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상쇄 요인들

 

지난 30년 동안 (1835-1865) 사회적 노동의 생산성이 이전의 모든 시대에 비해 뚜렷하게 발달한 것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특히 사회적 생산 과정 총체에 작용하는 고정 자본의 거대한 규모를 고려한다면,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을 괴롭힌 이윤율 저하의 원인 규명 문제 대신 그 반대의 문제, 곧 왜 이 저하가 더 크고 급속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

 

일반 법칙의 효과를 억제하고 상쇄하여 해당 법칙에 단지 하나의 경향성만을 부여하는 상쇄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며,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는 저하 경향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상쇄 요인들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노동 착취도의 증가

 

노동의 착취도, 곧 잉여 노동과 잉여 가치의 취득은 노동일의 연장 및 노동 강도의 강화에 따라 증대된다. 노동의 강화는 한 노동자가 관리하는 기계 대수의 증가처럼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중을 높여 이윤율 저하를 초래하는 측면을 포함한다. 상대적 잉여 가치 생산의 많은 방식에서 확인되듯, 잉여 가치율을 높이는 원인이 투하 자본 대비 잉여 가치량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기계 속도의 향상과 같은 방식은 원료 소비를 늘리고 고정 자본의 마멸을 가속화하지만, 노동 가격에 대한 기계 가치의 비율을 근본적으로 변경하지는 않는다. 특히 노동일의 연장은 고용 노동량과 불변 자본 사이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잉여 노동 취득량을 증대시키면서 불변 자본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결국 상대적 잉여 가치 생산 방식은 주어진 노동량 중 최대한을 잉여 가치로 전환하되 투하 자본 대비 노동 사용량은 최소화하는 데 근거한다. 따라서 노동 착취도를 높이는 요인이 동일 자본으로 착취할 노동 총량을 줄이게 되며, 이것이 이윤율 저하 경향의 본질적 원인을 형성한다. 이러한 상반된 경향들은 잉여 가치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이윤율을 하락시킨다. 아울러 여성 및 아동 노동의 대규모 채용 역시 가족 임금 총액의 변동 여부와 관계없이 자본에 귀속되는 잉여 노동의 절대량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동일한 관점에서 파악된다. (CW 30: 332-335; CW 33: 123-124; CW 34: 24-25)

 

자본 투하량의 변동 없이 생산 방식의 단순한 개량만으로 상대적 잉여 가치의 생산을 촉진하는 경우도 이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 농업의 사례처럼 불변 자본 지출이 고용 노동자 수의 지표인 가변 자본에 비해 직접적으로 증대되지 않더라도, 노동력 고용량 대비 총생산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노동 생산성이 교통상의 장애, 제도적 제한, 또는 기타 일반적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발달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다. 생산물의 용도가 노동자의 소비 수단이든 불변 자본의 구성 요소이든 관계없이,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사이의 가치 비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자본의 구성 변화를 수반하지 않고도 잉여 가치율을 제고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 이윤율 저하를 억제하는 상쇄 요인들에 발명 등의 혁신이 보편화되기 전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개별 자본가가 획득하는 초과 잉여 가치가 포함되는지의 여부다. 이러한 초과 이윤은 특정 생산 분야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나 끊임없이 반복되며 일반적 수준을 상회하는 잉여 가치 증대를 가져온다. 결론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답변이 요구된다. 해당 요인들은 장기적으로는 이윤율 저하를 더욱 촉진할지라도, 과도기적으로는 일반적 이윤율의 급격한 하락을 저지하는 기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자본이 생산하는 잉여 가치량은 잉여 가치율과 해당 가치율로 고용되는 노동자 수의 곱으로 결정된다. , 잉여 가치량은 잉여 가치율이 고정적일 때는 노동자 수에 비례하며, 노동자 수가 고정적일 때는 잉여 가치율에 비례한다. 결과적으로 잉여 가치 총량은 가변 자본의 절대량과 잉여 가치율의 상관관계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 잉여 가치율을 제고하는 요인들은 통상적으로 노동력의 평균 고용량을 감소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러한 대립적 운동의 전개 비율에 따라 최종적인 잉여 가치량의 결과는 달라지며, 특히 노동일 연장에 따른 절대적 잉여 가치율의 증대는 이윤율의 저하 경향을 완화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총 투하 자본량의 증대로 인해 이윤율의 저하가 일반적으로 이윤량의 증대를 동반한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사회적 총 가변 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이에 따라 생산되는 잉여 가치는 실현되는 이윤과 동일하다. 이때 잉여 가치의 절대량은 고용 노동력의 양적 증가에 따라, 잉여 가치율은 노동 착취도의 강화에 따라 각각 증대된다. 그러나 특정 단위 규모 (: 100)의 자본을 기준으로 고찰할 경우, 잉여 가치율의 상승에도 잉여 가치량은 평균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잉여 가치율이 가변 자본의 증식 비율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잉여 가치량은 총자본 내에서 가변 자본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변 자본의 비중이 축소되면, 착취도의 제고가 노동자 수의 감소를 상쇄하지 못해 단위 자본당 잉여 가치량은 하락하게 된다.

 

잉여 가치율의 증대는 불변 자본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거나 가변 자본 대비 상대적 증가가 억제된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잉여 가치량과 이윤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요인이 이윤율 저하라는 일반 법칙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상쇄 요인들에 따라 법칙의 절대적 관철이 저지·지연·약화되는 경향적 법칙으로 변모시킬 뿐이다. 노동일의 연장과 같이 잉여 가치율을 높이는 요인들은 동시에 투하 자본당 고용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속성을 지니기에, 이윤율을 저하시키는 원인이자 그 저하 속도를 늦추는 이중적 성격을 띤다.

 

예를 들어 1명의 노동자가 기존에 3명이 수행하던 작업을 대체하며 2명분 이상의 작업을 강요당하는 상황을 전제할 수 있다. 이 경우 1명의 노동자가 과거 2명분이 제공하던 잉여 노동을 감당하면서 잉여 가치율은 증대되나, 3명분 전체의 잉여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에 결과적으로 잉여 가치량은 감소하게 된다. , 잉여 가치량의 감소는 잉여 가치율의 증대에 따라 보상되거나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된다. 인구가 불변인 상태에서 전체 인구가 이처럼 높아진 착취율로 고용된다면 잉여 가치량은 증가하게 되며,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그 증가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설령 인구 증가가 총자본 규모 대비 취업 노동자 수의 상대적 감소를 동반하더라도, 이러한 고용 감소의 영향은 잉여 가치율의 증대에 따라 완화되거나 보상된다.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에 앞서 강조해야 할 지점은, 자본의 규모가 고정적일 때 잉여 가치량의 감소와 잉여 가치율의 증대는 병행될 수 있으며 그 역의 관계 또한 성립한다는 사실이다. 잉여 가치량은 잉여 가치율과 고용 노동자 수 (보다 정확하게는 가변 자본인 임금 총액’)의 곱으로 산출되지만, 잉여 가치율은 총자본이 아닌 가변 자본, 곧 일일 노동일의 구성 비율에 따라서만 결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본 가치의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건 하에서 이윤율의 변동은 잉여 가치량의 증감 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

 

. 노동력의 가치 이하로 임금을 인하

 

본 논점은 여기에서 현상적 사실로만 지적한다. 해당 사항은 상쇄 요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여타의 수많은 요소와 마찬가지로 자본의 일반적 분석 범주를 벗어나며, 본고의 고찰 대상이 아닌 경쟁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요인은 이윤율의 저하 경향을 억제하고 차단하는 가장 중대한 기제 중 하나로 기능한다.

 

. 불변 자본 요소들의 저렴화

 

잉여 가치율의 변동과 무관하게 이윤율을 상승시키는 요인들, 곧 제권 제1편에서 고찰한 제반 요소는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총자본의 관점에서 불변 자본의 가치가 그 소재적 물량과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예컨대 근대적 공장의 방적공 1인이 가공하는 면화의 양은 과거 물레 사용 시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대하였으나, 해당 면화의 가치는 물량의 증가분만큼 상승하지 않는다.

 

기계 및 기타 고정 자본의 경우도 이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양적 규모를 확대하는 생산력의 발전은 동시에 불변 자본 구성 요소들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이로 인해 불변 자본의 총가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지라도, 동일 노동력이 가동하는 생산 수단의 물량적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 수단의 물량적 확대에도 그 총가치는 불변이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하여 산업 발달에 따른 기존 자본의 소재적 요소들이 겪는 가치 감소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이윤율의 저하를 저지하는 지속적인 상쇄 요인으로 작용하나, 특정 상황에서는 이윤 증식의 토대가 되는 자본량을 파괴하면서 이윤량 자체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윤율의 저하 경향을 도출하는 바로 그 요인들이 동시에 해당 경향의 관철을 완화하고 제약하는 이중적 기제로 기능함을 알 수 있다.

 

. 상대적 과잉 인구

 

상대적 과잉 인구의 창출은 이윤율 저하로 나타나는 노동 생산성의 발전과 불가분하며, 동시에 이 발전에 따라 더욱 촉진된다. 특정 국가에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고도화될수록 상대적 과잉 인구의 존재는 더욱 선명해진다. 이로 인해 다수의 생산 부문에서는 노동의 자본에 대한 불완전한 종속 (형식적 포섭)이 일반적인 발전 수준을 하회하는 상태로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해고되거나 유휴 상태인 저렴한 임금 노동력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일부 부문이 공정 특성상 수기 작업의 기계화에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불변 자본의 증대로 여타 부문에서 배출된 과잉 인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산 분야 (특히 사치재 부문)가 형성된다. 이러한 새로운 생산 부문은 초기에는 살아있는 노동이 우세한 구성을 취하다가 점차 기존 생산 부문과 동일한 기술적 경로를 밟게 된다.

 

앞서 언급한 두 경우 모두 가변 자본이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임금은 평균 이하로 형성되므로, 잉여 가치율과 잉여 가치량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일반적 이윤율은 이처럼 각종 특수 생산 부문들의 이윤율이 균등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되기에, 결국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 자체가 해당 경향을 억제하는 상쇄 요인을 동시에 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대외 무역

 

대외 무역은 불변 자본의 구성 요소와 필수 생활 수단 (가변 자본의 실체)의 가격을 낮추면서 잉여 가치율을 제고하고 불변 자본의 가치를 하락시켜 이윤율 상승에 기여한다. 또한 대외 무역은 생산 규모의 확장을 실현하여 전반적인 이윤율 상승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기제는 자본 축적을 촉진하는 동시에 불변 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를 가속화하며, 결과적으로 이윤율의 저하 경향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지닌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초기 단계에서 대외 무역의 확대는 체제 존립의 기초였으나, 생산 양식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는 체제 내부의 필연적 요구와 시장 확대의 필요에 따른 결과물로 귀착되었다. 여기서도 상반된 효과가 공존하는 작용의 이중성이 드러나는데, 리카도는 대외 무역이 지닌 이러한 다면적 속성을 간과하였다.

 

대외 무역, 특히 식민지 무역에 투하된 자본이 획득하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율이 일반적 이윤율을 상승시키는지의 여부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본 연구의 범위를 상회하는 문제이나, 다음과 같은 논리로 고찰할 수 있다.

 

대외 무역 자본은 더 높은 이율율을 점유할 수 있다. 우선 선진국은 생산 설비가 미비한 국가와의 경쟁에서 상대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도 해당 상품의 가치 이상의 가격을 실현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노동이 국제 시장에서 숙련 노동으로 인정받는 한, 국내에서는 질적 차이가 보상되지 않던 노동이 대외 무역에서 높은 가치로 판매되며 이윤율을 상승시킨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선점한 제조업자가 상품을 개별 가치 이상으로 판매하여 초과 이윤을 얻는 것과 비슷한 기제다. 이때 교환 상대국은 비록 자국 내 직접 생산 비용보다는 저렴하게 상품을 획득할지라도,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대상화된 노동을 현물로 제공하게 된다.

