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2 알 게 뭐야 2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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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웹툰] 알게뭐야 2 / 김재한 / 소담

성장웹툰​


   요즘 인기 많은 <알게뭐야> 웹툰 종이책이에요. 제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딱히 재밌다, 감동적이다 등의 느낌은 아직 전혀 받지 못했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코드는 1권에 비해서는 공감이 되었어요. 1권에선 분명 웃기려고 한 거는 같은데 하나도 안 웃겼거든요. 한 마디로 '유치찬란'. 그런데 2권에선 유머코드에서 저도 웃었답니다. 그 사이 제 정신연령이 낮아진 건지 작가의 스타일이 변한건지는 미스테리.

 


 

 

   확실히 웹툰은 10대와 20대가 많이 보는 건 맞나봐요. 이 웹툰의 독자는 진짜 딱 10대에요. 읽는 내내 아주아주 오랜 옛날 저 고등학교 때가 생각나더군요. 대학에 가려고 공부하는 친구, 대학이 뭐 별거냐며 신 나게 노는 친구, 여자친구와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

   저는 어떤 고딩이었을까요? 대학엔 가야 하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해서 한참 방황하던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되어서는 이 세상을 저주하며 질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지요. 학교 안 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집을 드나들며 마치 인생이 10대에서 끝나는 것처럼 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저에 비하면 이 웹툰속 아이들은 정상적으로는 살고 있네요.

 


 

 

   남녀가 만나는 이야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섭하지요. ㅎㅎㅎ 주인공인 원준. 그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을 해요. 보통 이런 걸 도끼병이라고 하죠. 자길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거요. 나중에 더 이야기가 진행 돼어야 알겠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원준의 이야기로 2권 전체를 할애하고 있어요. 책 한 권 내내 고민만 하다 끝나서 딱히 줄거리라고 할 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저 나이때 신사병이 좀 심했지요. 남중 남고를 나온 덕분인지 여자에게 친절했거든요. 그래서 주위에 늘 친한 여자친구가 많았어요. 그냥 친구. ^^ 웹툰 속 원준 처럼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자는 없었지만, 원준이 모델을 하며 알게 된 얼짱 하율과 친해졌듯 저는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친구만 잔뜩 만든 기억이...

 

 


 

 

   3권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과연 이녀석이 두 여자 중에 누굴 택할 건지. 깜짝 놀랄 만큼의 스토리도 아니고 빵빵 터질 만큼의 코믹도 아닌데 왜 인기가 많은지 의문이에요. 제가 너무 늙어서 이해 못하는 거라고 생각이 될 뿐. 에고고, 저 청소년소설 쓰고 싶은데 이렇게도 요즘 청소년을 몰라서 어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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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진짜 생활습관
시바타 히로시 지음, 이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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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건강]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 시바타 히로시 / 이소영 / 중앙북스

 

역시 고기가 최고야

 


 

 

   얼마전 음식과 건강에 대한 책을 본 후로는 고기에 거부감이 생겼어요. 뿐만 아니라 우유는 입에도 대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완전히 반대로 말하고 있어요. 두 저자가 맞짱토론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말라는 저자의 글을 읽은 후로 멀리했는데, 이젠 고기와 유제품을 먹으라는 책을 읽고 있으니... 어허,,, 골이 아프네요.

 

   그전에 읽은 책에선, 고기가 체내에 머물면서 썩는다고 말해요. 썩으며 나쁜 균이 늘어나고 좋은 균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유제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은 고기를 먹으라고 말해요. 그 근거로 장수한 사람들 중에 채식주의자는 없었다는 거예요. 저자의 주장은 고기를 많이 먹으라는 게 아니라, 채식하지 말고 고기도 먹으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채식주의자는 장수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보통 체형보다는 약간 통통한 사람이 더 장수하다고 해요. 사람이 큰 수술을 하면 그걸 이겨내는 건 체력이라고 하잖아요. 현대 의학으로 할 만큼 하고는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는 체력에 달려 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어느정도 통통한 사람이 유리할 것 같아요.

