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노동 기간

 

노동일 길이가 동일하며 매일 10시간의 노동 과정이 진행되는 두 생산 부문, 곧 면방작업과 기관차 제조업을 살펴보자. 면방작업의 경우, 생산물인 면사는 분할할 수 있으며, 매일 또는 매주 일정한 양의 완성 생산물이 공급된다. 이 생산 공정은 매일 또는 매주 새롭게 개시된다. 반면, 기관차 제조업에서는 완성 생산물인 기관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최대 3개월의 노동 과정이 요구된다. 이 노동 과정은 수많은 하루 노동 과정이 연속적으로 결합되어 전개되며,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장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하나의 완성 생산물을 산출한다.

 

일일 노동 과정의 길이는 두 부문에서 동일할지라도, 생산 행위의 길이, , 생산물을 완성하여 상품으로 시장에 내보내고 생산 자본이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반복 노동 과정의 총 지속 시간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며, 두 생산 부문에서 이들 자본이 동일한 비율로 사용된다 해도 여전히 존속한다. 이러한 생산 행위의 길이 차이는 상이한 생산 부문 사이뿐만 아니라, 동일한 생산 부문 내에서도 공급되어야 할 생산물의 규모에 따라 발생한다. 일반 주택은 대공장보다 짧은 노동 과정을 요구하며, 기관차 제조는 3개월이 필요하지만, 전함 건조는 수년이 소요된다.

 

곡물 생산에는 거의 1, 뿔 달린 가축 생산에는 수년, 조림(造林)에는 12년에서 100년이 걸릴 수 있다. 육로 건설은 2-3개월에 완성되나, 철도 부설은 수년을 요구한다. 보통 융단은 1주일에 완성되지만, 고블랭 태피스트리(프랑스의 정교한 융단) 등은 수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생산 행위에 소요되는 시간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생산 행위의 지속 시간 차이는 투자액이 동등한 경우, 자본의 회전 속도 차이, 곧 주어진 자본액의 투자 기간 차이를 필연적으로 초래한다. 방적 공장과 기관차 제조 공장에서 주간 투하 자본의 규모, 불변 자본 대 가변 자본 분할, 그리고 고정적 구성 부분 대 유동적 구성 부분의 분할이 각각 동일하며, 노동일의 길이와 필요 노동 대 잉여 노동으로의 분할 또한 동등하다고 가정한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들을 제거하기 위해, 면사와 기관차는 주문에 의해 제조되며, 완성 생산물 인도와 동시에 대금이 지불된다고 전제한다.

 

방적 공장주는 1주일 후 완성된 면사 인도 시 투하된 유동 자본을 회수하고, 면사 가치에 포함된 고정 자본 마멸분까지 보전 받는다 (잉여 가치 제외). 그의 자본은 회전을 완수하며, 동일 자본으로 새로운 순환을 즉시 반복할 수 있다. 반면, 기관차 공장주는 3개월 동안 매주 임금과 원료에 새로운 자본을 투하해야 한다. 3개월이 지나 기관차가 인도된 뒤에야 비로소 이 기간 동안 하나의 생산 행위에 점진적으로 투하되었던 유동 자본이 새로운 순환을 개시할 수 있는 형태로 회수된다. 3개월간의 기계 마멸분 보충 역시 이때 이루어진다.

 

전자의 투자는 1주간 투자이나, 후자의 투자는 12주간(3개월간) 투자다. 기타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후자는 전자보다 12배 많은 유동 자본을 요구한다. 매주 투하되는 자본액이 방적 공장과 기관차 제조 공장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은 여기에서 아무런 실질적인 의의를 가지지 못한다. 투하되는 자본의 규모와 무관하게, 전자의 경우 자본은 다만 1주간만 투하되고, 후자의 경우 12주간 투하된다. 이 기관이 경과된 뒤에야 비로소 자본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거나, 동일 작업을 반복하거나, 또는 다른 종류의 작업을 개시할 수 있다. 이러한 회전 속도의 차이, , 동일한 자본 가치가 새로운 노동 과정이나 가치 증식 과정에 재투입할 수 있기 전에 개별 자본이 투하된 채로 유지되어야 하는 기간의 차이는 다음과 같은 사정에서 생긴다.