 

특히 식민지에 투하된 자본은 해당 지역의 낮은 발전 수준에 따른 높은 이윤율과 노예 및 쿨리 (하층 노동자) 등 저임금 노동력의 가혹한 착취로부터 비약적인 수익을 거둔다. 이처럼 특정 분야에서 발생한 높은 이윤은 독점적 장벽이 없는 한 본국의 일반적 이윤율 균등화 과정에 편입되어 전체 이윤율 수준을 상향 평준화한다.

 

그런데 리카도는 대외 무역의 특별 이익이 화폐적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았으나, 이는 화폐 형태 이면의 실질적 가치 관계를 간과한 것이다. 유리한 지위에 있는 국가는 교환으로부터 더 적은 노동을 지출하고 더 많은 노동을 환수하며, 이러한 잉여는 자본가 계급에게 취득된다. 식민지의 우호적인 자연 조건이 낮은 상품 가격과 높은 이윤율을 동시에 성립하도록 한다면, 이후 진행되는 이윤율의 균등화는 리카도의 전제처럼 종전의 낮은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승된 수준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대외 무역은 국내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고도화하여 불변 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를 가속하고, 해외 시장의 확대와 결부되어 과잉 생산을 유발하면서 장기적으로 이윤율 하락을 부채질한다.

 

지금까지 고찰한 바와 같이,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들은 동시에 그 저하를 저지·지연시키거나 부분적으로 마비시키는 상쇄적 효과를 수반한다. 이러한 반대 효과는 법칙 자체를 폐기하지는 못하나 그 관철 속도를 억제한다. 이러한 상쇄 요인들이 부재했다면, 이윤율의 저하 그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그 저하가 나타내는 상대적 완화 양상을 규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법칙은 고정된 절대 법칙이 아닌 하나의 경향으로 작용하며, 그 효과는 특정한 상황과 장기적인 기간 속에서만 선명하게 발현된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이미 수차례 강조된 두 가지 명제를 재확인한다.

 

첫째,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달 과정에서 상품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바로 그 과정이 상품 생산에 투하되는 사회적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고도화하며, 결과적으로 이윤율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개별 상품의 상대적 비용 감소 (기계 마멸분 포함)를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가치 증대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불변 자본의 소재적 물량이 유지되거나 증가함에도 그 상대적 비용이 감소하는 경우, 이는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가치 비중을 낮추면서 이윤율을 상승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둘째, 사회적 생산성의 발달로 인해 개별 상품에 투하되는 살아있는 노동의 총량이 원료나 노동 수단 등 죽은 노동에 비해 감소한다는 사실이, 그 살아있는 노동이 지불 노동과 미지불 노동으로 분할되는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상품 내 살아있는 노동 총량이 감소하더라도 지불 노동의 절대적·상대적 감소로부터 미지불 노동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 상품에 투여되는 총 노동량을 감축시키는 생산 방식 자체가 절대적·상대적 잉여 가치의 증대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윤율의 저하 경향은 잉여 가치율, 곧 노동 착취도의 상승 경향과 필연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따라서 임금률의 상승을 근거로 이윤율 저하를 설명하는 것은 본질을 오도하는 지극히 불합리한 분석이다. 이윤율을 결정하는 제반 관계를 올바로 파악할 때 비로소 시대적·국가적 임금률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윤율이 저하하는 이유는 노동 생산성이 감퇴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대하기 때문이다. , 잉여 가치율의 증가와 이윤율의 저하는 노동 생산성 향상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발현되는 특수한 표현 형태에 불과하다.

 

. 주식 자본의 증가

 

앞선 다섯 가지 논점에 더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적할 수 있으나, 본고에서 상세한 분석은 생략한다. 축적의 가속화를 수반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에 따라 사회적 총자본의 일부는 오직 이자 낳는 자본으로만 기능하고 소비된다. 이는 개별 자본가가 이자나 기업가 이득 중 하나에만 만족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일반적 이윤율의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 이윤율을 구성하는 이윤은 이자와 제반 이윤, 그리고 지대의 총합이므로, 이윤이 이러한 특수 범주들로 분배되는 방식은 이윤율 자체의 결정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사회적 총자본의 일부인 이자 낳는 자본이 대규모 생산 사업에 투하되더라도, 모든 비용 공제 후 오직 배당이라 불리는 이자 수익만을 산출한다는 점이다. 철도 산업에 투하된 자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자본은 평균보다 낮은 이윤율을 형성하므로,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과정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들이 균등화 과정에 산입된다면 평균 이윤율은 현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이들 자본을 평균 이윤율 계산에 포함할 수 있으나, 그 경우 자본가의 실질적 행위를 규정하는 외관상의 이윤율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가 도출된다. 이는 해당 사업 부문에서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율, 곧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극대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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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

 

67. 법칙 그 자체

 

잉여 가치율과 노동 착취도가 일정하더라도 이윤율이 저하되는 현상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 변화로 설명된다. 임금과 노동일이 고정된 상황에서 가변 자본 v은 취업 노동자 수의 지표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가변 자본 100이 노동자 100명의 주급이며,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의 비중이 동일하다면 총 가치 생산물은 200, 잉여 가치 s100이 되어 잉여 가치율 s/v100%에 도달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발전에 따라 불변 자본 c의 물량이 가변 자본 v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 총자본 (C = c + v) 내에서 가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 이윤율 은 총자본에 대한 잉여 가치의 비율 s/C로 산출되므로, 동일한 잉여 가치율 하에서도 불변 자본의 가치 상승함에 따라 이윤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한다.

 

c = 50, v = 100일 때, p´ = 100/150 = 66 2/3%

 

c = 100, v = 100일 때, p´ = 100/200 = 50%

 

c = 200, v = 100일 때, p´ = 100/300 = 33 1/3%

 

c = 300, v = 100일 때, p´ = 100/400 = 25%

 

c = 400, v = 100일 때, p´ = 100/500 = 20%

 

결국 이윤율의 저하는 잉여 가치율이나 노동 착취도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력의 발전에 따른 자본의 가치 구성 고도화가 나타난 결과이다. 이는 가변 자본의 상대적 수축이 총자본 대비 이윤의 비중을 낮추는 구조적 필연성을 보여준다.

 

자본 구성의 점진적 변화가 특정 부문만이 아니라 사회 총자본의 평균 유기적 구성을 변화시킨다면, 잉여 가치율이나 노동 착취도가 일정하더라도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중 증가는 필연적으로 일반 이윤율의 점차적 저하를 초래한다. 그런데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발전에 따라 총자본 내 가변 자본의 상대적 크기가 감소하는 현상은 하나의 법칙으로 정립된다. 이는 고정된 수의 노동자나 노동력이 생산 방식의 고도화에 따라 동일 시간 내에 더욱 방대한 양의 노동 수단 및 원료를 생산적으로 소비하고 처리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는 사회적 총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됨을 뜻하며, 이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성이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기계와 고정 자본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동일한 수의 노동자가 더 많은 양의 원료를 생산물로 전환시킨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 과정에서 불변 자본의 가치 총량이 증대함에 따라 생산물의 개별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 각 생산물에 포함된 노동량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낮았던 이전 단계에 비해 감소하며, 결과적으로 생산물은 더욱 저렴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본 장의 서두에서 제시한 가성적 추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실재적 경향을 나타낸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중을 확대하며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고도화한다. 그 직접적 결과로 잉여 가치율이나 노동 착취도가 고정되거나 심지어 상승하더라도 일반 이윤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이러한 누진적 저하 경향은 노동의 사회적 생산성이 발달함에 따라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발현 형태다.

 

물론 일시적 요인에 따라 이윤율의 저하가 유예될 수 있으나,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이 일반적 평균 잉여 가치율을 이윤율의 저하로 귀결시키는 것은 체제 본질에서 기인하는 분명한 필연성이다. 투입되는 살아있는 노동의 양이 그에 따라 가동되는 대상화된 노동량, 곧 생산 수단의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잉여 가치로 전환되는 지불되지 않은 노동의 몫 또한 총 투하 자본 가치 대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잉여 가치량과 총 투하 자본의 비율이 곧 이윤율을 구성하므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이윤율의 점진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상술한 법칙은 그 원리가 명료함에도, (잉여 가치 학설사CW 32: 170-174) 이전의 경제학자들은 이를 알아내지 못하였다.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이윤율의 누진적 저하 현상을 목격하며 이를 해명하기 위해 모순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고뇌해 왔다. 이 법칙이 자본주의 생산 체계에서 갖는 중대성을 고려할 때, 애덤 스미스 이후의 정치경제학사는 곧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각 학파의 차별성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종래의 정치경제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필연적 결과다. 그들은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개념적 구분을 명확히 정립하지 못하였고, 잉여 가치를 이윤과 분리하여 고찰하지 못하였다. 또한 산업 이윤, 상업 이윤, 이자, 지대 등으로 파편화된 형태와 구별되는 순수 형태의 이윤 일반을 제시하지 못하였으며,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거나 일반 이윤율의 형성 원리를 규명하지도 못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토대의 부재로 인해 기존 정치경제학이 이윤율 저하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윤이 자율적인 성격을 지닌 각종 범주로 분할되는 과정을 고찰하기에 앞서 이 법칙을 우선 제시하는 목적은, 해당 법칙이 이윤의 분할 방식이나 각 범주 간의 상호 관계와 무관하게 성립하는 일반적 성질임을 명시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다루는 이윤은 본질적으로 잉여 가치의 다른 명칭에 불과하며, 다만 그 산출 근거를 원천인 가변 자본이 아닌 총자본과의 관계에서 파악한 것뿐이다. 따라서 이윤율의 저하는 잉여 가치가 어떠한 개별 범주로 분할되는가와는 상관없이, 투하된 총자본에 대비한 잉여 가치 자체의 비율이 하락함을 의미한다.

 

자본주의적 발전의 특정 단계에서 자본 구성 c:v50:100일 경우, 100%의 잉여 가치율은 66 2/3%의 이윤율로 발현된다. 반면, 기술적·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된 상위 발전 단계에서 자본 구성이 40:100으로 변화한다면, 동일한 잉여 가치율이라 할지라도, 이윤율은 20%로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는 단일 국가 내의 시계열적 발전 단계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발전 단계에 놓인 국가들 사이의 횡단적 비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본 구성이 평균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저개발국에서는 일반 이윤율이 66 2/3%의 고율을 유지하는 반면, 자본 구성이 고도화된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일반적 이윤율이 20% 수준으로 저하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국가 간 이윤율 격차가 각국의 생산력 발전 수준과 그에 따른 자본의 유기적 구성 차이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국가 간 이윤율의 격차는 노동 생산성 및 잉여 가치율의 차이로부터 상쇄되거나 역전될 수 있다. 저개발국은 노동 생산성이 낮아 동일한 상품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노동량이 투입됨며, 이는 더 적은 사용 가치가 더 큰 교환 가치로 표현됨을 의미한다. 이 경우 노동자는 자신의 생활 수단을 재생산하는 필요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므로, 자본가를 위한 잉여 노동 시간은 상대적으로 단축되어 잉여 가치율이 낮게 형성된다.

