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자본의 회전

 

40. 회전 시간과 회전수

 

자본의 회전 시간은 곧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총합으로 규정된다. 이는 자본 가치가 특정 형태로 투하된 시점부터 과정의 진행을 거쳐 동일한 형태로 회귀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주요 동기는 언제나 투하 가치의 증식이다. 이는 해당 가치가 독립적인 형태인 화폐로 투하되든, 또는 상품으로 투하되든 변함없는 사실이다. 후자의 경우, 가치 형태는 투하된 상품의 가격 속에서 관념적인 독립성을 가질 뿐이다. 어느 경우든, 자본 가치는 그 순환 과정에서 상이한 존재 형태를 거쳐 나아간다. 자본 가치의 동일성은 자본가의 장부 또는 계산 화폐의 형태에서 확인된다.

 

화폐 순환(MM´) 형태를 보든 생산 순환(PP) 형태를 취하든, 이는 다음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내포한다.

 

1. 투하 가치가 자본 가치로 기능하며, 가치 증식이 이루어진다는 점.

 

2. 이 가치는 과정을 마친 뒤, 과정을 개시하였을 때의 형태로 복귀한다는 점.

 

화폐 순환(MM´)에서는 투하 가치인 화폐 자본(M)의 증식과 화폐 형태로의 자본 복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두 번째 형태인 생산 순환(PP)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작동한다. 출발점인 생산 자본(P)은 일정한 가치를 지닌 생산 요소들로 구성되며, 두 번째 생산 자본은 투하 가치가 최초 투자되었던 생산 요소의 형태를 재차 취하는 지점이다. 따라서 이 형태는 가치의 증식(C´M´) 및 그것의 최초 형태로의 복귀를 포괄한다.

 

자본1권에서 본 바와 같이,

 

생산이 자본주의적 형태를 띠면 재생산 또한 동일한 형태를 취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노동 과정이 가치 증식 과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듯이, 재생산 역시 투하된 가치를 자본(자기 증식하는 가치)으로 재생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1, 23: 772-773]

 

세 가지 형태인 () 화폐 순환(MM´), () 생산 순환(PP), () 상품 순환(C´C´)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형태 ()는 과정의 반복, 곧 재생산 과정을 현실적인 것으로 표시하는 반면, 형태 ()은 이를 잠재성으로만 보여준다. 그러나 ()() 두 형태 모두 투하 자본 가치(화폐 또는 생산 요소 형태)가 출발점이자 복귀점이 된다는 점에서 형태 ()과 구별된다.

 

화폐 순환(MM´)에서 복귀점은 M´ = M + m이다. 과정이 동일한 규모로 반복될 경우, 화폐 자본(M)이 다시 출발점이 되며, 잉여 가치 m은 과정에 재투입되지 않는다. 이는 M이 자본으로 가치 증식되어 잉여 가치 m을 창출했으나, 이 잉여 가치를 소비했음을 시사한다.

 

생산 순환(PP) 형태에서는 생산 요소의 형태로 투하된 자본 가치인 생산 자본(P)이 출발점이다. 이 형태는 자본 가치의 증식을 포함하며, 단순 재생산의 경우, 동일한 자본 가치가 동일한 형태 P로 다시 과정을 개시한다.

 

축적의 경우, 이제 증대된 생산 자본(P´)(M´ 또는 의 가치를 지님)가 증가된 자본 가치로 과정을 개시한다. 이 과정은 이전보다 큰 자본 가치로 시작함에도, 여전히 최초 형태의 투하 자본 가치에서 출발한다. 반면, 상품 순환 형태 ()에서 과정을 개시하는 자본 가치는 투하 자본 가치가 아니라 이미 증식된 자본 가치, 곧 상품 형태로 존재하는 부의 전체이며, 투하 자본 가치는 그 일부만을 구성한다.

 

이 형태 ()은 개별 자본의 운동을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과 연관시켜 파악하는자본3편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 형태는 자본의 회전에는 사용될 수 없다. 자본의 회전은 항상 화폐 또는 상품 형태의 자본 가치 투하로 시작되며, 순환하는 자본 가치가 투하 당시의 형태로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화폐 순환 ()과 생산 순환 () 중에서, 회전이 잉여 가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찰할 때는 순환 ()이 유용하며, 회전이 생산물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찰할 때는 순환 ()가 유용하다.

 

경제학자들은 순환의 상이한 형태들을 구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형태들을 자본의 회전과 관련시켜 개별적으로 고찰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화폐 순환(MM´) 형태에 집착했는데, 그 이유는 이 형태 (화폐의 증식)가 개별 자본가를 지배하고 있으며, 화폐가 계산 화폐의 형태로 출발점을 이룬다 하더라도, 이 형태가 개별 자본가의 계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경제학자들은 생산 요소 형태의 지출에서 출발하여 회수에 이르기까지를 고찰하며, 이 경우에도, 그 회수 형태(상품으로인가, 화폐로인가)에 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예컨대,

 

경제 순환은 지출될 때부터 회수될 때까지의 생산 경로 전체다. 농업에서 파종기는 경제 순환의 개시이며, 수확은 그것의 종결이다.’

 

[S. 뉴먼,정치경제학 개요: 81]

 

또 다른 경제학자들은 상품 자본인 C´ (형태 )에서 시작한다.

 

사업의 세계는 이른바 경제 순환 안에서 회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순환은 사업이 순차적인 거래로부터 다시 그 출발점에 도달할 때, 일 회전을 마치게 된다. 순환의 개시는 자본가가 수입을 얻으면서 그의 자본이 자기에게 환류하는 시점이 된다. 거기로부터, 그는 다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임금으로 생활 수단, 또는 차라리 생활 수단을 얻는 힘을 분배하며, 거래하는 물품을 그들로 하여금 제조하게 하고, 그 물품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판매하고, 판매 수입금으로 이 기간의 자기 지출 총액을 회수하면서 이 일련의 운동의 순환을 마치게 된다.’

 

[차머즈,정치경제학에 대해: 85]

 

개별 자본가가 임의의 생산 분야에 투하한 총 자본 가치는 그 순환 운동을 완료하면 다시 최초의 형태로 복귀하며, 따라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가치가 자본 가치로 영구적으로 증식되기 위해서는, 이 가치는 그 과정을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의 생애에서 개개의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한 분절, 곧 한 주기를 이룰 뿐이다.

 

화폐 순환(MM´) 주기가 끝나면, 자본은 다시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 화폐 자본은 자본의 재생산 과정 또는 가치 증식 과정을 포함하는 일련의 전환을 또다시 통과한다.

 

생산 자본(PP) 주기가 끝나면, 자본은 다시 생산 요소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 생산 요소들은 순환의 갱신을 위한 전제가 된다. 자본의 순환을 개개의 단일 과정이 아니라 주기적인 과정으로 파악할 때, 그것은 자본의 회전이라고 불린다.

 

이 회전의 시간은 자본의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계로부터 결정된다. 이 총시간이 자본의 회전 시간을 이룬다. 따라서 그것은 총자본 가치의 한 순환 주기와 다음 순환 주기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표시한다. 그것은 자본의 일생에서 주기성을, 또는 동일한 자본 가치의 증식·생산 과정을 갱신·반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한다.

 

개별 자본의 회전 시간을 촉진하거나 단축할 수 있는 개별적인 사정들을 무시한다면, 자본의 회전 시간은 투자 분야에 따라 상이하게 된다.

 

노동일이 노동력의 기능에 대한 자연적 측정 단위가 되는 것처럼, ()은 과정 중의 자본의 회전에 대한 자연적 측정 단위가 된다. 이 측정 단위의 자연적 기초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국인 온대 지방의 가장 중요한 농작물들이 연 1회의 생산물이라는 사실에 있다.

 

회전 시간의 측정 단위 년을 U, 특정 자본의 회전 시간을 u, 그리고 그 자본의 회전수를 n이라 하면, n = U/u로 표현된다.

 

예컨대, 회전 시간 u3개월이라면, n = 12/3 = 4이다. 이는 해당 자본이 1년에 4회전을 완수하거나 네 번 회전함을 의미한다.

 

u = 18개월이라면, n = 12/18 = 2/3이며, 자본은 일 년간에 그 회전 시간의 2/3만을 통과한다. 회전 시간이 몇 년이 되는 경우에는, 그 회전 시간은 1년의 몇 배로 계산된다.

 

자본가의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자본의 회전 시간은 자본을 증식시키고, 최초의 형태로 회수하기 위해 그 자본을 투하해야 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회전이 생산 과정과 가치 증식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연구하기 전에, 우리는 유통 과정으로 인해 자본이 얻게 되는 두 가지 새로운 형태, 곧 자본의 회전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두 형태를 고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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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유통 비용

 

39-1. 순수 유통 비용

 

. 매매 시간

 

자본의 전환은 상품에서 화폐로, 다시 화폐에서 상품으로 이어지며, 이는 자본가의 판매 및 구매 행위와 동시적이다. 이 전환이 완료되는 시간은 주관적 관점에서 (자본가에게) 시장에서 판매자 및 구매자로 기능하는 매매 시간에 해당한다. 자본의 유통 시간이 재생산 시간의 필수적 일부를 구성하듯, 자본가가 매매하는 시간 또한 그가 인격화된 자본으로 기능하는 시간, 곧 영업 시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가치대로의 상품 매매를 전제하므로, 해당 행위에서 논점은 동일한 가치가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화폐 형태에서 상품 형태로 전환하는 상태의 변화에 국한된다. 상품이 그 가치대로 매도될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수중의 가치액은 변동 없이 존재 형태로만 변경된다. 상품이 가치대로 매매되지 않더라도, 한쪽의 +(플러스)는 다른 쪽의 -(마이너스)로 작용하기에, 전환된 가치 총액은 여전히 불변이다.

 

판매(C-M)와 구매(M-C)라는 전환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이며, 그들이 합의에 이르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투쟁이 지속될 경우 더욱 그렇다. 거래 당사자가 기업가들이라는 점에서, 이는 그리스인이 그리스인을 만나면 줄다리기가 시작된다.’는 상황에 비견된다. 이 상태 변화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력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함이며, 각 당사자가 이를 이용해 초과 가치액을 획득하려 노력한다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쌍방의 악의로 인해 증가하는 이 노동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소송 과정에 드는 노동이 소송 대상물의 가치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유통 과정을 포함하거나 포섭하는 자본주의적 생산 총 과정의 필수적 계기인) 이 노동은 예컨대, 열 발생을 위해 재료에 불을 붙이는 발화 노동과도 같다. 이 발화 노동은 연소 과정의 필수적 계기지만, 그 자체로는 열을 생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석탄을 연료로 소비하기 위해 산소와 결합시키려면, 석탄을 고체 상태에서 가스 상태로 전환(탄산 가스는 가스 상태의 석탄)시켜야 하며, 이는 곧 물리적 존재 형태 또는 상태의 변화를 요구한다.

 

단단히 결합된 탄소 분자들의 분리와, 이 분자들이 개별 원자로 분열하는 과정이 이 새로운 화합에 선행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힘(에너지)이 필요하다. 이 힘은 열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을 빼앗아 간다. 상품 소유자들이 자본가가 아닌 독립적인 직접 생산자일 경우, 그들이 매매에 소비하는 시간은 노동 시간의 삭감이므로,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중세에도 고대에도) 이러한 활동을 축제일까지 미뤄두었다.

 

자본가의 수중에 행해지는 상품 매매의 규모는, 이 노동(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단지 가치 형태의 변화만 매개하는 노동)을 가치 창출적 노동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 또한, 인물의 전환, 곧 산업 자본가들이 직접 발화 노동을 수행하지 않고, 그 노동에 대가를 지불하는 제삼자의 전업으로 만든다고 해서, 이 노동의 본질이 전환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제삼자는 기꺼이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들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지주의 지대 징수인이나 은행의 심부름꾼에게 그들의 노동이 지대의 가치량이나 운반하는 금화의 가치량을 단 한 푼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문제되지 않는다.

 

자본가에게 매매는 그 자신을 위해 타인을 노동시키는 주요 기능이다. 그는 상당한 사회적 규모로 다수의 생산물을 취득하므로, 그와 같은 규모로 생산물을 판매하고, 이후 화폐를 다시 생산 요소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러나 매매 시간은 여전히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상인 자본의 기능으로 인해 환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자세한 고찰 없이도 다음 사실은 명백하다. 그 자체로 비생산적이지만 재생산의 필수적인 계기인 어떤 기능이, 분업으로부터 다수의 부업에서 소수의 전업(특수 산업)으로 전환되더라도, 기능의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인(여기서는 상품 형태 전환의 단순한 담당자, 곧 단순한 구매자와 판매자로 간주)은 자신의 활동으로부터 다수 생산자의 매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그는 힘(에너지)의 불필요한 지출을 감소시키거나 생산 시간을 증대시키는 기계와 같이 간주될 수 있다.

 

문제를 간단히 하기 위해, (상인 자본에 대한 고찰은 뒤 제3권 제4편에서 다루어질 것이므로), 이 매매 담당자를 자신의 노동을 파는 사람으로 가정하자. 그는 판매(C-M)와 구매(M-C)라는 활동에 자신의 노동력과 노동 시간을 지출한다. 그가 이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타인이 방적이나 환약 제조로 살아가는 일과 마찬가지다. 그는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는 재생산 과정 자체가 비생산적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동하지만, 그의 노동의 내용은 가치도 생산물도 창출하지 않는다. 그 자신은 생산상의 공비(비생산적 비용)에 속한다. 그의 유용성은 비생산적 기능을 생산적 기능으로, 또는 비생산적 노동을 생산적 노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지 않다. 기능을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이전시키면서 이러한 전환이 달성된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다.

 

그의 유용성은 오히려 사회의 노동력과 노동 시간 중 비생산적 기능에 묶여 있는 부분을 감소시켰다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그가 더 나은 임금을 받는 단순한 임금 노동자라고 가정하자. 그의 임금 수준과 관계없이, 그는 임금 노동자로 자기 시간의 일부를 무상으로 노동한다. 가령, 그는 8시간의 가치 생산물을 받으면서 10시간 동안 일한다. 2시간의 잉여 노동이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8시간의 필요 노동이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이 필요 노동 때문에 사회적 생산물의 일부가 그에게 이전되더라도,

 

첫째, 사회적으로 볼 때, 한 개인의 노동력이 이 단순한 유통 기능에 10시간 동안 소비되고 있다. 이 노동력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으며, 생산적 노동을 위해 사용될 수도 없다.

 

둘째, 2시간의 잉여 노동은 그것을 수행한 개인으로부터 지출되었지만, 사회는 그것에 대해 지불하지 않는다.

 

사회는 그것으로부터 어떠한 추가적인 생산물이나 가치도 획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대표하는 유통 비용은 1/5,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감소된다. 사회는 이 현실적 유통 시간(이것의 담당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1/5에 대해 아무런 등가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본가가 이 담당자를 고용할 경우, 2시간분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그의 자본의 유통 비용(이는 그의 수입의 공제분을 이룬다)은 감소한다. 자본가에게 이것은 적극적인 이익이 되는데, 그의 자본의 가치 증식에 대한 소극적인 제한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소규모 독립 상품 생산자가 자기 자신의 시간 일부를 매매에 지출하는 경우, 이 시간은 오직 그의 생산적 기능 사이에 지출되는 시간으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생산 시간의 손실로 나타날 뿐이다.

 

아무튼, 매매에 지출되는 시간은 전환되는 가치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 유통 비용이다. 이는 가치를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시키는 데 필수적인 비용이다.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가 유통 담당자로 나타나는 한, 그가 직접적 상품 생산자와 구별되는 점은 더 큰 규모로 매매하며, 더 큰 범위에서 유통 담당자로 기능한다는 점뿐이다. 그의 사업 규모가 유통 담당자를 임금 노동자로 구매(고용)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더라도, 이로 말미암아 사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노동력과 노동 시간은 유통 과정(단순 전환인 한)에 일정 정도 지출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지출은 이제 추가적 자본 투하로 나타난다. 가변 자본의 일부는 유통에서만 기능하는 노동력 구입에 투하되어야 하며, 이 자본 투하는 생산물도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다. 이는 투하 자본이 생산적으로 기능하는 규모를 그만큼 축소시킨다.

 

이것은 생산물의 일부가 나머지 생산물을 매매하는 기계로 전환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 기계는 생산물로부터의 공제분이다. 그것은 유통에 지출되는 노동력 등은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생산 과정에 참가하지는 않으며, 단지 유통 비용의 일부를 이룰 뿐이다.

 

. 부기

 

현실적인 매매 외에 부기에도 노동 시간이 지출되며, 여기에는 그 밖에 펜, 잉크, 종이, 책상, 기타의 사무 설비 등 대상화된 노동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기능에서는 노동 시간이 노동력과 노동 수단으로 지출된다. 이 경우에도, 사정은 매매 시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자본의 순환 과정 내부적 통일로부터, 과정 중의 가치는 그것이 생산 영역에 있든 유통 영역의 두 국면에 있든, 관념적으로만 계산 화폐의 형태로 먼저 상품 생산자 또는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의 머릿속에 존재할 뿐이다. 자본의 운동은 가격 결정이나 상품 가격의 계산도 포함하는 부기로부터 기록되고 통제된다. 따라서 생산의 운동, 그리고 특히 가치 증식의 운동은 관념 속에 추상적으로 묘사된다. 여기에서 상품은 오직 가치의 담당자로 나타나며, (가치로 그것의 관념적 존재가 계산 화폐로 적혀 있는) 물건들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개별 상품 생산자가 자기 머릿속으로만 장부를 기록하거나(예컨대, 농민의 경우가 그러한데, 자본주의적 농업만이 비로소 부기를 행하는 차지농을 낳는다), 또는 자기의 생산 시간이 아닌 때에 틈틈이 지출, 수입, 지불 기일 등을 기록한다면, 이 기능과 이를 수행하는 노동 수단(종이 등)은 노동 시간과 노동 수단의 추가적 소비를 표시한다. 이것들은 필요하기는 하나, 그것이 생산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의 공제임과 동시에, (현실적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며, 생산물과 가치의 형성에 들어가는) 노동 수단의 공제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기능 자체의 성질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변경되지 않는다. 그 기능이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의 수중에 집중되어, 다수의 소상품 생산자의 기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본가의 기능(대규모 생산 과정 안의 한 기능)으로 나타나 규모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그 기능이 (자신을 부수물로 삼고 있는) 생산적 기능에서 분리되어, 그 기능만을 전담하는 특수한 담당자의 기능으로 독립한다고 하더라도, 변경되지 않는다.

