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순환의 세 가지 도식
Tc를 총 유통 과정이라고 한다면, 세 형태들은 다음과 같이 표기된다.
1. 화폐 자본 유통 순환: M-C…P…C´-M´
2. 생산 자본 유통 순환: P…Tc…P
3. 상품 자본 유통 순환: Tc…P(C´)
세 형태를 총괄해서 고찰하면, 과정의 모든 전제는 과정의 결과로, 과정 그 자체로부터 생산된 전제로 나타난다. 각각의 계기는 출발점, 통과점, 귀착점으로 나타난다. 총 과정은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의 통일로 나타나며, 생산 과정은 유통 과정을, 유통 과정은 생산 과정을 상호 매개하는 관계를 이룬다.
세 가지 순환 형태 모두에 가치 증식이 규정적인 목적이자 추진적 동기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 제1형태에서는 이것이 실제로 표현된다.
· 제2형태는 P(생산 과정), 곧 가치 증식 과정 그 자체로 출발한다.
· 제3형태에서는 순환이 증식된 가치로 시작하여 새로이 증식된 가치로 귀결되는데, 이는 운동이 동일한 규모로 반복될 때도 마찬가지이다.
판매(C-M)가 구매자에게는 구매(M-C)이며, 구매(M-C)가 판매자에게는 판매(C-M)인 한, 자본의 유통은 일반적 상품 전환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상품 전환과 관련하여 전개된 유통 화폐량을 지배하는 법칙(제1권, 제3장, 2절)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적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각종 개별 자본의 전환 사이의 현실적 연관, 곧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과정의 부분적 운동으로 개별 자본 순환들 사이의 연관을 고찰한다면, 이 연관은 화폐와 상품 사이의 단순한 전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끊임없이 회전하는 궤도에서는 각 지점이 동시에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다. 그 회전을 중단시키면 어느 출발점도 귀착점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보았듯이, 각 특수 순환은 다른 순환들을 (묵시적으로) 전제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형태에서의 순환 반복은 다른 형태의 순환에서 발생하는 운동을 포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순환 형태들 사이의 구별은 모두 형태상의 구별로만 나타나며, 또는 관찰자에게만 존재하는 주관적 구별로만 나타난다.
이 순환들이 각각 개별 산업 자본들이 취하는 특수한 운동 형태로 고찰되는 한, 이 차이와 구별은 다만 개별적인 수준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개별 산업 자본이 세 순환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순환, 곧 세 유형의 자본 재생산 형태는 서로 나란히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지금 상품 자본(C´)으로 기능하고 있는 자본 가치의 일부가 화폐 자본(M´)으로 전환되는 동안, 동시에 자본 가치의 다른 일부는 생산 과정(P)을 통과하여 새로운 상품 자본(C´)으로 유통에 진입한다. 따라서 C…C´이라는 상품 순환 형태가 끊임없이 그려지며, 이는 다른 두 형태(M´…M´와 P…P)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형태, 어느 단계에 있는 자본의 재생산이든, 이들 형태의 전환과 순차적인 통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속적이다. 그러므로 총 순환은 세 형태의 실질적 통일이다.
우리의 논의에서 자본 가치는 그 전체 크기가 화폐 자본이나 생산 자본 또는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하였다. 예컨대, 422원은 처음에는 모두 화폐 자본으로 나타났고, 다음에는 모두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었으며, 끝으로는 상품 자본 가치 500원 어치 (잉여 가치 78원 포함)의 면사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경우, 각각의 단계는 그와 같은 수의 중단을 야기한다.
예컨대, 422원이 화폐 형태로 머물고 있는 동안, 곧 생산 요소 구매[M-C(LP, MP)]가 완수될 때까지는, 자본 전체는 오직 화폐 자본으로만 기능한다. 일단 그것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면, 그것은 화폐 자본이나 상품 자본으로는 기능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총 유통 과정은 중단된다. 마찬가지로, 자본 전체가 화폐 자본(M´) 또는 상품 자본(C´)으로 유통의 두 국면 중 어느 한 국면에서 기능할 때는 총 생산 과정은 중단된다. 그러므로 생산 순환 P…P는 생산 자본의 주기적 갱신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동시에 유통 과정이 끝마칠 때까지는 생산 자본의 기능(생산 과정) 중단으로 나타나게 된다.
생산은 연속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단절과 연결을 반복한다. 생산의 반복은 유통 과정의 두 국면이 더 빠르게 또는 더 느리게 완성되는지에 따라 길거나 짧은 시간 뒤에 이루어진다. 예컨대, 중국의 수공업자처럼, 개별 고객들을 위해서만 일할 경우, 새로운 주문을 받을 때까지는 그의 생산 과정이 중단된다. 사실상 이러한 중단은 운동하고 있는 각각의 자본 부분 모두에 해당되며, 자본의 모든 부분은 순차적으로 이 순환을 통과한다.
10,000그램 면사가 방적 공장의 1주일 생산량이라고 가정하자. 이 10,000그램 면사는 그 전체가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동한다. 그것에 포함된 자본 가치는 전부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동안은 생산 과정에 재진입할 수 없다. 그것은 먼저 유통에 진입하여 생산 자본의 요소들(LP와 MP)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자본의 순환은 끊임없는 중단 과정이며, 한 단계를 지나 다음 단계를 개시하고, 한 형태를 버리고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들 단계의 각각은 다음 단계의 조건이 될 뿐 아니라, 동시에 다음 단계를 성립할 수 없도록 한다. 그러나 연속성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특성이며, 그것의 기술적 기초로부터 요구된다. 물론 이것이 반드시 완전히 달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현실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고찰해 보자.