 

예컨대 저개발국 노동자가 노동일의 2/3를 자기 재생산에, 1/3을 잉여 가치 생산에 투입한다고 전제할 때, 해당 노동자는 133 1/3의 임금을 지급받고 66 2/3의 잉여 가치만을 창출하게 된다. 이때 133 1/3의 가변 자본에 50의 불변 자본이 대응한다면, 잉여 가치율은 50% (66 2/3 : 133 1/3)로 하락하며, 결과적으로 이윤율 또한 약 36 1/2% (66 2/3 : 183 1/3)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이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낮더라도 낮은 노동 생산성으로 인해 이윤율이 기대치보다 저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윤의 개별 구성 부분에 관한 세부 분석에 앞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전제한다. 서로 다른 발전 단계에 있는 국가들을 비교할 때, 특히 자본주의적 생산이 고도화된 국가와 노동이 자본에 형식적으로도 포섭되지 않은 국가를 국민적 이자율 수준으로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후자의 사례로 인도의 라이야트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독립적인 농민으로 생산 활동을 영위하나 고리대금업자에게 이자의 형태로 잉여 노동 전체는 물론 임금의 일부까지 수탈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인도와 같은 저개발국에서 이자는 이윤 전액을 상회하는 가치를 포함하는 반면, 자본주의가 발달한 국가에서의 이자는 생산된 잉여 가치 또는 이윤의 일부분만을 나타낼 뿐이다. 더욱이 이러한 저개발국의 이자율은 이윤율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기보다, 고리대금업자가 대토지 소유자에게 행하는 대부 과정에서 지대의 어느 정도를 점유하는가라는 전자본주의적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 따라서 이자율을 기준으로 국가 간 이윤율을 측정하는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본질적 차이를 간과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단계와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상이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표준 노동일이 짧은 국가의 잉여 가치율이 오히려 노동일이 긴 국가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노동 강도의 차이다. 영국의 10시간 노동일이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오스트리아의 14시간 노동일과 대등한 가치를 창출한다면, 노동일의 분할 비율이 동일하더라도 영국의 5시간 잉여 노동은 세계 시장에서 오스트리아의 7시간 잉여 노동보다 더 높은 가치량으로 평가된다.

 

둘째, 상대적 잉여 가치의 비중 차이다. 생산력이 고도화된 영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필요 노동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전체 노동일 내에서 잉여 노동이 차지하는 절대적 및 상대적 비율이 오스트리아보다 더 크게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노동일의 총량과는 무관하게 자본의 노동 착취도와 잉여 가치율은 생산성이 높은 국가에서 더 우세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동일하거나 또는 상승하는 잉여 가치율 하에서도 이윤율이 저하한다는 법칙은, 사회적 평균 자본의 일정량 중 생산 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반면, 살아있는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됨을 의미한다. 생산 수단에 결합하는 살아있는 노동의 총량이 생산 수단의 가치 대비 감소함에 따라, 미지불 노동 및 이를 화폐적으로 표현한 가치 부분 역시 총 투하 자본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 총 투하 자본에서 살아있는 노동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노동 사용량 내에서 지불 노동 대비 미지불 노동의 비율 (잉여 가치율)이 제고되더라도, 총자본은 그 규모에 비례하여 흡수하는 잉여 노동의 양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이 절대적으로는 모두 증대함에도,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 감소와 불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 증대가 나타나는 현상은 결국 노동 생산성 향상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이다.

 

* 연간 이윤율 (p´) = s / (c + v) = (s/v) / (c/v + 1) = 1 / (c/s + v/s)

 

선진국의 자본 10080c + 20v로 구성되고, 20v20명의 노동자를 나타낸다고 전제한다. 잉여 가치율이 100%일 때 노동자는 노동일의 절반을 자신를 위해, 나머지 절반을 자본가를 위해 할애한다. 반면, 저개발국 (후진국)의 자본 10020c + 80v로 구성되며, 80v80명의 노동자를 대표한다. 이들은 노동일의 2/3을 자신을 위해, 1/3만을 자본가를 위해 노동한다. 여타 조건이 동일하다면 선진국 노동자들은 40의 가치를 창출하고, 후진국 노동자들은 120의 가치를 창출한다.

 

이 경우 선진국 자본은 80c + 20v + 20s = 120을 생산하여 20%의 이윤율을 기록하는 반면, 후진국 자본은 20c + 80v + 40s = 140을 생산하여 40%의 이윤율을 기록한다. 잉여 가치율 측면에서는 선진국 (100%)이 후진국 (50%)의 두 배에 달하나, 이윤율에서는 오히려 후진국 (40%)이 선진국 (20%)의 두 배가 된다. 이는 동일 규모의 자본이 선진국에서는 20명의 잉여 노동을 흡수하는 데 그치지만, 후진국에서는 80명의 잉여 노동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이윤율의 누진적 저하 법칙, 곧 가동되는 대상화된 노동의 총량 대비 취득되는 잉여 노동의 상대적 감소는 사회적 자본이 착취하는 노동의 절대량이나 잉여 노동의 절대적 증대를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이 법칙은 개별 자본의 규모 확장에 따라 그 통제하에 놓인 노동량과 잉여 노동량이 증가하는 현상과도 상충되지 않으며, 이러한 잉여 노동의 증가는 반드시 노동자 수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더라도 노동 강도의 강화 등으로 실현될 수 있다.

 

노동 인구가 200만 명으로 고정되고 평균 노동일의 길이와 강도, 그리고 임금 수준이 규정되어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의 비율이 주어졌다고 전제한다면, 해당 노동 인구가 창출하는 총 가치량과 잉여 가치량은 항상 일정한 크기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노동이 가동하는 불변 자본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물량이 증대함에 따라, 잉여 가치량과 불변 자본 가치 사이의 비율은 필연적으로 저하된다. 비록 불변 자본의 가치가 그 물량의 증가분과 반드시 정비례하여 상승하지는 않더라도, 총 투하 자본 대비 상대적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윤율의 하락을 유도하게 된다.

 

이 비율 및 이윤율은 자본이 동일한 양의 살아있는 노동을 지배하고 동일한 양의 잉여 노동을 흡수하는 상황에서도 하락한다. 이러한 변동의 원인은 살아있는 노동량의 절대적 감소가 아니라, 해당 노동이 가동하는 대상화된 노동의 총량이 증대하는 데 있다. , 노동량의 감소는 절대적 수준이 아닌 상대적 비중의 문제이며, 이는 투입된 노동의 절대량이나 추출된 잉여 노동의 절대적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윤율의 저하는 총자본 내 가변적 구성 부분의 절대적 감소가 아니라, 불변적 구성 부분의 팽창에 따른 가변적 구성 부분의 상대적 비중 축소에서 기인한다.

 

노동량과 잉여 노동량이 고정된 경우뿐만 아니라, 노동자 수의 증가로 인해 자본이 지배하는 총 노동량 및 미지불 노동 (잉여 노동)의 절대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이 법칙은 관철된다. 가령 노동 인구가 2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변 자본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확충되고, 동시에 불변 자본이 4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급증한다고 전제하자. 노동일과 잉여 가치율이 일정하다면 잉여 가치량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50% 증가한다.

 

그러나 잉여 가치의 절대적 증대에도 불변 자본에 대한 가변 자본의 비율은 2:4에서 3:15로 급격히 하락하며, 이에 따른 총자본 대비 이윤율 (p´)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단위: 백만 원). [p´ = s/(c+v) = (s/v) / (c/v + 1)].

 

. 4c + 2v + 2s; C = 6, p´ = 33 1/3% (= 2s/2v / (4c/2v) + 1)

 

. 15c + 3v + 3s; C = 18, p´ = 16 2/3% (= 3s/3v / (15c/3v) + 1)

 

이처럼, 잉여 가치량은 50% 증가했으나, 이윤율은 종전의 50% 수준으로 하락한다. 그런데 이윤은 사회적 총자본의 관점에서 파악된 잉여 가치이므로, 사회적 이윤 총량은 잉여 가치의 절대량과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일반 이윤율이 크게 감소하더라도 이윤의 절대적 총량은 오히려 50%나 증가하게 된다. 자본이 고용하는 노동자의 수와 흡수하는 잉여 노동의 절대량, 그에 따른 이윤의 절대량은 이윤율의 누진적 저하와 병행하여 누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하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필연성이다.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은 본질적으로 축적 과정을 내포한다. 노동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사용되는 노동력이 일정하더라도 재생산 및 유지되어야 할 가치 총량은 증대하며, 생산되는 사용 가치의 양은 생산 수단을 포함하여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다. 추가적인 부가 자본으로 재전환되기 위해 흡수해야 하는 추가 노동의 양은 생산 수단의 가치가 아닌 그 물리적 물량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가 대면하는 실체가 생산 수단의 가치가 아닌 사용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의 축적과 그에 수반되는 집적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물질적 수단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생산 수단의 팽창은 노동 인구의 증가를 동반한다. 이는 과잉 자본에 상응하는 노동 인구의 창출, 나아가, 자본의 일반적 요구를 상회하는 상대적 과잉 인구의 형성을 의미한다. 일시적인 자본 과잉은 임금 상승으로 인구 증가를 자극하는 한편, 기계 도입 등 상대적 잉여 가치 생산 방식을 가속화하여 인위적인 과잉 인구를 급격히 축적한다. 특히 자본주의 하에서의 빈궁은 인구 대량 생산의 토대가 되어, (CW 34: 165 참조.) 자본으로 전환될 생산 수단의 양적 증대에 대응하는 착취될 노동력을 항상 공급한다.

 

결과적으로 생산 및 축적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사회적 자본이 취득하는 잉여 노동량과 이윤의 절대량은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생산과 축적의 내적 법칙은 불변 자본의 가치를 가변 자본보다 더욱 급격하고 누진적으로 증대시킨다. 따라서 동일한 법칙이 사회적 자본에 있어 이윤량의 절대적 증대와 이윤율의 상대적 저하를 동시에 초래하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고도화에 따라 동일한 가치량이 대표하는 사용 가치와 향락 수단의 양이 누진적으로 증대한다는 사실을 차지하더라도, 생산과 축적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개별 사업에 투하되는 자본의 규모 확대를 요구한다. 따라서 자본의 지속적인 집적과 자본가 수의 증가는 자본주의적 생산과 축적을 이루는 물질적 조건이자 그 결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자본 집적 과정에서 직접적 생산자에 대한 수탈은 누진적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개별 자본가는 불변 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 감소에도 점점 더 거대한 노동자 집단을 지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취득하는 잉여 가치량과 이윤량은 이윤율의 저하 경향 속에서도 오히려 증대한다. , 개별 자본의 통제 아래 대규모 노동력을 집적시키는 요인들이 동시에 고정 자본 및 원료 등의 투입량을 살아있는 노동의 사회량보다 훨씬 더 큰 비율로 증가시키며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고도화한다.

노동 인구가 고정된 상황에서 노동일의 연장이나 강화, 또는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임금 가치의 하락으로 잉여 가치율이 제고되면, 불변 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이 감소하더라도 잉여 가치량과 이윤의 절대량은 증대한다.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 발달은 총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와 축적의 가속화를 초래하며, 이는 다시 생산성의 추가적 발달과 가변 자본의 상대적 비중 축소를 유발하는 순환적 동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일시적 변동을 제외하면 결국 노동력 사용 총량의 점진적 확대와 잉여 가치 및 이윤 절대량의 누진적 증대로 귀결된다.

 

동일한 원인에 따라 이윤율의 저하와 절대적 이윤량의 증대가 병행되는 이 이율배반적 법칙은, 주어진 조건하에서 취득되는 잉여 노동량 (잉여 가치량)이 증대한다는 사실과 총자본의 관점에서 이윤과 잉여 가치가 동일한 크기를 갖는다는 원리에 근거한다. 이 법칙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발현되는지 고찰하기 위해 자본의 일정 단위 (: 100)를 분석의 기초로 전제한다. 100의 자본이 사회적 평균 구성인 80c + 20v를 나타낸다고 하자. 평균 이윤율은 개별 자본의 특수한 구성이 아닌 사회적 평균 구성에 따라 규정된다. 가변 자본이 불변 자본 및 총자본 100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 노동 착취도가 불변하거나 상승하더라도 이윤율은 저하되며 총 투하 자본에 대한 잉여 가치의 상대적 비율 또한 감소한다.

 

이때 발생하는 현상은 상대적 비율의 하락에 그치지 않고, 단위 자본 100이 흡수하는 잉여 가치 (이윤)의 절대량 자체도 감소한다는 점이다. 잉여 가치율이 100%일 때, 60c + 40v 구성의 자본은 40의 이윤을 생산하지만, 자본 구성이 고도화되어 70c + 30v가 되면 이윤은 30으로, 80c + 20v에 이르면 20으로 각각 축소된다. 이러한 이윤량의 절대적 감소는 단위 자본 100이 가동하는 살아있는 노동의 총량이 줄어듦에 따라, 동일한 착취도 하에서 흡수되는 잉여 노동량과 생산되는 잉여 가치량이 필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사회적 평균 구성을 지닌 자본의 일정한 부분을 기준으로 삼을 때, 잉여 가치의 상대적 감소는 언제나 그 절대적 감소와 일치한다.

