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론

 

위의 연구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A. 일부 자본이 유통 기간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나머지 자본이 노동 기간에 연속적으로 투입되도록 하기 위해, 자본은 여러 부분으로 분할되어야 한다. 이 분할된 부분들은 다음 두 조건에서 서로 상이하고 독립된 개별 자본처럼 교대한다.

 

첫째,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같아 회전 시간이 두 개의 동등한 부분으로 나누어질 때.

 

둘째,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보다 길지만, 노동 기간의 단순 정수 배일 때 (1 유통 기간 = n 노동 기간; n은 정수).

 

이 두 경우 모두, 순차적으로 투하된 자본의 어떤 부분도 유휴 상태로 풀려나지 않는다.

 

B. 그러나 다음 두 조건에서는 매 노동 기간 말에 총 유동 자본의 일부가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풀려난다.

 

첫째,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보다 길지만, 그 단순 정수 배가 아닐 때.

 

둘째,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길 때.

 

이처럼, 풀려나는 자본 규모는 각 조건에 따라 규정된다.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 이는 총자본 중 유통 기간에 투하되는 부분과 동일한 크기이다. 반면,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보다 긴 경우, 이는 1 노동 기간(또는 노동 기간의 정수 배)을 넘어서는 유통 기간의 초과분을 충족시켜야 할 자본 부분과 크기가 일치한다.

 

C. 이러한 논의로부터, 사회적 총자본의 유동적 부분에 대하여, 자본의 풀려남이 일반적이며, 생산 과정에서 차례로 기능하는 자본 부분들의 단순한 교대는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같거나,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단순 정수 배가 되는 경우, 곧 회전 시간의 두 구성 부분이 이러한 규칙적인 비례성을 갖는 것이 회전 시간의 본질적 성질과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례 관계는 일반적이지 않고 대체로 예외적으로만 발생한다. 따라서 1년 동안 몇 번이나 회전하는 사회적 유동 자본의 매우 큰 부분은 주기적으로 연간회전 순환 과정에서 풀려난 자본의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기타 모든 조건이 불변일 때, 이 풀려나는 자본의 크기가 노동 과정 및 생산 규모와 함께, 곧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함께 증대함은 명백하다.

 

풀려나는 자본 증대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발생한다.

 

앞서 제시된 B(2)의 경우(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 총 투하 자본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앞서 제시된 B(1)의 경우(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보다 길지만 단순 정수 배가 아닌 경우):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함께 유통 기간의 길이가 증가하고,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단순한 정수 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시: 매주 100원의 투하가 필요한 경우를 상정해 본다. 6주간의 노동 기간에는 600, 3주간의 유통 기간에는 300원이 소요되어, 총 투하 자본은 900원이 된다. 이 경우, 300원이 항상 풀려난다. 매주 투하되는 금액이 300원으로 증가한다면, 노동 기간에는 1,800, 유통 기간에는 900원이 투하된다. 결과적으로, 주기적으로 풀려나는 자본은 300원이 아닌 900원으로 증대한다.

 

D. 총자본 900원은 두 부분으로 분할되어야 한다. 위의 예에서는 노동 기간을 위한 600원과 유통 기간을 위한 300원이다. 이러한 분할로 인해, 실제로 노동 과정에 투하되는 부분은 900원에서 600원으로 1/3만큼 감소하며, 결과적으로, 생산의 규모도 1/3만큼 축소된다. 반면에, 300원은 오직 노동 기간을 연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능한다. 이로부터 연중 매주 100원이 끊임없이 노동 과정에 투하될 수 있게 된다.

 

추상적으로 보면, 600원이 6× 8= 48주간 작용하여 4,800원의 생산물을 만들든, 또는 총자본 900원이 6주간 노동 과정에 투하된 뒤 다음 3주간의 유통 기간 동안 유휴 상태에 있든, 그 결과는 동일하다.

 

후자의 경우, 자본은 48주 중 6× 51/3= 32주간 작용하며(생산물은 900× 51/3= 4,800), 나머지 16주간은 유휴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16주간의 유휴가 초래하는 고정 자본의 비교적 큰 손상이나 노동 비용의 증가(노동은 1년 중 일부만 작업하더라도 1년 전체에 걸쳐 지불될 수 있음)을 무시하더라도, 생산 과정이 이처럼 규칙적으로 중단되는 것은 근대적 대공업의 운영과 전혀 맞지 않다. 연속성 그 자체가 하나의 노동 생산력이기 때문이다.

 

이제 풀려난 자본 (실질적으로는 활동이 중단된 자본)을 좀 더 자세히 고찰하면, 그것의 상당 부분이 항상 화폐 자본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의 예에 따라, 노동 기간 6, 유통 기간 3, 매주 투자액 100원으로 가정한다. 2노동 기간의 중간, 곧 제9주 말에는 600원이 환류하는데, 그중 노동 기간의 나머지 기간에 투하되어야 할 것은 300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2노동 기간 말에는 그중 300원이 풀려난다.

 

300원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

 

임금에 1/3, 원료·보조 재료에 2/3가 지출된다고 가정한다면, 환류한 600원 중 200원은 임금을 위한 화폐 형태로 존재하고, 400원은 생산용 재고 형태(곧 불변적·유동적 생산 자본의 요소)로 존재한다. 그러나 제2노동 기간의 후반을 위해 필요한 생산용 재고는 이 중 절반에 불과하므로, 나머지 절반인 200원은 3주일 동안 과잉인 생산용 재고(곧 하나의 노동 기간에 대해서는 과잉인 재고) 형태로 남는다. 하지만 자본가는 환류하는 자본의 이 부분(400) 중 당면한 노동 기간에 필요한 것은 그 절반인 200원뿐임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가 나머지 200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즉시 과잉 생산용 재고로 전환시킬지, 아니면 더 유리한 시장 상황을 기대하여 그것의 전부 또는 일부를 화폐 자본으로 보유할지는 시장 상황 여하에 달려있다.

 

다른 한편, 임금으로 투하되어야 할 부분인 200원이 화폐 형태로 보유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구매한 다음 그것을 원료처럼 창고에 보관해 둘 수 없다. 그는 이 노동력을 생산 과정에 결합시켜야 하며, 주말에 이에 대해 지불한다. 따라서 풀려난 자본 300원 중 100(임금 지출 부분)은 어떤 경우에도 풀려난 화페 자본 (곧 해당 노동 기간에는 필요하지 않은 화폐 자본)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풀려나는 자본 중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부분은 적어도 임금으로 투하되는 가변 자본의 크기와 같아야 하며, 최대의 경우에는 풀려나는 자본 전부를 차지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부분은 이 최소한과 최대한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동한다.

 

이처럼, 단순한 회전 운동의 원리(메커니즘)로부터 풀려나는 화폐 자본은 (고정 자본의 순차적 환류로부터 형성되는 화폐 자본, 그리고 매회의 노동 과정에서 가변 자본을 위해 필요한 화폐 자본과 함께) 신용 제도가 발전할 때 현저한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신용 제도의 기초 중 하나로 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예에서 유통 기간이 3주에서 2주로 단축된다고 가정한다. 이는 표준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경기의 호전이나 지불 기한의 단축 등의 결과이다. 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 600원은 이전보다 1주간 더 일찍 (9주 말이 아닌 제8주 말에) 환류하며, 결과적으로, 1주 동안 풀려난다. 또한, 종전과 마찬가지로 노동 기간의 중간에 풀려나는 300(600원의 일부)3주간이 아닌 4주간 동안 풀려난다. 따라서 화폐 시장에는 600원이 1주간 더, 300원이 3주가 아닌 4주간 더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한 자본가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다수의 자본가에게, 그리고 상이한 시기에, 상이한 생산 부문에서 발생한다면, 시장에는 더 많은 이용할 수 있는 화폐 자본이 출현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비교적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생산은 사정이 허락하는 곳에서 확대된다. 또한 차입 자본을 가지고 사업하는 자본가들은 화폐 시장에서의 자금 수요를 축소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폐 시장의 사정은 화폐 공급이 증대된 경우와 마찬가지로 완화된다. 회전의 원리(메커니즘)에 비교해 과잉이 된 화폐액은 결국 화폐 시장에 방출된다.

 

유통 기간이 3주에서 2주로, 그 결과 회전 시간이 9주에서 8주로 단축됨에 따라, 총 투하 자본의 1/9이 과잉으로 전환된다. 종전에 900원을 가지고 중단 없이 진행되던 6주간의 노동 기간은 이제 800원만으로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품 자본 가치의 일부인 100원은 일단 화폐로 전환되면, 그 상태 그대로 화폐 자본의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생산 과정을 위해 투하되는 자본의 일부로 기능하지 않는다. 생산이 종전의 규모로 계속되고 기타 조건들(물가 등)이 불변이라면, 투하 자본의 가치 총액은 900원에서 800원으로 감소한다. 최초에 투하된 가치의 잔액인 100원은 화폐 자본의 형태로 가라앉는다. 이는 화폐 자본으로 화폐 시장에 유입되어, 그곳에서 기능하는 자본의 추가분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부터 화폐 자본의 과다 현상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화폐 자본의 과다란 화폐 자본의 공급이 수요보다 크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러한 의미의 과다(예컨대 공황이 끝난 뒤 새로운 순환을 개시하는 불황기에 생기는 과다)는 언제나 상대적인 과다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고 여기서 말하는 화폐 자본의 과다란 사회적 총 재생산 과정(유통 과정 포함)의 진행과 비교하여 투하 자본 가치의 일정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되며, 따라서 화폐 자본의 형태로 풀려난다는 의미에서의 과다이다. 이러한 과다는 생산 규모와 물가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회전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유통하는 화폐량이 많고 적음은 이 과다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대로, 유통 기간이 연장되어 예컨대 3주에서 5주로 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다음 회전에서 투하 자본의 환류가 2주만큼 지연된다. 2노동 기간의 생산 과정 마지막 부분(10-11)은 최초 투하 자본의 회전 원리(메커니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생산 과정의 축소(곧 생산 규모의 축소)가 일어난다. 이는 앞선 경우 생산 규모 확대가 있었던 것과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 과정을 동일한 규모로 계속하기 위해서는 투하 자본이 유통 기간의 이 연장 부분 전체를 위해 2/9(=200)만큼 증가해야 한다. 이 추가 자본은 화폐 시장에서만 확보할 수 있다.

 

유통 기간의 연장이 하나 또는 몇 개의 주요 산업 부문에서 발생한다면, 이 연장은 화폐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 연장이 다른 산업 부문의 유통 기간 단축으로 상쇄되지 않는다면). 이 경우에도 역시 그 압박은, 위에서 언급한 과다 현상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상품 가격의 변동이나 현존하는 유통 수단 양의 변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엥겔스): 이 장의 인쇄 준비에 적지 않은 곤란이 따랐다. 마르크스는 대수학에는 능숙했지만, 숫자 계산, 특히 상업상의 계산에는 서툴렀다. 그가 손수 수많은 실례를 바탕으로 상업상 계산 방식을 시도했던 두꺼운 잡기장이 있다. 그러나 개별 계산 방식을 안다는 것과 상인의 실무적인 실제 계산에 숙련되는 것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마르크스는 회전 계산에서 혼란을 일으켜 미완성 계산, 다수의 부정확한 내용, 그리고 모순을 남겼다. 따라서 필자는 위 인쇄된 표들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수학상 정확한 것만을 보존했다. 그이유 주로 다음과 같다.

 

이 수고스러운 계산의 불확실한 결과 때문에, 마르크스는 필자가 보기에 사실상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항, 곧 화폐 자본의 풀려남에 부당하게 큰 의의를 부여했다. 위에서 가정한 전제 하에, 현실적인 사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의 양적 비율, 그리고 이에 따른 자본 과 자본 의 양적 비율이 어떠하든, 1 회전이 끝난 뒤에는 노동 기간과 동일한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1 노동 기간에 필요한 자본, 곧 자본 과 동등한 금액이 화폐 형태로 자본가에게 되돌아온다.

 

· 노동 기간 = 5, 유통 시간 = 4, 자본 = 500원인 경우: 9, 14, 19, 24, 29주 등의 말마다 500원씩 화폐액이 환류한다.

 

· 노동 기간 = 6, 유통 시간 = 3, 자본 = 600원인 경우: 9, 15, 21, 27, 33주 등의 말마다 600원씩 환류한다.

 

· 노동 기간 = 4, 유통 시간 = 5, 자본 = 400원인 경우: 9, 13, 17, 21, 25주 등의 말마다 400원씩 환류한다.

 

환류된 화폐가 당면한 노동 기간에 비해 과잉이어서 풀려나는지 또는 그 환류된 화폐 중 얼마가 그렇게 되는지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생산은 중단 없이 동일한 규모로 진행된다고 전제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화폐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화폐가 풀려나든않든 환류해야만 한다. 생산이 중단된다면 이러한 풀려남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화폐의 풀려남, 곧 화폐 형태로의 잠재적 자본 형성은 어떤 사정에서든 발생하는 현상이며, 본문에서 상세히 논술한 특수한 조건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본문에서 가정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생긴다.

 

유동 자본 에 대해서는, 산업 자본가는 매 회전이 끝날 때마다 기업을 개시할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 , 그는 이 자본 전체를 한꺼번에 수중에 넣게 된다. 다만, 그는 점차적으로 이 자본을 다시 생산 자본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뿐이다.

 

본문의 요점은, 한편으로는 산업 자본의 현저한 부분이 끊임없이 화폐 형태로 존재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보다 더 큰 부분이 때때로 화폐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논증한다. 필자가 추가한 내용은 오직 이 논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 가격 변동의 영향

 

기존 가정은 가격과 생산 규모가 불변이고, 유통 시간만 증감한다는 점이었다. 이제 회전 시간과 생산 규모는 불변으로 유지하고, 가격(원료, 보조 재료, 노동력의 가격, 또는 원료와 보조 재료만의 가격)이 등락하는 경우를 상정한다.

 

임금과 원료 및 보조 재료 가격이 1/2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예시에서 매주 필요한 투자 자본은 100원에서 50원으로, 9주 회전 시간 동안 900원에서 450원으로 감소한다. 가격 하락으로 투하 자본 가치 중 450원이 화폐 자본으로 불필요하게 되나, 생산 과정은 종전과 동일한 규모, 동일한 회전 시간, 동일한 분할로 지속된다. 연간 생산물량은 변동 없으나, 그 가치는 1/2 감소한다.

 

이 변동은 화폐 자본의 수요·공급 변동을 초래하나, 유통 화폐의 유통 속도 증가나 유통 화폐량 변동에 기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또는 가격이 1/2 하락할 경우, 종전과 동일 규모로 유지되는 사업 X에 투하되는 자본 가치는 1/2 감소한다. 이에 따라 사업 X가 시장에 투입하는 화폐 역시 종전의 1/2에 불과하게 된다. 생산 요소 가격 하락으로 유통에 투입되는 화폐량이 감소하며, 이것이 첫 번째 결과다.

 

둘째로, 최초 투하 자본 가치 900원의 1/2450원은 기존에 a) 화폐 자본 생산 자본 상품 자본의 형태를 순차적으로 통과하였고, b) 끊임없이 일부는 이 세 가지 형태 중 하나로 동시에 존재했다. 450원은 이제 사업 X의 순환에서 풀려나서, 추가적 화폐 자본으로 화폐 시장에 유입되고, 추가 구성 부분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풀려난 화폐 450원을 화폐 자본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것이 사업 X 운영상 과잉이 된 화폐가 아니라, 최초 자본 가치의 구성 부분으로, 자본으로 계속 작용하려 하며 단순한 유통 수단으로 지출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풀려난 화폐를 자본으로 기능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형식은 그것을 화폐 자본으로 화폐 시장에 방출하는 것이다. 또는 (고정 자본을 제외하고) 생산 규모를 2배로 증대시키는 방안도 있다. , 동일한 투하 자본 900원을 가지고 생산 과정을 2배 규모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생산 자본의 유동적 요소들 가격이 1/2만큼 등귀한다면, 매주 100원이 아닌 150, 따라서 900원이 아닌 1,350원의 투하 자본이 필요하다. 종전과 동일한 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450원의 추가 자본이 요구되며, 이는 화폐 시장의 상황 여하에 따라 추가 자본에 정비례하는 압박을 화폐 시장에 가하게 된다. 화폐 시장이 일체의 가용 자본을 이미 대부하였다면, 가용 자본에 대한 격렬한 경쟁이 일어난다. 이 자본의 일부가 유휴 상태에 있다면, 그 부분은 활용된다.

 

셋째로, 생산 규모와 회전 속도가 불변이고, 유동적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격 역시 불변이지만, 사업 X의 생산물 가격이 등락하는 경우를 고려한다. 사업 X가 공급하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통에 투입하는 600원의 상품 자본 가격은 예를 들어 500원으로 하락한다. 이에 따라 투하 자본 가치의 1/6은 유통 과정에서 환류하지 못하고 상실된다 (상품 자본에 포함된 잉여 가치는 여기에서 제외). 그러나 생산 요소들의 가치 또는 가격은 불변이므로, 500원의 환류액은 생산 과정에서 계속 사용되던 600원의 자본 중 5/6만을 보충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생산을 동일한 규모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100원의 추가적 화폐 자본이 지출되어야 한다.

