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책과 서평이 필요한 이유는 사유의 방향을 틀기 위해서다. - P28

맥락 없는 책 읽기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 우리 자신의 잘못된 실천을 고전에 빗대어 정당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 P29

우리는 직접 경험한 본 것(seeing)보다 기존의 통념(believing)을 더 신뢰한다. - P34

불안이 고운 흙이라면 ‘안정‘은 콘크리트다. 후자는 변형이 어렵다. - P35

선과 악은 ‘사실‘이 아니라 강한 사람의 뻔뻔함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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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이 새롭게 찾아온 세계에 자신을 동화시키기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마음을 두는 법을, 풍경을 바라보는법을, 언어를 선택하는 법을, 호흡하는 법을, 몸을 움직이는 법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조정하고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시간을 그러모아야 한다. 아니, 어쩌면 이 세계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 P676

"우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 세계에 왔어.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했지만 그게 우리가 이곳에 들어온 목적이었어. 우리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을 통과해야 했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설명할 수 없는 일. 기묘한 일, 피비린내 나는 일, 슬픈 일. 때로는 아름다운 일. 우리는 서약을 요구받고 그것을 내주었어. 우리에게는 시련이 주어졌고 그것을 뚫고 나왔어.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이렇게 달성되었어. 하지만 지금은 위험이 닥쳐오고 있어. 그들은 내 안에 있는 도터를 원해. 도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덴고는 알지?" - P712

기억은 때로 사람을 배반한다. - P728

"우리가 얼마나 고독했는지 아는 데는, 서로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 P737

이곳이 어떤 세계인지, 아직 판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구조를 가진 세계이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아오마메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 세계에는 아마도 이 세계 나름의 위협이 있고, 위험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 나름의 수많은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어두운 길을 우리는 앞으로 수없이 더듬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괜찮다.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자. 나는 이곳에서 이제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단 하나뿐인 달을 가진 이 세계에 발을 딛고 머무는 것이다. 덴고와 나와 이 작은 것, 셋이서. - P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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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루는 말한다. "우리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살아 있는 거야.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칠 일은 없어." - P637

그 이후로 내가 그녀를 줄곧 생각해온 것과 똑같이 그녀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덴고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거세게 변화하는 이 미궁과도 같은 세계에서, 삼십 년 동안 얼굴 한번 마주한 일 없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 소년과 소녀의 마음이- 지금껏 변하는 일 없이 하나로 이어져왔다는 것이. - P664

시간이 걸린다면, 그것도 좋다. 덴고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신의 거처를 정했다. 이렇게 시간을 자연스럽게, 균등하게 흘러가게 하는 것, 그것이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P673

시간은 어떤 때는 견디기 힘들 만큼 변죽을 울리며 천천히 흐르고, 그리고 어떤 때는 몇 개의 과정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 P674

아오마메도 침묵을 지켰다. 두 사람은 얼어붙은 미끄럼틀 위에서 말없이 손을 마주잡고 있었다. 그들은 열 살의 소년과 열 살의 소녀로 돌아가 있었다. 고독한 한 소년과 고독한 한 소녀다. 초겨울의 방과후 교실. 상대에게 무엇을 내밀어야 할지, 상대에게 무엇을 원해야 할지, 두 사람은 힘을 갖지 못했고 지식도 갖지 못했다.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랑받은 적도 없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도 없었다. 누군가를 꼭 껴안은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꼭 안겨본 적도 없었다. 그 일이 앞으로 두 사람을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지, 그것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그때 발을 들인 곳은 문이 없는 방이었다. 거기에서 나갈 수는 없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구도 그 방에 들어올 수 없다. 그때의 두 사람은 알지 못했지만, 그곳은 세계에 단 하나뿐인 완결된 장소였다. 한없이 고립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고독에 물들지 않는 장소. - P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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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을 나누는 사고는 창작이 상상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상상‘도 사회 안에서 기존 언어를 기반 삼아 나오는 것이다. - P27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글을 다루려면 자신의 윤리와 정치적 판단에 관한 여러 번의 점검이 필요하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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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별들이 얼마나 찬란하게 하늘에 떠 있는지 알려면, 먼저 어두워져야 합니다. - P120

몸과 숨을 분리할 수 없듯이 영혼과 자유를 분리할 수 없음을 인식하기 위해, 먼저 어둠의 시간이, 아마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이 우리에게 닥쳐야 했습니다. - P120

오로지 폭력만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자유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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