 

이윤율이 40%에서 30%, 그리고 20%로 저하되는 현상은 동일한 규모의 자본에 따라 생산되는 잉여 가치량 (이윤량)40에서 30, 20으로 절대적으로 감소함에 기인한다. 잉여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인 자본 가치량이 100이라는 상수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 불변량에 대한 잉여 가치의 비율 저하는 곧 잉여 가치 (이윤) 절대량의 감소를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며, 이는 본질적으로 동어 반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이 발전함에 따라 수반되는 고유한 역사적·구조적 성격에 내재한다.

 

그런데 단위 자본에 대한 잉여 가치 (이윤) 및 이윤율의 절대적 감소를 초래하는 동일한 원인이,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총자본이 취득하는 이윤의 절대적 총량을 증대시키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외관상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해당 현상을 규정하는 구조적 조건들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평균 구성을 지닌 100의 단위 자본을 기준으로 할 때, 이윤율의 저하는 곧 이윤량의 절대적 감소와 일치한다. 이는 계산의 기준이 되는 자본 규모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사회적 총자본의 규모나 개별 자본가가 보유한 자본의 크기는 가변적이다. 따라서 이윤율의 저하와 이윤량의 증대라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총자본의 규모가 가변적 구성 부분의 상대적 감소율을 상회하는 비율로 반드시 증대해야 한다. , 단위당 수익성은 하락하더라도 투하되는 자본의 총량이 그 하락 폭보다 더 크게 팽창하면서 절대적 이윤의 증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자본 구성이 60c + 40v일 때, 단위 자본 100에 대한 이윤은 40이며 이윤율은 40%로 산출된다. 이때 총자본이 100만 원이라면 총이윤은 40만 원이 된다. 이후 자본 구성이 80c + 20v로 고도화되면, 동일한 착취도 하에서 단위 자본 100당 이윤은 20으로 감소한다. 이처럼 이윤율이 하락함에도 이윤의 절대량이 40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증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구성 (80c + 20v)의 총자본 규모가 220만 원 (176c + 44v)으로 팽창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사용된 총자본의 양은 220%로 급증한 반면, 이윤율은 이전의 절반 수준인 20%로 급락하게 된다.

 

자본이 단순히 2(200만 원)로 증가했다면, 20%의 이윤율로 생산되는 이윤량은 이전 자본 100만 원이 40%의 이윤율로 창출했던 것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자본의 증가 폭이 2배 미만이었다면, 이윤의 절대량은 이전보다 축소되었을 것이다. 참고로 이전의 자본 구성 (60c + 40v)을 유지했다면, 잉여 가치량을 40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증대시키는 데 자본 규모를 100만 원에서 110만 원 (66c + 44v)으로 확충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본 내용은 일찍이 제시된 법칙 (권 제25장 제2)을 재확인한다. , 가변 자본의 상대적 감소와 사회적 노동 생산성의 발달에 따라, 동일한 양의 노동력을 가동하고 동일한 양의 잉여 노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점차 거대한 규모의 총자본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비례하여 상대적 과잉 인구가 발생할 필연성 또한 증대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노동 생산성의 감퇴가 아닌 오히려 그 비약적 증대에서 기인하며, 노동 인구와 생활 수단 사이의 절대적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는 자본의 누진적 팽창 속도와 자본이 필요로 하는 인구 증가율 사이의 상대적 격차, 곧 자본주의적 착취 구조 특유의 불균형으로부터 파생되는 결과다.

 

이윤율이 50%만큼 하락하여 기존의 절반 수준이 된다면, 이윤의 절대량을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하 자본의 규모를 2배로 확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윤율의 저하에도 이윤량이 불변하기 위해서는, 총자본의 증가율이 이윤율 감소율의 역수와 일치해야 한다. 예컨대 이윤율 (p´ = s/C)40%에서 20% (1/2)로 하락한다면, 이윤량 유지를 위해 총자본은 40:20의 비율에 따라 2배로 증가해야 한다. 이윤율이 40%에서 8% (1/5)로 급락했다면, 자본은 40:8의 비율, 5배로 증대되어야만 한다.

 

100만 원의 자본이 40%의 이윤율에서 40만 원의 이윤을 창출할 때, 8%로 저하된 이윤율 하에서 동일한 40만 원의 이윤을 유지하려면 자본 규모는 500만 원으로 확충되어야 한다. 이처럼, 이윤율의 하락에도 이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비례적 증대가 필수적이며, 나아가, 이윤량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의 증가율이 이윤율의 하락률을 상회해야 한다.

 

달리 표현하면, 총자본 내 가변 자본의 구성 비율이 하락하더라도 그 절대량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대하기 위해서는, 가변 자본 비율의 감소폭보다 더 큰 비율로 총자본이 팽창해야 한다. , 총자본은 새로운 자본 구성하에서도 노동력 구매에 투하되는 가변 자본의 절대액이 이전 수준을 상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증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가령 자본 100당 가변 부분이 40 (60c + 40v)에서 20 (80c + 20v)으로 반감된다면, 40 이상의 가변 자본을 실제로 운용하기 위해 총자본은 반드시 200을 초과하는 규모로 증대되어야 한다.

 

착취되는 노동 인구의 규모가 일정하고 노동일의 길이와 강도만이 강화되는 경우에도, 투하되는 자본량은 반드시 증대되어야 한다. 자본 구성이 고도화되면 동일한 노동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종전보다 거대한 규모의 자본 투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사회적 노동 생산성의 발달은 자본주의적 생산이 진전됨에 따라 한편으로는 이윤율의 누진적 저하 경향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취득되는 잉여 가치 (또는 이윤) 절대량의 지속적인 증대로 발현된다. 따라서 가변 자본과 이윤의 상대적 비중 감소는 이들의 절대적 크기 증가와 병행하게 된다. 이러한 이중 효과는 총자본의 팽창 속도가 이윤율의 저하 속도를 상회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불변 자본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는 고도화된 구성하에서 가변 자본의 절대량을 늘리려면, 총자본은 자본 구성의 고도화 비율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해야 한다.

 

그 결과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고도화될수록 동일한 규모의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조차 점점 더 방대한 자본량이 필요하게 되며, 이는 노동력 고용을 확대할 때 더욱 가중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체제하에서 노동 생산성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영구적인 외관상의 과잉 인구를 창출한다. 예컨대 가변 자본의 비중이 총자본의 1/2에서 1/6로 축소된다면, 동일 인원을 고용하기 위해 총자본은 3배로 늘어나야 하며, 종전의 2배에 달하는 인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자본 규모가 6배로 팽창해야 한다.

 

이윤율의 저하 법칙을 규명하지 못한 기존의 경제학자들은 개별 자본이나 사회적 총자본 수준에서 나타나는 이윤량의 증가 (이윤의 절대적 증대)를 일종의 위안으로 삼았으나, 그 근거는 단순한 상식이나 추상적 전제에 머물러 있었다.

 

이윤량이 이윤율과 투하 자본량이라는 두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서술하는 것은 단순한 동어 반복이며, 이윤율 하락 시에도 이윤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그 자체로는 사태의 본질을 해명하지 못한다. 이윤량의 증대 없이도 자본은 팽창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자본이 증가함에도 이윤량이 도리어 감소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령 100에 대한 25%25이지만, 400에 대한 5%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윤율을 저하시키는 근본 원인들이 축적 (추가 자본의 형성)을 촉진하고, 모든 추가 자본이 새로운 노동을 가동하여 추가적 잉여 가치를 창출한다면, 또한 이윤율의 저하 자체가 이미 불변 자본과 총자본의 거대한 증대를 전제하고 있다면, 이러한 과정 전반은 더 이상 신비로운 현상이 아니게 된다. 이윤율의 하락과 이윤량의 증대가 병행될 여지를 배제하기 위해 기존 학설들이 어떠한 의도적 계산 왜곡을 자행했는지는 추후 (잉여 가치 학설사. CW 32: 170-174)에 상세히 규명될 것이다.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들은 동시에 자본의 가속적 축적을 촉진하며, 자본이 취득하는 잉여 노동 (잉여 가치 및 이윤)의 절대적 총량을 증대시킨다. 그러나 경쟁의 장에서 사태를 인식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이러한 법칙, 곧 겉보기에 모순적인 두 현상 사이의 필연적 내적 연관성이 전도된 형태로 나타난다.

 

앞선 사례들에서 확인되듯, 대자본을 운용하는 자본가는 소자본가보다 이윤율이 낮음에도 절대적인 이윤량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경쟁에 대한 피상적 고찰이 보여주듯, 공황기와 같은 특수한 조건에서 대자본가는 이러한 우위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 의도적으로 이윤율을 낮추면서 소자본가를 시장에서 축출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상업 자본의 영역에서는 상품 단가를 낮추어 판매량을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사업과 자본의 확장을 도모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피상적 관념에 대한 과학적 규명은 추후 상세히 다루어질 것이다. 이와 비슷한 피상적 견해는 특정 생산 분야의 이윤율을 비교하거나 독점 여부에 따른 차이를 논할 때도 나타난다.

 

경쟁 당사자들의 천박한 인식 수준은 로셔의 주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1858: 192) 그는 이윤율의 저하를 대자본가의 현명하고 인간적인선택의 결과로 묘사하며, 이를 더 큰 이윤량을 얻기 위한 고도의 타산적 행위로 간주했다.

 

애덤 스미스를 제외한 이러한 제반 관념들은 (잉여 가치 학설사. CW 31: 439-457; CW 33: 92-93, 103, 108-109) 일반적 이윤율의 본질에 대한 완전한 몰이해와, 상품 가격이 현실 가치 위에 자의적인 이윤을 첨가하여 결정된다는 유치한 도식에 근거한다. 비록 이러한 견해들이 학문적으로는 미성숙할지라도, 자본주의적 생산의 내재적 법칙들이 경쟁의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전도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생산성의 발달에 따른 이윤율의 저하와 이윤량의 증가가 병행한다는 법칙은, 상품 가격의 하락과 해당 상품에 체현된 이윤량의 상대적 증가가 동반된다는 사실로도 구체화된다.

 

생산성 향상과 자본 구성의 고도화는 투입되는 노동량 대비 생산 수단의 물량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킨다. 이에 따라 개별 상품에 흡수되는 살아있는 노동과 대상화된 노동 (고정 자본의 마멸분 및 원료비)의 총합은 감소하며, 결과적으로 상품의 단위당 가격은 하락한다. 그럼에도 잉여 가치율이 상승한다면 개별 상품에 포함된 이윤량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새로 첨가된 노동의 절대량은 줄어들더라도, 그중 미지불 노동 (잉여 노동)이 지불 노동 (임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일정한 한계 내에서만 유효하다. 생산력이 고도로 발달하여 개별 상품에 투입되는 살아있는 노동의 절대량이 급격히 축소되면, 미지불 노동의 비중이 아무리 커지더라도 그 절대량은 결국 감소하게 된다. , 노동 생산성이 고도화됨에 따라 잉여 가치율의 상승에도 상품 단위당 이윤량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러한 경향성은 이윤율 저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변 자본 요소의 저렴화나 여타의 상쇄 요인들로 완화될 뿐이다.

 

개별 상품 가격의 하락은 동일한 노동량이 더 많은 상품량으로 체현됨에 따라 개별 단위에 포함된 노동량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원료 등 불변 자본 요소의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노동 생산성의 발달이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구성 요소를 균등하게 저렴화하는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잉여 가치율의 상승에도 이윤율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저하된다.

 

(1) 새로 첨가되는 노동 총량이 축소되면 그중 미지불 노동 (잉여 노동)의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그 절대량은 이전에 더 큰 노동 총량 속에 포함되었던 상대적으로 작은 미지불 노동량보다 적어지기 때문이다.

