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의 초대 하용조 목사의 요한복음 강해 5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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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은 다른 경기보다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요하는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운동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이란 코스를 달리다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고통스러워 주저앉고 싶고 결승점이 아득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혼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장거리 경기이기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도 없다.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하지 않고는 완주할 수 없고, 자기가 원하는 목표지점에 다다를 수 없다. 부상 없이 잘 달리려면, 체력과 시간을 안배해  달리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려면,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려면, 결승점에서 승리의 깃발을 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달린 사람들의 지도를 받는 것이다. 승리자의 지도를 받으면 된다. 예수님은 최후 승리자이시다. 최후 승리자 되신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셔서 질고와 배고픔, 조롱과 멸시, 십자가의 모진 고통을 감당하며 죽으셨다. 그러나 부활 승천하시어 최후 승리자가 되셨다.

 

하용조 목사님의 [승리에의 초대]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외롭고 힘겹게 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새힘을 주고 결국엔 승리의 길로 안내하는 책이다. 요한복음 강해 시리즈 5번째 책인 이 책은 요한복음 17장부터 21장까지의 본문을 가지고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기도하시는 예수님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까지, 공생애 마지막 기간에 대해 강해설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한복음 17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중보기도에 관한 하용조 목사님의 강해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다. 중보기도하면 흔히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여지껏 그렇게 알고 있었다. 중보기도(나라와 민족, 이웃과 친지 등)를 많이 하는 사람은 성숙한 신앙인이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성숙하지 못하거나 기복신앙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중보기도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가장 먼저 자신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셨으며, 우선적으로 예수님 자신을 위해 기도하셨다고 한다. "가장 위험 하고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사탄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사탄은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를 시험합니다. 이 시험에 빠지느냐 아니냐는 순전히 자기 몫입니다." 그렇다. 남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내 자신의 은혜와 성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충만해야 남도 채워줄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위한 중보기도는 매우 중요하며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신 후 제자들과 믿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고난과 위기의 때에도 기도하셨고, 습관처럼 겟세마네 동산을 찾으시며 항상 기도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통곡과 눈물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문제가 있을 때에만 다급하게 기도하진 않았는지, 베드로처럼 위기 앞에서도 기도하지 않고 잠만 자진 않았는지, 그래서 칼을 뽑아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하용조 목사님은 요한복음 18장 중반부를 가지고 기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 알려준다.

 

21장에선 특별히 우울 증세가 있고 감정 기복이 심한 베드로를 집중적으로 격려하며 희망을 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살다 보면 회의에 빠지고 공황상태를 경험하기 한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갈등하고 실의에 빠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만 달리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최후 승리자 되신 예수님의 응원이 있어서 우리는 계속 달릴 수 있다. 나는 사람을 통해, 책을 통해, 말씀을 통해 승리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을 때때로 느낀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승리하기를 원하시지만 모두가 승리하는 건 아닐 것이다. 모두가 승리에의 초대장을 가지고 있지만 초대에 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승리에의 초대에 응하는 길은 다름 아닌 '기도'라고 결론 짓는다. 다니엘, 바울, 다윗을 보더라도 그렇고 예수님 역시 기도로 사탄을 물리치고 기도로 승리하셨다. 기도라는 티켓 없이는 승리에의 초대에 임할 수가 없다. 기도의 본을 몸소 보이신 주님을 따라 날마다 기도하여 오늘도 승리하고 내일도 승리하여 마침내 승리의 면류관이라는 결승점에 다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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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심리학 -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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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반복적인 일상.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일까마는 유독 갑갑증을 자주 느끼고 무기력증에 쉽게 빠지는 건 갑자기 바뀐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게다. 도시에서 살 때는 사실 슬럼프라는 걸 거의 모르고 살았다. 슬럼프가 찾아와도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환경이 바뀌면서부터는 슬럼프도 잦고,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오래간다.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회복은 더딘 게 고립무원이나 다름없는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마냥 환경을 탓하며 무력하게 살 수는 없는 일. 이참에 슬럼프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여 슬럼프란 녀석이 찾아오면 다시는 못찾아오도록 단단히 혼내주려고, 설령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지혜롭게 극복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려고 [슬럼프 심리학]을 펼쳐들었다.

 

