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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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뭉텅 빠진 번역 부분이 있다.


원서 7쪽.

한글본 18쪽.



빠진 부분은


바다에 둘러싸인 습지,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인근의 거친 바다에 관해 어느 뱃사람이 쓴 항해 일지 기록 일부이다.


무려 7줄이나 뭉텅 빠졌다.


소설의 초반, 주요 배경인 '습지'에 관한 설명 부분이다. 당연히, 중요하다. 실수로 보기에는 빠진 분량이 많다. 번역서가 아닌 경우도 그렇겠지만, 외서 번역인 경우는 특히 담당 편집자가 한 문장, 한 문장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그리 되어야 한다. 물론, 오역을 막기 위해서다. 번역자, 편집자 모두 실수했거나(이런 실수를 막기 위해 크로스체킹은 필수일 듯) 편집자의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꽤 많이 팔렸으니 중쇄 이상 찍었을 텐데, 

모쪼록 개정판이 나온다면 누락된 번역이 보강되어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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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2021-08-1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수로 누락되었다기보다 역자가 판단하기에 불쑥 인용문이 들어가면서 흐름이 깨진다고 판단해 삭제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사실을 당연히 편집부에 고지했겠고 상의도 했겠지요. 이런 사례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원문의 훼손일 수도 있지만 역자는 제 2의 창작자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편집권(우리 정서, 우리말로 옮겼을 때의 흐름 등을 고려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젤소민아 2021-08-16 23:04   좋아요 1 | URL
불쑥 인용문이 들어가 흐름이 깨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우리 정서를 고려해 너무 잔혹하거나, 거부감, 혐오감을 주는 부분이라면 이해를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21세기 출판물에는 그다지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번역서‘라면 원서의 ‘핍진성‘을 확보할 권리도 독자에겐 있다고 보니까요. 저는 저 인용문을 원서로 읽었을 때, 더 저 습지의 분위기가 생생히 더 잘 전해졌지, ‘불쑥‘ 흐름이 깨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저런 인용문이 흐름이 깨진다고 생각하든 말든, 그건 저자의 자유이고 저자의 고유 창작권입니다. 번역자가 ‘제2의 창작자‘로서 어느 정도의 ‘창작권‘을 발휘했는지, 그 또한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독자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포스팅은 필요한 부분이고요.

번역자의 ‘제2의 창작권‘은, 저자가 굳이 첨가한 인용문을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공감하기 힘든 이유로 걷어내는 데서 발휘될 게 아니라, 도저히 한국어로는 근접할 수 없는 원어의 원격적 이미지를, 어쩔 수 없이 원어 최소한의 파괴를 감수하고 번역어로 끌어오는 것...

거기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역자가 판단하기에 불쑥, 인용문이 들어간다‘라고 하셨는데요,
독자들이 역자의 판단과 저자의 판단 중 어느 쪽을 더 ‘honor‘하고 싶을지요. 역자의 판단에 독자가 백퍼센트 동의할 수 있을 때, 역자의 판단도 honor되리라 봅니다. 어쩔 수 없이, 그게 ‘번역‘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원서없이, 원저자없이, 번역도, 역자도 없습니다.

역자의 판단은 정말이지 충실히, 성심을 다해, 혼신을 다해 고려되고 배려되어야 합니다. 그 판단의 토대는 독자가 되어야 할 테고요.

독자로서 저는, 인용문이 있는 부분이 더 좋습니다.
더 많은 독자를 배려해 걷어내야 했다면 참, 아쉬운 일이네요...

물론, 의견, 고맙습니다!

 
영문독해의 아이러니 - 문법공부에 열을 올릴수록 수능점수는 추락한다
송남영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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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다. 쉽다. 깔끔하다. 그런데 내용은 파격적이다. 문제는 영어를 좀 알아야 깨달음이 온다는 사실이다. 고로, 초급용이 아니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오르려는 이에게 ‘깨달음‘이란 걸 준다. 알아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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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병원 밖의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양창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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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으로 나온 의사. 아주 많이 낯설다. 필시 낡아 있을 왕진가방.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는 가방. 그 가방의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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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책들
최원호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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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누군가. 언어의 불편함을 아는 이다. 이 글 뭔가. 그런 이가 쓴 글이다. 그래서 불편함이 적다.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것들을 표현할 방도를 찾던 이들의 비상구, 예술. 음악과 미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되어지는 언어를 폄하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을 빚어 빛나게 썼다.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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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 작가 시리즈 1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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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매력적인 제목과 표지, 무엇보다 게재된 작가 셀력션. 기라성같은 일본의 대문호들 맞다. 대부분 세상 떠난. 저작권이 오픈되는, 사후 70년 이상된. 어디서 뽑은 글들일까. 글쓰기 사색집이나 산문집에서 발췌했을 텐데...지은이가 '반장난'편집부라고 되어 있고, 옮긴이도 있다. 뭐지? 이 하이브리드한 조합은?


작가의 마감-헤드 타이틀

작가님 원고 언제 주실 건가요?-헤드 프레이즈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 분투기-서브 타이틀


여기까지 한 눈에 먼저 들어오는, 책의 얼굴.


현재형이다.


마감을 앞둔 '현재의' 작가들 마감분투기가 그려진다.

아닌가?


작가님, 원고 언제 주실 건가요?


현재를 안달하는, 다분히  미래지향적 프레이즈다.

일러스트는 말할 것도 없이, 현대적이다. 

(다뤄진 작가들은 아마도 전통의상을 입고 썼을 듯)


그런데 정작, 작가들은 1800년대 후반 태어나 거의 죽었다(사망연도를 다 확인한 건 아니다)


[(타계한) 일본의 대문호 작가들의 그때 그시절 마감 분투기]


다루고 있는 건 이것인데 책모양의 여러가지가 '현재'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어째서 마감분투기를 일본의 대문호, 그것도 작고한 작가들만 다루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지은이가 일본인? '반장난 편집자...란 지은이가 일본인이란 뜻인가? 옮긴이도 있는 걸 보니, 그러한데, 또 옮긴이에 보니 '엮고'란 단어도 보인다.


반장난편집자----일본인, 편집자(들)?

옮긴이-----일본어 번역가 겸 이 책을 엮은 편집자?


아무튼 작고한 일본대문호들만 다룬 이유가

사후 70년이면 저작권이 해제되어 어디서든 어떤 글이든 발췌해서 저작권이나 

작가 인세 들지않고 책을 낼 수 있다는, 그 이유만은 아니기를 바랄뿐.


구매의사? 있다.


책소개 중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이 작가들의 마감분투기도 또 하나의 명문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대문호답게 절절매는 자신을 그린 문장도 모두 명문이다.]


지당하신 말씀이기에.


단, 그들의 명문장이 명문장대로 옮겨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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