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유통 비용

 

39-1. 순수 유통 비용

 

. 매매 시간

 

자본의 전환은 상품에서 화폐로, 다시 화폐에서 상품으로 이어지며, 이는 자본가의 판매 및 구매 행위와 동시적이다. 이 전환이 완료되는 시간은 주관적 관점에서 (자본가에게) 시장에서 판매자 및 구매자로 기능하는 매매 시간에 해당한다. 자본의 유통 시간이 재생산 시간의 필수적 일부를 구성하듯, 자본가가 매매하는 시간 또한 그가 인격화된 자본으로 기능하는 시간, 곧 영업 시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가치대로의 상품 매매를 전제하므로, 해당 행위에서 논점은 동일한 가치가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화폐 형태에서 상품 형태로 전환하는 상태의 변화에 국한된다. 상품이 그 가치대로 매도될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수중의 가치액은 변동 없이 존재 형태로만 변경된다. 상품이 가치대로 매매되지 않더라도, 한쪽의 +(플러스)는 다른 쪽의 -(마이너스)로 작용하기에, 전환된 가치 총액은 여전히 불변이다.

 

판매(C-M)와 구매(M-C)라는 전환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이며, 그들이 합의에 이르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투쟁이 지속될 경우 더욱 그렇다. 거래 당사자가 기업가들이라는 점에서, 이는 그리스인이 그리스인을 만나면 줄다리기가 시작된다.’는 상황에 비견된다. 이 상태 변화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력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함이며, 각 당사자가 이를 이용해 초과 가치액을 획득하려 노력한다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쌍방의 악의로 인해 증가하는 이 노동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소송 과정에 드는 노동이 소송 대상물의 가치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유통 과정을 포함하거나 포섭하는 자본주의적 생산 총 과정의 필수적 계기인) 이 노동은 예컨대, 열 발생을 위해 재료에 불을 붙이는 발화 노동과도 같다. 이 발화 노동은 연소 과정의 필수적 계기지만, 그 자체로는 열을 생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석탄을 연료로 소비하기 위해 산소와 결합시키려면, 석탄을 고체 상태에서 가스 상태로 전환(탄산 가스는 가스 상태의 석탄)시켜야 하며, 이는 곧 물리적 존재 형태 또는 상태의 변화를 요구한다.

 

단단히 결합된 탄소 분자들의 분리와, 이 분자들이 개별 원자로 분열하는 과정이 이 새로운 화합에 선행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힘(에너지)이 필요하다. 이 힘은 열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을 빼앗아 간다. 상품 소유자들이 자본가가 아닌 독립적인 직접 생산자일 경우, 그들이 매매에 소비하는 시간은 노동 시간의 삭감이므로,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중세에도 고대에도) 이러한 활동을 축제일까지 미뤄두었다.

 

자본가의 수중에 행해지는 상품 매매의 규모는, 이 노동(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단지 가치 형태의 변화만 매개하는 노동)을 가치 창출적 노동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 또한, 인물의 전환, 곧 산업 자본가들이 직접 발화 노동을 수행하지 않고, 그 노동에 대가를 지불하는 제삼자의 전업으로 만든다고 해서, 이 노동의 본질이 전환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제삼자는 기꺼이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들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지주의 지대 징수인이나 은행의 심부름꾼에게 그들의 노동이 지대의 가치량이나 운반하는 금화의 가치량을 단 한 푼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문제되지 않는다.

 

자본가에게 매매는 그 자신을 위해 타인을 노동시키는 주요 기능이다. 그는 상당한 사회적 규모로 다수의 생산물을 취득하므로, 그와 같은 규모로 생산물을 판매하고, 이후 화폐를 다시 생산 요소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러나 매매 시간은 여전히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상인 자본의 기능으로 인해 환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자세한 고찰 없이도 다음 사실은 명백하다. 그 자체로 비생산적이지만 재생산의 필수적인 계기인 어떤 기능이, 분업으로부터 다수의 부업에서 소수의 전업(특수 산업)으로 전환되더라도, 기능의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인(여기서는 상품 형태 전환의 단순한 담당자, 곧 단순한 구매자와 판매자로 간주)은 자신의 활동으로부터 다수 생산자의 매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그는 힘(에너지)의 불필요한 지출을 감소시키거나 생산 시간을 증대시키는 기계와 같이 간주될 수 있다.

 

문제를 간단히 하기 위해, (상인 자본에 대한 고찰은 뒤 제3권 제4편에서 다루어질 것이므로), 이 매매 담당자를 자신의 노동을 파는 사람으로 가정하자. 그는 판매(C-M)와 구매(M-C)라는 활동에 자신의 노동력과 노동 시간을 지출한다. 그가 이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타인이 방적이나 환약 제조로 살아가는 일과 마찬가지다. 그는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는 재생산 과정 자체가 비생산적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동하지만, 그의 노동의 내용은 가치도 생산물도 창출하지 않는다. 그 자신은 생산상의 공비(비생산적 비용)에 속한다. 그의 유용성은 비생산적 기능을 생산적 기능으로, 또는 비생산적 노동을 생산적 노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지 않다. 기능을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이전시키면서 이러한 전환이 달성된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다.

 

그의 유용성은 오히려 사회의 노동력과 노동 시간 중 비생산적 기능에 묶여 있는 부분을 감소시켰다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그가 더 나은 임금을 받는 단순한 임금 노동자라고 가정하자. 그의 임금 수준과 관계없이, 그는 임금 노동자로 자기 시간의 일부를 무상으로 노동한다. 가령, 그는 8시간의 가치 생산물을 받으면서 10시간 동안 일한다. 2시간의 잉여 노동이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8시간의 필요 노동이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이 필요 노동 때문에 사회적 생산물의 일부가 그에게 이전되더라도,

 

첫째, 사회적으로 볼 때, 한 개인의 노동력이 이 단순한 유통 기능에 10시간 동안 소비되고 있다. 이 노동력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으며, 생산적 노동을 위해 사용될 수도 없다.

