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생산 시간

 

노동 기간은 자본이 생산 영역에 묶여 있는 생산 시간 그 자체이다. 반면, 자본이 생산 과정에 투여된 전체 시간이 반드시 노동 기간은 아니다.

 

노동력의 자연적 한계로 인한 노동 과정의 중단은 논외로 한다. 다만, 이러한 중단 시기에 고정 자본(공장 건물, 기계 등)이 유휴 상태에 놓인다는 단순한 사실이 노동 과정의 부자연스러운 연장과 주야간 교대 노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동기였음은 이미 살펴본 바 있다. (1권 제104).

 

여기서 핵심은 노동 과정의 길이와 무관하게 생산물이나 생산 자체의 본질적 성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단이다. 이 기간 동안 노동 대상은 길든 짧든 자연 과정에 내맡겨져 물리적, 화학적, 생리적 변화를 거쳐야 하며, 이로 인해 노동 과정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정지된다.

 

예컨대, 포도주는 적정 숙성도에 이르기 위해 짜낸 포도즙이 일정 기간 발효를 거친 다음에 다시 보존되어야 한다. 도자기와 같이 생산물이 건조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치는 생산 부문, 또는 표백업처럼 생산물의 화학적 속성을 변경하고자 일정한 상태에 두어야 하는 생산 부문또한 다수 존재한다.

 

겨울 보리는 숙성까지 약 9개월이 든다. 파종기와 수확기 사이에는 노동 과정은 거의 완전히 중단된다. 임업에서는 파종 및 준비 노동 완료 후 종자가 최종 완성 생산물로 전환되는 데는 100년 가까이 걸릴 수 있으며, 이 전체 기간 동안 매우 적은 노동만이 추가된다.

 

이 모든 사례에서 생산 시간의 대부분은 추가 노동이 때때로 투입된다. 이미 생산 과정에 묶여 있는 자본에 추가 자본이나 추가 노동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앞 장에서 논의된 바), 여기서는 다만 길거나 짧은 중단 이후에만 나타난다. 따라서 이 모든 상황에서 투하 자본의 생산 시간은 두 기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자본이 노동 과정에 투입되어 있는 기간, 둘째는 자본의 존재 형태, 곧 미완성 생산물의 형태가 노동 과정에 있지 않고 자연 과정의 지배에 맡겨져 있는 기간이다. 이 두 기간이 서로 교차되거나 끼어들더라도 상황은 동일하며,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은 일치하지 않는다. 생산 시간은 노동 기간보다 더 길다. 생산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생산물은 완성되고 완결되어 생산 자본의 형태로부터 상품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 기간을 초과하는 생산 시간의 길이가 연장될수록 자본의 회전 시간 역시 연장된다.

 

노동 기간을 초과하는 생산 시간이 곡물의 성숙, 참나무의 성장 등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자연 법칙으로 규정되지 않는 한, 회전 시간은 때때로 생산 시간의 인위적 단축으로부터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예컨대, 옥외 표백 대신 화학적 표백을 도입하거나, 건조 과정에 더욱 효과적인 건조 장치를 도입하는 경우이다. 또는 무두질에서 가죽에 탄닌산을 침투시키는 데 낡은 방식으로는 16-18개월이 필요했지만, 공기 펌프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는 불과 1.5-2개월만 필요하다.

 

[쿠르셀-스뇌유,공업기업의 이론과 실제. 2. 파리, 1857].

 

생산 시간 중 자연 과정이 차지하는 부분을 인공적으로 단축시킨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지난 100년간의 철 생산 역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1780년경 발명된 교련법부터 근대의 베세머법과 이후 도입된 최신 처리 방식들에 이르기까지 선철을 강철로 전환시킨 과정이 그 예이다. 생산 시간은 현저히 줄었지만, 이와 동일한 정도로, 고정 자본의 투하액 역시 증가하였다.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는 미국의 구두골 제조에서 나타난다. 여기서는 상당한 비용이, 완성된 구두골 변형을 막기 위해 목재를 18개월 동안 건조시켜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기간 동안 목재에는 다른 노동 과정이 전혀 가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투하 자본의 회전 시간은 구두골 제조 자체에 필요한 시간뿐만 아니라, 자본이 건조 중인 목재 형태로 유휴 상태에 놓여 있는 시간으로도 결정된다. 목재는 진정한 노동 과정에 투입되기 18개월 전부터 이미 생산 과정에 있다. 이 사례는 유통 영역이 아닌 생산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정의 결과로, 총 유동 자본의 상이한 부분들 간 회전 시간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농업에서는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 사이의 차이가 특히 명료하게 드러난다. 온대 지방에서 토지는 보통 연 1회 곡물을 생산한다. 생산 시간(가을과 겨울 작물의 경우 평균 9개월)의 단축 또는 연장은 유리한 계절과 불리한 계절의 변화 여하에 달려있으며, 공업처럼 정확하게 예정되거나 통제될 수 없다. 다만, 우유나 치즈 등과 같은 부산물만이 비교적 단기간에 계속 생산 및 판매될 수 있다. 그런데 노동 기간은 다음과 같다.

