 정부들의 집합일 뿐이었다.
중국 금융시장의 접근성과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IMF의 특별인출권은 실질적인 통화가 아니기때문에 교역이나 금융거래에 사용되지 않는다.

5.달러가 경쟁통화들과 죽음의 경주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지닌 근본적인 오류는 국제통화의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믿음이다. 특별한 경우에 속하는 20세기 후반을 제외하면 언제나 복수의 국제통화가 있었다.

달러의 위기?
2차대전 후 미국은 미군을 유럽과 아시아에 주둔시켰다. 미국의 힘을 빌리는 우방들은 달러를 부양하는 것이 적절한 답례라고 보았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우방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의 안보 우산은 과거처럼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못한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 중 하나는 경제적 무기다.
중국은 미 국채의 13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 미 국채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중국이 매도에 나서는 순간 다른 투자자들도 투매에 나설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의 가치는 폭락할 것이다.
심각한 취약성이 드러난 후에는 수출자와 수입자 그리고 투자자들도 달러를 버릴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
1956년에 발생한 수에즈 위기때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무기를 활용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달러의 운명은 미국의 재정정책에 달렸다.
재정 상황은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금융위기 전에 사정이 심하게 악화되었다. 늘어난 정부부채에 따른 이자를 감안하면 앞으로 재정적자의 악영향은 갈수록 심해질 것.
둘째, 금융위기로 인해 엄청난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 2009년 기록한 GDP 대비 11퍼센트의 재정적자는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6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GDP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
셋째,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2015년 무렵이 되면 의료보장비용과 연금비용때문에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정부가 의료보장제도를 개혁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나라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미국에게 의존하지 않고 달러를 보유통화로 축적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생활수준에 어떤 변화가 올까?
의문의 여지 없이 미국인등른 허리때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식탐을 버린다면 미국은 더이상 총생산보다 `1조달러나 많은 소비와 투자, 수출보다 1초달러나 많은 수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별다른 대가 없이는 GDP의 6 퍼센트에 달하는 경상수지 적자를 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다수 인프라는 민간이나 여러 지방정부가 관할하고 있어 현대화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중국처럼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을 건설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더 이상 잘 교육된 인력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미국의 현 세대는 부모세대와 학력이 크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1세기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반면에 미국이 경쟁하는 다른 많은 나라들은 국민의 학력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어 미국과 이 나라들 사이의 학력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유럽처럼 중등 교육을 마치고 바로 사회로 나가는 국민들에게 효율적인 직업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

민간투자에도 의존할 수 없다. 금융위기로 늘어난 공공부채를 갚으려면 세금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론! 달러의 운명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
다른 주변 국이나 상황에 운명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미국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은 부분은 흐름 속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 인물들에 대한 소개, 역할, 그렇게 행동한 동기 등이 함께 나와 이해는 잘안되지만 흥미진진했다. 

앞으로는 세계 중심이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 ... 중국이 될 것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위안화의 위상때문이 아닐까?
강대국인 미국이 현재 앓고 있는 문제에서 미래까지 미국을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리는 어떻게 기준을 잡고 버텨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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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dapt 

  불확실성은 한치앞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삶의 한 단면이다.  
  부정적인 의미로 특히나 리스크 관점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난 긍정적인 미래의 실마리로 보고 싶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기대된다.
 

  

 2. 위클리비즈 인사이트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같은 시대 같은 고민, 다른 생각 다른 해법의 현자들을 통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싶다. 

 

 

3.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우연히 외국 서적을 접하고, 언제 번역이 되서 출간되나 기다려온 책!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구체화하는 방법과 틀을 제시해
 머릿속에 떠도는 무수한 생각을 계획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4. 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를 막연하게 존경했다. 
 그의 철학과 인생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숙제일 것이다.
 번역에 대해 잡음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책!  

 

5. 환율의 역습  

 달러제국의 몰락을 읽고
 통화가 얼마나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
 내용이 어려웠지만, 이어서 환율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한국경제는 이제 환율에 달렸다고 하는데, 
 환율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고 싶은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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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CEO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자 스티브잡스를 말하다   

CEO 스티브 잡스가 아닌 인문학자 스티브 잡스를 새롭게 조명한 책. 스티브 잡스의 겉모습이나 CEO 리더십에 대한 ‘뻔한 탐구’가 아니라, 애플을 만든 그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핵심적 키워드를 인문학에서 찾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CEO로서가 아니라, 인문학자 혹은 예술가로서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잡스의 정신세계, 창조성과 상상력, 예술성은 어떤 근원에서 출발하여,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애플에 적용되었는지를 잡스나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히 분석했다. 특히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말들에 담겨 있는 인문학적 개념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애플의 DNA라 할 수 있는 잡스의 인문학적 통찰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무엇이며, 그것을 우리에게 적용할 부분까지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2.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지난 5년간 전 세계 구석구석을 종횡무진하며 만난 재미난 사람들의 이야기, 다가올 미래를 선도할 유망 직업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소셜 비즈니스를 한 데 모아 제시하고, 주눅 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불어넣고자 전국을 돌며 박람회를 개최하는 소셜디자이너 박원순의 [천 개의 직업] 프로젝트를 집대성한 책. 박원순이 완성해낸 1000가지 블루오션 창업 아이템이 낱낱이 공개되며 돈과 남들의 시선에 얽매여 있는 기존의 직업관을 시원하게 뒤엎는 박원순만의 ‘돌연변이 잡종 직업의 세계’가 펼쳐진다.