 

 


 

 

   두 저자의 공통된 주장도 있어요. 운동을 심하게 하지 말라는 것. 심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망치고 매일 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운동은 그냥 평소 생활습관이 부지런하면 된다고 해요. 늘 몸을 많이 움직이기만 해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고 해요. 운동습관이 있는 사람이 좀 더 오래 살았다는 자료를 보니 저도 운동을 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어제 극심한 감기에 걸렸어요. 우아, 정말 오랜만에 심하게 아팠네요. 기침에 콧물에 열도 나고 ㅠㅠ 그래서 아기 옆에 가지 못했어요.

   오늘도 저는 멀찍이서 아기를 지켜보기만 했답니다. 나이 38에 본 아들을 대학까지 잘 가르치려면 60까지는 일해야 할텐데,,, 건강을 챙기려면 저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겠어요.

 

   채식을 해야 장수한다는 말이 왜 생겼을까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소식, 채식을 권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요.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린 모두 속았어요. 에고고야.

 

 


 

 

   고기가 왜 몸에 좋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해요. 우리 몸은 필수 아미노산 20가지 중에 9가지만 만들 수 있다고 해요. 나머지는 다른 동물에게서 얻어야 해요. 가장 완벽한 고기가 돼지고기라고 해요. 으핫,,, 앞으로는 돼지고기 열심히 먹어야 겠어요. 또한 과잉 섭취는 몸에 오히려 해롭다고 하니 적당히 먹는 습관도 들여야 해요. 영양제는 오히려 몸에 해로우니 멀리 하고요. 최근에 읽은 건강서적들은 전부다 영양제를 먹지 말라고 하네요. 확실히 먹지 말아야 하긴 하나봐요.

 

   골고루 적당히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장수하다고 저자는 말해요. 장수하는 비결 어렵지 않네요. ㅎㅎㅎ 실천이 어려울 뿐. 정말 하루라도 늦추지 말고 운동을 해야 겠어요. 고기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 보다는 골고루 먹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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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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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2014년 6월호

 


 

 

   벌써 6월이 오고 있어요. 5월은 저에게 특별한 달이기에 평생 잊지 못한답니다. 그래서인지 5월이 가버리는 게 아쉽기도 해요. 지난 5월 4일 제가 아빠가 되었거든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본 분들 많이 계시죠? 어쩜 이리도 저를 빼닮았는지요. 눈은 아직 누구 닮은 건지 모르겠지만, 코와 입은 저를 쏙 빼닮은 것 같아요. 머리가 작은 것도요. ㅎㅎㅎ 게다가,,, 제가 잘 때 입을 내밀고 자는데요, 아기도 입을 내밀고 자요. ㅎㅎㅎ 어쩜 이리 귀여운지요. 아기를 본 사람들마다 아기가 어쩜 이리도 잘 생겼냐고 말해요. 제가 한 인물 하잖아요. ^^

 

 


 

 

   요즘 지인 몇 분이 캘리그래피를 열심히 하고 계셔서인지 책장을 넘기다가 이 문장에 눈길이 갔어요. "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그뿐이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그뿐이다." 우리는 참 많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심지어는 무얼 먹을까도 고민해요. 배고픈데 무얼 먹을까. 냉장고 열면 늘 먹던 반찬. 뭐 새로운 건 없을까? 구내식당에 가면 늘 보던 매뉴. 뭐 새로운 건 없을까? 그런데 그냥 있는 대로, 주는 대로 먹는 게 가장 편해요. 저는 먹는 것에 그리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는 걸 먹는 편인데요, 뭐 새로운 걸 먹고 싶을 때면 골이 아파요. 뭘 먹어야 할까. ㅎㅎㅎ 그런 저에게 하는 말로 보였어요.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자. ㅎㅎㅎ

   이 글은 이이엄 장혼의 글이라고 해요. 중인 출신으로 신분 차별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벼슬에 오르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겨우 규장각에 취직했는데요, 그의 교정 솜씨가 워낙 뛰어나서 궁궐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교정을 부탁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는 승진은 욕심이라며 소박하게 살았는데요 추우면 내 옷을 입으면 그만이고 배고프면 내 밥을 먹으면 그만이고 해가 저물면 내 집에서 쉬면 그만이라는 말을 남겼어요.