 

어떤 기능이 그 자체로 생산물과 가치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곧 독립하기 이전에 이미 그렇다면), 그 기능의 독립화(분업), 그 기능이 그런 것으로 되지는 않는다. 자본가가 최초로 자본을 투하하는 경우, 그는 부기인의 고용과 부기 용품에 자기 자본의 일부를 투하해야만 한다. 그의 자본이 계속적인 재생산 과정에서 이미 기능하고 있을 경우, 그는 상품 생산물의 일부를 (화폐로의 전환으로부터) 끊임없이 부기인·사무원 등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자본 부분은 생산 과정에 참가하지 않으며, 총수입의 공제분인 유통 비용에 속한다 (이 기능을 전담하고 있는 노동력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편의 부기로 발생하는 비용 또는 노동 시간의 비생산적 지출과, 다른 한편의 단순한 매매 시간의 비용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후자는 오직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곧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 과정의 통제와 관념적 총괄로의 부기는, 생산 과정이 사회적 규모에서 수행되고, 순수히 개인적인 성격을 잃을수록 더욱 필요해진다. 그러므로 부기는 분산된 수공업 생산과 농민적 생산에서보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더욱 필요하며,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보다 공동체적 생산에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부기의 비용은 생산의 집적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부기로 전환할수록 더욱 감소된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전환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의 일반적 성격만을 문제 삼을 뿐, 그 모든 세부 항목들을 다룰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치의 단순한 형태 전환과 관련되며,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에서 발생하는 항목들, 곧 개별 상품 생산자에게는 일시적이고 미미하게 생산적 기능에 부수하거나, 엉켜 있던 항목들이, 화폐 수납 및 지불이 은행이나 회사 현금 출납원의 전문 기능으로 독립하여 대규모로 집중될 때, 거액의 유통 비용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유통 비용은 모습은 변할지라도, 성격은 불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화폐

 

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든 아니든, 생산물은 항상 부의 소재적 형태이며, 개인적 또는 생산적 소비에 들어가기로 예정된 사용 가치다. 상품으로 생산물의 가치는 관념적으로 그것의 가격에 있는데, 가격은 상품의 유용한 형태를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금·은과 같은 특정한 상품들이 화폐로 기능하며, 화폐로 오직 유통 과정에만 머문다는 사실(·은은 퇴장 화폐, 준비금 등으로도 비록 잠재적이긴 하지만 유통 과정에 머물고 있다)은 순전히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곧 상품 생산 과정의 산물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상품이 생산물의 일반적 형태이기 때문에, 생산물의 대부분은 상품으로 생산되며 따라서 화폐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상품량, 곧 사회적 부 중에서 상품으로 기능하는 부분이 끊임없이 증가하므로, 유통 수단, 지불 수단, 준비금 등으로 기능하는 금·은의 양 또한 증가하게 된다. 화폐로 기능하는 상품들은 개인적 소비나 생산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는다. 화폐로 기능하는 상품들은 사회적 노동이 단순히 유통을 위한 기계로 기능하는 형태로 고정되는 것을 가리킨다.

 

사회적 부의 일부가 이러한 비생산적 형태로 묶여 있다는 사실 외에도, 화폐의 마멸은 그것의 끊임없는 보충, 곧 더 많은 사회적 노동(생산물 형태)이 더 많은 금·은으로 전환되는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보충 비용은 자본주의적으로 발달한 나라에서는 상당히 크다. 부 중에서 화폐 형태로 묶여 있는 부분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화폐 상품으로 금과 은은 사회에 대해서는 생산의 사회적 형태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을 이룬다. 화폐는 상품 생산 일반의 공비(쓸모 없는 비용)이며, 상품 생산, 특히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의 발전에 따라 증대한다. 화폐는 사회적 부 중 유통 과정에 희생으로 바쳐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일부다.

 

39-2. 보관 비용

 

가치의 단순한 전환, 곧 관념적 유통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상품 가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본가에게 이러한 지출은 생산적으로 투여될 자본의 단순한 공제분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루려는 유통 비용은 성격이 상이하다. 이는 본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과정이 유통 영역에서 속행되면서 생산적 성격이 유통 형태로부터 은폐되는 경우이다. 한편, 이 유통 비용은 사회적 관점에서 단순한 지출이며, 산 노동이나 대상화된 노동의 비생산적 투입에 불과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비용 분담의 필요성), 해당 유통 비용은 개별 자본가에게는 가치 형성적으로 작용하여 자기 상품의 판매 가격에 대한 첨가분을 이룰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이 비용이 생산 분야에 따라 상이하며, 동일 분야 내에서도 개별 자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 비용을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것은 개별 자본가가 부담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그 비용을 (사회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치를 첨가하는 모든 노동은 잉여 가치 역시 첨가할 수 있으며,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는 항상 그러할 것이다. 이는 그 노동이 형성하는 가치가 노동 자체의 크기에 의존하는 한편, 창출되는 잉여 가치는 자본가가 그 노동에 대해 얼마를 지불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의 사용 가치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상품을 비싸게 하는 비용들은 사회적 관점에서는 생산의 공비이지만, 개별 자본가에게는 치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이 유통 비용을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행위가 단순히 이 비용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한, 유통 비용의 비생산적 성격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컨대, 보험 회사가 개별 자본가의 손실을 자본가 계급 전체에 분할하여 평균화하더라도, 이는 사회적 총자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손실인 것과 같다.

 

. 재고 형성 일반

 

생산물이 상품 자본으로 존재하거나 시장에 머무르는 있는 동안, 곧 생산 과정(출처)과 소비 과정(도달처) 사이의 시간 동안, 생산물은 상품 재고를 형성한다. 시장에 재고 형태로 존재하는 상품 자본은 각 순환에서 두 번 나타난다.

 

첫째, 고찰 중인 순환 과정에서 자본 자신의 상품 생산성물(C´-M´)로 나타난다.

 

둘째, 팔려서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 시장에 있는 다른 자본의 상품 생산물(M-C)로 나타난다.

 

후자의 상품 자본은 주문받을 때까지 생산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 해당 상품이 생산될 때까지는 중단이 발생한다. 생산 과정과 재생산 과정의 흐름은 일정한 양의 상품(생산 수단)이 항상 시장에 존재하여 재고를 형성할 것을 요구한다.

 

생산 자본은 노동력 구매를 포함하며, 이 경우, 화폐 형태는 노동자가 시장에서 구매해야 할 생활 수단의 가치 형태에 불과하다. 이 문제는 이후 상세히 논의될 것이나, 다음 사항은 이미 명백하다. 과정 중의 자본 가치 (상품 생산물로 전환되어 팔려 화폐 형태로 복귀해야 하므로, 당분간 시장에서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 자본이 재고를 형성하는 상황은 목적에 맞지 않는 비자발적인 시장 머무름이다. 판매가 빠를수록 재생산 과정은 그만큼 더 원활해진다. 형태 전환(C´-M´)의 지연은 자본 순환에서 일어나야 할 물질 대사를 방해하며, 자본이 나아가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저해한다. 다른 한편으로, 구매(M-C) 순환에 대해서는, 상품이 항상 시장에 존재하여 상품 재고를 형성하는 것은 재생산 과정의 흐름과 새로운 또는 추가적인 자본 투자를 위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상품 자본이 상품 재고로 시장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건물, 창고, 상품 보관소, 상점 등 불변 자본의 지출이 필요하다. 또한, 상품들을 보관소로 운반하기 위한 노동력에 대한 지불도 요구된다. 더욱이, 상품들은 손상되거나 해로운 자연적 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고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의 일부가 노동 수단과 같은 객체적 형태로, 일부는 노동력으로 지출되어야 한다. 이처럼,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 곧 상품 재고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 비용들은 생산 영역에 속하지 않으므로, 유통 비용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이 비용들은 상품 가치에 일정 정도 들어가 그만큼 상품 가격을 등귀시킨다는 점에서 1절의 순수 유통 비용과는 구별된다. 상품 재고를 유지·보관하는 데 기능하는 자본과 노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직접적 생산 과정에서 물러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여기에 사용되는 자본(노동을 구성 부분으로 포함)은 사회적 생산물에서 반드시 보충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것들의 지출은 노동 생산성의 감소와 마찬가지로 작용하며, 일정한 유용 효과를 획득하는 데 더 많은 자본과 노동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들은 단순히 공비이다.

 

상품 재고의 형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이 단지 기존 가치를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 곧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어 화폐로의 전환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발생하는 한, 그 성격은 1절에서 언급된 유통 비용들과 동일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사용 가치인 생산물 그 자체가 일정한 객관적 조건 하에 옮겨져 (이는 자본 지출을 수반함) 추가적 노동이 그 사용 가치에 작용하면서 상품들의 가치가 보존 또는 증대된다는 측면이 있다. 한편, 상품 가치의 계산 (이 과정에 관한 부기)과 매매는 상품 가치의 담지자인 사용 가치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단지 상품 가치의 형태와 관련될 뿐이다.

 

그러므로 재고 형성의 비용 (비자발적인 경우)이 단순히 형태 변화의 지연과 필요성에서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1절의 비용들과는 다음의 점에서 구별된다. , 여기에서의 비용들의 목적은 가치의 형태 전환이 아니라 사용 가치인 생산물로부터 상품 가치의 보존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용 가치인 생산물 그 자체의 보존으로부터만 달성될 수 있다). 물론 사용 가치는 증가되거나 제고되지 않고 오히려 감소되지만, 그 감소가 제한되며 사용 가치 자체가 보존되는 것이다. 투하되어 상품으로 존재하는 가치도 증가되지는 않지만, 새로운 노동 (대상화된 노동과 산 노동)이 그 가치에 첨가되는 것이다.

 

지금 더욱 연구하여야 할 것은, 이 비용들이 상품 생산 일반의 독특한 성격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생하는지, 그리고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전반적인 절대적 형태의 상품 생산)의 독특한 성격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생하는가 하는 점이다. 나아가, 이 비용들이 어느 정도까지 모든 사회적 생산에 공통적이면서 자본주의적 생산 안에서 독특한 모습이나 독특한 현상 형태를 취하고 있을 따름인가 하는 점이다.

 

애덤 스미스는 재고 형성이 자본주의적 생산에 독특한 현상이라는 믿기 어려운 견해를국부론에서 제시했다. 그 이후의 경제학자들(: 레일러)은 이와 반대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과 함께 재고 형성은 감소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시스몽디는 재고 형성을 자본주의적 생산의 부정적 측면 중 하나로 간주하였다.

 

사실상 재고는 세 가지 형태, 곧 생산 자본의 형태, 개인적 소비 재원의 형태, 상품 재고 또는 상품 자본의 형태로 존재한다. 재고의 절대적 크기가 세 형태 모두에서 동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한 형태가 증가할 때는, 다른 형태는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처음부터 명백하듯이, 생산이 직접적으로 생산자 자신의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하며, 재화의 적은 부분만이 교환 또는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 곳에서는, 다시 말해,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 형태를 취하지 않거나, 소규모만이 상품 형태를 취하는 곳에서는, 상품 형태의 재고 (상품 재고)는 부의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적은 부분을 구성할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소비 재원 (생활 수단의 재원)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옛날의 농민 경제를 생각해 보면 명확하다.

 

여기에서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상품 재고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생산 수단이나 생활 수단의 재고로 전환된다. 이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그 소유자의 수중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생산물이 상품의 형태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생산 방식에 의거한 사회에는 재고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스미스는 재고의 형태를 재고 그 자체와 혼동하며, 지금까지의 사회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았고, 내일의 우연에 자신을 맡겼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유치한 오해에 불과하다.

 

생산 자본 형태의 재고는 이미 생산 과정에 있는 생산 수단, 또는 적어도 생산자의 수중에 있는 (곧 잠재적으로 생산 과정에 있는) 생산 수단으로 존재한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노동 생산력의 발달과 함께, 그리고 이전의 모든 생산 양식보다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을 더욱 발달시키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달에 따라, 노동 수단의 형태로 생산 과정에 합쳐져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반복하여 기능하는 생산 수단들 (건물, 기계 등)은 끊임없이 증가한다. 이러한 증가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 발달의 전제임과 동시에 그 결과이다.

 

이 형태의 부가 절대적으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 (1, 25, 2절 참조)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특징이다. 그러나 불변 자본의 소재적 존재 형태인 생산 수단은 이러한 노동 수단뿐 아니라 각종 가공 단계에 있는 원료와 보조 재료를 포함한다.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노동의 생산력이 협업, 분업, 기계 장치 등으로부터 상승함에 따라, 매일의 재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료 및 보조 재료 등의 양도 증가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생산 장소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생산 자본의 형태로 있는 이러한 재고의 규모는 절대적으로 증가한다.

 

생산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 재고가 매일 또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갱신되는지에 관계없이, 예컨대, 매일 또는 매주 소비되는 것보다 더욱 큰 규모의 원료 등이 생산 장소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생산 과정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과정의 전제 조건들이 매일의 구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단 위험이나, 상품 생산물의 매일 또는 매주의 판매에 따라 생산 요소를 구매하는 경우의 불규칙성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분명히 생산 자본은 매우 상이한 규모로 잠재적일 수 있으며, 재고를 형성할 수 있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준비해야 할 면화나 석탄이 3개월분인지 1개월분인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 재고는 비록 절대적으로는 증가한다고 할지라도, 상대적으로는 (상품 생산량에 비하여)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재고의 크기는 여러 조건에 달려 있으며, 이 조건들은 모두 공급 중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료의 필요량이 끊임없이 공급될 수 있는 속도, 규칙성, 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이 조건들이 적게 충족될수록, 곧 공급의 확실성, 규칙성, 속도가 낮을수록, 생산 자본의 잠재적 부분, 곧 생산자의 수중에서 가공을 기다리는 원료 등의 재고은 더욱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조건들의 제약성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수준, 따라서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의 발전 수준에 반비례한다. 그리고 이 형태의 재고의 크기 또한 마찬가지로 반비례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재고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 (예컨대, 레일러의 경우)은 부분적으로는 상품 자본 형태의 재고, 곧 진정한 상품 재고의 감소 (실제로는 증가가 옳다)에 지나지 않으며, 동일한 재고의 단순한 형태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첫째로) 예컨대, 어느 나라에서 매일 생산되는 석탄량이 크고, 따라서 석탄 산업의 규모와 가동률이 크다면, 방적업자는 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석탄 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 석탄 공급의 끊임없는 확실한 갱신은 이러한 필요성을 없앤다.

 

둘째로, 한 과정의 생산물이 다른 과정에 생산 수단으로 이전되는 속도는 운수·통신 수단의 발달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 운수가 값싼 것이 큰 기능을 한다.

 

예컨대, 운수가 비교적 값싼 경우에는 탄광에서 방적 공장으로 석탄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수송하는 것이, 대규모의 석탄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값쌀 것이다. 지금 고찰한 두 경우는 생산 과정 그 자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셋째로, 신용 제도의 발달 또한 영향을 미친다.

 

방적업자가 면화, 석탄 등의 재고 갱신을 자기 면사의 직접적인 판매에 의존하는 정도가 작을수록 (신용 제도가 발달할수록 이 직접적 의존도는 작아진다), (면사 판매의 우연성에 의존하지 않고 면사 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고의 상대적 크기는 그만큼 작아진다.

 

넷째로, 다수의 원료나 반제품 등은 생산에 장시간이 걸리며, 특히 농업이 제공하는 원료 모두가 그러하다.

 

생산 과정의 중단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신 생산물이 구 생산물을 대체할 수 없는 기간 전체로부터 일정한 재고가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산업 자본가의 수중에 있는 이 재고가 감소한다면, 이는 이 재고가 상인의 수중에 있는 상품 재고의 형태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예컨대, 운수 수단의 발달은 수입 항구에 있는 면화를 리버풀로부터 맨체스터로 급속히 운반할 수 있게 하며, 이에 따라, 방적업자는 자기의 필요에 따라 비교적 조금씩 면화 재고량을 갱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동일한 면화는 그만큼 더욱 많이 리버풀 상인의 수중에 상품 재고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재고 형태의 변화만이 일어나는데, 이는 레일러 등이 간과한 지점이다. 사회적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종전과 동일한 양의 생산물이 재고의 형태로 있다. 다만, 한 나라에서 일 년간 재고로 준비되어야 하는 규모는 운수 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감소한다.

 

미국과 영국 사이에 다수의 증기선과 범선이 항해한다면, 영국이 면화 재고를 갱신할 기회는 증가하며, 따라서 영국이 저장해야 할 평균적 면화 재고량은 감소한다.

 

세계 시장의 발달과 거기에 따른 동일 물품의 공급처 증가는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물품은 상이한 나라로부터 상이한 시점에 조금씩 공급받을 수 있다.

 

. 진정한 상품 재고

 

이미 본 바와 같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상품이 생산물의 일반 형태가 되며, 자본주의적 생산이 범위와 깊이에서 발전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생산 규모가 동일한 경우에도, 이전의 생산 양식이나 발전 단계가 낮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비교해 볼 때, 생산물의 더욱 큰 부분이 상품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상품, 따라서 모든 상품 자본 (자본 가치의 존재 형태로 기능하는 상품일 뿐이다)은 생산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생산적 소비 또는 개인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고 시장에 있는 한, 상품 재고의 한 요소를 이룬다.

 

그러므로 생산 규모가 불변이라 하더라도, 상품 재고는 그 자체로 자본주의적 생산 발전에 따라 증가한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이것은 재고의 형태 변화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직접적인 생산용 또는 소비용 재고의 형태가 감소한 반면에, 상품 형태의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재고의 사회적 형태가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 상품 재고가 사회적 총 생산물에 대한 상대적 크기에서 뿐 아니라 그 절대적 크기에서도 증가한다면, 이는 총생산물의 양이 자본주의적 생산과 더불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발달함에 따라 생산 규모의 결정은 생산물에 대한 직접적 수요에 점점 더 작은 정도로 의존한다. 대신, 개별 자본가의 자본 규모, 자본의 가치 증식욕, 생산 과정의 연속·확대의 필요성에 점점 더 큰 정도로 의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품으로 시장에 진입하거나 판로를 모색하는 각종 생산 분야의 생산물량이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상품 자본의 형태로 묶여 있는 자본량이 증대하며, 이에 따라 상품 재고 또한 증대한다.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임금 노동자로 전환된다. 이들은 하루살이로 임금을 매주 받아 매일 지출하며, 따라서 자기들의 생활 수단을 재고로 항상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재고의 개별 요소들이 아무리 옮겨 다닌다 하더라도, 그 요소들의 일부는 항상 정체되어 있으며, 따라서 재고 전체가 변동하게 된다. 이러한 계기들 모두는 생산 형태에서 발생하며, 그리고 생산 형태에 포함되어 있는 형태 변화 (생산물이 유통 과정에서 통과해야 하는 형태 변화)에서 발생한다.