먼저 1부에서는 박원순이 지난 삶의 궤적 속에 쌓아온 직업관과 세계관, 그리고 박원순이 만난 명사들의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와 3부에서는 이혼 플래너, 퇴근 후 생활코디네이터, 싱글들만을 위한 심부름센터, 못난이 과일가게 사장 등등 박원순이 톡톡 튀는 상상력과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바라본 블루오션 직업들을 자신의 경험과 삶에 비춰 풀어낸다. 또한 4부에는 2, 3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직업 외에 박원순이 청춘들에게 시도해보길 권하는 직업 리스트와 창업 아이템을 대방출한다.

3. 노는 만큼 성공한다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성공한다는 막연한 주장을 다양한 문화심리학적 개념들을 통해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사소한 재미 안에 경쟁력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매일의 삶이 ‘축제’다. 진부한 것을 새로운 맥락에서 ‘낯설게’ 보는 능력, 그것이 바로 창의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끔은 멍하게 보내야 한다든지, 일상에서 사소한 재미를 찾아 놀 수 있는 인식의 전환에 관해 사례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생존을 위해 죽도록 일만 하느라 사는 재미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결국 에너지가 고갈되고 창의력이 마비되는 현상이 한국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될수록 여가문화의 획기적 변화가 없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기는커녕 투잡스, 쓰리잡스 현상과 같은 ‘노동의 브라질화’와 같은 여가소외현상은 심화되고 이혼율 증가, 청소년문제, 고령화 사회로 인한 각종 부작용 등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를 앞서 비슷한 부작용을 경험한 독일, 일본 등의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4. 권력자들

고대 세계를 지배한 권력자 6인 키루스, 크세노폰, 알렉산드로서, 한니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일생을 통해 3천 년을 이어온 리더십의 본질과 원형을 읽는다. 포브스 지의 스티브 포브스 회장과 역사학자 존 프레바스가 공저한 책으로 잃어버린 리더십의 부재를 해결할 모델의 원형을 6명의 고대 세계 지도자들에게서 찾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여섯 명의 인물은 무력이 아닌 관용과 포용을 기반으로 페르시아 대제국을 건설한 키루스, 20대의 젊은 철학자이자 일개 용병 출신으로 페르시아 한복판에 갇힌 그리스 용병대를 뛰어난 언변력과 소통력으로 위기에서 구해낸 크세노폰, 강력한 카리스마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정복했으나 결국 오만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은 알렉산드로스, 로마와 카르타고가 지중해 패권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숫적으로 열악한 군대를 이끌고 한겨울에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대군을 무찌른 역전의 전략가 한니발, 로마의 정치적 격동기에 세상의 판도를 읽는 남다른 능력으로 권력을 쟁취한 카이사르, 최고권력자임에도 스스로 황제이기를 거부하며 절제와 균형으로 로마 대제국의 전성기를 40년 이상 이끌었던 아우구스투스이다. 

5. 서드 스크린
일찍이 웹 혁명을 정확하게 예견했던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가 척 마틴이 TV와 인터넷에 이은 ‘세 번째 혁명’인 모바일 혁명의 기술적, 비즈니스적 측면을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예측불가능할 정도로 숨가쁘게 변화하는 모바일 영향력 아래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전 세계 IT, 금융, 미디어, 자동차,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1,000건 이상의 인터뷰를 담고 있으며 모바일 혁명의 최신 사례, 그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기회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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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번째 미션 수행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유쾌했지만, 작가의 논리를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무작위성에 대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맹목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특히 맹목성과 무작위성이 크게 발휘되는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지식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전복시키고, 전통적 관점은 복잡다기하며 회귀적인 속성이 갈수록 강해지는 현대사회의 상황에 들어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관습적 사고와 반대로 우리가 사는 세계가 극단적인 것, 미지의 것, 개연성이 극히 희박한 것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우리는 익히 알려진 것, 반복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사소한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극단적인 사건을 예외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있고, 1부와 2부 초반은 심리학, 2부 후반과 3부는 경영과 자연과학이 다뤄진다.

