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이 달에는 여기저기 다니고 노느라고, 많이 읽지 못했다. 읽은 소설은 가쿠다 미쓰요의 <종이달>,알랭레몽의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헨닝 망켈의 <불안한 낙원>과 장강명의 <댓글부대>, 폴 오스터의 <폐허의 도시> 이렇게 일곱 권 읽고, 오래전에 읽은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의 리뷰를 작성했다. 이제나마 <노인과 바다>를 읽은 게 뿌듯했고, <종이달>과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재미를 최대로 즐긴 선택이었다. 어쩌다보니 장강명의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댓글부대>는 내가 장강명 작가에게 큰 기대를 거는 건 아님에도 기대 이하였다. 불안한 낙원은 좋은 작품이긴 한데, 표지의 영향인지, 조금 뭔지 모르게 불편했던 기억이 있고, 저지대는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읽을 때의 고적함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작품이었다. <잠깐만 회사좀 관두고 올께>는 쉽게 읽히는 일본 책 대중서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취업전선에서 고통받고 있는 청춘의 고뇌를 다소 얕게 다룬다. 리뷰 쓴 책들 중 이달의 위너는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를 뽑는다. 

































비소설 류에서 제일 재밌게 읽은 책, 즉 이달의 승자는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다. 그림과 사진이 많아 책은 두껍지만(두꺼울 테지만, 이북으로 읽었음) 텍스트가 많지는 않아 글자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책선물 하기에 좋은 선택이다. 간간히 웃기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은 인문책이라기 보다는 잡문의 에세이류로 분류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다. 김영사의 <통제불능>은 철지난 후에 출판된 점이 안타깝게 좋은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너무 두꺼워져서 읽다가 지치고, 사사키 아타루의 <야전과 영원>은 내겐 아무리 영원히 야전삽질을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분에 넘치는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읽다가 아주 자주 화가 났는데, 가끔 할머니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손자손녀들이 떠들며 웃으면 막 화를 내는 거랑 비슷한 걸까 라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났다. <엄마 나야>는 그냥 하나씩 다 사자.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자. 아마도 그렇게라도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희선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눈물이 너무 나와서 채 읽지 못하고 리뷰부터 썼다. 김광식의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김광석 노래 가사와 철학을 좀 억지스럽게 찍어다 붙였지만, 철학 입문으로 철학에 백그라운드가 없는 독자에게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었고, 파인만의 <물리법칙의 특성>은 오래된 책의 개정판으로, 일반인을 위한 물리를 쉽게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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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16-02-0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대단하십니다!!
항상 님 글을 보면 나도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월도 화이팅입니다.~~^^

CREBBP 2016-02-02 01:00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