 

(2) 자본 구성의 고도화로 인해 개별 상품 가치 중 살아있는 노동이 점유하는 부분은 감소하는 반면, 원료·보조 재료·고정 자본의 마멸분 등 대상화된 노동이 점유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 구성 성분의 비중 변동은 불변 자본 대비 가변 자본의 감소가 개별 상품 가격에 체현된 결과다. 이러한 비중 축소는 100의 단위 자본에서 절대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별 상품 단위에서도 절대적으로 관철된다. 다만, 개별 상품의 가격 구성 요소에 근거하여 산출되는 이윤율이 현실의 이윤율과 상이하게 표현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존재한다.

 

(엥겔스: 이윤율은 통상 1년이라는 일정한 기간을 기준으로 투하된 총자본 대비 실현된 잉여 가치의 비율을 백분율로 환산하여 산출한다. 따라서 이 연간 이윤율은 자본의 개별 회전 시간을 기초로 산정된 이윤율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자본이 연간 1회 회전하는 특수한 경우에만 두 수치는 일치하게 된다.

 

이를 부연하면, 연간 이윤 총액은 1년 동안 생산 및 판매된 상품 전체에 체현된 이윤의 합계와 같다. 이윤을 상품의 비용 가격 총액 k에 대비하여 계산한다면 이윤율은 p/k가 된다. (p는 연간 실현된 이윤 총액을, k는 연간 생산·판매된 상품들의 비용 가격 총합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현실적 이윤율인 p/C (이윤량을 총자본으로 나눈 값)와 동일해지기 위해서는 k=C, 곧 연간 상품 생산에 투입된 비용 가격의 총합이 투하 총자본과 같아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본이 연간 정확히 1회 회전할 때에만 성립하는 조건이다.

 

산업 자본의 운용 상태를 세 가지 사례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 8,000의 자본 C이 연간 5,000개의 상품을 생산하여 개당 1.5에 판매할 때, 연간 회전액은 7,500이다. 상품 개당 이윤이 0.5라면 연간 총이윤 p2,500이다. 이때 개당 비용 가격은 1이므로, 단위당 이윤율 p/k50%가 되며, 회전액에 대한 이윤율 또한 50%로 동일하다.그러나 투하 총자본 대비 현실적 이윤율 (p/C)2,500/8,000 = 31.25%이다.

 

. 자본이 10,000으로 증가하고 생산성 향상에 따라 연간 10,000개의 상품을 개당 비용 가격 1에 생산하여, 0.2의 이윤을 붙여 1.2에 판매하는 경우를 전제한다. 연간 회전액 12,000 중 비용 가격 총액 k10,000이고 이윤은 2,000이다. 단위당 및 회전액 대비 이윤율 (p/k)20%이며, 투하 총자본 C과 비용 가격 총액 k이 일치하므로, 현실적 이윤율 (p/C) 역시 20%가 된다.

 

. 자본이 15,000으로 증대하고 생산성이 더욱 상승하여 연간 30,000개의 상품을 개당 비용 가격 0.65에 생산, 0.1의 이윤을 붙여 0.75에 판매하는 경우다. 연간 회전액 22,500 중 비용 가격 총액은 19,500이고 이윤은 3,000이다. 이때 p/k는 약 15.38% (= 15 5/13%)인 반면, 현실적 이윤율 p/C3,000/15,000 = 20%이다.

 

결론적으로, 연간 회전액과 투하 총자본이 일치하는 의 경우에만 단위당 이윤율과 현실적 이윤율이 등치된다. 회전액이 총자본보다 적은 에서는 단위당 이윤율이 현실적 이윤율을 상회하며, 회전액이 총자본을 초과하는 에서는 단위당 이윤율이 현실적 이윤율보다 낮게 나타난다. 이는 자본의 회전 속도와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일반적인 법칙이다.

 

상업상의 관행에서는 실현된 상품 가격의 총액이 투자 자본액에 달할 때 자본이 1회전한 것으로 간주하곤 하나, 엄밀히 말해 실현된 상품들의 비용 가격 총액이 투하 자본액과 일치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자본의 완전한 1회전이 완료된다.

 

이러한 분석이 시사하듯, 자본주의적 생산 하에서는 개별 상품이나 특정 기간의 생산물을 고립된 개체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투하 자본의 산물물로, 그리고 이를 생산하는 총자본과의 유기적 연관성 속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CW 34: 355-384 참조.)

 

이윤율은 생산 및 실현된 잉여 가치량을 상품에 체현한 소비 자본 부분에 대해서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된 자본과 생산 과정에서 계속 기능하는 미소비 자본의 합계, 곧 총자본에 대비하여 산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윤의 절대량 자체는 상품에 실제로 체현되어 판매로부터 실현된 잉여 가치량과 동일할 수밖에 없다.

 

산업 생산성이 향상되면 개별 상품의 가격은 하락한다. 이는 개별 상품에 체현된 노동량, 곧 미지불 노동과 지불 노동의 총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동일한 노동이 3배의 생산물을 산출하게 되면, 상품 단위당 투여 노동은 2/3만큼 축소된다. 이윤은 개별 상품에 포함된 노동의 일부분에 불과하므로, 일정 범위 내에서는 잉여 가치율이 상승하더라도 단위당 이윤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자본이 이전과 동일한 인원의 노동자를 같은 착취도로 고용하는 한, 총생산물에서 실현되는 이윤 총량은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더 적은 노동자를 더 높은 착취도로 고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위당 이윤이 하락하는 비율과 동일한 비율로 상품의 총량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 이윤의 절대량은 유지되되 그것이 더 방대한 수의 상품에 분산되면서 개별 상품에 포함되는 이윤의 몫이 낮아질 뿐이다.

 

새로 첨가된 노동이 창출한 가치량이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분배되는 비율이 일정하다면, 이윤량의 증가는 동일 노동자 수 규모에서의 미지불 잉여 노동 확대나 동일 착취도하에서의 노동자 수 증가, 또는 이 두 요인의 복합적 변동에 따라서만 실현된다. 이 모든 경우에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중 및 총 투하 자본의 규모는 필연적으로 증대하며, 개별 상품에 포함된 이윤량과 상품 단위당 이윤율은 공히 저하된다. 이는 투여된 노동량이 더 방대한 상품량으로 분산됨에 따라 개별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으로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수량이 증가하더라도 이윤율이 불변일 여지가 존재한다. 가령 생산성 증가가 불변 자본 c, 가변 자본 v, 잉여 가치 s 등 상품의 모든 가치 구성 성분에 균등하게 영향을 미쳐 상품 총가격이 하락하되 그 구성 비율이 유지되는 경우가 그러하다. 또한 잉여 가치율의 상승이 고정 자본 등 불변 자본 요소의 현저한 가치 하락과 결부된다면 이윤율은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장기적 관점에서 이윤율은 전술한 법칙에 따라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개별 상품의 가격 하락 사실만으로는 이윤율의 향방을 단정할 수 없으며, 모든 결정권은 생산에 투하된 총자본의 규모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직물 1미터의 가격이 3에서 1 2/3으로 하락하고 그 내부 가치 구성 (불변 자본, 임금, 이윤) 비율이 명확히 제시되더라도, 총 투하 자본의 증감 여부와 특정 기간의 총 생산량 확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윤율의 실제 변동은 규명될 수 없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본질적 특성에 따라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면 개별 상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상품 공급량은 비약적으로 증대한다. 이 과정에서 개별 상품에 체현된 이윤량과 상품 총량 대비 이윤율은 저하되나, 사회적 총자본이 획득하는 이윤의 절대적 총량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현상적으로는 개별 상품의 가격 하락 및 단위당 이윤 감소와 더불어, 팽창한 상품 총량 속에 포함된 전체 이윤량의 증대라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종종 자본가가 개별 상품에 부가하는 이윤을 자발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판매 수량의 확대에 따라 그 손실을 보전한다는 식의 왜곡된 해석을 낳는다. 이와 같은 견해는 자본가가 상품을 가치 이상으로 매각하여 이익을 취한다는 이른바 양도 이윤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며, 생산 과정의 본질을 외면한 채 상업 자본의 협소한 시각에 근거하고 있다. (CW 34: 368-370 참조.)

 

이미 제권 제4(‘상대적 잉여 가치의 생산’)과 제7(‘자본의 축적 과정’)에서 규명된 바와 같이, 노동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상품량의 증대와 개별 상품의 가치 하락은 해당 상품이 노동력의 가치를 구성하는 필수 생활 수단에 해당하지 않는 한, 지불 노동과 미지불 노동 사이의 배분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경쟁의 장에서는 모든 객관적 법칙이 전도되어 나타나기에, 개별 자본가는 다음과 같은 인식상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1) 자본가가 개별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여 단위당 이윤을 스스로 줄이는 대신, 판매 물량을 확대하면서 더 큰 이윤 총량을 확보한다는 오해다.

 

(2) 자본가가 개별 상품의 가격을 먼저 설정한 후 산술적인 곱셈에 따라 총생산물의 가격을 결정한다는 전도된 사고다. 하지만 실제 생산 과정은 총 잉여 가치를 상품 총량으로 나누어 단위당 이윤을 산출하고, 총가치를 상품 총량으로 나누어 개별 가격을 도출하는 나눗셈의 과정이 선행된다. (자본권 제12) 곱셈은 이러한 나눗셈의 결과를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이차적 절차에 불과함에도, 속류 경제학은 경쟁에 매몰된 자본가들의 편협한 관념을 이론적 언어로 추인하며 그 정당성을 강변하는 데 머물러 있다.

 

실상 상품 가격의 하락과 저렴해진 상품의 양적 팽창에 기초한 이윤량의 증대는, 이윤량의 절대적 증가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가 병행한다는 법칙이 현상적으로 표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윤율의 저하가 어느 정도까지 가격 상승과 병행할 수 있는가에 관한 연구는, 권 제12장에서 다룬 특별 잉여 가치와 마찬가지로 본 고찰의 범위를 벗어난다. 개량되었으나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생산 수단을 도입한 개별 자본가는 상품을 시장 가격보다는 낮게, 그러나 자신의 개별 생산 가격보다는 높게 판매하면서 초과 이윤을 획득한다. 이러한 자본가의 이윤율은 해당 기술이 사회적으로 보급되어 경쟁에 따라 균등화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이러한 균등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축적과 투하 규모의 증대가 수반된다. 자본 팽창의 정도에 따라 자본가는 기존 노동 인력의 일부 또는 전부를, 또는 그 이상의 노동력을 새로운 기술적 조건하에 재고용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본가는 단위당 수익성이 하락하는 과정 속에서도 이전과 동일하거나 또는 이를 상회하는 이윤의 절대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CW 33: 35-3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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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보충 설명

 

. 생산 가격을 변동시키는 원인들

 

상품의 생산 가격은 오직 다음의 두 가지 경로로만 변동한다.

 

(1)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이다. 이는 평균 잉여 가치율 자체가 변화하거나, 또는 주어진 잉여 가치율하에서 사회적 총 투하 자본 대비 잉여 가치 취득 총액의 비율이 변화할 때 발생한다.

 

잉여 가치율의 변동이 임금을 일시적 변동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필연적으로 노동력 가치의 변화를 의미한다. 노동력 가치의 변화는 노동자가 소비하는 생활 수단의 가치, 곧 해당 상품들을 생산하는 노동 생산성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개별 상품의 가치 변동은 잉여 가치율이 일정함에도 잉여 가치 취득 총액과 사회적 총 투하 자본의 비율이 변한다면, 이는 총자본의 구성, 특히 불변 자본의 비중 변화에 기인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불변 자본의 양은 가변 자본이 구매한 노동력의 크기에 비례하여 증감하며, 그 가치 또한 양적 변화로 귀결된다. 동일한 노동량이 더 많은 불변 자본을 가동한다면 이는 노동 생산성의 향상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개별 상품의 가치는 하락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으로 인해 상품의 생산 가격이 변하는 경우, 해당 상품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으나 타 상품에 대한 상대적 가치는 반드시 변화한다. 반면, 상품 가치 자체의 변동으로 인해 생산 가격이 변하는 경우에는 해당 상품의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가 모두 변화한다.