 

생산물 재고의 사회적 형태가 어떻든, 재고의 보관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생산물의 저장소인 건물, 컨테이너 등과 해로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지출되어야 하는 생산 수단과 노동 (이것들은 생산물의 성질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등이 그것이다. 이 재고가 사회적으로 집중되어 있을수록, 보관 비용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작아진다. 보관 비용은 항상 사회적 노동 (대상화된 형태이든 산 노동 형태이든)의 일부를 이루며 (따라서 자본주의적 형태에서는 자본의 투하이다), 보관 비용은 생산물 그것의 형성에 들어가지 않고, 그것으로부터의 공제다. 이 비용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부의 비생산적 지출이다. 왜냐하면, 보관 비용은 사회적 생산물의 유지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 재고로 있는 것이 생산의 사회적 형태 (곧 상품 형태와 그것의 필요한 전환들) 때문에 발생하든, 또는 상품 재고가 단순히 모든 사회에 공통적인 생산물 재고 (유통 과정에 속하는 상품 재고의 형태가 아닌)의 특수 형태라고 보든, 재고의 보관 비용은 사회적 생산물의 유지비이다. 그러면 이 비용들이 어느 정도 상품의 가치에 들어가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본가가 생산 수단과 노동력에 투하한 자본을 생산물(일정량의 판매용 상품)로 전환시켰으나, 그것이 판매되지 않고 저장되어 있다면, 이 기간 중 그의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은 정체될 뿐 아니라, 이 재고의 유지에 드는 비용들(건물, 추가 노동 등)은 적극적인 손실이 된다.

 

자본가가, “나의 상품은 6개월 동안 판매될 수 없었고, 그래서 그동안 일정한 금액의 자본을 놀려두었을 뿐 아니라 x만큼의 비용이 들었다.”고 말한다면, 이제야 나타난 구매자는 그를 비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만큼 당신은 더욱 불리하다. 당신 곁에 다른 판매자가 있는데, 그의 상품은 바로 어제 만든 것이다. 당신의 상품은 분명히 팔다 남은 것이고, 시간의 경과 중에 다소 손상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의 경쟁자보다 더욱 값싸게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상품 생산자가 자기 상품의 진정한 생산자인지, 아니면 그 상품의 자본가적 생산자 (진정한 생산자의 대표장에 불과하다)인지 하는 것은 그 상품의 존재 조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는 자기 물품을 화폐로 전환시켜야 한다. 물품을 상품 형태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부담이며, 그 상품의 구매자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구매자는 상품의 유통 시간에 대하여 지불하지 않는다. 자본가가 현실적 또는 예상적 가격 변화에 대비하여 자기 상품을 고의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의 추가적인 비용 회수 여부는 이 가격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아닌지, 투기가 적중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그 가격 변화는 그 비용의 결과가 아니다. 그러므로 재고의 형성이 유통의 정체를 초래하는 한, 그로 말미암은 비용은 상품에 아무런 가치도 첨가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 자본이 유통 영역에 체류하지 않고서는, 곧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상품 형태로 머물러 있지 않고서는, 재고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유통의 정체 없이는 어떤 재고도 있을 수 없으며, 이는 화폐 준비금 없이는 화폐가 유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상품 재고 없이는 상품 유통이 성립할 수 없다.

 

자본가가 판매(C´-M´) 순환에서 재고 형성의 필요성에 직면하지 않는다 해도, 그는 구매(M-C) 순환에서 반드시 직면하게 된다. , 자신의 상품 자본에서 그 필요성이 없다면, 그를 위한 생산 수단과 노동자의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기타 자본가들의 상품 자본에서 재고 형성의 필요성에 직면한다.

 

재고의 형성이 자발적인지 비자발적인지, 상품 생산자가 고의로 재고를 쌓아두는지 아니면 유통 과정 자체의 사정이 판매를 방해한 결과로 재고를 형성하는지 하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재고 형성과 비자발적 재고 형성을 무엇으로부터 구별하는지를 아는 것이 유익하다. 비자발적 재고 형성은 상품 생산자의 지식과는 독립적이고, 그의 의지를 꺾는 유통의 정체로부터 발생하거나, 또는 그러한 정체와 동일하다. 자발적 재고 형성을 특징짓는 것은 무엇인가. 판매자는 여전히 자기 상품을 될수록 빨리 팔아버리려고 한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생산물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그가 판매를 보류한다면, 그 생산물은 상품 재고의 잠재적 요소일 뿐, 현실적 요소는 아닐 것이다. 상품 그 자체는 그에게 여전히 교환 가치의 담지자이며, 상품 형태를 벗어 화폐 형태를 취하려고 한다.

 

일정한 기간 수요의 규모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재고가 일정한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구매자의 범위가 게속적으로 확대되는 것 또한 고려된다. 예컨대, 하루 동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 있는 상품의 일부는, 다른 부분이 팔려 화폐로 전환되는 동안, 상품 형태로 머물러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처럼 정체하고 있는 부분은 재고의 규모 자체가 감소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감소하며, 마침내는 모두 판매되고 만다. 이러한 상품의 정체는 판매를 위한 필요 조건으로 간주된다. 또한 정체되고 있는 상품의 규모는 평균 판매량 또는 평균적 수요보다 커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평균 이상의 초과 수요는 충족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고가 끊임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고는 끊임없이 갱신되어야만 한다. 이 갱신은 결국 그 상품의 생산 또는 공급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공급이 외국에서 오는지 아닌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 갱신은 상품의 재생산 시간에 달려 있으며, 이 시간 동안 상품 재고는 충분해야 한다. 이 재고가 최초 생산자의 수중에 남아 있지 않고, 대규모 상인에서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관 장소를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상만을 변경시킬 뿐, 사태 그 자체를 변경시키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보면, 상품이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에 투입되지 않는 한, 자본의 일부는 여전히 상품 재고의 형태로 존재한다. 생산자 자신 역시 고객의 평균적 수요에 적합한 상품 재고를 보유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생산에 직접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단골 손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생산 시간에 대응하여 구매 날짜가 결정되며, 상품은 동종의 신품으로부터 대체되기까지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재고를 형성한다. 이러한 재고 형성으로부터만 유통 과정과 유통 과정을 내포하는 재생산 과정의 항상성과 연속성이 보장된다.

 

판매(C´-M´) 순환은 상품(C)이 시장에 잔류하더라도 생산자에게는 완료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생산자 자신이 자기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까지 보관하려 한다면, 그는 상품 생산자로, 그리고 상인으로의 이중 자본을 가동해야 한다. 상품 그 자체에 관해서는 (개별 상품으로 고찰하든 사회적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고찰하든), 재고 형성의 비용이 생산자의 부담이 되든 일련의 상인의 부담이 되든 사태에 아무런 차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상품 재고가 일정한 규모의 사회적 생산에서 상품 재고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생산용 재고(잠재적 생산 재원)나 소비 재원(생활 수단의 준비)으로 여전히 존재하는 상품 형태인 한, 재고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곧 재고 형성의 비용 (재고 형성에 지출된 대상화된 노동 또는 산 노동)은 사회적 생산 재원과 사회적 소비 재원의 유지비가 전환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비용 때문에 일어나는 상품 가치의 증가는 이 비용을 각종 상품 사이에 비례적으로 배분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상품 종류에 따라 그 비용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재고 형성의 비용은 사회적 부의 존재 조건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사회적 부로부터의 공제이다.

 

상품 재고가 상품 유통의 조건이며, 유통 중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형태인 한 (그래서 화폐 준비금의 형성이 화폐 유통의 조건인 것처럼 이 외관상의 정체가 흐름 그 자체의 형태인 한), 그 정체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유통의 저수지에 있는 상품들이 뒤이어 들어오는 생산물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 저수지가 가득 차게 된다면, 화폐 유통이 정체할 때 퇴장 화폐가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 정체의 결과로 상품 재고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이 정체가 산업 자본가의 창고에서 발생하든 상인의 창고에서 발생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경우, 상품 재고는 중단 없는 판매의 조건이 아니라 상품이 판매되지 않는 결과이다.

 

비용은 마찬가지로 발생하겠지만, 이 비용은 순전히 형태로부터, 다시 말해,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킬 필요성과 이 전환의 곤란성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비용은 상품의 가치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상품 가치의 공제이며, 가치 실현에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재고의 원할한 형태와 원활하지 않은 형태는 형태상으로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가 유통의 정체이기 때문에, 이 두 현상은 혼동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생산 담당자 자신을 더욱 쉽게 속일 수 있다. 왜냐하면, 생산자에게는 이미 상인의 수중으로 넘어간 자기 상품의 유통 과정이 정체하고 있더라도, 자본의 유통 과정은 원할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규모가 증가하면, 다른 사정들이 동일한 한, 상품 재고량도 증가한다. 상품 재고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갱신되고 흡수되지만,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따라서 유통의 정체로부터 발생하는 상품 재고량의 증가가 재생산 과정 확대의 징조로 오인될 수 있는데, 특히 신용 제도의 발달로 인해 현실적 운동이 위장될 때 더욱 그러하다.

 

재고 형성 비용

 

(1) 생산물량의 양적 감소 (: 밀가루 재고).

(2) 품질의 손상.

(3) 재고 유지에 필요한 대상화된 노동과 산 노동.

 

39-3. 운수 비용

 

유통 비용의 세부 항목들, 가령 포장이나 제품 분류 등 일체를 여기서 다룰 필요는 없다. 일반적 법칙은 단순히 상품의 형태 전환에서 발생하는 모든 유통 비용이 상품에 어떠한 가치도 첨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가치를 실현하거나, 또는 가치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에 불과하다. 이 비용에 투하된 자본 (이를 지배하는 노동을 포함하여)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공비이다. 이 비용의 보충은 잉여 생산물에서 나와야 하며, 자본가 계급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잉여 가치 또는 잉여 생산물로부터의 공제를 의미한다. 이는 노동자가 생활 수단 구입에 소비하는 시간이 자신에게 무익한 시간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다만 운수 비용은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여기서 간단하게나마 고찰이 필요하다.

 

자본의 순환과 그 한 분절인 상품 전환 내부에서 사회적 노동의 물질 대사가 이루어진다. 이 물질 대사는 생산물의 공간적 이동, 곧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현실적 운동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품 유통은 상품의 물리적 운동 없이도 진행되며, 생산물의 운수는 상품의 유통 없이, 심지어는 생산물의 직접적 교환 없이도 진행될 수 있다.

 

가령 AB에게 판매하는 가옥은 상품으로 유통하지만, 그 자리에 고정된 채 서 있다. 면화나 선철 같은 이동할 수 있는 상품 또한 투기꾼들의 매매를 거쳐 수십 번 유통 과정을 통과하면서도 동일한 창고에 머물 수 있다. 이때 현실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닌 물건에 대한 소유권이다. 다른 한편, 잉카 제국의 경우,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으로 유통되거나 교환으로부터 분배되지 않았음에도, 운수업은 큰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므로 운수업이 자본주의적 생산 기반에서 유통 비용의 원인으로 나타날지라도, 이 특수한 현상 형태는 운수업 자체의 본질을 조금도 변경시키지 않는다.

 

생산물의 양은 수송으로 인해 증가하지 않는다. 또한 운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생산물의 자연적 성질 변화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의도된 유용 효과가 아니라 필요악이다. 그러나 물건의 사용 가치는 그것의 소비로부터만 실현되며, 소비를 위해서는 장소의 변동, 곧 운수업이라는 추가적인 생산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 따라서 운수업에 투하된 생산 자본은 수송되는 생산물에 가치를 첨가한다. 이 가치 첨가는 일부는 운수 수단으로부터의 가치 이전에서, 또 일부는 운수 노동으로부터의 부가 가치에서 기인한다. 후자의 부가 가치는 모든 자본주의적 생산과 마찬가지로, 임금의 보충과 잉여 가치로 분할될 수 있다.

 

각각의 생산 과정 내에서 노동 대상의 장소 이동과 이에 필수적인 노동 수단, 노동력은 주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면화가 소면실에서 방적실로 옮겨지는 경우나, 석탄이 갱내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려지는 경우와 같다. 완성된 생산물이 완성된 상품으로 한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생산지로 이동할 때도, 이와 동일한 현상이 더 큰 규모로 나타난다. 한 생산지에서 다른 생산지로의 생산물 운수 뒤에는 생산 영역에서 소비 영역으로의 완성 생산물 운수가 이어진다. 이 운동이 완료되어야 비로소 생산물은 소비에 들어갈 수 있다.

 

이미 본 바와 같이, 노동 생산성과 노동이 창출하는 가치의 반비례 관계는 상품 생산의 일반적 법칙이다. 이는 노동 생산성이 상승할수록 개별 상품에 포함된 노동(곧 상품의 가치)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 법칙은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운수업에도 타당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특정 거리를 수송하는 데 필요한 노동량(죽은 노동과 산 노동의 총량)이 적을수록 노동 생산력은 그만큼 더욱 크며, 그 역 또한 성립한다.

 

운수가 상품에 첨가하는 절대적 가치량은 다른 사정이 동일한 경우, 운수업의 생산력에 반비례하고, 수송 거리에 정비례한다. 또한 다른 사정이 동일한 경우, 운수 비용이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상대적 가치 부분은 상품의 부피와 중량에 정비례하고, 상품의 가치에 반비례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수의 수정 요인이 존재한다. 예컨대, 물품의 취약성, 부패성, 폭발성에 따라 운수는 추가적인 예방책을 요구하며, 그 결과, 더 많은 노동 및 노동 수단의 지출이 필요하게 된다. 거대한 철도업자들은 식물학자나 동물학자보다 더 천재적으로 환상적인 화물 종류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영국 철도의 화물 분류는 몇 권의 책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그 일반적인 원칙은 화물의 각종 자연적 성질을 운수상의 곤란으로 간주하고, 이를 사기적인 요금 부과의 구실로 삼는다.

 

이전에는 크레이트(유리를 담는 나무 상자)11파운드 하던 유리가 제조업 발달과 유리세 폐지로 인해 현재는 2파운드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도 수송비는 종전과 동일하며, 운하 수송비는 오히려 상승했다. 과거 아연 세공용 유리나 유리 제품은 버밍엄에서 50마일 이내 구간에서 톤당 10실링으로 운반되었다. 현재는 파손 위험을 구실로 운임이 세 배나 인상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파손된 물품에 대해서는 철도 회사가 항상 변상을 거부하고 있다.’

 

운수 비용이 물품의 가치에 첨가하는 상대적 크기가 물품의 가치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오히려 대형 철도업자들에게는 물품들의 운임을 그것의 가치에 정비례하여 부과하기 위한 특별한 동기가 된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산업가와 상인들의 불만은 위에서 인용된 보고서의 증언 곳곳에서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운수 및 통신 수단의 발전과 운수의 집중 (규모의 증대)로부터 개별 상품의 운수 비용을 감축시킨다. 다른 한편으로, 이 생산 양식은 모든 생산물의 대다수를 상품으로 전환하고, 지방적 시장을 원거리 시장으로 대체하면서, 사회적 노동 (산 노동과 대상화된 노동) 중에서 상품 운수에 지불되는 부분 자체를 증가시키고 있다.

 

상품의 공간상 현실적 이동은 상품의 운수로 귀착된다. 운수업은 한편으로 독립적인 생산 분야를 이루며, 그 결과, 생산 자본의 특수한 투자 분야를 형성한다. 다른 한편으로, 운수업은 유통 과정 내에서 유통 과정을 위해 발생하는 생산 과정의 지속으로 나타나기에, 다른 생산 분야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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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유통 시간

 

자본의 운동은 생산 영역과 두 국면의 유통 영역을 시간적 순차에 따라 이행한다자본이 생산 영역에 머무는 기간은 생산 시간이며유통 영역에 머무는 시간은 유통 시간이다결국자본이 그 순환을 완결하는 데 필요한 총시간은 이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으로 구성된다.

 

생산 시간은 노동 과정의 기간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먼저 고려할 사항은불변 자본의 일부(기계건물 등 노동 수단)는 해당 노동 과정의 지속적인 반복에 투입되며폐기될 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노동 과정이 주기적으로 중단(야간)된다 해도이는 노동 수단의 기능을 멈출 뿐그것들이 생산 장소에 머무는 것을 중단시키지 않는다.

 

해당 노동 수단들은 기능 중일 때뿐 아니라 기능 정지 상태일 때도 생산 장소에 구속된다나아가자본가는 원료와 보조 재료의 일정 재고를 확보하여생산 과정이 시장의 일일 공급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예정된 규모로 지속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러한 원료 재고는 점진적으로 생산적 소비로부터 소모될 뿐이다.

 

그러므로 자본의 생산 시간과 기능 시간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한다생산 수단의 생산 시간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생산 수단이 실제로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시간.

(2) 생산 과정이 중단되어 해당 생산 수단이 기능을 정지하는 시간.

(3) 생산 수단이 생산 과정의 조건으로 예비 상태로 보유되어 이미 생산 자본을 구성하지만아직 생산 과정에 투입되지 않는 시간.

 

지금까지 논의된 차이들은 생산 자본 또는 생산 영역에 머무르는 시간과 실제 노동 과정에 투입되는 시간 간의 간극으로 요약된다하지만 생산 과정 자체가 노동 과정(곧 노동 시간)의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도 존재한다이는 노동 대상이 더는 인간 노동을 요구하지 않고자연 과정의 작용에 맡겨지는 시간을 의미한다이 기간 동안생산 과정(따라서 생산 수단의 기능)은 계속되지만노동 과정(따라서 생산 수단의 노동 수단으로의 기능)은 중단된다.

 

예를 들어밭에 뿌린 밀창고에서 발효하는 포도주가죽 산업에서 화학적 과정에 맡겨진 노동 재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이 경우생산 시간이 노동 시간보다 길어진다노동 시간을 초과하는 생산 시간의 잉여분은 생산 자본이 생산 과정 자체에서 기능하지 않은 채 생산 영역에 잠재하고 있거나또는 노동 과정에 개입하지 않은 채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에 언제나 기인한다.

 

잠재적 생산 자본 중 생산 과정의 조건으로 예비되는 부분(방적업의 면화석탄 등)은 생산물의 형성자로도가치의 형성자로도 기능하지 못한다이는 곧 유휴 자본이다그러나 그 유휴성은 생산 과정의 연속적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필수 조건을 이룬다.

 

생산용 재고(잠재적 자본)를 저장하는 데 필요한 건물장치 등은 생산 과정의 조건이며따라서 투하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이다이들은 생산 요소들을 예비 단계로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여기에 노동 과정이 필요하다면이 노동 과정은 원료 등의 가치를 상승시키지만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생산적 노동이다왜냐하면이 노동의 일부는 다른 모든 임금 노동의 일부와 마찬가지로 지불받지 않는 노동이기 때문이다.