   요즘 공직자들과 비교되는 멋진 선비에요. 세월호 참사가 어찌 선장 한 명의 잘못인가요. 어찌 유회장 일가의 잘못인가요. 어찌 해경의 초등대응이 잘못인가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낙하산인사에요.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낙하산으로 임명되었으니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명박정권때 낙하산인사가 사상 최고라고 했는데, 박근혜 정권은 이 기록도 갈아치웠지요. 곳곳에 낙하산인사가 깔려 있으니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겠어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대통령이 맞아요. 책임을 질 사람도 대통령이 맞아요.

 

 


 

 

   아름다운 구속, 육아 (38쪽)

   아,,, 이 글을 읽고 나니 앞으로 고생할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아들이 태어난 지 이제 3주입니다. 지금 이 글은 아기 재워놓고 짬내서 쓰고 있어요. ㅎㅎㅎ 지난주까지는 조리원에 있었기 때문에 아기와 하루종일 붙어있던 건 어제(토요일)이 처음이었는데요, 아~~~주 오래 자야 3시간이더군요. 오전에 3시간 잔 이후로는 1시간 이상을 안 잡니다. 게다가 밤에는 아예 자지도 않아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는 비몽사몽이었어요. 아기가 5시에 잠들었다고요. 다시 7시쯤 깨서 유축해논 모유 먹이고 8시쯤 재웠습니다. 아내가 말하길 '유축하고, 먹이고, 재우고, 유축하고, 먹이고, 재우고 이게 하루 일상이야.'...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육아를 하고 싶었지요. 그래선지 저는 이 꼭지를 쓴 김국남님이 부러웠어요. 김국남님, 아내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거니까 힘내세요. 그 일을 아내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신 하는 거니까 얼마나 좋아요.

 

   유기농과 기생충 (48쪽)

   특히 한국 사람은 몸에 좋다고 하면 유별나게 따라하는 것 같아요. 유기농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글이 여기저기 실려도 '나 돈 만이 버는 부자다'를 자랑하려고 하는지 유기농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지요. 가격이 무려 3배 이상 비싼데도요. 이 글을 읽으며 갑자기 기생충 모양이 머리에 떠올랐고 윽... 저는 기생충 약 한 알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그 때 든 생각. 아하~~~ 이 글을 많은 사람이 보면 일시적으로 기생충 약 판매가 늘겠구나. 예전에 지하철 참사 이후로 휴대용 손전등이 불티나게 팔렸다잖아요. 지금이야 스마트폰에 손전등 어플 깔면 그만이지만요. 유기농 음식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의학적 증거는 아직 없고, 오히려 기생충이 감염된 사례는 여럿 된다고 해요. 유기농이 몸에 좋다는 말은 있지만 너무 유난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각난 김에 오늘은 기생충약 한 알을... ㅎㅎㅎ

 

 


 

 

   조용한 배는 왜 침몰하는가 (96쪽)

   실무자가 문제를 말해도 그게 계속 물살된다면 결국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고 해요. 조직에 대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1986년 우주왕복선이 폭발했어요. 원인은 오링이었지요. 날씨가 차가워 오링이 갈라질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을 묵살한 거예요.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강행한 것이지요. 세월호도 똑같아요. 배 복원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알고 있으면서도 운항을 강행했어요. 결국 사고로 이어졌지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이번에도 뉴스에서 나왔어요. 저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에 반대해요. 자본주의로 인한 문제점이지 안전불감증인 아니라는 것. 매출이 목적이기에 배가 뒤집어지든 말든 사람이 죽든 말든이었다는 것이지요. 돈이 먼저일까요 생명이 먼저일까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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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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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사회] 분노사회 / 정지우 / 이경

 

인간의 여러 감정 중 가장 특별한 감정

 


 

 

   온 나라를 우울로 만든 세월호 사건이 벌써 14일째에요. 오락가락 발표에 대책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분노했어요.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사과를 했어요. 저는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며 무능한 정부에 분노했어요. 노무현정부때 재난 관련 매뉴얼을 2천여개 만들고 연습까지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명박정부의 노무현 지우기 과정에서 이 매뉴얼들도 묻혀버리고 말았다고 해요. 국가재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매뉴얼만 제대로 있었다면 이런 우왕좌왕 뒷처리는 없었겠죠.