 

독일의 각 지방에서는 기후와 제반 조건을 고려할 때, 세 주요 노동 기간의 노동 일수는 평균 다음과 같다. (3월 중순 또는 4월 상순부터 5월 중순)에는 50-60노동일, 여름(6월 상순부터 8월 하순)에는 65-80노동일, 가을(9월 상순부터 10월 하순 또는 11월 중순 내지 하순)에는 55-75노동일로 볼 수 있다. 겨울에는 거름, 목재, 시장 판매용 물건, 건축 자재 운반 등 해당 계절에 적합한 노동만이 존재한다.’

 

[키르히호프,농업경영학 편람: 160].

 

그러므로 기후 조건이 불리할수록 농업의 노동 기간, 나아가, 자본과 노동이 투하되는 기간은 더욱 단축된다. 러시아가 그러한 예시이다. 이 나라 일부 북부 지방에서는 경작 노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130일에서 150일에 불과하다.

 

유럽 러시아 인구 65백만 명 중 5천만 명이 일체의 경작 노동을 할 수 없는 6-8개월의 겨울 동안 비취업 상태에 놓인다면, 러시아가 겪을 손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에는 1500개의 공장에서 노동하는 20만 명의 농민이 있으며, 이 외에도 농촌 곳곳에 독특한 가내 공업이 발달하고 있다.

 

일부 농촌에서는 전체 농민이 대대로 직포업자, 무두장이, 제화업자, 대장장이, 칼 단야공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특히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칼루가, 코스트로마, 페테르부르크 주에서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러한 가내 공업은 이미 점차 자본주의적 생산에 복속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직포업자들은 날실과 씨실을 상인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업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 8, 1865: 86-87 요약].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생산 시간과 그 일부인 노동 기간 간 불일치는 농업을 농촌 부업과 결합시키는 자연적인 기초를 이룬다. 다른 한편, 이 농업 부업은 초기에는 상인으로 농촌에 침투하는 자본가들의 거점이 된다. 이후 자본주의적 생산이 공업과 농업의 분리를 완성할 때, 농촌 노동자는 점차 우연적일 뿐인 부업에 의존하게 되며, 이로 인해 그들의 처지는 악화된다. 자본의 경우, 나중에 (평균 이윤율의 형성 과정에서) 확인하듯이, 회전상의 모든 차이가 보상되지만, 노동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진정한 공업이나 광업, 운수 등 대다수 부문에서는 생산은 균등하게 진행되며, 노동 기간 또한 매년 균등하다. 가격 변동, 사업상 혼란 등 예외적 중단을 제외하면, 매일의 유통 과정에 투하되는 자본 역시 시간상 균등하게 배분된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변동이 없다면, 유동 자본의 환류(환수) 또는 갱신도 연간 균등하게 배분된다. 반면, 노동 기간이 생산 시간의 일부에 불과한 투자 부문에서는 연중 각 기간마다 유동 자본의 투하액이 매우 심한 불균등을 보이지만, 자본의 환류는 자연 조건으로부터 고정된 시기에,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업 규모가 동일하고, 투하되는 유동 자본의 크기가 동등하더라도, 유동 자본은 연속적인 노동 기간을 가진 기업에 비해 대량으로, 일시에, 장기간에 걸쳐 투하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 고정 자본의 수명과 그것이 실제로 생산적으로 기능하는 기간 사이의 차이도 더욱 현저하다.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 사이의 차이로 인해 고정 자본의 사용 기간은 길거나 짧은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중단된다. 예컨대, 농업에서 역축, 농구, 기계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고정 자본이 역축으로 구성될 경우, 작업하는 기간이나 작업하지 않는 기간이나 사료 등에 대한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지출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생명이 없는 노동 수단의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정한 가치 감소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생산물은 일반적으로 비싸진다. 이는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이 고정 자본이 기능하는 시간으로가 아니라 그것이 가치를 상실하는 시간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 부문에서 고정 자본의 유휴 상태는, 경상비 지출 여부와 관계없이, 고정 자본의 원활한 사용 조건을 형성한다. 이는 방적업에서 일정한 양의 면화 손실(낙면)이 일반적인 조건을 이루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어떤 노동 과정에서든 일반적인 기술적 조건 아래에서 불가피하게 비생산적으로 지출되는 노동력은 생산적인 노동력과 동일하게 계산된다. 노동 수단, 원료, 노동력의 비생산적 지출을 감소시키는 일체의 개량은 생산물의 가치 또한 감소시킨다.

