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2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0
알랭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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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정한 행복이란 무었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 천차만별일 것이다.

저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보면 행복 만큼 주관적인 것도 드물다.

좋은 환경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악조건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한다.

행복은 외부의 조건보다는 사고에 영향을 받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 행복에 관한 고전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이 쓴 [행복론]은 힐티, 러셀의 [행복론]과 함께 ‘세계 3대 행복론’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이 책은 200편의 행복에 관한 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불안과 감정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행동에 대하여,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알랭은 방관자처럼 행복이 찾아오도록 문이나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들어오는 건 슬픔뿐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고 싶으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는 게 알랭의 주장이다.

알랭이 알려주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자신의 불행을 현재의 것이든 과거의 것이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불행을 말하는 자신도 불행한 이야기를 듣는 다른 사람도 모두 불행해진다는 게 알랭의 주장이다.

하품이 옆사람에게 전염되듯 우리의 감정도 전염되기 때문에 이왕이면 즐겁고 좋은 이야기를 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자는 것이다.

 

또 하나의 행복 비결은 자신의 불쾌감에 무뎌지는 것이라고 한다.

불쾌한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그 감정에 매몰되지 말라는, 조금은 어려운 주문을 한다.

좋지 않은 감정을 통제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행복은 다른 사람이 가져다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느끼는 감정이므로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론]은 행복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할 때 전혀 형태가 잡히지 않는다고,

당신은 행복을 당신 안에 갖고 있다고, 논리적으로 이런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형태를 추측할 수 없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론]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두고 먼곳을 기웃거리지 않도록 한다.

알랭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금방 행복해질 수 있다고 알려준다.

행복은 저절로 굴러오는 게 아니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고,

행복하기로 작정한 자의 것이라고 하니 행복하기를 바라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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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무릎 - 기도의 야성을 살려라! 기도 없이는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
전병욱 지음 / 두란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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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 없이 보낸 시기, 여한 없이 최선을 다했던 시기를 들라하면 나는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청년 시절,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꼭 해결해야 될 시급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매일 2시간 이상을 기도했다.

새벽과 저녁에는 교회에서 밤에는 내 방에서 기도했다.

그냥 기도하는 게 좋았다. 왜 좋았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그냥 좋았으니까.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자 영안이 열리는 체험과 입에서 불이 나가는 체험, 그리고 영적으로 맑고 예민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당시 막 개원한 학원도 급물살을 타고 성장 일로에 들어서고,

날마다 기쁨으로 충만해 가는 데 마다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해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

영혼육이 온통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펄펄 끓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가장 빛났던 시간, 여한 없이 보낸 시기다.

 

지금은?

부끄럽게도 젊은 날을 흉내조차 못낸다.

새벽기도와 금식은 꿈도 못꾸고 예전처럼 기도하는 게 마냥 좋지도 않다.

가끔은 기도가 부담스럽고,  빨리 끝내고 싶을 때가 있다.

급한 일도 없고 방해할 것도 없는데 기도 시간이 단축되었고 기도 중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때도 있다.

지금의 나는, 탁하고 무뎌진 영적 상태, 좋은 일이 생길 때만 기뻐하고, 어딜 가도 복음을 전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잠깐 끓었다 푸르르 식었다를 반복하는 미지근한 상태다.

 

마음 한 구석에는 지난날의 기도를 되찾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온전히 기도에 집중하여 오래, 뜨겁게 기도하는 기도의 열정을 회복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뿐이다.

나이 탓일까?

 

[새벽무릎]을 읽으면서 기도의 열정을 회복하지 못한는 게 나이 탓이 아니라 내가 열망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저 막연히 그때가 좋았는데, 하며 과거의 훈장을 자랑스러워할 뿐 회복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알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이러다 회복되겠지, 하는 안일주의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삼일교회와 전병욱 목사님은 이런 '대충'을 용납하고 '안일'과 타협하지 않는다.

삼일교회 성도들은 기도원에 들어갈 방이 없다고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산 위로 올라가서 머리를 때리는 장대비를 맞으며 2시간 넘게 기도하고,

영하 16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닐 한 장씩 들고 산에 올라가서 뜨겁게 부르짖는다.

기도의 즐거움을 아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요, 기도의 영광을 맛본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이다.

 

[새벽무릎]은 반복해서 외친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무기는 금과 은이 아니다. 더욱이 세상의 지혜와 권력도 아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무기는 오직 기도다. 그러므로 교회는 기도를 무기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도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 중 하나이다.

본질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다. 본질을 외면할 때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힘을 잃는다.

부흥하는 교회에는 기도하는 목회자가 있고 기도하는 목회자는 설교 사역을 통해 드러난다.

기도는 부흥을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부흥을 이루기 위한 본질이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새벽무릎]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문한다.