 

생산 과정 전체의 규칙적인 중단(생산 자본이 기능하지 않는 시간)은 가치나 잉여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그러므로 야간 작업을 시키려는 충동을 발생시킨다(110, 4).

 

노동 시간의 중단기는 (노동 대상이 생산 과정의 연속 중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가치나 잉여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그러나 이 중단 시간은 생산물을 조성하며생산물의 생애 일부를 형성하고생산물이 통과해야만 하는 하나의 과정을 이룬다장치 등의 가치는 그것들이 기능하는 총 시간에 비례하여 생산물로 이전된다생산물은 노동 그 자체로부터 이 장치 안으로 진입한다이들 장치의 사용이 생산의 조건이 되는 것은면화 중 일부가 먼지로 변하는 것(이것은 생산물로 합쳐지지는 않으나그 가치는 생산물로 이전된다)이 생산의 조건인 것과 동일하다.

 

잠재적인 자본의 다른 부분(건물기계 등), 곧 생산 과정의 주기적 쉼으로만 기능이 중단되는 노동 수단은 생산물의 형성에 직접 투입되지 않더라도 가치를 부가한다물론 생산 제한이나 공황 등에서 비롯되는 불규칙적인 중단은 순수한 손실이다노동 수단이 생산물에 부가하는 총가치는 그것의 평균 유효 햇수로부터 결정된다노동 수단이 가치를 상실하는 것은 사용 가치를 잃기 때문이며이 사용 가치의 상실은 그것이 기능하고 있는 동안뿐 아니라 기능하고 있지 않은 동안에도 일어난다 (기계는 유휴 상태에서도 녹슨다).

 

끝으로노동 과정이 중단된 때에도 계속하여 생산 과정에 남아 있는 불변 자본(포도주의 속성을 위한 지하실)의 가치는 생산 과정의 결과 속에 재현된다이 경우노동 그 자체는 생산 수단을 일정한 자연적 과정을 스스로 거칠 수 있도록 하는 조건 아래로 옮겨놓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자연적 과정의 결과로 일정한 유용 효과 또는 생산 수단의 사용 가치 변화가 초래된다노동이 생산 수단을 생산 수단으로 합목적이고 현실적으로 소비하는 한노동은 언제나 생산 수단의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킨다이 사실은노동이 노동 수단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노동 대상에 작용해야만 성과를 거두는 경우에도 적용되며또는 노동이 단지 최초의 자극만을 주는 경우(생산 수단을 더는 노동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연 과정의 결과로 원하는 변화를 겪게 되는 조건 아래로 옮겨놓는 일만을 노동이 하는 경우)에도 타당하다.

 

생산 시간이 노동 시간을 초과하는 원인에 상관없이(생산 수단이 잠재적 생산 자본으로 현실적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에 있든지생산 과정의 일시적 멈춤으로 생산 수단의 기능이 중단되든지또는 생산 과정 자체가 노동 과정의 중단을 요구하든지 간에), 이 초과 시간 동안 생산 수단은 노동 흡수자로 기능하지 않는다노동을 흡수하지 않는다면 잉여 노동 역시 흡수할 수 없다그러므로 생산 자본이 생산 시간 중 노동 시간을 초과하는 부분에 머무르는 동안에는이 일시적 멈춤이 가치 증식 과정의 완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지라도생산 자본의 가치 증식은 발생하지 않는다.

 

생산 시간과 노동 시간이 동일하게 근접할수록일정 시간 동안의 생산 자본의 생산성과 가치 증식은 그만큼 증대한다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노동 시간을 넘어서는 생산 시간의 초과분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그러나 자본의 생산 시간이 그것의 노동 시간과 달라진다 할지라도전자는 항상 후자를 포함하며그 초과분 자체는 생산 과정의 하나의 조건이다그러므로 생산 시간은비록 자본이 잠재적으로 있는 시간이나 가치를 증식시키지 않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을지라도자본이 사용 가치를 생산하며 자기 가치를 증식시키는 시간곧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시간을 항상 가리킨다.

 

유통 영역 내에서 자본은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으로 현존한다자본의 두 유통 국면은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과 화폐 형태에서 상품 형태로 전환을 의미한다상품이 화폐로 전환되는 과정이 동시에 상품에 체화된 잉여 가치의 실현으로 이어지고화폐가 상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동시에 자본 가치의 생산 요소 형태로의 전환 또는 재전환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이러한 사실은 이 과정들이 유통 과정으로는 단순한 상품 전환 과정이라는 본질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

 

유통 시간과 생산 시간은 상호 배타적이다자본은 유통 시간 동안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으므로 상품이나 잉여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자본 가치 전체가 일시에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가장 단순한 순환 형태를 고찰하면유통 시간이 지속되는 한 생산 과정은 물론 자본의 자기 증식도 중단된다는 것이 명확해진다또한유통 시간의 길이에 따라 생산 과정의 반복 속도가 결정된다.

 

자본의 여러 부분들이 차례로 순환을 통과하여 총 자본 가치의 순환이 그 각 부분의 순환 속에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각 부분들이 유통 영역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생산 영역에서 기능하는 자본 부분은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다.

 

유통 시간의 연장 및 단축은 생산 시간의 단축 및 연장에다시 말해주어진 크기의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규모에 소극적 제한으로 작용한다자본의 유통 전환이 추상적일수록곧 유통 시간이 영(0)에 가까워질수록자본은 그만큼 더 많이 기능하며자본의 생산성과 자기 증식은 그만큼 더욱 커진다자본가가 주문에 따라 작업하고생산물의 인도와 동시에 지불을 받으며이 지불이 자기에게 필요한 생산 수단으로 이행된다면그의 유통 시간은 영에 가깝게 된다.

 

자본의 유통 시간은 일반적으로 자본의 생산 시간을 제한하며결과적으로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을 제한한다또한유통 시간의 길이에 비례하여 그 제한의 정도가 심화되며이 길이는 현저하게 변화할 수 있기에 자본의 생산 시간을 매우 상이한 정도로 제한할 수 있다그러나 정치경제학이 주목하는 것은 현상으로 나타난 것곧 유통 시간이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 일반에 미치는 영향뿐이다따라서 정치경제학은 이 소극적인 영향을그 결과가 적극적이라는 이유만으로적극적인 것으로 오인한다.

 

정치경제학이 이러한 외관에 더욱 집착하는 것은자본이 자기 증식의 신비로운 원천을 가지고 있으며이 원천이 자본의 생산 과정(곧 노동의 착취)과는 무관하고유통 영역에서 유래한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속류 경제학뿐 아니라과학적 정치경제학까지도 이 외관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은 이후에 다룰 것이다이 외관은 다음과 같은 현상들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1) 자본가적 이윤 계산의 방법이 계산에서는 소극적 원인이 적극적 원인으로 나타난다유통 시간만 서로 다른 각종 투자 부문의 자본을 비교할 때더 긴 유통 시간은 가격 인상의 근거이자 이윤 균등화를 위한 근거 중 하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2) 회전 시간의 구성유통 시간은 회전 시간의 한 요소일 뿐이며회전 시간은 생산 시간 또는 재생산 시간을 포함한다따라서 실제로는 생산 시간 때문인 현상이 유통 시간 때문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

 

(3) 축적의 장소상품이 가변 자본(임금)으로 전환되려면 선행적으로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따라서 자본 축적 시 추가적 가변 자본으로의 전환은 유통 영역 또는 유통 시간 중에 이루어진다이로 인해이러한 축적이 유통 시간 때문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유통 영역 내에서 자본은 판매(C-M)와 구매(M-C)라는 두 개의 반대 방향 국면을 순서에 관계없이 통과한다따라서 자본의 유통 시간은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시간과 화폐가 상품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나뉜다.

 

단순 상품 유통 분석에서 본 바와 같이 (1권 제3), 판매(C-M)는 자본의 전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일반적인 사정에서 유통 시간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화폐 형태에서 가치는 항상 전환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그러나 상품 형태에서 가치는 먼저 화폐로의 전환으로부터 직접적 교환 잠재력의 형태곧 항상 출동할 수 있는 활동성의 형태를 획득해야 한다.

 

자본의 유통 과정 중 구매(M-C) 국면에서 행해지는 것은 주어진 투자 부문에서 생산 자본의 독특한 요소를 구성하는 상품들로 자본이 전환되는 것이다생산 수단이 시장에 부재하여 먼저 생산되어야 할 필요가 있거나멀리 떨어진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거나또는 원할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거나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등단순한 전환인 구매(M-C)에서는 예측할 수 없으나 유통 단계의 이 부분 때문에 시간을 요구하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판매(C-M)와 구매(M-C)는 시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것처럼공간적으로도 분리될 수 있다곧 판매 시장과 구매 시장이 상이한 장소일 수 있다공장 제도 아래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상이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상품 생산에서 유통은 생산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이며따라서 유통 담당자 역시 생산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재생산 과정은 자본의 두 기능을 모두 포괄하며그러므로 자본가 자신으로부터 행해지든 그 대리자인 임금 노동자로부터 행해지든 이 두 기능을 담당해야 할 필요가 있다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의 기능을 생산 자본의 기능과 혼동해서는 안 되며마찬가지로유통 담당자를 생산 담당자와 혼동해서도 안 된다유통 담당자는 생산 담당자로부터 지불되어야 한다그러나 상호 매매하는 자본가들이 이 매매 행위로부터는 생산물도 가치도 생산할 수 없다는 사실은그들의 사업 규모가 이 기능을 타인에게 위임할 수 있고 또 위임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다수의 사업에서 판매자나 구매자가 (생산자의이윤의 일정한 비율을 분배받기도 한다그들이 소비자로부터 지불받는다는 주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왜냐하면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생산의 당사자로 상품 형태의 등가를 생산하는 경우이거나아니면 법적 권리 (생산 당사자의 공동 출자자로또는 개인적 용역을 매개로 생산 당사자로부터 이런 등가를 취득하는 경우뿐이기 때문이다.

 

판매(C-M)와 구매(M-C) 상품과 화폐 간의 형태적 차이와 무관하며생산의 자본주의적 성격에서 나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그 자체로 판매(C-M)와 구매(M-C)는 모두 주어진 가치를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단순히 전환시키는 행위이다그러나 증대된 판매(C´-M´)는 동시에 상품 자본(C´)에 포함된 잉여 가치의 실현이기도 하다구매(M-C)는 그렇지 않다따라서 판매는 구매보다 더욱 중요하다판매(M-C)는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화폐(M)에 표현된 가치의 증식을 위해 필요한 행위이지만이는 잉여 가치의 실현이 아니며잉여 가치 생산을 위한 시작이자 끝도 아니다.

 

상품 자본의 유통 판매(C´-M´)에는 상품의 존재 형태곧 사용 가치로의 상품의 존재로부터 일정한 제한이 가해진다사용 가치는 본래 소멸한다상품은 그 특성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생산적 소비나 개인적 소비에 투입되지 않으면다시 말해일정 기간 내에 판매되지 않으면손상을 입어 그 사용 가치를 상실하면서 교환 가치의 담당자로의 성질도 잃게 된다상품에 포함된 자본 가치와 (자본 가치에 부과된잉여 가치 모두를 상실하게 된다사용 가치는 끊임없이 갱신되고재생산되며동종 또는 이종의 새로운 사용 가치로 대체되지 않는 한오랫동안 자기를 증식하는 자본 가치의 담당자로 존속할 수 없다그러므로 사용 가치가 완성된 상품의 형태로 판매되는 것따라서 이 판매로부터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로 진입하는 것은 재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할 조건이다사용 가치는 일정 기간 내에 그 낡은 유용한 형태를 변경시켜 새로운 유용한 형태로 존속을 계속해야만 한다.

 

교환 가치는 물체의 끊임없는 갱신으로부터만 유지된다상이한 상품의 사용 가치는 상이한 속도로 손상된다그러므로 상품의 생산과 소비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더 길거나 짧을 수 있다또한상품 자본으로 유통 국면 판매(C-M)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사용 가치가 있으며더 짧게 머물 수 있는 사용 가치도 있다상품으로 더 긴 유통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있고더 짧은 유통 시간만을 견딜 수 있는 것도 있다.

 

상품체의 손상이 상품 자본의 유통 시간에 부과하는 한계는상품 자본이 상품 자본으로 유통할 수 있는 유통 시간의 절대적 한계를 이룬다상품이 쉽게 손상되어 생산되자마자 곧바로 소비(판매)되어야 할수록그 상품은 생산지로부터의 이동 능력이 그만큼 제약되며그것의 공간적 유통 영역은 그만큼 좁아지고그것의 판매 시장은 그만큼 국지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그러므로 상품이 손상되기 쉬울수록그것의 물리적 성질이 유통 시간에 부과하는 절대적 제한이 클수록그 상품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대상으로는 그만큼 더 부적합하다.

 

이러한 상품은 인구가 밀접한 지역에서만또는 수송 수단의 발달이 지역적 거리를 단축시키는 정도에 따라서만 자본주의적 생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하지만 어떤 물품의 생산이 소수의 생산자에게그리고 인구 밀집 지역에 집중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물품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큰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대규모의 맥주 양조장이나 낙농장 등의 생산물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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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순환의 세 가지 도식

 

Tc를 총 유통 과정이라고 한다면, 세 형태들은 다음과 같이 표기된다.

 

1. 화폐 자본 유통 순환: M-CPC´-M´

 

2. 생산 자본 유통 순환: PTcP

 

3. 상품 자본 유통 순환: TcP(C´)

 

세 형태를 총괄해서 고찰하면, 과정의 모든 전제는 과정의 결과로, 과정 그 자체로부터 생산된 전제로 나타난다. 각각의 계기는 출발점, 통과점, 귀착점으로 나타난다. 총 과정은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의 통일로 나타나며, 생산 과정은 유통 과정을, 유통 과정은 생산 과정을 상호 매개하는 관계를 이룬다.

 

세 가지 순환 형태 모두에 가치 증식이 규정적인 목적이자 추진적 동기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 1형태에서는 이것이 실제로 표현된다.

· 2형태는 P(생산 과정), 곧 가치 증식 과정 그 자체로 출발한다.

· 3형태에서는 순환이 증식된 가치로 시작하여 새로이 증식된 가치로 귀결되는데, 이는 운동이 동일한 규모로 반복될 때도 마찬가지이다.

 

판매(C-M)가 구매자에게는 구매(M-C)이며, 구매(M-C)가 판매자에게는 판매(C-M)인 한, 자본의 유통은 일반적 상품 전환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상품 전환과 관련하여 전개된 유통 화폐량을 지배하는 법칙(1, 3, 2)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적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각종 개별 자본의 전환 사이의 현실적 연관, 곧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과정의 부분적 운동으로 개별 자본 순환들 사이의 연관을 고찰한다면, 이 연관은 화폐와 상품 사이의 단순한 전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끊임없이 회전하는 궤도에서는 각 지점이 동시에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다. 그 회전을 중단시키면 어느 출발점도 귀착점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보았듯이, 각 특수 순환은 다른 순환들을 (묵시적으로) 전제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형태에서의 순환 반복은 다른 형태의 순환에서 발생하는 운동을 포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순환 형태들 사이의 구별은 모두 형태상의 구별로만 나타나며, 또는 관찰자에게만 존재하는 주관적 구별로만 나타난다.

 

이 순환들이 각각 개별 산업 자본들이 취하는 특수한 운동 형태로 고찰되는 한, 이 차이와 구별은 다만 개별적인 수준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개별 산업 자본이 세 순환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순환, 곧 세 유형의 자본 재생산 형태는 서로 나란히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지금 상품 자본(C´)으로 기능하고 있는 자본 가치의 일부가 화폐 자본(M´)으로 전환되는 동안, 동시에 자본 가치의 다른 일부는 생산 과정(P)을 통과하여 새로운 상품 자본(C´)으로 유통에 진입한다. 따라서 C이라는 상품 순환 형태가 끊임없이 그려지며, 이는 다른 두 형태(M´PP)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형태, 어느 단계에 있는 자본의 재생산이든, 이들 형태의 전환과 순차적인 통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속적이다. 그러므로 총 순환은 세 형태의 실질적 통일이다.

 

우리의 논의에서 자본 가치는 그 전체 크기가 화폐 자본이나 생산 자본 또는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하였다. 예컨대, 422원은 처음에는 모두 화폐 자본으로 나타났고, 다음에는 모두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었으며, 끝으로는 상품 자본 가치 500원 어치 (잉여 가치 78원 포함)의 면사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경우, 각각의 단계는 그와 같은 수의 중단을 야기한다.

 

예컨대, 422원이 화폐 형태로 머물고 있는 동안, 곧 생산 요소 구매[M-C(LP, MP)]가 완수될 때까지는, 자본 전체는 오직 화폐 자본으로만 기능한다. 일단 그것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면, 그것은 화폐 자본이나 상품 자본으로는 기능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총 유통 과정은 중단된다. 마찬가지로, 자본 전체가 화폐 자본(M´) 또는 상품 자본(C´)으로 유통의 두 국면 중 어느 한 국면에서 기능할 때는 총 생산 과정은 중단된다. 그러므로 생산 순환 PP는 생산 자본의 주기적 갱신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동시에 유통 과정이 끝마칠 때까지는 생산 자본의 기능(생산 과정) 중단으로 나타나게 된다.

 

생산은 연속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단절과 연결을 반복한다. 생산의 반복은 유통 과정의 두 국면이 더 빠르게 또는 더 느리게 완성되는지에 따라 길거나 짧은 시간 뒤에 이루어진다. 예컨대, 중국의 수공업자처럼, 개별 고객들을 위해서만 일할 경우, 새로운 주문을 받을 때까지는 그의 생산 과정이 중단된다. 사실상 이러한 중단은 운동하고 있는 각각의 자본 부분 모두에 해당되며, 자본의 모든 부분은 순차적으로 이 순환을 통과한다.

 

10,000그램 면사가 방적 공장의 1주일 생산량이라고 가정하자. 10,000그램 면사는 그 전체가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동한다. 그것에 포함된 자본 가치는 전부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동안은 생산 과정에 재진입할 수 없다. 그것은 먼저 유통에 진입하여 생산 자본의 요소들(LPMP)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자본의 순환은 끊임없는 중단 과정이며, 한 단계를 지나 다음 단계를 개시하고, 한 형태를 버리고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들 단계의 각각은 다음 단계의 조건이 될 뿐 아니라, 동시에 다음 단계를 성립할 수 없도록 한다. 그러나 연속성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특성이며, 그것의 기술적 기초로부터 요구된다. 물론 이것이 반드시 완전히 달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현실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고찰해 보자.