1부 움베르토 에코의 반서재에서는 우리가 역사와 현재의 사건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에서 어떤 왜곡이 일어나는 지를 주로 살펴본다.
2부 우리는 결코 예견할 수 없다에서는 미래를 논할 때 우리가 범하는 오류나 일부 과학의 알려지지 않은 한계점에 대해, 이들 한계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다룬다.
3부 극단의 왕국의 회색백조에서는 극단적 사건이라는 주제를 깊이 살피면서 정규분포곡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본다.
4부 결말로, 검은백조와 맞붙어 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짧게 다룬다.

탈레브에 따르면 세계는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평범의 왕국으로 일상적이고 작은 사건이 지배하고,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곧 법칙을 구성한다. 다른 하나는 극단의 왕국으로 희귀하고 비일상적인 사건이 검은 백조처럼 느닷없이 발생함으로써 전체를 바꿔버리는 곳이다. 개별사건의 종합만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복잡계로 정규분포에 입각한 통계과학적 예측이 통하지 않는다. 고도의 카오스와 프랙털 원리가 지배하므로 극히 작은 변수 하나의 변화가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오는 나비 효과가 발휘된다.
현재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지 말며, 미지의 지식, 반지식의 중요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탈레브는 레바논 내전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비롯하여 전쟁,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 등 역사적 사건을 살피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가 극단의 왕국에 속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는 세계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관념 속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플라톤주의적 오류에 빠져 행동한다.
위기는 검은 백조처럼 들이닥친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 것인지 예견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르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지점이다. 검은 백조는 바로 이곳에서 잉태된다.

검은 백조의 원리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많은 경우, 검은 백조 현상은 예상밖의 일이기 때문에 발생하며 그래서 그 효과가 증폭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쪽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만드는 힘 역시 인간의 동물성의 한 단면이다.
오늘날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이 결핍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당부한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행운이며 희귀 사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라는 것.

"지구보다 수십억 배 큰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보면,  
이 먼지 한 점이 우리가 태어난 확률과 같다.
거대한 행성은 그 반대의 확률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에 성내기를 그칠 일이다.
성을 선물로 받았는데 기꺼워하기는 커녕
욕실에 곰팡이가 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흠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
기억할 것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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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언제 어디서나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 빌 게이츠
"사람들이 기술을 즐기는 방식을 혁신한다" - 스티브잡스
이들의 미션이 우리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과연 3.0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해야하는지 되묻게 했다.

Part를 세부분으로 나눠 3.0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Part 1에서는 3.0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말했다.
제품중심의 시대 1.0시장, 소비자 지향 시대 2.0시장, 가치주도 시대 3.0시장으로 시장의 진화 단계를 나눠 설명했다.

개인이나 집단 간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성을 용이하게 해주는 뉴 웨이브 기술은
정보와 아이디어, 여론의 폭 넓은 유포를 촉진하고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가치 창출에 협력할 수 있다. 기술은 정치와 법률, 경제, 사회문화 지형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세계화는 해당 문화적 패러독스를 창출한다. 기술은 또한 창의적 시장의 성장을 유도하고 창의적 시장은 보다 영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협력과 문화, 영성을 중시함에 따라 시장의 성질 역시 변모한다. 이렇게 3.0시장의 핵심 키워드 협력, 문화, 영성에 대해 설명한다.

마케팅 역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4P의 제품관리는 공동창조방식으로, STP의 고객관리는 커뮤니케이션방식으로, 브랜드 구축하는 브랜드관리는 캐릭터 구축방식으로, 미래의 마케팅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 잘 반영된 것 같다.

소비자의 지성에 호소, 감성에 호소 이제는 소비자의 영혼을 감싸안는 세번째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열망을 이해하고 스티븐코비가 영혼의 암호를 푸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로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브랜드아이덴티티 확보방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브랜드아이덴티티(지성), 브랜드이미지(감성), 브랜드품격(영혼)의 3i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제품 기획과 생산, 유통, 판매, 조직의 의사결정, 구성원의 채용과 거래처의 선택, 주주를 만족시키는 비즈니스 플랜과 수익률 제고 방안 등 기업을 구성하는 모든 것의 초점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Part 2에서는 3.0시장에서 기업의 생존 전략을 말하고 있다.
소비자, 구성원, 협력사, 주주들에게 변화의 미션을 제시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art 3에서는 기업의 사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변혁 단계에서는 소비자들을 주도적 힘을 갖고 매슬로우 피라미드의 상위단계로 올라가야 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단순히 제품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도 기업에게 더욱 적절한 시각이다. 협력의 힘을 이용하면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영향력을 창출할 수 있다.

3.0 시장의 도래와 함께 기업 구성원들의 행동규범이자 기업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마켓 3.0 선언문을 통해 우리에게 숙제를 제시한다.
이제 무엇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가 기업을 상징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규정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꿈을 꿔 본다.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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