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아하는 자신만만 세계요리 - 소문난 음식점 인기 메뉴 맛내기
리스컴 편집부 엮음 / 리스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봄이라 그런지 몸은 자꾸만 쳐지고 마음은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밥만 먹으면 숟가락 놓기가 무섭게 졸음이 쏟아지고 자고 일어나고 여전히 나른하다.

만물이 생동한다는 봄에, 나는 요 며칠 간 졸고 있는 병아리처럼 마냥 늘어진 채로 무기력증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이번주 내내 만사 귀찮다는 핑계로 가족들을 부실한 식탁 앞에 앉게해서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가족들의 식욕을 돋구게하고 입맛을 돌게하는 반찬이 뭐가 없을까 고민하다 텃밭에 나가보았다.

어느새 돈나물과 쑥이 제법 올라와 있었지만 나물 종류를 싫어하는 가족들에겐 반갑지 않은 메뉴여서 빈손으로 돌아와서

[자신만만 세계요리]를 펼쳤다.

 

[자신만만 세계요리]는 제목 그대로 세계의 요리를 자신만만하게 내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요리책이다.

책은 각국을 대표하는 소문난 음식점의 인기 메뉴 맛내기 비법을 모두 담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멕시코의 각국 요리를  소개하는 이 책은

요리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나 남성들도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도록 쉬운 레시피로 멋진 요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요즘처럼 입맛이 떨어지는 봄철이나, 비교적 조촐한 가족 행사가 있거나, 가족이 모두 모이는 주말이나 주일에

한껏 요리 솜씨를 자랑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요리를 부담스러워 하더라도 [자신만만 세계요리]만 있으면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세계 각국의 소문난 음식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것도 간단한 레시피로  말이다.

파스타와 자장면, 돈가스와 월남쌈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적인 메뉴에서부터

베트남 쌀국수, 달팽이요리, 오코노미야키, 케사디야에 이르기까지 인기 좋은 외식 메뉴 5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음식을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각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음식을 만드는 팁 그리고 식사 예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에는 파스타의 천국 이탈리아에서부터 세계적인 미식가로 불리는 프랑스의 섬세한 요리,

생선과 해물요리가 발달한 일본의 눈으로 먹는 요리, 푸짐하고 화려한 중국 요리, 향신료와 허브로 강한 맛을 자랑하는 동남아 요리, 식사 중에 이야기 하는 것을 무례하게 여기고 식사 후 양치질을 한 다음에 이야기를 한다는 커리(카레)의 나라 인도,

정열의 나라다운 개성 강한 멕시코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가 선보인다.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와 음식을 먹는 매너, 그 속에 담긴 각 나라의 문화와 특징을 알 수 있어서

우리의 상식까지 넓혀주는 고마운 책이다.

 

책을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흥분된다.

이유인 즉, 파스타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스파케티와 비교적 간단한 티라미수를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엄마는 즐겁고 설레이며 행복하다.

우선 오늘 저녁을 [자신만만 세계요리]에서 고르기로 마음 먹고 냉장고와 냉동실을 뒤져가며

히레가스와 해물볶음 우동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요리는 간단하고, 깔끔하고, 맛깔스럽고, 예쁘다.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처럼 멋지고 근사한 깜짝요리로 가족에게 솜씨를 한껏 뽐내고 싶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그나저나 재료가 있는지 냉장고부터 뒤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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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
홍쯔청 지음 / 북타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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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1.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 남이 보든 안 보든 나쁜 일은 하지 않는다.

3. 실의에 빠져도 결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채근담]의 저자 흥쯔청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다.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지은 어록집으로 유교, 불교, 도교를 가미하여 가르친 경구적인 단문 약 350조로 되어 있다.

'채근담'이라는 말은

송나라 시대의 어느 학자가 '사람이 야채 뿌리를 씹듯이 역경을 견딜 수 있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디'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채근담]은 씹어서 맛을 봐야 할 인생의 교훈을 담은 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생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인생의 교훈과 안내를 동시에 해주는 인생 지침서이다.

