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이란 참 잔인한 것 같아요.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견디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니까 말이죠.
인류의 역사상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 중에 하나가 바로 유대인의 학살이 아닐까요?
전쟁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죠.
25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우리들은 살 수 없는 시간.
평생, 아니 영원한 시간 속에서 존재할 수 없는 시간인 25시.
하지만 사람들은 25시를 가지려고 아둥바둥 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의 인생이 왜 그토록 꼬여가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정말이지 세상을 살다보면 너무나 착한 사람들이 너무 큰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기도 하죠.
행복이라는 것을 잡았다고 생각할 때 마치 모래알처럼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
그런데 정작 인간은 어떠한 극한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우리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사람에게서 버림받고 상처받게 되지만 정작 우리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서 위안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손에 놓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비록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런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 벌어지지 않겠지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가혹한 운명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은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고 그 속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찾을지는 바로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