10,000그램 면사가 상품 자본으로 시장에 나와 화폐(M´, 지불 수단, 구매 수단 또는 단순히 계산 화폐, 어느 것이든 관계없다)로 전환을 완료하는 동안, 새로운 면화, 석탄 등이 생산 과정에 진입한다. 이것들은 이미 화폐 형태와 상품 형태로부터 생산 자본의 형태로 재전환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생산 자본으로 기능을 개시한다. 첫 10,000그램 면사가 화폐로 전환되고 있을 때, 이전의 10,000그램은 이미 그 유통의 제2국면(M-C)에 진입하여 화폐로부터 생산 자본의 요소들로 재전환되고 있다. 자본의 모든 부분은 순차적으로 순환을 통과하며, 그 결과, 어느 한 시점에서는 그들이 그 순환의 각종 단계에 (동시에) 있게 된다. 따라서 산업 자본은 그 순환의 연속성으로부터 모든 단계에서 동시적으로 존재하며, 각 단계에 대응하는 각종의 기능적 형태를 취한다.
산업 자본 중 처음으로 상품 자본(C´)에서 화폐(M´)로 전환되는 부분은 상품 순환 C´…C´을 비로소 개시하고 있지만, 운동하고 있는 전체로의 산업 자본(중 일부)은 그 순환을 이미 통과해 버린 것이다. 한편에서는 화폐가 투하(M…)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화폐가 회수(…M´)된다. 어느 지점에서 화폐 순환 M…M´의 개시는 동시에 다른 지점에서는 화폐의 귀환(M´)이다. 동일한 것을 생산 자본(P)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산업 자본의 현실적 순환은 유통 과정과 생산 과정의 통일일 뿐 아니라, 세 가지 순환 모두의 통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러한 통일일 수 있는 것은, 자본의 각기 다른 부분들이 순환의 순차적인 국면들을 순차적으로 통과하고, 한 국면과 한 기능 형태로부터 다음의 그것으로 이행하며, 따라서 이들 부분들의 전체로의 산업 자본이 각종 국면과 기능에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그 결과, 세 순환 모두를 동시에 그리고 있는 경우에만 성립한다.
각종 부분들의 순차적 연속은 여기에서 그들의 공존, 곧 자본이 분할되는 방식으로부터 규정된다. 발달된 공장 제도에서는 생산물이 끊임없이 그 형성 과정의 각종 단계에 있음과 동시에, 생산의 한 국면으로부터 다른 국면으로 끊임없이 이행하고 있다(벨트 컨베이어를 생각하라).
각 개별 산업 자본은 일정한 크기(이는 자본가의 재력과 각 생산 분야의 최소 자본 규모에도 의존한다)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본의 분할은 일정한 비율에 따라야 한다. 기존 자본의 크기는 생산 과정의 규모를 결정하며, 후자는 (생산 과정과 나란히 기능하는 한에서)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의 크기를 결정한다. 그러나 생산의 연속성을 규정하는 각 부분들의 공존은, 자본의 부분들이 순차적으로 각종 단계를 통과하는 운동으로부터만 이루어진다. 공존 그 자체는 잇달아 일어나는 것, 곧 계기의 결과일 따름이다.
예컨대, 어느 부분에 대하여 판매(C´-M´)가 정지하여 그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이 부분의 순환은 중단되고, 그것의 생산 수단으로의 대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뒤 계속하여 생산 과정에서 상품 자본(C´)으로 나오는 부분들은 선행자 때문에 그 기능 전환에 방해를 받는다. 이것이 얼마 동안 지속되면 생산은 제한되고, 과정 전체가 중지된다. 잇달아 일어나는 것, 곧 순차적 연속의 어떤 지체도 공존을 교란시키며, 한 단계에서의 어떤 정체도 정체되는 자본 부분의 총 순환뿐 아니라 개별 자본 전체의 총 순환에도 다소간의 정체를 일으킨다.
과정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 다음 형태는 각 단계들의 연속 형태이며, 따라서 자본이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자본이 이전의 단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특수한 순환은 자본의 기능적 형태 중 하나를 그것의 출발점과 귀착점으로 삼는다. 반면에, 총 과정은 사실상 세 순환(M´…M´, P…P, C´…C´), 곧 과정의 연속성이 표현되는 형태에서 상이한 세 순환 모두의 통일이다.
총 순환은 자본의 기능적 형태 각각에 대해서는 그 자신의 독특한 순환으로 나타나며, 각 순환은 총 과정의 연속성을 위한 조건이다. 하나의 기능적 형태의 순환은 다른 것들의 순환에 의존한다. 총 생산 과정이 동시에 재생산 과정이며, 따라서 총 생산 과정 요소들 각각의 순환이라는 점은 총 생산 과정을 위한, 특히 사회적 자본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자본의 상이한 부분들은 순차적으로 상이한 단계와 기능적 형태를 통과하고 있다.
각 기능적 형태는 기타의 기능적 형태와 동시에 자기 자신의 순환을 통과하고 있다. 물론 각 기능적 형태는 언제나 자본의 상이한 부분이긴 하다. 끊임없이 전환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자본의 일부는 화폐로 전환하고 있는 상품 자본(C´…M´)으로 존재한다. 자본의 다른 일부는 생산 자본으로 전환하고 있는 화폐 자본(M…C)으로 존재하며, 또 다른 일부는 상품 자본으로 존재하고 있는 생산 자본(P…C´)으로 존재하고 있다. 세 개의 기능적 형태가 모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이 세 단계를 통과하는 총자본의 순환으로부터 매개된다.
전체로의 자본은 공간적으로 나란히, 상이한 단계에서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각 부분은 끊임없이 한 단계 또는 하나의 기능적 형태에서 다른 것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그래서 차례로 그 모든 단계 또는 기능적 형태에서 기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형태들은 유동적이며, 그들의 동시성은 그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매개된다. 어느 형태도 다른 형태의 뒤를 따르거나 그것을 선행하며, 자본의 일부가 하나의 형태로 복귀하는 것은 다른 일부가 다른 형태로 복귀하는 것에 달려 있다. 각 부분은 자기 자신의 순환을 계속하지만, 기타의 자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므로, 이 특수한 순환들은 총 과정의 동시적·연속적 요소들을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세 순환의 통일 속에서 비로소 총 과정의 연속성은 위에서 언급된 중단이 없는 상태가 실현된다. 사회적 총자본은 항상 이 연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과정은 항상 세 순환의 통일을 포함한다.
