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진구 시리즈 4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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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표지가 별로라는 생각, 이전 작들과 통일된 패턴으로 제적하는 건 알겠는데,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을 결정하는 표지로서는 안 어울린다는 느낌. 또한 작품의 품질(?)에 미치지 못한다. 


아쉽게도 진구가 주인공인 이전 작품을 읽지 않고 접한 작품이어서, 맨 처음 장면에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주말드라마의 초반부를 건너뛰고서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부터 보는 느낌이었다. 


작품은 두 개의 큰 줄기를 따라간다. 주인공 진구의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친구와 얽힌 이야기. 이전에 읽었던 단편소설집 '악마의 증명'에 비해서 밀도는 떨어지지만, 서사의 구성은 좀 더 흥미롭다. 아무래도 단편과 장편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주인공의 활약보다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부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사건 해결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조금 뜬금없기는 하다. 작은 퍼즐들과 암시들이 결말에 가서 하나로 엮여지는 장면 이전에 주인공의 능력이 발휘되는 에피소드가 하나 정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장강명, 도진우, 도진기, 문유석, 정유정, 장용민, 김탁환 작가들의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마이클 코넬리나 할런 코벤 같은 작가들과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작가들이라고 생각된다. 부디 진구의 활약상이 계속 이어져서 나이를 먹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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