 

반대로, 사업 X의 생산물 가격이 등귀한다면, 상품 자본의 가격은 600원에서 예를 들어 700원으로 상승한다. 이 가격 중 1/7, 100원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생산 과정에 투하된 것도 아니며, 유통 과정에서 유입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 요소들을 보충하는 데에는 600원만 필요하며, 따라서 100원이 풀려나게 된다.

 

상기한 첫째 경우에서 회전 시간이 단축 또는 연장되는 원인, 둘째 경우에서 원료와 노동력의 가격이 등락하는 원인, 셋째 경우에서 공급된 생산물의 가격이 등락하는 원인에 대한 연구는 현재 우리의 연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연구되어야 한다.

 

1. 생산 규모가 불변이고, 생산 요소들과 생산물의 가격도 불변인데, 유통 시간 따라서 또 회전 시간이 변동한 경우

 

우리가 든 예의 전제에 따르면, 유통 시간이 단축된 결과 총 투하 자본은 1/9만큼 적게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총 투하 자본은 900원에서 800원으로 축소되며 100원의 화폐 자본이 빠져나간다.

 

사업 X는 여전히 600원이라는 동일한 가치를 지닌 6주간의 동일한 생산물을 공급한다. 작업은 연중 중단 없이 진행되므로, 이 기업은 51주간 5,100원의 가치를 가진 동일한 양의 생산물을 공급한다. 따라서 이 기업이 유통에 투입하는 생산물의 양과 가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생산물을 시장에 방출하는 조건들에도 변동이 없다. 그럼에도, 100원이 풀려나는 것은, 유통 시간 단축의 결과 종전에 900원의 투하 자본으로 완성되었던 생산 과정이 이제는 다만 800원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 풀려나는 100원의 자본은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투하 자본 중 항상 화폐 자본의 형태로 기능해야 하는 부분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투하 유동 자본 (600) 4/5(480)는 항상 생산 재료에 지출되고, 1/5(120)는 임금으로 투하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매주 80원은 생산 재료에, 20원은 임금에 투하된다. 따라서 자본 (300)도 마찬가지로 생산 재료를 위한 4/5(240)와 임금을 위한 1/5(60)으로 분할되어야 한다.

 

임금에 투하되는 자본은 항상 화폐 형태로 투하되어야 한다. 600원의 가치액을 가진 상품 생산물이 판매되어 화폐 형태로 재전환되자마자, 그 중 480원은 생산 재료(생산용 재고)로 전환될 수 있지만, 120원은 6주분의 임금 지불에 충당하기 위해 화폐 형태를 유지한다. 120원은 600원의 환류 자본 중 항상 화폐 자본의 형태로 갱신되고 보충되어야 하는, 곧 투하 자본 중 화폐 형태로 기능하는 부분으로 항상 최소한으로 존재해야 한다.

 

이제 주기적으로 3주간 풀려나는 300(생산용 재고를 위한 240원과 임금을 위한 60원으로 분할됨) 중에서 회전 시간 단축으로 인해 100원이 화폐 자본의 형태로 회전 원리(메커니즘)에서 완전히 끌려나간다고 가정한다면, 100원의 화폐 자본은 어디에서 유래한 화폐인가.

 

이 중 1/5(임금 지불을 위한 20)만이 회전 내부에서 주기적으로 풀려나는 화폐 자본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나머지 4/5(80)는 이미 동일한 가치의 추가적인 생산용 재고로 전환되어버린 상태이다. 이 추가적인 생산용 재고는 어떤 방식으로 화폐로 전환되며, 이 전환을 위한 화폐는 어디에서 마련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유통 시간이 단축되면, 앞서 언급된 600(환류된 자본) 중 생산용 재고로 재전환되는 금액은 480원이 아닌 400원이 된다 (이는 300원 중 100원이 남아돌고, 100원의 4/580원이 이미 생산용 재고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80원은 화폐 형태로 유지되어, 임금 지불을 위한 20원과 합쳐져 빠져나가는 자본 100원을 형성한다. 100원은 600원의 상품 자본 판매로부터 유통에서 유입된 것이며, 임금과 생산 요소들로 재투하되지 않기 때문에 이제 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이 100원은 그것이 최초 유통에 투입되었을 때와 동일한 형태로 다시 존재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900원의 화폐가 생산용 재고와 임금에 투하되었다. 동일한 생산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이제는 800원만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화폐 형태로 풀려난 100원은 이제 투자처를 구하는 새로운 화폐 자본을, 곧 화폐 시장의 새로운 구성 부분을 이룬다.

 

물론 종전에도 이 100원은 주기적으로 풀려난 화폐 자본의 형태, 곧 추가적 생산 자본의 형태로 있었으나, 그때에는 이 잠재적 상태 그 자체는 생산 과정의 수행을 위한 조건이자 생산 과정 연속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이제는 이 100원은 생산 과정의 수행을 위해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화폐 자본으로 화폐 시장의 한 구성 부분을 형성한다. 비록 그것이 현재 존재하는 사회적 화폐량의 추가적 요소를 이루지도 않으며 (사업 개시 당시에 이미 있었고, 사업으로부터 유통에 투입된 것이기 때문), 새로이 축적된 퇴장 화폐를 이루지도 않지만.

 

100원은 투하 화폐 자본 중 동일한 사업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부분이므로, 사실상 유통에서 빠져나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리는 오직 상품 자본이 화폐 전환 그리고 이 화폐가 생산 자본으로 전환, 곧 단순 상품 유통(C´ - M C) 과정이 1주만큼 빨라지고, 그 과정에서 활동하는 화폐의 유통 속도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데에 지나지 않는다. 100원이 유통에서 빠져나온 것은, 그것이 자본 X의 회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하 자본이 사용자의 소유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이 자본이 차입된 것이라 하더라도 사태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유통 시간 단축에 따라 그는 900원이 아닌 800원의 차입 자본만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100원이 대부자에게 반환되면, 이는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100원의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게 되나, 다만 X의 수중에서가 아니라 Y의 수중에서 기능하게 된다. 더욱이, 자본가 X480원의 가치를 가진 생산 재료를 외상으로 얻고, 그 자신이 화폐로 투하해야 할 것은 임금을 위한 120원뿐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이제 그는 외상으로 구입해야 할 생산 재료를 80원만큼 줄이고 (따라서 이 80원만큼의 생산 재료는 외상을 주는 자본가에게 추가적 상품 자본을 이루게 된다), 임금으로 지불할 화폐를 20원만큼 화폐로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

 

이제 추가적인 생산용 재고는 1/3만큼 감소되었다. 종전에는 추가 자본 (300)4/5, 240원이었으나, 지금은 160(200원의 4/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3주간분이 아닌 2주간분의 추가적 재고에 해당한다. 그 재고는 이제 3주마다가 아닌 2주마다 갱신되며, 갱신되는 물량도 3주분이 아닌 다만 2주분이다. 따라서 예를 들어, 면화 시장에서 구입이 더 자주, 더 소량으로 반복된다. 생산물(면사)의 양은 종전과 같으므로, 동일한 양의 면화가 시장에서 조달되지만, 조달되는 시기의 배분이 달라지고 더 자주 끌려나오게 된다.

 

에컨대, 처음에 매 3개월마다 이루어지던 생산용 재고의 갱신 기간이 그 뒤 2개월로 단축되었다고 가정하고, 연간 면화 소비가 1,200상자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면화 상인의 판매량과 재고량은 다음과 같다.

 

3개월 주기(종전)의 경우:

 

· 11일 판매량 300상자, 잔여 재고량 900상자

· 41일 판매량 300상자, 잔여 재고량 600상자

· 71일 판매량 300상자, 잔여 재고량 300상자

· 101일 판매량 300상자, 잔여 재고량 0상자

 

그런데 2개월 주기(단축 후)의 경우:

 

· 1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1,000상자

· 3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800상자

· 5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600상자

· 7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400상자

· 9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200상자

· 111일 판매량 200상자, 잔여 재고량 0상자

 

따라서 (면화 상인이) 면화에 투하한 화폐는 1개월 늦게, 10월이 아닌 11월에야 비로소 완전히 환류된다. 유통 시간 단축과 그에 따른 회전 시간 단축의 결과, 투하 자본의 1/9, 100원이 화폐 자본의 형태로 빠져나간다고 하면, 100원이 주 임금 지불을 위한 화폐 자본 20원과 1주분의 생산용 재고로 있었던 80원으로 구성될 경우, 공장주 측에서는 과잉 생산용 재고가 80원만큼 감소하고, 이에 대응하여 면화 상인 측에서는 상품 재고가 80원만큼 증가한다. 동일한 면화가 생산용 재고로 공장주의 창고에 놓여 있는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그것이 상품으로 면화 상인의 창고에 놓여 있는 시간은 연장된다.

 

앞서 사업 X에서 유통 시간 단축은 X가 상품을 더 빨리 판매하거나 외상 판매 시 지불 기한 단축이 발생한다고 가정하였다. 따라서 이 단축은 상품 판매 시간 단축, 곧 상품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는 유통 과정의 제1단계 판매 (C´-M) 단축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 단축은 유통 과정의 제2단계 구매(M-C) 단축, 곧 자본가 X에게 유동 자본의 생산 요소들을 공급하는 Y, Z 등의 자본의 노동 기간이나 유통 시간 단축에서도 발생한다.

 

예컨대, 면화나 석탄 등이 생산지 또는 집산지로부터 자본가 X의 공장까지 종래의 수송 수단으로 3주가 걸린다고 하면, 새로운 생산용 재고가 도착할 때까지 X가 보유해야 할 생산용 재고는 최소한 3주분이어야 한다. 면화·석탄은 운송 중에는 생산 수단으로 기능할 수 없다. 그 기간 동안 그것들은 운수업과 그에 투하된 자본의 노동 대상이며, 석탄 생산자·면화 상인에게는 유통 중인 상품 자본이다.

 

이제 개량된 수송 수단으로 운송 기간이 2주로 단축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생산용 재고는 3주분에서 2주분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고를 위해 투하되었던 80원의 추가 자본이 풀려나며, 임금을 위한 20원의 추가 자본도 풀려난다. 이는 600원의 자본이 1주 더 일찍 회전을 끝내고 환류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예를 들어 원료를 제공하는 자본의 노동 기간이 단축된다면 (이에 대한 예는 앞 장들에서 다루었다), 그 결과 원료를 더 빨리 갱신할 여지가 생긴다. 이러한 경우에도 생산용 재고는 감소될 수 있으며, 한 갱신기에서 다음 갱신기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반대로, 유통 시간과 그에 따른 회전 시간이 연장된다면, 추가 자본의 투하가 요구된다. 자본가가 추가 자본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추가 자본은 어떤 형태로든 화폐 시장 자본의 일부로 투하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를 이용하려면 종래의 형태에서 풀려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을 판매하거나 예금을 인출해야 하며, 이 경우, 화폐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본가는 추가 자본을 차입해야 한다. 추가 자본 중 임금에 필요한 부분은 표준적인 조건에서 항상 화폐 자본으로 투하되어야 하므로, 자본가 X는 그 부분만큼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게 된다. 생산 재료에 투하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에만 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게 된다.

 

그가 생산 재료를 외상으로 조달한다면, 화폐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추가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먼저 투하되지 않고 직접 생산용 재고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채권자가 X로부터 받은 어음을 화폐 시장에 직접 투입하여 할인한다면, 화폐 시장은 간접적으로, 곧 두 번째 주체로부터 영향을 받게 받게 된다. 그러나 채권자가 이 어음을 나중에 상환해야 하는 자신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면, 화폐 시장은 이 추가 투하 자본으로부터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2. 생산 재료의 가격이 변동하고 기타의 모든 조건이 불변인 경우

 

우리는 위에서 총자본 900원 중 4/5(720)는 생산 재료에, 1/5(180)는 임금에 투하한다고 가정하였다.

 

생산 재료의 가격이 1/2만큼 하락한다면, 6주간의 노동 기간을 위한 생산 재료에는 480원이 아닌 다만 240원이 필요하며, 추가 자본 에서는 240원이 아닌 다만 120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본 600원에서 240(생산 재료) + 120(임금분) = 360원으로 축소되고, 자본 300원에서 120(생산 재료) + 60(임금분) = 180원으로 축소된다. 총자본은 900원으로부터 360+ 180= 540원으로 축소된다. 결과적으로, 360원이 빠져나간다.

 

이 빠져나간 화폐 자본(현재 활용되지 않아 화페 시장에서 투자처를 구하고 있는 화폐 자본)은 최초 투하된 화폐 자본 900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그것이 주기적으로 재전환되는 생산 요소들의 가격 하락으로 말미암아 (기업이 종래의 규모로 계속되는 한) 과잉이 된 것이다.

 

이 가격 하락이 우연한 사정들(대풍작, 과잉 공급 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를 제공하는 부문의 생산력 상승에 기인하는 것이라면, 이 화폐 자본은 화폐 시장에 대한 절대적 추가분이 된다. 곧 일반적으로 화폐 자본의 형태로 가용 자본에 대한 절대적 추가분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화폐 자본은 더 이상 이미 사용되고 있는 자본의 필요한 구성 부분을 이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생산물 자체의 시장 가격이 변동하는 경우

 

생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자본의 일부가 상실되며, 따라서 새로운 화폐 자본의 투하로부터 보충되어야 한다. 판매자(자본가 X)의 이 손실은 구매자의 이득으로 상쇄될 수 있다. 직접적으로 상쇄되는 것은 생산물의 시장 가격이 오직 우연한 경기 변동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표준적인 가격으로 상승하는 경우이다. 간접적으로 상쇄되는 것은 가치의 변동이 종전의 생산물에 반작용하여 가격을 하락시키고, 이 생산물이 생산 요소로 다시 다른 생산 분야에 투입되어 거기에서 그만큼 자본을 풀려나게 하는 경우이다. 두 경우 모두 X가 상실하고, 그 보충을 위해 화폐 시장을 압박하는 자본은 그의 동료 기업가들로부터 새로운 추가 자본으로 (화폐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 여기서는 다만 이전만이 일어날 뿐이다.

 

반대로, 생산물의 가격이 등귀하면, 투하되지 않았던 자본의 일부를 유통에서 얻는다. 이 자본 부분은 생산 과정에 투하된 자본의 유기적 구성 부분이 아니므로, 생산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빠져나가는 화폐 자본이다.

 

여기서는 생산 요소들의 가격이 생산물이 상품 자본으로 시장에 등장하기 전에 이미 주어져 있다고 가정하였으나, 현실적인 가치 변동이 가격을 등귀시켰을 수도 있다. 가치 변동은 소급해서 작용하여 예를 들어, 원료의 가격을 그 뒤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료의 가치가 지금 상승하더라도 이 가치 상승은 이미 생산물에 들어가 있는 원료의 가치도 상승시켜, 기존 생산물의 가치도 상승시킨다.)

 

이 경우, 자본가 X는 상품 자본으로 유통하는 자신의 생산물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생산용 재고로부터 이득을 얻게 된다. 이 이득은 생산 요소들의 가격 등귀로 말미암아 필요하게 된 추가 자본(사업을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경우 필요함)을 그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는 가격 등귀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자본가 측의 추가 자본 필요액은 다른 자본가 측의 풀려난 자본일 수 있다 (후자의 생산물이 전자의 생산 요소를 구성하는 정도에 따라). , 전자의 손실이 후자의 이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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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전 시간이 투하 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본 장과 다음 장은 회전 시간이 자본의 가치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1) 9주간 1노동 기간의 생산물인 상품 자본을 살펴보자. 생산물 가치에서 고정 자본의 마멸분 및 생산 과정에서 첨가된 잉여 가치를 일시적으로 제외할 경우, 그 가치는 투하된 유동 자본 가치(임금, 원료·보조 재료 가치)와 일치한다. 이 가치를 900, 매주 지출을 100원으로 상정하자. 여기서 주기적 생산 시간은 노동 기간과 동일한 9주이다. 노동 기간이 비분할적 생산물을 위한 것이든, 연속적으로 분할되는 생산물을 위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일시에 시장에 제공되는 분할되는 생산물의 총량이 9주 노동을 요구한다고 간주한다.

 

유통 시간 3주를 설정하면, 회전 시간은 총 12주가 된다. 9주가 지나면 투하된 생산 자본은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어 유통 시간 3주를 거친다. 따라서 새로운 생산 시간은 제13주 초에야 비로소 개시된다. , 생산은 3주간, 회전 시간의 1/4 동안 정지된다. 상품 판매에 소요되는 평균 3주가 시장과의 거리나 판매 대금의 지불 기한에서 기인하는지 여부 역시 본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생산은 매 3개월(12)마다 3주간 정지하며, 이는 1년 중 총 3 × 4 = 12(3개월) 동안 정지 기간을 초래한다. 생산이 매주 연속적으로 동일 규모로 진행되려면 오직 두 가지 방식만이 성립한다. 그 하나는 생산 규모를 축소하여 900원의 자본이 제1회전의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회전 시간 12, 노동 기간 9주이므로, 이 경우 제2노동 기간, 곧 제2회전 시간은 제1회전 시간이 완료되기 전인 제10주 초부터 개시된다. 900원을 12주에 배분하면 매주 75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업 축소는 고정 자본의 변동, 곧 기업에 대한 총투자의 축소를 필연적으로 전제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축소가 현실적으로 실행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각 산업 부문에서 생산이 발전함에 따라 투자의 표준적 최소 한도가 형성되며, 개별 기업은 이 한도 이하에서 경쟁을 감당할 수 없다. 이 표준적 최소 한도 자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대하므로 고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주어진 표준적 최소 한도와 계속 증대하는 표준적 최대 한도 사이에는 매우 상이한 크기의 투자를 허용하는 다수의 중간 수준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축소는 이 중간의 한계 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축소의 최종 한계는 그때마다의 표준적 최소 한도 그 자체이다.