 

(2) 일반적 이윤율이 불변인 경우, 상품의 생산 가격은 해당 상품의 가치가 변화할 때에만 변동한다. 가치 변동의 원인은 노동 생산성의 변화에 있다. , 최종 재화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의 생산성이나 중간재를 생산하는 노동의 생산성이 변화하면서 상품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이 증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면사의 생산 가격 하락은 원료인 면화의 생산 단가 하락이나 방적 공정의 기계 혁신에 기반한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인한다.

 

생산 가격은 비용 가격 k + 평균 이윤 p을 가산한 값, 곧 비용 가격 k + kp´으로 규정된다 (p´은 평균 이윤율). 비용 가격 k200이고 평균 이윤율 20%라면, 생산 가격은 k + kp´ = 200 + 200 × 0.2 = 240이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품의 가치가 변하더라도 생산 가격은 불변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생산 가격의 모든 변동은 궁극적으로 가치의 변동에서 비롯되나, 상품 가치의 모든 변동이 반드시 개별 생산 가격의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생산 가격은 특정 상품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한 모든 상품의 총가치에 따라 규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상품 A의 가치 변동이 다른 상품 B의 반대 방향 가치 변동에 따라 상쇄된다면, 가치와 생산 가격 사이의 일반적 상관 관계는 변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

 

. 평균적 자본 구성의 상품의 생산 가격

 

생산 가격이 가치로부터 불일치되는 양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인에 비롯된다.

 

(1) 개별 상품의 비용 가격에 부가되는 것은 해당 상품에 포함된 잉여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평균 이윤이기 때문이다.

 

(2) 이처럼 가치와 불일치된 생산 가격이 다른 상품의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 상품의 비용 가격 자체가 이미 해당 상품 생산을 위해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와 어긋나게 되는데, 이는 평균 이윤과 잉여 가치의 산술적 차이와는 별개의 수준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평균 구성을 지닌 자본에 따라 생산되는 상품일지라도, 그 비용 가격은 구성 요소들의 가치 합계와 상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본 구성이 80c + 20v인 경우, 현실의 개별 자본에서 80c는 실제 불변 자본의 가치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이는 불변 자본을 형성하는 상품들의 생산 가격이 이미 그 가치로부터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변 자본 (20v) 또한 임금으로 구매하는 생활 수단의 생산 가격이 가치와 불일치할 경우 그 가치량이 변동한다. , 생활 수단의 생산 가격이 가치와 다르게 형성됨에 따라, 노동자가 이를 재구매하여 노동력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 역시 증감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는 필요 노동의 수행량을 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불일치 여지에도 평균 구성 자본에 관한 명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 해당 상품에 배정되는 이윤량은 그 안에 체현된 잉여 가치량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가령 80c + 20v의 구성을 가진 자본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수치의 절대적 가치 표현 여부가 아니라, 가변 자본 v이 총자본의 1/5, 불변 자본 c4/5를 차지한다는 비율 관계다. 이 비율이 사회적 평균과 일치한다면, 가변 자본 v가 창출하는 잉여 가치는 평균 이윤과 동일해진다.

 

잉여 가치 s와 평균 이윤 p이 일치함에 따라, 생산 가격 (k + p) = 가치 (k + s)와 실질적으로 동일하게 형성된다. 이 경우 임금의 등락은 상품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비용 가격 k과 평균 이윤 p의 합 또한 변동시키지 않는다. 다만 이윤율에 대해서만 반비례적인 변동을 일으킬 뿐이다.

 

임금 변동이 평균 구성 분야의 생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해당 분야의 이윤율은 타 분야의 이윤율과 불일치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이 유지되는 것은 평균 구성 상품의 생산 가격이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해당 상품들이 실제 가치대로 판매됨을 의미한다. 어떠한 조건에서도 임금의 변동은 상품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오직 잉여 가치의 크기 및 그에 따른 이윤 배분만을 조정할 뿐이다.

 

. 자본가가 내세우는 보상의 근거들

 

기존에 논의한 바와 같이, 경쟁은 서로 다른 생산 부문 간의 이윤율을 균등화하여 평균 이윤율을 형성하며, 각 부문 생산물의 가치를 생산 가격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평균 이상의 이윤이 발생하는 부문으로 자본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이탈하는 자본 이동을 매개로 실현된다.

 

다만 특정 생산 부문 내에서 일정 기간 발생하는 이윤의 주기적 순환과 그에 따른 이윤율 변동은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부문 간 자본의 상시적 이동에 수반되는 이윤율의 등락은 서로를 상쇄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부터 이윤율은 점차 보편적이고 균등한 일반적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자본의 이동은 우선적으로 시장 가격의 변동에 따라 촉발되며, 이는 특정 부문의 이윤율을 일반적 평균 수준으로부터 상하로 이탈시킨다. 아직 상업 자본을 분석의 대상으로 도입하지 않았으나, 상업 자본은 투기적 경향에 대응하여 거대한 자본을 특정 사업 부문에서 신속히 회수하고 타 부문에 즉각적으로 투입하는 기동성을 발휘한다.

 

반면, 공업, 농업, 광업 등과 같은 실물 생산 분야에서는 고정 자본의 존재로 인해 부문 간 자본 이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실증적 사실에 따르면, 면공업과 같은 특정 생산 분야가 일시적으로 고율의 이윤을 점유하더라도 다른 시기에는 저이윤 또는 손실을 기록하게 되며, 결국 수년에 걸친 일정한 순환 과정을 거쳐 타 부문과 비슷한 평균 이윤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자본은 이러한 실증적 추세를 상품 가격 결정 과정에 즉각적으로 산입한다.

 

경쟁의 외연적 양상은 가치가 생산의 운동을 규제하거나 생산 가격을 궁극적으로 규정한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은 다음과 같은 모순적 현상들을 부각한다.

 

(1) 평균 이윤은 개별 생산 부문의 자본 유기적 구성과 무관하게 형성되며, 해당 분야에서 실제로 투입된 잉여 노동량과도 독립적인 양태를 띤다.

 

(2) 임금 수준의 변동에 따라 생산 가격이 등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표면적으로 상품의 가치 규정 원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3) 시장 가격의 변동은 일정한 기간의 평균 시장 가격을 시장 가치로 수렴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치와 별개의 범주인 시장 생산 가격으로 회귀시킨다.

 

이러한 현상들은 노동 시간에 따른 가치 규정이나 미지불 잉여 노동에 기반한 잉여 가치와 모순되는 것처럼 나타난다. 이처럼 경쟁의 장에서는 모든 경제적 관계가 역전되어 나타난다. 표면화된 경제 관계의 완성된 형태는 그 관계의 본질적이고 은폐된 내부 핵심과는 판이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그 핵심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실행자와 당사자의 관념 속에 각인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각 부문의 상이한 이윤율이 균등화되어 일반적 이윤율이 형성된다. 이러한 균등화는 단순히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의 유입과 유출이라는 물리적 기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평균 가격과 그에 부합하는 시장 가격이 특정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개별 자본가들은 균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차이들이 장기적으로 상쇄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차이들은 자본가들의 주관적 관념 내에서 능동적인 규정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상호 계산 과정에서 사전 보정 및 보상의 근거로 명확히 나타난다.

 

이러한 경제적 기제의 기저에는 평균 이윤이라는 기본 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동일한 규모의 자본이 동일한 기간 동안 투입될 경우 반드시 동일한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또한 이 관념의 바탕에는 각 생산 분야의 개별 자본이 사회적 총자본에 따라 착취된 총 잉여 가치의 분배 과정에 자본의 크기대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 , 각각의 특수 자본은 사회적 총자본의 유기적 부분이며, 개별 자본가는 거대한 사회적 기업의 주주로 자신의 자본 지분에 비례하여 총이윤을 배당받는 존재로 규정된다.

 

자본가의 경제적 계산은 이러한 평균 이윤의 관념에 입각하여 수행된다. 상품의 생산 기간이 길거나 원거리 시장 판매로 인해 회전이 지체되는 자본은 그 기회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며, 해운업과 같이 위험도가 높은 부문의 자본 투하 역시 가격 인상으로 보상받는다. 자본주의적 생산과 보험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위험 비용은 보험료의 형태로 상품 가격에 산입되며, 결과적으로 모든 생산 분야의 위험은 실질적으로 균등화된다. (코르베트, 1841: 100-102 참조.) 이러한 기제는 개별 자본 투자 간의 이윤 격차를 유발하는 모든 특수 사정을 보상의 정당한 근거로 수용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가격 결정 과정에서 이러한 요인들을 당연한 계산 요소로 포함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경쟁 활동을 매번 반복할 필요를 소거한다.

 

다만 자본가는 경쟁의 표면적 양상에 가려진 본질적 사실, 곧 가격 계산 과정에서 주장되는 모든 보상 근거가 결국 공동의 노획물인 총 잉여 가치에 대한 지분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들의 관점에서는 취득한 이윤이 직접 착취한 잉여 가치와는 별개의 범주로 나타나며, 각종 보상 근거들이 잉여 가치를 분배하는 기준이 아니라 이윤 자체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오인된다. 이는 이윤이 비용 가격에 특정 사유를 명분으로 부가된 가산물처럼 나타나는 현상적 형태에서 비롯된다.

 

잉여 가치의 원천에 관한 자본가의 관념에 대하여 제7장에서 논의된 사항은 평균 이윤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현재의 국면이 이전과 상이해 보이는 이유는 시장 가격과 노동 착취도가 객관적으로 주어진 조건하에서, 비용 가격의 절감 여부가 오직 개별 자본가의 주관적 역량인 경영 능력이나 주의력 등에 의존하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본가는 비용 절감에서 비롯된 이윤의 증대를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 착취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개별적인 재능이나 효율적인 자본 관리에서 비롯된 독자적인 성과로 오인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적 형태는 이윤의 실질적 원천을 더욱 은폐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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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임금의 일반적 변동이 생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자본의 평균 구성이 80c + 20v이며 이윤율이 20%인 경우, 잉여 가치율은 100%로 산출된다. 이때 다른 모든 조건이 불변이라는 전제하에 임금의 일반적 상승은 곧 잉여 가치율의 하락을 의미한다. 사회적 총자본의 평균 구성을 가진 평균 자본의 경우 이윤과 잉여 가치는 일치하며, 이들 자본에서 생산된 상품의 생산 가격 또한 가치와 일치한다. 임금이 25% 상승하여 동일한 노동량을 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에서 25로 증가한다면, 1회전 생산 가치는 기존의 80c + 20v + 20s에서 80c + 25v + 15s로 변동한다. 회전 가치 (1회전 시간에 생산된 가치)를 가지게 된다. 가변 자본에 따라 발현된 노동은 여전히 40의 가치액을 창출하나, 가변 자본 v 자체가 20에서 25로 증가함에 따라 잉여 가치 s 또는 이윤 p15로 감소한다. 이에 따라 자본 총액 105에 대한 이윤 15의 비율인 14 2/7%가 새로운 평균 이윤율로 확립된다. 결과적으로 평균 자본의 생산물은 가격 변동을 겪지 않으며, 임금 상승은 상품의 가치나 생산 가격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오직 이윤의 감소만을 수반하게 된다.

 

기존의 평균 이윤율이 20%였을 때, 1회전 기간 생산된 상품의 생산 가격은 비용 가격 k20%의 이윤을 가산한 k + kp´ = k + (20/100k)와 일치하였다. 여기서 비용 가격 k는 상품에 투입된 생산 수단과 노동력의 가치, 그리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 자본의 마멸분 (감가상각비)에 따라 가변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나 앞서 고찰한 임금 상승이 발생한 이후의 생산 가격은 새로운 평균 이윤율인 14 2/7%에 기초하여 k + (14 2/7K / 100)로 재편된다.

 

사회적 평균 자본보다 유기적 구성이 낮은 자본, 예를 들어 50c + 50v의 구성을 가진 자본을 고찰한다. 분석을 위해 고정 자본 전체가 마멸분으로 연간 생산물에 이전되며 회전 시간 또한 동일하다고 전제할 때, 임금 상승 전 생산물 가격은 50c + 50v + 20s = 120으로 책정된다.

