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그림의 힘> 첫번째 버전이 3월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지 얼마 안되어 두번째 버전이 나왔다.첫번째 책이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라는 주제였는데 , 두번째 책은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다. 명화를 볼 때 인간의 뇌가 무언가를 인지하고 감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한 미술치료 효과를 자기계발에 응용한 매우 영리한 책이다. 


내 경우, 어떤 자극을 얻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단순히 책에 실린 그림을 감상하고픈 마음과, 미술치료라는 심리적 치료가 어떤 그림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읽었다.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소제목에 조금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그러한 제목이 더욱 많은 주의를 끄는 건 사실이다. 합격을 부른다니, 강렬한 붉은 색을 띈 엄청 전투적인 그림들이 많을 것 같아 더욱 흥미를 끌었지만, 합격이라는 게 죽어라고 공부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만큼 쉬어갈 때, 지쳤을 때, 마음 다쳤을 때, 긴장감이 고조로 달했을 때,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싶을 때,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등을 위해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도 많고, 공부 에너지를 샘솟게 하거나, 보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거나 , 뇌를 자극하거나,  암기력을 향상시키고, 두뇌를 움직이고 졸음을 달아나게 해서 직접적으로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림들도 있다. 


미술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순간적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예술이 이끄는 세계로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본 사실이 있을 것이다. 대개의 미술관련 서적들은 예술사적으로 혹은 미학적인 텍스트를 주로 갖는데 비해, 이 책은 그림을 어떤 탐구 대상으로도 보지 않고 단순히 마음 치유에 그 목적을 갖는 만큼 그 그림에 대한 어떤 미술학적 지식도 필요 없고, 공부 대상도 아니다. 인상주의니 사실주의니 하는 것들에 신경쓸 필요도, 작가의 생의 어떤 시기에 그린 그림인지도 알 필요가 없다. 단지 그림에서 주는 느낌에만 집중하면 된다. 



바로 이 그림이 몬드리안의 테이블 No.IV로 '신기하게도 머리를 좋게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따라 그리기도 쉬우니,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서 아이들 책상 앞에 붙여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래 콤포지션 No2와 같이 수직과 수평의 선들은 마음을 질서있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실제 미술 치료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방법중 하나로, 주의력 결핍 장애 아이들에게 이러한 종류의 그림을 권한다고 한다. 



그림 관련 서적들을 여러권 사다 보면 특히 미술사적으로 아주 획기적인 선을 그은 엄청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중복적으로 이책 저책에서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다른 일반적인 책들이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그림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르고 있던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그림을 구경할 수 있었고, 아래 그림은 그런 그림들 중 몹시도 마음을 움직인 그림이다.  Eastman Johnson의 <The girl I Left Behind Me>라는 제목도 시적이고, 그림 사이즈도 한페이지 가득하다. 여기 나온 그림들의 프린트 상태도 매우 좋아서 선명한데, 유화컴퍼니의 프린트디렉션(데이터 및 인화 관리) 과정을 거쳐 리뉴얼된 이미지 데이터를 사용한 도서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림이 중요한 책인만큼 색상 처리에 공을 들인 것이라 해석된다. 자신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그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바람부는 벌판에 혼자 서서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것 같은 책을 든 어린 여성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감정이입이 되는 그림이다. 



조르주 브레이트너의 <귀고리> 역시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빠져들게 한 그림인데, 시험 직전 효과 만점인 좋은 긴장감을 주는 그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긴장감과 여유를 동시에 안겨주며 우아하게 귀고리를 만지는 여인은 전혀 조급함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큰 키의 여인의 뒷모습에서 알 수 없는 고독감과 홀로선 당당함이 함께 느껴진다. 



합격을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고, 그 그림에 대한 매우 쉬운 심리적 해석을 만날 수 있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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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조르주 브레이트너 <귀고리>는 클림트의 유디트 시리즈와 비슷하네요. 길쭉하면서도 금빛과 흑백의 강렬한 대비 하며!
그런데 거울 속 얼굴은 라이언 고슬링 닮았!(분위기 깨는 재주가 있어 죄송;;)

CREBBP 2015-06-07 00:42   좋아요 1 | URL
거울 속 얼굴은 주의깊게 안봤는데 ㅋㅋ. 그러고보니 클림트를 하도 봐서 이 그림도 좋아졌을 수도 있겠군요. 왜 눈에 익은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잖아요. 목덜미에서 느꺼지는 긴장감이 약간 설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