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
키애런 파커 지음, 신우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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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현장은 전쟁이란 말로 표현 가능할 만큼 치열하며 그 강도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계속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해내야 한다.

어떠한 아이템으로 어떠한 사업영역에 진출해야 하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며

또한 성과는 어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분석하고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경영 아이디어는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의 홍수로 넘치는 비지니스 현장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 사상가 50인]은 생존하는 경영계 사상가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최상위권 경영자와 경영계 인사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책이다.

현존하는 인물 중에 영향력이 가장 큰 경영 사상가는 누구이며, 그들이 소개하는 아이디어는 어떤 것들이며,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는 어떠한지 기대에 부풀어 책을 열었다.

 

[경영 사상가 50인]의 첫번째 주인공은 신랄한 위트가 넘치는 저술과 강의로 유명한 러셀이 맡았고

제너럴 일렉트릭의 전 CEO인 잭 웰치는 대미를 맡아 화려하게 마무리를 장식한다.

책이 소개하는 50인의 경영 사상가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아는 인물이 없다는 것은 내 독서의 편협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경영서적은 항상 뒤로 밀리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다면 경영서에도 관심을 기울여 폭넓은 독서를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경영 석학들의 경영철학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정보 가운데 내게 맞는 것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점,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경영인들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두 사람을 발견했다.

사상계에 '살아 있는 전설'인 마이클 포터와 [블루오션 전략]의 김위찬 교수는 서로 상반된 경영이론을 주장한다.

마이클 포터의 마음을 항상 사로잡은 것은 '경쟁'이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 전략]을 집필한 이후 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 간 경쟁으로 바뀌었다.

반대로 가치 혁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김위찬 박사는

경쟁이 심한 지역이라면 경쟁하려고 뛰어들지 말고,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경쟁 이론의 전설적인 인물과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한 우리나라의 김위찬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읽으며

이들을 좀 더 깊게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많은 인물을 다루다 보니 자연 깊이 있게 소개하지 못하는 게 흠이지만 

두 사람을 비롯해 세계의 경영 대가들을 알게 된 기쁨이 아쉬움을 덜어준다.

 

[경영 사상가 50인]이 말하는 공통점은

훌륭한 아이디어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하루다 다르게 급변하는 경쟁에서 기업을 앞서가게 한다는 것,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다른 생각 다른 접근의 경영 기법으로 시대를 앞서가며 트렌드화 한다는 것이다.

경영 석학들의 경영철학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얻게한다.

경영 대가들의 시야 만큼 내 시각도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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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뒷모습 - 개정판 정채봉 전집 1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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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송이 같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정채봉은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 품으로 떠났다.

열일곱에 시집와서 열여덟에 그를 낳고 꽃다운 스무 살에 세상과 작별한 어머니 곁으로 갔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평생 외롭게 살아온 정채봉은

바닷바람에 묻어 오는 해송 타는 내음에서 어머니 내음을 떠올리고

작은 바닷가 마을의 고향 내음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아련히 보이게 한 날을 기억하곤 했다.

그러던 그가 사진틀 속에서 당신보다 더 늙어 가는 아들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계시던 어머니와 해후하러

8년 전 우리와 긴 이별을 했다.


 

작가 정채봉은 생전에 '어른을 위한 동화'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다.

정채봉과의 인연은 월간 <샘터>를 정기구독하던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샘터>를 통해 만난 그의 글에 대한 첫인상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잔잔한 감동이었다.

붓끝에 실린 섬세하고 결 고운 문체와 고향의 산천초목과 어머니를 그리는 애틋한 문장은

남성 작가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아하고 부드럽다.

그의 글은 수필을 가장 수필답게 만드는 진솔함이 있고 나무와 새, 바람과 흙에 시선을 머물게 만드는 소박함이 있다. 

 

 

[그대 뒷모습]은 샘물 같이 맑고 투명한 영혼을 그대로 보여주는 에세이집이다.

이 작품은 목가적 시풍을 지닌 정채봉 특유의 필체가 책 전체에 고루 배어있어 독자로 하여금

목가적인 전원생활을 동경하게 만든다.

8년 전 이맘때쯤 이 책의 출간을 기다려 맨 먼저 구입한 나에게

아스팔트와 아파트 숲을 등지고 작은 바닷가 마을로 옮겨앉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했다.