야성적인 초대교회 기도 모습을 본받아 끝장을 볼 때까지 끈질기게 기도하라고,

야성적인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소나무 뽑으러 가자고"고 했던 것처럼 저돌적으로 기도하라고,

마귀의 입에서 "기가 막혀!" 라는 소리가 나올 때가지 기도하라고,

이 책을 읽고 열시간씩 기도하는 사람이 되라고!

 

기도는 내 삶의 원동력이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무기다.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면 내가 살고 가정이 산다.

기도 중 불분명한 느낌이 아니라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

적당히 기도하고 내일 또 하지 하는 게 아니라 끝장을 내야겠다.

하나님이 주신 무기를 누구보다 잘 사용하고, 누구보다 잘  다룰 줄 아는 낙타무릎이고 싶다.

가슴이 꿈틀거리며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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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최고봉 (반양장) -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일 묵상집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2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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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걱정의 차이는 간단하다.

묵상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집중적으로 말씀을 생각하는 것이고

걱정은 자신의 문젯거리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며 염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묵상에는 약하나 대체로 걱정에는 강하다.

묵상은 어려워하나 걱정은 시키지 않아도 잘한다.

묵상은 힘들어하나 걱정은 수월하게 한다.

나도 그렇다.

 

6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잡는다고 한다.

묵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필수적인 습관 중 하나이고 가장 먼저 길러야 할 습관이다.

이 습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다 준비해 두셨음을 깨닫는 습관이며,

우리는 이 습관을 통해 신성한 성품을 우리 성품 안에 만들어가야 한다.

다만 이 습관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니라 습관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날마다 새로운 묵상으로 예수님께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감정이든 경험이든, 나와 예수님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세상 염려에 빠져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내 마음을 하나님께 고정하도록 이끌며, 하나님의 말씀에 정조준 한 삶이 얼마나 귀한가를 일깨워준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365일 묵상집은 그날 그날 새로운 말씀으로 나를 교훈한다.

 

나는 이 책이 묵상집인 줄 몰랐다.

영적 성장을 돕는 일반적인 신앙서적인 줄 알았다.

내용도 모른 채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저자가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이기 때문이다.

[산상수훈]은 그의 글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심어준 책이고 산상수훈을 계기로 오스왈드 챔버스의 책은 무조건 읽기로 했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받아 보고 약간 놀랐다.

다른 묵상집과 달리 여백없이 빽빽하게 지면을 가득 채운 글이 부담스러워서다.

일반 묵상집들보다 작은 활자로 촘촘하게 박힌 글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번역서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매끄러운 문체와 깊은 영성의 글은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든다.

수도 없이 고치며 기도와 눈물로 번역한 스데반 황 목사님의 노고가 진하게 전달되는 책이다.

이 책만큼 실제적인 삶에 영향을 주는 책도 흔치 않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글 만큼 마음을 뒤흔드는 글도 흔하지 않다.

강요하지 않는 글이 삶을 점검하게 하고,

나무라지 않는 글이 죄를 고백하게 한다. 

작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다루며 성령의 세미한 속삭임으로 양심을 예민하게 만든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로운 말씀으로 초대하시는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다.

해마다 날짜에 맞춰 읽으며 묵상하는 책이며,

읽다 말고 성경을 들추게 하는 책이고, 읽다가 무릎 꿇고 기도하게 만드는 책이고,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책이다.

책을 덮는데 책 날개의 문장이 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최상의 하나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

이 문장이 읽으며 나는 고백한다.

비록 부족하고 흠 많은 인생이나 나의 최선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당신을 볼 수없고 당신이 무엇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으나 최상의 노력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만을 철저히 신뢰하며 나의 전 인생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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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갤러리 한 장으로 보는 지식 계보도 2
김영범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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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읽은 일간지의 기사는 나를 젊은날로 데려갔다.

한때 대학가에 '데칸쇼'라는 말이 유행했다.

근대 유럽을 만든 철학자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를 이르는 말이다.

전공이야 어떻든 대학생이면 '데칸쇼'쯤은 알아야 행세할 수 있는 것 아냐냐는 시대 분위기 였다.

되든 안 되는 데칸쇼와 맞붙어보겠다고 덤비는 학생들이 많았던 인문학이 전성기일 때 풍경이다.

 

나는 데칸쇼와 맞붙어보겠다는 생각조차 없이 순전히 겉멋으로 읽지도 않는 철학책을 가슴에 안고 다녔다.

그때 철학책들은 왜그렇게 어렵고 졸렸는지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아 교양과목으로 들은 게 전부다. 지금처럼 알아듣기 쉬운 철학책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접근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대중 역사서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붐을 일으키는 것을 보더라도

철학책도 일반 교양 독자를 위해 대중 철학서 내지는 인문의 대중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철학 갤러리]는 바로 일반 교양 독자를 위한 친절한 철학책이다.

