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무릎 - 기도의 야성을 살려라! 기도 없이는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
전병욱 지음 / 두란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 없이 보낸 시기, 여한 없이 최선을 다했던 시기를 들라하면 나는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청년 시절,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꼭 해결해야 될 시급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매일 2시간 이상을 기도했다.

새벽과 저녁에는 교회에서 밤에는 내 방에서 기도했다.

그냥 기도하는 게 좋았다. 왜 좋았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그냥 좋았으니까.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자 영안이 열리는 체험과 입에서 불이 나가는 체험, 그리고 영적으로 맑고 예민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당시 막 개원한 학원도 급물살을 타고 성장 일로에 들어서고,

날마다 기쁨으로 충만해 가는 데 마다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해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

영혼육이 온통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펄펄 끓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가장 빛났던 시간, 여한 없이 보낸 시기다.

 

지금은?

부끄럽게도 젊은 날을 흉내조차 못낸다.

새벽기도와 금식은 꿈도 못꾸고 예전처럼 기도하는 게 마냥 좋지도 않다.

가끔은 기도가 부담스럽고,  빨리 끝내고 싶을 때가 있다.

급한 일도 없고 방해할 것도 없는데 기도 시간이 단축되었고 기도 중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때도 있다.

지금의 나는, 탁하고 무뎌진 영적 상태, 좋은 일이 생길 때만 기뻐하고, 어딜 가도 복음을 전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잠깐 끓었다 푸르르 식었다를 반복하는 미지근한 상태다.

 

마음 한 구석에는 지난날의 기도를 되찾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온전히 기도에 집중하여 오래, 뜨겁게 기도하는 기도의 열정을 회복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뿐이다.

나이 탓일까?

 

[새벽무릎]을 읽으면서 기도의 열정을 회복하지 못한는 게 나이 탓이 아니라 내가 열망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저 막연히 그때가 좋았는데, 하며 과거의 훈장을 자랑스러워할 뿐 회복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알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이러다 회복되겠지, 하는 안일주의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삼일교회와 전병욱 목사님은 이런 '대충'을 용납하고 '안일'과 타협하지 않는다.

삼일교회 성도들은 기도원에 들어갈 방이 없다고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산 위로 올라가서 머리를 때리는 장대비를 맞으며 2시간 넘게 기도하고,

영하 16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닐 한 장씩 들고 산에 올라가서 뜨겁게 부르짖는다.

기도의 즐거움을 아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요, 기도의 영광을 맛본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이다.

 

[새벽무릎]은 반복해서 외친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무기는 금과 은이 아니다. 더욱이 세상의 지혜와 권력도 아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무기는 오직 기도다. 그러므로 교회는 기도를 무기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도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 중 하나이다.

본질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다. 본질을 외면할 때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힘을 잃는다.

부흥하는 교회에는 기도하는 목회자가 있고 기도하는 목회자는 설교 사역을 통해 드러난다.

기도는 부흥을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부흥을 이루기 위한 본질이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새벽무릎]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문한다.

야성적인 초대교회 기도 모습을 본받아 끝장을 볼 때까지 끈질기게 기도하라고,

야성적인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소나무 뽑으러 가자고"고 했던 것처럼 저돌적으로 기도하라고,

마귀의 입에서 "기가 막혀!" 라는 소리가 나올 때가지 기도하라고,

이 책을 읽고 열시간씩 기도하는 사람이 되라고!

 

기도는 내 삶의 원동력이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무기다.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면 내가 살고 가정이 산다.

기도 중 불분명한 느낌이 아니라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

적당히 기도하고 내일 또 하지 하는 게 아니라 끝장을 내야겠다.

하나님이 주신 무기를 누구보다 잘 사용하고, 누구보다 잘  다룰 줄 아는 낙타무릎이고 싶다.

가슴이 꿈틀거리며 힘이 솟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