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재 시사회
강이헌 지음 / 호킹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사십구재와 시사회를 합쳐놓은 사십구재시사회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을 받고서 앞면과 뒷면, 양날개와 후기를 읽으며 제목을 가지고 이것 저것 유추해 보았으나 신통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

책을 읽는 중에도 그에 대한 궁금증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으나

중반을 한참 넘기고 나서야 제목이 뜻하는 바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그 때문에 한 번 잡으면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 쉽게 놓지 못한다.

번번이 예상과 빗나간 이야기 전개는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내가 유일하게 맞힌 건, 다은과 서준의 사랑이 영화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다.

 

운명처럼 만나 숙명같은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흔치 않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는 남녀는 모두 자기들의 사랑이 가장 특별하고 아름답다고 말하겠지만,

제 3자가 보아도 다은과 서준의 사랑은 다른 그 어떤 사랑보다 특별하고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

그들의 대화와 쪽지, 일사천리로 승승장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하지만 사랑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며,

시련없이 잘나가는 인생도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질투가 난다.

한 사람에겐 운명으로, 한 사람에겐 선택으로 찾아 온 사랑을 순수하고 예쁘게 키워나가지만,

그들에게도 마침내 슬픔이 찾아온다.

그들의 아픔이 너무 커서, 아픔이 아픔인 줄 모르다가 뒤늦게 안 그 아픔이 너무 슬퍼서 나도 함께 울었다.

작가는 이런 슬픔을 미리 준비해 두었기에 그들을 잘나가게 포장했는지 모르겠다.

한 편의 슬픈 영화같은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남겨 두련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그것도 멜로 소설이지만,

다른 소설과 다르게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독자들을 예측불허 속으로 몰고가 읽는 재미와 긴장감을 톡톡히 준다.

또 강아지에 얽힌 이야기에서는 공포감도 살짝 주면서 소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두 사람의 특별한 사랑 만큼이나 독특하게 구성된 소설,

게다가 소설에 얽힌 두 건의 대형사고 역시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기이하다.

특별한 소설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꼭 읽으라고 전해주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탈자와 띄어쓰기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많아 집중하기 어려웠다.

다음 인쇄 때에는 반드시 교정을 보아야 할 부분이다.

 

책을 다 읽고나자 새로운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강아지를 키운지 6년이 되면 그것을 본다는데, 우리집 강아지도 올해로 정확히 6년째인데 정말 그것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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