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게 내가 살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던 사람들을 보고 느낀 결론이다. 그사람이 타고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변했다는 게 있다면 그건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그사람의 환경이 변했고 그런 환경에 적응한 것 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매일매일 조금씩 변했으면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고 뭔가 바꾸고자 이것저것 노력해 보지만 늘 제자리 거기에 서 있다. 변하고 싶다고 해서 변해지는게 아니다.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꾸어지는 게 아니다. 달라지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일지도 모른다. 나를 내 뜻대로 내가 변하게 할 수 없는데 남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것은 헛된 희망이다. 유전자에 화석처럼 박힌 그 어떤 본질은 인간이 유행처럼 번지는 긍정의 심리학으로 바꿀 수 있을까. 조금 달라졌다면 살기 위해 적응하고 있고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왜 나는 원하는 내가 되지 못할까. 나란 것이 환경에 지배를 받고, 유전자에 의해 어떤 부분은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간단한 것들조차 우리는 우리의 습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식단 바꾸기, 운동하기, 가족에게 상냥하게 대하기, 말 많이 하지 않기, 체통 지키고 살기, 엄마에게 전화 자주 하기, 공과금 제때 내기,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을 유지하기, 카드 사용내역 검토하기,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좀처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위대한 계획가지만 형편없는 실행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수십년간 그렇게나 많이 쏟아져 나왔고 여전히 그리고 더욱더 거세게 콸콸 쏟아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해서 나올 책과 주제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의 흐름이 출판가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건 그 책들이 사람들을 혹 하게 할만큼 매혹적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즉 책들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는 게 된다. 왜서일까. 책은 책대로 실행은 실행대로 그 둘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책은 읽어 지식으로 쌓이지만 그 지식이 행동이 되지 않고 오히려 죄책감이 되어버린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도 못하는 형편없는 인간으로 전럭해가며 점점 더 자신을 포기하게 되고 또다른 자기계발서들을 찾아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작심삼일의 실행을 가져올 뿐이라는 걸 부정하면서 말이다.

코치 서비스라는 게 미국에서는 하나의 고급 서비수 산업으로 자리잡았나부다. 저자는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응 고객의 동료, 부하, 상사, 가족, 친구들의 다면평가를 통해 진단하고 그 실행까지도 책임진다. 그가 컨설팅 비용을 받을 때에는 코칭을 통해 고객이 확실히 변화되었는가의 결과에 따라 비용을 지급받는 듯하다.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뵨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그 사람이 발전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것이 이 사람의 직업이다. 미국인이라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의 CEO들도 직접 코치했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상태임에도 모자란 부분을 캐치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

인간을 변화시키기는 복잡하지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이 책을 통해 마셜 골드스미스가 주장하는 내용이고, 그의 고객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알려준다. 이런 류의 책이 자기계발서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주장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설득력있어 혹한다. 더욱이 세부적인 고객의 실제 예를 다루고 있어 팔랑귀가 된다. 당장 내일부터 당장 실천하고 당장 내일부터 새로운 인간이 될 기세다.

트리거(trigger)는 총의 방아쇠로, 어떤 일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나 행동을 말한다. 변화를 일으키는 도화선이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변화하지 못하는 트리거들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변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변화를 불러오는 트리거를 당기면 변화는 온다. 이게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 책을 읽어보면 자세히 나와있다. 좋은 말들이 많지만 책이 지금 없는 관계로(여행중)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매일 스스로에게 변화하고자 하는 질문 몇가지를 만들고 그것의 성취도를 점수로 매기라는 내용이 있는데, 거기까지는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능동적 질문이라고 표현하는데, 내가 무엇을 했는가? 라고 질문하지 말고 무엇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라고 질문하라는 것이다. 전자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주고 실패의 원인을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을 하도록 함으로써 변화를 막는 트리거를 제공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실패에 대한 핑계는 수도 없이 생긴다. 회식이 있어서, 누구와 함께 먹는 자리를 피할 수 없어서, 생일이어서, 기타등등 하지만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도록 노력했는가로 질문을 바꾼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 숱한 방해 를 뚫고도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덜 먹었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100덤 만점의 10점이라도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매일 기록하다보면 조금씩 성취도가 올라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울 것이다.

또 한가지, 저자로서는 지나가면서 한 말이지만 내게는 퍽이나 깨달음을 준 구절이 하나 있었는데,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는 매번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고집불통인 사람도 만나고 먹을 때마다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은 눈꼽만큼도 못보고 남의 탓만하는 사람도 있다. 모임의 멤버 하나는 어디 뭐 목으러 가면 맛없다고 타박을 하는 데 난 또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너한테 맛있는 집이 어딨냐 라고 한마디씩 하는데, 이런 서로간의 지적질이 서로에게 혹은 관계 속에서 좋을 일이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해 변해야 될 사람은 자기 자신이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짜증내고 스트레스받는 일은 의자가 의자이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의자는 필요할 때 앉기만 하면 된다. 거기다가 대고 넌 왜 의자냐 하고 화를 버럭버럭 내봤자 의자가 침대로 변할 수 없다. 침대를 원하는데 의자밖에 없다면 침대를 원하지 말거나 침대를 새로 사거나 해야겠지. (저자는 의자 얘기만 했는데 내가 너무 멀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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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0-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글입니다.

CREBBP 2016-10-07 14:29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 방문과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