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샘터 2014년 6월호

 


 

 

   벌써 6월이 오고 있어요. 5월은 저에게 특별한 달이기에 평생 잊지 못한답니다. 그래서인지 5월이 가버리는 게 아쉽기도 해요. 지난 5월 4일 제가 아빠가 되었거든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본 분들 많이 계시죠? 어쩜 이리도 저를 빼닮았는지요. 눈은 아직 누구 닮은 건지 모르겠지만, 코와 입은 저를 쏙 빼닮은 것 같아요. 머리가 작은 것도요. ㅎㅎㅎ 게다가,,, 제가 잘 때 입을 내밀고 자는데요, 아기도 입을 내밀고 자요. ㅎㅎㅎ 어쩜 이리 귀여운지요. 아기를 본 사람들마다 아기가 어쩜 이리도 잘 생겼냐고 말해요. 제가 한 인물 하잖아요. ^^

 

 


 

 

   요즘 지인 몇 분이 캘리그래피를 열심히 하고 계셔서인지 책장을 넘기다가 이 문장에 눈길이 갔어요. "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그뿐이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그뿐이다." 우리는 참 많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심지어는 무얼 먹을까도 고민해요. 배고픈데 무얼 먹을까. 냉장고 열면 늘 먹던 반찬. 뭐 새로운 건 없을까? 구내식당에 가면 늘 보던 매뉴. 뭐 새로운 건 없을까? 그런데 그냥 있는 대로, 주는 대로 먹는 게 가장 편해요. 저는 먹는 것에 그리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는 걸 먹는 편인데요, 뭐 새로운 걸 먹고 싶을 때면 골이 아파요. 뭘 먹어야 할까. ㅎㅎㅎ 그런 저에게 하는 말로 보였어요.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자. ㅎㅎㅎ

   이 글은 이이엄 장혼의 글이라고 해요. 중인 출신으로 신분 차별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벼슬에 오르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겨우 규장각에 취직했는데요, 그의 교정 솜씨가 워낙 뛰어나서 궁궐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교정을 부탁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는 승진은 욕심이라며 소박하게 살았는데요 추우면 내 옷을 입으면 그만이고 배고프면 내 밥을 먹으면 그만이고 해가 저물면 내 집에서 쉬면 그만이라는 말을 남겼어요.

   요즘 공직자들과 비교되는 멋진 선비에요. 세월호 참사가 어찌 선장 한 명의 잘못인가요. 어찌 유회장 일가의 잘못인가요. 어찌 해경의 초등대응이 잘못인가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낙하산인사에요.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낙하산으로 임명되었으니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명박정권때 낙하산인사가 사상 최고라고 했는데, 박근혜 정권은 이 기록도 갈아치웠지요. 곳곳에 낙하산인사가 깔려 있으니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겠어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대통령이 맞아요. 책임을 질 사람도 대통령이 맞아요.

 

 


 

 

   아름다운 구속, 육아 (38쪽)

   아,,, 이 글을 읽고 나니 앞으로 고생할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아들이 태어난 지 이제 3주입니다. 지금 이 글은 아기 재워놓고 짬내서 쓰고 있어요. ㅎㅎㅎ 지난주까지는 조리원에 있었기 때문에 아기와 하루종일 붙어있던 건 어제(토요일)이 처음이었는데요, 아~~~주 오래 자야 3시간이더군요. 오전에 3시간 잔 이후로는 1시간 이상을 안 잡니다. 게다가 밤에는 아예 자지도 않아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는 비몽사몽이었어요. 아기가 5시에 잠들었다고요. 다시 7시쯤 깨서 유축해논 모유 먹이고 8시쯤 재웠습니다. 아내가 말하길 '유축하고, 먹이고, 재우고, 유축하고, 먹이고, 재우고 이게 하루 일상이야.'...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육아를 하고 싶었지요. 그래선지 저는 이 꼭지를 쓴 김국남님이 부러웠어요. 김국남님, 아내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거니까 힘내세요. 그 일을 아내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신 하는 거니까 얼마나 좋아요.

 

   유기농과 기생충 (48쪽)

   특히 한국 사람은 몸에 좋다고 하면 유별나게 따라하는 것 같아요. 유기농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글이 여기저기 실려도 '나 돈 만이 버는 부자다'를 자랑하려고 하는지 유기농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지요. 가격이 무려 3배 이상 비싼데도요. 이 글을 읽으며 갑자기 기생충 모양이 머리에 떠올랐고 윽... 저는 기생충 약 한 알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그 때 든 생각. 아하~~~ 이 글을 많은 사람이 보면 일시적으로 기생충 약 판매가 늘겠구나. 예전에 지하철 참사 이후로 휴대용 손전등이 불티나게 팔렸다잖아요. 지금이야 스마트폰에 손전등 어플 깔면 그만이지만요. 유기농 음식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의학적 증거는 아직 없고, 오히려 기생충이 감염된 사례는 여럿 된다고 해요. 유기농이 몸에 좋다는 말은 있지만 너무 유난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각난 김에 오늘은 기생충약 한 알을... ㅎㅎㅎ

 

 


 

 

   조용한 배는 왜 침몰하는가 (96쪽)

   실무자가 문제를 말해도 그게 계속 물살된다면 결국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고 해요. 조직에 대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1986년 우주왕복선이 폭발했어요. 원인은 오링이었지요. 날씨가 차가워 오링이 갈라질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을 묵살한 거예요.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강행한 것이지요. 세월호도 똑같아요. 배 복원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알고 있으면서도 운항을 강행했어요. 결국 사고로 이어졌지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이번에도 뉴스에서 나왔어요. 저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에 반대해요. 자본주의로 인한 문제점이지 안전불감증인 아니라는 것. 매출이 목적이기에 배가 뒤집어지든 말든 사람이 죽든 말든이었다는 것이지요. 돈이 먼저일까요 생명이 먼저일까요. 답답합니다.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