 

기관차나 기타 기계 제작에 100노동일이 걸린다고 가정한다. 기계 제조업 종사 노동자들에게 이 100노동일은 방적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분리된 크기를 형성하며, 가정에 따라 100개의 순차적이고 별개인 10시간 노동 과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생산물인 기계에 대해서는 이 100노동일이 연속적인 크기를 형성하며, 1,000노동 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연결된 생산 행위, 1노동일을 이룬다. 필자는 많든 적든 다수의 연결된 노동일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1노동일을 노동 기간이라 부른다.

 

노동일은 노동자가 하루에 노동력을 지출해야 하는, , 하루 동안 작업해야 하는 노동 시간의 길이를 의미한다. 반면, 노동 기간은 특정 생산 부문에서 완성 생산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연속적으로 연결된 일정한 수의 노동일을 뜻한다. 이 경우, 개별 노동일의 생산물은 단지 부분 생산물에 불과하며, 이 부분 생산물들이 매일 추가 가공되어 길거나 짧은 노동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야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취하며 하나의 완성된 사용 가치로 전환된다. 따라서 공황으로 인한 사회적 생산 과정의 중단과 교란이 미치는 영향은 분할될 수 있는 노동 생산물의 경우와 비교적 긴 연결된 생산 기간을 요하는 생산물의 경우 매우 상이하다.

 

분할될 수 있는 생산물의 경우 (: 면사, 석탄), 오늘의 생산이 내일의 새로운 생산으로 연속되지 않는다는 것에 그친다. 그러나 선박, 건물, 철도 등의 경우에서는 사태가 다르다. 이 경우, 노동의 중단은 곧 연결된 생산 행위의 중단을 의미한다. 작업이 더 진행되지 않으면, 그 생산에 이미 소비된 생산 수단과 노동은 쓸모없이 지출된 것이 된다. 작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중단 기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의 품질 저하가 생긴다.

 

생산물이 완성될 때까지 고정 자본이 매일 생산물에 이전하는 가치 부분은 노동 기간이 지속되는 전체 기간에 걸쳐 누적된다. 이 지점에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이 실질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고정 자본은 비교적 장기간 생산 과정에 투하되어 있으며, 아마도 수년에 걸친 기간이 경과하기 전에는 갱신될 필요가 없다.

 

증기 기관이 그 가치 일부를 매일 면사(불연속적인 노동 과정의 생산물)에다 이전하든, 또는 3개월에 걸쳐 기관차(하나의 연속적인 생산 행위의 생산물)에 이전하든, 이는 증기 기관 구입에 필요한 자본 지출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증기 기관의 가치는 전자의 경우 소량으로, 예컨대 매주마다 환류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더 큰 양으로, 예컨대 매 3개월마다 환류할 뿐이다. 그러나 증기 기관 자체는 두 경우 모두 아마도 20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갱신된다. 증기 기관의 가치가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일부분씩 환류되는 개별 기간이 증기 기관 그 자체의 생존 기간보다 짧은 한, 동일한 증기 기관은 몇 개의 노동 기간에 걸쳐 생산 과정에서 기능을 지속한다.

