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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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이 책을 통해 현대와 기아차와 조금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하고자 했던 철학을 알 수 있어 그 모든 디자인과 기아의 변화된 로고까지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던 콘셉트카에 사로잡혀서는 왜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되지 않냐고 신랑에게 따져 물을 정도였으니 ㅋㅋㅋㅋㅋ 역시 자동차에 대해 너무 무지한 건가?!^^; 그래도 내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인 걸 어쩌란 말인가. ㅋㅋㅋㅋ

마지막 의문이었던 '다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도 따라 묻고 싶다. 다음은 정말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가 디자인한 현대, 기아차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이제는 차를 볼 때마다 그를 떠올리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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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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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V. E. 슈와브 장편소설 | 황성연 옮김 | 뒤란

로맨스 판타지 소설 / p.708

난 당신을 기억해요.

p.211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난 살아갈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존재하던 기억들이 사라져 매 순간 낯선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이 생애를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냐 물어오는 물음에 애디가 제아무리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고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연필, 잉크, 물감, 피, 모든 것들로 시도해 보아도 전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지워진 듯.

아들린. 애디. 라뤼. 내 이름은 아들린 라뤼다. 본인조차도 자신을 잊게 될까 봐 계속 주문을 외우듯 되뇐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김춘추의 '꽃'이 떠올랐던 이야기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판타지 로맨스라는 이야기에 벽돌임에도 손을 번쩍 들어 참여했더랬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기억되지 않는 여자'라는 제목에 그렇게 큰 무게가 있을 거라, 온몸을 부딪히며 부서지고 고통받으며 기억되기 위해 살아가는 그녀를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난 당신을 기억해요.'라는 헨리에 말엔 나조차도 턱 숨이 멈추어질 정도로 '아,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고 기억해 주는 것이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13살 애디는 부모가 강요하는 결혼식 당일, 자신을 자유롭게 해줄 신을 애타게 부르며 숲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 부름에 응답해 나타난 어둠의 신. 아무리 절망스럽거나 암울하다 해도 어둠이 내린 뒤에 응답하는 신들에게는 절대 소원을 빌어선 안된다는 에스텔의 당부를 떠올리지도 못한 채 애디는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다고, 자유롭게 살면서 자신의 길을 찾고 사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라 말한다.

그렇게 어둠의 신과 파우스트적인 거래가 성사된다. 그리고 불멸의 삶을 얻는다. 하지만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제약 없는 시간과 제약 없는 삶을 얻었지만 정말 어디에 방해받지도 않고 세상을 다닐 수 있는 자유를 얻어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구속되지도 않는 자유를 가졌지만 잊혀지는 저주를 대가로 받은 것이다.

여관에 가 방을 잡아도 잠시 후면 주인장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 쫓는다. 하룻밤 함께 자고 일어났음에도 기억의 부재로 인해 사과와 불편함이 가득한 아침을 맞이한다. 만나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그 누구와도 정을, 사랑을 지속하지 못했던 그녀는 집조차 소유할 수 없다.

그런 그녀가 300년이 지난 뉴욕의 어느 작은 서점에서 자신을 기억한다는 헨리를 만났을 때는 정말!!(입틀막) 헨리의 '난 당신을 기억해요'라는 이 문장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현재의 시점 중간중간 그녀의 과거가 나오던 이야기조차 건너띄고 싶어질 정도로 결말이 궁금했다. 그 남자는 어떻게 그녀를 기억할 수 있었을까?




기억되지 않음에 아주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지 않고 살아와 이제 뿌리를 자라게 하는 법도, 물건들을 잃어버리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어떻게 소유하는지도 모르던 그녀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자리 잡는다. 그래서 매년 기념일에 찾아오던,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어둠의 신 뤽을 증오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던 그녀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 아팠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처음으로 기억해 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헨리와의 이야기보다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였던 뤽과 그녀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형상으로 계속 찾아와 아들린이라 부르며 자신에게 항복하라던 뤽과 끝까지 반항하면서도 그가 찾아오지 않는 해에는 그가 주었던 나무 반지를 만지며 그를 떠올리던 그녀. 왠지 도깨비마저 떠오르던 이야기.

