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사랑받는 아이 교사도 탐내는 아이 - 내 아이는 초등학교 주인공
김범준 지음 / 아마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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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라면 누구라도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할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이런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내 아이의 객관적인 평가가 시작되고, 장차 대학진학이나 진로의 밑거름이 되는 시기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말이다.
 초등 1~2학년 부모들은 촉각을 예민하게 곤두세워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선배맘의 조언과 책을 통한 정보수집에는 한계가 있어서 하마터면 안타까운 시행착오를 겪을 뻔했으나 다행히도 늦지 않은 시기에 이책을 만나서 너무도 반가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던가.
  선생님들의 심리와 똑똑한 자녀교육법등이 보물처럼 담겨있는 이책은 그야말로 초등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혹하고 볼만한 정보로 가득했다.
  선생님에게 사랑받는 아이유형, 미움을 사는 아이유형, 시험 잘보는 비법, 손쉽게 상타는 비법, 일기쓰기 방법, 체험학습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등 내 아이가 초등 1학년을 지나온 지금 돌이켜보면 이책의 내용은  경험적 실례를 들어가며 풀어 놓고, 필요한 현안들을 잘 짚어놓아서  1년전에 만나보았다면 하는 욕심이 들었다.
  한마디로 이책은 내 아이가 초등학교 주인공이 되길 소망하는 고슴도치 부모들의 기대에 110% 부응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하나뿐이 아들을 학교에 보낸후 그동안 두번의 방학과 짧은 봄방학을 지나오면서 체험학습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예전에 일본어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모 아파트 TV광고에서 일본여자가 무슨말을 했는지 들었느냐고 물으셨다.
  모두들 그 광고를 한두번 이상씩은 봤지만 아무도 무슨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그날 저녁 그 광고를 기다렸다.
  역시나 작은 소리로 재빨리 지나갔지만, 또렷하게 들렸다.
  "쓰데끼 데쓰네~"
  우리는 그렇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었다.
  무엇이든 아는만큼,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책을 들여 놓아도, 또한 아무리 열정적인 훌륭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쳐도 제대로 흡수하는 것은 아이들 몫이다.
  그래서 요즘은 체험학습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다.
  체험학습은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경험이 되므로 교과 수업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참여도도 높여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길러준다.
  교과서의 빈틈을  메워주는 확실한 방법이 체험학습이지만, 이것도  사전 홈페이지 방문,관련 도록 구입등의 사전준비와 독서등의 간접경험이 수반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것이다.
  이책에는 알짜배기 체험학습 장소를 교과 연계해서 실었고,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요령을 실사와 함께 자세히 짚어주었다.
  이제 이책으로 실속있고 지혜롭게 체험학습을 준비할 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든다.


  또 한가지 고민은 일기쓰기 였다.
  일기장에 일기만 채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체험학습 갔다오면 입장권이나 사진도 붙이고, 아이에게 사랑이 담긴 편지를 써줄 수도 있고, 평소에는 하고싶은 말을 잔소리가 아닌 시의적절한 짧은 문구의 댓글로 달아주어서 아이와 교감의 장을 마련하며, 추억이 담긴 일기장으로 남도록 해줄 수 있는 의견에 무척 공감을 했다.

 