 

둘째, 2시간의 잉여 노동은 그것을 수행한 개인으로부터 지출되었지만, 사회는 그것에 대해 지불하지 않는다.

 

사회는 그것으로부터 어떠한 추가적인 생산물이나 가치도 획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대표하는 유통 비용은 1/5,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감소된다. 사회는 이 현실적 유통 시간(이것의 담당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1/5에 대해 아무런 등가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본가가 이 담당자를 고용할 경우, 2시간분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그의 자본의 유통 비용(이는 그의 수입의 공제분을 이룬다)은 감소한다. 자본가에게 이것은 적극적인 이익이 되는데, 그의 자본의 가치 증식에 대한 소극적인 제한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소규모 독립 상품 생산자가 자기 자신의 시간 일부를 매매에 지출하는 경우, 이 시간은 오직 그의 생산적 기능 사이에 지출되는 시간으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생산 시간의 손실로 나타날 뿐이다.

 

아무튼, 매매에 지출되는 시간은 전환되는 가치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 유통 비용이다. 이는 가치를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시키는 데 필수적인 비용이다.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가 유통 담당자로 나타나는 한, 그가 직접적 상품 생산자와 구별되는 점은 더 큰 규모로 매매하며, 더 큰 범위에서 유통 담당자로 기능한다는 점뿐이다. 그의 사업 규모가 유통 담당자를 임금 노동자로 구매(고용)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더라도, 이로 말미암아 사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노동력과 노동 시간은 유통 과정(단순 전환인 한)에 일정 정도 지출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지출은 이제 추가적 자본 투하로 나타난다. 가변 자본의 일부는 유통에서만 기능하는 노동력 구입에 투하되어야 하며, 이 자본 투하는 생산물도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다. 이는 투하 자본이 생산적으로 기능하는 규모를 그만큼 축소시킨다.

 

이것은 생산물의 일부가 나머지 생산물을 매매하는 기계로 전환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 기계는 생산물로부터의 공제분이다. 그것은 유통에 지출되는 노동력 등은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생산 과정에 참가하지는 않으며, 단지 유통 비용의 일부를 이룰 뿐이다.

 

. 부기

 

현실적인 매매 외에 부기에도 노동 시간이 지출되며, 여기에는 그 밖에 펜, 잉크, 종이, 책상, 기타의 사무 설비 등 대상화된 노동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기능에서는 노동 시간이 노동력과 노동 수단으로 지출된다. 이 경우에도, 사정은 매매 시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자본의 순환 과정 내부적 통일로부터, 과정 중의 가치는 그것이 생산 영역에 있든 유통 영역의 두 국면에 있든, 관념적으로만 계산 화폐의 형태로 먼저 상품 생산자 또는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의 머릿속에 존재할 뿐이다. 자본의 운동은 가격 결정이나 상품 가격의 계산도 포함하는 부기로부터 기록되고 통제된다. 따라서 생산의 운동, 그리고 특히 가치 증식의 운동은 관념 속에 추상적으로 묘사된다. 여기에서 상품은 오직 가치의 담당자로 나타나며, (가치로 그것의 관념적 존재가 계산 화폐로 적혀 있는) 물건들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개별 상품 생산자가 자기 머릿속으로만 장부를 기록하거나(예컨대, 농민의 경우가 그러한데, 자본주의적 농업만이 비로소 부기를 행하는 차지농을 낳는다), 또는 자기의 생산 시간이 아닌 때에 틈틈이 지출, 수입, 지불 기일 등을 기록한다면, 이 기능과 이를 수행하는 노동 수단(종이 등)은 노동 시간과 노동 수단의 추가적 소비를 표시한다. 이것들은 필요하기는 하나, 그것이 생산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의 공제임과 동시에, (현실적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며, 생산물과 가치의 형성에 들어가는) 노동 수단의 공제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기능 자체의 성질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변경되지 않는다. 그 기능이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의 수중에 집중되어, 다수의 소상품 생산자의 기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본가의 기능(대규모 생산 과정 안의 한 기능)으로 나타나 규모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그 기능이 (자신을 부수물로 삼고 있는) 생산적 기능에서 분리되어, 그 기능만을 전담하는 특수한 담당자의 기능으로 독립한다고 하더라도, 변경되지 않는다.

 

어떤 기능이 그 자체로 생산물과 가치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곧 독립하기 이전에 이미 그렇다면), 그 기능의 독립화(분업), 그 기능이 그런 것으로 되지는 않는다. 자본가가 최초로 자본을 투하하는 경우, 그는 부기인의 고용과 부기 용품에 자기 자본의 일부를 투하해야만 한다. 그의 자본이 계속적인 재생산 과정에서 이미 기능하고 있을 경우, 그는 상품 생산물의 일부를 (화폐로의 전환으로부터) 끊임없이 부기인·사무원 등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자본 부분은 생산 과정에 참가하지 않으며, 총수입의 공제분인 유통 비용에 속한다 (이 기능을 전담하고 있는 노동력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편의 부기로 발생하는 비용 또는 노동 시간의 비생산적 지출과, 다른 한편의 단순한 매매 시간의 비용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후자는 오직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곧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 과정의 통제와 관념적 총괄로의 부기는, 생산 과정이 사회적 규모에서 수행되고, 순수히 개인적인 성격을 잃을수록 더욱 필요해진다. 그러므로 부기는 분산된 수공업 생산과 농민적 생산에서보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더욱 필요하며,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보다 공동체적 생산에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부기의 비용은 생산의 집적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부기로 전환할수록 더욱 감소된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전환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의 일반적 성격만을 문제 삼을 뿐, 그 모든 세부 항목들을 다룰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치의 단순한 형태 전환과 관련되며,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에서 발생하는 항목들, 곧 개별 상품 생산자에게는 일시적이고 미미하게 생산적 기능에 부수하거나, 엉켜 있던 항목들이, 화폐 수납 및 지불이 은행이나 회사 현금 출납원의 전문 기능으로 독립하여 대규모로 집중될 때, 거액의 유통 비용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유통 비용은 모습은 변할지라도, 성격은 불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화폐