 

10,000그램 면사가 상품 자본으로 시장에 나와 화폐(M´, 지불 수단, 구매 수단 또는 단순히 계산 화폐, 어느 것이든 관계없다)로 전환을 완료하는 동안, 새로운 면화, 석탄 등이 생산 과정에 진입한다. 이것들은 이미 화폐 형태와 상품 형태로부터 생산 자본의 형태로 재전환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생산 자본으로 기능을 개시한다. 10,000그램 면사가 화폐로 전환되고 있을 때, 이전의 10,000그램은 이미 그 유통의 제2국면(M-C)에 진입하여 화폐로부터 생산 자본의 요소들로 재전환되고 있다. 자본의 모든 부분은 순차적으로 순환을 통과하며, 그 결과, 어느 한 시점에서는 그들이 그 순환의 각종 단계에 (동시에) 있게 된다. 따라서 산업 자본은 그 순환의 연속성으로부터 모든 단계에서 동시적으로 존재하며, 각 단계에 대응하는 각종의 기능적 형태를 취한다.

 

산업 자본 중 처음으로 상품 자본(C´)에서 화폐(M´)로 전환되는 부분은 상품 순환 을 비로소 개시하고 있지만, 운동하고 있는 전체로의 산업 자본(중 일부)은 그 순환을 이미 통과해 버린 것이다. 한편에서는 화폐가 투하(M)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화폐가 회수(M´)된다. 어느 지점에서 화폐 순환 M의 개시는 동시에 다른 지점에서는 화폐의 귀환(M´)이다. 동일한 것을 생산 자본(P)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산업 자본의 현실적 순환은 유통 과정과 생산 과정의 통일일 뿐 아니라, 세 가지 순환 모두의 통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러한 통일일 수 있는 것은, 자본의 각기 다른 부분들이 순환의 순차적인 국면들을 순차적으로 통과하고, 한 국면과 한 기능 형태로부터 다음의 그것으로 이행하며, 따라서 이들 부분들의 전체로의 산업 자본이 각종 국면과 기능에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그 결과, 세 순환 모두를 동시에 그리고 있는 경우에만 성립한다.

 

각종 부분들의 순차적 연속은 여기에서 그들의 공존, 곧 자본이 분할되는 방식으로부터 규정된다. 발달된 공장 제도에서는 생산물이 끊임없이 그 형성 과정의 각종 단계에 있음과 동시에, 생산의 한 국면으로부터 다른 국면으로 끊임없이 이행하고 있다(벨트 컨베이어를 생각하라).

 

각 개별 산업 자본은 일정한 크기(이는 자본가의 재력과 각 생산 분야의 최소 자본 규모에도 의존한다)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본의 분할은 일정한 비율에 따라야 한다. 기존 자본의 크기는 생산 과정의 규모를 결정하며, 후자는 (생산 과정과 나란히 기능하는 한에서)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의 크기를 결정한다. 그러나 생산의 연속성을 규정하는 각 부분들의 공존은, 자본의 부분들이 순차적으로 각종 단계를 통과하는 운동으로부터만 이루어진다. 공존 그 자체는 잇달아 일어나는 것, 곧 계기의 결과일 따름이다.

 

예컨대, 어느 부분에 대하여 판매(C´-M´)가 정지하여 그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이 부분의 순환은 중단되고, 그것의 생산 수단으로의 대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뒤 계속하여 생산 과정에서 상품 자본(C´)으로 나오는 부분들은 선행자 때문에 그 기능 전환에 방해를 받는다. 이것이 얼마 동안 지속되면 생산은 제한되고, 과정 전체가 중지된다. 잇달아 일어나는 것, 곧 순차적 연속의 어떤 지체도 공존을 교란시키며, 한 단계에서의 어떤 정체도 정체되는 자본 부분의 총 순환뿐 아니라 개별 자본 전체의 총 순환에도 다소간의 정체를 일으킨다.

 

과정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 다음 형태는 각 단계들의 연속 형태이며, 따라서 자본이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자본이 이전의 단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특수한 순환은 자본의 기능적 형태 중 하나를 그것의 출발점과 귀착점으로 삼는다. 반면에, 총 과정은 사실상 세 순환(M´M´, PP, C´C´), 곧 과정의 연속성이 표현되는 형태에서 상이한 세 순환 모두의 통일이다.

 

총 순환은 자본의 기능적 형태 각각에 대해서는 그 자신의 독특한 순환으로 나타나며, 각 순환은 총 과정의 연속성을 위한 조건이다. 하나의 기능적 형태의 순환은 다른 것들의 순환에 의존한다. 총 생산 과정이 동시에 재생산 과정이며, 따라서 총 생산 과정 요소들 각각의 순환이라는 점은 총 생산 과정을 위한, 특히 사회적 자본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자본의 상이한 부분들은 순차적으로 상이한 단계와 기능적 형태를 통과하고 있다.

 

각 기능적 형태는 기타의 기능적 형태와 동시에 자기 자신의 순환을 통과하고 있다. 물론 각 기능적 형태는 언제나 자본의 상이한 부분이긴 하다. 끊임없이 전환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자본의 일부는 화폐로 전환하고 있는 상품 자본(C´M´)으로 존재한다. 자본의 다른 일부는 생산 자본으로 전환하고 있는 화폐 자본(MC)으로 존재하며, 또 다른 일부는 상품 자본으로 존재하고 있는 생산 자본(PC´)으로 존재하고 있다. 세 개의 기능적 형태가 모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이 세 단계를 통과하는 총자본의 순환으로부터 매개된다.

 

전체로의 자본은 공간적으로 나란히, 상이한 단계에서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각 부분은 끊임없이 한 단계 또는 하나의 기능적 형태에서 다른 것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그래서 차례로 그 모든 단계 또는 기능적 형태에서 기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형태들은 유동적이며, 그들의 동시성은 그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매개된다. 어느 형태도 다른 형태의 뒤를 따르거나 그것을 선행하며, 자본의 일부가 하나의 형태로 복귀하는 것은 다른 일부가 다른 형태로 복귀하는 것에 달려 있다. 각 부분은 자기 자신의 순환을 계속하지만, 기타의 자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므로, 이 특수한 순환들은 총 과정의 동시적·연속적 요소들을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세 순환의 통일 속에서 비로소 총 과정의 연속성은 위에서 언급된 중단이 없는 상태가 실현된다. 사회적 총자본은 항상 이 연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과정은 항상 세 순환의 통일을 포함한다.

 

개별 자본의 경우, 재생산의 연속성은 때때로 다소 중단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치량이 때때로 상이한 시기에 불균등한 비율로 각종 단계와 기능적 형태에 배분된다.

 

둘째, 생산되는 상품의 성질 및 자본이 투하된 생산 부문의 특수성에 따라 이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계절에 의존하는 생산 분야에서는 연속성이 다소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자연 조건에 의한 것(: 농업, 정어리 어업)이거나, 이른바 계절 노동의 경우처럼 관습적인 사정에 의한 것도 있다.

 

과정이 매우 규칙적이고 한결같이 진행되는 곳은 공장과 광산이다. 그러나 생산 부문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순환의 일반 형태에는 아무런 차이도 일으키지 않는다.

 

자기를 증식시키는 가치로, 자본은 계급 관계(임금 노동으로 노동이 존재하는 데 따른 일정한 사회적 성격)를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운동이며, 각종 단계를 통과하는 순환 과정이다. 이 과정 자체는 또한 세 개의 상이한 순환 형태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자본은 정지 상태의 사물로 이해될 수 없으며, 운동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가치의 자립화를 단순한 추상이라고 보는 이들은, 산업 자본의 운동이 바로 이 추상의 현실화라는 것을 간과한다. 가치는 여기에서 각종의 형태, 각종의 운동을 통과하며, 이 운동 중에서 가치는 스스로를 유지함과 동시에 증대(증식)시킨다.

 

우리는 여기에서 운동 형태만을 먼저 다루고 있으므로, 자본 가치가 순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큰 변동을 아직 고찰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자본 가치가 증식되는 한, 자본 가치가 독립적 가치로 그 순환을 따르고 있는 한, 그리고 가치 변동이 어떻든 극복되고 상쇄되는 한, 모든 가치 변동에도 자본주의적 생산은 존재하며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의 운동은 개별 산업 자본가의 행위로 나타난다. 곧 그는 상품과 노동력의 구매자, 상품의 판매자 및 생산적 자본가로 기능하며, 자신의 활동으로 순환을 매개한다.

 

사회적 자본이 가치 변동을 겪는다면, 개별 자본가의 자본은 이 가치 변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치 변동이 더욱 예리해지며고 더욱 빈번해짐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자연 과정의 힘을 가지고 작용하는 독립적 가치의 자동적인 운동은 개별 자본가의 예견과 계산을 오히려 더욱 더 압도하게 된다. 원활한 생산의 진행은 점점 더 불안정한 투기에 종속당하게 되며, 개별 자본의 생존에 대한 위험은 더더욱 커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기적 가치 변동은, 그것이 표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 곧 가치는 자본으로 독립성을 획득하며, 자신의 운동으로부터 그 독립성을 유지·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과정 중의 자본이 이와 같이 일련의 전환을 겪는 것은, 순환 안에서 생긴 자본의 가치량 변화를 최초의 자본 가치와 계속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가치를 형성하는 힘(노동력)에 대한 가치의 독립성은 M-LP라는 행위(노동력의 구입)로 도입되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생산 과정(P)에서 실현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의 독립성은 그 순환 안에서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화폐, 상품 및 생산 요소가 과정 중의 자본 가치가 번갈아 취하는 형태일 뿐이며, 과거의 가치량이 현재의 변화한 자본 가치량과 비교되고 있다.

 

베일리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특징짓는 가치의 자립화를 경제학자들의 환상이라며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가치는 동시에 존재하는 상품들 사이의 관계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품들만이 서로 교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CW 30:101]

 

이러한 주장은 상이한 시점의 상품 가치들을 비교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각 시점에서 화폐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면, 이 상품 가치들의 비교는 결국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하였던 각 시기의 노동 지출들의 비교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대는 그의 일반적 오해, 곧 교환 가치는 가치와 동일하고, 가치의 형태가 바로 가치 그 자체이며, 따라서 상품 가치들이 교환 가치로 더 이상 활발하게 기능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상호 교환될 수 없다면 상품 가치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게 된다는 오해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는 다음의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하였다. 곧 가치가 자본 가치 또는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그 순환의 상이한 단계들, 이것들은 결코 동시에 있는것이 아니라 잇따라 일어난다는 점에서 가치가 항상 가치로 존재하면서 서로 비교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순환의 공식을 순수한 상태에서 고찰하기 위해서는,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는 가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치대로의 판매가 기타의 사정이 동일한 조건에서 행해진다고 가정해야 한다. 생산 순환(PP)의 형태를 예로 든다면, 우리는 생산 과정에서 모든 기술적 혁명(이는 특정 자본가의 생산 자본을 감가시킬 수 있음)을 무시해야 하며, 또한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화가 기존의 상품 자본의 가치에 미치는 모든 반작용(재고를 포함한 기존의 상품 자본의 가치는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음)을 무시해야 한다.

 

상품 자본(C´)10,000그램 면사가 그것의 가치 500원에 팔리며, 8,440그램(422)에 포함된 자본 가치를 보충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면화, 석탄 등의 가치가 상승한다면(여기에서는 단순한 가격 변동은 무시함), 422원은 생산 자본 요소들을 완전히 보충하는 데 충분하지 않으므로, 추가 화폐 자본이 필요하며, 화폐 자본은 추가로 묶인다. 반대로, 그 가격들이 하락한다면, 화폐 자본은 그 일부가 풀려나온다.

 

가치 관계가 불변인 경우에만 그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된다. 실제로는, 순환의 반복에서 그 교란들이 서로 상쇄되는 한, 과정은 진행된다. 그 교란들이 클수록 산업 자본가들은 그 조정기를 견뎌내기 위해 더욱 큰 화폐 자본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각 개별 생산 과정의 규모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진행과 더불어 확대하며, 이와 더불어 투하되어야 할 자본의 최소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정이 기타의 사정에 추가되어 산업 자본가의 기능을 점차 대규모 화폐 자본가(개인 또는 결합된 형태)가 독점하는 경향이 생긴다.

 

생산 요소들의 가치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화폐 순환(MM´) 형태와 생산 순환(PP)과 상품 순환(C´C´) 형태 사이에는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잠시 지적한다. 새로 투하되는 자본의 공식인 M에서, 생산 수단(: 원료, 보조 재료)의 가치 하락은 특정 규모의 사업을 개시하는 데 이전보다 적은 화폐 자본의 투하를 요구한다. 이는 생산력 수준이 불변할 때, 생산 과정의 규모가 일정한 양의 노동력이 처리할 수 있는 생산 수단의 양과 규모로부터 결정될 뿐, 생산 수단 및 노동력의 가치(이는 가치 증식의 크기에만 영향을 미침)로부터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산 자본의 요소를 구성하는 상품들의 가치가 상승하면, 일정한 규모의 사업을 설립하는 데 더 많은 화폐 자본이 필요하다. 두 경우 모두 새로 투자되어야 할 화폐 자본의 양만이 영향을 받는다. 어느 산업 부문에서 신생 개별 산업 자본의 탄생률이 불변한다고 가정할 때, 전자의 경우(가치 하락) 약간의 화폐 자본이 과잉으로 풀려나오며, 후자의 경우(가치 상승) 더 많은 화폐 자본이 묶이게 된다.

 

생산 순환(PP)와 상품 순환(C´C´), 생산 자본(P)과 상품 자본(C´)의 운동이 동시에 축적을 나타내고, 그래서 추가 화폐 m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는 경우에만, M으로 나타낸다. 그렇지 않은 한,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동은 M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가치 변화가 이미 생산 과정에 들어가 있는 자본 구성 부분들(c, v, s)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최초의 투자가 아니라, 재생산 과정 속에 있는(곧 최초의 순환을 통과한) 산업 자본이다. 다시 말해, 상품 자본(C´)이 생산 요소들(이것들이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로 재전환 순환[C´C(LP, MP)]이 영향을 받는다.

 

가치(또는 가격)의 하락은 세 가지 경우를 일으킬 수 있다.

 

첫째, 재생산 과정이 동일한 규모로 계속되는 경우, 이전의 화폐 자본의 일부는 풀려나오며 화폐 자본은 적립되지만, 진정한 축적(확대 재생산)이나 그것을 위한 m(잉여 가치)의 축적 재원으로의 전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 기술적 비례성이 허락하는 경우, 재상산 과정은 가치 하락이 없었을 때보다 더욱 큰 규모로 확대된다.

 

셋째, 원료 등의 더욱 큰 재고가 형성된다.

 

상품 자본의 보충 요소들(생산 요소들)의 가치가 상승하면 위의 경우와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

 

첫째, 재생산이 계획된 규모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노동 시간이 감축된다).

 

둘째, 이전 규모의 재생산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화폐 자본이 투입되어야만 한다(: 화폐 자본이 묶인다).

 

셋째, 축적을 위한 화폐 재원(그것이 있는 경우)이 재생산 과정을 확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이전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전부 또는 일부가 사용되어야만 한다.

 

이것 또한 화폐 자본이 묶이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추가적 화폐 자본이 외부, 곧 화폐 시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산업 자본가 자신의 재력으로부터 나온다.

 

생산 순환(PP)과 상품 순환(C´C´)에서는 다른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대량의 면화 재고(곧 그의 생산 자본의 큰 부분)를 보유하고 있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그의 생산 자본 일부를 감가시키고, 가격 상승은 생산 자본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가 대량의 면화를 상품 자본(: 면사) 형태로 고정시키고 있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그의 상품 자본 일부, 나아가, 순환 중인 총자본 일부를 감가시키며, 가격 상승은 그 반대를 초래한다. 끝으로, 상품 자본 유통[C´-M-C(LP, MP)] 과정에서, 상품 자본의 실현(C´-M)이 상품(C)의 요소와 가치 변화 이전에 이루어졌다면, 자본은 오직 유통의 제2국면 생산 요소 구매[M-C(LP, MP)]에서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가치 변화가 판매(C´-M)의 완료 이전에 일어난다면, 면화 가격의 하락은 면사 가격을 하락시키고, 면화 가격의 상승은 면사 가격을 상승시킨다.

 

동일 산업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각종 개별 자본에 대한 영향은 그들 사정의 차이에 따라 크게 상이할 수 있다. 유통 과정의 시간 차이와 유통 속도의 차이에 따른 화폐 자본의 묶임과 풀림은 회전에서 논의될 사항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생산 자본 요소들의 가치 변동과 관련하여 화폐 순환(MM´)과 기타 두 순환 형태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실적인 차이뿐이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지배적인 시대, 유통 국면 M-C(LP, MP)에서 생산 수단(MP)을 구성하는 상품 대부분은 타인의 상품 자본으로 기능한다. 이는 판매자 측면에서 C´-M´, 곧 상품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타당한 서술은 아니다. 산업 자본이 화폐나 상품으로 기능하는 유통 과정에서, 산업 자본의 순환(화폐 자본 또는 상품 자본 형태)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생산 양식의 상품 유통과 뒤섞인다.

 

상품이 노예제, 빈농(중국인, 인도 라이오트), 공동체(네덜란드령 동인도), 국영 생산(러시아 농노제 기반), 심지어 반()원시적인 수렵 민족의 생산물이든 그 출신 성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상품들은 시장에서 상품으로 기능하며, 산업 자본을 표현하는 화폐(와 상품)에 대하여 상품(과 화폐)으로 대면한다. 이들은 산업 자본의 순환 및 잉여 가치의 순환 (수입으로 지출되는 한) 모두에 편입된다. 따라서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은 상품 출신지의 다양한 성격과 세계 시장의 존재로부터 특징지어진다. 외국산 상품에 대해 적용되는 것은 외국 화폐에도 마찬가지다. 상품 자본이 외국 화폐에 대해 오직 상품으로 기능하듯이, 외국 화폐는 상품 자본에 대해 오직 화폐로 기능할 뿐이며, 이때 화폐는 세계 화폐로 기능한다.

 

두 가지를 더 지적한다.

 

첫째, 생산 수단 구매(M-MP)의 행위가 완료되면, 상품들(MP)은 상품이기를 멈추고 산업 자본의 존재 양식 중 하나인 생산 자본(P)이라는 기능적 형태로 전환된다. 따라서 그들의 출산지는 지워지고, 지금 그들은 다만 산업 자본의 존재 형태로 있으며 산업 자본에 합쳐진다. 그러나 그들이 보충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재생산될 필요가 있으며, 이 한도까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그 자신의 발전 단계 밖에 있는 생산 양식들로부터 제약받는다. 그런데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경향은 모든 생산을 최대한 상품 생산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는 주된 무기는 모든 생산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유통 과정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발달한 상품 생산 자체가 바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이다. 산업 자본의 침입은 어디에서나 이 전환을 촉진하며, 이와 함께 모든 직접적 생산자가 임금 노동자로 전환하는 것도 촉진한다.

