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시나 소설이나 모든 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2010년 오늘의 시는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죠.
작년 한 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수많은 시들 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한 시대를 한 해를 특정짓는 일이니까 말이죠.
물론 수많은 오늘의 시들 중에서 좋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난해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고 저마다 각각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 속에서는 우리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쭉 펼쳐지지만 시에서는 모든 인생이 하나의 단어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한 글자 한 글자에 깊은 세월이 느껴지고 하나라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세월 속에 응집된 감정을 하나씩 풀어놓기 위해서 그만큼 긴 음미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또한 시가 아닐까 싶네요.
또한 각자가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를 보고도 느끼는 점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좋은 시가 가지는 향기는 누구나 다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10년 오늘을 대표하는 시를 선정하기 위해서 무려 150명의 추천위원이 아마도 심혈을 기우려서 옥석을 걸렀으리라 생각이 되요.
좋은 시 79편과 좋은 시조 16편, 좋은 시집 24권.
사실 그동안 시집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너무나 많은 시를 접하게 되어서 급체가 걸리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네요.
안 그래도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만끽하며 일상 탈출을 꿈꾸고 있는데 시를 읽다보면 너무 감정에 치우쳐 버리게 되잖아요.
사실 좋은 것은 빨리 먹고 싶지만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는 법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1년 동안 두고두고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시인 것 같아요.
친구도 오래된 친구가 좋듯이, 좋은 시는 오래되어도 그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펼쳐본 시가 내 마음을 위로해줄 수도 있고 행복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은 아마도 시가 가지는 묘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요?
같은 시를 읽어도 시간과 장소와 느낌에 따라서 우리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것 같기도 하고 언제가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의 시를 통해서 오늘의 살고 있는 우리들을 느낄 수 있었던 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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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5-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