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집중력 -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변기원.박재원 지음 / 비아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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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지나쳐 결과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에게 실망해서 문제점만 지적하기 바쁘다. 아이가 왜 문제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려 하지는 않고 말이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태도 때문에 힘들어한다. 자신도 바뀌고 싶고, 엄마 아빠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페이지 : 22  


  바로 위에 적은 저것이, 모든 부모님과 아이들의 문제가 아닐까?
  부모님이 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못 마땅해 보인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꾀를 부리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의지력’만 있으면 할 수 있을 텐데 왜 내 자식은 못 하는 거야?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어른들이 생각하듯이 모든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어른들에겐 껌처럼 쉬운 일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힘든 일인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모든 일에 익숙하지 않다. 커 가는 아이들의 뇌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호르몬 때문에 두뇌의 균형이 바뀌기도 한다. 자기도 모르게 감정조절이 안 되고 울컥울컥하는 거야. 부모님은 크느라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저것이 사춘기가 되더니 개념을 상실했구나, 못된 것, 이렇게 생각하고 말지.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을 나이가 아닐 것이다. 어린이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성인이지만, 부모와는 거리가 먼 나이의 학생이라 공부해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나에게는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된다. 

  이해해야 할 아이가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고, 어렸을 적에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도 있다. 괜히 짜증내고 엄마에게 화 내고, 서글퍼 하고... 그게 다 크느라 그랬구나.





  요새는 20대까지 사춘기라고 하잖아. 실제로 나는 덜 큰 것 같다.
  정신상태 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덜 큰 것 같다. 이 말은 조금은 애매하지만, 아직까지도 호르몬 균형이 성인의 수준으로 안정되지 못 한 것 같다는 말이다. 
 ( 얼 빠진 듯이 살고 있는 정신상태는 두 말할 것 없고 말야.)


  나는 여전히 정신 에너지의 절대량이 부족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그 이유는 운동 부족이고.


  요새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붙잡아 앉히고 공부를 시키는 부모님이 많다. 아이를 적게 낳고 그 아이들에게 최고의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부모님들. 그런데 아이 잘되라고 쏟아부은 교육이 그냥 뒷구멍으로 철철 흘러 가버린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냥 주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그냥 쏟아붓기만 하면 ’나 처럼’ 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요새 아이들보다 공부도 훨씬 조금했고 자유로운 시간이 많았지만 어릴 적 부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만성 운동부족이었다. 그래도 학교다닐 적엔 체육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였지만 대학에 오고나서부터는 운동을 전혀 안 했다. 


  이 운동부족이 나에게 심각한 집중력감퇴, 정신에너지의 고갈을 가져다 주었다는 걸 몰랐다.


  나는 여유롭다. 학원, 과외 거의 안 하고 여유롭게 자랐다. 그러나 나 고3 때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은 요새 꼬마들은 어쩌나? 
  나 처럼 여유롭게 자란 사람도 고작 운동부족으로 집중력이 땅에 곤두박질 쳤는데.
  커 가는 순간에, 뇌가 자리를 잡는 바로 그 때 공부에 지쳐 요상하게 커 버린 아이들은 어떡해?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학습은 좌뇌만을 키운다. 우뇌는 운동과 직접해보는 여러가지 활동을 통하여 발달한다고 한다. 좌뇌만 크면 공부 잘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 좌우뇌의 균형이 맞아야 공부를 잘 한다고. 

  실제로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고 한다. 



  그걸 모르고 무조건 학습적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부모님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자신의 기대와는 반대로 커 가는 걸 발견할 때 그 배신감과 아까움으로(아무리 자식이라지만 그 동안 쏟은 돈과 기대가 아깝지 않을 수 없을 거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고,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아이들을 채찍질 하겠지. 아이들은 자기도 어쩔 수 없는데 부모님이 더 그러니까 속 터질 거다. 사실 가장 답답한 건 아이들일텐데.

  
  이 책을 읽고나니, 평소 생각하고 있던 나의 교육관에 힘이 더 실린다.
  자유롭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하되 책은 무지 많이 읽는p;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무조건 화를 내기에 앞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기.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뇌가 크는 중이라서, 혹은 뇌의 불균형이나 습관에 따른 순간적 발달지체 때문일 수가 있으니까. 화 내봐야 소용이 전혀 없으니까!


