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묵시록 - 탐욕의 종말: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비밀, 묵시록의 시대 1 - 경제편
임종태 지음 / 다른우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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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이면 읽기는 역사의 이면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알게 되었다.

더구나 지나간 역사의 이면을 들추는 게 아니라 당면한 경제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경제 묵시록]은 금융 위기 이면에 숨은 음모를 속속들이 파헤치며 현 금융 위기의 본질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세계경제 상황을 예측한다. 저자의 분석과 예측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다큐멘터리스트인 저자에 의하면 1929년 대공황과 오늘날의 금융 배후에는

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온 주도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경제 묵시록]은 그 주도 세력이  누구이며, 그들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지, 금융 위기의 향후 전개 방향과 최종 귀착점과

음모에 맞설 대안 등을 차례로 짚어준다.

 

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 위기와 1929년 대공황이 모두 유대인의 음모라고 밝힌다.

미국발 금융 위기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두의 관심사다.

나에게 직간접 영향을 주는 이 금융 위기가 다름 아닌 유대인의 음모였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이 음모론은 이제 미국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낯설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실로 굳어졌다는 것에 충격을 받으며 그동안 내가 경제에 너무 깜깜하고 둔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책이 말하는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마는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읽었다.

그만큼 충격이기 때문이다.

 

[경제 묵시록]은 유대인 음모론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그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은 여기서 말하는 유대인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라고 해야 한다.

이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너 차지한 가나안 원주민의 후손을 일컫는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이방민족인 가나안 족속말이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솔로몬 시대에는 두로인으로, AD 8세기까지는 하자르인으로, 몽골제국 시기에는 색목인으로,

중세 시대에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처럼 고리대금업에 종사하는 유대인으로,

제국주의 시대에는 동인도회사의 더치맨으로, 오늘날에는 뉴요커로 변천해왔다.

 

세계 과학 문명과 항해술과 조선술, 무역 노하우와 건축, 예술을 주도하고 전파한 문명의 주체였으면서 역사의 담론에서

한 번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한 동일자로 다뤄져 본 적이 없는 족속이다.

영토를 빼앗고  조상을 잔인하게 도륙한 유대인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이들은 유대인으로 가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대인들의 씨를 말리고, 지상 최후의 지배 종족으로 남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시온의 정서>를 탄생시켰다.

<시온이 정서>는 유대인의 세계 지배 시나리오가 아니라 가나안 족속인 아슈케나지의 세계 지배 시나리오라고 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기 위한 아슈케나지의 전략이다.

 

책은 금융 위기의 향후 전개 방향과 최종 귀착점과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음모에 맞설 대안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금융 위기는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다. 고로 세계는 새롭게 이 모든 운명을 결정할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유심히 관찰할 것이다.

그런데 새롭게 출범한 오바마 정부의 화려한 경제팀이 가나안의 후예인 아슈케나지 금융 엘리트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에 관한 저자의 분석과 전망, 대안으로 제시하는 생활 공동체 등은 눈여겨 볼만 하다.

 

[경제 묵시록]은 수많은 참고 문헌과 연구, 분석을 통해 집필된 책이다. 저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책을 통해 경제와 세계 동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말세 신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대인과 아슈케나지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쁘고, 경제서를  소설책 읽듯이 읽게 해준 작가가 고맙다.

음모의 진위 여부를 떠나 종말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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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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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새로운 왕국을 세우실 거라는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가 초라한 모습으로 붙잡히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한 군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다.

권력없는 초라한 메시아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두려워서 예수님을 버렸다. 나약한 스승에게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군중들 틈에 섞여서 소리쳤을까?

베드로처럼 자신있게 말해놓고 주님을 알지 못한다고 배반했을까?

비난을 감수하고 전 재산을 바친 여인처럼 주님의 죽음을 준비했을까?

 

예수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참으로 외롭고 고통스러웠다.

예수님은 거짓 증거에 희생되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믿었던 제자에게 배신당했으며, 홀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다.

예수님이 쉽게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이 아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시며,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부탁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잠만 잤다.

 

예수님은 모두에게 버림받으시고 철저하게 홀로 고통을 당하시며 잠잠하게 사명을 완수하셨다.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둔 것은 못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예수님이 하려고만 하셨다면, 권능으로 사람들을 굴복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 스스로 죄인된 우리를 위해서 자기 생명을 내어주셨다.

 

사순절 기간에 읽은 [십자가 그 사랑]은 주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A.B. 심슨은 죄책감이나 정죄함 없이 자유함과 감사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도록 한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필력 때문인지 전해지는 십자가 사랑까지도 깊고 그윽하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위해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이며 은혜다.

[십자가 그 사랑]은 나의 추악함과 죄된 속성도 함께 십자가에 장사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새롭게 거듭난 피조물이므로 십자가의 의미를 삶에 새기고 실천하며 능력있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십자가의 들어올리는 능력'이라고 통찰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십자가의 원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감사와 감격에 머물던 단계에서 십자가의 들어올리는 능력의 단계로 나아가고픈 사람들과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고픈 성도들에게 권한다.

