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그는 이 새롭게 찾아온 세계에 자신을 동화시키기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마음을 두는 법을, 풍경을 바라보는법을, 언어를 선택하는 법을, 호흡하는 법을, 몸을 움직이는 법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조정하고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시간을 그러모아야 한다. 아니, 어쩌면 이 세계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 P676
"우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 세계에 왔어.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했지만 그게 우리가 이곳에 들어온 목적이었어. 우리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을 통과해야 했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설명할 수 없는 일. 기묘한 일, 피비린내 나는 일, 슬픈 일. 때로는 아름다운 일. 우리는 서약을 요구받고 그것을 내주었어. 우리에게는 시련이 주어졌고 그것을 뚫고 나왔어.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이렇게 달성되었어. 하지만 지금은 위험이 닥쳐오고 있어. 그들은 내 안에 있는 도터를 원해. 도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덴고는 알지?" - P712
"우리가 얼마나 고독했는지 아는 데는, 서로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 P737
이곳이 어떤 세계인지, 아직 판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구조를 가진 세계이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아오마메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 세계에는 아마도 이 세계 나름의 위협이 있고, 위험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 나름의 수많은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어두운 길을 우리는 앞으로 수없이 더듬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괜찮다.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자. 나는 이곳에서 이제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단 하나뿐인 달을 가진 이 세계에 발을 딛고 머무는 것이다. 덴고와 나와 이 작은 것, 셋이서. - P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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