 

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든 아니든, 생산물은 항상 부의 소재적 형태이며, 개인적 또는 생산적 소비에 들어가기로 예정된 사용 가치다. 상품으로 생산물의 가치는 관념적으로 그것의 가격에 있는데, 가격은 상품의 유용한 형태를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금·은과 같은 특정한 상품들이 화폐로 기능하며, 화폐로 오직 유통 과정에만 머문다는 사실(·은은 퇴장 화폐, 준비금 등으로도 비록 잠재적이긴 하지만 유통 과정에 머물고 있다)은 순전히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곧 상품 생산 과정의 산물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상품이 생산물의 일반적 형태이기 때문에, 생산물의 대부분은 상품으로 생산되며 따라서 화폐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상품량, 곧 사회적 부 중에서 상품으로 기능하는 부분이 끊임없이 증가하므로, 유통 수단, 지불 수단, 준비금 등으로 기능하는 금·은의 양 또한 증가하게 된다. 화폐로 기능하는 상품들은 개인적 소비나 생산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는다. 화폐로 기능하는 상품들은 사회적 노동이 단순히 유통을 위한 기계로 기능하는 형태로 고정되는 것을 가리킨다.

 

사회적 부의 일부가 이러한 비생산적 형태로 묶여 있다는 사실 외에도, 화폐의 마멸은 그것의 끊임없는 보충, 곧 더 많은 사회적 노동(생산물 형태)이 더 많은 금·은으로 전환되는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보충 비용은 자본주의적으로 발달한 나라에서는 상당히 크다. 부 중에서 화폐 형태로 묶여 있는 부분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화폐 상품으로 금과 은은 사회에 대해서는 생산의 사회적 형태에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을 이룬다. 화폐는 상품 생산 일반의 공비(쓸모 없는 비용)이며, 상품 생산, 특히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의 발전에 따라 증대한다. 화폐는 사회적 부 중 유통 과정에 희생으로 바쳐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일부다.

 

39-2. 보관 비용

 

가치의 단순한 전환, 곧 관념적 유통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상품 가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본가에게 이러한 지출은 생산적으로 투여될 자본의 단순한 공제분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루려는 유통 비용은 성격이 상이하다. 이는 본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과정이 유통 영역에서 속행되면서 생산적 성격이 유통 형태로부터 은폐되는 경우이다. 한편, 이 유통 비용은 사회적 관점에서 단순한 지출이며, 산 노동이나 대상화된 노동의 비생산적 투입에 불과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비용 분담의 필요성), 해당 유통 비용은 개별 자본가에게는 가치 형성적으로 작용하여 자기 상품의 판매 가격에 대한 첨가분을 이룰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이 비용이 생산 분야에 따라 상이하며, 동일 분야 내에서도 개별 자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 비용을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것은 개별 자본가가 부담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그 비용을 (사회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치를 첨가하는 모든 노동은 잉여 가치 역시 첨가할 수 있으며,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는 항상 그러할 것이다. 이는 그 노동이 형성하는 가치가 노동 자체의 크기에 의존하는 한편, 창출되는 잉여 가치는 자본가가 그 노동에 대해 얼마를 지불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의 사용 가치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상품을 비싸게 하는 비용들은 사회적 관점에서는 생산의 공비이지만, 개별 자본가에게는 치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이 유통 비용을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행위가 단순히 이 비용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한, 유통 비용의 비생산적 성격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컨대, 보험 회사가 개별 자본가의 손실을 자본가 계급 전체에 분할하여 평균화하더라도, 이는 사회적 총자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손실인 것과 같다.

 

. 재고 형성 일반

 

생산물이 상품 자본으로 존재하거나 시장에 머무르는 있는 동안, 곧 생산 과정(출처)과 소비 과정(도달처) 사이의 시간 동안, 생산물은 상품 재고를 형성한다. 시장에 재고 형태로 존재하는 상품 자본은 각 순환에서 두 번 나타난다.

 

첫째, 고찰 중인 순환 과정에서 자본 자신의 상품 생산성물(C´-M´)로 나타난다.

 

둘째, 팔려서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 시장에 있는 다른 자본의 상품 생산물(M-C)로 나타난다.

 

후자의 상품 자본은 주문받을 때까지 생산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 해당 상품이 생산될 때까지는 중단이 발생한다. 생산 과정과 재생산 과정의 흐름은 일정한 양의 상품(생산 수단)이 항상 시장에 존재하여 재고를 형성할 것을 요구한다.

