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사랑은 모든 것을 완전하게 묶는 띠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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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최후의 비밀을 모른다면 인간 발자크를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우리가 운명이나 운명의 시련이라고 부르는그 모든 것에 대해서 무서울 정도의 태연함에서 나온 무관심을 보였다. 그의 내부에 있는 어떤 것은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그의 존재의 가장 내면적인 본질일 것이다-그의 외적인 삶의 온갖 파국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 태풍을, 안전한 육지에서 미쳐 날뛰는 바다를 쳐다볼 때와 같은 긴장된 호기심으로 바라만 보았다. - P426

그의 내부에 있는 비밀스런 저항력이 끊임없이 균형을 향해서 작동하고 있었다. 빚을 많이 질수록 그는 그렇게 값비싼 지출을 통해서 사치의 망상을 맛보았다. 상황이 그를 무겁게 짓누를수록 수은기압계처럼 그의 생명욕구는 위로 올라갔다. 판에 박힌 일에 억눌릴수록 그는 더욱 강하게 향락을 맛보려고 했다. 이런 반대급부가 없었다면 그의 삶은 바보 같은 것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만 그것은 위대한 것이 되었다. 화산처럼 꾹꾹 눌려 있다가 오직 폭발적으로만 뿜어나오는 원소의 영원한 분출이었다. - P427

한스카 부인의 1/10만큼도 부자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때로는 이런저런 일을 맡겨서, 때로는 현찰로, 그를 열 번 이상이나 곤경에서 도와주었다. 진정한 애인이자 친구로서 모든 순간에 대담함과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사교계나 엄격한 풍습이나계급의식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로 오직 자기 의지에 따라 사는 여인만이 가능한 행동이었다. - P438

역사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능가하듯이 사랑에서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멀리 있는 사람을 능가하는 법이고 비스콘티 백작부인은 가까이 있는 젊고 아름답고 정열적이고 감각적인 여인이었다. - P440

그는 자기가 단 한 순간이라도 자유를 누리기만 하면 운명의 손길이 더욱 가혹하게 자기를 옭아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앞으로도 언제나 거듭 그것을 경험할 판이었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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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한 인간이라도 모두에 맞서서 계속 싸운다면 그 강인함을 다 써버리게 마련이다. - P408

어쨌든 법적인 의미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발자크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그것이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 P409

발자크는 다시 투자나 사업이나 부자와의 결혼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사업, 곧 예술만이 자기를 절망적인 상황에서구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420

그는 예술을 위해 태어났고, 거기 몸을 바친 사람이었다. 예술가에게는 의사가 다른 환자에게는 처방해줄 수 없는 한 가지 치료제가 있었다. 예술가는, 그리고 오직 예술가만이 자신의 고통을 서술함으로써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쓰라린 체험들을 마음을 뒤흔드는 형상들로 바꾸고, 사나운 자기 삶의 압박들을 창작의 자유로 바꿀 수 있다. - P421

발자크의 의지가 작동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난다. - P421

발자크는 이런 극단적인 곤궁상태에 있을 때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냈다. - P421

<잃어버린 환상>은 사실주의의 초상화이고, 그때까지 프랑스 문학이 알지 못했던 삶의 폭을 가진 시대의 초상화이다. 그 옆에서, 그리고 그 가장 깊은 곳에서 발자크는 자신과 결정적인 대결을 벌였다. - P422

그는 두 인물을 통해서 한 작가가 엄격하게 자신과 작품을 고수할 경우 그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빠르고 무가치한 명성의 유혹에 굴복할 경우에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묘사한다. - P422

당시 파리의 좁은 세계의 한 단면을 생각한 것이지만 <잃어버린 환상>은 모든 시대의 모범이며, 모든 시대에 타당한 것이다. 그것은 자부심과 분노와 경고의 책이다. 초조함과 욕심으로 자신을 비천하게 만들지 말고, 수많은 저항을 하면서 강하게, 점점 강하게 되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바로 이 극단적인 곤궁의 시간에 발자크는 자신을 향한 진정한 용기를 찾아낸 것이며, 자기 생애의 가장 큰 파국 한가운데서 그는 가장 사적이면서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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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난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거야. 나비는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는 모습이 아름다운 건데. 하지만 태풍에는 반드시 눈이 있는 법. 모든 말은 실상 그 한 점을 향해 몰아칠 뿐이다. 말의 탁류에 휩쓸리며 도이치는 몸을 일으켜 그 정지된 점을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움켜쥐고, 뽑아냈다. - P39

"전 괴테가 모든 것을 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이 모든 것을 말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괴테는 정말로 모든 것을 말하려고 했구나, 그런 생각은 듭니다. 그게 저에게 힘이 되었어요." - P86

"괴테는 개인의 한계를 꽤나 의식하고 있었어. 직업의 전문성도 강하게 주장했고, 예술은 제약 속에서 태어난다고도 말했지. 하지만 자네가 말한 대로 괴테는 무한함을 추구하는 자신의 본성을 바꿀 수도 없었어. 그러니 거기에는 스스로 경계하는 의미도 있었을 거야. 다양함과 복잡함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언제나 혼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는 말도 했는데, 그 자신이 바로 그랬겠지." - P89

그런 뒤에 결국 자신은 자기가 쓴 책을 그대로 덧쓰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깊게 잠겼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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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의 온갖 생각, 힘, 행위의 소산일 말, 말, 말・・・・・・ 그러나 그는 지금 그 안에서 새로운 생각이나 힘, 행위의 태동을 느낄 수 없었다. 어쩌면 일단 언어화된 생각이나 힘이나 행위는 핀으로 꽂아 표본 상자에 가지런히 넣어둔 나비처럼 두 번 다시 날갯짓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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