이전과 다른 십자가를, 이전과 다른 사순절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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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날들 - 일상에 숨겨진 하나님의 은총을 찾아서
샤우나 니퀴스트 지음, 이지혜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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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이 세상이 다 알 정도로 아주 유명한 분들이라면 나는 지금 이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것 같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딸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가식 없이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샤우나는 꾸밈없고 진솔하게 지난날과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 한다.

치장도, 단장도 하지 않고 수수한 차림새로 마실 온 이웃집 동생과 따끈한 차를 놓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느낌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일상은 영적이지 않지만 지극히 영적이다.

그녀에겐 남다른 혜안과 깊은 통찰로 평범 속에서 신비로움을 발견하고, 어두움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은 젊은 날의 갈등과 배후 부모님의 기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세계적인 목회자를 아버지로 둔 샤우나는 모태신앙으로 예배와 기도가 곧 몸에 밴 생활이지만 고등학생 때

신앙에 대한 깊은 고민에 잠긴다. 그리곤 대학 진학 후 교회를 등지고 떠난다.

누구누구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족쇄이자, 짐이다. 특히 목회자 자녀일 경우 그 부담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하다.

그들에겐 목회자 자녀답게 살아야 하고, 불신자들과 교인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 안 되고, 교회를 욕되게 해선 안 된다는 압박이 있다. 샤우나라고 예외일리 없다. 샤우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권사님'으로 불리는 게 너무 싫었다.

권사님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어린 나이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샤우나는 이렇게 보여주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추기 싫은 과거지사를 스스럼 없이 꺼내놓는다.

그녀는 방황했던 날들과 자신의 일탈을 사랑으로 기다려준 부모님과 다시 회복한 믿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다르게 생긴 몸이 싫어서 학대하고 증오하고 푸대접하다 폭식증에 걸린 일,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한테  실연당해 슬퍼했던 일, 작가로 먼저 등단한 친구를 질투했던 일,

실직이 가져다  준 고통과 엄마가 되는 과정 등을 샤우나만의 신앙 특유의 색깔로 표현한다.

그 빛깔이 너무 아름답고 곱다. 지나 온 날들에서 얻은 깨달음이 오늘 샤우나의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

내일 그녀의 삶은 더욱 빛날 것이라 확신한다.

 

그녀의 글은 거창하지 않고 신학적 이론을 근거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동적이다. 공감대가 형성된다.

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상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하루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녀는 우리가 간과하는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작은 울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세미한 부분을 포착한다.

이는 모든 신경과 촉수를 위로 향하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그분의 초대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 이미 일상 속에 와계신 그분을 샤우나처럼 두팔 벌려 맞으면 된다.

그러면 그녀처럼 우리도 '반짝이는 날들'을 살게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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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 -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 개정증보판
김준봉.리신호.오홍식 지음 / 청홍(지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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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진눈깨비가 날리는 궂은 날씨에는 뜨거운 방바닥에서 지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서 '아~ 시원하다'라고 말하면서 땀을 흘리고 싶다.

두어 시간 그렇게 지지고 나면 한결 개운하고 몸이 가벼울 터.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찜질방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설 좋은 황토찜질방이라고 해도 어렸을 적 외가 아랫목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외가 아랫목엔 항상 이불이 깔려 있었는데 이불을 들추면 시커멓게 탄 장판이 보였고 이불 속은 그야말로 절절 끓었다.

그 이불 속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이 글을 쓰고 있자니

막내 외삼촌과 함께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때던 일과 어린 나이에도 나무타는 냄새가 참 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궁이 건너편에 꼬다랗게 쌓은 땔나무와 흙바닥 부엌, 가마솥 뚜껑을 열고 나무 주걱으로 밥을 푸던 숙모님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지금은 현대식으로 개축해서 외가에 가도 아궁이와 부뚜막를 볼 수 없어 아쉽다.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는 빛나는 전통의 역사 속 문화유산인 온돌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온돌은 김치와 금속활자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자랑거리에 속한다.

그러나 김치와 금속활자에 비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온돌이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 깊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 국민이 100% 온돌 위에서 사는 민족은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신비감이 떨어지고,

오래되었다는 것도 홀대받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온돌은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발명품이지만,

온돌 용어조차 정리되지 않고 있으며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인간문화재 제도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 사이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자기들 중심으로 이미 바닥난방 설비의 독자적인 ISO기준을

우리를 배제한 채 만들고 있다니 너무 안타깝다.

독일에서는 바닥난방에 관심을 두어 보건위생과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차원에서 자금 지원 혜택을 받거나 시공 기술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마루를 여름용으로만 고집하고 발달시키지 못하는 동안 그들은 겨울용 온돌마루를 개발하여 일본과 함께 세계 온돌마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한다.

온돌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질 좋은 마루를 일본과 독일 등지에서 수입한다니, 서양보다 1000년 앞서 온돌의 발명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저자의 지적처럼 우리가 온돌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면 김치가 기므치로 둔갑할 뻔한 역사를 재현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도 비교적 따뜻한 중부로 이민간 친구는 우리의 온돌방이 그리워 집에 온돌을 깔려고 가격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비싼 가격을 제시해 집 전체에 온돌을 깔려는 계획을 바꿔 제일 작은 방 하나만 온돌을 시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돌 시공자를 미장공 대접하지만 미국에서는 전문기술자 대접을 한다는 친구의 말을 흘려들었는데,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온돌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온돌 기술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한 것 같다.