개별 자본의 경우, 재생산의 연속성은 때때로 다소 중단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치량이 때때로 상이한 시기에 불균등한 비율로 각종 단계와 기능적 형태에 배분된다.
둘째, 생산되는 상품의 성질 및 자본이 투하된 생산 부문의 특수성에 따라 이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계절에 의존하는 생산 분야에서는 연속성이 다소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자연 조건에 의한 것(예: 농업, 정어리 어업)이거나, 이른바 계절 노동의 경우처럼 관습적인 사정에 의한 것도 있다.
과정이 매우 규칙적이고 한결같이 진행되는 곳은 공장과 광산이다. 그러나 생산 부문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순환의 일반 형태에는 아무런 차이도 일으키지 않는다.
자기를 증식시키는 가치로, 자본은 계급 관계(임금 노동으로 노동이 존재하는 데 따른 일정한 사회적 성격)를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운동이며, 각종 단계를 통과하는 순환 과정이다. 이 과정 자체는 또한 세 개의 상이한 순환 형태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자본은 정지 상태의 사물로 이해될 수 없으며, 운동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가치의 자립화를 단순한 추상이라고 보는 이들은, 산업 자본의 운동이 바로 이 추상의 현실화라는 것을 간과한다. 가치는 여기에서 각종의 형태, 각종의 운동을 통과하며, 이 운동 중에서 가치는 스스로를 유지함과 동시에 증대(증식)시킨다.
우리는 여기에서 운동 형태만을 먼저 다루고 있으므로, 자본 가치가 순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큰 변동을 아직 고찰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자본 가치가 증식되는 한, 자본 가치가 독립적 가치로 그 순환을 따르고 있는 한, 그리고 가치 변동이 어떻든 극복되고 상쇄되는 한, 모든 가치 변동에도 자본주의적 생산은 존재하며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의 운동은 개별 산업 자본가의 행위로 나타난다. 곧 그는 상품과 노동력의 구매자, 상품의 판매자 및 생산적 자본가로 기능하며, 자신의 활동으로 순환을 매개한다.
사회적 자본이 가치 변동을 겪는다면, 개별 자본가의 자본은 이 가치 변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치 변동이 더욱 예리해지며고 더욱 빈번해짐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자연 과정의 힘을 가지고 작용하는 독립적 가치의 자동적인 운동은 개별 자본가의 예견과 계산을 오히려 더욱 더 압도하게 된다. 원활한 생산의 진행은 점점 더 불안정한 투기에 종속당하게 되며, 개별 자본의 생존에 대한 위험은 더더욱 커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기적 가치 변동은, 그것이 표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 곧 가치는 자본으로 독립성을 획득하며, 자신의 운동으로부터 그 독립성을 유지·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과정 중의 자본이 이와 같이 일련의 전환을 겪는 것은, 순환 안에서 생긴 자본의 가치량 변화를 최초의 자본 가치와 계속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가치를 형성하는 힘(노동력)에 대한 가치의 독립성은 M-LP라는 행위(노동력의 구입)로 도입되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생산 과정(P)에서 실현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의 독립성은 그 순환 안에서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화폐, 상품 및 생산 요소가 과정 중의 자본 가치가 번갈아 취하는 형태일 뿐이며, 과거의 가치량이 현재의 변화한 자본 가치량과 비교되고 있다.
베일리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특징짓는 가치의 자립화를 경제학자들의 환상이라며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가치는 동시에 존재하는 상품들 사이의 관계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품들만이 서로 교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CW 30:101]
이러한 주장은 상이한 시점의 상품 가치들을 비교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각 시점에서 화폐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면, 이 상품 가치들의 비교는 결국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하였던 각 시기의 노동 지출들의 비교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대는 그의 일반적 오해, 곧 교환 가치는 가치와 동일하고, 가치의 형태가 바로 가치 그 자체이며, 따라서 상품 가치들이 교환 가치로 더 이상 활발하게 기능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상호 교환될 수 없다면 상품 가치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게 된다는 오해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는 다음의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하였다. 곧 가치가 자본 가치 또는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그 순환의 상이한 단계들, 이것들은 결코 ‘동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잇따라 일어난다는 점에서 가치가 항상 가치로 존재하면서 서로 비교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순환의 공식을 순수한 상태에서 고찰하기 위해서는,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는 가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치대로의 판매가 기타의 사정이 동일한 조건에서 행해진다고 가정해야 한다. 생산 순환(P…P)의 형태를 예로 든다면, 우리는 생산 과정에서 모든 기술적 혁명(이는 특정 자본가의 생산 자본을 감가시킬 수 있음)을 무시해야 하며, 또한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화가 기존의 상품 자본의 가치에 미치는 모든 반작용(재고를 포함한 기존의 상품 자본의 가치는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음)을 무시해야 한다.
상품 자본(C´)인 10,000그램 면사가 그것의 가치 500원에 팔리며, 8,440그램(422원)이 C´에 포함된 자본 가치를 보충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면화, 석탄 등의 가치가 상승한다면(여기에서는 단순한 가격 변동은 무시함), 이 422원은 생산 자본 요소들을 완전히 보충하는 데 충분하지 않으므로, 추가 화폐 자본이 필요하며, 화폐 자본은 추가로 묶인다. 반대로, 그 가격들이 하락한다면, 화폐 자본은 그 일부가 풀려나온다.
가치 관계가 불변인 경우에만 그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된다. 실제로는, 순환의 반복에서 그 교란들이 서로 상쇄되는 한, 과정은 진행된다. 그 교란들이 클수록 산업 자본가들은 그 조정기를 견뎌내기 위해 더욱 큰 화폐 자본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각 개별 생산 과정의 규모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진행과 더불어 확대하며, 이와 더불어 투하되어야 할 자본의 최소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정이 기타의 사정에 추가되어 산업 자본가의 기능을 점차 대규모 화폐 자본가(개인 또는 결합된 형태)가 독점하는 경향이 생긴다.