 

생산 자본은 노동력 구매를 포함하며, 이 경우, 화폐 형태는 노동자가 시장에서 구매해야 할 생활 수단의 가치 형태에 불과하다. 이 문제는 이후 상세히 논의될 것이나, 다음 사항은 이미 명백하다. 과정 중의 자본 가치 (상품 생산물로 전환되어 팔려 화폐 형태로 복귀해야 하므로, 당분간 시장에서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 자본이 재고를 형성하는 상황은 목적에 맞지 않는 비자발적인 시장 머무름이다. 판매가 빠를수록 재생산 과정은 그만큼 더 원활해진다. 형태 전환(C´-M´)의 지연은 자본 순환에서 일어나야 할 물질 대사를 방해하며, 자본이 나아가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저해한다. 다른 한편으로, 구매(M-C) 순환에 대해서는, 상품이 항상 시장에 존재하여 상품 재고를 형성하는 것은 재생산 과정의 흐름과 새로운 또는 추가적인 자본 투자를 위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상품 자본이 상품 재고로 시장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건물, 창고, 상품 보관소, 상점 등 불변 자본의 지출이 필요하다. 또한, 상품들을 보관소로 운반하기 위한 노동력에 대한 지불도 요구된다. 더욱이, 상품들은 손상되거나 해로운 자연적 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고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의 일부가 노동 수단과 같은 객체적 형태로, 일부는 노동력으로 지출되어야 한다. 이처럼,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 곧 상품 재고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 비용들은 생산 영역에 속하지 않으므로, 유통 비용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이 비용들은 상품 가치에 일정 정도 들어가 그만큼 상품 가격을 등귀시킨다는 점에서 1절의 순수 유통 비용과는 구별된다. 상품 재고를 유지·보관하는 데 기능하는 자본과 노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직접적 생산 과정에서 물러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여기에 사용되는 자본(노동을 구성 부분으로 포함)은 사회적 생산물에서 반드시 보충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것들의 지출은 노동 생산성의 감소와 마찬가지로 작용하며, 일정한 유용 효과를 획득하는 데 더 많은 자본과 노동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들은 단순히 공비이다.

 

상품 재고의 형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통 비용이 단지 기존 가치를 상품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 곧 생산 과정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 (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어 화폐로의 전환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발생하는 한, 그 성격은 1절에서 언급된 유통 비용들과 동일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사용 가치인 생산물 그 자체가 일정한 객관적 조건 하에 옮겨져 (이는 자본 지출을 수반함) 추가적 노동이 그 사용 가치에 작용하면서 상품들의 가치가 보존 또는 증대된다는 측면이 있다. 한편, 상품 가치의 계산 (이 과정에 관한 부기)과 매매는 상품 가치의 담지자인 사용 가치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단지 상품 가치의 형태와 관련될 뿐이다.

 

그러므로 재고 형성의 비용 (비자발적인 경우)이 단순히 형태 변화의 지연과 필요성에서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1절의 비용들과는 다음의 점에서 구별된다. , 여기에서의 비용들의 목적은 가치의 형태 전환이 아니라 사용 가치인 생산물로부터 상품 가치의 보존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용 가치인 생산물 그 자체의 보존으로부터만 달성될 수 있다). 물론 사용 가치는 증가되거나 제고되지 않고 오히려 감소되지만, 그 감소가 제한되며 사용 가치 자체가 보존되는 것이다. 투하되어 상품으로 존재하는 가치도 증가되지는 않지만, 새로운 노동 (대상화된 노동과 산 노동)이 그 가치에 첨가되는 것이다.

 

지금 더욱 연구하여야 할 것은, 이 비용들이 상품 생산 일반의 독특한 성격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생하는지, 그리고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전반적인 절대적 형태의 상품 생산)의 독특한 성격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생하는가 하는 점이다. 나아가, 이 비용들이 어느 정도까지 모든 사회적 생산에 공통적이면서 자본주의적 생산 안에서 독특한 모습이나 독특한 현상 형태를 취하고 있을 따름인가 하는 점이다.

 

애덤 스미스는 재고 형성이 자본주의적 생산에 독특한 현상이라는 믿기 어려운 견해를국부론에서 제시했다. 그 이후의 경제학자들(: 레일러)은 이와 반대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과 함께 재고 형성은 감소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시스몽디는 재고 형성을 자본주의적 생산의 부정적 측면 중 하나로 간주하였다.

 

사실상 재고는 세 가지 형태, 곧 생산 자본의 형태, 개인적 소비 재원의 형태, 상품 재고 또는 상품 자본의 형태로 존재한다. 재고의 절대적 크기가 세 형태 모두에서 동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한 형태가 증가할 때는, 다른 형태는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처음부터 명백하듯이, 생산이 직접적으로 생산자 자신의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하며, 재화의 적은 부분만이 교환 또는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 곳에서는, 다시 말해,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 형태를 취하지 않거나, 소규모만이 상품 형태를 취하는 곳에서는, 상품 형태의 재고 (상품 재고)는 부의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적은 부분을 구성할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소비 재원 (생활 수단의 재원)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옛날의 농민 경제를 생각해 보면 명확하다.

 

여기에서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상품 재고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생산 수단이나 생활 수단의 재고로 전환된다. 이는 생산물의 대부분이 그 소유자의 수중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생산물이 상품의 형태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생산 방식에 의거한 사회에는 재고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스미스는 재고의 형태를 재고 그 자체와 혼동하며, 지금까지의 사회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았고, 내일의 우연에 자신을 맡겼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유치한 오해에 불과하다.

 

생산 자본 형태의 재고는 이미 생산 과정에 있는 생산 수단, 또는 적어도 생산자의 수중에 있는 (곧 잠재적으로 생산 과정에 있는) 생산 수단으로 존재한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노동 생산력의 발달과 함께, 그리고 이전의 모든 생산 양식보다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을 더욱 발달시키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달에 따라, 노동 수단의 형태로 생산 과정에 합쳐져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반복하여 기능하는 생산 수단들 (건물, 기계 등)은 끊임없이 증가한다. 이러한 증가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 발달의 전제임과 동시에 그 결과이다.