  

  교육관을 생각하기 전에,
  취직도 하고 돈을 벌어야 시집을 가고 애를 낳을 것 아닌가.
  돈이 있어야 젊은 날을 신나게 즐길 수 있겠지 ㅋㅋ
  
   요새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은 집중력이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질 게 틀림없어.
   운동 열심히하고, 열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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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동생 두나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1 좋은 그림동화 17
정일근 글,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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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은 왠지,
다정하게 경어를 쓰면서 리뷰를 쓰고 싶어요.
책을 읽으며 따뜻해진 마음이 제 말투마저 녹여버렸나봐요.


나만 그런걸까요?
아니면 누구라도 그런걸까요.


저는 시인이 쓴 동화를 좋아합니다.


곽재구 시인의 아기참새 찌꾸, 강은교 시인의 숲의 시인 하늘이, 안도현 시인의 짜장면 같은 동화를 읽었습니다. 

시인들이 쓴 동화를 보면 
각각의 동화가 너무나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읽고나면 마음이 너무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다정한 말들로 나를 다독이는 
시인의 동화는 그런 느낌이에요.



정일근 시인의 '하나 동생 두나'도 저에겐 그렇게 다가오네요.


하늘에서 쟁그렁쟁그렁 울리는 종소리 처럼
아름다운 시인이 바라본 아름다운 세상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또 삽화도 어찌나 귀여운지요.
(그림책이니만큼 삽화에 대해 말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 귀여운 둘째 강아지가 
엄마를 찾다가 시무룩해지는 모습이며
첫눈을 하나와 함께 맞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알록달록하고 화려하지 않은 색감.
어떻게보면 투박하고 촌스럽기도 하지만
새하얀 털에 리본을 매지 않아도 
낙엽 내음 빛깔 털을 가진 우리 두나처럼 너무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이 책의 줄거리는
귀여운 강아지와 귀여운 소녀가 가족이 되는 내용입니다.


엄마를 떠나와 마음고생을 하는 강아지,
강아지가 밉다며 툴툴대는 하나.
강아지는 엄마를 찾으며 며칠을 굶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 강아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어찌나 슬프던지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강아지는 엄마에게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처음에 강아지를 미워하던 하나가 
강아지를 동생삼으며 '두나'라고 이름도 붙여주었거든요.


서로 가족이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푸근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겠지요.
화려하고 세련되지 않을지라도 
푸근하고 따뜻하고 마음 속이 너무나 맑은 사람들.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약간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은 꼬마들이 
강아지 한 마리 기르자고 엄마에게 무진장 졸라대겠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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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그림책은 내 친구 18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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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꽤나 뜨고 있는 그림책 작가인 것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그림책 원화 전시회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가.


이 책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만나볼 수 없었을 작가다.
서평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여러가지 행운도 만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다시 되돌아 본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
이 그림책은 정말 '그림책'이다.


그림이 주가 되어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푸르스름한 빛의 섬세한 그림. 아름다우면서 독특하다.
설명을 읽어보니, 헝겊이나 다른 종이등을 덧대는 꼴라주기법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하면서 포인트가 살아있다.


그림이 매우 아름다워 그림책의 가치를 다 한다.
그림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글을 읽지 못 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매력은 그림에도 있지만
그 내용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은 단순하면서도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 호평을 받고 있다.


제목처럼, 같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겐 반이나 차 있고 누군가에겐 반 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상엔 절대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짖기 때문에
(어찌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지, 걷다가 넘어지면 바닥이 자기를 밀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나쁘거나 못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귀엽기도 하다)
이런 책을 만나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순간 자라났다는 걸 느낄 것이다. 



난 어른이기에
동화책을 어른의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동화책을 읽으며 더 깨닫고 놀란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어른에게도 얼마나 좋은가.


나는 왜 이리 가진 게 없을까,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다 생각하는 나.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며 목말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자신감 부족에 허덕이며 더 많이 가지고 더 위로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인가?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덜 가지고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감사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지.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를 되돌아 본다.