 

유동 자본의 경우 모습이 다르다. 금주에 구매된 노동력은 당주 내에 투입되어 생산물에 대상화된다. 이 노동력은 주말에 지불되어야 하며, 노동력에 대한 자본 투하는 3개월간 매주 반복된다. 금주의 이 자본 부분 지출이 내주 노동력 구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 노동력 지불을 위해 매주 새로운 추가 자본이 지출되어야 하며, 따라서 (모든 신용 관계를 제외한다면) 자본가는 임금을 주 단위로 지불할지라도 3개월 동안 임금을 지불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원료 및 보조 재료 등 유동 자본의 다른 구성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노동은 생산물에 점진적으로 누적된다.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뿐만 아니라 잉여 가치도 노동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생산물에 이전되지만, 이는 아직 완성된 상품 형태를 갖추지 못하여 유통 능력이 없는 미완성 생산물이다. 원료와 보조 재료로부터 생산물에 차곡차곡 이전되는 자본 가치에 대해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생산물 (또는 요구되는 유용 효과)의 고유한 성질과 그것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 기간의 장단에 따라, 유동 자본(임금, 원료, 보조 재료)의 지속적인 추가 지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유동 자본의 어떤 부분도 아직 유통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지 못하며, 따라서 동일한 작업의 반복에 활용할 수도 없다. 오히려 그 각 부분은 형성되고 있는 생산물의 구성 부분으로 생산 영역 안에 계속 고정되며, 생산 자본의 형태로 묶이게 된다.

 

회전 시간은 자본의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계와 같다. 따라서 생산 시간의 연장은 유통 시간의 연장과 마찬가지로 자본의 회전 속도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현재 논의에서는 다음 두 가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로, 생산 영역 내 체류 연장: 최초 1주일 동안 노동력 및 원료 등에 투하된 자본은, 고정 자본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과 마찬가지로, 3개월이라는 기간 전체에 걸쳐 생산 영역에 얽매여 있으며, 아직 형성 중인 미완성 생산물에 합쳐져 있으므로, 상품으로 유통에 투입될 수 없다.

 

둘째로, 연속적 추가 자본 투하: 생산 행위에 필요한 노동 기간이 3개월 동안 지속되고, 사실상 하나의 연결된 노동 과정을 이루기 때문에, 끊임없이 매주 새로운 1회분의 유동 자본이 이전 투하된 자본에 추가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순차적으로 투하되는 추가 자본의 양은 노동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우리는 앞서 면방적업과 기계 제조업에 매주 투하되는 자본액이 같고, 이 자본들이 불변 자본 대 가변 자본, 그리고 고정 자본 대 유동 자본으로 동등한 비율로 분할되어 있으며, 노동일의 길이 역시 동일하다고, , 노동 기간의 길이를 제외한 모든 조건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하였다. 최초 1주일 동안 투자액 규모는 두 부문에서 같지만, 방적업자의 생산물은 판매될 수 있으며, 그 대금으로 새로운 노동력과 원료 등이 구매될 수 있다.

 

노동 기간의 길이를 제외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최초 1주일 동안의 투자액 규모는 두 부문에서 같으나, 방적업자의 생산물은 판매되어 대금이 회수되면서 동일 규모의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 반면, 기계 제조업자는 3개월이 경과하여 생산물이 완성된 뒤에야 비로소 최초 1주일간 지출된 유동 자본을 화폐로 재전환하여 새로운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첫째, 동일한 자본 투자액의 환류에 차이가 발생한다. 둘째, 3개월 동안 사용된 생산 자본액의 크기는 동등할지라도, 자본 투자액의 크기는 두 부문에서 현저하게 상이하다. 이는 전자의 경우, 동일 자본이 신속하게 갱신되어 동일 작업을 즉시 반복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비교적 완만하게 갱신되며, 갱신 시점까지는 이전에 투하된 자본량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본량이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 과정의 길이에 따라 자본의 일정한 부분들이 갱신되는 시간의 길이, 곧 자본이 투하되는 시간의 길이가 상이하며, (매일 또는 매주 사용되는 자본의 크기가 동일하다고 해도) 투하되어야 할 자본량 역시 상이하다. 이러한 사정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 다음 장에서 고찰될 경우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의 투하 기간의 길이는 증대하더라도, 투하되어야 할 자본의 양은 이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증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포도주 생산). 이 경우, 자본은 더 오랜 기간 투하되지 않으면 안 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자본이 생산 자본의 형태로 묶이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덜 발전한 단계에서는 긴 노동 기간,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다액의 투자를 요구하는 사업들은, 특히 그 규모가 거대하여야만 수행될 수 있는 경우, 전혀 자본주의적 방식으로는 건설되지 않았다. 예컨대, 도로나 운하 등은 공동체 또는 국가의 비용으로 건설되었으며 (노동력은 과거에 대개 강제 노동에 의존), 또는 제조에 비교적 긴 노동 기간이 필요한 생산물은 매우 적은 부분만이 자본가 자신의 자금력으로 제조된다. 가령, 가옥 건축에서는 해당 가옥의 소유자가 될 개인은 건축업자에게 선금을 계속 지불하므로, 사실상 그는 가옥 생산 과정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그것의 대가를 일부분씩 지불하는 셈이다.