 

이 형태의 부가 절대적으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 (1, 25, 2절 참조)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특징이다. 그러나 불변 자본의 소재적 존재 형태인 생산 수단은 이러한 노동 수단뿐 아니라 각종 가공 단계에 있는 원료와 보조 재료를 포함한다.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노동의 생산력이 협업, 분업, 기계 장치 등으로부터 상승함에 따라, 매일의 재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료 및 보조 재료 등의 양도 증가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생산 장소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생산 자본의 형태로 있는 이러한 재고의 규모는 절대적으로 증가한다.

 

생산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 재고가 매일 또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갱신되는지에 관계없이, 예컨대, 매일 또는 매주 소비되는 것보다 더욱 큰 규모의 원료 등이 생산 장소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생산 과정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과정의 전제 조건들이 매일의 구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단 위험이나, 상품 생산물의 매일 또는 매주의 판매에 따라 생산 요소를 구매하는 경우의 불규칙성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분명히 생산 자본은 매우 상이한 규모로 잠재적일 수 있으며, 재고를 형성할 수 있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준비해야 할 면화나 석탄이 3개월분인지 1개월분인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 재고는 비록 절대적으로는 증가한다고 할지라도, 상대적으로는 (상품 생산량에 비하여)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재고의 크기는 여러 조건에 달려 있으며, 이 조건들은 모두 공급 중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료의 필요량이 끊임없이 공급될 수 있는 속도, 규칙성, 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이 조건들이 적게 충족될수록, 곧 공급의 확실성, 규칙성, 속도가 낮을수록, 생산 자본의 잠재적 부분, 곧 생산자의 수중에서 가공을 기다리는 원료 등의 재고은 더욱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조건들의 제약성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수준, 따라서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의 발전 수준에 반비례한다. 그리고 이 형태의 재고의 크기 또한 마찬가지로 반비례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재고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 (예컨대, 레일러의 경우)은 부분적으로는 상품 자본 형태의 재고, 곧 진정한 상품 재고의 감소 (실제로는 증가가 옳다)에 지나지 않으며, 동일한 재고의 단순한 형태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첫째로) 예컨대, 어느 나라에서 매일 생산되는 석탄량이 크고, 따라서 석탄 산업의 규모와 가동률이 크다면, 방적업자는 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석탄 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 석탄 공급의 끊임없는 확실한 갱신은 이러한 필요성을 없앤다.

 

둘째로, 한 과정의 생산물이 다른 과정에 생산 수단으로 이전되는 속도는 운수·통신 수단의 발달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 운수가 값싼 것이 큰 기능을 한다.

 

예컨대, 운수가 비교적 값싼 경우에는 탄광에서 방적 공장으로 석탄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수송하는 것이, 대규모의 석탄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값쌀 것이다. 지금 고찰한 두 경우는 생산 과정 그 자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셋째로, 신용 제도의 발달 또한 영향을 미친다.

 

방적업자가 면화, 석탄 등의 재고 갱신을 자기 면사의 직접적인 판매에 의존하는 정도가 작을수록 (신용 제도가 발달할수록 이 직접적 의존도는 작아진다), (면사 판매의 우연성에 의존하지 않고 면사 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고의 상대적 크기는 그만큼 작아진다.

 

넷째로, 다수의 원료나 반제품 등은 생산에 장시간이 걸리며, 특히 농업이 제공하는 원료 모두가 그러하다.

 

생산 과정의 중단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신 생산물이 구 생산물을 대체할 수 없는 기간 전체로부터 일정한 재고가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산업 자본가의 수중에 있는 이 재고가 감소한다면, 이는 이 재고가 상인의 수중에 있는 상품 재고의 형태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예컨대, 운수 수단의 발달은 수입 항구에 있는 면화를 리버풀로부터 맨체스터로 급속히 운반할 수 있게 하며, 이에 따라, 방적업자는 자기의 필요에 따라 비교적 조금씩 면화 재고량을 갱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동일한 면화는 그만큼 더욱 많이 리버풀 상인의 수중에 상품 재고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재고 형태의 변화만이 일어나는데, 이는 레일러 등이 간과한 지점이다. 사회적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종전과 동일한 양의 생산물이 재고의 형태로 있다. 다만, 한 나라에서 일 년간 재고로 준비되어야 하는 규모는 운수 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감소한다.

 

미국과 영국 사이에 다수의 증기선과 범선이 항해한다면, 영국이 면화 재고를 갱신할 기회는 증가하며, 따라서 영국이 저장해야 할 평균적 면화 재고량은 감소한다.

 

세계 시장의 발달과 거기에 따른 동일 물품의 공급처 증가는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물품은 상이한 나라로부터 상이한 시점에 조금씩 공급받을 수 있다.

 

. 진정한 상품 재고

 

이미 본 바와 같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상품이 생산물의 일반 형태가 되며, 자본주의적 생산이 범위와 깊이에서 발전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생산 규모가 동일한 경우에도, 이전의 생산 양식이나 발전 단계가 낮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비교해 볼 때, 생산물의 더욱 큰 부분이 상품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상품, 따라서 모든 상품 자본 (자본 가치의 존재 형태로 기능하는 상품일 뿐이다)은 생산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생산적 소비 또는 개인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고 시장에 있는 한, 상품 재고의 한 요소를 이룬다.