언제나 '상대주의', '다원주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도 너그럽고 싶은데
살아가다보면 자꾸 잊어버린다.


부러워하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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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1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포로리포치도로씨 2010-11-01 02: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새 책도 궁금하네요.
 
아침에 든든한 죽과 수프
김정민 지음, 이종근 사진 / 그루비주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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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산 첫 요리 책.



얼마 전에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돌출입과 덧니와 바르지 못한 치열 때문이다.



교정을 하게 되면 이가 아파서 잘 씹지 못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래서 살도 쪽쪽 빠진다고.


지금 교정기를 이에 붙인 상태인데
이도 빼지않았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이 사이사이 겹쳐있는 곳이 있다.


교정기를 붙이고 처음에는 살짝 뻐근한 느낌 뿐이었는데
그 다음날이 되니 너무 아팠다. 
평소에도 살짝 아프지만 무엇보다 씹을 때가 너무 아팠어 ㅠㅠ

정말 죽 밖에 못 먹겠더라. 


지금은 또 몇일지나 괜찮지만 
치과 가서 교정기를 쪼이고 나면 또 아프댄다.


근데 난 살 빠지기 싫다 ㅠㅠ
통통한 청소년 때 교정을 했더라면 볼살도 많겠다, 젖살도 한 번 빼보자는 마음으로 살빠지는 걸 기다렸을텐데
이제 살이 빠지면 볼살만 빠지고 찌면 뱃살만 찌는 나이여=ㅁ=


그래서 악착같이 먹어야 하겠는데
죽은 너무나 배가 빨리 꺼지고
또 엄마가 밥하고 죽까지 해주려면 얼마나 귀찮겠어..


이번에는 대부분 사먹고 끝났지만 
다음번에도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이 요리치가 죽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죽 요리가 많이 나와 있는 책을 사기로 했다.
맨날 흰 죽만 먹으면 맛도 없고 탄수화물만 먹고 할거 아녀


이 책의 메뉴는 참 다양하다.
흰죽도 있고 전통죽도 많지만 서양의 스프도 있고.
또 4인분씩 만들도록 되어있어서 넉넉히 해 놓고 먹을 수 있고
가족들도 먹고 싶다하면 줄 수도 있고.


그런데 문제점이 ㅠㅠㅠㅠ



너무 어렵다 .....



물론 이건 내가 심각하게 요리를 못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 계란후라이 정도?
요리계에 발가락만 담근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런 나에게 그림도 없고 
과정도 너무 간단하게 4~5개 정도로 나온 요리책은 어려울 수 밖에..



메뉴도 다양하고 다들 맛있어 보이지만
나는 왠지 이 책으로 몇 가지 만들지도 못 할 것 같다.


요리를 왠만큼 하는 분들이라면 구매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치킨 브로스 등 생소한 재료들이 종종 나오니
(나에게만 생소한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분이 사면 좋을 것 같다.



암튼 요리치인 나는 포기 ㅠㅠ
언젠간 저 맛있어보이는 것들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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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 - 사랑,성공,건강 - 타로 안에 답이 있다!
박소영 지음 / 콜로세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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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런 맘인 건 아니었다.
북다이어리를 살펴봐도, 분명 맨 처음 나의 느낌은 "꽤 흥미로워 보인다"


카드 포함 28000원이면 싼 건 아니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알록달록 예쁜 책과 부드러운 그림체의 생각보다 예쁜 카드.
꽤 튼실하고 두툼한 책이니 읽을 것도 많겠다 싶었다.


페이지를 넘겨 읽으면서 
첫 부분 타로의 역사를 설명한 곳에서는 꽤나 끄덕끄덕하기도 했다.
조금씩 뒤로 갈수록 '정말? 진짜야? 이게 말이 돼?' 싶은 부분이 늘어나고
결국엔 화가 나서 책을 덮어 버렸다.



나에게 이 책을 빌려준 분과 이 책에 대해 흉보다가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덮은 책을 다시 펼쳤다, 포스트잍과 펜을 들고 마음에 안들거나 의혹가는 부분에 따박따박 반박하기 시작했다.


