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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신동근 외 지음 / 문이당 / 2009년 2월
평점 :
이 시대는 절망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절망의 시대다.
경제를 봐도, 정치를 봐도, 교육을 봐도, 사회를 봐도 어느 곳 하나 절망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쏟아지는 실직자, 전국민을 경악케 한 살인사건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등
온통 우울하고 절망스런 소식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절망의 그늘에 가리워진 희망을 들춰내고 절망 밑바닥에 숨어있는 희망을 건져 올려야 한다.
좋은 여건과 완벽한 환경은 희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희망적이니까.
희망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칠흑같이 캄캄한 곳에서, 천 길 벼랑 끝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희망을 부르고 또 부르면, 희망을 찾고 또 찾으면,
노래가 되고 향기가 되고 빛이 되어 다가온다.
'맨발의 마라토너'라 불리는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선수 아베베를 아는가?
그는 1960년로마올림픽과 1964년 동경올림픽에서 마라톤 2연패를 차지한 올림픽 영웅이었다.
국왕은 나라의 위상을 높인 그에게 감사의 선물로 고급 자가용을 선물했다.
그런데 아베베는 얼마 후 그 고급 자가용을 몰고 가다
그만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두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비록 두 다리는 쓸 수 없지만 그에게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는 수술에서 회복한 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궁을 배우기 시작했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는 마침내 1970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스토크 맨더빌 게임'이라는
대회의 양궁 종목에 출전했고 생애 세 번째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이 대회는 후일 장애인 올림픽으로 정착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베베는 금메달을 딴 후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세 개의 금메달이 있습니다.
로마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동경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그리고 지금 목에 건 세 번째 금메달입니다.
세 개의 금메달 중 나는 세 번째 금메달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다리를 잃었으니 얼마나 절망했을까?
그런데 아베베는 그저 넘어진 것뿐이라 생각하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전과 다름없이 자신의 삶에 전력을 다했다.
바로 새로운 소망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명확한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희망편지]는 바로 아베베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묶음집이다.
[희망편지]는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수백만 독자를 감동시킨 '희망편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기업의 CEO에서부터 장관, 시인, 운동선수, 도지사, 식당 아줌마, 기초 생활 수급자까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희망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책에는 강원도 도계에서 폐품을 줍는 세 분의 산타할머니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고,
치매에 걸린 예쁜 엄마와 사는 착한 딸의 정겨운 이야기도 있고,
추운 겨울 양말이 없어서 맨발로 다니다가 동상에 걸렸던 아픈 사연도 있고,
어머니가 남긴 꼬깃꼬깃 3만 원의 눈물어린 사연도 소개된다.
모두 가슴 뻐근한 감동과 훈훈한 편지들이다.
이들은 충분히 좌절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나 좌절 대신 희망을 택했다.
완벽하게 무릎꿇을 수 있는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쓰러지면 다시 추스려 일어선 사람들이다.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이 힘들 때마다 되새기는 말처럼
"유능한 뱃사공은 바람과 파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좌절'을 버렸다는 점이다.
혹시 우리는 습관처럼 절망하지는 않는지,
너무 쉽게 좌절하지는 않는지,
너무 일찍 포기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절망 저 밑에 있는 희망을 건져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