 

그러므로 생산 규모가 불변이라 하더라도, 상품 재고는 그 자체로 자본주의적 생산 발전에 따라 증가한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이것은 재고의 형태 변화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직접적인 생산용 또는 소비용 재고의 형태가 감소한 반면에, 상품 형태의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재고의 사회적 형태가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 상품 재고가 사회적 총 생산물에 대한 상대적 크기에서 뿐 아니라 그 절대적 크기에서도 증가한다면, 이는 총생산물의 양이 자본주의적 생산과 더불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발달함에 따라 생산 규모의 결정은 생산물에 대한 직접적 수요에 점점 더 작은 정도로 의존한다. 대신, 개별 자본가의 자본 규모, 자본의 가치 증식욕, 생산 과정의 연속·확대의 필요성에 점점 더 큰 정도로 의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품으로 시장에 진입하거나 판로를 모색하는 각종 생산 분야의 생산물량이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상품 자본의 형태로 묶여 있는 자본량이 증대하며, 이에 따라 상품 재고 또한 증대한다.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임금 노동자로 전환된다. 이들은 하루살이로 임금을 매주 받아 매일 지출하며, 따라서 자기들의 생활 수단을 재고로 항상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재고의 개별 요소들이 아무리 옮겨 다닌다 하더라도, 그 요소들의 일부는 항상 정체되어 있으며, 따라서 재고 전체가 변동하게 된다. 이러한 계기들 모두는 생산 형태에서 발생하며, 그리고 생산 형태에 포함되어 있는 형태 변화 (생산물이 유통 과정에서 통과해야 하는 형태 변화)에서 발생한다.

 

생산물 재고의 사회적 형태가 어떻든, 재고의 보관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생산물의 저장소인 건물, 컨테이너 등과 해로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지출되어야 하는 생산 수단과 노동 (이것들은 생산물의 성질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등이 그것이다. 이 재고가 사회적으로 집중되어 있을수록, 보관 비용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작아진다. 보관 비용은 항상 사회적 노동 (대상화된 형태이든 산 노동 형태이든)의 일부를 이루며 (따라서 자본주의적 형태에서는 자본의 투하이다), 보관 비용은 생산물 그것의 형성에 들어가지 않고, 그것으로부터의 공제다. 이 비용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부의 비생산적 지출이다. 왜냐하면, 보관 비용은 사회적 생산물의 유지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 재고로 있는 것이 생산의 사회적 형태 (곧 상품 형태와 그것의 필요한 전환들) 때문에 발생하든, 또는 상품 재고가 단순히 모든 사회에 공통적인 생산물 재고 (유통 과정에 속하는 상품 재고의 형태가 아닌)의 특수 형태라고 보든, 재고의 보관 비용은 사회적 생산물의 유지비이다. 그러면 이 비용들이 어느 정도 상품의 가치에 들어가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본가가 생산 수단과 노동력에 투하한 자본을 생산물(일정량의 판매용 상품)로 전환시켰으나, 그것이 판매되지 않고 저장되어 있다면, 이 기간 중 그의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은 정체될 뿐 아니라, 이 재고의 유지에 드는 비용들(건물, 추가 노동 등)은 적극적인 손실이 된다.

 

자본가가, “나의 상품은 6개월 동안 판매될 수 없었고, 그래서 그동안 일정한 금액의 자본을 놀려두었을 뿐 아니라 x만큼의 비용이 들었다.”고 말한다면, 이제야 나타난 구매자는 그를 비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만큼 당신은 더욱 불리하다. 당신 곁에 다른 판매자가 있는데, 그의 상품은 바로 어제 만든 것이다. 당신의 상품은 분명히 팔다 남은 것이고, 시간의 경과 중에 다소 손상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의 경쟁자보다 더욱 값싸게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상품 생산자가 자기 상품의 진정한 생산자인지, 아니면 그 상품의 자본가적 생산자 (진정한 생산자의 대표장에 불과하다)인지 하는 것은 그 상품의 존재 조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는 자기 물품을 화폐로 전환시켜야 한다. 물품을 상품 형태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부담이며, 그 상품의 구매자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구매자는 상품의 유통 시간에 대하여 지불하지 않는다. 자본가가 현실적 또는 예상적 가격 변화에 대비하여 자기 상품을 고의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의 추가적인 비용 회수 여부는 이 가격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아닌지, 투기가 적중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그 가격 변화는 그 비용의 결과가 아니다. 그러므로 재고의 형성이 유통의 정체를 초래하는 한, 그로 말미암은 비용은 상품에 아무런 가치도 첨가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 자본이 유통 영역에 체류하지 않고서는, 곧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상품 형태로 머물러 있지 않고서는, 재고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유통의 정체 없이는 어떤 재고도 있을 수 없으며, 이는 화폐 준비금 없이는 화폐가 유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상품 재고 없이는 상품 유통이 성립할 수 없다.

 

자본가가 판매(C´-M´) 순환에서 재고 형성의 필요성에 직면하지 않는다 해도, 그는 구매(M-C) 순환에서 반드시 직면하게 된다. , 자신의 상품 자본에서 그 필요성이 없다면, 그를 위한 생산 수단과 노동자의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기타 자본가들의 상품 자본에서 재고 형성의 필요성에 직면한다.

 

재고의 형성이 자발적인지 비자발적인지, 상품 생산자가 고의로 재고를 쌓아두는지 아니면 유통 과정 자체의 사정이 판매를 방해한 결과로 재고를 형성하는지 하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재고 형성과 비자발적 재고 형성을 무엇으로부터 구별하는지를 아는 것이 유익하다. 비자발적 재고 형성은 상품 생산자의 지식과는 독립적이고, 그의 의지를 꺾는 유통의 정체로부터 발생하거나, 또는 그러한 정체와 동일하다. 자발적 재고 형성을 특징짓는 것은 무엇인가. 판매자는 여전히 자기 상품을 될수록 빨리 팔아버리려고 한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생산물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그가 판매를 보류한다면, 그 생산물은 상품 재고의 잠재적 요소일 뿐, 현실적 요소는 아닐 것이다. 상품 그 자체는 그에게 여전히 교환 가치의 담지자이며, 상품 형태를 벗어 화폐 형태를 취하려고 한다.