 

이 책은 고전의 딱딱함을 부드럽고 쉬운 문체로 옮겨 놓아서 어려운 고전을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에는 '씹어서 맛보는' 이 백 이 십 항목의 경구가 일상에 지치고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불러 앉힌다.

짧막한 단문을 되새김질 하는 과정은 영혼의 휴식과 육신의 쉼을 제공해 준다.

[채근담] 안에는  제목의 유래와 걸맞게 묵상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한 번 스치듯 읽고 지나면 아무런 감흥이나 감동을 받지 못할 정도로 평이한 문장과 내용이지만

곱씹을수록, 되새김질 할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경구들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뒷부분에 원문을 그대로 실어서 현대말로 풀이하는 과정에서 살리지 못한 원전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홍쯔청은 인생의 중요한 원칙들을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정직과 평범과 자유로움과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의 중요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또한 죽음을 미리 염두해두고 현재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며 고생도 여유도 모두 취하라고 말한다.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평온하고 넓고 따뜻하고 도량이 넓으며 깨끗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소유할 것을 강조한다.

야단 맞아도 기뻐할 수 있는 마음과 고난에 직면해도 태연한 마음, 집착을 버리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에 대하여는 재능을 과시하지 말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 교만한 마음과 명예욕을 버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자기를 다스리는 것에 관한' 내용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관찰한다'와 '무슨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는다'라는 경구는 오래도록 마음을 흔들었다. 

[채근담]은 이 외에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사물을 보는 방식에 대해, 매일의 행동에 대해, 인간에 대해, 행복에 대해 다룬다.

 

그가 말하는 처세에는 여유와 초연함과 자유와 느긋함과 겸손과 엘리트의식, 나와 타인이 공존한다.

그것들이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균형을 유지하며 서로 보완, 자극하고 있다.

오래 전,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학자에 의해 쓰여졌지만

책이 주는 교훈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수 백년 전 명나라의 학자 홍쯔청이 책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지치고 고단한 현대인들에게는 격무에 시달려도 여유있게 살라고,

친구를 이겨야 내가 합격할 수 있는 살벌한 입시경쟁을 하는 입시생들에게는

친구의 재능을 시샘하지 말며 친구를 소중히 여기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고,

나직히, 그러나 분명한 어조로 들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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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읽다 - 단숨에 통독하는 사복음서
김동준 엮음 / 두란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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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관심'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내 관심이 모아지고 이어지는 대상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렇듯 사랑은 지칠 줄 모르는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선 관심이 쉽사리 동하지 않는게 우리의 마음이다.

 

조금 더 깊이 알고 싶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조금 더 많이 알고 싶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사랑이 전제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히 연인사이에 이렇게 상대에 대해 끝없이 알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게 일반적이나

[예수를 읽다]의 저자는 책을 한 권 탄생시킬 정도로 예수님을 깊이 알기 원했다.

책제목만 보더라도 저자가 얼마나 예수님에 대해 알기를 원했는지 짐작 할 수 있으며,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평신도임에도 불구하고 장장 8년이라는 시간을 예수님과 사복음서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사복음서의 기록들을  가지고 예수님의 생애를 연대기 순으로 정리 했다.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서부터 탄생, 초기 사역과 갈릴리 사역, 후기사역과 베레아 사역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 그리고 부활,

한마디로 [예수를  읽다]는 예수님이 행하고 가르친 것들을 시간 순으로 배열해 놓은 책이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같은 내용이거나 비슷한 내용으로 복음서 상호간에 완벽한 주석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사복음서의 이러한 점을 발견하고 복음서를 서로 비교하여 하나의 내용으로 읽을 수 있도록 엮어 놓았다.