승주 바닷가를 찾아가 아침이면 섬들을 헤집고 말갛게 떠오르는 해를 보고,

달이 뜨는 밤이면 달빛이 파도 소리와 함께 문지방을 적셔 드는 것을 보고,

캄캄한 밤에 솔밭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옮겨앉은 곳은 바닷가 마을이 아니라 산골 마을이다.

내가 사는 고림마을은 그가 살았던 수원의 꽃뫼마을보다 골이 깊다.

아침이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허리를 헤집고 말갛게 떠오르는 해가 이슬을 영롱하게 비추고,

달이 뜨는 밤이면 달빛이 나무 이는 소리와 함께 방안까지 길게 드리우고,

캄캄한 밤에 오솔길을 걸어 늦게 오는 아이를 기다린다.

아침마다 수묵화를 감상하고 밤마다 구슬픈 새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눕고 보름날마다 달빛을 이불로 두른다.

 

 

정채봉의 저서에는 가족과 고향의 바다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작가의 이른 죽음은 얼굴을 익히기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평생 가슴 절절히 그리워하다 마음에 병이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죽도록 사랑하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듯 뼈에 사무치고 가슴에 한이 되도록 어머니를 그린 중년의 아들은 독자를 매번 울린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고 어린 오누이를 남겨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새살림을 차린 아버지를 향해

철저한 '버림'이라고 힘주어 표현하며 '어디 당신 두고보자'고 벼르지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그는 오열한다.

남매 앞에서 무쪽 하나도 입에 넣고 우물거리지 못하고 고생하며 남매를 키우신 할머니는

작가가 군에서 제대해 돌아오자마자 삐비꽃 피고 들국화가 새하얗게 핀 언덕밭에 누우셨다.

이제,

어머니와 해후하고,  아버지와 화해하고, 할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정채봉을 우리가 그리워할 차례다. 

그가 그리운 날이면 습관처럼 이 책을 펼쳐들고 책속에 배인 그의 내음을 맡으며 꽃그늘진 그의 미소를 아련히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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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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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엎은 거 맞어? 이걸 밭갈이라고 한거야? 꼭 처삼촌 벌초하듯이 해놨구먼...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을뻔 했어"

불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포크레인으로 깊이 파지 않고 긁적거리기만해서 오히려 나와 어머니를 애먹인 남편을 향한 불평이다.

 

다른 집들은 벌써 밭을 갈아엎고서 감자를 놓고 옥수수와 고추모를 심고 콩 놓을 채비를 하는데

지난주까지 기경하지 못한 우리집 밭에는 하얗게 핀 냉이꽃이 그득하다.

무얼 하나 해달라면 늘 시간이 없다며 미루기만 하더니 장모님이 오신다고 하니 퇴근 후 늦은 시간에 밭을 갈아엎어 주었다.

보통 밭갈이를 할 때 소가 쟁기를 끌며 하거나 트랙터로 갈아엎는데, 소도 안 키우고 트랙터도 없는 우리집은 포크레인

바가지로 긁어서 밭갈이를 했다.

 

불평을 늘어놓다가 보라색 팔찌가 무심코 눈에 들어왔다.

순간 아차, 하며 정신이 번쩍났다.

오늘 벌써 여러 번째 팔찌를 옮겨 끼우고 있다. 휴~

 

[불평 없이 살아보기]는 보라색 팔찌와 함께 불평 없이 살아보자는 캠페인이 거둔 효과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평을 통해 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는 것을 발견한 저자 윌 보웬 목사는

자신들의 불평을 자각하기 위해 보라색 고무밴드 팔찌를 만들었다.

'불평 제로' 캠페인은 보라색 팔찌를 한쪽 손목에 끼우고 있다가 불평을 할 때마다 다른 쪽 팔목으로 옮기는 것이다.

보라색 팔찌는 불평을 자각하는 상징물이므로 꼭 팔찌가 아니어도 좋다.

 

윌 보웬 목사가 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한 팔찌는 입소문을 타고 미국 전역으로 뻗어나갔고,

<오프라 윈프리 쇼> 등 언론에서 이 캠페인을  소개한 뒤 지금은 전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오프라 윈프리 역시 방송 이후 보라색 고무밴드를 차고 다니며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감사의 조건 다섯 가지를 찾으며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미국과 캐니다에서는 추수감사절 전날을 '불평 없는 날'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하니

이 책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한다.