  이책은 아이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상황에 따라 들추어 보며 참고하고 실천하기에 안성맞춤 도우미가 될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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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 - 글 잘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지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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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살지 않는한 우리의 삶은 글쓰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심지어는 가정주부라도 아이들 알림장이나 일기장, 각종 신청서나 확인서등에 가끔씩 몇줄이라도 써야할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려워서 엄두가 안난다는 이유로 마냥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차피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잘하든 못하든간에 정면으로 부딪혀보자!
  이책에서는 수없이 '멘땅에 헤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맞딱뜨려서 실행하지 않으면 글쓰기는 절대 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일목요연하게 분류해서 명시해 놓은 [상위 하위 표]는 일명 논제들의 족보로써 내용을 숙지한다면 그어떤 논제가 나와도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책을 읽다가 처음 [상위 하위 표]를 접했을때는 굳이 이표를 참고해야하나?...이표가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의구심이 들었는데, 차츰차츰 읽다보니 수학공식을 적용해서 수식을 풀듯이 대입이 되고, 결론을 명확하게 이끌어내는 초석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부록으로 이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아서 본문 못지않게 비중을 두고 읽어보아야할것이다.
  나는 보통 부록은 대충 보거나 건너뛰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책은 꼼꼼히 읽어 보았다.
  논술문을 써야할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두번이상은 읽어서 숙지해야 주제가 분명하고 논제가 명확한 글을 쓸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글쓰기에 앞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글쓰기 낙서를 하고, 1분간 글쓰기, 3분간 글쓰기,10분간 글쓰기, 본격적 글쓰기의 차례를 밟아가며 글쓰기를 단련해야한다.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해 글쓰기 6칙을 알아보면,
  1칙 [뚜렷한 주제와 요점] - 글의 주제는 오직 하나여야 하고 무엇이건 글 전체에 침투되어 있어야 하며 주제는 글쓰기의 핵심이므로 깊이 생각하여 주제를 압축하도록 해야한다. 여기서는 분석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2칙 [흥미로운 서론] - 서론의 첫문장은 글 전체의 인상으로써 독자입장에서 그글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짓는 심판의 잣대라고 할 수 있기때문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좋은 서론으로 독자의 주의를 끌어야 할것이다.
  3칙 [일관성 있는 본문] - 본론의 글은 탑을 쌓는것처럼 내부적으로 단단이 결속시켜 논리적으로 각 단락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린 짜임새있는 글이 된다.
  4칙 [적절한 비유] - 실제적인 예를 통해서 보편적이고 전체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비유가 적절하면 분석이 이미 종료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비유를 잘 드는것은 글쓰기의 핵심 중의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5칙 [치밀한 추리] - 논술자의 주장이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야 하므로 확실한 논거들을 제시하면서 확실한 논증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추리를 해나가야 한다.
  6칙 [적합한 결론] - 수수께끼는 풀기위해 존재하는것처럼  독자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결론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 두 문장으로 주제와 요점들을 시원하고 날카롭게 집중시켜야 한다.  마지막에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잊지말도록...

  지금까지 뼈에 해당하는 글쓰기 6칙을 살펴보았는데, 살에 해당하는 글쓰기 5계도 이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반드시 연계해서 글쓰기를 실천해야한다.
  저자는 글쓰기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며 수차례 '멘땅에 헤딩하기'를 독려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아 놓아야하는데, 독서만한게 없다.
  무작정 재미만 추구해서 읽는 단순한 독서광이 아닌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말하면 정보의 입력,저장,출력의 세가지 싸이클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는 독서가 되어야하는것이다.
  저자는 '읽은 책 파일'이라는 활용예를 소개해 놓았는데 참고할 만 하다.
 
  이로써 이책을 읽으며 글쓰기를 좀더 잘해볼 요량으로 밑줄도 그어가며, 요점정리도 하면서 저자의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해보았다.
  예상했던대로  이책만 독파하면 당장 글쓰기가 쉬워지고, 잘해지는 것이 아니지만, 자욱한 안개속에서 등불을 발견한 쾌거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너무도 많이 강조해서 자다가도 '멘땅에 헤딩하라'는 주문을 읊을 정도가 되었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절로 글을 잘 쓰게 된 사람은 없을것이다.
  마냥 뒷짐지고 부러워만 하지말고 글을 잘 쓰기위해 지금부터 노력하자!
  글쓰기 낙서장을 항상 곁에두고 긁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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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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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며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이 단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의미변화가 생기는지 놀랍기도 했다.
  적절한 관계가 있다면 반대로 부적절한 관계가 있고, 좋은 관계가 있으면 나쁜 관계가 있고, 우호적인 관계가 있으면 적대적인 관계가 있고, 원만한 관계가 있으면 껄끄러운 관계가 있는등 여러가지 다양한 관계를 삶에서 경험하게 된다는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삶에서 중요한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은게 누구나 가지는 본능이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상대방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좋아할리 없다.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무시하는 사람을 싫어하게되어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별의 별 온갖구실을 붙여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보다 최악으로 잔인한 행위를 '무관심'이라고 한다.  
  여기서 잠시 내가 그동안 무관심함으로 인해 상처받고 오해하는 사람은 없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첨에는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지만, 한명 두명.. 떠오르며 가슴이 아려오는것을 느낀다.
  훗날 어디에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른다.
  사람 간의 만남은 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는데, 지금의 좁의 소견과 이해타산적인 계산으로 인해 소원하게 대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어떤 혜택을 염두에 두라는것이 아니다.
  매순간 누구에게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관계지음하여 사람들과 진지한 공감대를 이루어 가는 모습을 어린 자녀들이 보고 느끼게 가르쳐주고 본을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공감대가 형성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서로에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요철관계가 되어야하면서 내가 상대방을 도와준 것이나 베풀어준 것은 기억에서 지우고, 내가 도움받고 베품을 받은것만은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수는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겨라." -P132-
  물이 아래로 흐르는 진리처럼 깊이 공감이 가는 말이어서 가슴속에 새겨본다.
 