 

발전된 자본주의 시대에는 한편으로 거액의 자본이 개개인의 수중에 집적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자본가와 결합된 자본가(주식 회사)가 출현하며 동시에 신용 제도가 발달하였다. 이러한 시대에는 자본주의적 건축업자가 개개인의 주문으로부터 건축을 진행하는 것은 이미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그는 시장을 목표로 연립 주택들과 도시의 구역 전체를 건설하는 것을 사업으로 삼으며, 이는 개별 자본가가 청부업자로 철도를 부설하는 것을 사업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런던 가옥 건축에 대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변혁 양상은 1857년 은행 위원회에서 한 건축업자의 진술에서 알 수 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젊었을 당시 가옥은 대개 주문으로 건축되었고, 대금은 건축의 일정 단계가 완료됨에 따라 분할 지불되었다. 투기적 건축은 거의 없었으며, 있었다면 주로 노동자들을 규칙적으로 고용하고, 묶여두기 위한 목적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지난 40년 동안 모든 것이 변화했으며, 주문에 의한 건축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새 가옥이 필요한 사람은 투기적으로 건축된 것 또는 아직 건축 중에 있는 것들 중에서 가옥을 구한다. 건축업자는 더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시장을 대상으로 일한다. 그는 다른 모든 산업가와 마찬가지로 판매하기 위한 완성품을 갖추어야 한다. 종래에는 건축업자가 아마 3-4채의 가옥을 동시에 투기적으로 건축했지만, 이제는 광대한 대지를 구매하고 (유럽 대륙 기준으로는 대개 99년 기한으로 임차하고), 그 위에 100채 내지 200채에 이르는 가옥을 건축하여 자기 자금력의 20배 내지 50배 달하는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

 

자금은 저당 설정으로부터 조달되며, 개별 가옥 건축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돈이 건축업자에게 들어온다. 공황이 닥쳐 선금의 지불이 정지되면 사업 전체가 파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선의 경우, 가옥은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미완성 상태로 남으며, 최악의 경우, 경매에 부쳐져 반값으로 매각된다. 오늘날에는 투기적이고 대규모의 건축이 아니고서는 어떤 건축업자도 살아남을 수 없다. 건축 자체의 이윤은 미미하며, 주된 이윤의 원천은 지대의 상승과 대지의 교묘한 선택 및 활용에 있다.

 

벨그라비아, 타이버니아 (런던 중심지)의 거의 모든 가옥과 런던 주변의 수많은 별장은 가옥 수요를 예상한 이러한 투기로부터 건설되었다. (은행법 특별 위원회 보고서, 1, 1857, 증언록, 질문: 5,413-5,418, 5,435-5,436호 요약).

