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을 위한 작은 사치를 낭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사치품을 소비하는 시대.
▶사치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꿈꾸기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눈앞의 행복을 챙기는 게 낫다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새로운 삶의 태도를 낭비라고 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치가 쉽지 않은 사람과 사치가 쉬운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늘날 사치는 개인적인 잣대로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치는 행복할 권리가 되었고, 자본과 기술의 집약을 부추기며, 직업과 여가의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그뿐인가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오늘날의 사치는 세상을 바꾸거나, 전복시킬 수도 있는 문화가 되었다.
현실의 사치는 ‘경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사치=낭비’ 같은 개인적인 견해를 떠올리기 쉽다.
이에 데리다, 부르디외 등 68혁명 세대를 계승하는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와 명품 브랜드 연구자인 엘리에트 루는 《사치의 문화》에서 ‘사치’를 개인적, 도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지 말고, 일종의 트렌드처럼 정확히 평가하고 변화를 예측해야 할 것이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날의 사치는 삶의 형태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 차례
머리말
1부 영원한 사치, 감동의 사치 | 질 리포베츠키
• 성스러움, 국가 그리고 사치
• 근대의 사치,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치
• 사치의 여성화
• 사치와 육감
2부 사치의 시대, 상표의 시대 | 엘리에트 루
• 명성과 대중 시장 사이에서의 사치
• 사치란 의미의 점진적인 변화
• 사치 상표: 적법성과 정체성
• 사치와 상표의 시대
후주
부록: 도표와 지표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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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엿보기
■ 사치의 두 가지 차원인 윤리와 미학은,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사치를 더 이상 단순한 욕망이나 과시에 대한 관심과 동일하게 여기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사치는 ‘감각의 욕구’에 부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치가 한편으로는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면서 다른 가치를 수용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품과 상표가 제안한 감각의 형태와 미적 영역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문화, 혹은 삶의 선택이나 세계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183쪽)
■ 사치품 마케팅은 되풀이되는 신모델 창조와 고객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창의성과 엄격한 노동 절차를 결합한다. 왜냐하면 사치는 ‘경향 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경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10여 년 전처럼 마케팅과 신모델 창조를 대조하면서 양자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결합의 논리에 빠져 있다. 즉 고객의 동향, 신모델 창조의 동향, 따라서 마케팅과 신모델 창조, 혹은 신모델 창조와 마케팅의 결합 논리에 빠져 있다. (210쪽)
■ 저자
질 리포베츠키(Gilles Lipovetsky)
질 리포베츠키는 1970년에 철학교수자격증을 획득했고, 현재 프랑스 그르노블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랑스의 소장파 철학자인 그는 푸코와 알튀세르, 데리다, 부르디외 등 68혁명 세대가 일궈놓은 철학적 성과들을 알랭 르노, 뤼크 페리와 함께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대중문화에 관한 신선하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책들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텅 빈 것의 시대》(1983), 《패션의 제국》(1987), 《제3의 여성》(1997), 《사치의 문화》(공저, 2003), 《행복의 역설》(2006), 《세계의 미화. 예술적인 자본주의의 시대》(공저, 2013), 《가벼움의 시대》(2015) 등이 있다.
엘리에트 루(Elyette Roux)
엘리에트 루는 프랑스에서 가장 저명한 명품 브랜드 연구자이자 악상 프로방스에 위치한 폴 세잔 대학의 교수이다. 그랑제콜의 하나인 파리경영대학(ESSEC)의 LVMH 브랜드 관리 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명품 브랜드의 문화, 소구, 성공, 매니지먼트 등에 관한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