 

농업에서는 노동 기간이 비교적 길며,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 사이의 차이 또한 크다. 이에 대해 호지스킨은 다음과 같이 적절히 지적한다.

 

농업에서 생산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그는 노동 기간과 생산 시간을 구분하지 않음)과 다른 산업 부문에서 필요한 시간 간의 차이는 농민의 심한 종속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다. 농민은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는 자신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전체 기간 동안 농민은 제화업자, 재봉업자, 대장장이, 마차 제조업자 및 기타 생산자들(이들은 자기들이 사용할 것이 아닌 생산물을 며칠 또는 몇 주일 만에 만들 수 있음)에게 빚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자연적 사정과 더불어 농업 노동보다 다른 산업 부문 노동이 생산하는 부()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사정으로 인해, 토지 소유자들은 (전국의 토지를 독점하고 게다가 입법권까지 독점했음에도) 그들 자신과 그들의 하인인 차지 농업가들이 국내에서 가장 종속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호지스킨,대중 경제학, 런던, 1827: 147, 주석].

 

생산물을 다각화하여 연중 각종 수확을 거두고, 나아가, 임금과 노동 수단에 대한 지출을 연간 더욱 균등하게 배분하며, 회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모든 방법은 임금, 비료, 종자 등으로 생산에 지출되는 유동 자본의 증대를 요구한다. 이는 휴경지를 두는 삼포농법에서 휴경지가 없는 돌려짓기(윤작)’ 농법으로 전환하는 경우와 같다. 플랑드르 지역에서 사이짓기(간작)’ 농법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이짓기에서는 근채류를 재배한다. 동일 경지에 처음에는 인간의 수요 충족을 위한 곡물, 아마, 유채를 심어 수확하고, 이후에는 가축 사육을 위한 근채류를 심는다. 이 방식은 뿔 달린 가축(유각 가축)을 축사에 가두어 둘 수 있어 다량의 퇴비를 얻게 되므로, 이는 돌려짓기의 근간이 된다. 모래땅 지역에서는 경작 면적의 1/3 이상에 사이짓기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지 면적이 1/3가량 확대된 효과가 나타난다.’

 

근채류 외에도 클로버 및 기타 사료 작물 또한 재배된다.

 

농경은 이와 같이 원예 수준으로까지 발달하려면 비교적 다액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헥타르당 투자액이 250프랑으로 계산되지만, 플랑드르 농민들은 헥타르당 500프랑의 투자도 아마 너무 적다고 여길 것이다.’

 

[라벨레,벨기에 농촌 경제론, 브뤼셀, 1863: 59, 60, 63].

 

마지막으로, 조림업을 살펴보자.

 

목재 생산은 기타 대다수 생산과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이는 목재 생산에서 자연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자연적 성장기에는 인간력이나 자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삼림이 인공적으로 육성되는 경우에도 인간력과 자본력의 소비는 자연력의 작용에 비하면 미미하다. 더욱이, 곡식이 자라지 않거나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토지나 장소에서도 삼림은 잘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조림을 정규적인 투자 영역으로 경영하려면 곡물 재배보다 더 큰 면적을 요구한다. 이는 작은 면적에서는 적절한 삼림 관리 방법(: 벌채)을 시행하기 어렵고, 부수입이 거의 상실되며, 삼림 보호가 곤란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또한 그 생산 과정은 매우 장기간에 걸치며, 사적 경영의 계획 한계를 넘고, 인간의 일생을 초과하는 경우까지 있다. 임지 확보를 위해 투하되는 자본 (공동체적 생산에서는 불필요하며, 공동체가 조림을 위해 농경지와 목축지로부터 얼마만큼의 토지를 할애할 수 있는지만 문제됨)은 긴 시일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결실을 가져오며, 그 회전은 부분적으로만 진행된다. 특수한 목재를 생산하는 경우, 완전한 회전은 150년이나 걸리는 것들이 많다. 더욱이, 목재 생산이 수지 타산이 맞으려면 매년 목재 생산량의 10배 내지 40배에 달하는 입목을 보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다른 수입이 없고, 광대한 면적의 삼림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삼림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58].