 

일정한 기간 수요의 규모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재고가 일정한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구매자의 범위가 게속적으로 확대되는 것 또한 고려된다. 예컨대, 하루 동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 있는 상품의 일부는, 다른 부분이 팔려 화폐로 전환되는 동안, 상품 형태로 머물러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처럼 정체하고 있는 부분은 재고의 규모 자체가 감소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감소하며, 마침내는 모두 판매되고 만다. 이러한 상품의 정체는 판매를 위한 필요 조건으로 간주된다. 또한 정체되고 있는 상품의 규모는 평균 판매량 또는 평균적 수요보다 커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평균 이상의 초과 수요는 충족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고가 끊임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고는 끊임없이 갱신되어야만 한다. 이 갱신은 결국 그 상품의 생산 또는 공급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공급이 외국에서 오는지 아닌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 갱신은 상품의 재생산 시간에 달려 있으며, 이 시간 동안 상품 재고는 충분해야 한다. 이 재고가 최초 생산자의 수중에 남아 있지 않고, 대규모 상인에서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관 장소를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상만을 변경시킬 뿐, 사태 그 자체를 변경시키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보면, 상품이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에 투입되지 않는 한, 자본의 일부는 여전히 상품 재고의 형태로 존재한다. 생산자 자신 역시 고객의 평균적 수요에 적합한 상품 재고를 보유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생산에 직접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단골 손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생산 시간에 대응하여 구매 날짜가 결정되며, 상품은 동종의 신품으로부터 대체되기까지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재고를 형성한다. 이러한 재고 형성으로부터만 유통 과정과 유통 과정을 내포하는 재생산 과정의 항상성과 연속성이 보장된다.

 

판매(C´-M´) 순환은 상품(C)이 시장에 잔류하더라도 생산자에게는 완료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생산자 자신이 자기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까지 보관하려 한다면, 그는 상품 생산자로, 그리고 상인으로의 이중 자본을 가동해야 한다. 상품 그 자체에 관해서는 (개별 상품으로 고찰하든 사회적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고찰하든), 재고 형성의 비용이 생산자의 부담이 되든 일련의 상인의 부담이 되든 사태에 아무런 차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상품 재고가 일정한 규모의 사회적 생산에서 상품 재고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생산용 재고(잠재적 생산 재원)나 소비 재원(생활 수단의 준비)으로 여전히 존재하는 상품 형태인 한, 재고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곧 재고 형성의 비용 (재고 형성에 지출된 대상화된 노동 또는 산 노동)은 사회적 생산 재원과 사회적 소비 재원의 유지비가 전환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비용 때문에 일어나는 상품 가치의 증가는 이 비용을 각종 상품 사이에 비례적으로 배분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상품 종류에 따라 그 비용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재고 형성의 비용은 사회적 부의 존재 조건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사회적 부로부터의 공제이다.

 

상품 재고가 상품 유통의 조건이며, 유통 중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형태인 한 (그래서 화폐 준비금의 형성이 화폐 유통의 조건인 것처럼 이 외관상의 정체가 흐름 그 자체의 형태인 한), 그 정체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유통의 저수지에 있는 상품들이 뒤이어 들어오는 생산물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 저수지가 가득 차게 된다면, 화폐 유통이 정체할 때 퇴장 화폐가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 정체의 결과로 상품 재고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이 정체가 산업 자본가의 창고에서 발생하든 상인의 창고에서 발생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경우, 상품 재고는 중단 없는 판매의 조건이 아니라 상품이 판매되지 않는 결과이다.

 

비용은 마찬가지로 발생하겠지만, 이 비용은 순전히 형태로부터, 다시 말해,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킬 필요성과 이 전환의 곤란성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비용은 상품의 가치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상품 가치의 공제이며, 가치 실현에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재고의 원할한 형태와 원활하지 않은 형태는 형태상으로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가 유통의 정체이기 때문에, 이 두 현상은 혼동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생산 담당자 자신을 더욱 쉽게 속일 수 있다. 왜냐하면, 생산자에게는 이미 상인의 수중으로 넘어간 자기 상품의 유통 과정이 정체하고 있더라도, 자본의 유통 과정은 원할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규모가 증가하면, 다른 사정들이 동일한 한, 상품 재고량도 증가한다. 상품 재고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갱신되고 흡수되지만,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따라서 유통의 정체로부터 발생하는 상품 재고량의 증가가 재생산 과정 확대의 징조로 오인될 수 있는데, 특히 신용 제도의 발달로 인해 현실적 운동이 위장될 때 더욱 그러하다.

 

재고 형성 비용

 

(1) 생산물량의 양적 감소 (: 밀가루 재고).

(2) 품질의 손상.

(3) 재고 유지에 필요한 대상화된 노동과 산 노동.

 

39-3. 운수 비용

 

유통 비용의 세부 항목들, 가령 포장이나 제품 분류 등 일체를 여기서 다룰 필요는 없다. 일반적 법칙은 단순히 상품의 형태 전환에서 발생하는 모든 유통 비용이 상품에 어떠한 가치도 첨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가치를 실현하거나, 또는 가치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에 불과하다. 이 비용에 투하된 자본 (이를 지배하는 노동을 포함하여)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공비이다. 이 비용의 보충은 잉여 생산물에서 나와야 하며, 자본가 계급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잉여 가치 또는 잉여 생산물로부터의 공제를 의미한다. 이는 노동자가 생활 수단 구입에 소비하는 시간이 자신에게 무익한 시간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다만 운수 비용은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여기서 간단하게나마 고찰이 필요하다.