그녀가 도망가지 않고 아이 셋의 홀아비와 결혼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이런 상상을 비웃듯 그녀는 도망 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던 부분이 전혀 없다. 오직 앞으로 나아갈 뿐. 자신의 존재를,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나아가던 그녀가 또 보고 싶어질 거 같다. 그리고 뤽과 그녀의 뒷이야기 또한 다시 만나고 싶다. 뒷이야기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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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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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천진난만해 보이는 므이쉬킨 공작은? 갈 곳도 없고 아무도 아는 곳 없는 러시아에 돌아와서도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이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같은 가문의 마지막 사람이라 여긴 옐리자베타 프로코피예브나 부인을 만나러 와서도 그의 남편 이반 표도로비치 예판친 장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왜 장군이 그를 착한 사람으로 보는지 알 거 같다. 간악해 보이지 않아서이겠지?

공부는 나름 했으나 정규과정은 받지 못했다는 그가 필체를 아주 다양하게 잘 씀에 따라 장군이 그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하숙할 집까지 소개해 준다. 그리고 나스타시야 필립포브나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하는 감상평이 뭔가 신들린듯한 내용들이다. 이 공작 뭐지? 정작 그가 받았다는 한 통의 편지는 무엇이었고 알고 지내고 싶어서 왔다면서 용무가 있는 듯 말하는 그... 알면 알수록 궁금증 유발을 하는 인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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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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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온다. 어떤 방식으로 건 기회에 응하면 기회의 문은 열리고 또 다른 문으로 이어진다. 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p.34~35

본인이 좋아하던 미술 과목에 따라 미술대학에 지원을 했을 때 그가 만약 그 학교에 합격을 했더라면 인생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낙방을 하고 보게 된 산업디자인과 광고 포스터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던 그! 그리고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해 재학 중 아우디에서 3개월 인턴십 제안까지! 아마 처음 제안받았던 학생이 거절을 하지 않았더라면 피터 슈라이어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는 것 또한 능력일듯하다.

이 기회를 잡아 노력했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디자인 총괄 하르트무트 바르쿠스의 제안에 따라 RCA에서 공부를 더 하게 되고 1년 안에 석사 학위를 마치며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대성공함에 따라 아우디로부터 입사 제안까지 받게 된다. 정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던 그의 여정이었다.

아우디를 통해 어떻게 또 나아갈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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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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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바르샤바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삼등칸에서 만난 그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자기 가문에서 맨 마지막이라는 레프 니콜라예비치 므이쉬킨 공작, 아버지가 작고했지만 그 누구도 기별을 안해줘 몰래 가고 있다는 250만 루블이나 되는 재산을 남긴 세습 명예시민의 아들 파르푠 로고진 그리고 백만장자가 될 예정이라는 걸 알고선 어떻게 해서든 빌붙으려고 하는 관리 레베제프. 

로고진은 공작이 마음에 든다며 자기 집에 꼭 들리라고 말한다. 오면 꼴사나운 각반을 벗기고 최고급 외투를 입혀주고 연미복도 제일 좋은 것으로 맞춰주고, 조끼도 원하는 걸로 지어주며 주머니에 돈도 꽉꽉 채워준다는데... 와 이게 웬 횡재? 이러니 관리가 그렇게도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구나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공작에게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는 로고진에 타고난 병 때문에 여자라곤 모르고 살았다는 답변을 하는 공작을 보고 유로지브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유로지브이 바보 성자로 번역되는 기독교의 백치 성자, 고행자, 수난자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공작이 백치?! 오호~ 어디 갈 곳도 없다는 이 남자의 앞날은?? 두둥! 로고진의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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