 

생산 시간(상대적으로 짧은 노동 기간을 포함하는)의 장기성과 그에 따른 회전 시간의 연장이라는 사정 때문에 조림은 사적 생산, 나아가, 자본주의적 생산 (개별 자본가 대신 결합된 자본가가 등장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사적 경영임)에는 부적합하다. 농업과 산업 일반의 발전은 오래전부터 삼림을 파괴하는 작용을 해 왔으며, 이에 비하면 그 발전이 거꾸로 삼림의 보존이나 복구에 기여한 일체의 공헌은 전적으로 미미하다.

 

키르히호프로부터 위 인용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구절은 더욱이, 목재 생산이 수지 타산이 맞으려면 매년 목재 생산량의 10배 내지 40배에 달하는 입목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회전이 10년 내지 4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1회 진행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축산업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축 무리 (가축 재고)의 일부는 매년 생산물로 판매되지만, 다른 부분은 생산 과정에 잔존한다. 이 경우, 매년 회전하는 것은 자본의 일부에 불과하며, 이는 고정 자본 (기계, 역축 등)의 경우와 동일하다. 가축 무리에 투하된 자본은 장기간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는 자본이며, 따라서 총자본의 회전을 연장시키지만, 범주상 의미에서 고정 자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언급되는 재고 (일정한 양의 자라고 있는 입목 또는 가축 등)는 상대적인 의미에서 생산 과정 내 노동 대상이자 노동 재료로 존재한다. 일반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이들의 재생산의 자연적 조건에 따라 이 재고의 상당 부분이 이 형태로 존재해야만 한다.

 

회전에 이와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종류의 재고가 존재한다. 이 재고는 단지 잠재적 생산 자본을 구성할 뿐이지만, 농업의 성질상 다소 대량으로 퇴적되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생산에 투하되어 있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점진적으로만 실질적인 생산 과정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속하는 예로는 밭으로 옮겨지기 전의 퇴비나, 가축 생산에 투입되는 곡물, 건초 등 사료용 재고를 들 수 있다.

 

운영 자본의 상당 부분은 해당 기업의 재고에 묻혀 있다. 이 재고는 보존에 필요한 예방 대책을 적절히 이행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가치를 상실할 수 있으며, 심지어 관리 소홀로 인해 생산물 재고의 일부가 완전히 상실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점에서는 특히 창고, 사료 창고, 곡물 창고, 지하 저장소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창고는 언제나 적절히 폐쇄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청결과 환기가 보장되어야 한다. 곡물과 기타 저장 작물들은 때때로 완전히 뒤집어 주어야 하며, 감자와 무는 서리, , 부패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292].

 

자기 자신의 사료 필요량, 특히 가축 사육을 위한 자체적인 필요량을 산정할 때에는 생산물과 그 사용 목적을 고려해야 하며, 일반적 필요 충족 외에 뜻밖의 경우를 대비하여 상당한 재고를 남겨둘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자체 생산물만으로는 필요량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다른 생산물(대용품)로 이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지, 또는 최소한 이 부족분을 대신할 다른 생산물을 더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건초가 부족할 경우, 근채류에 짚을 섞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종 생산물의 실물 가치와 시장 가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에 따라 소비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귀리는 비싼데, 완두와 호밀이 비교적 저렴하다면, 귀리의 일부 대신 완두 또는 호밀을 말에게 주고, 남는 귀리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0].

 

재고 형성에 대한 고찰 (2권 제621)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잠재적 생산 자본의 크거나 작은 양이 필수적이다. 이는 생산 과정에 점차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생산을 위해 예정된 생산 수단이 크거나 작은 양으로 저장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곳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정한 규모의 자본주의적 기업에서 이 생산용 재고의 크기는 그것의 갱신이 곤란한 정도, 구입 시장의 상대적 거리, 운수 교통 수단의 발전 등에 달려있다. 이 모든 사정은 생산용 재고의 형태로 있어야 할 자본의 최소한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자본이 투하되어야 할 기간과 일시에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의 크기에도 영향을 준다. 이 자본량의 크기 (이는 또한 회전에도 영향을 미침)는 유동 자본이 생산용 재고의 형태로 단순히 잠재적 생산 자본으로 묶여 있는 기간의 장단으로부터 결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정체 자체가 급속한 갱신 잠재력의 크기나 시장 조건 등에 달려 있는 한, 이 정체는 유통 시간, 곧 유통 영역에 속하는 사정들로부터 생긴다.