[예수를 읽다]의 특징은,

사복음서의 본문을 중심으로 네 권의 복음서에서 다룬 사건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다루고 있으며,

중복되지 않도록 했으며, 사복음서에 없는 내용은 싣지 않았다는 것과

각기 다른 관점에서 쓴 예수님의 삶을 하나로 묶어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로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예수를 읽다]는 예수님께 초점 맞춘, 예수님의 전체적인 삶을 가감없이 집약해 놓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작업 과정이 저자에게는 기쁨과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또 예수님의 행적과 생애를 더듬으면서 예수님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부끄럽고 고통스러웠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는데, 나는 이런 저자가 부럽고 존경스럽다.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했으면, 예수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으면 평신도 신분으로 이런 책을 냈을까.

책일 읽다보면 저자의 열정과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신앙간증집이 아니다.

하나님을 만난 체험기도 아니다.

순전히 예수님의 생애와 행적에 집중한 책이다.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책이다.

예수님을 깊이 알기 원하는 평신도의 목마름에서 탄생한 복음에 관한 말씀이다.

 

새신자나 불신자들에게는 예수님을 알게 하는 데 유익한 이 책은 한 권으로 사복음서를 동시에 읽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성경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에겐 보다 부드럽고 친근하게 예수님을 소개하며 결국 우리를 성경으로 인도하는 책이다.

일단 책을 잡으면 두께를 잊게 만들만큼 예수님께 빠지게 만드는 이 책은

각주와 관주를 달아 본문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풍성한 삽화와 사복음서 대조표, 구약인용구절 등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며 깊이 있는 책읽기로 이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를 읽다]는 살아계신 주님에게로 우리를 안내하는 고마운 책이라는 것을 빠뜨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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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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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배는 조선시대에 주로 정치범들이 받는 형벌 가운데 하나이다.

유배하면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낸 조선 중기 시인 고산 윤선도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전남 완도의 보길도와 해남은 조선시가에서 정철과 쌍벽을 이룬 윤선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의 경우는 워털루전투에서 패하여 영국에 항복하고 세인트 헬레나섬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은 나폴레옹이 떠오른다.

나폴레옹은 군사와 정치적인 면에서 천재로 평가되며 알렉산드로스대황 카이사르와 비견되는 인물이다.

 

불운하고 한많거나 격동의 삶을 살다간 이들의 사연을 간직한 유배지는

그곳을 찾는 이에게 유배자의 외로움과 그리움까지 안겨준다.

유배지에서 그들이 얼마나 모질고 혹독한 시련을 견뎠는지,

얼나마 고독하고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했는지를 느끼며 자기 자신을 다진다면 다른 관광지보다 값진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가 만난 유배자와 유배지는 이제까지 알아왔고 보아왔던 유배의 개념과 확실하게 다르다.

우선 유배자가 호텔에서 묵을 수 있고, 밥을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으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호텔도 자기가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직업을 갖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창녀촌까지 드나들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단, 아침 저녁으로 파출소에 가서 유배지역을 탈출하지 않았다는 서명을 반드시 해야 된다.

이런 식의 유배라면 얼마든지(?) 즐기고 누리며 기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우리 조상들이 외부와 단절된 고통스럽고 외롭고 비극적인 유배 생활과 너무 비교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는 터키의 대표작가 아지즈 네신이 1947년 터키 부르사에서의 유배 생활 이야기를 엮은

자전소설이다.

그는 계엄령 하에서도 정권의 언론 탄압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국민 작가이다.

네신은 현대판 제국주의가 터키를 장식하는 시점에서 시민을 각성시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팸플릿을 제작했다가

인쇄소를 급습한 경찰에 체포되어 교도소로 보내진다.

교도소의 형기를 마친 뒤 네신의 유배 생활이 시작 되는데,

소도시 부르사에서 그는 소심하고 비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네신이 만난 인간 군상들은 비겁한 겁쟁이에서부터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약삭빠른 시인 사장까지 골고루 등장한다.