 

생산의 애로 현상, 시장의 포화 상태, 원료 가격 상승 등의 경우에는, 주어진 고정 자본을 기반으로 노동 시간을 제한하며(: 작업을 반일만 수행) 유동 자본의 표준적 지출이 축소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번영기에는 노동 시간의 연장과 노동 강도의 강화로부터 주어진 고정 자본을 기반으로 유동 자본이 비표준적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변동을 처음부터 예상해야 하는 사업들은, 일부는 위와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일부는 예비 고정 자본 (: 철도의 예비 기관차)을 동원하여 더 많은 수의 노동자를 고용한다. 그러나 본 논의에서는 표준적인 사정을 전제하므로, 이러한 비표준적인 변동은 고려하지 않는다.

 

위 사례에서 생산을 지속하려면 동일한 유동 자본 지출을 9주 대신 12주에 걸쳐 분배해야 하며, 그 결과 특정 시점에 기능하는 생산 자본은 축소된다.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은 100원에서 75원으로, 1/4만큼 축소된다. 9주 노동 기간 동안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총 축소액은 25 × 9 = 225원으로, 이는 총 투하액 900원의 1/4이다. 한편,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시간의 비율 역시 3/12 = 1/4이다.

 

따라서 상품 자본의 유통 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매주 진행되게끔 하되, 추가적인 유동 자본 투하가 없다면, 이는 오직 생산 활동의 규모를 축소하고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을 줄이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이처럼 유통 시간 중 생산을 위해 할애된 유동 자본 부분이 총 유동 자본 투하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유통 시간이 회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일치한다. 이는 노동 과정이 매주 동일한 규모로 수행되어 각 노동 기간에 투하되는 자본의 양이 일정해야 하는 생산 부문(: 농업 제외)에만 적용되는 전제이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사업의 성격상 생산 규모, 곧 매주 투하되는 유동 자본의 크기를 축소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제약된다면, 생산의 연속성은 오직 추가적인 유동 자본 투하로만 달성된다. 앞선 예에서 이 추가 자본은 300원이다. 12주의 회전 시간 동안 총 1,200원이 순차적으로 투하될 것이며, 300원은 이 총액의 1/4을 차지한다. 이는 3주가 12주의 1/4에 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9주의 노동 기간이 끝나면 900원의 자본 가치는 생산 자본 형태에서 상품 자본 형태로 전환된다. 이 자본의 노동 기간은 종료되었으므로, 이 동일 자본은 즉시 새로운 노동 기간을 개시할 수 없다.

 

이 자본이 유통 영역에 머물러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3주 동안, 이 자본은 생산 과정에 대해서는 부재하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모든 신용 관계를 배제하고, 자본가가 자신의 자본만을 가지고 경영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이 생산 과정을 마치고 3주간 유통 과정에 머무르는 동안, 추가 투하된 300원의 자본이 기능하면서 생산의 연속성은 중단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다음 사실을 지적한다.

 

첫째, 최초 투하된 자본 900원의 노동 기간은 9주로 끝나지만, 이 자본은 3주 추가 경과 후, 곧 제13주 초에야 비로소 환류한다. 다만, 추가 자본 300원으로 새로운 노동 기간이 즉시 개시되며, 이것이 곧 생산의 연속성을 유지시킨다.

 

둘째, 최초 자본 900원의 기능과, 1노동 기간 종료 시점에 중단 없이 제2노동 기간을 개시하는 추가 자본 300원의 기능은 제1회전 시간 내에서는 명확히 구별되거나 최소한 구별될 수 있지만, 2회전 시간 중에는 이들이 상호 결합된 상태로 기능한다.

 

사태를 더욱 명료하게 분석한다.

 

· 1회전 시간(12): 9주의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 900원의 회전은 제13주 초(12주 말)에 완료된다. 최종 3주간은 추가 자본 300원이 기능하며, 이는 중단 없이 제2노동 기간을 개시한다.

 

· 2회전 시간: 13주 초에 900원이 환류하여 새로운 회전을 개시할 수 있으나, 2노동 기간은 이미 제10주에 추가된 300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3주 초에는 이 300원으로 노동 기간의 1/3이 완료되며, 해당 300원은 생산 자본에서 생산물로 전환된 상태다.

 

2노동 기간을 완료하는 데 6주만 더 필요하므로, 환류한 900원 중 2/3600원만이 생산 과정에 투입될 수 있다. 환류한 최초 900원 중 나머지 300원은 분리되어 제1노동 기간의 추가 자본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2회전 시간의 여섯째 주(18) 말에 제2노동 기간이 끝난다. 이 노동 기간에 투하된 자본 900원은 3주 뒤(2회전 시간의 아홉째 주 말)에 환류한다. 이 자본의 유통 시간 3주 동안 분리되었던 300원이 가동된다. 이에 따라 제2회전 시간의 일곱째 주 초(19주 초)에 자본 900원의 제3노동 기간이 개시된다.

 

· 3회전 시간: 2회전 시간의 아홉째 주(21) 말에 900원이 새로 환류한다. 그러나 제3노동 기간은 이미 이전 회전 기간의 일곱째 주(19) 초에 개시되어 6주간이 경과한 상태이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될 기간은 3주만 남는다.

 

이에 환류된 900원 중에서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것은 300원에 불과하다. 4노동 기간은 이 회전 시간의 나머지 9주간을 차지한다. 그 결과 해당 연도의 제37주 초부터 제4회전 시간과 제5노동 기간이 동시에 개시된다.

 

(2) 계산을 간단히 표기하고자 노동 기간 5, 유통 시간 5, 따라서 회전 시간 10주를 가정하며, 1년을 50주 보고 매주 투자를 100원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노동 기간에는 500원의 유동 자본이, 유통 시간에는 새로운 500원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이 경우 노동 기간과 회전 시간은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 1노동 기간 (1-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10주 말에 환류

· 2노동 기간 (6-10):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15주 말에 환류

· 3노동 기간 (11-1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20주 말에 환류

· 4노동 기간 (16-20):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25주 말에 환류

· 5노동 기간 (21-25): 500원 상품을 생산하며, 30주 말에 환류

 

유통 시간이 영(0)이어서 회전 시간이 노동 기간과 동등하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회전수는 노동 기간의 수와 일치한다. 따라서 노동 기간이 5주간이면 연간 회전수는 50/ 5= 10회이며, 회전한 자본의 가치는 500 × 10 = 5,000원으로 산출된다.

 

유통 시간을 5주로 가정한 앞선 표의 사례에서도 연간 생산되는 상품의 가치는 5,000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이 중 1/10에 해당하는 500원은 항상 상품 자본의 형태로 체류하며 5주가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환류한다. 이 경우, 10노동 기간 (46-50)의 생산물은 연도 말 기준으로 회전 시간을 절반만 완료하며, 그 유통 시간이 다음 연도의 최초 5주간에 속하게 된다.

 

(3) 노동 기간 6, 유통 시간 3, 노동 과정에 대한 매주 투자액 100원을 상정한다.

 

· 1노동 기간 (1-6): 6주 말에 600원의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며, 9주 말에 화폐로 환류한다.

 

· 2노동 기간 (7-12): 7-9주간 300원의 추가 자본이 투하된다. 9주 말에 600원이 환류하며, 그 중 300원은 제10-12주간에 투하된다. 결과적으로 제12주 말에는 현금 300, 상품 자본 600원이 존재하며, 후자는 제15주 말에 화폐로 환류한다.

 

· 3노동 기간 (13-18): 13-15주간 앞선 300원이 투하된 후 600원이 환류하며, 이 중 300원은 제16-18주간에 투하된다. 19주 초에는 현금 300, 상품 자본 600원이 존재하며, 후자는 제21주 말에 환류한다. (이 경우의 상세한 설명은 이후 제2절에서 다룬다.)

 

따라서 9개의 노동 기간(54)에는 600 × 9 = 5,400원의 상품이 생산된다. 9노동 기간 말, 이 자본가는 화폐 300원과 유통 시간을 아직 완료하지 않은 상품 600원을 보유한다.

 

세 가지 예를 비교하여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2)에서만 자본 (500)과 추가 자본 (500)가 순차적으로 교대하며, 이 두 자본 부분이 서로 분리되어 운동한다. 이는 (2)가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이 각각 회전 시간의 동등한 반쪽이라는 예외적인 가정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경우(1, 3)에서는 회전 시간 내 두 기간(노동 기간 및 유통 시간)의 길이 차이가 존재하므로, 이 두 자본의 운동은 제2회전 시간부터 이미 서로 결합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 경우, 2회전 시간에 기능하는 자본은 추가 자본 와 자본 의 일부이며, 자본 의 나머지 부분은 자본 의 최초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분리된다. 따라서 상품 자본의 유통 시간 중에 작동하는 자본은 최초에 이 목적으로 투하된 자본 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 가치는 동등하며 총 투하 자본의 동일한 부분을 이룬다.

 

둘째, 노동 기간에 기능해온 자본은 유통 시간 중에는 유휴 상태에 놓인다. (2)에서 자본 5주간 기능하고 5주간 유휴하며, 이에 따라 이 자본 이 연간 유휴 상태에 있는 총시간은 반년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투입되는 추가 자본 역시 (2)에서는 반년 동안 유휴 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유통 시간 중 생산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자본은 1년 동안의 유통 시간 총합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시간의 비율로 결정된다. (모든 회전이 동일 조건하에서 진행된다고 전제.) 따라서 (2)에서 필요한 추가 자본은 2,500(=100× 25)이 아닌 500원이다. 이는 추가 자본이 최초 투하 자본과 마찬가지로 회전에 진입하며, 그 후자와 마찬가지로 회전이 끝나면 보충되기 때문이다.

 

셋째, 생산 시간이 노동 기간보다 길더라도 고찰 중인 사정들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총 회전 시간이 연장될 뿐이며, 이 연장으로 인해 노동 과정을 위한 추가 자본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추가 자본은 오직 유통 시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 과정의 공백을 메우는 목적을 가지며, 따라서 유통 시간으로 인한 중단으로부터 생산을 보호하는 역할만 한다. 생산의 특수 상황에서 비롯되는 중단은 별도의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므로,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반면에, 작업이 주문에 따라 단속적으로 진행되어 노동 기간 사이에 중단이 발생하는 사업체에서는 그만큼 추가 자본의 필요성이 감소한다. 다른 한편, 대다수의 계절 노동에서는 자본의 환류 시간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한다. 동일 자본으로 다음 해에 동일 작업을 반복하려면 그 사이에 자본의 유통 시간이 완료되어야 한다. 이와는 달리, 유통 시간이 한 생산 기간에서 다음 생산 기간까지의 공백 기간보다 짧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자본은 이 공백 기간 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한 유휴 상태에 머무른다.

 

넷째, 하나의 노동 기간에 투하되는 자본(3600)은 불변적 유동 자본인 원료·보조 재료(생산용 재고)와 가변적 유동 자본인 노동 지불액으로 분할된다. 불변적 유동 자본이 생산용 재고 형태로 존재하는 기간은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어, 원료는 전체 노동 기간에 필요한 양이 저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석탄은 2주마다 구매될 수도 있다. 신용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이 자본 부분은 재고 형태가 아닐 때 화폐 형태로 유지되어 필요에 따라 생산용 재고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6주간 투하되는 불변적 유동 자본 가치 규모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을 위한 화폐 예비나 준비금을 제외하면, 임금은 대개 더 짧은 기간인 매주 지불된다.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노동을 장기간 선대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한(: 생산물 판매 후 임금 지불), 임금을 위해 필요한 자본은 반드시 화폐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본이 환류할 때, 그 일부는 노동 지불을 위한 화폐 형태로 보유되어야 하며, 나머지 부분은 생산용 재고로 전환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추가 자본 또한 최초의 자본과 마찬가지로 불변적 유동 자본과 가변적 유동 자본으로 분할된다. 그러나 이는 자본 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구별된다. 신용 관계를 배제할 경우, 추가 자본은 자신의 노동 기간에 사용되기 위해 자본 의 제1노동 기간(자신은 아직 기능하지 않는) 전체에 걸쳐 이미 투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기간 중 추가 자본은 부분적으로 이미 불변적 유동 자본으로 전환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전환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지, 또는 전환이 필요할 때까지 어느 정도로 추가적 화폐 자본의 형태로 남아 있을지는 해당 생산 부문의 특수 생산 조건, 지방 사정, 그리고 원료 등의 가격 변동에 달려있다.

 

사회적 총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추가 자본의 상당 부분은 언제나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화폐 자본 상태에 머무른다. 이와 반대로, 자본 중 임금으로 투하되는 부분은 임금 지불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므로, 항상 점차적으로만 노동력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자본 의 이 부분은 노동력으로 전환되어 생산 자본 기능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노동 기간 전체에 걸쳐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자본 의 유통 시간을 생산 시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 자본이 개입된다는 사실은, 투하 자본의 크기와 총자본의 투하 기간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투하 자본 중 화폐 준비금으로 존재하며 잠재적 화폐 자본 형태를 취하는 부분 역시 특히 증가시킨다.

 

유통 시간으로 인해 자본을 두 부분(1노동 기간을 위한 자본과 유통 시간을 위한 추가 자본)으로 분할하는 것이 투하 자본의 증가가 아니라 생산 규모의 축소로부터 충족되는 경우에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생산용 재고 형태와 화폐 준비금 형태로 자본을 투하해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이 경우, 생산 규모에 비례하여 화폐 형태로 묶여 있는 자본의 비율은 오히려 더 커진다. 이처럼, 자본을 최초의 생산 자본과 추가 자본으로 분할하는 것으로부터 일반적으로 달성되는 것은, 노동 기간들이 중단 없이 연속된다는 점과 투하 자본 중 크기가 동일한 부분이 항상 생산 자본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2)를 주목한다. 생산 과정에 항상 투입되는 자본은 500원이다. 노동 기간 5주를 기준으로 할 때, 이 자본은 50(1년 가정) 동안 10회 활동한다. 따라서 잉여 가치를 제외하면 그 생산물은 500 × 10 = 5,000원이 된다. 이처럼, 직접적이고 중단 없이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500원 자본 가치의 관점에서는, 유통 시간이 완전히 소멸된 듯 보인다. 회전 시간은 노동 기간과 일치하며, 유통 시간은 영(0)인 것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자본 500원이 5주간의 유통 시간으로 인해 생산 활동이 규칙적으로 방해받아 10주간의 회전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재개될 수 있다면, 150주간 중 회전은 단 5회만 진행된다. 여기에는 5주간의 생산 시간이 5회 반복되어 총 25 생산 주간이 있으며, 총생산물은 500 × 5 = 2,500원으로 귀결된다. 또한 5주간의 유통 시간이 5회 반복되어 총 25주간의 유통 시간이 발생한다. 이 경우, 500원의 자본이 연간 5회 회전한 것이므로, 이 자본 500원은 각 회전 시간의 절반 동안은 생산 자본으로 전혀 기능하지 않았다. 따라서 합계하면 이 자본은 반년 동안만 기능하고, 나머지 반년 동안은 유휴 상태에 있었음이 명백하다.

 

본 예시에서 이 5회의 유통 시간 동안 추가 자본 500원이 투입되며, 이로 인해 총 회전액은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투하 자본 또한 500원에서 1,000원으로 증가한다. 5,000원을 1,000원으로 나누면 5, 곧 연간 회전수는 10회가 아닌 5회로 계산된다. 실제로도 이렇게 계산된다. 다만, 1,000원의 자본이 1년 동안 5회 회전하였다고 진술할 때, 자본가의 공허한 머릿속에는 유통 시간에 대한 기억은 소멸되며, 이 자본이 5회의 순차적인 회전 동안 끊임없이 생산 과정에서 기능한 듯한 혼란스러운 관념을 초래한다. 실제 1,000원의 자본이 현실적으로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였다면, 본 전제 하에서 생산물은 5,000원이 아닌 10,000원이 되어야 마땅하다. 나아가, 생산 과정에서 1,000원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2,000원이 투하되어야 한다.

 

회전의 원리(메커니즘)를 해명하지 못한 경제학자들은, 생산이 중단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산업 자본의 일부만이 생산 과정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측면을 늘 간과한다. 한 부분이 생산 시간에 있을 때, 다른 일부는 항상 유통 시간에 존재해야 한다. , 한 부분이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 상품 자본 또는 화폐 자본의 형태로 실질적 생산에서 물러나 있다는 조건 하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면서 결국 화폐 자본의 의의와 기능이 완전히 무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제 우리는 회전 시간의 두 부분,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이 서로 동등한지, 또는 노동 기간이 유통 시간보다 큰지 작은지에 따라 회전 상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 사실이 자본을 화폐 자본의 형태로 묶어두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매주 투하되어야 할 자본은 모든 경우에 100원이며, 회전 시간은 9주간으로, 각 회전 시간에 투하되어야 할 총자본은 900원이라고 가정한다.

