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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평점 :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는데 정작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꾸나 소수만이 행복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성공을 보장받은 완벽한 조건, 완벽한 상황과 환경에서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처한 상황도 불행하자고 들면 얼마든지 불행하고 실패하자고 들면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불행 대신 행복을 택한 것이다. 불행해지는 대신 행복해지기로 생각을 바꾼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나? 그렇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이건 내 말이 아니다. [행복선언]의 저자 차동엽 신부님의 말씀이다.
위즈앤비즈의 [행복선언]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을 바꾼다고 누구나 행복해진다는 건 설득력도 떨어지고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차동엽 신부님은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공식 대신 "행복하면 성공한다!"는 행복공식을 채택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또한 평소에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무장하라고 한다. 그러면 사업에 실패해도, 몸이 병들어도, 시험에 떨어져도, 화나고 속상하더라도 '내가' 불행을 허락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며칠 전에 일어났던 해프닝을 불러왔다. 아침 일찍 남편 친구들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 가족은 자다말고 헐레벌떡 일어나서 때 아닌 대청소를 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2시간에 걸쳐 대청소를 끝내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손님들은 우리집 코앞에서 차를 돌려 돌아갔다. 갑작스레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그때의 황당함이란. 잠시 후 여기저기서, 오지도 않을 거면서 잠도 못자게 했다느니, 물도 없는데 물을 쓰게 했다느니, 힘들게 대청소를 시켰다느니 하는 불만들이 툭툭 터져나왔다. 이때 남편이 적시타를 날려 가족들의 불만을 일시에 잠재웠다. "그래서 덕분에 대청소를 했잖아. 깨끗하게 대청소하고 올해를 마감하니 개운하고 좋네." 그렇다.
차동엽 신부님도 행복은 쟁취나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주체가 되어 행복을 창조하고 발생시킬 수 있는 건 행복은 순전히 나에게 달려 있는 말이 아닌가. 내가 창조할 수 있는데도 남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하고, 그래서 더욱 성공이라는 것에 매달리고, 그 길이 너무 멀어 수없이 좌절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게다가 나는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도 같다. 작은 기쁨으로도, 한번 웃음으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데 말이다. 행복을 발생시키는 주체가 내 자신이라면 이젠 행복과 친해질 자신이 있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선택을 결정하게 만드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차동엽 신부님의 [행복선언]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전한 예수님의 행복론을 소개한다. 행복 코치 되시는 예수님의 행복철학에서 길어올린 차동엽 신부님의 행복선언으로 신년을 행복하게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