 

임금이 25% 상승함에 따라 동일 노동량에 투입되는 가변 자본은 50에서 62 1/2로 증가한다. 연간 생산물이 기존 가격인 120에 그대로 판매된다면, 자본 구성은 50c + 62 1/2v + 7 1/2p가 되어 이윤율은 6 2/3%로 급락한다. 그러나 새로운 평균 이윤율이 14 2/7%로 확립되었으므로, 해당 자본 또한 이 평균 이윤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총자본 112 1/2에 대하여 14 2/7%의 이윤율을 적용하면 16 1/14의 이윤이 산출된다. 결과적으로 이 자본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생산 가격은 50c + 62 1/2v + 16 1/14p = 128 8/14로 확정된다. 이는 25%의 임금 상승 결과로 인해 동일한 상품의 생산 가격이 기존 120에서 128 8/147% 이상 상승하였음을 보여준다.

 

평균 자본보다 유기적 구성이 높은 생산 부문, 예를 들어 92c + 8v의 구성을 가진 자본을 고찰한다. 최초 평균 이윤율이 20%이고, 고정 자본 전체가 연간 생산물에 이전되며 회전 시간 또한 앞선 사례들과 동일하다고 전제할 때, 이 상품의 생산 가격 역시 120으로 산출된다. 임금이 25% 상승함에 따라 동일 노동량에 대한 가변 자본은 8에서 10으로 증가하며, 이에 따라 상품의 비용 가격 k100에서 102로 상승한다. 반면, 평균 이윤율은 20%에서 14 2/7%로 하락한다. 새로운 이윤율을 자본액 102에 적용하면 100 : 14 2/7 = 102 : 14 4/7, 해당 자본에 귀속되는 이윤은 14 4/7가 된다. 따라서 최종 생산물은 k + kp´ = 102 + 14 4/7 = 116 4/7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결과적으로 생산 가격은 기존 120에서 116 4/73 3/7만큼 하락하게 된다.

 

25%의 임금 상승에 따른 경제적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사회적 평균 구성을 가진 자본의 경우, 상품의 생산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 평균보다 낮은 유기적 구성을 가진 자본의 경우, 생산 가격은 상승한다. 다만 그 상승 폭은 이윤 감소율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 평균보다 높은 유기적 구성을 가진 자본의 경우, 생산 가격은 하락한다. 이 역시 이윤 감소율과 동일한 비율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평균 자본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생산 가격은 가치와 일치하며 불변이므로,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하는 상품들의 생산 가격 총액 또한 가치 총액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 개별 부문에서 발생하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은 사회적 총자본 수준에서 상호 상쇄되면서, 궁극적으로 사회적 평균 자본의 운동 법칙으로 수렴하게 된다.

 

부류 (낮은 구성 자본)의 생산 가격은 상승하고 부류 (높은 구성 자본)의 생산 가격은 하락한다는 사실은, 잉여 가치율의 하락이나 일반적 임금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가격 변동으로 보전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부류의 경우 생산 가격의 하락이 이윤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며, 부류 또한 가격 상승에도 이윤 감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변동의 영향과 무관하게 모든 부문에서의 이윤율은 가격이 불변인 평균 자본의 경우와 동일하게 유지되며, 부류 모두에서 기존 대비 약 25% 이상 하락한 5 5/7%포인트의 평균 이윤율 저하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부류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거나 부류의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면, 전자는 새로운 평균 이윤율에 미달하는 가격으로, 후자는 이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자본 100단위당 노동 비용의 비중이 50, 25, 10인 경우에 따라 임금 상승이 자본가에게 미치는 영향은 판이하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사회적 평균보다 낮은가 높은가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 가격의 상반된 변동은, 오직 하락한 새로운 평균 이윤율로 자본을 균등화하는 과정을 거쳐 실현된다.

 

사회적 평균 구성에서 벗어나는 자본들이 생산하는 상품의 생산 가격은 일반적인 임금 하락과 그에 따른 평균 이윤율 상승에 따라 다음과 같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앞서 고찰한 임금 상승의 사례를 역으로 적용하면서 도출할 수 있다 (리카도는 이를 연구하지 않았다).

 

. 평균 자본 (80c + 20v = 100)

 

최초 잉여 가치율이 100%일 때 생산 가격은 가치와 일치하는 80c + 20v + 20p = 120이며 이윤율은 20%이다. 임금이 25% 하락할 경우 동일한 불변 자본은 20v가 아닌 15v로 가동되며, 상품 가치는 80c + 15v + 25p = 120이 된다. 노동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는 동일하나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분배 비율이 변동함에 따라 잉여 가치는 20에서 25로 증가하고, 잉여 가치율은 20/20에서 25/15, 100%에서 166 2/3%로 상승한다. 이 경우 이윤은 투하 자본 95에 대하여 25가 되어, 새로운 이윤율은 26 6/19로 확립된다. 새로운 백분율 자본 구성은 84 4/19c + 15 15/19v = 100이다.

 

. 평균 이하의 구성 (50c + 50v)

 

임금의 25% 인하는 가변 자본 v37 1/2로 감축시키며, 총 투하 자본은 50c + 37 1/2v = 87 1/2이 된다. 여기에 새로운 이윤율 26 6/19%를 적용하면 100 : 26 6/19 = 87 1/2 : 23 1/38, 산출되는 이윤율은 23 1/38이다. 따라서 기존에 120이었던 생산 가격은 87 1/2 + 23 1/38 = 110 10/19로 변동되어 약 10만큼 하락한다.

 

. 평균 이상의 구성 (92c + 8v)

 

25%의 임금 인하로 인해 가변 자본 8v6v로 감축하며 총 투하 자본은 98이 된다. 새로운 이윤율 하에서 이윤을 산출하면 100 : 26 6/19 = 98 : 25 15/19, 생산 가격은 98 + 25 15/19 = 123 15/19가 된다. , 기존의 120에서 약 4만큼 상승한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하면 일반적인 임금 하락은 잉여 가치율과 이윤율의 상승을 초래하며, 평균 구성보다 낮은 자본의 생산물 가격은 하락시키고 높은 자본의 생산물 가격은 상승시킨다. 이는 임금 상승 시와 정반대의 결과이다. 다만, 본 고찰은 노동일과 생활 수단의 가치가 불변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되었으므로, 임금 하락은 기존 임금이 노동력 가치를 상회했거나 또는 가치 이하로 인하되는 상황을 전제한다. 임금 변동이 필수 소비재의 가치 변화에 기인할 경우의 연쇄적 영향은 향후 지대론에서 더욱 상세히 논의될 것이다.

 

임금의 등락이 필요 생활 수단의 가치 변동에 기인할 경우, 앞서 분석한 과정은 해당 상품들이 가변 자본의 크기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불변 자본의 구성 요소로도 투입되어 임금 외의 영역에 동시적인 영향을 미칠 때에만 수정이 요구된다. 해당 상품들의 가격 변동이 오직 임금에만 한정되어 영향을 미친다면, 위에서 도출한 논리적 전개는 그 타당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본 장의 논의는 일반적 이윤율과 평균 이윤의 형성, 그리고 그에 따른 가치의 생산 가격으로 전환이 이미 기정사실로 확립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었다. 따라서 핵심적인 검토 대상은 일반적인 임금의 상승 또는 하락이 이전에 생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국한되었다. 비록 이 사안이 본 편에서 다루어진 여타 주요 논점들에 비하면 부차적인 성격을 띠나, 리카도가 본 편의 주제들 중 유일하게 다룬 문제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CW 32: 52-103) 다만 리카도의 분석은 이후 상세히 고찰할 바와 같이 일면적이고 불충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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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경쟁에 따른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시장 가격과 시장 가치. 초과 이윤

 

특정 생산 분야의 자본 구성이 사회적 총자본의 평균 구성과 일치하는 경우, 해당 상품의 생산 가격은 화폐로 표현된 상품 가치와 부합한다. 경쟁은 사회적 자본을 각 생산 분야로 분배하면서 모든 분야의 생산 가격을 평균 구성 분야의 가격 수준인 k+kp´ (k: 비용 가격, p´: 평균 이윤율)으로 수렴시킨다. 이때 평균 이윤율은 이윤과 잉여 가치가 일치하는 평균 구성 분야의 백분율 이윤에 해당하며, 이윤율은 이러한 평균적 생산 분야를 기준으로 모든 산업 부문에서 평준화된다.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윤 총액은 잉여 가치 총액과 일치하게 되며, 사회적 총생산물의 생산 가격 합계는 가치 합계와 등치된다. 상이한 자본 구성을 가진 생산 부문들 사이의 균등화 과정은 필연적으로 각 분야를 사회적 평균 구성의 틀 안에서 조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사회적 평균에 근접하는 생산 분야들 사이에서도 균등화의 경향은 나타나며, 이는 현실에 실재하지 않는 이상적 평균을 기준으로 삼아 이에 적응하려는 기제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생산 가격은 가치의 전환된 형태로, 이윤은 잉여 가치의 안분된 몫으로 전환되는 필연적 경향이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잉여 가치의 이윤 배분은 개별 생산 분야에서 창출된 실제 잉여 가치액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 투하된 자본량에 비례하여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규모의 자본은 그 구성의 상이함과 무관하게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한 잉여 가치 총액으로부터 균등한 몫을 향유한다.

 

평균적 또는 그에 근접한 구성을 가진 자본의 경우, 생산 가격과 이윤은 각각 상품 가치 및 당해 자본이 창출한 잉여 가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그 외 모든 자본은 구성의 상이함에도 경쟁의 압력으로 인해 점차 평균 구성 자본의 운동 법칙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균 구성 자본은 사회적 평균 자본과 실질적으로 등가이므로, 개별 자본은 자신이 직접 생산한 잉여 가치의 크기와 관계없이 상품 가격에서 평균 이윤, 곧 생산 가격을 실현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평균 이윤, 곧 일반적 이윤율이 확립될 경우 이는 사회적 평균 자본에 귀속되는 이윤을 의미하며, 이윤 총액은 필연적으로 잉여 가치 총액과 일치한다. 또한 비용 가격에 이 평균 이윤을 가산하여 도출된 가격은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환된 형태에 다름 아니다.

 

특정 생산 분야의 자본이 제반 사정으로 인해 균등화 과정에 배제되더라도 이러한 논리적 귀결은 변하지 않으며, 이 경우 평균 이윤은 균등화에 참여한 사회적 자본 부문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결국 평균 이윤은 잉여 가치 총량이 각 분야에 투하된 자본 규모에 비례하여 배분된 결과임이 분명하다. 평균 이윤의 총계는 실현된 미지불 노동의 총량이며, 이는 지불 노동과 마찬가지로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상품 및 화폐 총량으로 체현된다.

 

본질적인 난점은 상이한 이윤율이 일반적 이윤율로 균등화되는 기제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러한 균등화는 과정의 출발점이 아닌 명백한 결과로 도출되기 때문이다.

 

화폐에 따른 상품 가치의 평가가 상품과 화폐 간 교환의 산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가치 평가를 전제한다는 것은 이를 개별 상품 가치들 사이의 현실적 교환이 가져온 결과로 간주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상품이 개별적 현실 가치에 의거해 교환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립되는가.

 

우선 모든 생산 분야의 상품이 현실 가치대로 판매된다고 전제할 경우, 전술한 논의에 따라 각 분야에서 매우 상이한 이윤율이 지배하게 된다. 여기서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되는 것 (포함된 가치량에 비례하여 가치 가격에 따라 교환되는 것), 투하된 동일 자본량에 대해 동등한 이윤을 보장하는 생산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서로 다른 양의 살아있는 노동을 투입하는 자본들이 각기 상이한 잉여 가치량을 생산한다는 명제는 노동 착취도, 곧 잉여 가치율의 동일성 또는 노동 착취도의 격차가 현실적·관습적 보상 기제로부터 상쇄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이는 노동자 간의 경쟁과 부문 간 노동력의 끊임없는 이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일반적 잉여 가치율의 확립은 경제 법칙의 이론적 단순화인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실질적 토대다. 비록 영국의 농업 노동자 이주 제한법 (권 제25장 제5E의 주98 참조)과 같은 현실적 장애가 국지적 차이를 일으키기도 하나, 이론적 고찰에서는 자본주의 법칙이 순수한 형태로 관철된다고 전제한다. 현실에서 이 법칙들은 점진적으로 근사하게 실현될 뿐이나,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고도화되어 이전의 경제 조건들의 잔재가 소멸할수록 그 법칙의 현실적 정합성은 더욱 증대된다.

