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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2 ㅣ 알 게 뭐야 2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책리뷰/웹툰] 알게뭐야 2 / 김재한 / 소담
성장웹툰

요즘 인기 많은 <알게뭐야> 웹툰 종이책이에요. 제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딱히 재밌다, 감동적이다 등의 느낌은 아직 전혀 받지 못했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코드는 1권에 비해서는 공감이 되었어요. 1권에선 분명 웃기려고 한 거는 같은데 하나도 안 웃겼거든요. 한 마디로 '유치찬란'. 그런데 2권에선 유머코드에서 저도 웃었답니다. 그 사이 제 정신연령이 낮아진 건지 작가의 스타일이 변한건지는 미스테리.

확실히 웹툰은 10대와 20대가 많이 보는 건 맞나봐요. 이 웹툰의 독자는 진짜 딱 10대에요. 읽는 내내 아주아주 오랜 옛날 저 고등학교 때가 생각나더군요. 대학에 가려고 공부하는 친구, 대학이 뭐 별거냐며 신 나게 노는 친구, 여자친구와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
저는 어떤 고딩이었을까요? 대학엔 가야 하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해서 한참 방황하던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되어서는 이 세상을 저주하며 질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지요. 학교 안 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집을 드나들며 마치 인생이 10대에서 끝나는 것처럼 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저에 비하면 이 웹툰속 아이들은 정상적으로는 살고 있네요.

남녀가 만나는 이야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섭하지요. ㅎㅎㅎ 주인공인 원준. 그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을 해요. 보통 이런 걸 도끼병이라고 하죠. 자길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거요. 나중에 더 이야기가 진행 돼어야 알겠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원준의 이야기로 2권 전체를 할애하고 있어요. 책 한 권 내내 고민만 하다 끝나서 딱히 줄거리라고 할 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저 나이때 신사병이 좀 심했지요. 남중 남고를 나온 덕분인지 여자에게 친절했거든요. 그래서 주위에 늘 친한 여자친구가 많았어요. 그냥 친구. ^^ 웹툰 속 원준 처럼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자는 없었지만, 원준이 모델을 하며 알게 된 얼짱 하율과 친해졌듯 저는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친구만 잔뜩 만든 기억이...

3권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과연 이녀석이 두 여자 중에 누굴 택할 건지. 깜짝 놀랄 만큼의 스토리도 아니고 빵빵 터질 만큼의 코믹도 아닌데 왜 인기가 많은지 의문이에요. 제가 너무 늙어서 이해 못하는 거라고 생각이 될 뿐. 에고고, 저 청소년소설 쓰고 싶은데 이렇게도 요즘 청소년을 몰라서 어쩌나요.
#naha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