 

둘째,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에 들어가는 상품들(M-C에서 C를 구성하는 LPMP; 노동자에게 지불되는 가변 자본이 전환되는 필요한 생활 수단 포함)은 그 출신지(C´)의 사회적 형태가 어떻든, 산업 자본 자체에 대하여 상품 자본의 형태, 또는 상품 거래 자본(상인 자본)의 형태로 마주하게 된다.

 

상인 자본은 그 성질상 온갖 생산 양식에서 생산된 상품을 포괄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대규모의 생산을 전제하므로, 필연적으로 대규모의 판매(개별 소비자에 대한 판매가 아닌 상인에 대한 판매)를 전제한다. 이 구매자 자신이 생산적 소비자(곧 산업 자본가)이거나, 한 산업 분야의 산업 자본이 다른 산업 분야에 생산 수단을 공급한다면, 한 산업 자본가는 다른 많은 산업 자본가에게 직접 판매한다(주문 등의 형식). 이러한 한도까지는 각 산업 자본가는 직접적 판매자이며 자기 자신이 상인이다. 그가 상인에게 팔 때도 위와 마찬가지로 상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상인 자본의 기능으로의 상품 거래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제이며,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발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자본주의적 유통 과정의 개개의 측면을 설명할 때, 상인 자본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기의 일반적 분석에서는 상인의 개입 없는 직접 판매를 가정한다. 왜냐하면, 이 개입은 운동의 각종 계기를 은폐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소 소박하게 다루고 있는 시스몽디를 인용하여 보자.

 

상업은 상당한 자본을 사용하는데, 그 자본은 첫눈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그 운동을 묘사해온 자본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직물 상인의 창고에 쌓여 있는 직물의 가치는 첫눈에는, 연간 생산물 중 부자가 빈자를 노동시키기 위해 임금으로 주는 부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자본(직물의 가치)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자본을 대체하였을 뿐이다. 부의 진행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부의 창출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의 소비에 이르기까지 추적하였다. 예컨대, 직물 제조에 사용되는 자본은 언제나 동일한 것처럼 보였으며, 자본이 소비자의 수입과 교환될 때는 두 부분으로만 분할되었다. 곧 한 부분은 이윤의 형태로 제조업자의 수입으로 기능하였고, 다른 부분은 임금의 형태로 새로운 직물을 제조하는 노동자의 수입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 자본의 각종 부분들이 서로 대체되는 것, 그래서 100,000원이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 전체를 위해 충분하다면, 100,000원은 제조업자, 도매상, 소매상 사이에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곧 알아내었다. 제조업자는, 그 전액으로 행하였던 것과 같은 일을 1/3의 금액으로 행하게 된다. 왜냐하면, 제조업자가 자기의 제조 작업을 마치자마자, 그는 소비자를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것을 구매할 상인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도매상 A의 자본도 훨씬 빨리 소매상 A의 자본으로부터 보충된다. 임금에 투하된 금액과 최종 소비자의 구매 가격 사이의 차액이 자본에 대한 이윤을 형성한다. 이 이윤은 제조업자, 도매상, 소매상이 그들의 기능을 분할한 순간부터 그들 사이에 분배된다. 1인과 1자본 대신에 3인과 3자본 부분이 사용되었지만 달성된 과업은 동일하다.’

 

[신정치경제학 원리,:139, 140]

 

상인들 모두는 생산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이는 생산의 목적이 소비이며, 따라서 생산물이 소비자의 수중에 들어갈 때까지는 생산이 완료되었다고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책: 137].

 

순환의 일반적 형태를 고찰하고, 2권 전반에 걸쳐, 우리는 화폐를 금속 화폐로 간주하며, 표상 화폐(특정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단순한 가치 표상)와 신용 화폐(아직 논의하지 않은)는 제외한다.

 

첫째, 이것이 역사가 걸어온 경로이다. 신용 화폐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중요한 기능은 하지 않았다.

 

둘째, 이 순서의 필연성은 다음 사실로부터도 이론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 곧 투크와 기타 사람들이 지금가지 신용 화폐의 유통에 관하여 말한 비판적 설명은, 단순한 금속 유통의 기초 위에서는 사태가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으로 자꾸 그들을 복귀시켰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금속 화폐는 구매 수단으로뿐 아니라 지불 수단으로도 기능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만 단순화를 위해 제2권에서는 금속 화폐가 오직 구매 수단의 기능 형태라고 가정한다.

 

산업 자본의 유통 과정(C´M 또는 MC)이 일반적 상품 유통 안의 일련의 행위만을 표현하는 한, 그 유통 과정은 이미 전개된 일반적 법칙들(1, 3)로부터 규정된다. 동일한 화폐량(: 500)이라 하더라도, 화폐의 유통 속도가 클수록, 각 개별 자본이 상품과 화폐로 연속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빠를수록, 그만큼 더욱 많은 산업 자본(또는 상품 자본의 형태에 있는 개별 자본들)을 유통시킬 수 있다. 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이 많을수록(예컨대 상품 자본이 그것의 생산 수단으로 대체될 때 그 차액만이 결제되는 경우가 많을수록), 그리고 지불 기간(: 임금 지불의 경우)이 짧을수록, 동일한 가치의 자본이 자기의 유통을 위해 필요로 하는 화폐는 그만큼 적어진다. 반면에, 유통 속도와 기타의 모든 사정들이 불변이라고 가정하면, 화폐 자본으로 유통하는 데 필요한 화폐량은 상품의 가격 총액(가격에 상품량을 곱한 것)으로부터 결정되며, 또는 상품량과 상품 가치가 일정하다면 화폐 그 자체의 가치로부터 결정된다.

 

자본의 유통 과정이 일련의 단순한 유통 행위인 경우에만 일반적 상품 유통의 법칙이 적용되며, 유통 행위가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 중 기능적으로 규정된 국면을 형성하는 경우에는 이 법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유통 과정을 다음의 두 형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중단되지 않은 상호 관련으로 고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유통 과정: 생산을 위한 생산 자본 순환 변형

 

(2). PC´(C, c)-M´[M-C(LP, MP)P(P´), m-c]

 

유통 과정: 재생산을 위한 상품 자본 순환 변형

 

(3). C´(C, c)-M´[M-C(LP, MP)PC´, m-c]

 

일련의 일반적인 유통 행위(C-M-C이든 M-C-M´이든)로의 유통 과정은 두 개의 반대 방향의 연속적인 상품 전환을 가리킬 뿐이다. 각각의 전환은 타인의 상품 또는 화폐에 대해 반대의 전환을 일으킨다.

 

상품 소유자 측의 판매(C-M)는 구매자 측에서는 구매(M-C)이다. 상품의 첫 번째 전환 C-M은 화폐(M)로 등장하는 상품의 두 번째 전환(화폐 소유자는 이전에 이미 자기의 상품을 팔아 화폐를 보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M-C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어느 단계에 있는 상품의 전환이 다른 단계에 있는 다른 상품의 전환과 상호 결합되어 있는 것은 자본의 유통에도 적용된다. 다만 자본가가 상품의 판매자이자 구매자이며, 자기의 자본이 타인의 상품에 대해서는 화폐로 기능하며, 타인의 화폐에 대해서는 상품으로 기능하는 한에서만 그렇다. 이러한 상호 결합이 자본의 전환의 상호 결합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생산 수단 구매[M-C(MP)]는 우리가 앞서 본 바와 같이, 각종 개별 자본들의 전환의 상호 결합을 묘사할 수 있다. 예컨대, 면방적업자의 자본(상품 자본, 면사) 일부가 석탄으로 바뀌는데, 이는 그의 자본 일부가 화폐 형태에서 상품 형태로 전환함을 의미하며, 그 반면에, 석탄 광산 소유자의 자본은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한다. 하나의 동일한 유통 행위는 여기에서 두 산업 자본 측(상이한 생산 분야에 속함)의 반대 방향 전환, 곧 이들 자본의 연속적 전환의 상호 결합을 표현한다. 그러나 화폐(M)가 전환될 생산 수단(MP)이 범주적 의미에서 상품 자본일 필요는 없다(: 흑인 노예가 생산한 면화). , 자본가로부터 생산되어 산업 자본의 하나의 기능적 형태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항상 한편에서 구매(M-C)이고, 다른 한편에서 판매(C-M)이지만, 반드시 자본 전환의 상호 결합인 것은 아니다. 더욱이, 노동력 구입(M-LP)은 결코 자본 전환의 상호 결합이 아니다. 노동력은 확실히 노동자에게는 상품이지만, 그것이 자본가에게 팔려야만 비로소 자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판매(C´-M´) 과정에서 화폐 자본(M´)은 반드시 상품 자본이 전환된 것일 필요가 없다. 이는 노동력 상품의 화폐 표현(임금)일 수도 있고, 독립 노동자, 노예, 농노, 공동체로부터 생산된 생산물의 화폐 표현일 수도 있다.

 

 

둘째, 개별 자본의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전환이 수행하는 독특한 기능적 역할은, 다른 자본의 순환 중에 그에 상응하는 반대 방향의 전환을 반드시 표현한다고 볼 수 없다. 이는 세계 시장의 (상품) 생산 전체가 자본주의적으로 경영된다고 가정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생산 순환(PP)에서 상품 자본(C´)을 화폐화하는 화폐 자본(M´)은 구매자 측에서 단순히 자기 잉여 가치의 화폐 표현일 수 있다. (그 상품이 소비 용품이라면). 또는 생산 요소 구매[M´-C´(LP, MP)](곧 축적된 자본이 투입되는 경우)에서 은 생산 수단(MP) 판매자에게는 투하 자본의 보충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이 분할되어 수입 지출로 사용될 경우, 그것은 그의 자본 순환으로 재진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총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개별 자본은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구성 부분에 불과함)이 유통 과정에서 (자본과 잉여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서로 보충하고 있는지는, 상품 유통에서 일어나는 전환들의 단순한 상호 결합(자본 유통의 행위가 상품 유통의 과정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명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분석 방법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자세히 고찰해 보면, 모든 상품 유통에 공통된 전환의 상호 결합에서 단순히 빌려온 불명확한 개념만으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과제는 제3편에서 깊이 다루어질 것이다).

 

산업 자본의 순환(그리고 자본주의적 생산)의 가장 분명한 특성 중 하나는, 한편에서는 생산 자본의 구성 요소들이 상품 시장에서 상품으로 구입되어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 과정의 생산물이 노동 과정에서 나와 상품으로 끊임없이 판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스코틀랜드 낮은 지대의 근대적 차지 농업가와 유럽 대륙의 구식 소농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자는 자기의 생산물 전체를 판매하며, 생산물의 모든 요소들(종자까지도)을 시장에서 보충해야 한다. 반면, 후자는 자기 생산물의 대부분을 직접적으로 소비하며, 될 수 있는 한 매매를 적게 하고, 도구, 의류 등도 될 수 있는 한 자신이 만든다.

 

자연 경제, 화폐 경제, 신용 경제는 이 때문에 사회적 생산의 세 가지 특징적인 경제적 운동 형태로 (잘못) 대비되어 왔다. (독일 구역사학파의 힐데브란트 비판)

 

첫째로, 이 세 형태는 동등한 발전 단계를 표현하지 않는다. 이른바 신용 경제는 그 자체가 화폐 경제의 한 형태에 불과한데, 이는 두 용어가 생산자들 사이의 교환 기능 또는 교환 방식을 표현하는 한에서 그렇다. 발달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화폐 경제가 신용 경제의 기초로 나타날 뿐이다. 그러므로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상이한 발전 단계에 대응할 뿐이며, 그 둘은 자연 경제와 대비할 때 서로 상이한 독립적인 교환 형태는 아니다. 이는 자연 경제의 각종 형태를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에 대해서는 동일한 것으로 잘못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라는 두 범주의 구별되는 특징으로 강조되는 것은 경제 그 자체, 곧 생산 과정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에 대응하는 각종 생산 담당자 또는 생산자 사이의 교환 방식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 방법은 자연 경제의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연 경제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물물 교환 경제 (현물 경제)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자연 경제에서는 직접적 물물 교환, 관습, 법적 규제 등으로부터 자원이 분배된다.) 페루의 잉카 제국과 같은 완전히 폐쇄된 자연 경제는 위의 세 범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셋째, 화폐 경제는 모든 상품 생산에 공통적이며, 생산물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생산 유기체에서 상품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을 특징짓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정도에 있다.

 

첫째, 생산물이 거래 물품·상품으로 생산되는 정도.

 

둘째, 그에 따라 생산물 자신의 형성 요소들 (: 원료)이 거래 물품·상품으로 다시 그 경제 속에 재진입해야 하는 정도이다.

 

사실상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반적으로 상품 생산의 형태를 띤다. 이는 노동력 그 자체가 상품으로 등장하며, 노동자가 노동력을 그것의 재생산비로부터 결정되는 가치에 따라 팔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가정함) 그렇게 된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 발달에 따라 더욱 더 상품 생산이 확대된다.

 

노동이 임금 노동으로 되는 규모에 상응하여 생산자는 산업 자본가로 전환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그래서 상품 생산)은 직접적 농업 생산자가 모두 임금 노동자로 될 때에만 완전한 범위에 이르게 된다.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 사이의 관계에서 화폐 관계(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는 생산 그 자체에 내재하는 관계로 변모한다. 그러나 이 관계는 교환 방식보다는 생산의 사회적 성격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며, 교환 방식은 생산의 사회적 성격에서 나온다. 그런데 생산 형태의 성격 중에서 그것에 대응하는 교환 방식의 기초를 발견하기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보는 것은, 상거래에 사로잡혀 있는 부르주아적 시야에 더욱 적합하다.

 

자본가는 자기가 유통에서 인출하는 것보다 적은 가치를 화폐의 형태로 유통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상품의 형태로 인출한 것(c+v)보다 더욱 많은 가치(c+v+s)를 상품의 형태로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본의 인격화인 산업 자본가로만 기능하는 한, 그로부터의 상품 가치의 공급은 항상 상품 가치에 대한 그의 수요보다 크다. 그가 공급과 수요가 일치한다면, 그의 자본은 가치 증식하지 않은 것과 같으며, 그의 자본은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은 것으로 된다. 생산 자본은 잉여 가치를 산출하지 않은 상품 자본으로 전환되며, 생산 자본이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으로부터 잉여 가치를 상품의 형태로 착취하지 않은 것으로 되고, 따라서 자본으로 전혀 기능하지 않은 것으로 된다.

 

자본가는 진실로 자기가 구매한 것보다 비싸게 팔아야하는데,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생산 과정으로부터 자기가 구매한 값싼(가치가 적은) 상품을 가치가 더 큰 비싼 상품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성립한다. 그가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은, 그가 자기의 상품들을 가치 이상으로 팔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상품들의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데 소요된 요소들의 가치 총액보다 더욱 크기 때문이다.

 

자본가의 공급과 수요 사이의 차이가 클수록, 다시 말해, 그가 공급하는 상품 가치가 그가 수요하는 상품 가치를 넘는 초과분이 클수록, 그의 자본의 증식률은 점점 더 커진다. 그의 목적은 자기의 수요를 공급으로 충당·보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대한 공급의 초과분을 될수록 크게 하는 데에 있다.

 

개별 자본가에게 진실인 것은 자본가 계급에게도 진실이다.

 

자본가가 산업 자본의 인격화(화신)인 한, 자기 자신의 수요는 생산 수단(MP)과 노동력(LP)에 대한 수요일 따름이다. MP에 대한 그의 수요는 그의 투하 자본보다 가치 면에서 작다. 그러므로 그가 구매하는 생산 수단의 가치는 그의 자본 가치보다 작으며, 따라서 그가 공급하는 상품 자본의 가치보다는 더욱 작다.

 

노동력에 대한 그의 수요에 관한 한, 그 수요는 가치의 면에서 가변 자본(v)과 총자본(C) 사이의 비율, v:C로부터 결정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생산 수단에 대한 수요에 비하여 낮은 성장률을 나타낸다. 자본가는 LP보다 MP를 더욱 많이 구입하며 이것은 점점 더 심화된다.

 

노동자가 임금을 거의 대부분 생활 수단, 그 중에서도 생필품에 지출하는 한, 노동력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는 또한 간접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소비 수단에 대한 수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수요는 가변 자본(v)과 동일하며 그 이상은 결코 아니다 (노동자가 임금의 일부를 저축할 경우, 물론 여기에서는 신용을 무시한다. 그는 임금 중 일부를 퇴장 화폐로 전환시킨다. 그 범위만큼 그는 구매자로 나타나지 않는다).

 

자본가의 수요의 극대치는 총 투하 자본[C=c+v]이지만, 그의 공급은 상품 자본[c+v+s]이다.

 

따라서 그의 상품 자본의 구성이 80c+20v+20s이라면, 그의 수요는 80c+20v가 되는데, 이것은 그의 공급(120)보다 가치 면에서 1/5이 작다 (1/6이 옳다).

 

생산된 잉여 가치(s)의 백분율(이윤율)이 클수록 그의 수요는 공급에 비하여 더욱 작아진다. 생산의 발전에 따라, 노동력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생활 수단에 대한 자본가의 수요는, 생산 수단에 대한 그의 수요보다 점점 더 작아지지만, 생산 수단(MP)에 대한 그의 수요도 매일 계산하여 보면 그의 총 투하 자본보다 항상 작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생산 수단에 대한 그의 수요는 (동액의 자본으로 같은 사정에서 작업하여 그에게 생산 수단을 공급하는) 다른 자본가의 상품 생산물보다 그 가치 면에서 항상 작음에 틀림없다. 여기에서 개입하고 있는 자본가가 하나가 아니라 다수라고 하더라도, 이 문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의 자본이 1,000원이고, 그중 800원이 불변 자본(c) 부분이라면, 다른 모든 자본가들에 대한 그의 수요는 800원이다. 그런데 다른 자본가들은 합계 1,000원의 자본(이 중 어느 만큼이 그들 각각의 것이든 관계없이)으로, 이윤율이 동일하다면, 1,200원이라는 가치의 생산 수단을 공급한다.

 

그러므로 가치 면에서 본다면, 그의 수요는 그들의 공급의 2/3(800/1,200)에 불과하며, 그리고 다른 자본가들의 총수요는 그들 자신의 공급의 5/6(1,000/1,200)에 불과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회전의 문제를 잠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의 총자본 5,000원 중 4,000원이 고정 자본이고, 1,000원이 유동 자본이며, 앞선 가정에 따라 1,000 = 800c + 200v라고 하자.

