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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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스릴러] 미궁 / 나카무라 후미노리 / 양윤옥 / 자음과모음

 

내가 만난 여자는

 


 

 

  소설에도 유행이 있나봐요. 요 최근 신기하게도 스릴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선지 제 손에도 자주 스릴러 소설이 들려요. 이번에 읽은 소설 미궁도 스릴러예요. 제목부터 딱 스릴러 느낌이 나는 소설이지요.

  저자 나카무라 후미노리 데뷔 10년을 장식하는 최고의 스릴러라는 띠지의 문장을 읽으며 잔뜩 기대하며 읽었어요. 제가 스릴러를 잘 몰라선지 '최고'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스릴러를 잘 모르는 제가 읽어도 무척 재밌었다고는 말할 수 있어요. 그 정도면 최고라고요? 아핫!

 

  소설속 화자 '나'는 한 여자를 만나요. 뜻밖에 만난 그 여자와 잠자리도 함께 해요. 나중에야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가 한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걸 알게 돼요. 매우 유명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살인사건 당시엔 그녀의 성씨가 달랐기에 진작 알지 못했던 거였어요. 그녀에 대해 알려준 그 남자는 그녀와 살다 실종된 남자를 찾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해요. '나'는 뭔가에 끌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게 돼요.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실마리가 보이고 궁금증이 해결되면 좋겠는데, 이 소설은 달라요.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은 더욱 늘어나기만 해요. 이게 바로 스릴러의 묘미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녀의 가족사가 풀리기는 커녕 더욱더 궁금해지고, 정보를 알려준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더 궁금해져요.

  풀릴만 하면 또다른 미로가 나타나고 그 미로의 실마리가 보이면 다시 또 미궁으로 빠져들지요. 제목이 정말 실감날 정도예요.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 사실인지 저는 아직도 의심이에요.

 

  재밌는 소설을 만나는 즐거움은 좋은 작가를 알게 되는 즐거움을 더해요. 깔끔한 문장력과 간결한 문체. 읽기 편한 번역까지 더해져서 더 좋았어요. 나카무라 후미노리. 일본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려고요. 그의 다른 작품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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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씨앗일까? 2 샘터 솔방울 인물 15
황병기 외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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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어린이책] 나는 무슨 씨앗일까 2 / 황병기 / 유준재

 

위인이 된 사람들

 


 

 

 이 책은 꿈을 이룬 일곱 어른의 이야기에요. 다른 책에서도 자주 소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등 일곱가지 꿈과 여러 직업들을 소개해요. 어떤 계기로 꿈을 가졌고 어떻게 꿈을 꿨고 어떠한 방법으로 꿈을 이뤘는지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해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여러 직업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흔히 접하지 않아 잘 모를 수 있는 직업들을 알려줄 수 있어요. 좀더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넓게 보는 책이에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간 항공기 기장 신수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그녀는 정해진 꿈이 없었어요. 그냥 공부했고 그냥 대학에 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서 운명처럼 민간 항공기 기장을 만났고 누구나 비행기 조정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꿈을 가졌어요. 미국에서 자격증을 따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여자를 받아주는 조정사 학교는 없었어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에 입학했지요. 열심히 공부한 후, 때마침 한국에서도 여자를 뽑는다고 해서 드디어 여자 기장의 길이 열렸던 거예요.

  그녀를 보며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길을 찾는 모습에 깨달음을 얻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열심히 해도 이루지 못할 경우가 생겨요. 환경과 제도, 남탓을 하며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하지만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길은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 민간 항공기 기장이 된 신수진처럼요.

 

 


 

 

  제가 최근 인쇄물 관련 일을 하며 자연스레 폰트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처음엔 예쁘고 가독성이 좋은 폰트를 적용하다가 폰트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걸 생각해낸 후엔 무료 폰트를 찾아봤어요. 대부분이 유료폰트였고 우리가 흔히 아는 '나눔고딕'이 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무료폰트더군요. 그래서 문득 윈도우7 기본 글꼴인 '맑은 고딕'의 저작권을 찾다가 산돌에서 만든 걸 알았어요. 산돌이라면 '산돌광수체'가 떠올랐어요. 유명한 폰트회사라는 것만 알고 지나쳤지요.