 

.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동등한 경우

 

이 사례는 현실에서 우연적 예외에 불과하지만, 연구의 출발점으로는 매우 적합하다. 이는 제반 관계가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1노동 기간에 투입되는 자본 , 자본 의 유통 기간에 기능하는 추가 자본 , 이 두 자본은 그 운동에서 교차됨 없이 교대한다. 따라서 제1회전 기간을 제외하면, 이 두 자본은 각각 자신의 회전 시간 동안에만 투하된다.

 

예시로, 회전 시간을 9주간으로 설정하고,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을 각각 4.5주간으로 가정 한다. 이 경우, <>과 같은 연간 도식이 얻어진다. (표에 있는 ‘5주 중간5주를 경과하지 않은 상태, 4.5주와 동일한 의미다.)

 

1년간(51주간)을 가정할 경우, 자본 6개의 완전 노동 기간을 마치며 450 × 6 = 2,700원 규모의 상품을 산출한다. 자본 5회의 완전 노동 기간을 마치고, 450 × 5 = 2,250원 규모를 생산하며, 연도 마지막 1.5(50주 중간부터 51주 말까지)에 비례 배분된 150원을 추가 생산한다(4.5 : 450 = 1.5 : 150).

 

따라서 51주간의 총생산물은 5,100원 규모이다. 잉여 가치(노동 기간 중에만 생산되는 가치)의 직접 생산 관점에서 볼 때, 총자본 900원은 5.6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된다(900 × 52/3 = 5,100).

 

그러나 실제 회전을 고찰하면 수치가 달라진다. 자본 51주 말에 6회전 기간 중 3주가 미완료되어 약 5.6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한다(450 × 52/3 = 2,550). 자본 6회전 기간 중 1.5주만을 완료하였으며, 나머지 7.5주는 다음 연도에 이월된다. 따라서 약 5.17회 회전한 것으로 산정한다(450 × 51/6 = 2,325).

 

결론적으로, 현실적인 총 회전액은 4,875원 규모이다.

 

자본 과 자본 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두 자본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그 운동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나,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 직접적으로 교대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운동을 이룬다. 따라서 이 두 자본은 상이한 자본가들에게 속하는 완전한 독립 자본으로 고찰할 수 있다.

 

<> 자본 과 자본 의 상호 회전 도식

 

자본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4.5

2. 10-13.5

3. 19-22.5

4. 28-31.5

5. 37-40.5

6. 46-50.5

 

중간 투자():

 

1. 450

2. 450

3. 450

4. 450

5. 450

6. 450

 

유통 기간():

 

1. 4.5 - 9

2. 13.5 18

3. 22.5 27

4. 31.5 36

5. 40.5 - 45

6. 50.5 - (54)

 

자본

 

회전 기간():

 

1. 4.5 13.5

2. 13.5 22.5

3. 22.5 31.5

4. 31.5 40.5

5. 40.5 49.5

6. 49.5 - (58.5)

 

노동 기간():

 

1. 4.5 - 9

2. 13.5 18

3. 22.5 27

4. 31.5 36

5. 40.5 - 45

6. 49.5 - 54

 

중간 투자():

 

1. 450

2. 450

3. 450

4. 450

5. 450

6. 450

 

유통 기간():

 

1. 9-13.5

2. 18-22.5

3. 27-31.5

4. 36-40.5

5. 45-49.5

6. (54-58.5)

 

※ (54) (58.5): 다음 연도(2회전 연도)에 속한다.

 

자본 5회의 완전 회전 시간과, 6회전 기간의 2/3[(4.5주 노동 기간 + 1.5주 유통 기간) ÷ 9주 회전 기간]를 경과했다. 연도 말에 이 자본은 상품 자본의 형태로 존재하며, 완전한 실현을 위해 3주가 더 필요하다. 3주 동안은 생산 과정에 투입될 수 없으며, 상품 자본으로 유통만 한다.

 

자본 이 마지막 회전 시간의 2/3만을 경과했다는 것은 2/3회만 회전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총가치의 2/3만이 완전한 1회전을 마쳤다는 것이다. 또는 450원 규모가 9주 동안 회전을 마치고, 300원 규모가 6주 동안 회전을 마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방식은 회전 시간을 구성하는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이라는 독특한 두 부분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간과한다. 투하 자본 450원 규모가 약 5.67회 회전했다는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이 자본이 5회의 완전한 회전과 제6회전의 2/3만을 경과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회전한 자본이 투하 자본의 5.67배이며(450 × 52/3 = 2,550원 규모)라는 표현은, 이 자본 450원 규모가 다른 자본 450원 규모로부터 보완되지 않는다면, 그 일부는 항상 생산 과정에, 다른 일부는 유통 과정에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정당하다.

 

회전 시간을 회전한 자본의 양으로 표현하려 할 때, 그것은 언제나 현존 가치(사실상 완성된 생산물)의 양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투하 자본이 즉시 생산 과정을 재개할 수 없는 사정은, 투하 자본의 일부만이 생산할 수 있는 상태에 있거나, 또는 (생산의 연속성을 위해 생산 시간 대 유통 기간의 비율에 따라) 자본이 항상 생산 시간과 유통 기간에 있는 부분으로 분할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끊임없이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양이 회전 시간에 대한 유통 기간의 비율로 결정된다는 법칙과 일치한다.

 

자본 150원 규모는 우리가 연도 말로 가정한 제51주 말에 미완성 생산물의 생산에 투하되어 있다. 이 자본의 다른 일부는 유동적 불변 자본이나 원료 등의 형태로, 곧 생산 자본으로 생산 과정에서 기능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제3부분은 화폐 형태로 남아 있다 (적어도 노동 기간의 잔여 3주간에 대한 임금액은 그러하며, 이 임금은 매주 말에야 비로소 지불된다). 자본의 이 제3부분은 새해(새로운 회전 순환)의 시작에 생산 자본이 아닌 화폐 자본의 형태(생산 과정에 진입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회전은 이미 생산 과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동적 가변 자본, 곧 살아있는 노동력을 가지고 개시된다. 이 현상은 노동력이 노동 기간이 시작될 때(: 1주마다) 구매되고 소비되지만, 그 대가는 주말에야 지불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경우, 화폐는 지불 수단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화폐는 한편으로 여전히 자본가의 수중에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화폐로 전환되는 상품인 노동력은 이미 생산 과정에서 활동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자본 가치가 이중으로 나타난다.

 

노동 기간만을 고려할 때,

 

자본 450 × 6 = 2,700원을 생산하고

 

자본 450 × 51/3 = 2,400원 규모를 생산한다.

 

따라서 총합은 900 × 52/3 = 5,100원 규모이다.

 

, 총 투하 자본 900원 규모는 1년 동안 5.67회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였다. 잉여 가치 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번갈아 가며 450원 규모가 끊임없이 생산 과정에 기능하고 450원 규모가 끊임없이 유통 과정에 기능하든, 아니면 900원 규모가 4.5주간 생산 과정에 기능하고 다음 4.5주간 유통 과정에 기능하든 결과는 동일하다.

 

그런데 회전 시간을 고찰하면, 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자본 의 회전액은 450 × 52/3 = 2,550원 규모이다.

 

자본 의 회전액은 450 × 51/6 = 2,325원 규모이다.

 

따라서 총자본의 회전액은 900 × 55/12 = 4,875원 규모로 산출된다.

 

이는 총자본의 회전수가 자본 과 자본 의 회전 총액을 자본 과 자본 의 합계로 나눈 값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적할 점은, 자본 과 자본 가 서로 독립적일지라도, 이 두 자본은 동일한 생산 분야에 투하된 사회적 자본의 상이한 독립적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생산 분야의 사회적 자본이 오직 자본 과 자본 로만 구성된다면, 이 분야 사회적 자본의 회전을 계산하는 방법은 두 구성 부분 를 가진 개별 자본의 회전을 계산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더 나아가, 사회적 총자본 중 특정 생산 분야에 투하된 어떤 부분도 위와 같이 취급될 수 있다. 결국, 사회적 총자본의 회전수는 상이한 생산 분야들에서 회전한 자본의 총액을 이 생산 분야들에 투하된 자본의 총액으로 나눈 값과 같다.

 

다음으로 지적할 점은, 위에서 본 동일한 개별 기업 내 자본 과 자본 가 엄밀히 말해 상이한 회전 연도를 갖는다는 점이다. 자본 의 회전 순환이 자본 보다 4.5주 늦게 개시되므로, 자본 의 회전 연도가 자본 보다 4.5주 더 빨리 종료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생산 분야의 상이한 개별 자본들 역시 상이한 시기에 영업을 개시하며, 따라서 연도 안의 상이한 시기에 연간 회전을 끝마친다. 한편, 여기에서 자본 에 적용하였던 평균 계산은 사회적 자본의 상이한 독립적 부분들의 회전 연도를 하나의 통일적인 회전 연도로 일원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

 

.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

 

본 사안에서 자본 의 노동 기간과 회전 시간(유통 기간)은 상호 교대가 아닌 교차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울러 이전 분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풀려나는 자본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다음 두 명제는 불변한다.

 

첫째, 총 투하 자본의 노동 기간 수는 두 투하 자본 부분의 연간 생산물 가치 총액을 총 투하 자본으로 나눈 값과 같다.

 

둘째, 총자본의 회전수는 두 회전액의 합계를 두 투하 자본의 총합으로 나눈 값과 동일하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우리는 두 자본 부분을 각각 완전히 독립적인 회전 운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고찰해야 한다.

 

매주 100원이 노동 과정에 투하되는 것으로 재차 가정한다. 노동 기간은 6주로, 이는 매회 600원의 투자(자본 )를 요구한다. 유통 기간은 3주이며, 이에 따라 회전 시간은 9주가 된다. 자본 300원은 자본 3주 유통 기간 중에 투입된다고 상정한다. 이 두 자본을 상호 독립적인 자본으로 고찰할 경우, 연간 회전 도식은 <>와 같이 제시된다. 생산 과정은 연중 중단 없이 동일 규모로 지속되며, 자본 과 자본 는 분리된 상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두 자본을 분리된 형태로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의 현실적인 교차와 엉킴을 분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는 동시에 회전수의 변경을 수반한다. 예컨대, 표에 근거하여 산출되는 회전액은 다음과 같다.

 

<> 자본 과 자본 의 독립 회전 도식

 

자본 (6회전)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6

2. 10-15

3. 19-24

4. 28-33

5. 37-42

6. 46-51

 

투자():

 

1. 600

2. 600

3. 600

4. 600

5. 600

6. 600

 

유통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6. (52-54)

 

자본 (5회전)

 

회전 기간():

 

1. 7-15

2. 16-24

3. 25-33

4. 34-42

5. 43-51

 

노동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투자():

 

1. 300

2. 300

3. 300

4. 300

5. 300

6. (300)

 

유통 기간():

 

1. 10-15

2. 19-24

3. 28-33

4. 37-42

5. 46-51

자본 의 연간 회전액은 600원 투자 규모로 5.67 회전에 해당.

 

자본 600 × 52/3 = 3,400

 

자본 의 연간 회전액은 300원 투자 규모로 5 회전에 해당.

 

자본 300 × 5 = 1,500

 

따라서 총자본 900(600+300)에 대한 연간 회전액은,

 

총자본의 회전액 900 × 54/9 = 4,900

 

그러나 이 산정 방식은 정확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에서 보게 되듯이, 현실적인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이 자본 를 독립된 것으로 가정한 앞선 표의 그것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자본 가 자본 의 노동 기간 및 유통 기간으로부터 분리된 특수한 기간을 가지지 않는다. 노동 기간은 6, 유통 기간은 3주로 고정된다. 자본 300원에 불과하여 1노동 기간의 일부만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것이 현재의 상태이다.

 

6주 말에 600원의 생산물 가치가 유통에 투입되어 제9주 말에 화폐로 환류된다. 7주 초에는 자본 가 활동을 개시하며, 7-9주간(다음 노동 기간에 속함)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다.

 

가정에 따르면, 9주 말에는 노동 기간이 절반만 경과한 상태이다. 따라서 제10주 초에는 방금 환류된 자본 600원이 재차 활동을 개시한다. 이 중 300원이 제10-12주간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로부터 제2노동 기간이 종료되고, 600원의 생산물 가치가 유통에 들어가 제15주 말에 환류된다. 이와 별도로, 최초 자본 와 동일한 금액인 300원이 풀려난 상태로 존재하며, 이는 다음 노동 기간의 전반부(13-15)에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이 기간이 경과한 뒤 다시 600원이 환류된다. 이 중 300원이면 해당 노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충분하며, 나머지 3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남는다.

 

따라서 자본의 실제 운동은 다음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자본의 회전 과정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6): 자본 600원이 기능한다.

1유통 기간 (7-9): 9주 말에 6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7-15

 

2노동 기간: 7-12

 

2노동 기간 전반 (7-9): 자본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600(자본 ) 이 화폐로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12): 환류된 자본 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자본의 나머지 300원은 풀려난 상태로 남는다.

 

2유통 기간 (13-15):

자본 기능 및 환류: 15주 말에 600(자본 로 형성됨)이 화폐로 환류된다.

 

· 3회전 기간: 13-21

 

3노동 기간: 13-18

 

3노동 기간 전반 (13-15): 풀려난 300원이 기능을 개시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15주 말에 6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3노동 기간 후반 (16-18): 환류한 600원 중 3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나머지 300원은 다시 풀려난다.

 

3유통 기간 (19-21):

자본 기능 및 환류: 21주 말에 600원이 다시 화폐로 환류된다.

600원에는 자본 가 이제는 구별할 수 없게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51주 말에 이르기까지 600원의 자본은 8회의 완전한 회전을 완료하게 된다.

 

순환 기간

 

1. 1-9

2: 7-15

3: 13-21

4: 19-27

5: 25-33

6: 31-39

7: 37-45

8: 43-51

 

그러나 제49-51주는 제8유통 기간에 해당하므로, 이 기간에는 풀려난 자본 300원이 투입되어 생산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연도 말 기준 회전은 다음과 같다:

 

600원 자본: 순환을 8회 완료하여 합계 4,800원이 회전한 것으로 산정된다.

 

마지막 3주간(49-51) 생산물: 이는 9주 순환의 1/3만을 완료한 상태이며, 해당 금액의 1/3에 해당하는 100(300÷ 3)만을 회전액에 가산해야 한다.

 

그러므로 51주간의 연간 총 생산물은 5,100[(600 × 8) + 300]이나, 회전한 자본 총액은 [4,800+ 100] = 4,900원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총 투하 자본 900원은 4900/ 900= 54/9회 회전하여, 이는 제1절의 경우보다 다소 많은 회전수를 보여준다.

 

이 예시에서는 노동 기간이 회전 시간의 2/3이고 유통 기간이 회전 시간의 1/3인 경우, 곧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의 단순한 정수 배인 경우가 가정되었다. 이제 제기되는 문제는,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의 정수 배가 아닌 경우에도 앞서 확인된 자본의 풀려남 현상이 발생하는지 여부이다.

 

노동 기간은 5, 유통 기간은 4주로 설정하며, 매주 100원 자본 투하를 가정한다.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5): 자본 이 기능 (500원 투하)

자본 기능 및 환류:

 

1유통 기간 (6-9):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6-14

 

2노동 기간 (6-10):

 

2노동 기간 전반 (6-9): 자본 4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 자본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 환류된 500원 중 100원이 기능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나머지 4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상태로 남는다.

 

2유통 기간(11-14): 14주 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14주 말까지 (11-14) 앞서 풀려난 400원이 기능한다.

 

14주 말에 환류된 500원 중 100원은 제3노동 기간(11-15)의 잔여 1주 수요를 충족시킨다. 다시금 400원은 제4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다.

 

이 동일한 현상이 각 노동 기간마다 반복된다. 각 노동 기간 시작 시점에 최초 4주간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400원이 존재한다. 노동 기간 제4주 말에 500원이 화폐로 환류되는데, 이 중 100원만이 마지막 한 주에 필요하며, 나머지 400원은 그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유지된다.

 

다음으로 노동 기간은 7, 자본 700, 유통 기간은 2, 자본 200원으로 가정한다.

 

· 1회전 기간: 1-9

 

1노동 기간 (1-7): 700원의 투하(자본 )가 필요하다.

자본 기능 및 환류:

 

1유통 기간 (8-9):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700원이 화폐로 환류된다.

 

· 2회전 기간: 8-16

 

2노동 기간 (8-14):

 

2노동 기간 전반 (8-9): 자본 필요는 자본 로부터 충족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9주 말에 700원이 환류된다.

 

2노동 기간 후반 (10-14): 환류된 700원 중 500원이 노동 기간 종료 시점까지 소비된다.

자본 기능 및 환류: 2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채로 남는다.

 

2유통 기간 (15-16):

자본 기능 및 환류: 16주 말에 다시 700원이 환류된다.

 

이후 각 노동 기간에서 동일한 현상이 반복된다. 노동 기간의 첫 2주일 동안 필요한 자본은 직전 노동 기간 끝에 풀려난 200원으로부터 충당된다. 두 번째 주말에는 700원이 환류된다. 그러나 노동 기간은 5주간만이 남아 있으며, 500원만이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200원은 다음 노동 기간을 위해 풀려난 상태로 남게 된다.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긴 경우를 가정한 모든 예시에서, 각 노동 기간의 종료 시점에는 유통 기간을 위해 투하되었던 자본 와 동일한 규모의 화폐 자본이 항상 풀려난 상태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세 가지 예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1의 예: 자본 3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300원이었다.

2의 예: 자본 4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400원이었다.

3의 예: 자본 200원이었으며, 노동 기간 말에 풀려난 자본 역시 200원이었다.