아울러 온돌 기술자 양성과 온돌 교육을 널리 보급하는 일, 온돌 박물관을 만드는 일 등이 우리에게 맡겨진 과제이다.

 

[온돌 그 찬란한 문화유산]은 온돌(구들)에 대한 용어를 정의하고, 온돌난방의 변천사를 소개한다.

이어 구들의 재료와 구성을 살핀 후 다양한 구들방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구들과 인간의 상호관계와 문헌에 기록된 온돌 관련 내용과 구들의 과학적 우수성과 가치, 온돌의 미래를 전망한다.

책은 사진과 그림, 도면, 온돌(구들) 바닥을 놓을 수 있는 상세한 설명과 실제 시공 장면을 담고 있다.

 

인류 최초의 난방시스템으로 오랫동안 이용해 온 독창적인 우리의 발명품인 전통온돌이 사라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라도 종주국의 구겨진 체면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위해 국제온돌학회는 온돌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 온 힘을 쏟아야 하고

우리 국민들은 온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온돌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적 가치, 온돌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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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광야 이야기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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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 난감한 상황에 종종 부딪힌다.

기대했던 만큼 책이 좋지 않았을 때는 할 말이 없어서 난감하다. 반대로 너무 좋은 책을 만났을 때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고, 내 느낌과 감동을 최대한 살리려고 애를 먹는다. [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되는 책이다.

이런 책을 만날 때마다 문장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안타깝고, 감동과 흥분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를  처음엔 메모하며 읽느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메모할 내용이 참 많은 책이다.

그만큼 유익하다는 뜻이다. 그러다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뒷부분이 궁금해 메모 대신 페이지 수만 옮기며 속도를 냈다.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게 어쩌겠는가.

황량한 광야에서 발품을 팔아 쓴 저자의 노고가 찌릿찌릿 전해지는 책을 읽으며 나는 광야의 매력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광야에서 직접 생활하지 않은 사람에게선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살아있는 광야 이야기, 광야를 온몸으로 부딪히고 호흡한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실제적인 광야 이야기에 그만 풍덩 빠지고 말았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스토리이며, 이 역사 스토리는 '광야'라는 독특한 무대를 배경으로 쓰였다.

따라서 '광야'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성경'이 제대로 읽힐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광야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랑하고 흠모하는 모세와 다윗을 탄생시킨 땅이며,

선지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깊은 교제를 하던 곳이다.

책은 광야가 배출한 거인 중 유대 광야가 낳은 다윗과 시편 23편을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이 부분이 바로 나를 흥분과 설렘으로 몰고갔다.

흔히 광야는 '인생 썩는 시간'이나, '뺑뺑이 도는 시간'으로 비유되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돌멩이만 널린 척박한 환경에서 양들을 돌보며 무료하고 따분한 시간을 보낸 다윗은 고요와 적막함을 '사색'으로 승화시켰다.

지리한 시간에 하나님을 묵상하고 노래한 다윗이기에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애송하는 시편 23편이 탄생한 것이다.

다윗은  광야에서의 유일한 놀잇감인 물멧돌을 자신의 강점으로 발전시키고, 갈대 피리를 만들어 불어서 양들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광야에 있는 것을 가지고 창조하고, 계발하고, 극대화 시키며 내일을 준비한 것이다. 

그렇게 다윗은 광야 학교 1학기 과정을 우수하게 마치고 사울의 사위가 되지만 다시 광야로 내몰린다.

원점상황이다. 아니, 세상의 단맛을 보았기에 이전보다 더 힘겨운 광야생활이다.

결국 다윗은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이 되었다.

 

광야는 누구나 피해가고 싶어한다.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척박한 환경과 숨막히는 적막함과 지리한 시간과 외로움만이 존재하는 땅이니까.

그런데 성경은 이런 광야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소개한다.

왜 그럴까?

하나님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목젖'을 쥐고 있는 땅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읽으며, 겨울 가뭄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던 일이 축복이었음을 깨닫는다.  물로 인해 기도하게 하시고 도우심을 바라는 과정에서 내가 다져졌음을 안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통학이 불가능하고, 남편의 도움 없이는 땔나무를 구할 수 없고, 아이들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을 환경이 축복이었음에 감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를 광야가 제공한 셈이다.

또한 고립무원의 생활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는 이유가 된다.

이외에도 광야가 준 내적 외적 변화를 헤아리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는 확신한다

나를 두룬 환경과 내가 서있는 두메산골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것을.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광야는 내일을 준비하고 내면을 단련시키는 영적 훈련장이다.

고된 훈련으로 가끔 낙심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절망하지 않는다.

비관하지도 않는다.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은 내가 비관할까봐 계속해서 광야에 관한 책을 읽히신다.

이번 달에만 벌써 3권째다.

이것은 나를 위해 준비된 미래가 있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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