  이 책이 소개한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가 바로 산돌 창립자예요. 글꼴이라는 것이 돈이 되지 않던 시절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회사를 운영했더군요. 오랜 세월 힘들게 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컴퓨터시대가 오며 드디어 글꼴이 돈이 됐다고 해요. 저 같은 개인 사용자들이야 뭐 OS(윈도우)를 깔며 기본으로 설치된 폰트를 쓰지만 디자이너는 폰트를 사잖아요. 저는 인쇄물을 만들며 그냥 무료폰트인 나눔고딕을 썼지만, 예쁜 폰트를 쓰고 싶었어요. 글씨가 예쁘고 가독성이 뛰어나면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만든 사람도 기분이 좋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산돌 폰트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한참 꿈꿀 나이인 아이들에게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 충분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요. 꼭 위인전에 이름을 올린 사람만 위인은 아니잖아요. 지금 이 시대에 같은 땅에 사는 사람도 위인이라고 생각해요. 좀더 현실적인 위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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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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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연약함의 힘 / 현경 / 샘터

 

연약한 마음 토닥이기

 


 

 

  원래 마음이라는 녀석은 연약해요.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파해요. 하지만 쉽게 치유되지는 않아요. 살짝 긁힌 것 같은데 종일 아프기도 하고 한 주 내내 아프기도 하고 1년이 가기도 해요. 마음은 원래 이렇게 연약해요. 그래서 더욱 잘 보살펴줘야 해요. 보호해줘야 해요. 아프지 않게 안아줘야 하는 게 마음이에요.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내는 소리에 관심가져야 해요. 그래야 내 마음이 뭘 원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신경써도 타인에 의한 상처는 쉽게 막을 수 없어요. 툭 던진 한 마디가 사소한 일 하나가 마음을 상처내고 아프게 해요. 그래서 이 연약한 마음을 토닥이고 치유해줘야 해요. 그 방법이 책이라면 더 좋아요.

 

  이 책은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라는 부제 답게 마음을 잘 토닥여주는 문장들이 많아요.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꼭 알아두면 좋은 사연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요. 글을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저자가 친숙하게 다가왔어요. 글 속에서 저자의 마음이 보였거든요. 저자의 순한 마음이 저를 위로해줬어요. 책을 읽으며 '나도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많이 불안했는데 위로가 되었어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연약함은 여성, 환경, 낮은자들을 말해요. 사회적으로 약자에요. 이런 약자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 세상을 봤어요. 비록 부의 불균형으로 상위 1%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지만 약자들을 돌보는 마음에서 강한 힘을 봤어요. 그들은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더 순박해 보였고 순수해 보였는지도요.

 

  기독교인인 제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건 그녀의 종교관이에요. 서구에서 시작한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이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활동내용을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종교가 만나 한 마음으로 선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타 종교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종교다원주의가 틀렸다는 건 아니니 오해하기 없기. 다만 아직 성경을 10독정도 하지 않은 분이나 성경을 잘 모르는 분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벌어질 일이 걱정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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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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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문학론] 헤르만 헤세의 사랑 / 베르벨 레츠 / 김이섭 / 자음과모음

 

문학천재의 세 여인

 


 

 

  공인의 사생활을 안다는 건 일종의 관음증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공인이 소설가라면 달라요.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헤세이 세 여인을 기록한 이 책은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 해요. 저는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에겐 관심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어요. 아마도 제 꿈이 소설가이기에 그의 사생활에도 관심이 있었는지도요.