고대 철학에서 현대 철학에 이르는 서양 철학의 흐름을 한 장의 계보도로 정리해서 그림만 보고도 사상사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나 사상을 알기 쉬운 문체로, 대중적인 서술 방식으로 철학사의 흐름을 정리하고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고대 철학자에서부터 현대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의 계보와 논쟁을 알기 쉽게 다루고 있는

[철학 갤러리]는 <풀로엮은집>의 한 장의 계보도와 함께 읽는 '지식 계보도'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지식 계보도 시리즈 첫번째 책인 [신화 드라마]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

 

나는 철학자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는 커다란 계보도를 한쪽 벽에 붙여놓고 책을 읽었다.

책은 인물이나 용어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철학자들의 이름과 용어 옆에 페이지 수를 적어놓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저자는 역사를 고대, 현대, 근현대라는 굵은 마디로 나누고 마디에 대한 개념과 그 시기에 활동했던 철학자,

시대를 뛰어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철학자들의 관계와 대립 관계의 철학자들,

철학자들의 작품 속에 배인 시대정신과 세계관,

철학자들의 사상을 떠받치는 기둥을 다루고 있다.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철학자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어서

단순히 그들의 생애만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있어서 좋다.

이제 어느 철학자가 어느 시대 인물이고, 그가 누구에게 영향을 받고,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누구와 대립관계에 있었는지, 그가 실았던 시대사상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최초의 철학자를 시작으로 기나긴 서양 철학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도록 정리한 이 책은

철학에 관심은 있으나 철학이 주는 부담감이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망설이던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나에게 이 책은 철학책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오늘날 철학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하고,

일간지 기사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도 사치라고 전한다.

이러한 때에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허물어지게 마련인 사유의 역사, 곧 철학을 다시 한 번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저자는 묻는다.

문사철(文史哲)이 교수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를 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때에 만난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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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드라마 한 장으로 보는 지식 계보도 1
최복현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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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오래 전 만화책을 시작으로 만나게 되었고 이후 여러 권의 책을 접하면서 흥미롭게 읽고 있다.

그러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너무 많아 그 이름을 다 외우기 어렵고,

얼기설기 얽힌 구조와 관계는 너무 복잡하고 방대해서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흥미롭고 환상적인 그리스 신화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그들을 연결하고 계보를 살피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 세계가 작가 최복현 님의 손에 붙들려 깔끔하고 시원하게 한 장의 계보도로 정리되어 나왔다.

종대로 세운 계보도를 보는 순간 조각조각 흩어지고 어지러진 그림들이 제자리를 찾아간 듯 말끔하다.

저자는 까다롭고 복잡한 그리스 신화의 계보를 단순화하고 신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세계의 많은 신화 중 유독 그리스 신화에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신들이 인간과 같은 성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들은 인간처럼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하고, 고통 당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우지만,

인간과 다르게 죽지 않는 존재이다.

그리스 신들은 인간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이는 인간이 지어낸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책은 신화 탄생은 바로 인간의 유한성을 뛰넘고자 하는 인간 욕구의 발로라고 말하며

그리스 신화의 종류와 신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신들의 구조를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숫자로 이해하는 그리스 신화와 신들의 탄생비화, 정권투쟁은 상당히 흥미롭다.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숫자는 3이거나 3의 배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숫자 3은 황금률의 숫자로  둘의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민주국가의 3권 분립, 3심제도,

기독교의 3위1체, 3 세번, 그리스 신화에서 아름다움의 여신들은 3명의 자녀들이며, 계절의 여신들도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3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숫자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신들의 탄생비화와 정권투쟁은 더 재미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신화 드라마]는 구약성서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를 인용하면서 신화의 족보를 시작한다.

책에 따르면 태초의 신, 처음부터 존재했던 신은 하나님이고

그 다음에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인 카오스(Chaos)를 신이 생기기 시작하던 때의 상태라고 한다.

저자는 창세기의 처음 시작 부분에서 이미 많은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일테면 물의 신, 빛의 신 말이다.

성서와 일치하지 않는 이 내용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박할 마음도 없다.

신화는 신화일 뿐이니까, 사람들이 지어낸 허구에 불과하니까.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내 관심과 앎의 욕구를 채우는 데 이 책을 읽는 목적이 있으니까.

 

[신화 드라마]는 카오스를 그리스 신화의 최대의 신이라는 관점에서 가문 중심으로 신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1세대 신들부터 제우스와 형제자매들의 자손인 4세대 신들까지,

신의 후예가 세운 인간의 가계인 아테네 왕가와 헤라클레스, 레다, 트로이, 탄탈로스 등의 왕가를 소개한다.

익숙하고 친근해서인지 아테네와 헤라클레스, 미노스와 트로이 편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신화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신화 드라마]는 신화에 관심이 있으나 어려워서 접근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고,

신화를 체계적으로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일목요연한 정리와 정연한 체계를 세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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