 

자본의 순환과 그 한 분절인 상품 전환 내부에서 사회적 노동의 물질 대사가 이루어진다. 이 물질 대사는 생산물의 공간적 이동, 곧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현실적 운동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품 유통은 상품의 물리적 운동 없이도 진행되며, 생산물의 운수는 상품의 유통 없이, 심지어는 생산물의 직접적 교환 없이도 진행될 수 있다.

 

가령 AB에게 판매하는 가옥은 상품으로 유통하지만, 그 자리에 고정된 채 서 있다. 면화나 선철 같은 이동할 수 있는 상품 또한 투기꾼들의 매매를 거쳐 수십 번 유통 과정을 통과하면서도 동일한 창고에 머물 수 있다. 이때 현실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닌 물건에 대한 소유권이다. 다른 한편, 잉카 제국의 경우,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으로 유통되거나 교환으로부터 분배되지 않았음에도, 운수업은 큰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므로 운수업이 자본주의적 생산 기반에서 유통 비용의 원인으로 나타날지라도, 이 특수한 현상 형태는 운수업 자체의 본질을 조금도 변경시키지 않는다.

 

생산물의 양은 수송으로 인해 증가하지 않는다. 또한 운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생산물의 자연적 성질 변화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의도된 유용 효과가 아니라 필요악이다. 그러나 물건의 사용 가치는 그것의 소비로부터만 실현되며, 소비를 위해서는 장소의 변동, 곧 운수업이라는 추가적인 생산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 따라서 운수업에 투하된 생산 자본은 수송되는 생산물에 가치를 첨가한다. 이 가치 첨가는 일부는 운수 수단으로부터의 가치 이전에서, 또 일부는 운수 노동으로부터의 부가 가치에서 기인한다. 후자의 부가 가치는 모든 자본주의적 생산과 마찬가지로, 임금의 보충과 잉여 가치로 분할될 수 있다.

 

각각의 생산 과정 내에서 노동 대상의 장소 이동과 이에 필수적인 노동 수단, 노동력은 주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면화가 소면실에서 방적실로 옮겨지는 경우나, 석탄이 갱내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려지는 경우와 같다. 완성된 생산물이 완성된 상품으로 한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생산지로 이동할 때도, 이와 동일한 현상이 더 큰 규모로 나타난다. 한 생산지에서 다른 생산지로의 생산물 운수 뒤에는 생산 영역에서 소비 영역으로의 완성 생산물 운수가 이어진다. 이 운동이 완료되어야 비로소 생산물은 소비에 들어갈 수 있다.

 

이미 본 바와 같이, 노동 생산성과 노동이 창출하는 가치의 반비례 관계는 상품 생산의 일반적 법칙이다. 이는 노동 생산성이 상승할수록 개별 상품에 포함된 노동(곧 상품의 가치)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 법칙은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운수업에도 타당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특정 거리를 수송하는 데 필요한 노동량(죽은 노동과 산 노동의 총량)이 적을수록 노동 생산력은 그만큼 더욱 크며, 그 역 또한 성립한다.

 

운수가 상품에 첨가하는 절대적 가치량은 다른 사정이 동일한 경우, 운수업의 생산력에 반비례하고, 수송 거리에 정비례한다. 또한 다른 사정이 동일한 경우, 운수 비용이 상품 가격에 첨가하는 상대적 가치 부분은 상품의 부피와 중량에 정비례하고, 상품의 가치에 반비례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수의 수정 요인이 존재한다. 예컨대, 물품의 취약성, 부패성, 폭발성에 따라 운수는 추가적인 예방책을 요구하며, 그 결과, 더 많은 노동 및 노동 수단의 지출이 필요하게 된다. 거대한 철도업자들은 식물학자나 동물학자보다 더 천재적으로 환상적인 화물 종류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영국 철도의 화물 분류는 몇 권의 책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그 일반적인 원칙은 화물의 각종 자연적 성질을 운수상의 곤란으로 간주하고, 이를 사기적인 요금 부과의 구실로 삼는다.

 

이전에는 크레이트(유리를 담는 나무 상자)11파운드 하던 유리가 제조업 발달과 유리세 폐지로 인해 현재는 2파운드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도 수송비는 종전과 동일하며, 운하 수송비는 오히려 상승했다. 과거 아연 세공용 유리나 유리 제품은 버밍엄에서 50마일 이내 구간에서 톤당 10실링으로 운반되었다. 현재는 파손 위험을 구실로 운임이 세 배나 인상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파손된 물품에 대해서는 철도 회사가 항상 변상을 거부하고 있다.’

 

운수 비용이 물품의 가치에 첨가하는 상대적 크기가 물품의 가치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오히려 대형 철도업자들에게는 물품들의 운임을 그것의 가치에 정비례하여 부과하기 위한 특별한 동기가 된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산업가와 상인들의 불만은 위에서 인용된 보고서의 증언 곳곳에서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운수 및 통신 수단의 발전과 운수의 집중 (규모의 증대)로부터 개별 상품의 운수 비용을 감축시킨다. 다른 한편으로, 이 생산 양식은 모든 생산물의 대다수를 상품으로 전환하고, 지방적 시장을 원거리 시장으로 대체하면서, 사회적 노동 (산 노동과 대상화된 노동) 중에서 상품 운수에 지불되는 부분 자체를 증가시키고 있다.

 

상품의 공간상 현실적 이동은 상품의 운수로 귀착된다. 운수업은 한편으로 독립적인 생산 분야를 이루며, 그 결과, 생산 자본의 특수한 투자 분야를 형성한다. 다른 한편으로, 운수업은 유통 과정 내에서 유통 과정을 위해 발생하는 생산 과정의 지속으로 나타나기에, 다른 생산 분야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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