[슬럼프 심리학]은 슬럼프의 원인과 슬럼프가 어디서 오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임감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 완벽함에 빠져서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 사랑이라는 이름의 슬럼프, 화를 삭이면서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 외로움에 빠져서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 묵은 상처로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로 나눠서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을 다룬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슬럼프의 원인부터 차근차근 추적해 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항상 비슷한 문제에 걸려 슬럼프를 겪는 원인을 밝혀낸다. 저자에 의하면 슬럼프의 원인은 외부의 사건이나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원인이 자기 자신이라면 슬럼프 치유를 위해서는 자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슬럼프 심리학]은 의식하지 못하면서 행동하는 것, 즉 '습관'을 바꾸는 것이 슬럼프를 넘어서는 길이요, 자기를 변화시키는 첫 단계 라고 밝힌다. 매번 같은 문제에 걸려 넘어져 슬럼프를 겪는 것도 따지고 보면 습관 때문이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것, 그것이 바로 슬럼프를 넘어서는 첫걸음이다."(P197)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자신과 대면하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고,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시간은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며 보듬는 시간, 즉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귀한 시간이다. 세상에 슬럼프를 비껴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외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게 슬럼프라면 이왕이면  넘어지지 말고 넘어서야 하지 않겠는가. 이젠 늘 하던 방식 말고 책이 알려주는 새로운 방식으로 슬럼프를 맞아 달라진 인생을 살아보자. 단순하고 지루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활력있고 의욕 넘치는 삶을 살기 원하는 분들과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은 책이 알려주는 새로운 방식을 꼼꼼히 살펴서 슬럼프를 넘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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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히샴 마타르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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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남자들이 천국인 나라에서 억압당하는 여자들의 고통과  좌절에 관한 책이겠지 예상했다. 생각이 아주 빗나간 건 아니지만 내 예상대로 여자의 시선으로 남자들의 비인간적인 권위 의식과 폭력을 그린 책은 아니다.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 곧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리비아 남자들과 리비아의 정치 폭력에 된서리를 맞은 슬픈 가족사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나라로  이집트와 알제리, 수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있으나 카다피가 국가원수인 나라이다. 대통령과 국가원수가 각각 다른 참 특이한 나라이다.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은 그 정도로 카다피의 권력이 막강하다는 반증이다.  카다피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하고 있는 정부 수반이다. 이러한 사실은 카다피 정권 당시 정치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얼마나 인권이 자유롭지 못했는지, 그의 독재 정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1970년대 독재 정치를 배경으로 스물네 살 청년 술레이만이 아홉 살 때의 자기 모습을 회상하는 소설이다.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남자아이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했다. 결혼 사유가 고작 데이트라니. 그러나 남자들의 나라, 남자들을 위한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원치 않는 아이도 낳아야 했고 나중에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데 모두 남자들에 의해서, 남자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항상 집을 비우는 남편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외로움과 좌절을 술레이만은 잘 알고 있다. 술레이만은 어머니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 그녀는 혼자였고, 나는 그녀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잠시라도 눈길을 돌리고 방심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내가 방심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면, 재앙이 닥치지 않고 그녀가 제자리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절박한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그로 인한 나의 경계심과 당시에는 그녀의 병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 두 사람을 친밀감 속으로 묶어줬다."

 

술레이만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로서 느끼는 고독과 좌절을 잊기 위해 술에 기대는 나약하고 아프고 슬픈, 그래서 자신이 보호해줘야 하는 미움과 연민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상류층의 부유한 사업가로 반정부 활동을 하는 혁명가이다. 부르주아인데다가 자유를 갈구하며 반정부 활동을 하니 집 밖에는 아버지를 잡으려는 비밀 경찰이 대기 중이었다. 집 안에서는 이웃집 아저씨의 처형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불안한 시국에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잡으려는 비밀 경찰들, 집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혁명위원회,  결국 모진 고문을 받는 아버지. 일련의 사건에서 술레이만은 독재 정권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하는데, 어머니는 자식만은 불안한 정국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이술레이만을 이집트로 도피시킨다.

 

작가 히샴 마타르도 카다피 정권 시절 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아홉 살 때 리비아를 떠나 이집트에 가서 살아야 했다. 아직까지 아버지의 생사를 모르는 작가는 자신의 고통과 상실을 술레이만에게 투영했을 것이다. 작가는 독재 정치 아래서 고통당한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았다. 사랑과 용서라는 감동으로 채색하고, 해피엔딩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소설로는 오랫만에 만난 감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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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 끝나면 수평선을 향해 새로운 비행이 시작될 것이다
한창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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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정채봉 작가를 많이 좋아한다. 정채봉 작가는 바다에 대한 좋지 않은 나의 기억을 지워주었을 뿐 아니라 바닷가 마을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심어 주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승주  바닷가 마을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된다. 정채봉 작가의 글에서 바닷바람에 묻어 오는 해송 타는 내음이 난다면, 한창훈 작가의 글에서는 섬마을 사람들의 서민적인 체취가 물씬 풍긴다고 할 수 있겠다. 한창훈,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이나 그의 걸쭉한 입담에 단박에 반해버렸다. 자신이 배설한 잔치에서 한창훈은 인간적이고 진솔하고, 영혼이 따뜻하고, 사람을 좋아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 느낌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한번도 엇나가지 않아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훈훈했다.