  이처럼 인간관계를 비롯해 세상과의 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고력, 즉 창의력을 키워야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제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생각이 모자라면 의도와는 관계없이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못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특히 엄마가 모든것을 다해주기 때문에 순서정하기 등의 관계적 사고가 현저히 부족해졌다.
  학교공부에서부터 하루일과, 심지어는 먹는거 입는거조차도 엄마가 명령하고 아이들은 기계처럼 맹목적으로 따른다.
  시행착오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더 많은것이 줄어드는 것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사고력의 부재이다.
  부모가 아이들의 무한한 사고력을 말살시켜놓고 사고력 키우는 학원을 보내는 악순환으로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책으로 인해  깨닫는 바가 크지만 아이가 시행착오로 아픔을  겪더라도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용기가 망설여 지는 나에게 화가난다.
  나는 도대체 이책을 , 그리고 이런책을 몇번이나, 몇권이나 읽어야 제대로 깨우칠는지...
  인내와 기다림은 이뿐만아니라 아이들의 행동발달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하는것은 내아이도 해야하고, 잘하고 뛰어나길 바라면서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에서도 기다림을 가져야할것이다.
  사람의 외모가 제각기 다르듯이 행동발달상황과 인지면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내아이에게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여유있는 자세와 행동을 보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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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 이야기 -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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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하면 음식이 저절로 맛있어진다.   온 몸에서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고 손에서는 맛있는 기운이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 P132 -

  책을 읽다가 이 페이지에서 잠시 멈추어 내가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만들었는지 곰곰 되돌아 보았다.
  배고프니까, 아이가 밥달라고 하니까, 남편이 밥 차리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부엌으로 가서 성의없이 음식을 만들어오곤 하던 내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음식솜씨가 없어!..., 다람쥐 쳇바퀴 도는것도 아니고 허구헌날 밥때는 오는구나..., 밥해주는 아줌마 고용해서 해주는밥 먹는 여자들이 부러워라..., 아~ 이책만 다보고 밥하고 싶은데, 에구~ 귀찮아라..., 아유~ 더자고 싶은데, 일어나서 밥해서 먹여야 되는구나..., 홈쇼핑 홍**만두가 맛있던데 고기만두랑 김치만두랑 시켜야지~..., 오늘은 신랑도 늦게 오는데 아들이랑 돼지국밥 시켜먹어야지~..., 오늘은 무슨날이니까 외식하자~..., 제과점가서 맛난빵 사와서 아들 간식 줘야지..., 오늘은 특별히 피자랑 B*Q후라이드치킨 배달시켜먹자~...등등...
에휴~~~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나쁜밥상타령에 가슴이 뜨끔했다.
  음식솜씨가 없으면 정성을 쏟든지, 마음이라도 곱게 써야하는데, 이런생각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안됐고, 학교로 학원으로 공부하러 다니는 아들이 안쓰럽고 미안하다.
  나름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조미료는 구비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지만, 하기 싫은마음으로 마지못해 만든 음식이 어찌 건강을 장담할 수 있으랴...
  그리고 솜씨가 없는데다가 조미료를 쓰지 않으니 가끔가다가, 아주 가끔 맛있다^^;
  몹쓸병에 걸려도 마음먹기에 따라 병이 호전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어야하는 식사를 책임지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이토록 허술하고 성의가 없어서야 말해 무엇할까...
  이책은 그어떤 자기계발서의 가르침과 훈계보다 나를 질책했다.
  바른먹거리를 찾아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먹거리를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다루어야함을 가르쳐주는 책이기때문이다.

