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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교회로 교회 영성을 회복하라 - 안산동산교회 셀교회 전환 이야기
송창근 지음 / 두란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소그룹 목회는 안산동산교회 목회 가치 중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개척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소그룹 목회의 본질이 희석되고, 참석률도 떨어지고, 역동성도 약화되었다. 제자훈련 또한 안산동산교회 목회의 중요한 축이었으나 훈련받은 대로 살지 않는 삶과 신앙의 이원화, 알긴 아는데 아는 것만큼 순종하지 않는 앎과 실천의 괴리감이 문제였다. 거기다 대형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교회가 두 곳으로 나눠진 상황, 연례행사로 전락한 전도 대각성 집회, 늘어나는 익명의 트리스천, 공동체가 아닌 거대한 조직이 되어버린 교회 등은 8년 전 안산동산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이다. 만약 안산동산교회가 이런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했더라면 오늘의 안산동산교회는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겪음으로써 셀교회로 방향을 틀게 되었고 셀교회로의 전환은 안산동산교회의 비약적인 성장과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성도들을 낳게 하였다.
안산동산교회 목회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사건은 교회가 직면한 '위기'였다. 이런 위기는 대형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어서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안산동산교회의 김인중 목사님은 달랐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롭게 변화하고자, 돌파구를 찾고자 몸부림 치며 기도하고 고민했다. 성령님은 그 대안으로 셀목회를 담임 목사와 두 명의 부목사에게 동시에 품게 하셨다. 그렇게 시작된 셀목회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좌절과 고민, 끝없는 논쟁과 지루한 토론, 무관심과 우려, 부정적인 시각을 거쳐 마침내 성공하게 된다.
[셀교회로 교회 영성을 회복하라]는 안산동산교회가 8년 동안 셀목회로 전환하는 과정에 겪은 기쁨과 감사, 실패와 좌절을 가감 없이 담았다. 8년 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셀교회의 모델이 없었다. 모델과 교재는 모두 외국 것 일색이었다. 그렇다고 우리 정서와 신학에 맞지 않는 교재와 프로그램을 무턱대로 따라할 수도 없고 코칭 받을 수 있는 교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셀목회는 선포한 김인중 목사님과 총대를 멘 송창근 목사님이 얼마나 답답하고 부담이 되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성도들이 기꺼이 따라와준 것도 아니니 심적으로 얼마나 눌렸을까? 그러나 목회 철학과 방향이 뚜렷하고, 소신이 분명한 분이라는 걸 책은 곳곳에서 알려준다. 부정적인 시각과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교역자들과 당회, 평신도 지도자들을 기다리며 설득하고, 검증하고, 적용하며 셀목회를 정착시키는 김인중 목사님. 20년 동안 해 왔던 조직과 체제를 단번에 바꾸지 않고,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며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셀의 가치와 패러다임이 전환되도록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인중 목사님의 인품이 느껴진다. 부교역자를 믿고 일을 맡기시는 모습도 존경스럽고 셀교회로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전도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이시더니 셀목회에 있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앞장 서 모범을 보이신다. 김인중 목사님의 존경스런 모습이 하나 더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2등을 인정해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1등만이 살아 남는 분위기, 1등만이 대우받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조성되었다. 공부를 해도 1등을 해야 하고, 운동을 해도 우승을 해야 하고, 올림픽에 출전해도 금메달을 따야 스포트라이트와 일류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차석, 준우승, 은메달 같은 2등은 서럽다. 아무도 2등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2등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는 사회는 친구와 이웃을 모두 경쟁자로 만들어 버렸다.
경쟁의식은 교회 간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김인중 목사님은 안산동산교회가 열심히 전도할수록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에겐 아픔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교회들과 함께 가는 협력 목회를 생각한다. '큰 숲 운동' 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김인중 목사님은 지역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목회 노하우를 공개하고 지원한다. "지금까지는 내 교회만 성장시키는 큰 나무운동을 해 왔지만 앞으로는 지역 사회를 위해 모든 교회가 함께 가는 큰 숲운동에 주력할 것" 이라는 말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목사님이시다.
[셀교회로 교회 영성을 회복하라]는 셀교회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여러 교회 및 목회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안산동산교회에서 9년 동안 사역하면서 청년부에서 셀 사역을 시작하였고, 이후 셀 사역의 총대를 메고 교회 전체로 셀을 확산시킨 송창근 목사님의 이 책은 목회의 방향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의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