 

작년에는 호미도 안 들어가는 척박한 땅을 호미를 몇 개씩 부러뜨려가며 겨우 파서

끝도 없이 나오는 무거운 돌을 골라내고 억센 풀을 뽑았다.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감사해야 하나 조금 더 편해지려는 욕심이 불평을 낳은 것이다.

이렇듯 생각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불평도 감사의 조건으로 변한다.

푸석해진 땅이 고맙고, 늦은 밤에 밭갈이를 해준 남편이 고맙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 게 문제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생활에 연결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삶에 적용하지 않는 앎은 진정한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머리만 커져서 가분수로 만든다.

이런 기형적인 모양세는 겉으로봐도 우습고 그 내면은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는 속물 근성으로 가득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평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설명하듯 변화는 불평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불평 자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발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양쪽 발이 없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며,

기름값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은 자동차를 가진 덕분이고 출근시간 교통체증에 화가 나는 것은 직장이 있는 덕분이다."

이를 역으로 풀이하면 불평은 모두 감사할 이유가 된다.

 

[불평 없이 살아보기]에 실린 경험자에 따르면 불평 없이 사는 데 성공하기까지 평균 4개월에서 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 불평을 했더라도 밴드를 한쪽 손목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실패햇다고 포기하지 말고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면 되는 것이다.

자주 옮기다보니 내 자신이 싫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자신이 더 싫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불평도 일종의 습관이다.

불평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감사하는 좋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내 안에서 꿈틀거린다.

잠자리에서도 밴드를 빼지 않고 내 자신을 이기려 노력 중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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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 :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샘깊은 오늘고전 9
작자미상 지음, 윤기언 그림, 김기택 글, 강명관 해설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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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인 백정 출신으로 조선 중기에 활동하던 도둑 임꺽정은 곡식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줘 의적이라 불린다.

임꺽정은 관리의 부패가 심해져 민심이 흉흉해지자 불평분자들을 규합,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관아를 습격하고

백성을 모아 탐관오리를 죽이고 그 재물을 빼앗아 빈민에게 나누어 주었다.

장길산은 조선 숙종 때 해서지방의 구월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한 도둑의 우두머리이다.

장길산은 서얼, 승려 세력과 함께 봉기하여 어지러워진 사회 속에서 사회 하층민들이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거사를 도모하려고 했다.

홍길동은 신분과 출생연도는 기록된 바가 없으나 임꺽정과 같이 비천한 출신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길동은 신출귀몰하는 재주를 가진 의적의 우두머리로 허균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지만,

1440년(세종 22)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역사상 실존인물이었음이 밝혀졌다.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조선의 3대 도둑으로 홍길동과 임꺽정, 장길산을 꼽았다.

 

이 세 사람과 비슷한 인물을 하나 더 있으니 우리는 그를 홍경래라 부른다.

홍경래는 부패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힘없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진 인물이다.

그 역시 부자나 나라로부터 빼앗은 곡식과 재산을 모두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홍경래]는 오늘날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속 농민 반란 묘사에 임꺽정과 장길산 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친

홍경래의 삶과 '홍경래의 난'을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이다.



샘깊은오늘고전 시리즈 제 9권은 
민담과 전설 속에서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신비로운 영웅으로 그려지는 홍경래를 다룬다.

그러나 김기택 저자는 초자연적인 일화나 사실과 다르게 부풀리지 않고 [홍경래전]과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충실히

따라가며 ‘역사 속 인물 홍경래’를 살려냈다.

 

홍경래(1772~1812)가 살았던 조선 후기는 양반들의 권력 싸움이 어느 때보다 심하고,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때였다.

이 책은 홍경래의 어린 시절, 과거 응시와 낙방, 당시의 사회 모습과 변동, 홍경래가 난을 일으켜야만 했던 이유,

일반 백성들의 의식 변화, 봉기의 전 과정, 정주성의 최후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홍경래는 과거의 예비시험인 진사시에 합격하지만 2차 시험에서는 낙방한다.

비록 2차에서 떨어졌으나 과거에 응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지식인이며 식견이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세도정치와 부패정치 평안도 양반에 대한 차별과 벼슬길이 막힌 양반,

실력에 상관 없이 과거에 낙방하는 많은 응시생들과 고통받는 백성들은 양반 특권층 타도를 목적으로 하나로 결집된다.