  이책의 저자 윤혜신작가는 재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어낸다.
  우리엄마나 친구들 엄마처럼...
  거기에 먹는사람들의 입의 기쁨으로 행복을 주기위해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음식을 만든다.
  친구들과 생일잔치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등뼈찜, 봄동무침,홍합탕,호박범벅, 견과류를 넣은 오곡밥 등등..
  재료비도 저렴하고 만드는것도 일이 아니라면서, 친구들이 좋아하니  생일상 차리는 것을 계속하겠다는 모습이 참 예쁘고, 그의 친구들이 부러웠다.
  호박범벅은 만들기도 쉽고, 영양가도 높아서 간식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따로 메모를 해두었다.

  아카시아 꽃튀김을 보니 작년에 시누가 한소쿠리 따와서 튀겨주던게 떠올라서 반가웠다.
  처음 먹어본 꽃튀김은 아카시아 꽃 특유의 향긋함이 살아있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아들도 어찌나 잘 먹던지 입으로 가져가기가 무섭게 입을 벌리는 통에 금방 동이 났었다.
  튀기는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떨어진 꽃들은 절대 한데 다시 뭉쳐지지 않는거였다.
  조심해도 꽃송이가 떨어진게 많았는데, 다른 튀김재료는 작은것들을 한데 뭉쳐서 튀기면 그모양을 유지하는데 반해, 아카시아 꽃은 절대 홀로 떨어져 버린다.
  물 흐르는 듯한 튀김반죽이 아닌 수제비 반죽처럼 되직하게 해서 뭉친다면 아마 붙어 있으려나...
  올해는 아카시아 꽃이 피면 커다란 소쿠리를 들고 따와야겠다.

  이책을 읽으며 반드시 만들어 먹어봐야 겠다는 음식을 따로 다이어리에 적으면서 보니 아무리 제철재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음식값이 만만치 않게 나올거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냉장고가 터지도록 재료를 사다 날라도 엄두가 나지않아 썩혀버린 일들이 많아서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시각에도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기때문이다.
  음식을 잘 만들어 먹는것만큼이나 쓸데없이 사재기해서 썩혀버리는 일이 없도록 계획적인 장보기도 함께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우선은 일주일에 두세가지씩만 만들어 먹고,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나름 선정해보았다.
  온갖 뿌리채소를 넣고 만드는 구근조림,게장,파래전,다시마전,오미자화채,단호박찜,돼지등뼈조림,콩국수 등이다.
  여름이면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집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올여름에는 내손으로,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만들어 먹어야겠다.
  그리고 더위에 지쳤을때 먹는 이쁜 분홍빛깔에 달콤 새콤 쌉싸름한 오미자화채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음료수 대신 먹도록 하고싶다.
  몇년전에 이벤트성으로 한번 만들어 줬더니 맛있다고 해마다 해달라며 조르던 아들의 성화에도 굴하지않고 안 만들었는데, 이책 덕분으로 올해 여름에는 맛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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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벽돌창고와 노란전차 - 산업유산으로 다시 살린 일본이야기 비온후 도시이야기 1
강동진 글.사진 / 비온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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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산으로 다시 살린 일본이야기가 담긴 이책을 받자마자 재빠르게 훑어봤다.
  헉~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들이었다.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마구 휘저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커피 한잔 곁에 두고 향과 맛을 음미하며 책을 다시 펼쳤다.

  공장으로, 창고등으로 쓰이던 건물들을 허물지 않고, 박물관으로 기념관,전시관등으로 리모델링하여 성공적으로 재탄생한 건물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건물에 사용된 자제를 최대한 재활용하여 이질감없이 시간의 깊이를 느끼게 하며 새것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깊은맛이 전해져왔다.
  빼어난 주위 경관과의 조화로움 또한 산업도시의 천국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삿포로팩토리 맥주공장은 담쟁이 덩굴이 마치 초록색 털옷으로 감싼듯한  외벽으로 인해 신기하고 신비로웠다.
  우주선을 닮은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은 부자나라 선진국 일본의 위상이 느껴지는 단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층의 동그란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어디서나 바깥을 내다 볼 수 있고, 어디서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들아이의 손을 잡고 와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내가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고 들여다 본곳이 있다.
  그곳은 나고야의 토요타산업기술기념관이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관.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아들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생산과정, 나무자동차와 밀랍인형의 시연장면, 시대별 변천사 등등, 자동차 매니아가 아니라도 단박에 매료될만한 곳이었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나의 꿈인 일본어통역 자원봉사자로서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의 곳곳을 여행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책을 읽으며 감탄과 부러움을 느끼면서는 아들과 동행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움텄다.
  내아들이 여기 토요타 자동차관에 와 본다면 얼마나 기뻐하며 좋아할지, 생각의 키또한 쑥쑥 자라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일본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라는 강한 자극과 채찍이 느껴진다.
 