 

[한창훈의 향연]은 저자의 첫 에세이집으로 거문도 바다의 비릿한 내음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책에는 숱한 바닷가 사람들과 내륙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여동생을 짝사랑한 여수의 이외수, 동료 문인들, 공사장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을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인 남자, 이보, 이모부, 외할머니, 딸 단하의 가족 이야기와 그의 고백을 들으며 웃다 울다를 반복했다.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애환이 깃든 이 산문집은 여느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다. 사람 냄새, 서민 냄새, 비릿한 냄새가 정겹게 느껴지는 책이다.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는 고향 거문도를 잠시 떠나기도 했지만 고향이 그리워 결국 다시 돌아왔다. 섬을 떠나 전국을 돌며 만나고 헤어지며 작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가운데 친구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죽음과 싸우며 기다렸던 이문구 선생과 친구의 위급 소식에 지구 반대편에서 불원천리 날아오신 박상륭 선생의 이야기는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그렇게 만났건만 한 분은 생을 마감하고 말없이 누워 있고 한 분은 조용하게 앉아 계셨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작가는 "견뎌내기 힘든 바람 하나가 가슴속으로 날카롭게 지나갔다."고. 순간 내 마음에도 휑한 바람이 불었다.

 

새벽 기상.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하기. 담배 피우면서 그냥 있기. 원고쓰기. 낚거나 뜯어온 것으로 국 끓여 밥 먹기. 책 읽기. 산책이나 생계형 낚시하기.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 듣기는 섬 사나이 한창훈의 일과다. 그는 자기 일과가 단순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순한 일과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와  체험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  우리에게 깊고 뜨거운 의미로 다가와 바다처럼 푸른 생명력과  파도처럼 하얀  진실, 그리고 지혜를 선사한다. 한창훈, 그는 참으로 멋진 섬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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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만난 내 인생의 멘토
웨인 코데이로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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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멘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아니, 멘토 자체를 몰랐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내가 학생이었던 80년대 초에는 멘토라는 말조차 없었던 것 같다.  결혼 이후에 멘토라는 말이 대중화 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게 된 것은 정민 교수가 쓴[ 미쳐야 미친다]를 읽고서니 불과 5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책에 보면 다산 정약용과 황상의 이야기가 나온다. 황상은 스승 다산 선생의 가르침을 목숨처럼 여기며 지켰고 그로 인해 황상의 인생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산 선생과 황상이 처음 만난 장면을 보면 황상이 그리 영특한 것 같지는 않다. 답답하고 둔한 편에 속하는 황상에게 다산은 따뜻한 격로로 자심감을 심어준다. 훗날 황상의 글솜씨는 추사 김정희와 송암 정약전을 감탄시킬 정도로 훌륭하게 되는데 다산같은 멘토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멘토는 멘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며 삶의 질도 높여준다. 양반 신분이 아니어서 평생 농사를 짓다 이름없이 스러졌을지도 모르는 황상이 후대에 빼어난 문장가로 남은 것은 그가 멘토 정약용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지런하라'는 멘토의 가르침을 목숨처럼 지켰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기도할 때마다 나와 아이들의 멘토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학생 시절에 멘토를 만났더라면, 젊은 시절에 멘토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멘토를 만나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에 열심히 기도했다. 주변을 기웃거리고 책을 뒤적이며 적극적으로 멘토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멘토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책속 인물들은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을 수 없어 적합하지 않았다. 믿음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멘토를 찾았으니 내 주변에 있을 리 만무였다. 멘토의 조건을 잘못 설정한 것을 안 뒤 주변을 살펴 보니 이미 내 곁에 멘토가 있는 게 아닌가.

 

[성경에서 만난 내 인생의 멘토]는 하나님이 지명하신 성경 속 멘토를 찾아 나서는 방법과 멘토와 교제하는 법을 알려준다. 성경에 등장하는 멘토는 아브라함과 다니엘로 대표되는 경건한 멘토와 가인과 에서, 아합으로 대표되는 어리석고 악한 멘토로 나뉜다. 선한 이들과 악한 이들을 적절히 엄선해 우리의 멘토가 되게 하신 이유는 다각도로 교훈을 주기 위함이다. 성경 속 멘토들은 우리가 찾아 주기만을 기다린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멘토들을 찾아내라고 권하면서 그 방법으로  '큐티'를 제시한다. 자신의 멘토를 찾는 방법이 바로 큐티라는 것이다. 매일 성경을 묵상하며 성경 속 인물을 통해 지혜를 배우거나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한다.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들려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큐티 자체를 기뻐하기 보다 큐티를 통해 우리를 향한 당신 마음을 알려주시는 것을 기뻐하신다. 우리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삶에 연결할 때 하나님은 더 기뻐하신다. 실천의 큐티의 핵심이다.

 

[성경에서 만난 내 인생의 멘토]가 강조하는 것은 매일 말씀을 읽으며 큐티를 하고 큐티 노트를 기록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것이다. 기도와 달리 큐티는 지속적으로 하기가 아려워 중도에 여러번 포기했는데 다시 시작해야 겠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직접 엄선하신 멘토를 주셨다. 그 멘토들을 만나는 길은 '큐티'라는 외길밖에 없다. 멀리서 멘토를 찾지 말고 바로 곁에 있는 성경에서 멘토를 찾아 업그레이드 된 인생, 성숙한 그리스도인,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자녀로 살아가자! 기도와 큐티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 큐티 습관을 들이는 것은 이 책이 내게 준 새로운 기도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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