홍경래의 난은 조선 시대의 민중 반란 중 가장 규모가 큰 농민 반란으로 동학 농민 운동에 영향을 준 민란이기도 하다.

그는 이 반란을 위해 전국을 돌며 무려 10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

농민을 중심으로 처지가 서로 다른 양반과 양민, 보통 상인 등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난을 일으켰지만

결국 관군에게 패해 실패한다.

 

반란 실패의 원인은 새로운 미래상을 농민들에게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하지만 홍경래의 난은 지금 세상이 옳은 세상이 아니라는 점, 결코 변하지 않은 세상이란 없다는 점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나라와 지도자들의 잘못이 드러나고, 못 배우고 가난한 농민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알려주었다.

저자가 표현했듯이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실패로 끝났지만 그 뜻은 훌륭했으며 타협하지 않는 곧은 정신은 아직도 또렷이 남아 있다.

"3.1 운동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옥에 갇히고 죽었으나 식민지에서 신음하던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4.19 혁명은 오래가지 못했으나 평범한 국민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가를 보여"준 것과 같은 이치다.

 

윤색되지 않은 원래 모습 그대로의 홍경래를 만났다.

꾸미지 않은 그의 모습은 대장부다운 기상 뒤에 슬픔이 어려있어 안타까움을 동반했지만

그가 주동했던 민란의 실패가 주는 교훈이 위로를 준다.

문무를 겸비한 혁명가 홍경래의 이름이 한동안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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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
게리 하스트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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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실패하면 전략이나 발상, 시스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게 일반적이나 실제로는 비전과 전략의 차이보다 그것을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실행력에 있다. 실행력의 차이는 탁월한 전략을 수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초우량 경영 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만들어 내는 근본 이유가 된다. 기업들이 실행하지 못하는 까닭은 얼마든지 있다. 많은 기업들은 지금의  환경으로서는 실행하기가 여의치 않다거나, 당장 실행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를  주로 든다.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세계를 보면 이같은 경영자들의 변명이 일리 있어 보인다.

 

개인의 경우도 비슷하다. 자신이 세운 계획이나 목표를 실행하지 않아서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거나 꿈을 이루는 데 차질을 빚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았다며, 혹은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실패를 해명한다. 이쯤되면 실행력은 곧 경쟁력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실행하려는 의지는 애초에 계획을 세울 때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하기 쉽다. 그렇다면 실행의 의지를 붙들어주는 시스템이나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혁명]은 초우량 경영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전략 실행 방법을 알려준다. 기업의 가장 큰 과제인 예측 불허의 비지니스 세계에서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법과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을 다룬 책이다. 책은 이 과제를 해결하는 전략과 실행의 방법으로 식스 디서플린을 내세우고 초우량 경영 기업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한다. 또한 획기적인 연구조사, 현장조사, 효과가 입증된 우수 모델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계획과 전략 실행에 맞설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전략과 실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 중소기업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가는 실행 혁명 프로그램인 식스 디서플린(Six Disciplines)을 소개한다. 초우량 경영은 많은 중소기업들의 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방법론적인 문제와 현실의 두터운 벽 앞에서 서성인다. 이 책은 이런 중소기업들에게 전략과 실행에 따라 기업 성과를 사분면으로 나눈 '초우량 경영 모델'을 제시하며 초우량 경영을 촉구한다. 저자는 계획과 전략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전략과 실행에 따르는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알려주고, 성공요인과 실패요인, 성공 비결을 분석한다.

 

초우량 경영 모델을 이용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반복 방법론(Repeatable Methodology), 책임 코칭(Accountability Coaching). 실행 시스템(Excution System), 공동체 학습(Community Learning)이 긴밀히 연관된 완벽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완벽한 일류 전략 실행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며 각각의 요소를 설명한다. 상호 긴밀히 연관된 네 요소 중 '실행 시스템'은 기업에 전략 실행 과정을 관리하고 모니터할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실행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엄청난 재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실행 시스템이 없는 기업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어 결국 실행능력이 쇠하고 만다. 또한 실행 시스템은 수입 발생과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는 완벽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실행혁명은 지속적이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몰라서 실행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실행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실행력을 갖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실행, 그것은 실행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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