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책리뷰/에세이] 연약함의 힘 / 현경 / 샘터

 

연약한 마음 토닥이기

 


 

 

  원래 마음이라는 녀석은 연약해요.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파해요. 하지만 쉽게 치유되지는 않아요. 살짝 긁힌 것 같은데 종일 아프기도 하고 한 주 내내 아프기도 하고 1년이 가기도 해요. 마음은 원래 이렇게 연약해요. 그래서 더욱 잘 보살펴줘야 해요. 보호해줘야 해요. 아프지 않게 안아줘야 하는 게 마음이에요.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내는 소리에 관심가져야 해요. 그래야 내 마음이 뭘 원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신경써도 타인에 의한 상처는 쉽게 막을 수 없어요. 툭 던진 한 마디가 사소한 일 하나가 마음을 상처내고 아프게 해요. 그래서 이 연약한 마음을 토닥이고 치유해줘야 해요. 그 방법이 책이라면 더 좋아요.

 

  이 책은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라는 부제 답게 마음을 잘 토닥여주는 문장들이 많아요.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꼭 알아두면 좋은 사연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요. 글을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저자가 친숙하게 다가왔어요. 글 속에서 저자의 마음이 보였거든요. 저자의 순한 마음이 저를 위로해줬어요. 책을 읽으며 '나도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많이 불안했는데 위로가 되었어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연약함은 여성, 환경, 낮은자들을 말해요. 사회적으로 약자에요. 이런 약자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 세상을 봤어요. 비록 부의 불균형으로 상위 1%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지만 약자들을 돌보는 마음에서 강한 힘을 봤어요. 그들은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더 순박해 보였고 순수해 보였는지도요.

 

  기독교인인 제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건 그녀의 종교관이에요. 서구에서 시작한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이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활동내용을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종교가 만나 한 마음으로 선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타 종교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종교다원주의가 틀렸다는 건 아니니 오해하기 없기. 다만 아직 성경을 10독정도 하지 않은 분이나 성경을 잘 모르는 분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벌어질 일이 걱정된다고나 할까.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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