 

. 노동 기간이 유통 기간보다 짧은 경우


먼저 이 경우에도 역시 회전 시간은 9주로, 그중 3주간은 노동 기간이며 이 기간에 투하될 자본 300원이고, 유통 기간은 6주라고 가정한다. 6주간의 유통 기간을 위해서는 600원의 추가 자본이 요구되는데, 이 추가 자본은 각각 300원인 두 개의 자본(자본 -a, 자본 -b)으로 분할될 수 있으며, 그 각각은 하나의 노 동 기간을 담당하는 것으로 설정한다. 결과적으로, 각각 300원씩의 세 자본이 존재하며, 이 중 300원은 언제나 생산에 종사하고, 600원은 유통 과정에 있게 된다.

 

이 사례는 제1절의 경우와 알맞은 대조를 이룬다. 다만, 다른 점은 이제 두 개가 아닌 세 개의 자본이 서로 교대한다는 점이다.

 

<>은 세 자본이 완전히 독립된 회전 운동을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도식이다.

 

<> 세 자본의 독립적 회전 도식

 

자본 (300)

 

회전 기간():

 

1. 1-9

2. 10-18

3. 19-27

4. 28-36

5. 37-45

6. 46-(54)

 

노동 기간():

 

1. 1-3

2. 10-12

3. 19-21

4. 28-30

5. 37-39

6. 46-48

 

유통 기간():

 

1. 4-9

2. 13-18

3. 22-27

4. 31-36

5. 40-45

6. 49-(54)

 

자본 (300)

 

회전 기간():

 

1. 4-12

2. 13-21

3. 22-30

4. 31-39

5. 40-48

6. 49-(57)

 

 

노동 기간():

 

1. 4-6

2. 13-15

3. 22-24

4. 31-33

5. 40-42

6. 49-51

 

유통 기간():

 

1. 7-12

2. 16-21

3. 25-30

4. 34-39

5. 43-48

6. (52-57)

 

자본 (300)

 

회전 기간():

 

1. 7-15

2. 16-24

3. 25-33

4. 34-42

5. 43-51

 

노동 기간():

 

1. 7-9

2. 16-18

3. 25-27

4. 34-36

5. 43-45

 

유통 기간():

 

1. 10-15

2. 19-24

3. 28-33

4. 37-42

5. 46-51

 

각 자본의 투자는 모두 300원으로 가정됨.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들 간의 교차나 엉킴은 발생하지 않는다. 각각의 자본은 연도 말까지 독립적으로 추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제1절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례에서도 노동 기간의 말에 자본의 풀려남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자본 은 제3주 말까지 전부 투하되며, 9주 말에는 전부 환류하고, 10주 초에는 다시 기능을 개시한다. 자본 와 자본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규칙이 적용된다. 이처럼, 규칙적이며 완전한 교대가 이루어지는 구조에서는 자본의 풀려남 현상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총 회전액은 다음과 같이 산출된다.

 

자본 300 × 52/3 = 1,700

자본 300 × 51/3 = 1,600

자본 300 × 5 = 1,500

 

총자본 900 × 회전수 51/3= 회전액 4,800

 

따라서 총자본 900원은 51/3회 회전하여, 총 회전액은 4,800원이다.

 

다음으로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엄밀한 정수 배가 아닌 예를 상정한다. 예를 들어, 노동 기간이 4주이고 유통 기간이 5주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각 기간에 대응하는 자본액은 자본 = 400, 자본 = 400, 자본 = 100원이 된다. 이어서 최초 3회전만을 표시한 <>를 제시한다.

 

이 경우, 자본들의 엉킴이 생기는 것은 다만 자본 (1주만을 담당하여 독립적인 노동 기간이 없음)의 노동 기간이 자본 의 제2노동 기간의 첫째 주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 의 노동 기간은 자본 의 노동 기간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 대신 자본 의 경우나 자본 의 경우 모두 노동 기간의 말에는 자본과 동등한 금액인 100원이 풀려난다.

 

구체적으로,

 

자본 이 자본 의 제2노동 기간과 그 이후 모든 노동 기간의 첫째 주를 충당한다. 이 첫째 주 말에 400원의 자본 가 전부 환류한다. 이때 자본 의 노동 기간의 나머지 부분은 3주에 불과하며, 이에 대응하는 자본 지출은 300원이다. 따라서 환류된 400원 중 300원만 사용되고 100원이 풀려난다. 이렇게 풀려난 100원은 곧바로 이어지는 자본 의 노동 기간의 첫째 주를 위해 충분하며, 이 주 말에는 400원의 자본 전부가 환류한다. 하지만 이미 개시된 자본 의 노동 기간은 앞으로 300원밖에 더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의 말에는 다시 100원이 풀려난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로 반복된다.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단순한 정수 배가 아닌 경우에도 노동 기간의 말에 자본의 풀려남이 발생한다. 이 풀려난 자본의 크기는 1 노동 기간(또는 노동 기간의 배수)을 넘어서는 유통 기간의 초과분을 충당해야 할 자본 부분과 그 크기가 같다.

 

<> 유통 기간이 노동 기간의 정수 배가 아닌 경우

 

자본 (400)

 

회전 기간():

 

1. 1-9

2. 9-17

3. 17-25

 

노동 기간():

 

1. 1-4

2. 9, 10-12

3. 17, 18-20

 

유통 기간():

 

1. 5-9

2. 13-17

3. 21-25

 

자본 (400)

 

회전 기간():

 

1. 5-13

2. 13-21

3. 21-29

 

노동 기간():

 

1. 5-8

2. 13, 14-16

3. 21, 22-24

 

유통 기간():

 

1. 9-13

2. 17-21

3. 25-29

 

자본 (100)

 

회전 기간():

   

1. 9-17

2. 17-25

3. 25-33

 

노동 기간():

 

1. 9

2. 17

3. 25

 

유통 기간():

 

1. 제10-17

2. 18-25

3. 26-33

 

위에서 연구한 모든 경우에 노동 기간과 유통 기간은 (여기서 고찰되는 임의의 사업에 대해) 1년 동안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되었다. 이러한 가정은 회전과 자본 투하에 대한 유통 기간의 영향을 해명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이 가정이 실제로는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니며, 때때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은 현재 분석 단계에서는 문제되지 않는다.

 

이 장 전체는 유동 자본의 회전만을 고찰하고, 고정 자본의 회전은 다루지 않는다. 이는 여기서 취급하는 문제가 고정 자본과는 무관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고정 자본은 그 사용 기간이 유동 자본의 회전 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형성된다. , 노동 수단의 기능 기간이 유동 자본 회전 시간의 n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동 자본 회전 시간의 배수로 이루어진 총시간 동안, 생산 자본 중 고정 자본으로 투하된 부분은 새로이 투하되지 않으며, 종전의 유용한 형태로 기능을 계속한다. 다만, 두 가지 차이만이 발생한다. 첫째, 유동 자본의 회전 시간 내 개별 노동 기간의 길이 차이에 따라, 고정 자본이 최초 가치 중에서 이 노동 기간의 생산물에 이전하는 부분에 대소의 차이가 생긴다. 둘째, 각 회전 시간 내 유통 기간의 길이에 따라, 생산물에 이전된 고정 자본 가치 부분이 화폐 형태로 환류하는 속도에 빠르거나 느린 차이가 생긴다.

 

이 장에서 다루는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 회전의 성질은 이 자본 부분 자체의 성질에서 비롯된다. 한 노동 기간에 사용된 유동 자본은 자신의 회전을 완료하기 전에는 새로운 노동 기간에 사용될 수 없다. 그러므로 제1노동 기간이 제2노동 기간으로 곧바로 연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본이 투하되어 생산 자본의 유동적 요소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 신규 투하 자본액은 제1노동 기간에 투하된 유동 자본의 유통 기간으로 인해 생기는 빈틈을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 자본의 노동 기간 길이가 노동 과정 규모, 투하 자본 분할, 그리고 새로운 자본 부분의 추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유이며, 우리가 본 장에서 연구해야 했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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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유통 시간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자본들의 회전 시간, 곧 자본이 묶여 있는 기간에 차이를 일으키는 모든 조건은 (기존 논의에 따라)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분, 노동 기간의 차이 등과 같이 생산 과정 자체에서 생긴다. 그러나 자본의 회전 시간은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과 동일하다. 따라서 유통 시간의 길이 차이는 곧 회전 시간의 길이 차이로 명확하게 이어진다. 이 점은 회전 변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오직 유통 시간만이 상이한 두 투자를 비교할 경우, 또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성비 및 노동 기간 등이 주어진 특정 자본의 유통 시간만을 변화시킬 경우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다.

 

유통 시간 중 판매 시간(, 자본이 상품 자본 상태로 머무는 기간)은 비교적 더욱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 시간의 상대적 규모에 따라 유통 시간은 물론 회전 시간 전체가 연장되거나 단축된다. 더불어 보관 비용 등의 자본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완성 상품 판매에 걸리는 시간은 동일 생산 부문 내 개별 자본가들 간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총자본들뿐 아니라, 동일 생산 분야 내 상이한 독립 자본들(총자본 구성 부분) 역시 판매 시간이 매우 다를 수 있다. 기타 조건이 불변할 때, 개별 자본의 판매 시간은 시장 조건의 일반적 변동 또는 해당 생산 부문의 시장 조건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본 논의에서는 이 지점에서 더 깊이 다루지 않고, 다만 다음과 같은 단순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친다. , 상이한 생산 부문 자본들의 회전 시간에 일반적 차이를 낳는 모든 조건들은, 그것이 개별적으로 작용할 때(: 특정 자본가가 경쟁자보다 더 빨리 판매할 기회를 얻거나, 한 자본가가 타 자본가보다 노동 기간 단축 방식을 더 많이 채택하는 경우)에는 동일 생산 부문 내 상이한 개별 자본들의 회전 차이 또한 일으킨다는 점이다. 판매 시간, 곧 일반적인 회전 시간에 차이를 일으키는 항구적 요인 중 하나는 상품의 판매 시장과 생산자 간의 거리이다. 상품이 시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본은 상품 자본 상태로 묶여 있다. 상품이 주문 생산되는 경우, 이는 인도 시점까지 지속되며, 비주문 생산의 경우 시장으로의 이동 시간 외에 상품이 판매될 때까지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추가된다.

 

통신 및 수송 수단의 개량은 상품의 이동 시간을 절대적으로 단축시키지만, 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서로 다른 상품 자본들의 유통 시간의 상대적 차이나, 동일 상품 자본의 상이한 부분(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우) 간의 유통 시간 상대적 차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예컨대, 개량된 범선이나 기선은 근거리 항로든 원거리 항로든 관계없이 이동 시간을 단축시킨다. 상대적 차이는 흔히 감소되나 여전히 남는다. 그러나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해 상대적 차이는 자연적 거리에 비례하지 않게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지에서 국내 주요 인구 밀집 지역으로 연결되는 철도는, 철도가 경유하지 않는 더 가까운 두 지점 간의 거리를 자연적으로 더 먼 지점 간의 거리에 비해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더욱 멀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변화에 따라 대형 판매 시장에서 생산지까지의 상대적 거리 자체도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옛 생산 중심지의 몰락과 새로운 생산 중심지의 탄생을 설명한다. (덧붙여, 장거리 수송이 단거리 수송보다 운송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이와 관련된다.)

 

수송 수단의 발전은 공간 운동 속도의 증가와 더불어 공간적 거리를 시간적으로 단축시킨다. 아울러 교통 수단의 총량이 증대하여, 예컨대, 다수의 선박이 같은 항구를 향해 동시 출항하거나 몇 개의 열차가 같은 두 지점 사이의 서로 다른 선로를 동시에 운행한다. 나아가, 일주일 내내 매일 화물선이 리버풀에서 뉴욕으로 항해하거나, 같은 날 서로 다른 시간대에 화물 열차가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달리는 등 운행 빈도가 높아진다. 수송 수단의 효율성이 일정하다면, 이처럼 교통 수단 총량 증가로 인해 절대적 속도나 유통 시간 중 해당 부분 자체가 변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품량이 현실적으로 발송될 때까지 잠재적 상품 자본으로 대량 축적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더 짧은 기간에 발송되며, 이로부터 연속적으로 시장에 출현할 수 있다. 따라서 환류 또한 더 짧은 연속적인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한 부분이 상품 자본으로 유통 중일 때 다른 부분은 끊임없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다. 연속적인 기간들에 걸쳐 환류가 발생하면서 총 유통 시간은 물론 회전 시간이 단축된다.

 

한편, 특정 생산지가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더 큰 생산 중심지가 되면서 수송 수단의 기능 빈도가 증가하며, 예컨대, 철도의 열차 수가 늘어난다. 이는 기존의 판매 시장, 곧 생산·인구 중심지, 수출항 등으로 향하는 수송의 증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교통이 매우 편리해지고 그로 인해 자본의 회전(유통 시간으로 제약되는 범위 내에서)이 촉진되는 결과, 생산과 시장 모두 중심지로 집중되는 경향이 촉진된다. 특정 지점들로의 인구 및 자본 집중이 촉진되면서 소수자의 수중으로의 자본 집중 또한 강화된다. 동시에 교통 수단의 변화에 따라 생산지 및 시장의 상대적 위치가 변화하고, 새로운 편성이 나타난다. 과거 국도나 운하 옆에서 특수한 위치상의 우월성을 누리던 생산지가 이제 비교적 드물게 열차가 통과하는 지선(支線) 옆에 위치하게 되는 반면, 종래 주요 교통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장소가 여러 철도의 교차점에 놓인다. 후자의 장소는 융성하고, 전자의 장소는 쇠퇴한다.

 

결과적으로, 수송 수단의 변화로부터 상품의 유통 시간과 매매의 기회 등에서 장소적 차이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장소적 차이가 변모한다. 자본 회전에 대한 이 사정의 중요성은 각 지방 상공업 대표자들과 철도 경영자들 사이의 논쟁(: 앞서 제6장 끝에서 인용한 철도 위원회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양조업과 같이 생산물의 성질상 주로 지방적 판로에 의거하는 모든 생산 부문은 주요 인구 중심지에서 최대 규모의 발전을 이룬다. 이로 인해 건축 부지 등 여러 생산 조건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이는 자본의 회전 속도 증진에서 부분적으로 보상되는 요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따라 수송 및 통신 수단의 발전이 일정한 상품량의 유통 시간을 단축시킬지라도, 이 동일한 발전과 그 기회로 말미암아 점점 더 먼 거리의 시장, 곧 세계 시장을 상대로 사업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먼 곳으로 수송되는 상품의 양은 크게 증가하며, 이로 인해 사회적 자본 가운데 장기간 상품 자본의 단계(유통 시간 내)에 머무는 부분 또한 절대적 및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이와 동시에, 사회적 부 가운데 직접적 생산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고, 수송 및 통신 수단과 그 운영에 필요한 고정 자본 및 유동 자본에 투하되는 부분 역시 증가한다.

 

생산지에서 판매지까지 상품 이동의 상대적 길이는 유통 시간의 제1부분인 판매 시간뿐만 아니라, 2부분인 구매 시간(, 화폐가 생산 자본의 요소로 재전환되는 시간)에도 차이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상품이 인도로 수송되는 데 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판매 시간은 영(0)으로 간주한다. 곧 상품은 주문으로 발송되며, 인도 시 생산자의 대리인에게 대금이 지급된다고 하자. 대금 송금(형태 불문)에 역시 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동일한 자본이 다시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여 동일한 작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기까지 총 8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발생하는 회전상의 차이는 신용 기간의 차이를 낳는 물질적 기초 중 하나를 이룬다. 이는 베네치아와 제노바에서 해외 무역 일반이 진정한 신용 제도의 한 기원을 이루었던 것과 같다.

 

‘1847년 공황은 당시 은행업과 상업계로 하여금 인도 및 중국과의 환어음 지불 유예 기한(유산스)을 발행 후 10개월에서 일람 후 6개월로 단축하게 만들었다. 이후 20년이 경과한 현재(1866)에 이르러 항해 속도의 증진과 전신 시설의 설치로 인해 유산스를 (일람 후 6개월에서 발행 후 4개월로 단축시키거나, 그 첫 단계로) 일람 후 4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필요해지고 있다. 캘커타에서 희망봉을 돌아 런던으로 오는 범선의 항해는 평균 90일 미만이 걸린다. 일람 후 4개월짜리 유산스는 대략 150일짜리 환어음과 동등할 것이다. 일람 후 6개월짜리 현행 유산스는 대략 210일짜리 환어음에 해당한다.’

 

[이코노미스트, 런던, 1866616일자].

 

그런데

 

브라질의 유산스는 여전히 일람 후 2개월 및 3개월로 유지되며, 앤트워프 발행(지불지 런던) 환어음은 발행 후 3개월, 그리고 맨체스터와 브래드포드에서 런던 앞으로 발행되는 어음도 발행 후 3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을 갖는다. 이는 상인이 암묵적 합의로부터, 발행된 환어음이 만기가 되는 시점 또는 그 직전에 상품을 실현할 충분한 기회를 확보하도록 보장한다. 그러므로 인도 어음의 기한은 과도하지 않다. 인도의 생산물(런던에서 대개 3개월 지불 기한으로 판매)은 판매 기간을 산입하더라도 5개월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실현될 수 없으며, 인도에서 구입하여 영국 창고에서 인도하기까지 평균 5개월이 더 걸린다. 따라서 총 10개월이라는 기간이 산출되나, 해당 상품에 대해 발행되는 어음의 지불 기한은 7개월을 초과하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1866630일자].