생산 요소들의 가치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화폐 순환(M…M´) 형태와 생산 순환(P…P)과 상품 순환(C´…C´) 형태 사이에는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잠시 지적한다. 새로 투하되는 자본의 공식인 M…M´에서, 생산 수단(예: 원료, 보조 재료)의 가치 하락은 특정 규모의 사업을 개시하는 데 이전보다 적은 화폐 자본의 투하를 요구한다. 이는 생산력 수준이 불변할 때, 생산 과정의 규모가 일정한 양의 노동력이 처리할 수 있는 생산 수단의 양과 규모로부터 결정될 뿐, 생산 수단 및 노동력의 가치(이는 가치 증식의 크기에만 영향을 미침)로부터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산 자본의 요소를 구성하는 상품들의 가치가 상승하면, 일정한 규모의 사업을 설립하는 데 더 많은 화폐 자본이 필요하다. 두 경우 모두 새로 투자되어야 할 화폐 자본의 양만이 영향을 받는다. 어느 산업 부문에서 신생 개별 산업 자본의 탄생률이 불변한다고 가정할 때, 전자의 경우(가치 하락) 약간의 화폐 자본이 과잉으로 풀려나오며, 후자의 경우(가치 상승) 더 많은 화폐 자본이 묶이게 된다.
생산 순환(P…P)와 상품 순환(C´…C´)은, 생산 자본(P)과 상품 자본(C´)의 운동이 동시에 축적을 나타내고, 그래서 추가 화폐 m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는 경우에만, M…M´으로 나타낸다. 그렇지 않은 한,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동은 M…M´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가치 변화가 이미 생산 과정에 들어가 있는 자본 구성 부분들(c, v, s)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최초의 투자가 아니라, 재생산 과정 속에 있는(곧 최초의 순환을 통과한) 산업 자본이다. 다시 말해, 상품 자본(C´)이 생산 요소들(이것들이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로 재전환 순환[C´…C(LP, MP)]이 영향을 받는다.
가치(또는 가격)의 하락은 세 가지 경우를 일으킬 수 있다.
첫째, 재생산 과정이 동일한 규모로 계속되는 경우, 이전의 화폐 자본의 일부는 풀려나오며 화폐 자본은 적립되지만, 진정한 축적(확대 재생산)이나 그것을 위한 m(잉여 가치)의 축적 재원으로의 전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 기술적 비례성이 허락하는 경우, 재상산 과정은 가치 하락이 없었을 때보다 더욱 큰 규모로 확대된다.
셋째, 원료 등의 더욱 큰 재고가 형성된다.
상품 자본의 보충 요소들(생산 요소들)의 가치가 상승하면 위의 경우와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
첫째, 재생산이 계획된 규모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예: 노동 시간이 감축된다).
둘째, 이전 규모의 재생산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화폐 자본이 투입되어야만 한다(예: 화폐 자본이 묶인다).
셋째, 축적을 위한 화폐 재원(그것이 있는 경우)이 재생산 과정을 확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이전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전부 또는 일부가 사용되어야만 한다.
이것 또한 화폐 자본이 묶이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추가적 화폐 자본이 외부, 곧 화폐 시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산업 자본가 자신의 재력으로부터 나온다.
생산 순환(P…P)과 상품 순환(C´…C´)에서는 다른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대량의 면화 재고(곧 그의 생산 자본의 큰 부분)를 보유하고 있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그의 생산 자본 일부를 감가시키고, 가격 상승은 생산 자본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가 대량의 면화를 상품 자본(예: 면사) 형태로 고정시키고 있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그의 상품 자본 일부, 나아가, 순환 중인 총자본 일부를 감가시키며, 가격 상승은 그 반대를 초래한다. 끝으로, 상품 자본 유통[C´-M-C(LP, MP)] 과정에서, 상품 자본의 실현(C´-M)이 상품(C)의 요소와 가치 변화 이전에 이루어졌다면, 자본은 오직 유통의 제2국면 생산 요소 구매[M-C(LP, MP)]에서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가치 변화가 판매(C´-M)의 완료 이전에 일어난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면사 가격을 하락시키고, 면화 가격의 상승은 면사 가격을 상승시킨다.
동일 산업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각종 개별 자본에 대한 영향은 그들 사정의 차이에 따라 크게 상이할 수 있다. 유통 과정의 시간 차이와 유통 속도의 차이에 따른 화폐 자본의 묶임과 풀림은 회전에서 논의될 사항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동과 관련하여 화폐 순환(M…M´)과 기타 두 순환 형태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실적인 차이뿐이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지배적인 시대, 유통 국면 M-C(LP, MP)에서 생산 수단(MP)을 구성하는 상품 대부분은 타인의 상품 자본으로 기능한다. 이는 판매자 측면에서 C´-M´, 곧 상품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타당한 서술은 아니다. 산업 자본이 화폐나 상품으로 기능하는 유통 과정에서, 산업 자본의 순환(화폐 자본 또는 상품 자본 형태)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생산 양식의 상품 유통과 뒤섞인다.
상품이 노예제, 빈농(중국인, 인도 라이오트), 공동체(네덜란드령 동인도), 국영 생산(러시아 농노제 기반), 심지어 반(半)원시적인 수렵 민족의 생산물이든 그 출신 성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상품들은 시장에서 상품으로 기능하며, 산업 자본을 표현하는 화폐(와 상품)에 대하여 상품(과 화폐)으로 대면한다. 이들은 산업 자본의 순환 및 잉여 가치의 순환 (수입으로 지출되는 한) 모두에 편입된다. 따라서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은 상품 출신지의 다양한 성격과 세계 시장의 존재로부터 특징지어진다. 외국산 상품에 대해 적용되는 것은 외국 화폐에도 마찬가지다. 상품 자본이 외국 화폐에 대해 오직 상품으로 기능하듯이, 외국 화폐는 상품 자본에 대해 오직 화폐로 기능할 뿐이며, 이때 화폐는 세계 화폐로 기능한다.