 

손도구, , 광주리, 밧줄, 차바퀴 기름, 못 등 모든 비품 및 부속품은 신속한 근거리 조달 기회가 적을수록, 필요 시 즉시 보충할 수 있도록 재고를 더욱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년 겨울에는 모든 재고품을 면밀히 검사하고, 보충이나 수리가 필요하면 즉시 조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품 충족을 위해 보유해야 할 재고의 규모는 주로 지방 사정에 달려있다. 수공업자나 상점이 가까이 없는 곳은 인근에 있는 곳에 비해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 기타 조건이 동일할 경우, 필요한 재고를 비교적 대량으로 일시에 구매하면 (적절한 구입 시기를 선택한다는 전제하에)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하는 이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유동 자본에서 그만큼 큰 금액을 유출시키며, 기업이 이 금액을 항상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301].

 

생산 시간과 노동 기간의 차이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여러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유동 자본은,

 

· 구두골 제조: 진정한 노동 과정에 진입하기 전에 생산 시간에 존재할 수 있다.

 

· 포도주, 곡물 종자: 진정한 노동 과정을 거친 후에 생산 시간에 있을 수도 있다.

 

· 농경, 조림업: 생산 시간이 노동 기간으로 인해 때때로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 조림업과 축산업: 유통할 수 있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실제로 생산 과정에 통합되어 있고, 극히 적은 부분만 해마다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유동 자본이 잠재적 생산 자본의 형태로 투하되어야 할 기간의 장단, 따라서 한꺼번에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의 크기는, 부분적으로는 생산 과정의 종류 (농업)로부터 결정되며, 부분적으로는 시장의 인접성 여부 등 유통 영역에 속하는 사정들에 달려있다.

 

노동 기간과 일치하지 않는 생산 시간을 노동 기간과 동일시하려는 시도 (이 시도 자체는 또한 가치 이론의 잘못된 적용에서 비롯됨)가 매컬록, 제임스 밀 등으로 하여금 얼마나 불합리한 이론을 낳게 했는지는 나중에 보게 될 것이다. (잉여 가치 학설사20장에서 자세히 설명).

 

우리가 이전에 고찰한 회전 순환은 생산 과정에 투하된 고정 자본의 내구성으로부터 결정된다. 그런데 이 회전 순환은 수년이 걸리는 것이므로, 그것은 또한 고정 자본의 일련의 연간 회전들 또는 1년 안에 반복되는 회전들을 포괄한다.

 

농업에서 이러한 회전 순환은 돌려짓기 농법으로 나타난다.

 

차지 기간은 채택된 윤작 주기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짧아서는 안 되며, 따라서 삼포농법의 경우 최소 3, 6, 9년 등으로 설정된다. 휴경지를 포함하는 삼포농법을 가정하면, 경지는 6년 동안 4회만 경작되며, 경작 연도에는 겨울 곡물과 여름 곡물을 윤작하고, 토양 성질에 따라 밀과 호밀, 또는 보리와 귀리를 돌려짓기한다. 동일 토지라도 곡물 종류에 따른 수확량, 가치, 판매 가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경지의 수익은 경작 연도 및 윤작 주기의 전반 (최초의 3)과 후반에 따라 변동된다. 풍작·흉작은 토질뿐 아니라 기후에 의존하며, 가격은 다양한 조건에 달려있으므로, 단일 윤작 기간의 평균 수익조차 전반과 후반이 동등하지 않다. 따라서 6년에 걸친 윤작 기간 전체의 평균 연 수확량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경지 수익을 산출해야 총수익을 파악할 수 있으며, 기간을 절반으로 계산하면 연간 평균치가 상이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삼포농법의 경우 차지 기간은 최소 6년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차지 농업가와 지주 모두에게 더 바람직한 일은 차지 기간을 윤작 주기의 몇 배, 곧 삼포농법은 12, 18년 이상, 칠포농업은 14, 28년 등으로 계약하는 것이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117-118].

 

(엥겔스: 원고에 영국의 돌려짓기 농법. 여기에 뜻풀이를 달 것이라는 지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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