 

노동 기간이 매우 길고 그 규모가 큰 사업을 완전히 자본주의적 생산에 적합하게 수행하는 것은, 자본의 집적이 이미 고도로 진전되고, 신용 제도의 발전이 자본가에게 자기 자본이 아닌 타인의 자본을 빌려 그것을 걸고 모험해 볼 수 있는 수월한 방법을 제공하게 될 때 이루어진다. 그러나 생산에 투하되는 자본이 그 사용자의 소유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정은 자본의 회전 속도나 회전 시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협업, 분업, 기계 사용과 같이 개별 노동일의 생산물을 증대시키는 조건들은 동시에 연결된 생산 행위의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 기계는 가옥이나 교량 등의 축조 시간을 단축시키며, 수확기·탈곡기 등은 익은 곡물을 완성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을 줄인다. 조선 기술의 개량은 선박의 속력을 증대시켜 해운업에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을 단축시킨다. 그러나 노동 기간, 따라서 유동 자본의 투하 기간을 단축시키는 이러한 개량들은 대개 고정 자본의 투하 증가와 결부된다.

 

다른 한편으로, 특정 생산 부문에서는 협업의 확대만으로도 노동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철도의 완성은 대규모 노동자를 동원하여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공사에 착수하면서 단축된다. 이 경우, 회전 시간은 투하 자본의 증대로부터 단축된다. , 더 많은 생산 수단과 노동력이 자본가의 지휘 아래에 결합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노동 기간의 단축은 대개 단기간에 투하되는 자본의 증대와 결부되며, 투하 기간이 단축되는 정도에 따라 투하 자본의 양 역시 증대된다.

 

여기에서 상기해야 할 핵심은 사회적 총자본의 현존량보다는 오히려 생산 수단 및 생활 수단에 대한 지배력이 어느 정도로 분산 또는 개별 자본가의 수중에 결집되어 있는지, 곧 자본의 집적 규모가 어느 정도에 달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신용이 한 개인에게 자본의 집적을 매개·촉진·강화하는 한, 이는 노동 기간 및 회전 시간의 단축에 기여한다. , 노동 기간이 연속적이든 불연속적이든 간에, 특정 자연적 조건들로부터 규정되는 생산 부문들에서는 상기 수단들로는 어떤 단축도 발생할 수 없다.

 

더 빠른 회전이라는 개념은 곡물 생산에는 적용될 수 없다. 여기서는 연간 1회전만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축산업에 관하여 말하자면, 우리는 2-3년생 양이나 4-5년생 황소의 회전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묻게 된다.’

 

[구드,정치·농업·상업상의 오류, 런던 1866: 325].

 

조세, 지대 등과 같은 결정된 지불을 위해 더 일찍 현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가축이 경제적 적정 연령에 달하기 전에 팔려 도살되면 (이는 농업에 큰 손해를 주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으로, 육류 가격의 상승를 초래한다.

 

곡물 가격의 불확실성과 낮은 수준으로 말미암아 궁핍해진 (종전에 주로 여름에는 중부 지방 목장에, 겨울에는 동부 지방 축사에 가축을 공급하려고 사육하던) 차지농들은 버터와 치즈의 높은 가격에서 이득을 얻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경상비를 지불하기 위해 버터를 매주 시장에 출하한다. 또한 치즈에 대해서는 중매인으로부터 선대를 받는데, 중매인은 치즈가 운반될 수 있는 즉시 가져가며, 가격은 임의로 결정한다.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농업이 경제학 원칙으로 규제되므로, 종전에는 낙농 지방으로부터 사육을 위해 남부로 이송되었던 송아지들이, 지금은 버밍엄, 맨체스터, 리버풀 등 인접 대도시의 도살장에서 대량으로 도살되고 있으며, 때로는 생후 7일 내지 10일밖에 되지 않은 송아지도 포함된다. 엿기름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면, 차지 농업가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어 어린 가축을 더 나이를 먹고 체중이 증대될 때까지 계속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젖소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송아지를 기르는 데 젖 대신 엿기름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며, 현행의 놀랄 만한 어린 가축 부족을 상당 부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규모 차지 농업가들에게 송아지를 기를 것을 권고하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답할 것이다: “젖을 먹여 기르면 수지가 맞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첫째, 돈을 지출해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둘째, 우리는 이 돈을 회수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지만, 낙농업에서는 곧 회수된다.’