 

  그는 세 번 결혼했어요. 세 여인과 사랑을 나눴죠. 첫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는 사진작가였고, 두 번째 부인 루트 벵거는 성악가였고, 세 번째 부인 니돈 돌빈은 미술사학자였어요. 그러고 보니 세 여인 모두 예술분야에서 일했네요. 예술은 예술가가 더 잘 알아보나봐요. 예술가인 헤세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한 것 같아요. 어쩌면 작품 때문에 그에게 빠졌을지도요.

 

  이 책은 말 그대로 그냥 헤세의 세 여인과 그의 이야기에요. 사생활이지요. 그가 어디를 갔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말을 했고, 어떻게 사랑했고, 어떻게 이별했는지 아주 잘 서술했어요. 저는 특히나 어떻게 만났고 사랑을 키웠는지를 재밌게 읽었어요. 지독히도 슬픈 걸 실어하는 저이기에 마음이 멀어지고 이별하는 부분은 후다닥 읽어버렸어요. 세 여인 중에 어느 여인도 헤세를 좋게 기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난 후에는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천재는 독특한 면이 있다고 하잖아요. 어쩌면 헤세도 그랬는지도요. 소설은 잘 썼을지 몰라도 사랑에는 서툴렀나봐요. 소설가로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남편으로서 아빠로서는 실패했을지도 몰라요. 너무 천재여서 그랬나 생각도 들었어요. 세 여인이 하나같이 그를 비난하는 걸 보면 실상은 더 심했을지도요.

 

  이 책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헤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어요. 작가 헤르만 헤세가 아닌 인간 헤르만 헤세를 숨김없이 꺼내놓은 거죠. 앗,,, 만약 제가 유명한 작가가 되면 제 인생 얘기도 책으로 나올 수 있겠지죠? 헛, 똑바로 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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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글, 이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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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그림책]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주세요 / 서지원 / 이미정 / 국제앰네스티 / 소담주니어

 

어린이 인권

 


 

 

  어린이에게도 인권이 있어요.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아홉 명은 인권 보호 바깥 지역에 있어요. 그들은 공부하고 싶고, 놀고 싶고, 배를 채우고 싶고,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는데 이들에겐 아이다움이 사치에요. 배고프기에 일해야 하고 살려고 총을 들어요. 아직은 엄마 아빠 품속에서 어리광을 피우며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요.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앰네스티는 다양한 활동을 해요.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300만 이상의 회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는 활동을 해요. 국제앰네스티의 비젼은 모든 사람들이 국제인권기준에 명시된 인권을 누리며 사는 거예요.

 

  아이들에게도 인권을 누릴 권리가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 마음껏 먹고 실컷 뛰어놀 권리, 하고싶은 공부를 할 권리 등의 권리가 아이드에게도 있어요. 권리는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이 주어지는 거예요.

 

 


 

 

  대한민국 : 그림그리는 게 더 좋지만 엄마는 공부하라고 강요해요. 자신의 생각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수단 : 공부하고 싶지만 식량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해야 해요. 펜과 공책을 가질 권리가 있어요.

  자메이카 : 축구 선수가 꿈이지만 엄마 아빠를 도와 공장에서 일해야 해요. 좋아하는 축구를 할 권리가 있어요.

  예멘 : 아직 어린데 시집을 가야 해요. 마음껏 꿈꾸고 하고 싶은 걸 한 권리가 있어요.

  코트디부아르 : 위험하지만 일해야 겨우 밥을 먹을 수 있어요. 안전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어요.

  세네갈 : 구걸을 해야 편찮은 엄마와 어린 동생이 살 수 있어요. 배부르게 먹을 권리가 있어요.

  콩고 : 마녀로 몰려 매를 맞았어요.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 총을 들고 싸워야 해요. 전쟁에 나가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대한민국 : 장애가 있다고 아이들이 멀리해요. 장애 아동도 똑같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권리가 있어요.

 

 


 

 

  모두가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 어렵지 않아요. 정신 제대로 박힌 정치인을 뽑는 게 먼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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