  짙은 삼나무 숲 속 여관마을, 쯔마고 마을의 전경은 얼핏 어디서 본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전 직원들과 청송에 1박2일로 등산여행을 간적있다.
  토욜오후에 도착해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이른아침에 산을 오르기위해 걷던 마을길...
  멀리 우거지고 푸르른 산을 배경으로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즐비해 있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자세히 보면 분명 다른점이 많다.   아니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어스름 어둠이 깔리기 직전의 쯔마고 마을은 청송 등산길 마을의 이른아침 파란색 풍광과 이미지가 닮아있다. 
 
 
  이책에는 너무 아름다운 정경들이 너무 많다.
  이책은 나에게 '너무'라는 단어를 남발하게 만든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내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일본의 산업도시를 보면서 로맨틱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가장 아름답고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 곳(볼때 마다 추가되어 고르는데 무진장 애를 먹었다^^;)은 오타루 운하였다.
  아사쿠 사다리에서 바라본 운하의 전경은 물의 도시 이태리 베네치아 운하의 압도하는 웅장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탁트인 전망과 폭 넓은 운하, 운하옆 인도를 오고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고즈넉한 평온함과  여유로움이 물씬 풍겼다.
  사진속 관광객의 대열에 합류하고픈 강한 충동을 억제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이시다 아유미의 '부루라이또 요꼬하마'를 좋아해 가끔 흥얼거리곤 하면서, 일본의 항만도시 요꼬하마에도 함 가보고 싶어했는데, 이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딱히 눈에 띌만한 고풍스런 아름다운 곳보다는 세련된 도시미가 느껴지는 항만도시로 보였다.
  야마시타공원에 정박 중인 히가와마루 선박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 화가의 화폭에 담긴 그림은 사진이야? 그림이야? 할정도로 마치 유리창을 통해보는 것처럼 정밀하고 정교했다.
 
  시민들의 힘으로 존속이 되고 있는 삿포로 노면전차.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전면 폐쇄되기전에 실시한 '시민설문'으로 존속되었고, '북해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삿포로의 상징인 노면전차가 비록 오래되어 구닥다리일망정 도시의 흔적과 역사적인 기억을 담고 있는 '생활문화재'로써 살아 움직이고 있기에 진정한 역사문화도시라는 사명에 일조를 하고있지 않나 하는 공감을 했다.
  흑백사진속 또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한 TV드라마에 서울도심에서 운행되던  노면전차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곳곳은 해방후 새마을운동등으로 산업화가 가속화 되면서 무차별 개발 및 일제시대 잔재를 털어낸다는 취지로 거의 대부분 헐고 도시경관이나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건물을 마구잡이로 신축해왔다.
  그나마 남아있는 건물들도 관리하지 않아 폐허로 남아있던지, 재활용을 하더라도 그 건축물의 특성이나 주위경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편의적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일제시대 건물이 몇채 남아있다.
  한곳은 현재 은행으로, 한곳은 사료공장으로, 한곳은 미술학원을 거쳐 현재 주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남아있는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이책을 보면서 제일 부러운것은 물론 빼어난 주위경관과 조화롭게 리모델링을 해서 유럽의 어느마을을 연상하리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도시미관이지만, 그에 앞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지키고 가꾼 위대한 시민정신이다.
  쇠고기파동으로 전국을 들끓었던 촛불시위의 파장만큼이나 우리의 문화유산, 산업유산을 지키고 가꾸는데도 힘을 모은다면 얼마나 좋을까...
  본받아야겠다는, 본받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옴을 느꼈다.
  이책을 나랏일하시는 대통령이하 국회의원들과 지역시청공무원들이 보고 각성했으면 좋겠다.
  벤치마킹하라고 해서 주특기(?)인 따라하기, 모방하기가 아니라 우리실정에 맞고 그지역 특성 및 주위경관과 조화롭게 해주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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