 

[구드,정치·농업·상업상의 오류: 11-12].

 

회전의 연장이 영국의 소규모 차지 농업가들에게 이러한 결과를 발생시킨다면, 그것이 대륙의 소농민들에게는 어떤 혼란을 일으킬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노동 기간의 길이(, 유통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에 상응하여, 고정 자본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은 점진적으로 누적되며, 이 가치 부분의 환류는 지연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연은 고정 자본의 새로운 투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기계는 마멸분의 보충분이 화폐 형태로 환류되는 속도와 관계없이 생산 과정에서 계속 작동한다. 반면, 유동 자본의 경우에는 전개가 다르다. 이 경우, 자본은 노동 기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묶여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자본이 임금, 원료, 보조 재료에 계속 투하되어야 한다. 따라서 환류의 지연은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에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

 

고정 자본은 환류가 빠르든 느리든 계속 기능한다. 그러나 환류가 지연되는 경우, 유동 자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판매될 수 없는 미완성 생산물의 형태 또는 판매되지 않은 상품의 형태로 묶이게 되거나, 또는 현물 형태로 갱신하기 위한 추가 자본이 없을 경우에는 기능을 중단하게 된다.

 

농민은 굶주리고 있는데 그의 가축은 살찌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목초는 무성하게 자랐다. 인도의 농민은 자기의 살찐 황소 곁에서 굶어 죽을 것이다. 미신의 가르침은 개개인에 대해서는 가혹하나 사회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역축의 유지는 농경의 진행을 보장하며, 따라서 장래의 생계와 부의 원천을 보장한다. 인도에서는 황소를 보충하기보다 사람을 보충하기가 더 쉽다고 하는 말이 가혹하고 비참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다.’

 

[동인도(마드리스와 오리사의 기근) , 1867. 4: 44].

 

이것을마누 법전의 다음 구절과 비교해 보라:

 

승려나 암소를 유지하기 위한 무보수의 헌신은, 천하게 태어난 종족들의 더없는 행복을 보장해 준다.’

 

[마누법전: 1062].

 

5년이 경과하기 전에는 5년생 동물을 시장에 공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정한 한계 내에서는 사육 방식을 변경하면서 동물을 더 짧은 시간에 그것의 용도에 따라 길러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베이크웰이 달성한 바이다. 종래 영국의 양은, 1855년까지 프랑스의 양이 그러했듯이, 4년 또는 5년이 되기 전에는 도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베이크웰의 방법에 따르면 1년생의 양도 이미 비대해지며, 아무리 늦어도 2년 안에는 완전히 성숙한다. 베이크웰은 세심한 선별로부터 양의 골격을 그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축소시켰다. 그의 양은 뉴 레스터라고 불렸다.

 

사육자는 종전에 한 마리의 양을 길러낸 시간에, 이제는 세 마리의 양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그 양은 키는 더 크지 않지만, 살을 매우 많이 제공하는 부분들이 더욱 넓고, 더욱 둥글고, 더욱 크게 발달하고 있다. 뼈는 자기를 겨우 지탱할 만큼만 있으며, 거의 전체 중량이 고기 덩어리다.’

 

[라베르뉴,잉글랜드의 농촌 경제, 1855: 20].

 

노동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들이 적용될 수 있는 정도는 산업 부문별로 매우 상이하며, 따라서 이 방법들로부터 노동 기간의 길이가 균등화되지는 않는다. 위의 예에서, 새로운 공작 기계의 사용으로부터 기관차 한 대의 제조에 필요한 노동 기간은 실제적으로는 단축될 수 있다. 그러나 방적업에서 과정들의 개량으로부터 매일 또는 매주 생산되는 완성 생산물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기관차 제조업의 노동 기간은 방적업의 그것과 비교하여 볼 때, 상대적으로는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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