 

186672, 주로 인도 및 중국과 거래하는 런던의 5대 은행과 파리의 어음 할인 은행은 ‘186711일부터 동양 지점 및 대리점에서 일람 후 4개월을 초과하지 않은 어음만을 매매할 것임을공고하였다.

 

[이코노미스트, 186677일자].

 

그러나 이러한 단축 노력은 실패하여 단념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수에즈 운하는 이 모든 일에 혁명을 일으켰다.)

 

상품의 유통 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연장되므로, 판매 시장에서 가격 변동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품이 현금으로 즉시 지불되지 않고 어음으로 지불될 경우, 어음 지불 기한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유통 시간상의 차이는 매매 지불 조건의 차이 때문이다. 이 차이는 동일 생산 부문 내 상이한 개별 자본 간, 그리고 상이한 생산 부문 간에 나타난다. 이 점은 신용 제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본 논의에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

 

회전 시간상의 차이는 납품 계약의 규모에서도 발생하며,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범위와 규모에 따라 증대된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인 납품 계약은 시장, 곧 유통 영역에 속하는 업무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생기는 회전상의 차이는 유통 영역에서 기인하나, 이는 생산 영역에 직접 반작용한다. 이 차이는 일체의 지불 조건과 신용 관계를 제외하고, 현금 지불인 경우에도 나타난다. 예컨대, 석탄, 면화, 면사 등 분할될 수 있는 생산물은 매일 일정한 양이 완성된다.

 

그런데 방적업자나 탄광주가 4주 또는 6주의 노동을 요하는 생산물량의 납품 계약을 수주한다면, 이는 자본이 투하되어야 할 시간의 관점에서 4주 또는 6주에 걸친 연속적인 노동 기간이 해당 노동 과정에 도입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경우, 주문받은 생산물의 전량이 일괄 납품되어야 하며, 전부 남품된 뒤에야 비로소 지불이 이루어진다고 전제된다. 매일 일정한 양의 완성 생산물이 생산될지라도, 이 완성된 양은 아직 계약상 납품되어야 할 양의 일부에 불과하다. 결국, 이미 완성된 주문 상품 부분은 생산 과정에 있지는 않으나, 다만 잠재적인 자본으로 창고에 쌓여 있게 된다.

 

이제 유통 시간의 제2부분인 구매 시간, 곧 자본이 화폐 형태에서 생산 자본의 요소로 재전환되는 기간에 대해 논한다. 이 기간 중 자본은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화폐 자본의 상태에 머물러야 하므로, 총 투하 자본의 일정한 부분은 항상 화폐 자본의 상태에 있어야 한다. 비록 이 부분은 끊임없이 교체되는 화폐로 구성될지라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서 총 투하 자본 중 100× n이라는 금액이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100× n의 모든 구성 부분은 계속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지만, 이 금액은 유통(, 실현된 상품 자본)에서 환류하는 것으로부터 역시 계속 새로 보충된다. 따라서 투하 자본 가치의 일정한 부분은 항상 화폐 자본의 상태, 곧 생산 영역이 아닌 유통 영역에 속하는 형태로 남는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시장과의 거리로 인해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로 묶여 있는 시간이 연장되면, 이는 화폐의 환류를 직접적으로 지연시키며, 결과적으로, 화폐 자본에서 생산 자본으로의 자본 전환을 지연시킨다. 또한, 상품의 구입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제6장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구매 시간의 존재와 주요 원료 구입처로부터의 거리 때문에,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원료를 구입하여 생산용 재고의 형태(, 잠재적 생산 자본의 형태로)로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생산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한꺼번에 투하해야 하는 자본량과 이 자본이 묶여 있어야 하는 시간이 증대하게 된다.

 

비교적 대량의 원료가 주기적으로 시장에 방출되는 것 역시 상이한 산업 부문들에서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런던에서 3개월마다 진행되는 대규모 양모 경매는 양모 시장을 지배한다. 반면, 면화 시장은 균등하지는 않으나, 수확기로부터 다음 수확기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연속적으로 공급된다. 이러한 주기는 해당 원료들의 주요 구입 시기를 규정하며, 특히 길거나 짧은 기간의 투자를 수반하는 투기적 구입에도 영향을 준다. 이는 생산된 상품의 성질이 생산물을 투기적으로, 고의로, 길거나 짧은 기간 동안 시장에 내보내지 않고, 잠재적 상품 자본의 형태로 보유하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차지 농업가 역시 일정한 정도까지 투기업자가 되어야 하며, 사정 여하에 따라서는 생산물의 판매를 보류해야 한다.’

 

(엥겔스: 이어서 몇 가지 일반적 원칙이 서술됨.)

 

생산물 판매 시점은 주로 경영 주체와 생산물 자체의 성질, 그리고 장소에 의존한다. 충분한 운영 자본과 수완 및 행운(!)을 갖춘 주체는 가격이 이례적으로 낮을 경우 수확물을 1년 동안 보류하는 것이 합당하다. 반면, 운영 자본이 부족하거나 투기심이 없는(!) 주체는 현행 평균 가격을 확보하고자 기회가 발생하는 즉시 판매할 수밖에 없다. 생산물의 성질별로 보면, 양모는 1년 이상 보류 시 거의 항상 손실을 초래하지만, 곡물과 기름짜는 씨앗은 속성과 품질 손상 없이 수년간 보존할 수 있다. 특히 기름짜는 씨앗, 호프, 산토끼꽃 등 단기간에 가격 변동이 심한 생산물은 생산 가격(= 비용 가격 + 평균 이윤)보다 훨씬 낮을 경우, 몇 년간 보류하는 것이 정당하다. 그러나 살이 찌게 기르는 가축과 같이 매일 유지 비용이 들거나, 과일, 감자 등과 같이 부패 위험이 있는 생산물은 판매를 지체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장소적 요인에 따라 특정 생산물의 가격은 연중 특정 계절에 최저점을, 다른 계절에 최고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 성 마르티노 축일(1111) 무렵의 곡물 평균 가격은 대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사이보다 낮다. 또한, 일부 지방에서는 특정 시기가 아니면 판매가 부진하며, 평소 양모 거래가 없는 곳에서는 양모 시장이 설 때 판매가 활발해진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2].

 

화폐가 생산 자본의 요소들로 재전환되는 유통 시간의 후반부를 고찰할 때, 중요한 문제는 이 전환 자체와 (생산물이 판매되는 시장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화폐의 환류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투하 자본의 일부가 항상 화폐 형태, 곧 화폐 자본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그 규모가 핵심적인 문제이다.

 

일체의 규모를 제외하고 볼 때, 생산용 재고로 항상 있어야 하는 상품의 구입량은 이 재고의 갱신 기간에 달려있으며, 이 갱신 기간은 다시 시장 상황과 원료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때때로 비교적 대량의 화폐가 한꺼번에 투하되어야 한다. 이 화폐는 자본의 회전에 따라 때로는 빨리, 때로는 느리게, 그러나 항상 일부분씩 환류한다. 이 화폐 중 일부, 곧 임금으로 재전환되는 부분은 끊임없이 짧은 기간에 재지출된다. 그러나 다른 부분, 곧 원료 등으로 재전환되는 부분은 구매를 위해서든 지불을 위해서든 예비 자금으로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적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 크기는 변동하더라도)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속한다.

 

다음 장에서는 생산 과정 또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타 요인들로 인해 투하 자본의 일정 부분이 이와 같이 화폐 형태로 존속해야 함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적해 둘 점은, 경제학자들이 자본은 화폐 자본, 생산 자본, 상품 자본의 세 형태를 순차적으로 통과할 뿐 아니라, 그 상이한 부분들(상대적 크기 변동에도)이 항상 서로 나란히 이 형태들을 동시에 취한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항상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잊어버리는데, 이 부분의 존재야말로 부르주아 경제의 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며, 실제로도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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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생산 시간

 

노동 기간은 자본이 생산 영역에 묶여 있는 생산 시간 그 자체이다. 반면, 자본이 생산 과정에 투여된 전체 시간이 반드시 노동 기간은 아니다.

 

노동력의 자연적 한계로 인한 노동 과정의 중단은 논외로 한다. 다만, 이러한 중단 시기에 고정 자본(공장 건물, 기계 등)이 유휴 상태에 놓인다는 단순한 사실이 노동 과정의 부자연스러운 연장과 주야간 교대 노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동기였음은 이미 살펴본 바 있다. (1권 제104).

 

여기서 핵심은 노동 과정의 길이와 무관하게 생산물이나 생산 자체의 본질적 성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단이다. 이 기간 동안 노동 대상은 길든 짧든 자연 과정에 내맡겨져 물리적, 화학적, 생리적 변화를 거쳐야 하며, 이로 인해 노동 과정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정지된다.

 

예컨대, 포도주는 적정 숙성도에 이르기 위해 짜낸 포도즙이 일정 기간 발효를 거친 다음에 다시 보존되어야 한다. 도자기와 같이 생산물이 건조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치는 생산 부문, 또는 표백업처럼 생산물의 화학적 속성을 변경하고자 일정한 상태에 두어야 하는 생산 부문또한 다수 존재한다.

 

겨울 보리는 숙성까지 약 9개월이 든다. 파종기와 수확기 사이에는 노동 과정은 거의 완전히 중단된다. 임업에서는 파종 및 준비 노동 완료 후 종자가 최종 완성 생산물로 전환되는 데는 100년 가까이 걸릴 수 있으며, 이 전체 기간 동안 매우 적은 노동만이 추가된다.

 

이 모든 사례에서 생산 시간의 대부분은 추가 노동이 때때로 투입된다. 이미 생산 과정에 묶여 있는 자본에 추가 자본이나 추가 노동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앞 장에서 논의된 바), 여기서는 다만 길거나 짧은 중단 이후에만 나타난다. 따라서 이 모든 상황에서 투하 자본의 생산 시간은 두 기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자본이 노동 과정에 투입되어 있는 기간, 둘째는 자본의 존재 형태, 곧 미완성 생산물의 형태가 노동 과정에 있지 않고 자연 과정의 지배에 맡겨져 있는 기간이다. 이 두 기간이 서로 교차되거나 끼어들더라도 상황은 동일하며,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은 일치하지 않는다. 생산 시간은 노동 기간보다 더 길다. 생산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생산물은 완성되고 완결되어 생산 자본의 형태로부터 상품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 기간을 초과하는 생산 시간의 길이가 연장될수록 자본의 회전 시간 역시 연장된다.

 

노동 기간을 초과하는 생산 시간이 곡물의 성숙, 참나무의 성장 등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자연 법칙으로 규정되지 않는 한, 회전 시간은 때때로 생산 시간의 인위적 단축으로부터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예컨대, 옥외 표백 대신 화학적 표백을 도입하거나, 건조 과정에 더욱 효과적인 건조 장치를 도입하는 경우이다. 또는 무두질에서 가죽에 탄닌산을 침투시키는 데 낡은 방식으로는 16-18개월이 필요했지만, 공기 펌프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는 불과 1.5-2개월만 필요하다.

 

[쿠르셀-스뇌유,공업기업의 이론과 실제. 2. 파리, 1857].

 

생산 시간 중 자연 과정이 차지하는 부분을 인공적으로 단축시킨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지난 100년간의 철 생산 역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1780년경 발명된 교련법부터 근대의 베세머법과 이후 도입된 최신 처리 방식들에 이르기까지 선철을 강철로 전환시킨 과정이 그 예이다. 생산 시간은 현저히 줄었지만, 이와 동일한 정도로, 고정 자본의 투하액 역시 증가하였다.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는 미국의 구두골 제조에서 나타난다. 여기서는 상당한 비용이, 완성된 구두골 변형을 막기 위해 목재를 18개월 동안 건조시켜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기간 동안 목재에는 다른 노동 과정이 전혀 가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투하 자본의 회전 시간은 구두골 제조 자체에 필요한 시간뿐만 아니라, 자본이 건조 중인 목재 형태로 유휴 상태에 놓여 있는 시간으로도 결정된다. 목재는 진정한 노동 과정에 투입되기 18개월 전부터 이미 생산 과정에 있다. 이 사례는 유통 영역이 아닌 생산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정의 결과로, 총 유동 자본의 상이한 부분들 간 회전 시간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농업에서는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 사이의 차이가 특히 명료하게 드러난다. 온대 지방에서 토지는 보통 연 1회 곡물을 생산한다. 생산 시간(가을과 겨울 작물의 경우 평균 9개월)의 단축 또는 연장은 유리한 계절과 불리한 계절의 변화 여하에 달려있으며, 공업처럼 정확하게 예정되거나 통제될 수 없다. 다만, 우유나 치즈 등과 같은 부산물만이 비교적 단기간에 계속 생산 및 판매될 수 있다. 그런데 노동 기간은 다음과 같다.

 

독일의 각 지방에서는 기후와 제반 조건을 고려할 때, 세 주요 노동 기간의 노동 일수는 평균 다음과 같다. (3월 중순 또는 4월 상순부터 5월 중순)에는 50-60노동일, 여름(6월 상순부터 8월 하순)에는 65-80노동일, 가을(9월 상순부터 10월 하순 또는 11월 중순 내지 하순)에는 55-75노동일로 볼 수 있다. 겨울에는 거름, 목재, 시장 판매용 물건, 건축 자재 운반 등 해당 계절에 적합한 노동만이 존재한다.’

 

[키르히호프,농업경영학 편람: 160].

 

그러므로 기후 조건이 불리할수록 농업의 노동 기간, 나아가, 자본과 노동이 투하되는 기간은 더욱 단축된다. 러시아가 그러한 예시이다. 이 나라 일부 북부 지방에서는 경작 노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130일에서 150일에 불과하다.

 

유럽 러시아 인구 65백만 명 중 5천만 명이 일체의 경작 노동을 할 수 없는 6-8개월의 겨울 동안 비취업 상태에 놓인다면, 러시아가 겪을 손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에는 1500개의 공장에서 노동하는 20만 명의 농민이 있으며, 이 외에도 농촌 곳곳에 독특한 가내 공업이 발달하고 있다.

 

일부 농촌에서는 전체 농민이 대대로 직포업자, 무두장이, 제화업자, 대장장이, 칼 단야공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특히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칼루가, 코스트로마, 페테르부르크 주에서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러한 가내 공업은 이미 점차 자본주의적 생산에 복속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직포업자들은 날실과 씨실을 상인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업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 8, 1865: 86-87 요약].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생산 시간과 그 일부인 노동 기간 간 불일치는 농업을 농촌 부업과 결합시키는 자연적인 기초를 이룬다. 다른 한편, 이 농업 부업은 초기에는 상인으로 농촌에 침투하는 자본가들의 거점이 된다. 이후 자본주의적 생산이 공업과 농업의 분리를 완성할 때, 농촌 노동자는 점차 우연적일 뿐인 부업에 의존하게 되며, 이로 인해 그들의 처지는 악화된다. 자본의 경우, 나중에 (평균 이윤율의 형성 과정에서) 확인하듯이, 회전상의 모든 차이가 보상되지만, 노동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진정한 공업이나 광업, 운수 등 대다수 부문에서는 생산은 균등하게 진행되며, 노동 기간 또한 매년 균등하다. 가격 변동, 사업상 혼란 등 예외적 중단을 제외하면, 매일의 유통 과정에 투하되는 자본 역시 시간상 균등하게 배분된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변동이 없다면, 유동 자본의 환류(환수) 또는 갱신도 연간 균등하게 배분된다. 반면, 노동 기간이 생산 시간의 일부에 불과한 투자 부문에서는 연중 각 기간마다 유동 자본의 투하액이 매우 심한 불균등을 보이지만, 자본의 환류는 자연 조건으로부터 고정된 시기에,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업 규모가 동일하고, 투하되는 유동 자본의 크기가 동등하더라도, 유동 자본은 연속적인 노동 기간을 가진 기업에 비해 대량으로, 일시에, 장기간에 걸쳐 투하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 고정 자본의 수명과 그것이 실제로 생산적으로 기능하는 기간 사이의 차이도 더욱 현저하다.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 사이의 차이로 인해 고정 자본의 사용 기간은 길거나 짧은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중단된다. 예컨대, 농업에서 역축, 농구, 기계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고정 자본이 역축으로 구성될 경우, 작업하는 기간이나 작업하지 않는 기간이나 사료 등에 대한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지출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생명이 없는 노동 수단의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정한 가치 감소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생산물은 일반적으로 비싸진다. 이는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이 고정 자본이 기능하는 시간으로가 아니라 그것이 가치를 상실하는 시간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 부문에서 고정 자본의 유휴 상태는, 경상비 지출 여부와 관계없이, 고정 자본의 원활한 사용 조건을 형성한다. 이는 방적업에서 일정한 양의 면화 손실(낙면)이 일반적인 조건을 이루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어떤 노동 과정에서든 일반적인 기술적 조건 아래에서 불가피하게 비생산적으로 지출되는 노동력은 생산적인 노동력과 동일하게 계산된다. 노동 수단, 원료, 노동력의 비생산적 지출을 감소시키는 일체의 개량은 생산물의 가치 또한 감소시킨다.

 

농업에서는 노동 기간이 비교적 길며,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 사이의 차이 또한 크다. 이에 대해 호지스킨은 다음과 같이 적절히 지적한다.