두 가지를 더 지적한다.
첫째, 생산 수단 구매(M-MP)의 행위가 완료되면, 상품들(MP)은 상품이기를 멈추고 산업 자본의 존재 양식 중 하나인 생산 자본(P)이라는 기능적 형태로 전환된다. 따라서 그들의 출산지는 지워지고, 지금 그들은 다만 산업 자본의 존재 형태로 있으며 산업 자본에 합쳐진다. 그러나 그들이 보충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재생산될 필요가 있으며, 이 한도까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그 자신의 발전 단계 밖에 있는 생산 양식들로부터 제약받는다. 그런데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경향은 모든 생산을 최대한 상품 생산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는 주된 무기는 모든 생산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유통 과정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발달한 상품 생산 자체가 바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이다. 산업 자본의 침입은 어디에서나 이 전환을 촉진하며, 이와 함께 모든 직접적 생산자가 임금 노동자로 전환하는 것도 촉진한다.
둘째,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에 들어가는 상품들(M-C에서 C를 구성하는 LP와 MP; 노동자에게 지불되는 가변 자본이 전환되는 필요한 생활 수단 포함)은 그 출신지(C´)의 사회적 형태가 어떻든, 산업 자본 자체에 대하여 상품 자본의 형태, 또는 상품 거래 자본(상인 자본)의 형태로 마주하게 된다.
상인 자본은 그 성질상 온갖 생산 양식에서 생산된 상품을 포괄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대규모의 생산을 전제하므로, 필연적으로 대규모의 판매(개별 소비자에 대한 판매가 아닌 상인에 대한 판매)를 전제한다. 이 구매자 자신이 생산적 소비자(곧 산업 자본가)이거나, 한 산업 분야의 산업 자본이 다른 산업 분야에 생산 수단을 공급한다면, 한 산업 자본가는 다른 많은 산업 자본가에게 직접 판매한다(주문 등의 형식). 이러한 한도까지는 각 산업 자본가는 직접적 판매자이며 자기 자신이 상인이다. 그가 상인에게 팔 때도 위와 마찬가지로 상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상인 자본의 기능으로의 상품 거래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제이며,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발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자본주의적 유통 과정의 개개의 측면을 설명할 때, 상인 자본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기의 일반적 분석에서는 상인의 개입 없는 직접 판매를 가정한다. 왜냐하면, 이 개입은 운동의 각종 계기를 은폐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소 소박하게 다루고 있는 시스몽디를 인용하여 보자.
‘상업은 상당한 자본을 사용하는데, 그 자본은 첫눈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그 운동을 묘사해온 자본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직물 상인의 창고에 쌓여 있는 직물의 가치는 첫눈에는, 연간 생산물 중 부자가 빈자를 노동시키기 위해 임금으로 주는 부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자본(직물의 가치)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자본을 대체하였을 뿐이다. 부의 진행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부의 창출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의 소비에 이르기까지 추적하였다. 예컨대, 직물 제조에 사용되는 자본은 언제나 동일한 것처럼 보였으며, 자본이 소비자의 수입과 교환될 때는 두 부분으로만 분할되었다. 곧 한 부분은 이윤의 형태로 제조업자의 수입으로 기능하였고, 다른 부분은 임금의 형태로 새로운 직물을 제조하는 노동자의 수입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 자본의 각종 부분들이 서로 대체되는 것, 그래서 100,000원이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 전체를 위해 충분하다면, 이 100,000원은 제조업자, 도매상, 소매상 사이에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곧 알아내었다. 제조업자는, 그 전액으로 행하였던 것과 같은 일을 1/3의 금액으로 행하게 된다. 왜냐하면, 제조업자가 자기의 제조 작업을 마치자마자, 그는 소비자를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것을 구매할 상인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도매상 A의 자본도 훨씬 빨리 소매상 A의 자본으로부터 보충된다. …임금에 투하된 금액과 최종 소비자의 구매 가격 사이의 차액이 자본에 대한 이윤을 형성한다. 이 이윤은 제조업자, 도매상, 소매상이 그들의 기능을 분할한 순간부터 그들 사이에 분배된다. 1인과 1자본 대신에 3인과 3자본 부분이 사용되었지만 달성된 과업은 동일하다.’
[신정치경제학 원리,Ⅰ:139, 140]
‘상인들 모두는 생산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이는 생산의 목적이 소비이며, 따라서 생산물이 소비자의 수중에 들어갈 때까지는 생산이 완료되었다고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책: 137].
순환의 일반적 형태를 고찰하고, 제2권 전반에 걸쳐, 우리는 화폐를 금속 화폐로 간주하며, 표상 화폐(특정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단순한 가치 표상)와 신용 화폐(아직 논의하지 않은)는 제외한다.
첫째, 이것이 역사가 걸어온 경로이다. 신용 화폐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중요한 기능은 하지 않았다.