 

그의 총자본이 1년에 1회전하기 위해서는 그의 유통 자본은 1년에 5회전해야 한다.

 

이 경우, 그의 상품 생산물은 6,000(= 4,000c + 1,000v + 1,000s)으로, 그의 투하 자본보다 1,000원이 크며, 투하 자본에 대한 잉여 가치의 비율은 이전과 동일하다.

, 5,000C : 1,000s = 100(c+v) : 20s이다.

 

따라서 이 회전은 그의 총공급에 대한 총수요의 비율을 전혀 변경시키지 않으며, 그의 총수요(5,000)는 여전히 총공급(6,000)보다 1/5 (1/6이 옳다)만큼 작다.

 

그의 고정 자본이 10년 만에 다시 갱신되어야 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는 매년 1/10, 400원을 상각한다. 1년도 뒤에는 그는 고정 자본으로 3,600원의 가치와 화폐로 400원의 가치를 가진다. 수리가 필요하며 그것이 평균 정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 그 수리비는 나중에 추가적으로 행해지는 자본 투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수리비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곧 그는 투하 자본을 계산할 때 수리비를 미리 거기에 산입시켜, 수리비도 매년의 감가상각에 포함시켜 연간 상품 생산물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수리가 평균보다 작다면 그에게 이익이 되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손해가 된다. 그러나 이는 동일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자본가 전체에 대해서는 서로 상쇄되어 평균으로 된다.)

 

아무튼 (그의 총자본이 연 1회 회전한다고 가정하면) 그의 연간 수요는 5,000원으로 그의 최초 투하 자본 가치와 동일하다. 그러나 이 수요는 자본의 유동 부분에 대해서는 점차로 증가하지만, 고정 부분에 대해서는 점차로 감소한다 (고정 자본은 10년이 되어야만 갱신되기 때문이다).

 

이제 재생산 문제를 다루어 본다.

 

자본가가 잉여 가치 m을 전부 소비하고, 최초의 자본액 C만을 생산 자본으로 전환시킨다고 가정한다. 자본가의 총수요는 지금 그의 공급과 가치 면에서 동일하다(80c+20v+20s). 그러나 이것은 그의 자본 운동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자본가로는 (가치 면에서) 그의 공급의 5/6(100/120)만을 수요하고, 나머지 1/6(20/120)은 그가 비자본가로 (곧 자본가로의 그의 기능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 필요나 향락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다.

 

그의 계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자본가로: 수요 100, 공급 120

향락가로: 수요 20, 공급 -

 

합계: 수요 120, 공급 120

 

이러한 가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산업 자본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추진적 동기가 치부 그 자체가 아니라 향락이라고 가정하게 되면, 자본주의는 이미 본질적으로 폐지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가정은 기술적으로도 이루어질 수 없다. 자본가는 가격 변동에 대처하고, 매매에 가장 유리한 시장 상황을 기다릴 수 있기 위해, 예비 자본을 형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산을 확대하고, 기술적 발전을 생산 유기체에 도입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해야만 한다.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는 유통에서 화폐 형태로 취득한 잉여 가치(m)의 일부를 먼저 유통에서 끌어내어, 그것이 종래 사업의 확장이나 새로운 사업의 개시에 필요한 크기에 이를 때까지 그것을 퇴장 화폐의 형태로 증대시켜야 한다.

 

화폐의 퇴장이 계속되는 한, 자본가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으며, 화폐는 유통하지 않아 그 화폐 등가에 해당되는 상품 등가를 상품 시장에서 끌어내지 않는다.

 

신용은 여기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

 

자본가가 축적하는 화폐를 예컨대, 은행의 이자 낳는 당좌 계정에 예금한다면 그것은 신용의 문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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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상품 자본의 순환

 

상품 자본 순환의 일반 공식

 

C´-M´-CP

 

여기에서 상품 자본(C´)은 이전의 화페 자본 순환과 생산 자본 순환이라는 두 순환의 산물인 동시에 그 전제로 기능한다. 이는 한 자본의 구매(M-C)에서 생산 수단의 일부가 최소한 순환 중인 다른 개별 자본에게는 판매(C´-M´)를 구성하는 상품 생산물이기 때문이다. 가령, 석탄이나 기계 등은 각각 채탄업자나 자본가적 기계 제조업자의 상품 자본이다. 14절에서 밝힌 바와 같이, 화폐 자본 (MM´) 순환이 최초로 반복될 때, 화폐 자본의 제2차 순환이 완료되기도 전에 생산 자본 (PP) 순환은 물론 상품 자본 순환까지 이미 전제된다.

 

확대 재생산이 행해진다면, 종착점의 은 출발점의 보다 크며 따라서 C´´(C´+ Δc)로 표시된다. 이 제3형태(상품 자본 순환)와 이전 두 형태 간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3형태는 두 개의 반대 국면으로 이루어진 총 유통으로 순환을 개시한다. 반면, 1형태(화폐 자본 순환)에서는 유통이 생산 과정으로부터 중단된다. 2형태(생산 자본 순환)에서는 두 개의 보완 국면으로 이루어진 총 유통이 다만 재생산 과정을 완수하는 수단으로 나타나고, 생산 순환(PP) 사이를 매개하는 운동을 형성한다.

 

화폐 순환(MM´)에서 유통 형태는 M-CC´-M´ 또는 M-C-M이며, 생산 순환(PP)에서의 유통 형태는 C´-M´ · M-C 또는 C-M-C인데, 상품 순환(C´C´)에서의 유통 형태 역시 후자와 같다.

 

둘째, 1형태와 제2형태의 순환이 반복될 때, 증대된 이 새로운 순환의 출발점을 형성한다 하더라도, M´의 형태는 사라진다. , M´=M+mP´=P+p는 새로운 과정을 다시금 화폐(M)와 생산 자본(P)으로 개시한다. 그러나 제3형태에서는 순환이 동일한 규모로 갱신될 경우에도 출발점 상품(C)은 상품 자본(C´)으로 표시되어야만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형태에서 증대된 화폐 자본(M´)이 그대로 새로운 순환을 개시할 때, 그것은 화폐 자본(M)으로 기능하며, 이는 가치 증식되어야 할 자본 가치가 화폐 형태로 투하됨을 의미한다. 투하 화폐 자본의 크기는 제1차 순환에서 이룩한 축적으로 인해 증대되었지만, 그 크기가 422원이든 500원이든 그것이 다만 자본 가치로 나타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은 더 이상 증식된 자본, 잉여 가치를 산출한 자본, 또는 자본 관계로 남아 있지 않다. 화폐 자본은 앞으로 과정의 경과 중에서 증식되어야 할 뿐이다. 동일한 논리가 생산 순환(PP´)에도 적용된다. 증대된 생산 자본(P´)은 항상 생산 자본(P)으로, 곧 잉여 가치를 생산해야 할 자본 가치로 기능을 계속하며 순환을 반복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상품 자본 순환은 자본 가치로 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형태로 존재하는 증식된 자본 가치(C´)로 개시한다. 따라서 이 순환은 처음부터 상품 형태에 있는 자본 가치 순환뿐만 아니라 잉여 가치의 순환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단순 재생산이 이 형태에서 발생하면, 순환의 종착점에는 그 출발점에서와 동일한 규모의 이 존재하게 된다.

 

잉여 가치의 일부가 자본 순환에 투입될 경우, 종착점에 나타나는 것은 실제로 C´(C+m)이 아니라 이보다 큰 C´´(C´+ Δc)이다.

 

그러나 그 다음 순환은 여전히 으로 개시되는데, 은 오직 이전 순환의 보다 클 뿐이다. 새로운 순환은 더 큰 축적된 자본 가치와 상대적으로 더 큰 새로 생산된 잉여 가치를 가지고 시작한다. 아무튼, C´은 항상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합계에 해당하는 상품 자본으로 그 순환을 개시한다.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에서 상품 자본(C´)이 상품(C)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 자본의 형태로가 아니라 다른 어떤 산업 자본의 형태로이다. 1자본이 제2자본의 생산물인 생산 수단을 구매할 때, 1자본의 행위인 구매(M-C)(M-MP)는 제2자본에게 판매(C´-M´)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생산 요소 구매[M-C(LP, MP)]의 유통 행위에서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은 판매자 수중(전자는 노동력의 판매자인 노동자의 수중에, 후자는 생산 수단을 판매하는 생산 수단 소유자의 수중)에 있는 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 구매자(여기서 그의 화폐는 화폐 자본으로 기능)LPMP를 아직 구매하지 않아 그것들이 타인의 상품으로 그의 화폐 자본에 대립하고 있는 동안, LPMP는 다만 상품으로 기능할 뿐이다.

 

여기서 LPMP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노동 수단(MP)은 판매자의 자본의 상품 형태인 경우, 그 판매자의 수중에서 으로, 따라서 자본일 수 있다. 반면, 노동력(LP)은 노동자에게는 항상 상품이지만, 구매자의 수중에서 비로소, 곧 생산 과정(P)의 하나의 구성 요소가 되어야만 비로소, 자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상품 자본(C´)은 단순한 상품(C)으로, 곧 자본 가치의 단순한 상품 형태로는 결코 순환을 개시할 수 없다. 상품 자본으로 은 항상 이중의 측면을 지닌다.

 

사용 가치 측면에서 보면, 생산 과정(P) 기능의 생산물(: 면사)이며, P의 요소인 LPMP는 상품으로 유통에서 나와 이 생산물을 제조하는 데 기능했을 뿐이다.

 

가치 측면에서 보면, 자본 가치(P), P의 기능에서 생산된 잉여 가치(s)의 합계이다.

 

상품 자본(C´) 자체의 순환 중에서만 상품(C)=생산 자본(P)에 해당하는 자본 가치는 중 잉여 가치를 이루는 부분 (곧 잉여 가치가 숨어 있는 잉여 생산물)에서 분리될 수 있으며, 또한 분리되어야 한다. 이 두 부분은 면사의 경우처럼 실제로 분리될 수 있거나, 아니면 기계의 경우처럼 실제로 분리될 수 없다. 그러나 이 화폐 자본(M´)으로 전환되어 버리면, 그들은 어느 경우에라도 분리될 수 있게 된다.

 

총 생산물이 예컨대, 우리의 10,000그램 면사처럼 독립적이고 동질적인 생산물 부분으로 분할될 수 있으며, 따라서 판매(C´-M´) 행위가 차례로 행해지는 판매의 합계로 표현될 수 있다면, 상품 형태에 있는 자본 가치(C)는 잉여 가치가 실현되기 전에, 따라서 증대된 자본 가치(C´) 전체로 실현되기 전에, C로 기능할 수 있으며 에서 분리될 수 있다.

 

500원의 가치를 가진 10,000그램의 면사 중에서, 8,440그램의 가치(422), 곧 자본 가치는 잉여 가치에서 분리되어 있다. 자본가가 먼저 8,440그램을 422원에 판다면, 8,440그램은 C, 곧 상품 형태에 있는 자본 가치를 표현한다. C´에 포함된 잉여 생산물, 1,560그램의 면사(78원의 잉여 가치)는 그 이후에야 유통된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잉여 생산물의 유통(c-m-c) 이전에 자본 가치의 단순 상품 유통 C-M-C(LP, MP)를 완수할 수 있다.

 

또는 그가 먼저 7,440그램의 면사를 372원의 가치로 팔고, 그 뒤에 나머지 1,000그램을 50원에 판다면, 그는 상품(C)의 첫 번째 부분으로 생산 수단(불변자본 c)을 보충하고, C의 두 번째 부분으로 노동력(가변 자본 v)을 보충할 수 있으며, 그 다음은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순차적인 판매가 행해지고 순환의 조건이 그것을 허락한다면, 자본가는 상품 자본(C´)을 상품 자본의 총가치(c+v+s)로 분할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분할할 수도 있다.

 

예컨대, C´(10,000그램의 면사=500) 중 불변 자본 부분을 표현하는 7,440그램의 면사(=372), 그 자체가 다시 분할되어 다음과 같이 나뉜다.

 

· 5,535.36그램의 면사(276.768):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불변 자본)를 보충한다.

· 744그램의 면사(37.2): 가변 자본을 보충한다.

· 1,160.64그램의 면사(58.032): 잉여 생산물의 형태로 잉여 가치를 지닌다.

 

그러므로 7,440그램을 팔았다면, 그는 거기에 포함된 자본 가치를 6,279.36그램(=313.968)의 판매로부터 보충할 수 있으며, 잉여 생산물 1,160.64그램(=58.032)의 가치를 수입으로 지출할 수 있다.

그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1,000그램의 면사(=50), 곧 가변 자본 가치를 분할하여 판매할 수 있다.

 

· 1,000그램의 면사에 있는 불변 자본 가치: 744그램의 면사(=37.2).

· 가변 자본 가치: 100그램의 면사(=5).

 

따라서 844그램의 면사(=42.2)1,000그램의 면사에 포함된 자본 가치를 보충한다.

 

그리고 끝으로, 1,000그램의 면사에 포함된 잉여 생산물을 대표하며 잉여 생산물로 소비될 수 있는 것은 156그램의 면사(=7.8)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남아 있는 1,560그램의 면사(=78)을 파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이 분할될 수 있다.

 

· 1,160.64그램(=58.032)의 판매: 1,560그램의 면사에 포함된 생산 수단 가치 보충.

· 156그램(=7.8): 가변 자본 가치를 보충.

 

따라서 1,316.64그램의 면사(=65.832)는 총 자본 가치의 보충이다.

 

그리고 끝으로, 잉여 생산물 243.36그램(=12.168)이 수입으로 지출된다.

 

면사 중에 있는 c, v, s라는 요소들 각각이 동일한 구성 부분으로 분할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1그램의 면사(=0.05)도 그렇게 분할될 수 있다.

 

c = 면사 0.744그램 = 0.0372

v = 면사 0.1그램 = 0.0050

s = 면사 0.156그램 = 0.0078

 

c + v + s = 면사 1그램 = 0.0500

 

위에서 본 세 개의 부분 판매의 결과를 합계하면, 10,000그램의 면사를 한꺼번에 모두 판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 불변 자본의 경우:

 

1차 판매: 면사 5,535.36그램=276.768

2차 판매: 면사 744그램 = 37.2

3차 판매: 면사 1,160.64그램 58.032

 

합계 면사: 7,440그램 = 372

 

· 가변 자본의 경우:

 

1차 판매: 면사 744그램 = 37.2

2차 판매: 면사 100그램 = 5.0

3차 판매: 면사 156그램 = 7.8

 

합계 면사: 1,000그램 = 50

 

· 잉여 가치의 경우:

 

1차 판매: 면사 1,160.64그램 = 58.032

2차 판매: 면사 156그램 = 7.8

3차 판매: 면사 243.36그램 = 12.168

 

합계 면사: 1,560그램 = 78

 

따라서 총계로:

 

불변 자본: 면사 7,440그램 = 372

가변 자본: 면사 1,000그램 = 50

잉여 가치: 면사 1,560그램 = 78

 

합계 면사: 10,000그램 = 500

 

판매(C´-M´)는 그 자체로 면사 10,000그램의 판매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10,000그램의 면사는 다른 모든 면사와 마찬가지로 상품이다. 구매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1그램당 0.05, 또는 10,000그램당 500원이라는 가격이다. 그가 흥정 과정에서 가치 구성을 논한다면, 그것은 면사가 1그램당 0.05원 이하로 팔릴 수 있으며, 그래도 판매자는 여전히 이익을 보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의 구매량은 그의 필요에 달려 있다.

 

가령, 구매자가 직물 공장주라면, 그의 구매량은 판매자인 방적업자의 자본 구성이 아닌, 직물 공장에서 기능하는 자신의 자본 구성으로부터 결정된다. 상품 자본(C´)이 그에 사용된 자본(또는 그 각종 구성 부분)을 보충하는 데 기여해야 할 비율과, 잉여 생산물(잉여 가치의 지출 또는 자본 축적 사용 여부와 무관)로 기능해야 할 비율은 10,000그램의 면사를 상품 형태로 가진 자본의 순환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 비율은 판매 자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여기에서는 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고 가정하고 있으므로, 문제는 이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되는 것뿐이다. 물론 가치와 가격이 판매에서 서로 상이할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어느 정도 서로 상이할 것인지는 개별 자본의 순환상의 기능 형태인 C´(이것으로부터 생산 자본이 보충되어야 함)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형태의 차이만을 고찰하는 여기에서는 그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1형태 화폐 순환(MM´)에서는 생산 과정이 유통의 보완적이면서 상호 대립하는 두 국면들 구매(M-C)와 판매(C´-M´)사이의 중간에서 진행되며, 종결 국면 C´-M´이 시작되기 전에 지나간다.

 

화폐는 자본으로 투하되며, 처음에는 생산 요소로 전환(M-C), 다음에는 이 생산 요소가 상품 생산물로 전환(P), 그 다음에는 이 상품 생산물이 다시 화폐로 전환(C´-M´)된다. 이것은 하나의 완료된 사업 순환이며, 그 결과는 무엇에도 사용할 수 있는 화폐(M´), 곧 가치가 증식된 화폐이다. 그러므로 순환의 재개는 하나의 잠재력으로만 암시된다. MP은 개별 자본의 기능을 종결시키는 최후 순환(사업으로부터 철수)일 수도 있고, 기능을 새로 개시하는 자본의 최초 순환일 수도 있다. 일반적 운동은 여기서는 M이며, 이는 화폐로부터 더 많은 화폐로의 운동이다.

 

2형태 생산 자본 순환[PC´-M´-CP(P´)]에서 총 유통 과정(C´-M´-C)은 제1의 생산 과정(P)을 뒤따르며, 2P를 선행한다. 판매(C´-M´)와 구매(M´-C)는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와 반대의 순서를 갖는다.

 

1P는 생산 자본이며, 그것의 기능인 생산 과정은 그 뒤를 잇는 유통 과정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반대로, 2(끝맺는) P는 생산 과정이 아니라 산업 자본이 생산 자본의 형태로 새로 있는 것을 표현할 뿐이다. 더욱이 이것은 자본 가치가 최후의 유통 국면(M´-C)에서 LP+MP, 곧 주체적 요소와 객제척 요소가 서로 결합하여 생산 자본의 존재 형태를 구성한 결과이다. 그 자본이 P이든 이든, 다시 한번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여 생산 과정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형태로 재차 나타난다.

