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로버트 라이시는 이 책을 한국어판을 내면서 라는 서문에서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무엇이 다르지 않다는 건가. 그토록 자만심에 빠져 함부로 죽이고 노예를 만들던 서구인들의 그 알량한 '선진' 문명이니 문화니 제도니 하는 것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여전히 우리의 머리 속엔 서구 지배적인 가치관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 그것은 부의 불평등이다. 그들을 쫓고 쫓고 또 쫓아 헉헉대며 이제 가까이 왔다 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만난건 '소수가 몽땅 차지하는 부'라는 글로벌한 현상이다.


이 책은 부자들이 어떻게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얼마나 소수의 부자들이 얼마나 거대한 부를 거머쥐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부의 편중이 대다수의 국민들을 삶을 어떻게 서서히 변화시켜 왔으며 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미국 사회의 얘기다. 우리나라 일도 아닌데 뭐 읽을 필요가 있나. 한극 사회도 다르지 않다는 원저자의 말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전에 부의 편중의 심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 부자들의 전횡이 미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것, 오죽하면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 그리고 또 그 전에 '우리가 선거로 뽑은' 관료들은 최근  미국이 지나갔던 궤적들을 따라 끊임없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부는 극소수의 일부에게 쏠릴 뿐아니라 왕계사회처럼 핏줄단위로 재결합되고 상속되고  결속되고 상속되어 이미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하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상대작으로 투명성을 가진 그들의 정보가 생성하는 사회적 현상들을 주목해서, 구체적인 자료를 들여다 보고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책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제 부는 20프로의 일부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1프로의 소수에 의해 독점된다. 그것을 대다수는 잘 알고 있는 줄 알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멀었다. 아직 모른다. 자본이 어떤 식으로 정치권력을 획득하여, 다시 부의 재생산에 기여하게 되는지와 같은 순환 메카니즘과 또 어떤식의 자본이 누구에게로 어떻게 유입되고 있는 것을 똑바로 알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를 똑같은 식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겠다. 


부가 한쪽이 몰려 있으면 경제가 흔들린다. 소비의 위축은 부자들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 그러나 그 부자들은 위축된 소비에 대한 자신들의 탐욕을 연결시키지 않는 대신, 돈으로 권력을 사고, 그 권력으로 규제 타파와 부자 감세와 같은 정책을 사고,  납세자의 돈을 끌어와 다시 자신의 부를 축적한다. 


2008년 들어 미국 경제가 망가지고 회복하느라 지금껏 허우적거리는 진짜 원인은 근로자가 곧 소비자라는 기본 합의가 깨졌기 때문이다 68



소수의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는 벼락경기와 불경기를 유발하기 쉽상이다. 부유층은 자신의 자산 가치가 오를 때에는 돈을 물쓰듯 하고 투기를 하지만, 자산 가차가 폭락할 때에는 돈을 거둬들인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72


공화당은 기업에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고 정부의 범위와 규모를 줄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기업의 번영은 국민 대부분이 번영과 분리되어 있다 79


과도한 탐욕이 문제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에서 탐욕을 뺀다면 무엇인 않겠는가. 문제는 월스트리트가 과도하게 영향력을 휘두르는 것이다..의회를 움직이는 핵심인물은 정치자금을 제공한다 93


월스트리트가 기울이는 정치적 노력은 대개 밖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고 마치 거대한 지하 배수로처럼 워싱턴 밑바닥을 흐르는 규제 과정과 법적 절차의 범위 안에서 영향을 미친다.94



다수의 미국인은 월스트리트 입김 한 방에 경제 체제가 조작 되었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가 미국에 몰고온 냉소주의 불길한 바람이 월스트리트의 불리한 방향으로 불었다. 그 책임은 월스트리트의 있다 95


실업률에는 임금 감소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직 의욕을 잃은 사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 점점 늘어나는 계약직 근로자들, 임시직 근로자들, 직장에 전혀 안정되지 않아 직장을 줄곧 옮겨 다녀야 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96



1920년대 월스트리트는 족쇄가 풀려 있어 부자는 훨씬 부유해진 받면... 나라는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빗장을 걸어 잠궜다.. 역행 주의자들은 부페가 정화되어 사라질때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이 경제 침체를 다루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1920 년대의 고전 경제학을 부활시키고 싶어한다103



미국 경제는 소수의 1퍼센트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까지 밀어부쳤다. 이 일이 계속되면 대공황보다도 더 끔찍한 불황의 늪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다릴 것은 뻔하다.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기 전에, 현상을 자각하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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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19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성이 발등에 불 떨어지자 소액주주 끌어모으려는 Tv 광고 해대는 거 보고 와, (언제나 변함없이) 이 나라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싶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끝인가. 얼마나 뻔뻔하며 얼마나 사람을 바보로 아는가. 그걸 보고 애국심 발동할 사람이 분명 있겠죠;

직시해야 할 게 이젠 부자들의 돈이 국내 경제의 수돗물로 돌지 않는다는 것. 페이퍼 컴퍼니 만들어 해외자본으로 계속 나가며 주식 등의 자본으로 바뀌죠. 이 판국에 광복 특사로 경제 재벌 사면? 어떻게 해야 도둑질 잘 되는지 아는 사람들이 이 나라 경제를 살린다? 그런 환상을 깨려면 법인세, 부자 소득세 짱짱 때리면 확실하죠. 역시 여기서도 여당은 그런 세금 올리면 경제 무너진다 또 헛소리...

이번에 드러난 방산 관련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 돈은 수 조에 달하는데....무엇보다 한국 경제는 기득권 위치의 사람들이 잘 하길 바랄 게 아니라 철저한 제재입니다.

말할수록 화가 나서 좀 격앙된 말투였습니다;
이번 국정원 감찰 문제는 우연히 터져 나왔지만 그것이 또 다른 무언가를 덮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모두 정신차리고 봐야겠죠...

CREBBP 2015-07-19 22:03   좋아요 1 | URL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쓰려니 막 흥분돼서.. 서둘러 마무리했어요.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그들이 원하는게 탐욕이고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면 그걸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을 냅둬야 한다는 거지요. 냅둔다는 건 이미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정책적인 문제로 인해 빼앗기지 않게, 또수요는 생각도 않고 부동산 경제 살린다고 빚내서 집사게 부축이고 그거 깔고 앉았다가 또 어느 순간 폭싹 내려 앉으면 집팔나도 오도 가도 못하면서 빚은 빚대로 남아있는 거지 신세로 만들지 말게 하자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보다 더 심하지만 미국의 경우도 중산층의 실질임금은 지난 30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실업률은 겨우 통계치를 맞추기 위해 그럭저럭 숫자를 유지하지만 제대로 들어다다보면 취업포기자와 불안정한 직업군이 대다수여서 소비를 이끌너낼 수 없다는거죠. 탐욕스런 경제가 목적이라면 그 탐욕이 활동할 수 있는 수요층을 만들어야 되는데 돈은 지들니 다 걷어가고. 그들이 아무리 수요를 만들어낸다 한들 새발의 피라는 거죠. 대통령이 읽어보고 야당이 읽어보고 삼성가의 똥꾸녕을 핥아대는 정택입안자들 결정권자들이 읽어보고 해야 한다는 생각. 화나는 사람끼리 읽고 화 내봤자 변화가 어떻게 올까.. 이베 와 혁명을 할 것도 아니고 선거철 빤한 지역감정 니슈 판치겠고.. 살기 싫어지는 거죠. 현실도피적으로 책을 읽지만 늘 만나는 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