둘째, 이 순서의 필연성은 다음 사실로부터도 이론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 곧 투크와 기타 사람들이 지금가지 신용 화폐의 유통에 관하여 말한 비판적 설명은, 단순한 금속 유통의 기초 위에서는 사태가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으로 자꾸 그들을 복귀시켰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금속 화폐는 구매 수단으로뿐 아니라 지불 수단으로도 기능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만 단순화를 위해 제2권에서는 금속 화폐가 오직 구매 수단의 기능 형태라고 가정한다.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C´…M 또는 M…C)이 일반적 상품 유통 안의 일련의 행위만을 표현하는 한, 그 유통 과정은 이미 전개된 일반적 법칙들(제1권, 제3장)로부터 규정된다. 동일한 화폐량(예: 500원)이라 하더라도, 화폐의 유통 속도가 클수록, 각 개별 자본이 상품과 화폐로 연속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빠를수록, 그만큼 더욱 많은 산업 자본(또는 상품 자본의 형태에 있는 개별 자본들)을 유통시킬 수 있다. 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이 많을수록(예컨대 상품 자본이 그것의 생산 수단으로 대체될 때 그 차액만이 결제되는 경우가 많을수록), 그리고 지불 기간(예: 임금 지불의 경우)이 짧을수록, 동일한 가치의 자본이 자기의 유통을 위해 필요로 하는 화폐는 그만큼 적어진다. 반면에, 유통 속도와 기타의 모든 사정들이 불변이라고 가정하면, 화폐 자본으로 유통하는 데 필요한 화폐량은 상품의 가격 총액(가격에 상품량을 곱한 것)으로부터 결정되며, 또는 상품량과 상품 가치가 일정하다면 화폐 그 자체의 가치로부터 결정된다.
자본의 유통 과정이 일련의 단순한 유통 행위인 경우에만 일반적 상품 유통의 법칙이 적용되며, 유통 행위가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 중 기능적으로 규정된 국면을 형성하는 경우에는 이 법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유통 과정을 다음의 두 형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중단되지 않은 상호 관련으로 고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유통 과정Ⅰ: 생산을 위한 생산 자본 순환 변형
(2). P…C´(C, c)-M´[M-C(LP, MP)…P(P´), m-c]
유통 과정Ⅱ: 재생산을 위한 상품 자본 순환 변형
(3). C´(C, c)-M´[M-C(LP, MP)…P…C´, m-c]
일련의 일반적인 유통 행위(C-M-C이든 M-C-M´이든)로의 유통 과정은 두 개의 반대 방향의 연속적인 상품 전환을 가리킬 뿐이다. 각각의 전환은 타인의 상품 또는 화폐에 대해 반대의 전환을 일으킨다.
상품 소유자 측의 판매(C-M)는 구매자 측에서는 구매(M-C)이다. 상품의 첫 번째 전환 C-M은 화폐(M)로 등장하는 상품의 두 번째 전환(화폐 소유자는 이전에 이미 자기의 상품을 팔아 화폐를 보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M-C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어느 단계에 있는 상품의 전환이 다른 단계에 있는 다른 상품의 전환과 상호 결합되어 있는 것은 자본의 유통에도 적용된다. 다만 자본가가 상품의 판매자이자 구매자이며, 자기의 자본이 타인의 상품에 대해서는 화폐로 기능하며, 타인의 화폐에 대해서는 상품으로 기능하는 한에서만 그렇다. 이러한 상호 결합이 자본의 전환의 상호 결합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생산 수단 구매[M-C(MP)]는 우리가 앞서 본 바와 같이, 각종 개별 자본들의 전환의 상호 결합을 묘사할 수 있다. 예컨대, 면방적업자의 자본(상품 자본, 면사) 일부가 석탄으로 바뀌는데, 이는 그의 자본 일부가 화폐 형태에서 상품 형태로 전환함을 의미하며, 그 반면에, 석탄 광산 소유자의 자본은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한다. 하나의 동일한 유통 행위는 여기에서 두 산업 자본 측(상이한 생산 분야에 속함)의 반대 방향 전환, 곧 이들 자본의 연속적 전환의 상호 결합을 표현한다. 그러나 화폐(M)가 전환될 생산 수단(MP)이 범주적 의미에서 상품 자본일 필요는 없다(예: 흑인 노예가 생산한 면화). 곧, 자본가로부터 생산되어 산업 자본의 하나의 기능적 형태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항상 한편에서 구매(M-C)이고, 다른 한편에서 판매(C-M)이지만, 반드시 자본 전환의 상호 결합인 것은 아니다. 더욱이, 노동력 구입(M-LP)은 결코 자본 전환의 상호 결합이 아니다. 노동력은 확실히 노동자에게는 상품이지만, 그것이 자본가에게 팔려야만 비로소 자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판매(C´-M´) 과정에서 화폐 자본(M´)은 반드시 상품 자본이 전환된 것일 필요가 없다. 이는 노동력 상품의 화폐 표현(임금)일 수도 있고, 독립 노동자, 노예, 농노, 공동체로부터 생산된 생산물의 화폐 표현일 수도 있다.
둘째, 개별 자본의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전환이 수행하는 독특한 기능적 역할은, 다른 자본의 순환 중에 그에 상응하는 반대 방향의 전환을 반드시 표현한다고 볼 수 없다. 이는 세계 시장의 (상품) 생산 전체가 자본주의적으로 경영된다고 가정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생산 순환(P…P)에서 상품 자본(C´)을 화폐화하는 화폐 자본(M´)은 구매자 측에서 단순히 자기 잉여 가치의 화폐 표현일 수 있다. (그 상품이 소비 용품이라면). 또는 생산 요소 구매[M´-C´(LP, MP)](곧 축적된 자본이 투입되는 경우)에서 M´은 생산 수단(MP) 판매자에게는 투하 자본의 보충일 수 있다. 그러나 이 M´이 분할되어 수입 지출로 사용될 경우, 그것은 그의 자본 순환으로 재진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총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개별 자본은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구성 부분에 불과함)이 유통 과정에서 (자본과 잉여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서로 보충하고 있는지는, 상품 유통에서 일어나는 전환들의 단순한 상호 결합(자본 유통의 행위가 상품 유통의 과정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명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분석 방법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자세히 고찰해 보면, 모든 상품 유통에 공통된 전환의 상호 결합에서 단순히 빌려온 불명확한 개념만으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과제는 제3편에서 깊이 다루어질 것이다).
