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동생 두나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1 좋은 그림동화 17
정일근 글,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은 왠지,
다정하게 경어를 쓰면서 리뷰를 쓰고 싶어요.
책을 읽으며 따뜻해진 마음이 제 말투마저 녹여버렸나봐요.


나만 그런걸까요?
아니면 누구라도 그런걸까요.


저는 시인이 쓴 동화를 좋아합니다.


곽재구 시인의 아기참새 찌꾸, 강은교 시인의 숲의 시인 하늘이, 안도현 시인의 짜장면 같은 동화를 읽었습니다. 

시인들이 쓴 동화를 보면 
각각의 동화가 너무나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읽고나면 마음이 너무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다정한 말들로 나를 다독이는 
시인의 동화는 그런 느낌이에요.



정일근 시인의 '하나 동생 두나'도 저에겐 그렇게 다가오네요.


하늘에서 쟁그렁쟁그렁 울리는 종소리 처럼
아름다운 시인이 바라본 아름다운 세상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또 삽화도 어찌나 귀여운지요.
(그림책이니만큼 삽화에 대해 말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 귀여운 둘째 강아지가 
엄마를 찾다가 시무룩해지는 모습이며
첫눈을 하나와 함께 맞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알록달록하고 화려하지 않은 색감.
어떻게보면 투박하고 촌스럽기도 하지만
새하얀 털에 리본을 매지 않아도 
낙엽 내음 빛깔 털을 가진 우리 두나처럼 너무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이 책의 줄거리는
귀여운 강아지와 귀여운 소녀가 가족이 되는 내용입니다.


엄마를 떠나와 마음고생을 하는 강아지,
강아지가 밉다며 툴툴대는 하나.
강아지는 엄마를 찾으며 며칠을 굶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 강아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어찌나 슬프던지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강아지는 엄마에게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처음에 강아지를 미워하던 하나가 
강아지를 동생삼으며 '두나'라고 이름도 붙여주었거든요.


서로 가족이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푸근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겠지요.
화려하고 세련되지 않을지라도 
푸근하고 따뜻하고 마음 속이 너무나 맑은 사람들.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약간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은 꼬마들이 
강아지 한 마리 기르자고 엄마에게 무진장 졸라대겠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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