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예외적인 일을 설명할 때 누구나 그러듯이 그녀도 프랑스인이 말하는 이른바 기적이라는 것을 들어 이 수수께끼를 설명했다. 이 소녀는 바로 기적 중의 기적이라는 것이 그녀가 도달한 결론이었다. 인간을 그 원천으로 보는 설명은 겉보기에는 아무리 적절해 보여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다. - P181

버리나야말로 올리브의 눈에는 ‘천부적 재능이 있는 인간‘의 전형이자 모델이었다. 그녀의 자질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다. 그것은 멋진 생일 선물처럼 미지의 전령이 문 앞에 두고 간 것이며 고갈되지 않는 유산으로서 언제까지나 기쁨을 주고, 어디서 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녀의 자질은 아직 너무 날것 그대로였지만- 알다시피 올리브는 자기 손으로 갈고닦아 연마해줄 거라고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과일이나 꽃, 타오르는 불이나 철썩거리는 물처럼 진짜였다. - P182

올리브로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자‘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이 세상에 보내졌으며, 그렇게 대의를 구현하는 재능을 가진 자라면 우쭐대는 청년들과 시시덕거리며 시간을 죽이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 P188

미래를 엿본다는 것은, 설령 자신이 바라는 운명을 보게 된다고 해도 끔찍한 법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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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야말로 그의 세계였고, 그가 보기에는 인생에 관한 가장 풍부한 표현이었다. - P160

그가 생각하기에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었다(그런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르 아닌 바로 이것만이 셀라 태런트를 진정 만족시킬 수 있었다. - P161

그에게는 인간의 존재란 사실 거대한 홍보 수단이나 다름없었는데, 단 한 가지 문제라면 가끔 그것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 P161

올리브는 버리나의 눈에 경이로운 세계의 모습을 펼쳐 보여줬고, 그녀에게 신성한 사명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본 대로 인생의 재미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척도를 제시해주었다. - P167

딸은 주어지는 것은 무엇이든 취하고 감사해하지만 손에 주어지지 않는 것에는 조금도 미련을 느끼지 않았다. 열의와 순종이 섞인 특이한 기질이었다. - P168

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미스 버즈아이(이 여성만은 고색창연한 인품으로 보아도 그럴 염려가 전혀 없었다)와 최하층의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든 이가 이 악덕에 물들어 있는 것처럼 여겨진 적도 때때로 있었다. 노역자와 방직공 같은, 신분이 아주 낮은 사람들만이 속악함과 거리가 멀었다. - P175

만약 그녀가 관심을 가진 이 운동이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추진될 수 있다면, 그리고 어쨌든 혁명이란게 항상 자기 자신의 개혁-내적 격변, 희생, 강제- 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아도 된다면, 미스 챈설러는 훨씬 행복했을 것이다. - P175

불행하게도, 단순히 목적이 같다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지향하는 특별한 결과가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목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 P176

세상이 그들을 필요로 한다면 때는 분명히 올 것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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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집착하는 것은 ‘사교계‘, 은밀한 목소리가 그녀가 한 번도 가진 적 없다고 속삭이고, 더 명료한 목소리로 그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받는 사회적 지위였다. 그 지위를 확보하고 회복해 다시 존엄해지는 것, 그것이 이 여자가 마음속에 품은 야망이었다. - P111

올리브는 손님에게 천사가 반짝반짝 빛나는 갑옷을 입고 당신에게 내려왔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당신처럼 여성에 대해 나 자신이 품고 있는 다정함과 연민의 마음을 정확히 똑같이 가진 분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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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고향에 격한 애정과 깊은 마음의 연결 고리를 느끼는 그로서는 방을 가득 채운 북부 광신자들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어머니나 애인이 보낸 편지를 큰 소리로 읽는 것과 다름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 P80

베이질 랜섬은 미스 프랜스가 해준 말을 떠올리며, 뉴욕에서 어떤 것들이 신문 기삿감이 되는지를 익히 보았던 경험에 비추어 저 청년이 이 회견을 기삿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바로 확신했다. - P83

그 소녀만큼 다양한 요소가 기묘하게 뒤섞인 인간을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더없이 사랑스럽고 속세를 초월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뭔가 전시품 같고 공연단에 속한 것 같고 항상 가스등 불빛 속에 사는 사람 같은 분위기가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 구석구석까지 스며 있고, 연극적인 효과를 노렸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몸짓에 배어 있었다. 그녀가 캐스터네츠나 탬버린을 꺼냈다 해도 랜섬은 그런 소품조차 잘 어울린다고 느꼈을 것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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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당신의 뜻에 따르지 않을 때 무관심한 태도만큼 불쾌한 게 없다. - P26

세상에는 어쩌다 보니 결혼하지 않은 여자도 있고 스스로 택해서 독신으로 사는 여자도 있지만, 올리브 챈설러의 독신은 그녀의 존재 면면에 뿌리 깊이 내재된 것이었다. 그녀가 노처녀인 것은 "셸리"가 서정시인이고 8월이 무더운 것과 같은 이치였다. - P31

그녀는 상대의 상상력이 한 걸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범위까지 고려하는 사람이었다. - P55

물론 그 정도의 실수에 짜증을 내는 건 아주 졸렬하지만, 예민한 신경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진리를 품을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음을 미스 챈설러가 깨달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 P56

투표권보다 찰리가 훨씬 더 그 여자들에게는 절실한 문제였던 것이다. - P57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권유받는 신세를 지거나 허를 찔려 깜짝 놀라고 방심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그가 인생을 사는 처세의 한 방편이었다. - P75

랜섬은 그녀가 일반론을 참을 수 없어 하며, 자신의 권리를 위해서라고 해도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에 진저리를 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미 많은 권리를 갖고 있는 현재,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은 늘 잊어버리곤 하는 사소한 사실일 뿐이다. 여성해방운동이 대체로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닥터 프랜스 자신의 작은 혁명이 성공했음은 확실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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