작가는 소설가보다 더 감동적인 소설을 쓰는 화류계 여인들,

자칭 원칙주의자인 교활한 화가,

네신을 보고 도망가는 옛친구들 등이 엮어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전한다.

배고프고 춥고 가난한 유배 생활이지만 네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보다 네신이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사람임을 확인했다.

최소한 네신은 비굴하지 않으며, 남을 속이거나, 남의 돈을 가로채지 않으며, 책임 때문에 안간힘 쓰지 않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안면 몰수를 안 해도 되었다.

비록 죄인(?)의 몸이지만 떳떳하고 당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유머가 배어있고 여유와 도량이 묻어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넓고 큰 남자이며 신념이 강하고 긍정적인 작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작가를 떠나 한 남자로도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어 기분 좋다.

궁핍하고 초라한 유배의 일상을 재치 있는 위트와 날카로운 풍자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저자가 근사하다.

그러나 네신은 그 웃음 끝의 씁쓸함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아니 독자들이 그것을 발견하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씁쓸한 웃음을 거둬내고  활짝 웃는 세상을 우리가 일궈가도록 저자가 유도하는 장치인것 같다.

그 지름길을 저자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에서 찾도록 알려준다.

요즘 우리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생에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는 것을 저자는 아주 오래 전에 간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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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맡겨라 - 나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 내가 주께 맡기나이다!
찰스 스탠리 지음, 정영순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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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계획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므로 오늘을 견디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확신하기에 오늘을 불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한동안 잘 지내다가도 어제와 오늘처럼 바닥을 경험하는 날도 더러 있다.

이런 기분에 휩싸일 때면 서글픈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잡혀 종일 뜰앞을 서성이다

내 설움에 겨워 눈물바람을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너무도 선명하고 파래서 야속한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 본다.

 

 

서서히 지쳐가고 있나보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기다린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아득하고 막막해서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나에서 열까지 수월한 게 하나도 없다는 기막힌 사실에 화가 난다.

따지고 싶지만 나를 위한 것임을 알기에,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고, 과정이고, 훈련이기에 따질 수도 없는 신세. 

무엇에 필요한 훈련인지, 어디에 필요한 훈련인지,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그저 숨죽여야 한다는 사실보다

과연 훈련이 맞기는 맞는가? 라는 내 안의 물음이 나를 지치게 한다.

대답좀 해주세요.

 

 

습관처럼 헤아려보는 게 있다.

이곳의 좋은점, 여기와서 달라진 점, 여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등을 헤아리며 내 물음에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대답을 대신한다.

이것들은 이곳에서 버티게 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헤아렸던 이유들은 하나님의 '대답'이었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깨닫게 해주시고, 생각 가운데 오셔서 말씀하시고,  나를 단련시키며 이끌어 가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찰스 스탠리 목사님은 내 삶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우리 곁에 계시다고 말씀하신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시며,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며,

모든 걸 맡기고 기쁨을 누리길 원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잠시 넘어질 수 있으나 아주 쓰러지지 않는 존재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우리의 소망이 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맡기기만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두려움과 염려의 자리에 평화와 기쁨으로 채워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맡기고 염려하고, 맡기고 두려워한다. 그건 온전히 맡긴 게 아니다.

내가 그랬다.

 



[내게 맡겨라]는 우리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께, 전지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우리의 절망과 아픔과 고통을 맡기라고 말한다.

맡긴 자가 하나님의 소망과 평안과 기쁨을 맛 보게 된다는 것이다.

찰스 스탠리 목사님은 절망적인 순간에 부르는 소망의 노래에 대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비밀에 대해,
매순간마다 우리를 인정해 주시는 하나님의 깊고 큰 사랑에 대해, 맡기는 자의 평안과 소망과 기쁨에 대해 들려준다.

맡긴다는 것은 신뢰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다.
믿음이 없이는 맡길 수 없다. 맡긴다는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표시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의 수고와 염려와 무거운 짐을 맡기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과 평안과 은혜를 주신다.

이보다 수지맞는 거래는 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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