산업 자본의 순환(그리고 자본주의적 생산)의 가장 분명한 특성 중 하나는, 한편에서는 생산 자본의 구성 요소들이 상품 시장에서 상품으로 구입되어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 과정의 생산물이 노동 과정에서 나와 상품으로 끊임없이 판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스코틀랜드 낮은 지대의 근대적 차지 농업가와 유럽 대륙의 구식 소농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자는 자기의 생산물 전체를 판매하며, 생산물의 모든 요소들(종자까지도)을 시장에서 보충해야 한다. 반면, 후자는 자기 생산물의 대부분을 직접적으로 소비하며, 될 수 있는 한 매매를 적게 하고, 도구, 의류 등도 될 수 있는 한 자신이 만든다.
자연 경제, 화폐 경제, 신용 경제는 이 때문에 사회적 생산의 세 가지 특징적인 경제적 운동 형태로 (잘못) 대비되어 왔다. (독일 구역사학파의 힐데브란트 비판)
첫째로, 이 세 형태는 동등한 발전 단계를 표현하지 않는다. 이른바 신용 경제는 그 자체가 화폐 경제의 한 형태에 불과한데, 이는 두 용어가 생산자들 사이의 교환 기능 또는 교환 방식을 표현하는 한에서 그렇다. 발달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화폐 경제가 신용 경제의 기초로 나타날 뿐이다. 그러므로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상이한 발전 단계에 대응할 뿐이며, 그 둘은 자연 경제와 대비할 때 서로 상이한 독립적인 교환 형태는 아니다. 이는 자연 경제의 각종 형태를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에 대해서는 동일한 것으로 잘못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라는 두 범주의 구별되는 특징으로 강조되는 것은 경제 그 자체, 곧 생산 과정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에 대응하는 각종 생산 담당자 또는 생산자 사이의 교환 방식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 방법은 자연 경제의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연 경제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물물 교환 경제 (현물 경제)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자연 경제에서는 직접적 물물 교환, 관습, 법적 규제 등으로부터 자원이 분배된다.) 페루의 잉카 제국과 같은 완전히 폐쇄된 자연 경제는 위의 세 범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셋째, 화폐 경제는 모든 상품 생산에 공통적이며, 생산물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생산 유기체에서 상품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을 특징짓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정도에 있다.
첫째, 생산물이 거래 물품·상품으로 생산되는 정도.
둘째, 그에 따라 생산물 자신의 형성 요소들 (예: 원료)이 거래 물품·상품으로 다시 그 경제 속에 재진입해야 하는 정도이다.
사실상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반적으로 상품 생산의 형태를 띤다. 이는 노동력 그 자체가 상품으로 등장하며, 노동자가 노동력을 그것의 재생산비로부터 결정되는 가치에 따라 팔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가정함) 그렇게 된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 발달에 따라 더욱 더 상품 생산이 확대된다.
노동이 임금 노동으로 되는 규모에 상응하여 생산자는 산업 자본가로 전환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그래서 상품 생산)은 직접적 농업 생산자가 모두 임금 노동자로 될 때에만 완전한 범위에 이르게 된다.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 사이의 관계에서 화폐 관계(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는 생산 그 자체에 내재하는 관계로 변모한다. 그러나 이 관계는 교환 방식보다는 생산의 사회적 성격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며, 교환 방식은 생산의 사회적 성격에서 나온다. 그런데 생산 형태의 성격 중에서 그것에 대응하는 교환 방식의 기초를 발견하기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보는 것은, 상거래에 사로잡혀 있는 부르주아적 시야에 더욱 적합하다.
자본가는 자기가 유통에서 인출하는 것보다 적은 가치를 화폐의 형태로 유통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상품의 형태로 인출한 것(c+v)보다 더욱 많은 가치(c+v+s)를 상품의 형태로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본의 인격화인 산업 자본가로만 기능하는 한, 그로부터의 상품 가치의 공급은 항상 상품 가치에 대한 그의 수요보다 크다. 그가 공급과 수요가 일치한다면, 그의 자본은 가치 증식하지 않은 것과 같으며, 그의 자본은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은 것으로 된다. 생산 자본은 잉여 가치를 산출하지 않은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며, 생산 자본이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으로부터 잉여 가치를 상품의 형태로 착취하지 않은 것으로 되고, 따라서 자본으로 전혀 기능하지 않은 것으로 된다.
자본가는 진실로 ‘자기가 구매한 것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생산 과정으로부터 자기가 구매한 값싼(가치가 적은) 상품을 가치가 더 큰 비싼 상품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성립한다. 그가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은, 그가 자기의 상품들을 가치 이상으로 팔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상품들의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데 소요된 요소들의 가치 총액보다 더욱 크기 때문이다.
자본가의 공급과 수요 사이의 차이가 클수록, 다시 말해, 그가 공급하는 상품 가치가 그가 수요하는 상품 가치를 넘는 초과분이 클수록, 그의 자본의 증식률은 점점 더 커진다. 그의 목적은 자기의 수요를 공급으로 충당·보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대한 공급의 초과분을 될수록 크게 하는 데에 있다.
개별 자본가에게 진실인 것은 자본가 계급에게도 진실이다.
자본가가 산업 자본의 인격화(화신)인 한, 자기 자신의 수요는 생산 수단(MP)과 노동력(LP)에 대한 수요일 따름이다. MP에 대한 그의 수요는 그의 투하 자본보다 가치 면에서 작다. 그러므로 그가 구매하는 생산 수단의 가치는 그의 자본 가치보다 작으며, 따라서 그가 공급하는 상품 자본의 가치보다는 더욱 작다.
노동력에 대한 그의 수요에 관한 한, 그 수요는 가치의 면에서 가변 자본(v)과 총자본(C) 사이의 비율, 곧 v:C로부터 결정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생산 수단에 대한 수요에 비하여 낮은 성장률을 나타낸다. 자본가는 LP보다 MP를 더욱 많이 구입하며 이것은 점점 더 심화된다.