   이젠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어요. 정부의 잘못이 큼에도 대통령은 13일째가 되어서야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했어요. 회의 참석자들만 국민이고 우리는 개새끼인가요? 아니면 노예? 아하~~~ 미개인이군요. 국민이 미개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큰일 날까 봐 국무회의에서 그것도 13일만에 사과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니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겠죠. 국정원 대선개입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뭘 더 바랄 수가 없겠죠.


   내가 믿는 것과 사회의 모습이 일치할수록, 우리의 삶은 부드러워진다. 관념과 현실이 일치할 때, 개인은 사회에 조화롭게 적응한다. 반대로, 내 안의 관념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현실이 내가 믿는 관념과 어긋날 때, 우리는 서서히 분노를 느끼게 된다. 한 사회에 분노가 만연해있는 현상은 개인들이 가진 관념이 현실의 사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쪽)


   이 책은 분노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요. 분노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분노에 대해 사건별로 예를 들며 설명해서 이해하기가 아주 쉬웠어요. 특히나 일베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일베를 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글을 읽으며 그의 탁월한 통찰력에 감탄했어요. 사회문제에 대한 책들은 대부분 외국 서적이라 우리나라 실정에 잘 맞지 않아서 실감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 책은 한국인이 쓴 한국사회에 대한 분노를 다루고 있어서 피부로 느끼며 읽었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책의 탁월성은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을 뜨겁게 달궜어요. 배를 버리고 떠난 선장,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이승만 전 대통령,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도망간 왕 등 이런 역사의 되풀이에 대해 분노했어요.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장인 대통령도 결국은 혼자 살겠다고 선박직 선원들과 함께 도망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분노해야 하지요.






   집단주의적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단순히 독재 정권의 군대와 폭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러한 체제를 지탱하는 데는 강력한 정신적 토대 역시 필요했는데, 그것이 민족과 반공이었다. (65쪽)


   얼마전 청와대 게시판에 하야를 권하는 글이 올라왔어요. 엄청난 조회수로 인해 청와대에선 게시판을 막을 정도였지요.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였어요. 대화를 단절하는 청와대에게 또다시 분노했어요. 어디 이 뿐인가요. 국정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권 유지와 연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반공만을 외치고 있지요. 정부가 반공만 외치며 재난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기에 매뉴얼도 사라지고 실제로 사건이 터지자 어떻게 할 줄 몰랐던 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삶을 성찰하는 교육을 받기보다는, 집단적 교육체계 아래에서 획일화된 내용을 주입받는 형태의 교육에 길들여 진다. 하나의 답을 강요하는 교육 체제에서 아이들은 집단화와 획일화를 일찍부터 배우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왕따와 편가르기를 먼저 익힌다. 근래에는 부모들의 경제 수준에 따른 계층화 경향이 청소년층에도 빠르게 확산 중에 있다. 부모와 공교육의 천박한 동맹으로, 아이들은 전혀 시민의식을 담보하지 못한 채 자라고 있다. (90쪽)


