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타계 10주기 특별판)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박완서는 31년생이다.
이제 알았다.
여기에는 꽤 많은 꽁트가 실려있다.
하나하나 에피소드는 생활밀착형이다. 나는 그렇게 부르련다. 70년대가 배경이라고 하는데, 어른으로 살아보지 않은 나는, 그때 아파트, 맨션 이런 것이 중산층의 지표였던가 싶다.
아무려나,, 당시 도회에 사는 여성들의 다종다감한 편린을 모아보면, 그 시절 우리의 엄마, 선배들의 삶이 어땠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겠다.4,50년 전의 시간의 격차를 뛰어넘는 어떤 핵심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비감인가 동감인가
엄마는 43년생이니, 박완서와는 딱 띠동갑이구나. 43년생 엄마는 31년생 박완서를 좋아했다.아니 그가 쓴 몇 편의 드라마된 작품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게 맞으려나. 미망,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또 뭐가 있나?

31년 생 박완서의 생과 43년생 엄마의 생을 생각한다.
이 (문자 그대로)광활한 우주, 지구를 다녀간 1800억 명의 인류, 그 중 한 점들. 너무나 미세해서 먼지로 표현되는 존재.
우리의 존재가 이토록 허망하다면, 삶은 또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까.

31년생 박완서, 그가 살아냈던 시절의 동년배들이 책 속에서 살아 나올 것만 같다. 그리고 그 때 어딘가, 한 곳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었을 43년생 나의 엄마,
모든 소설은 이 한점으로 수렴되었다,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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