반박을 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나 알 것 같았다.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았던 거지;


일단, 저자는 타로카드 마스터가 아니다.
타로카드 마스터란, 타로카드협회(세계 아니면 미국)에서 인정한 공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다. 타로카드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딸 수 있는 자격증이다.

물론 자격증 따위 없더라도 충분히 타로카드를 잘 할 수 있다. 
타로카드는 다른 점술도구에 비해 쉽고, 일반사람 누구라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도구이니까. 
그리고 이렇게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책 몇권을 읽거나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준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 전문가스럽지 않냔 말이야.
정말 쌩초보자이고 타로관련책을 몇 권 정도 읽어봤을 뿐인 내가 보기에도 말도 안 되고 허무맹랑한 해석을 책에 잔뜩 써 놓았다. 


위에서 방금 말한 '타로카드 마스터' 문제. 
저자는 타로를 봐 주는 사람을 '마스터'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타로리더'라고 부르는 게 맞다. 마스터는 자격증 이름이고=_=



내용에 대한 태클을 딱 하나만 걸어보자.
책에 수북하게 포스트잍이 붙어있지만 다 쓰면 나 죽을 거야, 딱 하나만.

0번 바보(광대)카드.
바보 옆에는 강아지가 한 마리 붙어 다닌다. 저자는 이 강아지를 먼 길을 떠나는 데 동료가 되는 존재라고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카드가 나오면 '무조건 동업을 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해석을 한다.

그러나 수 많은 다른 카드들에서 강아지가 바보의 정강이를 깨물어 피를 철철흘리게 하는 존재라는 걸 작가는 모르나보다. 전혀~ 모르나보다. 나같은 초보도 알고 있는 걸=_=

깨물어서 피 나게 하는게 동업자는 아니잖아?



물론! 이 책에는 카드가 포함되어 있으니,
저자가 이 책에 서술한 해석들이 다른 카드가 아닌 '플로니스 타로'를 위한 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책에 서두에서

"이 책에 들어있는 78장의 카드의 의미를 알면 다른 카드도 다 볼 수 있다. 카드마다 그림이 틀린 것은 단지 한 나라의 문화와 작가의 정신세계가 반영된 것일 뿐"
이라는 완전 무개념 발언을 한다!!

참나, 기본적인 틀은 비슷할 지 몰라도 완전 다른 뜻을 가진 카드가 얼마나 많은데!
전에도 다른 책 서평을 쓰면서 예를 들었지만,
'시크릿'타로의 연인카드는  '삼각관계'를 의미하며, '페어리'에서는 '선택, 골치아픔' 등을 의미한다. 연인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의미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초점을 맞춘 부분은 다 제각각이다. 


그리고 카드 그림에서 여자가 나오면 임신카드라느니,
칼이 등에 꽃혀있으면 허리가 아프다는 징조라느니
솔직히 너무했다 싶은 해석이 난무하는 이 책=ㅁ=


읽다보면 저자가 아주 기본적인 공부도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이 원래는 손금보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타로카드를 타로 그 자체로 보기보다 주역보는 것처럼 보고 있다. 주역도 좋은 점술 도구지만 타로카드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주역은 통계학이고 딱딱 떨어지지만 타로카드는 상황따라 다르고 문맥따라 다르다.


이 사람은 타로카드에 대한 기본적 마인드 조차 이상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책 조금만 읽어봤더라도 절대 이 따위로는 해석 안 할 것 같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말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다 이런 사람이 책을 냈나 모르겠다-_-

초보자들이 이 책을 읽고 타로에 대해 이상한 선입견을 가질 것 같다.
이런 책은 세상에 있으면 안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_=



타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 부분이 아니라도
참 부족한 곳이 많은 책이다. 

'글'이 아니라 '말'을 하듯이 쓴 문체. 
'일기는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말하고 싶어.

서술어랑 주어도 좀 제대로 맞춰서 써 주세요=_= 읽다가 갑자기 주체가 바뀌어 어리둥절한 게 한 두 번이 아냐=_=



아무튼 아주~ 간만의 포기 혹은 거부 카테고리에 들어갈 리뷰. 
완전 슈레기 책
진짜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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