 

농업에서 생산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그는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을 구분하지 않음)과 다른 산업 부문에서 필요한 시간 간의 차이는 농민의 심한 종속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다. 농민은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는 자신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전체 기간 동안 농민은 제화업자, 재봉업자, 대장장이, 마차 제조업자 및 기타 생산자들(이들은 자기들이 사용할 것이 아닌 생산물을 며칠 또는 몇 주일 만에 만들 수 있음)에게 빚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자연적 사정과 더불어 농업 노동보다 다른 산업 부문 노동이 생산하는 부()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사정으로 인해, 토지 소유자들은 (전국의 토지를 독점하고 게다가 입법권까지 독점했음에도) 그들 자신과 그들의 하인인 차지 농업가들이 국내에서 가장 종속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호지스킨,대중 경제학, 런던, 1827: 147, 주석].

 

생산물을 다각화하여 연중 각종 수확을 거두고, 나아가, 임금과 노동 수단에 대한 지출을 연간 더욱 균등하게 배분하며, 회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모든 방법은 임금, 비료, 종자 등으로 생산에 지출되는 유동 자본의 증대를 요구한다. 이는 휴경지를 두는 삼포농법에서 휴경지가 없는 돌려짓기(윤작)’ 농법으로 전환하는 경우와 같다. 플랑드르 지역에서 사이짓기(간작)’ 농법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이짓기에서는 근채류를 재배한다. 동일 경지에 처음에는 인간의 수요 충족을 위한 곡물, 아마, 유채를 심어 수확하고, 이후에는 가축 사육을 위한 근채류를 심는다. 이 방식은 뿔 달린 가축(유각 가축)을 축사에 가두어 둘 수 있어 다량의 퇴비를 얻게 되므로, 이는 돌려짓기의 근간이 된다. 모래땅 지역에서는 경작 면적의 1/3 이상에 사이짓기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지 면적이 1/3가량 확대된 효과가 나타난다.’

 

근채류 외에도 클로버 및 기타 사료 작물 또한 재배된다.

 

농경은 이와 같이 원예 수준으로까지 발달하려면 비교적 다액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헥타르당 투자액이 250프랑으로 계산되지만, 플랑드르 농민들은 헥타르당 500프랑의 투자도 아마 너무 적다고 여길 것이다.’

 

[라벨레,벨기에 농촌 경제론, 브뤼셀, 1863: 59, 60, 63].

 

마지막으로, 조림업을 살펴보자.

 

목재 생산은 기타 대다수 생산과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이는 목재 생산에서 자연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자연적 성장기에는 인간력이나 자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삼림이 인공적으로 육성되는 경우에도 인간력과 자본력의 소비는 자연력의 작용에 비하면 미미하다. 더욱이, 곡식이 자라지 않거나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토지나 장소에서도 삼림은 잘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조림을 정규적인 투자 영역으로 경영하려면 곡물 재배보다 더 큰 면적을 요구한다. 이는 작은 면적에서는 적절한 삼림 관리 방법(: 벌채)을 시행하기 어렵고, 부수입이 거의 상실되며, 삼림 보호가 곤란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또한 그 생산 과정은 매우 장기간에 걸치며, 사적 경영의 계획 한계를 넘고, 인간의 일생을 초과하는 경우까지 있다. 임지 확보를 위해 투하되는 자본 (공동체적 생산에서는 불필요하며, 공동체가 조림을 위해 농경지와 목축지로부터 얼마만큼의 토지를 할애할 수 있는지만 문제됨)은 긴 시일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결실을 가져오며, 그 회전은 부분적으로만 진행된다. 특수한 목재를 생산하는 경우, 완전한 회전은 150년이나 걸리는 것들이 많다. 더욱이, 목재 생산이 수지 타산이 맞으려면 매년 목재 생산량의 10배 내지 40배에 달하는 입목을 보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다른 수입이 없고, 광대한 면적의 삼림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삼림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58].

 

생산 시간(상대적으로 짧은 노동 기간을 포함하는)의 장기성과 그에 따른 회전 시간의 연장이라는 사정 때문에 조림은 사적 생산, 나아가, 자본주의적 생산 (개별 자본가 대신 결합된 자본가가 등장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사적 경영임)에는 부적합하다. 농업과 산업 일반의 발전은 오래전부터 삼림을 파괴하는 작용을 해 왔으며, 이에 비하면 그 발전이 거꾸로 삼림의 보존이나 복구에 기여한 일체의 공헌은 전적으로 미미하다.

 

키르히호프로부터 위 인용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구절은 더욱이, 목재 생산이 수지 타산이 맞으려면 매년 목재 생산량의 10배 내지 40배에 달하는 입목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회전이 10년 내지 4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1회 진행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축산업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축 무리 (가축 재고)의 일부는 매년 생산물로 판매되지만, 다른 부분은 생산 과정에 잔존한다. 이 경우, 매년 회전하는 것은 자본의 일부에 불과하며, 이는 고정 자본 (기계, 역축 등)의 경우와 동일하다. 가축 무리에 투하된 자본은 장기간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는 자본이며, 따라서 총자본의 회전을 연장시키지만, 범주상 의미에서 고정 자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언급되는 재고 (일정한 양의 자라고 있는 입목 또는 가축 등)는 상대적인 의미에서 생산 과정 내 노동 대상이자 노동 재료로 존재한다. 일반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이들의 재생산의 자연적 조건에 따라 이 재고의 상당 부분이 이 형태로 존재해야만 한다.

 

회전에 이와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종류의 재고가 존재한다. 이 재고는 단지 잠재적 생산 자본을 구성할 뿐이지만, 농업의 성질상 다소 대량으로 퇴적되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생산에 투하되어 있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점진적으로만 실질적인 생산 과정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속하는 예로는 밭으로 옮겨지기 전의 퇴비나, 가축 생산에 투입되는 곡물, 건초 등 사료용 재고를 들 수 있다.

 

운영 자본의 상당 부분은 해당 기업의 재고에 묻혀 있다. 이 재고는 보존에 필요한 예방 대책을 적절히 이행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가치를 상실할 수 있으며, 심지어 관리 소홀로 인해 생산물 재고의 일부가 완전히 상실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점에서는 특히 창고, 사료 창고, 곡물 창고, 지하 저장소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창고는 언제나 적절히 폐쇄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청결과 환기가 보장되어야 한다. 곡물과 기타 저장 작물들은 때때로 완전히 뒤집어 주어야 하며, 감자와 무는 서리, , 부패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292].

 

자기 자신의 사료 필요량, 특히 가축 사육을 위한 자체적인 필요량을 산정할 때에는 생산물과 그 사용 목적을 고려해야 하며, 일반적 필요 충족 외에 뜻밖의 경우를 대비하여 상당한 재고를 남겨둘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자체 생산물만으로는 필요량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다른 생산물(대용품)로 이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지, 또는 최소한 이 부족분을 대신할 다른 생산물을 더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건초가 부족할 경우, 근채류에 짚을 섞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종 생산물의 실물 가치와 시장 가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에 따라 소비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귀리는 비싼데, 완두와 호밀이 비교적 저렴하다면, 귀리의 일부 대신 완두 또는 호밀을 말에게 주고, 남는 귀리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0].

 

재고 형성에 대한 고찰 (2권 제621)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잠재적 생산 자본의 크거나 작은 양이 필수적이다. 이는 생산 과정에 점차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생산을 위해 예정된 생산 수단이 크거나 작은 양으로 저장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곳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정한 규모의 자본주의적 기업에서 이 생산용 재고의 크기는 그것의 갱신이 곤란한 정도, 구입 시장의 상대적 거리, 운수 교통 수단의 발전 등에 달려있다. 이 모든 사정은 생산용 재고의 형태로 있어야 할 자본의 최소한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자본이 투하되어야 할 기간과 일시에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의 크기에도 영향을 준다. 이 자본량의 크기 (이는 또한 회전에도 영향을 미침)는 유동 자본이 생산용 재고의 형태로 단순히 잠재적 생산 자본으로 묶여 있는 기간의 장단으로부터 결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정체 자체가 급속한 갱신 잠재력의 크기나 시장 조건 등에 달려 있는 한, 이 정체는 유통 시간, 곧 유통 영역에 속하는 사정들로부터 생긴다.

 

손도구, , 광주리, 밧줄, 차바퀴 기름, 못 등 모든 비품 및 부속품은 신속한 근거리 조달 기회가 적을수록, 필요 시 즉시 보충할 수 있도록 재고를 더욱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년 겨울에는 모든 재고품을 면밀히 검사하고, 보충이나 수리가 필요하면 즉시 조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품 충족을 위해 보유해야 할 재고의 규모는 주로 지방 사정에 달려있다. 수공업자나 상점이 가까이 없는 곳은 인근에 있는 곳에 비해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 기타 조건이 동일할 경우, 필요한 재고를 비교적 대량으로 일시에 구매하면 (적절한 구입 시기를 선택한다는 전제하에)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하는 이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유동 자본에서 그만큼 큰 금액을 유출시키며, 기업이 이 금액을 항상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1].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의 차이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여러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유동 자본은,

 

· 구두골 제조: 진정한 노동 과정에 진입하기 전에 생산 시간에 존재할 수 있다.

 

· 포도주, 곡물 종자: 진정한 노동 과정을 거친 후에 생산 시간에 있을 수도 있다.

 

· 농경, 조림업: 생산 시간이 노동 기간으로 인해 때때로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 조림업과 축산업: 유통할 수 있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실제로 생산 과정에 통합되어 있고, 극히 적은 부분만 해마다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유동 자본이 잠재적 생산 자본의 형태로 투하되어야 할 기간의 장단, 따라서 한꺼번에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의 크기는, 부분적으로는 생산 과정의 종류 (농업)로부터 결정되며, 부분적으로는 시장의 인접성 여부 등 유통 영역에 속하는 사정들에 달려있다.

 

노동 기간과 일치하지 않는 생산 시간을 노동 기간과 동일시하려는 시도 (이 시도 자체는 또한 가치 이론의 잘못된 적용에서 비롯됨)가 매컬록, 제임스 밀 등으로 하여금 얼마나 불합리한 이론을 낳게 했는지는 나중에 보게 될 것이다. (잉여 가치 학설사20장에서 자세히 설명).

 

우리가 이전에 고찰한 회전 순환은 생산 과정에 투하된 고정 자본의 내구성으로부터 결정된다. 그런데 이 회전 순환은 수년이 걸리는 것이므로, 그것은 또한 고정 자본의 일련의 연간 회전들 또는 1년 안에 반복되는 회전들을 포괄한다.

 

농업에서 이러한 회전 순환은 돌려짓기 농법으로 나타난다.

 

차지 기간은 채택된 윤작 주기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짧아서는 안 되며, 따라서 삼포농법의 경우 최소 3, 6, 9년 등으로 설정된다. 휴경지를 포함하는 삼포농법을 가정하면, 경지는 6년 동안 4회만 경작되며, 경작 연도에는 겨울 곡물과 여름 곡물을 윤작하고, 토양 성질에 따라 밀과 호밀, 또는 보리와 귀리를 돌려짓기한다. 동일 토지라도 곡물 종류에 따른 수확량, 가치, 판매 가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경지의 수익은 경작 연도 및 윤작 주기의 전반 (최초의 3)과 후반에 따라 변동된다. 풍작·흉작은 토질뿐 아니라 기후에 의존하며, 가격은 다양한 조건에 달려있으므로, 단일 윤작 기간의 평균 수익조차 전반과 후반이 동등하지 않다. 따라서 6년에 걸친 윤작 기간 전체의 평균 연 수확량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경지 수익을 산출해야 총수익을 파악할 수 있으며, 기간을 절반으로 계산하면 연간 평균치가 상이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삼포농법의 경우 차지 기간은 최소 6년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차지 농업가와 지주 모두에게 더 바람직한 일은 차지 기간을 윤작 주기의 몇 배, 곧 삼포농법은 12, 18년 이상, 칠포농업은 14, 28년 등으로 계약하는 것이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117-118].

 

(엥겔스: 원고에 영국의 돌려짓기 농법. 여기에 뜻풀이를 달 것이라는 지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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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노동 기간

 

노동일 길이가 동일하며 매일 10시간의 노동 과정이 진행되는 두 생산 부문, 곧 면방작업과 기관차 제조업을 살펴보자. 면방작업의 경우, 생산물인 면사는 분할할 수 있으며, 매일 또는 매주 일정한 양의 완성 생산물이 공급된다. 이 생산 공정은 매일 또는 매주 새롭게 개시된다. 반면, 기관차 제조업에서는 완성 생산물인 기관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최대 3개월의 노동 과정이 요구된다. 이 노동 과정은 수많은 하루 노동 과정이 연속적으로 결합되어 전개되며,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장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하나의 완성 생산물을 산출한다.

 

일일 노동 과정의 길이는 두 부문에서 동일할지라도, 생산 행위의 길이, , 생산물을 완성하여 상품으로 시장에 내보내고 생산 자본이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반복 노동 과정의 총 지속 시간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며, 두 생산 부문에서 이들 자본이 동일한 비율로 사용된다 해도 여전히 존속한다. 이러한 생산 행위의 길이 차이는 상이한 생산 부문 사이뿐만 아니라, 동일한 생산 부문 내에서도 공급되어야 할 생산물의 규모에 따라 발생한다. 일반 주택은 대공장보다 짧은 노동 과정을 요구하며, 기관차 제조는 3개월이 필요하지만, 전함 건조는 수년이 소요된다.

 

곡물 생산에는 거의 1, 뿔 달린 가축 생산에는 수년, 조림(造林)에는 12년에서 100년이 걸릴 수 있다. 육로 건설은 2-3개월에 완성되나, 철도 부설은 수년을 요구한다. 보통 융단은 1주일에 완성되지만, 고블랭 태피스트리(프랑스의 정교한 융단) 등은 수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생산 행위에 소요되는 시간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생산 행위의 지속 시간 차이는 투자액이 동등한 경우, 자본의 회전 속도 차이, 곧 주어진 자본액의 투자 기간 차이를 필연적으로 초래한다. 방적 공장과 기관차 제조 공장에서 주간 투하 자본의 규모, 불변 자본 대 가변 자본 분할, 그리고 고정적 구성 부분 대 유동적 구성 부분의 분할이 각각 동일하며, 노동일의 길이와 필요 노동 대 잉여 노동으로의 분할 또한 동등하다고 가정한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들을 제거하기 위해, 면사와 기관차는 주문에 의해 제조되며, 완성 생산물 인도와 동시에 대금이 지불된다고 전제한다.

 

방적 공장주는 1주일 후 완성된 면사 인도 시 투하된 유동 자본을 회수하고, 면사 가치에 포함된 고정 자본 마멸분까지 보전 받는다 (잉여 가치 제외). 그의 자본은 회전을 완수하며, 동일 자본으로 새로운 순환을 즉시 반복할 수 있다. 반면, 기관차 공장주는 3개월 동안 매주 임금과 원료에 새로운 자본을 투하해야 한다. 3개월이 지나 기관차가 인도된 뒤에야 비로소 이 기간 동안 하나의 생산 행위에 점진적으로 투하되었던 유동 자본이 새로운 순환을 개시할 수 있는 형태로 회수된다. 3개월간의 기계 마멸분 보충 역시 이때 이루어진다.

 

전자의 투자는 1주간 투자이나, 후자의 투자는 12주간(3개월간) 투자다. 기타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후자는 전자보다 12배 많은 유동 자본을 요구한다. 매주 투하되는 자본액이 방적 공장과 기관차 제조 공장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은 여기에서 아무런 실질적인 의의를 가지지 못한다. 투하되는 자본의 규모와 무관하게, 전자의 경우 자본은 다만 1주간만 투하되고, 후자의 경우 12주간 투하된다. 이 기관이 경과된 뒤에야 비로소 자본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거나, 동일 작업을 반복하거나, 또는 다른 종류의 작업을 개시할 수 있다. 이러한 회전 속도의 차이, , 동일한 자본 가치가 새로운 노동 과정이나 가치 증식 과정에 재투입할 수 있기 전에 개별 자본이 투하된 채로 유지되어야 하는 기간의 차이는 다음과 같은 사정에서 생긴다.

 

기관차나 기타 기계 제작에 100노동일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기계 제조업 종사 노동자들에게 이 100노동일은 방적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분리된 크기를 형성하며, 가정에 따라 100개의 순차적이고 별개인 10시간 노동 과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생산물인 기계에 대해서는 이 100노동일이 연속적인 크기를 형성하며, 1,000노동 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연결된 생산 행위, 1노동일을 이룬다. 필자는 많든 적든 다수의 연결된 노동일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1노동일을 노동 기간이라 부른다.

 

노동일은 노동자가 하루에 노동력을 지출해야 하는, , 하루 동안 작업해야 하는 노동 시간의 길이를 의미한다. 반면, 노동 기간은 특정 생산 부문에서 완성 생산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연속적으로 연결된 일정한 수의 노동일을 뜻한다. 이 경우, 개별 노동일의 생산물은 단지 부분 생산물에 불과하며, 이 부분 생산물들이 매일 추가 가공되어 길거나 짧은 노동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야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취하며 하나의 완성된 사용 가치로 전환된다. 따라서 공황으로 인한 사회적 생산 과정의 중단과 교란이 미치는 영향은 분할될 수 있는 노동 생산물의 경우와 비교적 긴 연결된 생산 기간을 요하는 생산물의 경우 매우 상이하다.

