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는 ‘재일코리안‘, ‘오키나와인‘, ‘장애인‘, ‘게이‘라는 식으로 언제나 손가락질당하고, 딱지가 붙여지고, 지목 당한다. 그러나 다수자(majority)는 ‘일본인‘, ‘내지인‘, ‘건강한 사람‘, ‘이성애자‘라고 손가락질당하고, 딱지가 붙여지고, 지목 당하는 일이 없다. 따라서 ‘재일코리안‘의 상대어라고 하면 편의적으로 ‘일본인‘이라는 말이 끌려 나오지만, 애초부터 이 두 단어는 같은 평면 위에 나란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은 색깔에 물들어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쪽은 다른 색깔에 물들어 있지 않다. 이쪽에는 애당초 ‘색깔이란 것이 없는‘ 것이다. - P166
한쪽에 ‘재일 코리안이라는 경험‘이 있고, 다른 한쪽에 ‘일본인이라는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쪽에는 ‘재일 코리안이라는 경험‘이 있고,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애초에 민족이라는것에 대해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일도 없는‘ 사람들이 있을 따름이다. - P166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평범함‘이다.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바로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 - P166
난 이것이야말로 평범함이라는 것이로구나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수하게 티셔츠만 걸쳐도 여자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우리 남자는 더 나아가 ‘어느 쪽에 속하는 성(性)인가?‘를 생각하는 과제조차 면제받고 있다. 남자는 마음껏 ‘개인‘으로서 행동하고 있지만, 우리 곁에서 여성들은 ‘여자로 있다‘ - P167
누구도, 누구에게도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평온하고 평화로운 세계, 자기가 누구인가를 완전히 망각한 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계, 그것은 우리 사회가 꾸는 꿈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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