   남은 죽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고 가르치는 학교 교육을 생각하면, 나 살겠다고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은 배운 대로 한 것일 수도요.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워야 직성이 풀리는 미친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남을 이겨야, 남을 밟고 올라서야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거니까요. 저는 이런 정신나간 학교에 내 아이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한 교수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이성과 냉정은 다른 거라고요. 미개하다는 말로 논란이 된 사건으로 인해 '이성적'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교수는 이성적인 게 아니라 냉정한 거라고 말해요. 왜 이렇게 냉정한 사람이 생겨났을까요? 왜 사회가 냉정하게 변해갈까요? 남을 이기라고 가르치는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선박사고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선 국영수만 미친듯이 가르치지요.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형 건물에 들어갔다가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우가 쏟아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가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허리가 다친 사람을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학교가 가르치냐고요. 과연 학교라는 곳이 학생들을 대기업에 취직시키는 기관인가요? 재난사고에 대한 교육도 없고, 감성교육도 없고,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도 없고 오로지 국영수만 가르치는 이 미친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이제 안전을 가르치기 위해 학원에 보내야 할 판이에요.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요? 꼭 분노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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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3 - 신들의 전투 샘터어린이문고 45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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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창작동화] 산신령 학교 3 / 류은 / 안재선 / 샘터

 

신들의 전

 


 

 

   산신령 학교 3번째 이야기에요. 부제목 그대로 신들의 전투가 주 내용이에요. 이제 산신령도 주요 인물 세 명만 나오네요. 달봉이, 장군이, 두레 이렇게 세 꼬마 산신령의 활약을 들여다 볼까요? ^^

 

   "왜 이 땅의 것을 이웃 나라에서 빼앗아 가는 거지? 석탄도, 금도, 인간들마저도 이웃 나라에서 함부로 하려고 하잖아. 그뿐이 아니야. 터줏대감의 터마저......" (109쪽)

 

 


 

 

   꼬마 산신령들이 역시나 또 일을 벌여요. 시대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일제침략기에요. 한 마을에 일본인이 무단으로 집 터를 빼앗고 으리으리한 집을 지어요. 광산에서 금을 캐다가 전쟁에 쓰려는 일본인이 적이지요.

   산에 굴을 내서 파고파고 계속 파들어가 금을 캐내면 산에 구멍이 생기잖아요. 그럼 산도 아파하고 캐낸 금으로 전쟁을 한다니 이는 무조건 막아야 하는 일이라고 꼬마 산신령들이 나서요.

   그런데 아직 이 꼬마들은 말 그대로 꼬마들이라 능력이 뛰어나진 못해요. 그래서 집을 지키는 여러 신이며 도깨비들에게 도움을 청하지요. 그들은 처음엔 부탁을 거절했다가 꼬마 산신령들의 설득에 수락을 해요.

 

 


 

 

   그때 뒤쪽에 있던 판수네 조왕신이 달려 나왔어.

   "너희가 우리 업신을 죽이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이거나 받아라!"

   판수네 조왕신의 손끝에서 구슬처럼 불덩이가 튀어나갔어. (158쪽)

 

   산신령 학교 시리즈는 우리 고유 신들의 명칭들이 많이 나와요. 산신령, 도깨비는 물론 터줏대감, 조왕신(부엌), 업신(광) 등 들어보지 못한 신들의 이름이 나와요. 우리가 너무 서양 문화에 익숙해져서 중요한 우리 문화를 잊고 살았던 거예요.

   이제라도 우리 문화를 이렇게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면으로 본다면 매우 뛰어난 창작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가르치는 건 중요하잖아요.

 

 


 

 

   인간은 호랑이를 잡아 그 가죽을 벗겨다 쓸 만큼 잔인하고, 작은 동물의 양식인 도토리를 죄다 주워 갈 만큼 인정이 없고, 풀 한 포기조차 모조리 캐 가는 욕심쟁이야. (45쪽)

 

   한국형 판타지 모험동화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나온 이 책, 우리 문학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해요. 판타지라고 하면 너무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동화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것을 아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요.

   마법학교보다 더 멋진 산신령학교에서 꼬마 산신령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산신령 학교 1권부터 3권까지 정말 잼나게 읽었거든요. 작가님의 풍부한 지식과 센스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반할 정도였어요. 나중에 보니 류은 작가님은 정체봉문학상을 받은 분이더군요. 역시 대단대단. 다음에 또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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