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집중력 -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변기원.박재원 지음 / 비아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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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지나쳐 결과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에게 실망해서 문제점만 지적하기 바쁘다. 아이가 왜 문제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려 하지는 않고 말이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태도 때문에 힘들어한다. 자신도 바뀌고 싶고, 엄마 아빠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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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위에 적은 저것이, 모든 부모님과 아이들의 문제가 아닐까?
  부모님이 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못 마땅해 보인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꾀를 부리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의지력’만 있으면 할 수 있을 텐데 왜 내 자식은 못 하는 거야?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어른들이 생각하듯이 모든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어른들에겐 껌처럼 쉬운 일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힘든 일인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모든 일에 익숙하지 않다. 커 가는 아이들의 뇌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호르몬 때문에 두뇌의 균형이 바뀌기도 한다. 자기도 모르게 감정조절이 안 되고 울컥울컥하는 거야. 부모님은 크느라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저것이 사춘기가 되더니 개념을 상실했구나, 못된 것, 이렇게 생각하고 말지.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을 나이가 아닐 것이다. 어린이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성인이지만, 부모와는 거리가 먼 나이의 학생이라 공부해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나에게는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된다. 

  이해해야 할 아이가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고, 어렸을 적에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도 있다. 괜히 짜증내고 엄마에게 화 내고, 서글퍼 하고... 그게 다 크느라 그랬구나.





  요새는 20대까지 사춘기라고 하잖아. 실제로 나는 덜 큰 것 같다.
  정신상태 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덜 큰 것 같다. 이 말은 조금은 애매하지만, 아직까지도 호르몬 균형이 성인의 수준으로 안정되지 못 한 것 같다는 말이다. 
 ( 얼 빠진 듯이 살고 있는 정신상태는 두 말할 것 없고 말야.)


  나는 여전히 정신 에너지의 절대량이 부족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그 이유는 운동 부족이고.


  요새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붙잡아 앉히고 공부를 시키는 부모님이 많다. 아이를 적게 낳고 그 아이들에게 최고의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부모님들. 그런데 아이 잘되라고 쏟아부은 교육이 그냥 뒷구멍으로 철철 흘러 가버린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냥 주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그냥 쏟아붓기만 하면 ’나 처럼’ 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요새 아이들보다 공부도 훨씬 조금했고 자유로운 시간이 많았지만 어릴 적 부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만성 운동부족이었다. 그래도 학교다닐 적엔 체육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였지만 대학에 오고나서부터는 운동을 전혀 안 했다. 


  이 운동부족이 나에게 심각한 집중력감퇴, 정신에너지의 고갈을 가져다 주었다는 걸 몰랐다.


  나는 여유롭다. 학원, 과외 거의 안 하고 여유롭게 자랐다. 그러나 나 고3 때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은 요새 꼬마들은 어쩌나? 
  나 처럼 여유롭게 자란 사람도 고작 운동부족으로 집중력이 땅에 곤두박질 쳤는데.
  커 가는 순간에, 뇌가 자리를 잡는 바로 그 때 공부에 지쳐 요상하게 커 버린 아이들은 어떡해?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학습은 좌뇌만을 키운다. 우뇌는 운동과 직접해보는 여러가지 활동을 통하여 발달한다고 한다. 좌뇌만 크면 공부 잘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 좌우뇌의 균형이 맞아야 공부를 잘 한다고. 

  실제로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고 한다. 



  그걸 모르고 무조건 학습적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부모님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자신의 기대와는 반대로 커 가는 걸 발견할 때 그 배신감과 아까움으로(아무리 자식이라지만 그 동안 쏟은 돈과 기대가 아깝지 않을 수 없을 거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고,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아이들을 채찍질 하겠지. 아이들은 자기도 어쩔 수 없는데 부모님이 더 그러니까 속 터질 거다. 사실 가장 답답한 건 아이들일텐데.

  
  이 책을 읽고나니, 평소 생각하고 있던 나의 교육관에 힘이 더 실린다.
  자유롭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하되 책은 무지 많이 읽는p;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무조건 화를 내기에 앞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기.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뇌가 크는 중이라서, 혹은 뇌의 불균형이나 습관에 따른 순간적 발달지체 때문일 수가 있으니까. 화 내봐야 소용이 전혀 없으니까!


  

  교육관을 생각하기 전에,
  취직도 하고 돈을 벌어야 시집을 가고 애를 낳을 것 아닌가.
  돈이 있어야 젊은 날을 신나게 즐길 수 있겠지 ㅋㅋ
  
   요새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은 집중력이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질 게 틀림없어.
   운동 열심히하고, 열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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