 

운동의 일반적 형태 생산 순환(PP)은 재생산 형태이며, 화폐 순환(MM´)에서처럼 가치 증식이 이 과정의 목적이라는 것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이 순환 형태(PP)는 고전파 경제학으로 하여금 생산 과정의 독특한 자본주의적 형태를 무시하게 했으며, 생산 그 자체를 이 과정의 목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매우 손쉽게 해 주었다. 고전파 경제학에 따르면, 이 과정의 목적은 부분적으로는 생산의 반복(M-C)을 위해,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소비(m-c)를 위해 될수록 많이 그리고 값싸게 생산하는 것, 그리고 그 생산물을 될수록 다양한 생산물과 교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화폐 자본(M)과 잉여 가치(m)이 일시적인 유통 수단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화폐와 화폐 자본의 특성이 빠뜨려진다. 과정 전체는 단순히 자연적인(인간들 사이의 갈등을 포함하지 않는) 것처럼 나타나서, 천박한 합리주의가 말하는 자연성을 띠게 된다. 마찬가지로, 상품 자본(C´)의 경우에도 이윤이 때때로 잊혔으며, 총체로의 생산 자본의 순환이 문제로 다루어질 때, 상품 자본은 다만 상품으로만 역할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가치의 구성 부분이 문제로 다루어졌을 때에는 상품 자본은 상품 자본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없었다. 축적 또한 생산과 마찬가지로 표현되었다.

 

3형태 상품 자본 순환[C´-M´-CPC´]에서는 순환을 개시하는 것은 유통 과정의 두 국면이며, 이 두 국면의 순서는 제2형태 생산 순환(PP)에서와 동일하다(C´-M´M-C는 합쳐져서 C´-M´-C). 그 다음에 생산 과정(P)이 뒤따르는데, 1형태에서와 같이 P의 기능, 곧 생산 과정을 수반한다. 이 생산 과정의 결과인 으로 순환은 종결된다. 2형태에서 순환이 P, 곧 생산 자본의 갱신으로 종결된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순환은 C´, 곧 상품 자본의 갱신으로 종결되고 있다.

 

2형태에서 그 종결 형태 P에 있는 자본이 생산 과정으로 과정을 재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는 산업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로 재출현하기 때문에, 순환은 유통 국면 판매(C´-M´)와 함께 재개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순환 형태(PPCC´)는 완료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들 형태는 M´, 곧 화폐로 재전환된 증식된 자본 가치로 종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 형태는 더욱 계속되어야만 하며, 따라서 재생산을 포함하게 된다. 3형태의 총 순환은 상품 순환(C´C´)이다.

 

3형태(C´C´)를 이전 두 형태와 구별하는 것은, 이 형태에서만 증식되어야 할 최초의 자본 가치가 아니라 이미 증식된 자본 가치(C´)가 순환의 출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자본 관계로 존재하는 이 출발점이며, 따라서 그것은 순환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C´은 그 첫 국면(C´-M´)에서 자본 가치의 순환과 잉여 가치의 순환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잉여 가치는 평균적으로(모든 개별 순환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수입으로 지출되어 c-m-c의 유통을 통과해야 하며, 부분적으로는 자본 축적의 요소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 순환(C´C´)의 형태에서는 총 상품 생산물의 소비가 자본 그 자체의 순환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한 조건으로 전제된다.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와 잉여 생산물 중 비축적분(자본가의 소비)의 개인적 소비가 개인적 소비의 전체를 구성한다. 그러므로 소비의 총체(개인적 소비와 생산적 소비)는 하나의 전제 조건으로 의 순환에 진입한다.

 

생산적 소비(여기에 사실상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도 포함되는데, 노동력은 어느 한도까지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로부터 끊임없이 생산되기 때문)는 각 개별 자본으로부터 수행된다. 반면, 개인적 소비는 개별 자본가의 생존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개별 자본가의 행위로가 아니라 사회적 행위로 전제되고 있을 뿐이다.

 

1, 2형태에서는 운동 전체가 투하 자본 가치의 운동으로 나타나지만, 3형태에서는 가치 증식된 자본(C´), 곧 투하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합이 총 상품 생산물의 형태로 출발점을 형성하며, 운동 과정 중에는 자본(C´)의 형태, 곧 상품 자본의 형태를 취한다. 상품 자본이 화폐로 전환된 이후에야 비로소 이 운동은 자본의 운동과 수입의 운동으로 분할된다.

 

사회적 총생산물이 개인적 소비 재원과 재생산 재원으로 분할되는 것, 그리고 각 개별 상품 자본(생산물)이 개인적 소비 재원과 재생산 재원으로 특수하게 분할되는 것은 자본 순환의 상품 순환 형태(C´C´) 안에 포함되어 있다.

 

화폐 순환(M´M´)은 잉여 가치(m)가 새로운 순환에 투입되는 규모에 따라 순환의 확대 잠재성을 포함한다.

 

생산 순환(PP)에서 생산 자본(P)은 새로운 순환을 동일한 가치로 또는 더 작은 가치로 시작하면서도 확대 재생산을 표현할 수 있다. 가령, 노동 생산성이 상승한 결과로 생산 요소들이 값싸게 된 경우가 그러하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치의 측면에서는 증대된 생산 자본이 소재적으로는 축소 재생산을 표현할 수도 있다. 가령, 생산 요소들이 등귀한 경우가 그러하다. 상품 순환(C´C´)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것을 말할 수 있다.

 

상품 순환(C´C´)에서는 상품 형태의 자본(C´)이 생산의 전제 조건이며, 그것은 또한 이 순환 내부의 제2C(MP)에서도 하나의 전제를 이룬다. C(MP)가 아직 생산 또는 재생산되어 있지 않다면, 그 순환은 저지된다. 그런데 이 C는 그 대부분이 다른 산업 자본의 으로 재생산되어야 한다. 이 순환에서는 이 운동의 출발점, 통과점 및 종착점으로 존재하며 따라서 항상 존재하고 있으므로, 재생산 과정의 항상적인 조건이다.

 

상품 순환(C´C´)은 또 다른 하나의 특성으로부터 제1, 2형태와 구별된다. 세 순환 형태 모두는 순환을 개시한 자본 형태가 또한 그것을 종결하며, 따라서 자본이 최초의 형태로 다시 복귀하여 새로운 순환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출발점의 형태들 화폐 자본(M), 생산 자본(P)와 상품 자본(C´)은 언제나 자본 가치(3형태에서는 잉여 가치로부터 증가된 자본 가치)가 투하되는 형태이며, 따라서 각각의 순환에서의 최초 자본 형태이다. 종결 형태 M´, P은 어느 경우에도 순환 중의 선행하는 기능적 형태(최초의 형태는 아니다)가 전환된 형태이다. 그러므로 제1형태(MM´)에서 의 전환된 형태이며, 2형태(PP)에서의 종착점 PM의 전환된 형태이다. 이 전환은 제1, 2형태 모두 상품 유통의 단순한 과정으로부터, 곧 상품과 화폐 사이의 형식상의 위치 전환으로부터 달성된다. 3형태(C´C´)에서 은 생산 자본 P의 전환된 형태이다. 그러나 제3형태에서의 그 전환은 다음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자본의 기능적 형태뿐 아니라 가치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둘째, 유통 영역에 속하는 단순한 형식상의 위치 전환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생산 자본의 상품 구성 부분의 유용한 형태와 가치가 생산 과정에서 변화를 겪는 실질적인 전환의 결과이다.

 

출발점의 형태인 M, P, C´은 각 순환에서 전제된다. 반면, 종착점에서의 복귀 형태는 순환 자체의 일련의 전환으로부터 규정되고 있다. 개별 산업 자본 순환의 종착점(C´)은 바로 그 산업 자본의 형태 P(유통 영역에 속하지 않는)만을 전제하며, 은 형태 P의 생산물이다. 그런데 제1형태의 종착점이자 의 전환된 형태인 M´(C´-M´)은 구매자 수중에 있던 화폐(M)를 전제한다. M은 화폐 순환(MM´)의 외부에 있다가 의 판매로부터 그 순환 안으로 흡수되어 종결 형태를 이룬다.

 

2형태(PP)에서 종착점 P는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 C)가 순환의 외부에 있다가 구매(M-C)로부터 순환 속으로 합쳐져서 종결 형태 생산 자본(P)으로 되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개별 화폐 자본의 순환은 종착점을 제외하고는 화폐 자본 일반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는다. 또한 개별 생산 자본의 순환 역시 이미 순환하고 있는 생산 자본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1형태(MM´)에서는 화폐 자본(M), 2형태(PP)에서는 생산 자본(P)이 각각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최초의 유일한 화폐 자본과 생산 자본일 수 있다. 그러나 제3형태, ,

 

상품 자본 순환 세부 공식

 

C´(C+c)-M´(M+m)-C(LP+MP)PC´-c

 

에서는 상품(C)이 순환의 외부에서 두 번이나 전제되고 있다.

 

첫 번째는 단순 재생산 순환 C´-M´-C(LP, MP)에서이다. C는 생산 수단인 경우 판매자 수중의 상품이며, 그것이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생산물인 경우 그 자체가 상품 자본(C´),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상인의 수중에서는 적어도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로, C가 전제되는 것은 단순 상품 유통(c-m-c) 중 나중의 c에서인데, c 또한 구매되기 위해서는 상품으로 존재해야만 한다.

 

어느 경우에도,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은 상품 자본이든 아니든, C´과 마찬가지로 상품이며 서로 상품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논리는 c-m-c 중 나중의 c에도 해당한다.

 

그러므로 C´=C(=LP+MP)인 경우, C´은 상품들을 자신의 형성 요소로 가지고 있으며, 유통 과정에서 그 상품들로부터 대체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c-m-c에서 나중의 c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지배적인 생산 양식인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기초 위에서는 판매자의 수중에 있는 모든 상품은 상품 자본(C´)임에 틀림없다. 상인의 수중에 있는 상품은 계속해서 상품 자본이며, 상품이 이전에는 상품 자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인의 수중에 들어가면 상품 자본이 된다. 또한 최초의 상품 자본을 대체하는 상품, 그래서 상품 자본에게 상이한 존재 형태를 제공하는 상품(: 수입품)도 상품 자본이 될 수 있다.

 

생산 자본(P)를 구성하는 상품 요소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P의 존재 형태로 될 때, 그들이 각종 상품 시장에서 수집될 때와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지금 통합되고 결정되어 비로소 생산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품(C)이 제3형태(C´C´)에서만 순환 그 자체 내부에서 C의 전제로 나타나는 이유는 출발점이 상품 형태의 자본(C´)이기 때문이다. 그 순환은 C´(잉여 가치의 첨가로부터 증가하였든 안 하였든, 자본 가치로 기능하는 경우의 C´)을 그것의 생산 요소인 상품들로 전환시키는 것(C´-M´-C)으로부터 개시된다. 그러나 이 전환은 총 유통 과정 C-M-C(=LP+MP)를 포함하며, 그 과정의 결과로 생산 자본(P)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C는 여기에서 처음(C´-C)과 끝(M-C) 모두에 나타나게 된다.

 

물론 구매(M-C)로부터 외부의 상품 시장에서 상품(C)이라는 형태를 얻는 끝은 순환의 종착점이 아니라 유통 과정의 두 국면 중 나중일 따름이다. 이 유통 과정의 결과는 생산 자본(P)이며, 다음에 P의 기능, 곧 생산 과정이 시작된다. 상품 자본(C´)이 순환의 종착점이자 출발점 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유통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생산 과정의 결과일 뿐이다. 이와 반대로, 화폐 순환(M´M´)과 생산 순환(PP)에서 그 종착점 화폐 자본(M´)과 생산 자본(P)은 유통 과정의 직접적 결과이다. 이 때문에 종착점에 가서야 비로소 P가 타인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전제하게 된 것이다. 유통이 출발점과 종착점 사이의 중간에서 행해지는 화폐 순환(MM´)이나 생산 순환(PP)의 경우에는, 타인의 화폐로의 M의 존재나, 타인의 생산 과정으로의 P의 존재는 순환의 전제 조건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에, 상품 순환(C´C´)은 타인의 수중에 있는 상품들로의 C(=LP+MP)를 전제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유통 과정의 시작(C´-M´-C)과 함께 순환에 흡수되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된다. 그 뒤, 이 생산 자본의 기능(P)의 결과로, 상품 자본(C´)이 다시 한 번 순환의 종결 형태로 되는 것이다.

 

상품 순환(C´C´)은 그 궤도 내부에 C(=LP+MP) 형태에 있는 다른 산업 자본의 존재를 전제한다. (생산 수단 MP는 우리의 예와 같이 기계·석탄·기름 등 각종 다른 자본의 생산물을 포괄한다.) 따라서 이 순환 자체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 순환의 일반적 형태: (최초 투자 경우 제외) 각 개별 산업 자본에 공통적인 사회적 형태

 

· 사회적 총 자본 형태: 개별 자본들의 총계, 곧 자본가 계급의 사회적 총 자본 형태

 

따라서 개별 산업 자본의 운동은 부분 운동으로 다른 부분 운동들과 결합되며, 그들로부터 제약받는 운동 형태를 띠게 된다.

 

예컨대, 우리가 어떤 한 나라의 연간의 총 상품 생산물을 고찰하여, 그 일부는 모든 개별 사업의 생산 자본을 보충하며,

 

다른 일부는 상이한 계급들의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는 운동을 분석하는 경우, 우리는 상품 순환(C´C´)을 사회적 자본과 이것이 생산한 잉여 가치 또는 잉여 생산물의 운동 형태로 고찰하게 된다. (3편의 재생산 표식 참고)

 

사회적 자본은 개별 자본들의 총계와 같으며 (주식 자본 및 특정 경우의 국가 자본 포함), 사회적 자본의 총 운동은 개별 자본들의 운동의 대수적 합계와 같다. 그러나 이것이 다음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 분리된 개별 자본의 운동은 그것이 사회적 자본의 운동 전체의 일부로 고찰될 때(또는 사회적 자본의 기타 부분들의 운동과의 관련에서 고찰될 때)와는 상이한 현상을 나타나게 된다는 점.

 

· 각각의 개별 자본의 순환을 고찰할 때는 해결되었다고 전제해야만 하는 문제들이, 개별 자본의 운동을 사회적 자본의 총 운동의 일부로 고찰할 경우에는 해결된다는 점.

 

상품 순환(C´C´)은 최초로 투하된 자본 가치가 운동을 개시하는 출발점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 운동이 처음부터 산업 자본의 전체 운동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일한 순환이다. 이 전체 운동이란 생산 자본을 보충하는 생산물 부분의 운동과, 잉여 생산물을 형성하는 생산물 부분(평균적으로 그 중 일부는 수입으로 지출되고, 일부는 축적의 요소로 기능한다)의 운동을 가리킨다.

 

잉여 가치가 수입으로 지출되는 것이 이 순환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 개인적 소비도 또한 포함된다. 그러나 개인적 소비는 출발점의 상품 C가 특수 종류의 유용품(소비재)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도 포함된다.

 

자본주의적으로 생산된 물품은 그 유용한 형태가 생산적 소비용이든 개인적 소비용이든, 또는 두 목적 모두이든 모두 상품 자본(C´)이다. 그런데 화폐 순환(MM´)은 가치의 측면만을, 곧 과정 전체가 목적인 투하 자본 가치의 증식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생산 순환[PP(P´)]는 동일하거나 또는 증대된 크기(축적)의 생산 자본을 가진 재생산 과정으로 자본의 생산 과정을 가리킨다. 그런데 상품 순환(C´C´)은 이미 그 출발점에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처음부터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를 포괄하며, 생산적 소비와 그것에 내포된 가치 증식은 오직 이 운동의 한 부분으로 나타날 뿐이다.

 

끝으로, C´은 더 이상 생산 과정에 들어갈 수 없는 유용한 형태(: 소비재)로 존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의 각종 가치 구성 부분(생산물의 부분으로 표시됨)은 상품 순환(C´C´)이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 형태로 파악되느냐, 개별 산업 자본의 독립적 운동으로 파악되느냐에 따라 상이한 지위를 차지한다는 점은 처음부터 명백하다. 이러한 모든 특성으로부터, 이 순환은 개별 자본의 고립된 순환으로의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지적하고 있다.

 

상품 순환 공식 에서는 상품 자본(곧 자본주의적으로 생산된 총생산물)의 운동은 개별 자본의 독립적 순환의 전제이면서도 그것으로부터 규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공식을 이런 특성에 따라 파악하게 될 경우, 판매(C´-M´)와 구매(M-C) 전환이 한편에서는 자본의 전환 중 기능적으로 규정된 분절이며, 다른 한편에서는 일반적 상품 유통의 고리들이라고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욱 나아가, 개별 자본의 전환이 기타 개별 자본의 전환과 어떻게 상호 관련되어 있는지, 또한 그것이 총생산물 중 개인적 소비로 향할 부분과 어떻게 상호 결합되어 있는지를 해명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에 관한 우리의 분석은 주로 제1형태(MM´), 2형태(PP)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라는 상품 순환이 개별 자본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예컨대, 수확으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를 계산하는 농업에서이다. 2형태(PP)의 순환에서는 파종이, 3형태(C´C´)의 순환에서는 수확이, 또는 중농학파가 말하는 바와 같이 전자에서는 투자가, 후자에서는 회수가 각각 출발점이 된다.

 

3형태(C´C´)에서는 자본 가치 운동은 처음부터 일반적인 생산 물량 운동의 일부로 나타날 뿐인데, 1형태(MM´), 2형태(PP)에서는 상품 자본(C´) 운동은 단일 자본 운동의 한 국면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3형태에서는 시장에 있는 상품들이 생산 과정과 재생산 과정의 항상적인 전제를 이룬다. 이 형태에만 주의를 집중하면, 생산 과정의 모든 요소들이 상품 유통에서 유래하며, 상품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일면적인 파악은 생산 과정의 요소들 중에서 상품 요소들과는 무관한 요소들이 있다는 점을 빠뜨리게 된다.

 

상품 순환(C´C´)에서는 총생산물(총가치)이 출발점이므로, 생산성이 불변인 채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대외 무역을 무시하면, 추가적 생산 자본의 소재적 요소들이 잉여 생산물 중 자본화될 부분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만 성립한다는 점은 명백하다. 다시 말해, 어느 해의 생산이 그 다음 해의 생산의 전제로 기능하는 경우, 또는 확대 재생산이 그 연도에 단순 재생산 과정과 동시에 행해질 수 있는 경우, 잉여 생산물은 추가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형태로 직접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생산성의 향상은 자본 소재의 가치를 증가시키지 않고, 자본 소재의 양을 증가시킬 뿐인데, 이것은 가치 증식을 위한 추가적 재료를 공급하게 된다.

 

3형태(C´C´)는 케네의경제표의 기초로 되고 있다. 1형태(MM´)(중상주의는 이 형태만을 분리시켜 고수함)에 대조되는 것으로, 그가 제2형태(PP)가 아니라 제3형태(C´C´)를 선택한 것은 그의 위대한 안목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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