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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손 도장 - 2010 대표에세이
최민자 외 49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손도장하면 생각나는 것이 헐리우드 스타들의 손도장이나 유명 배우들의 손도장이 먼저 생각이 나네요.
그 사람들 대표하는 것이 얼굴이고 얼굴의 표정에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해서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손 또한 그 사람의 이력이 자세히 기록되어져 있지 않을까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에 따라 손에 생기는 굳은살이 다르고 저마다의 흔적들이 남기 마련이죠.
특히나 지문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도 쓰이기 때문에 손도장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라는게 이해가 되는 것 같네요.
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수필도 그 나름의 매력이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더 난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이웃의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 같은 묘한 감정의 공감 같은 것 말이죠.
더구나 수많은 수필들 중에서 엄선하여 2010년을 대표하는 에세이만을 모은 책이라 그런지 책이 더 멋져보이네요.
아무래도 수필은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쓰기가 더 어렵지만 그만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잖아요.
항상 반복적인 일상 생활 속에서 어쩌면 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수많은 스트레스에 힘들어하기도 하잖아요.
50편의 이야기와 50편의 작가들.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담긴 삶의 모습들.
마치 손도장처럼 이야기 속에 찍혀있는 그들의 모습, 어쩌면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그 모습들 속에서 나 또한 방황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참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같이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여행에서 어쩌면 나를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지만, 한 번쯤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지금 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죠.
마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나그네처럼 말이죠.
어쩌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잠시 내 안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