 

분할될 수 있는 생산물의 경우 (: 면사, 석탄), 오늘의 생산이 내일의 새로운 생산으로 연속되지 않는다는 것에 그친다. 그러나 선박, 건물, 철도 등의 경우에서는 사태가 다르다. 이 경우, 노동의 중단은 곧 연결된 생산 행위의 중단을 의미한다. 작업이 더 진행되지 않으면, 그 생산에 이미 소비된 생산 수단과 노동은 쓸모없이 지출된 것이 된다. 작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중단 기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의 품질 저하가 생긴다.

 

생산물이 완성될 때까지 고정 자본이 매일 생산물에 이전하는 가치 부분은 노동 기간이 지속되는 전체 기간에 걸쳐 누적된다. 이 지점에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이 실질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고정 자본은 비교적 장기간 생산 과정에 투하되어 있으며, 아마도 수년에 걸친 기간이 경과하기 전에는 갱신될 필요가 없다.

 

증기 기관이 그 가치 일부를 매일 면사(불연속적인 노동 과정의 생산물)에다 이전하든, 또는 3개월에 걸쳐 기관차(하나의 연속적인 생산 행위의 생산물)에 이전하든, 이는 증기 기관 구입에 필요한 자본 지출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증기 기관의 가치는 전자의 경우 소량으로, 예컨대 매주마다 환류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더 큰 양으로, 예컨대 매 3개월마다 환류할 뿐이다. 그러나 증기 기관 자체는 두 경우 모두 아마도 20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갱신된다. 증기 기관의 가치가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일부분씩 환류되는 개별 기간이 증기 기관 그 자체의 생존 기간보다 짧은 한, 동일한 증기 기관은 몇 개의 노동 기간에 걸쳐 생산 과정에서 기능을 지속한다.

 

유동 자본의 경우 모습이 다르다. 금주에 구매된 노동력은 당주 내에 투입되어 생산물에 대상화된다. 이 노동력은 주말에 지불되어야 하며, 노동력에 대한 자본 투하는 3개월간 매주 반복된다. 금주의 이 자본 부분 지출이 내주 노동력 구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 노동력 지불을 위해 매주 새로운 추가 자본이 지출되어야 하며, 따라서 (모든 신용 관계를 제외한다면) 자본가는 임금을 주 단위로 지불할지라도 3개월 동안 임금을 지불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원료 및 보조 재료 등 유동 자본의 다른 구성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노동은 생산물에 점진적으로 누적된다.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뿐만 아니라 잉여 가치도 노동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생산물에 이전되지만, 이는 아직 완성된 상품 형태를 갖추지 못하여 유통 능력이 없는 미완성 생산물이다. 원료와 보조 재료로부터 생산물에 차곡차곡 이전되는 자본 가치에 대해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생산물 (또는 요구되는 유용 효과)의 고유한 성질과 그것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 기간의 장단에 따라, 유동 자본(임금, 원료, 보조 재료)의 지속적인 추가 지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유동 자본의 어떤 부분도 아직 유통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지 못하며, 따라서 동일한 작업의 반복에 활용할 수도 없다. 오히려 그 각 부분은 형성되고 있는 생산물의 구성 부분으로 생산 영역 안에 계속 고정되며, 생산 자본의 형태로 묶이게 된다.

 

회전 시간은 자본의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계와 같다. 따라서 생산 시간의 연장은 유통 시간의 연장과 마찬가지로 자본의 회전 속도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현재 논의에서는 다음 두 가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로, 생산 영역 내 체류 연장: 최초 1주일 동안 노동력 및 원료 등에 투하된 자본은, 고정 자본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과 마찬가지로, 3개월이라는 기간 전체에 걸쳐 생산 영역에 얽매여 있으며, 아직 형성 중인 미완성 생산물에 합쳐져 있으므로, 상품으로 유통에 투입될 수 없다.

 

둘째로, 연속적 추가 자본 투하: 생산 행위에 필요한 노동 기간이 3개월 동안 지속되고, 사실상 하나의 연결된 노동 과정을 이루기 때문에, 끊임없이 매주 새로운 1회분의 유동 자본이 이전 투하된 자본에 추가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순차적으로 투하되는 추가 자본의 양은 노동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우리는 앞서 면방적업과 기계 제조업에 매주 투하되는 자본액이 같고, 이 자본들이 불변 자본 대 가변 자본, 그리고 고정 자본 대 유동 자본으로 동등한 비율로 분할되어 있으며, 노동일의 길이 역시 동일하다고, , 노동 기간의 길이를 제외한 모든 조건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하였다. 최초 1주일 동안 투자액 규모는 두 부문에서 같지만, 방적업자의 생산물은 판매될 수 있으며, 그 대금으로 새로운 노동력과 원료 등이 구매될 수 있다.

 

노동 기간의 길이를 제외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최초 1주일 동안의 투자액 규모는 두 부문에서 같으나, 방적업자의 생산물은 판매되어 대금이 회수되면서 동일 규모의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 반면, 기계 제조업자는 3개월이 경과하여 생산물이 완성된 뒤에야 비로소 최초 1주일간 지출된 유동 자본을 화폐로 재전환하여 새로운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첫째, 동일한 자본 투자액의 환류에 차이가 발생한다. 둘째, 3개월 동안 사용된 생산 자본액의 크기는 동등할지라도, 자본 투자액의 크기는 두 부문에서 현저하게 상이하다. 이는 전자의 경우, 동일 자본이 신속하게 갱신되어 동일 작업을 즉시 반복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비교적 완만하게 갱신되며, 갱신 시점까지는 이전에 투하된 자본량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본량이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 과정의 길이에 따라 자본의 일정한 부분들이 갱신되는 시간의 길이, 곧 자본이 투하되는 시간의 길이가 상이하며, (매일 또는 매주 사용되는 자본의 크기가 동일하다고 해도)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 역시 상이하다. 이러한 사정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 다음 장에서 고찰될 경우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의 투하 기간의 길이는 증대하더라도, 투하되어야 할 자본의 양은 이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증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포도주 생산). 이 경우, 자본은 더 오랜 기간 투하되지 않으면 안 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자본이 생산 자본의 형태로 묶이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덜 발전한 단계에서는 긴 노동 기간,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다액의 투자를 요구하는 사업들은, 특히 그 규모가 거대하여야만 수행될 수 있는 경우, 전혀 자본주의적 방식으로는 건설되지 않았다. 예컨대, 도로나 운하 등은 공동체 또는 국가의 비용으로 건설되었으며 (노동력은 과거에 대개 강제 노동에 의존), 또는 제조에 비교적 긴 노동 기간이 필요한 생산물은 매우 적은 부분만이 자본가 자신의 자금력으로 제조된다. 가령, 가옥 건축에서는 해당 가옥의 소유자가 될 개인은 건축업자에게 선금을 계속 지불하므로, 사실상 그는 가옥 생산 과정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그것의 대가를 일부분씩 지불하는 셈이다.

 

발전된 자본주의 시대에는 한편으로 거액의 자본이 개개인의 수중에 집적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자본가와 결합된 자본가(주식 회사)가 출현하며 동시에 신용 제도가 발달하였다. 이러한 시대에는 자본주의적 건축업자가 개개인의 주문으로부터 건축을 진행하는 것은 이미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그는 시장을 목표로 연립 주택들과 도시의 구역 전체를 건설하는 것을 사업으로 삼으며, 이는 개별 자본가가 청부업자로 철도를 부설하는 것을 사업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런던 가옥 건축에 대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변혁 양상은 1857년 은행 위원회에서 한 건축업자의 진술에서 알 수 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젊었을 당시 가옥은 대개 주문으로 건축되었고, 대금은 건축의 일정 단계가 완료됨에 따라 분할 지불되었다. 투기적 건축은 거의 없었으며, 있었다면 주로 노동자들을 규칙적으로 고용하고, 묶여두기 위한 목적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지난 40년 동안 모든 것이 변화했으며, 주문에 의한 건축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새 가옥이 필요한 사람은 투기적으로 건축된 것 또는 아직 건축 중에 있는 것들 중에서 가옥을 구한다. 건축업자는 더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시장을 대상으로 일한다. 그는 다른 모든 산업가와 마찬가지로 판매하기 위한 완성품을 갖추어야 한다. 종래에는 건축업자가 아마 3-4채의 가옥을 동시에 투기적으로 건축했지만, 이제는 광대한 대지를 구매하고 (유럽 대륙 기준으로는 대개 99년 기한으로 임차하고), 그 위에 100채 내지 200채에 이르는 가옥을 건축하여 자기 자금력의 20배 내지 50배 달하는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

 

자금은 저당 설정으로부터 조달되며, 개별 가옥 건축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돈이 건축업자에게 들어온다. 공황이 닥쳐 선금의 지불이 정지되면 사업 전체가 파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선의 경우, 가옥은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미완성 상태로 남으며, 최악의 경우, 경매에 부쳐져 반값으로 매각된다. 오늘날에는 투기적이고 대규모의 건축이 아니고서는 어떤 건축업자도 살아남을 수 없다. 건축 자체의 이윤은 미미하며, 주된 이윤의 원천은 지대의 상승과 대지의 교묘한 선택 및 활용에 있다.

 

벨그라비아, 타이버니아 (런던 중심지)의 거의 모든 가옥과 런던 주변의 수많은 별장은 가옥 수요를 예상한 이러한 투기로부터 건설되었다. (은행법 특별 위원회 보고서, 1, 1857, 증언록, 질문: 5,413-5,418, 5,435-5,436호 요약).

 

노동 기간이 매우 길고 그 규모가 큰 사업을 완전히 자본주의적 생산에 적합하게 수행하는 것은, 자본의 집적이 이미 고도로 진전되고, 신용 제도의 발전이 자본가에게 자기 자본이 아닌 타인의 자본을 빌려 그것을 걸고 모험해 볼 수 있는 수월한 방법을 제공하게 될 때 이루어진다. 그러나 생산에 투하되는 자본이 그 사용자의 소유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정은 자본의 회전 속도나 회전 시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협업, 분업, 기계 사용과 같이 개별 노동일의 생산물을 증대시키는 조건들은 동시에 연결된 생산 행위의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 기계는 가옥이나 교량 등의 축조 시간을 단축시키며, 수확기·탈곡기 등은 익은 곡물을 완성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을 줄인다. 조선 기술의 개량은 선박의 속력을 증대시켜 해운업에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을 단축시킨다. 그러나 노동 기간, 따라서 유동 자본의 투하 기간을 단축시키는 이러한 개량들은 대개 고정 자본의 투하 증가와 결부된다.

 

다른 한편으로, 특정 생산 부문에서는 협업의 확대만으로도 노동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철도의 완성은 대규모 노동자를 동원하여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공사에 착수하면서 단축된다. 이 경우, 회전 시간은 투하 자본의 증대로부터 단축된다. , 더 많은 생산 수단과 노동력이 자본가의 지휘 아래에 결합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노동 기간의 단축은 대개 단기간에 투하되는 자본의 증대와 결부되며, 투하 기간이 단축되는 정도에 따라 투하 자본의 양 역시 증대된다.

 

여기에서 상기해야 할 핵심은 사회적 총자본의 현존량보다는 오히려 생산 수단 및 생활 수단에 대한 지배력이 어느 정도로 분산 또는 개별 자본가의 수중에 결집되어 있는지, 곧 자본의 집적 규모가 어느 정도에 달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신용이 한 개인에게 자본의 집적을 매개·촉진·강화하는 한, 이는 노동 기간 및 회전 시간의 단축에 기여한다. , 노동 기간이 연속적이든 불연속적이든 간에, 특정 자연적 조건들로부터 규정되는 생산 부문들에서는 상기 수단들로는 어떤 단축도 발생할 수 없다.

 

더 빠른 회전이라는 개념은 곡물 생산에는 적용될 수 없다. 여기서는 연간 1회전만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축산업에 관하여 말하자면, 우리는 2-3년생 양이나 4-5년생 황소의 회전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묻게 된다.’

 

[구드,정치·농업·상업상의 오류, 런던 1866: 325].

 

조세, 지대 등과 같은 결정된 지불을 위해 더 일찍 현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가축이 경제적 적정 연령에 달하기 전에 팔려 도살되면 (이는 농업에 큰 손해를 주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으로, 육류 가격의 상승를 초래한다.

 

곡물 가격의 불확실성과 낮은 수준으로 말미암아 궁핍해진 (종전에 주로 여름에는 중부 지방 목장에, 겨울에는 동부 지방 축사에 가축을 공급하려고 사육하던) 차지농들은 버터와 치즈의 높은 가격에서 이득을 얻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경상비를 지불하기 위해 버터를 매주 시장에 출하한다. 또한 치즈에 대해서는 중매인으로부터 선대를 받는데, 중매인은 치즈가 운반될 수 있는 즉시 가져가며, 가격은 임의로 결정한다.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농업이 경제학 원칙으로 규제되므로, 종전에는 낙농 지방으로부터 사육을 위해 남부로 이송되었던 송아지들이, 지금은 버밍엄, 맨체스터, 리버풀 등 인접 대도시의 도살장에서 대량으로 도살되고 있으며, 때로는 생후 7일 내지 10일밖에 되지 않은 송아지도 포함된다. 엿기름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면, 차지 농업가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어 어린 가축을 더 나이를 먹고 체중이 증대될 때까지 계속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젖소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송아지를 기르는 데 젖 대신 엿기름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며, 현행의 놀랄 만한 어린 가축 부족을 상당 부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규모 차지 농업가들에게 송아지를 기를 것을 권고하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답할 것이다: “젖을 먹여 기르면 수지가 맞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첫째, 돈을 지출해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둘째, 우리는 이 돈을 회수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지만, 낙농업에서는 곧 회수된다.’

 

[구드,정치·농업·상업상의 오류: 11-12].

 

회전의 연장이 영국의 소규모 차지 농업가들에게 이러한 결과를 발생시킨다면, 그것이 대륙의 소농민들에게는 어떤 혼란을 일으킬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노동 기간의 길이(, 유통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에 상응하여, 고정 자본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은 점진적으로 누적되며, 이 가치 부분의 환류는 지연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연은 고정 자본의 새로운 투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기계는 마멸분의 보충분이 화폐 형태로 환류되는 속도와 관계없이 생산 과정에서 계속 작동한다. 반면, 유동 자본의 경우에는 전개가 다르다. 이 경우, 자본은 노동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묶여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자본이 임금, 원료, 보조 재료에 계속 투하되어야 한다. 따라서 환류의 지연은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에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

 

고정 자본은 환류가 빠르든 느리든 계속 기능한다. 그러나 환류가 지연되는 경우, 유동 자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판매될 수 없는 미완성 생산물의 형태 또는 판매되지 않은 상품의 형태로 묶이게 되거나, 또는 현물 형태로 갱신하기 위한 추가 자본이 없을 경우에는 기능을 중단하게 된다.

 

농민은 굶주리고 있는데 그의 가축은 살찌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목초는 무성하게 자랐다. 인도의 농민은 자기의 살찐 황소 곁에서 굶어 죽을 것이다. 미신의 가르침은 개개인에 대해서는 가혹하나 사회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역축의 유지는 농경의 진행을 보장하며, 따라서 장래의 생계와 부의 원천을 보장한다. 인도에서는 황소를 보충하기보다 사람을 보충하기가 더 쉽다고 하는 말이 가혹하고 비참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다.’

 

[동인도(마드리스와 오리사의 기근) , 1867. 4: 44].

 

이것을마누 법전의 다음 구절과 비교해 보라:

 

승려나 암소를 유지하기 위한 무보수의 헌신은, 천하게 태어난 종족들의 더없는 행복을 보장해 준다.’

 

[마누법전: 1062].

 

5년이 경과하기 전에는 5년생 동물을 시장에 공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정한 한계 내에서는 사육 방식을 변경하면서 동물을 더 짧은 시간에 그것의 용도에 따라 길러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베이크웰이 달성한 바이다. 종래 영국의 양은, 1855년까지 프랑스의 양이 그러했듯이, 4년 또는 5년이 되기 전에는 도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베이크웰의 방법에 따르면 1년생의 양도 이미 비대해지며, 아무리 늦어도 2년 안에는 완전히 성숙한다. 베이크웰은 세심한 선별로부터 양의 골격을 그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축소시켰다. 그의 양은 뉴 레스터라고 불렸다.

 

사육자는 종전에 한 마리의 양을 길러낸 시간에, 이제는 세 마리의 양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그 양은 키는 더 크지 않지만, 살을 매우 많이 제공하는 부분들이 더욱 넓고, 더욱 둥글고, 더욱 크게 발달하고 있다. 뼈는 자기를 겨우 지탱할 만큼만 있으며, 거의 전체 중량이 고기 덩어리다.’

 

[라베르뉴,잉글랜드의 농촌 경제, 1855: 20].

 

노동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들이 적용될 수 있는 정도는 산업 부문별로 매우 상이하며, 따라서 이 방법들로부터 노동 기간의 길이가 균등화되지는 않는다. 위의 예에서, 새로운 공작 기계의 사용으로부터 기관차 한 대의 제조에 필요한 노동 기간은 실제적으로는 단축될 수 있다. 그러나 방적업에서 과정들의 개량으로부터 매일 또는 매주 생산되는 완성 생산물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기관차 제조업의 노동 기간은 방적업의 그것과 비교하여 볼 때, 상대적으로는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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