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
홍쯔청 지음 / 북타임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1.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 남이 보든 안 보든 나쁜 일은 하지 않는다.

3. 실의에 빠져도 결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채근담]의 저자 흥쯔청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다.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지은 어록집으로 유교, 불교, 도교를 가미하여 가르친 경구적인 단문 약 350조로 되어 있다.

'채근담'이라는 말은

송나라 시대의 어느 학자가 '사람이 야채 뿌리를 씹듯이 역경을 견딜 수 있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디'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채근담]은 씹어서 맛을 봐야 할 인생의 교훈을 담은 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생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인생의 교훈과 안내를 동시에 해주는 인생 지침서이다.

 

이 책은 고전의 딱딱함을 부드럽고 쉬운 문체로 옮겨 놓아서 어려운 고전을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에는 '씹어서 맛보는' 이 백 이 십 항목의 경구가 일상에 지치고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불러 앉힌다.

짧막한 단문을 되새김질 하는 과정은 영혼의 휴식과 육신의 쉼을 제공해 준다.

[채근담] 안에는  제목의 유래와 걸맞게 묵상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한 번 스치듯 읽고 지나면 아무런 감흥이나 감동을 받지 못할 정도로 평이한 문장과 내용이지만

곱씹을수록, 되새김질 할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경구들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뒷부분에 원문을 그대로 실어서 현대말로 풀이하는 과정에서 살리지 못한 원전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홍쯔청은 인생의 중요한 원칙들을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정직과 평범과 자유로움과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의 중요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또한 죽음을 미리 염두해두고 현재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며 고생도 여유도 모두 취하라고 말한다.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평온하고 넓고 따뜻하고 도량이 넓으며 깨끗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소유할 것을 강조한다.

야단 맞아도 기뻐할 수 있는 마음과 고난에 직면해도 태연한 마음, 집착을 버리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에 대하여는 재능을 과시하지 말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 교만한 마음과 명예욕을 버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자기를 다스리는 것에 관한' 내용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관찰한다'와 '무슨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는다'라는 경구는 오래도록 마음을 흔들었다. 

[채근담]은 이 외에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사물을 보는 방식에 대해, 매일의 행동에 대해, 인간에 대해, 행복에 대해 다룬다.

 

그가 말하는 처세에는 여유와 초연함과 자유와 느긋함과 겸손과 엘리트의식, 나와 타인이 공존한다.

그것들이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균형을 유지하며 서로 보완, 자극하고 있다.

오래 전,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학자에 의해 쓰여졌지만

책이 주는 교훈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수 백년 전 명나라의 학자 홍쯔청이 책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지치고 고단한 현대인들에게는 격무에 시달려도 여유있게 살라고,

친구를 이겨야 내가 합격할 수 있는 살벌한 입시경쟁을 하는 입시생들에게는

친구의 재능을 시샘하지 말며 친구를 소중히 여기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고,

나직히, 그러나 분명한 어조로 들려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