노동자가 임금을 거의 대부분 생활 수단, 그 중에서도 생필품에 지출하는 한, 노동력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는 또한 간접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소비 수단에 대한 수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수요는 가변 자본(v)과 동일하며 그 이상은 결코 아니다 (노동자가 임금의 일부를 저축할 경우, 물론 여기에서는 신용을 무시한다. 그는 임금 중 일부를 퇴장 화폐로 전환시킨다. 그 범위만큼 그는 구매자로 나타나지 않는다).
자본가의 수요의 극대치는 총 투하 자본[C=c+v]이지만, 그의 공급은 상품 자본[c+v+s]이다.
따라서 그의 상품 자본의 구성이 80c+20v+20s이라면, 그의 수요는 80c+20v가 되는데, 이것은 그의 공급(120)보다 가치 면에서 1/5이 작다 (1/6이 옳다).
생산된 잉여 가치(s)의 백분율(이윤율)이 클수록 그의 수요는 공급에 비하여 더욱 작아진다. 생산의 발전에 따라, 노동력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생활 수단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는, 생산 수단에 대한 그의 수요보다 점점 더 작아지지만, 생산 수단(MP)에 대한 그의 수요도 매일 계산하여 보면 그의 총 투하 자본보다 항상 작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생산 수단에 대한 그의 수요는 (동액의 자본으로 같은 사정에서 작업하여 그에게 생산 수단을 공급하는) 다른 자본가의 상품 생산물보다 그 가치 면에서 항상 작음에 틀림없다. 여기에서 개입하고 있는 자본가가 하나가 아니라 다수라고 하더라도, 이 문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의 자본이 1,000원이고, 그중 800원이 불변 자본(c) 부분이라면, 다른 모든 자본가들에 대한 그의 수요는 800원이다. 그런데 다른 자본가들은 합계 1,000원의 자본(이 중 어느 만큼이 그들 각각의 것이든 관계없이)으로, 이윤율이 동일하다면, 1,200원이라는 가치의 생산 수단을 공급한다.
그러므로 가치 면에서 본다면, 그의 수요는 그들의 공급의 2/3(800/1,200)에 불과하며, 그리고 다른 자본가들의 총수요는 그들 자신의 공급의 5/6(1,000/1,200)에 불과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회전의 문제를 잠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의 총자본 5,000원 중 4,000원이 고정 자본이고, 1,000원이 유동 자본이며, 앞선 가정에 따라 1,000 = 800c + 200v라고 하자.
그의 총자본이 1년에 1회전하기 위해서는 그의 유통 자본은 1년에 5회전해야 한다.
이 경우, 그의 상품 생산물은 6,000원(= 4,000c + 1,000v + 1,000s)으로, 그의 투하 자본보다 1,000원이 크며, 투하 자본에 대한 잉여 가치의 비율은 이전과 동일하다.
곧, 5,000C : 1,000s = 100(c+v) : 20s이다.
따라서 이 회전은 그의 총공급에 대한 총수요의 비율을 전혀 변경시키지 않으며, 그의 총수요(5,000원)는 여전히 총공급(6,000원)보다 1/5 (1/6이 옳다)만큼 작다.
그의 고정 자본이 10년 만에 다시 갱신되어야 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는 매년 1/10, 곧 400원을 상각한다. 제1년도 뒤에는 그는 고정 자본으로 3,600원의 가치와 화폐로 400원의 가치를 가진다. 수리가 필요하며 그것이 평균 정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 그 수리비는 나중에 추가적으로 행해지는 자본 투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수리비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곧 그는 투하 자본을 계산할 때 수리비를 미리 거기에 산입시켜, 수리비도 매년의 감가상각에 포함시켜 연간 상품 생산물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수리가 평균보다 작다면 그에게 이익이 되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손해가 된다. 그러나 이는 동일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자본가 전체에 대해서는 서로 상쇄되어 평균으로 된다.)
아무튼 (그의 총자본이 연 1회 회전한다고 가정하면) 그의 연간 수요는 5,000원으로 그의 최초 투하 자본 가치와 동일하다. 그러나 이 수요는 자본의 유동 부분에 대해서는 점차로 증가하지만, 고정 부분에 대해서는 점차로 감소한다 (고정 자본은 10년이 되어야만 갱신되기 때문이다).
이제 재생산 문제를 다루어 본다.
자본가가 잉여 가치 m을 전부 소비하고, 최초의 자본액 C만을 생산 자본으로 전환시킨다고 가정한다. 자본가의 총수요는 지금 그의 공급과 가치 면에서 동일하다(80c+20v+20s). 그러나 이것은 그의 자본 운동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자본가로는 (가치 면에서) 그의 공급의 5/6(100/120)만을 수요하고, 나머지 1/6(20/120)은 그가 비자본가로 (곧 자본가로의 그의 기능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 필요나 향락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다.
그의 계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자본가로: 수요 100, 공급 120
향락가로: 수요 20, 공급 -
합계: 수요 120, 공급 120
이러한 가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산업 자본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추진적 동기가 치부 그 자체가 아니라 향락이라고 가정하게 되면, 자본주의는 이미 본질적으로 폐지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가정은 기술적으로도 이루어질 수 없다. 자본가는 가격 변동에 대처하고, 매매에 가장 유리한 시장 상황을 기다릴 수 있기 위해, 예비 자본을 형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산을 확대하고, 기술적 발전을 생산 유기체에 도입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해야만 한다.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는 유통에서 화폐 형태로 취득한 잉여 가치(m)의 일부를 먼저 유통에서 끌어내어, 그것이 종래 사업의 확장이나 새로운 사업의 개시에 필요한 크기에 이를 때까지 그것을 퇴장 화폐의 형태로 증대시켜야 한다.
화폐의 퇴장이 계속되는 한, 자본가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으며, 화폐는 유통하지 않아 그 화폐 등가에 해당되는 상품 등가를 상품 시장에서 끌어내지 않는다.
신용은 여기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
자본가가 축적하는 화폐를 예컨대, 은행의 이자 낳는 당좌 계정에 예금한다면 그것은 신용의 문제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