 

문제의 핵심은 상품이 단순한 교환 가치를 지닌 산물이 아니라 자본의 생산물로 교환된다는 사실에 있다. 자본은 그 규모에 비례하여 잉여 가치 총액 중 일정 지분을 요구하며, 동일한 크기의 자본은 구성의 차이와 무관하게 균등한 배분 몫을 지향한다. 따라서 특정 자본이 일정 기간 생산한 상품들의 총가격은 이러한 자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결국 이 상품들의 총가격은 해당 자본의 생산물을 형성하는 개별 상품 가격들의 단순 합계로 나타난다.

 

문제의 핵심은 노동자가 생산 수단의 소유자로 자신의 상품을 직접 교환하는 상황을 전제할 때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이 경우 상품은 자본의 생산물이라는 성격을 상실한다. 각 생산 분야는 작업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투입되는 노동 수단과 노동 재료의 가치가 상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생산 수단 자체의 가치 차이를 배제하더라도, 특정 노동량에 요구되는 생산 수단의 물량 규모 또한 달라진다. 이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제조에 소요되는 시간적 단위가 상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다.

 

모든 노동자가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한 평균적으로 동일한 시간 동안 노동한다고 전제한 경우, 각 노동자는 하루 노동의 결과물인 상품에서 먼저 소비된 생산 수단의 비용 가격을 보충하게 된다. 이러한 지출 규모는 각 생산 분야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이후 노동자들은 생산 수단에 투하된 노동일로부터 동일한 양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 새로운 가치는 임금과 잉여 가치로 구성되며, 여기서 잉여 가치는 본인의 생활에 필요한 필요 노동을 초과하는 잉여 노동의 산물이자 해당 노동자에게 귀속되는 몫이 된다.

 

이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서술하면, 노동자들은 동일한 임금과 이윤을 획득하며 그 합계는 가령 10시간의 노동일로 구현된 새로운 가치와 일치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는 개별적으로 상이할 수 있다. 상품 이 상품 보다 더 많은 생산 수단 가치를 포함하거나, 더 많은 살아있는 노동을 흡수하여 긴 노동 시간을 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 의 가치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일정한 시간 내에 수행된 노동의 산물인 각 상품의 가치 총액 또한 달라진다.

 

투하된 총 생산 수단 대비 잉여 가치의 비율을 이윤율로 규정할 때, 의 이윤율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 노동자가 매일 소비하는 생활 수단 (임금)은 투하된 생산 수단의 일부인 가변 자본을 구성하지만, 에게 동일한 노동 시간이 부여되는 한 이들이 창출하는 잉여 가치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는 모두 하루 노동일의 생산물 가치를 점유하며, 여기서 투하된 불변적요소의 가치를 차감한 잔여 가치는 양자 간에 동일하다. 이 잔여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소비된 생활 수단의 보충분과 이를 초과하는 잉여 가치로 구성된다. 노동자 의 불변 자본 지출이 더 크다면, 이는 해당 상품 가치 중 불변 부분을 보충하는 더 큰 비중에서 회수되며, 따라서 그는 생산물 총가치의 더 많은 부분을 불변 부분의 소재적 보충을 위해 재전환해야 한다.

 

반면, 는 불변 부분으로 회수되는 금액이 적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소량의 소재적 재전환만을 수행하면 족하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이윤율의 격차는 아무런 실무적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는 현대의 임금 노동자가 자신으로부터 추출된 잉여 가치가 어떠한 이윤율로 산출되는지에 무관심한 것과 같으며, 세계 무역에서 국가 간 이윤율의 차이가 상품 교환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상품이 가치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에서 교환되는 현상은 생산 가격에 따른 교환 방식보다 훨씬 낮은 경제 발전 단계에 해당하며, 후자의 성립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주의적 고도화가 요구된다.

 

상품 가격의 초기 확립 방식과 무관하게 가치 법칙은 가격 운동의 기저를 규제한다. 기타 조건이 동일할 때, 생산에 필요한 사회적 노동 시간의 증감은 가격의 등락을 결정한다.

 

가치 법칙이 가격 운동을 규제하는 구체적 양상을 배제하더라도, 상품 가치가 이론적·역사적으로 생산 가격에 선행한다는 명제는 타당하다. 이는 생산 수단을 소유한 채 스스로 노동하는 고대 및 현대의 소농과 수공업자 경제에 부합하는 논리다. 나아가 이러한 관점은 생산물의 상품화가 공동체 내부가 아닌 서로 다른 공동체 간의 교환에서 발생한다는 기존의 견해와 일치한다 (CW 29: 290 참조). 이는 원시적 상태뿐만 아니라 노예제, 농노제에 기반한 후기 사회 형태 및 길드 조직의 수공업 생산에도 적용된다. 해당 단계에서는 각 분야에 투입된 생산 수단의 부문 간 이동이 극히 제한적이므로, 상이한 생산 부문 간의 관계는 국가 간 무역 또는 독립적인 공동체 간의 관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품 교환 가격이 가치와 실질적으로 일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서로 다른 상품 간의 교환이 우연적이거나 일시적인 행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2) 상품의 직접 교환을 전제할 경우 각 상품은 거래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정 규모로 생산되어야 하며, 이는 반복적인 교환의 결과로 생긴다. (3) 자연적 또는 인위적 독점으로 인해 거래 당사자 일방이 가치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가치 미만으로 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배제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연적 독점이란 수급 불일치의 일시적 상태로부터 판매자나 구매자가 누리게 되는 지배적 지위를 의미한다.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된다는 전제는, 해당 가치가 하나의 무게 중심으로 작용하여 시장 가격이 그 주위를 선회하고 끊임없는 가격 등락이 상쇄됨을 의미한다. 나아가 개별 생산자가 생산한 상품의 개별 가치와 구별되는 시장 가치의 개념이 존재한다. 특정 상품의 개별 가치는 시장 가치보다 낮을 수도, 또는 높을 수도 있다. 시장 가치는 특정 생산 부문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평균 가치인 동시에, 해당 부문의 평균 조건에서 생산되어 공급량의 대다수를 점유하는 상품의 개별 가치로 규정된다.

 

최악 또는 최선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이 시장 가치를 규제하는 것은 예외적인 상황에 국한되며, 일반적인 시장 가치는 동일 종류 상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이 된다. 평균 가치에 기반한 공급이 일상적 수요를 충족할 경우, 시장 가치보다 낮은 개별 가치를 가진 상품은 특별 잉여 가치 또는 초과 이윤을 실현하는 반면,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개별 가치를 가진 상품은 체화된 잉여 가치의 일부를 실현하지 못하게 된다.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판매된다는 사실을 단순히 수요 충족을 위한 필요성으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 가격이 평균 시장 가치를 상회할 경우 수요는 필연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군이 일정한 시장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가격 변동에 상응하여 공급량이 조절될 때, 곧 고가격과 과소 공급 또는 저가격과 과대 공급이 결합할 때에 국한된다. 수요의 압력이 매우 강력하여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됨에도 수요가 감퇴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 조건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수요가 통상적 수준을 초과하거나 공급이 그 미만으로 급감하는 경우에 한하여 발생한다. 반대로, 생산량이 과잉되어 평균 시장 가치로 전량 판매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량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이 시장 가치를 규정한다. 이 경우 최량 조건의 상품은 개별 가치에 근접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으나, 최악 조건의 상품은 비용 가격조차 회수하지 못하며 평균 조건의 상품 또한 체화된 잉여 가치의 일부만을 실현하게 된다.

 

시장 가치에 관한 이러한 논리는 생산 가격이 시장 가치를 대체하는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 가격은 각 생산 분야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규제되나, 이 역시 일반적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이자 일정 기간의 가격 등락이 상쇄되는 준거점이 된다. 최악의 조건에 처한 생산자에게 생산 가격 결정 원리는 리카도의 이론적 고찰과 일치한다.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2; CW 31: 428)

 

가격 결정 방식의 차이와 무관하게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1) 가치 법칙은 가격 운동의 기저를 지배한다. 상품 생산에 요구되는 사회적 필요 노동 시간의 증감이 생산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근본 요인이기 때문이다. 리카도 역시 생산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알면서도,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내 연구는 상품의 절대 가치가 아닌 상대 가치 변동의 효과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시하며 이러한 가치 법칙의 규제력을 인정한다.’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84; CW 31: 394-400].

 

(2) 생산 가격을 규정하는 평균 이윤은 사회적 총자본의 개별 부문에 할당된 잉여 가치량과 본질적으로 부합한다. 일반적 이윤율과 평균 이윤의 화폐적 표현이 실제 평균 잉여 가치의 화폐적 가치를 상회한다고 전제하더라도, 자본가 상호 간의 이윤율 설정 차이는 화폐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상품 가치와는 무관한 명목적 변동에 불과하다.

 

노동자의 일반 임금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평균 이윤의 명목적 증대로 인한 상품 가격의 상승은 가변 자본의 화폐적 표현 또한 증대시킨다. 따라서 실제 잉여 가치율에 기반한 수준 이상으로 이윤율과 평균 이윤이 명목상 상승하는 것은 임금 및 불변 자본 구성 상품들의 가격 상승을 수반하지 않고서는 총 투하 자본에 대한 현실의 잉여 가치의 비율로부터 주어지는 수준 이상으로 이윤율과 평균 이윤이 일반적으로 명목상으로 상승하는 것은, 임금의 인상과 불변 자본을 구성하는 상품들의 가격 인상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으며, 이는 하락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상품 총가치가 총 잉여 가치를 규제하고, 총 잉여 가치가 다시 평균 이윤과 일반적 이윤율의 크기를 규정하는 일반 법칙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가치 법칙은 생산 가격을 최종적으로 규제한다.

 

경쟁은 우선 개별 생산 분야 내에서 상품의 상이한 개별 가치들을 단일한 시장 가치 및 시장 가격으로 수렴시킨다. 이후 서로 다른 생산 분야 간 자본 경쟁으로 이윤율이 균등화되며 생산 가격이 성립된다. 이와 같은 후자의 과정은 전자의 과정보다 고도화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을 전제한다.

 

동일 생산 분야 내 비등한 품질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상이한 개별 가치들이 평준화되어 하나의 사회적 가치인 시장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 품목 생산자 간의 경쟁과 공동 시장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와 일치하기 위해서는, 판매자 간 경쟁 압력으로 사회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 (지불 능력 있는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량)이 공급되어야 한다. 생산량이 사회적 필요를 초과할 경우 상품은 시장 가치 미만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으며, 반대로, 공급이 부족하거나 판매자 간 경쟁이 미약하여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못하면 시장 가치를 상회하는 가격이 형성된다. 시장 가치의 변동은 총 상품량이 실현될 수 있는 수급 조건을 변화시킨다. 시장 가치가 하락하면 사회적 유효 수요는 대체로 증대되어 더 많은 상품량을 흡수하나, 시장 가치가 상승하면 수요는 위축된다. 결론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시장 가격을 규제한다면, 시장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상호 관계, 곧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을 규제한다.

 

개별 상품의 가치를 규정하는 조건들은 해당 품목 전체의 총가치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재차 발현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본질적으로 대량 생산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소규모 생산자들이 소량으로 분산 생산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주요 상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수의 상인 수중에 막대한 물량이 집중된다. 이들은 특정 생산 부문 전체 또는 그에 준하는 규모의 공동 생산물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판매를 주도하며, 이 과정에서 개별적 가치 규정 요인은 사회적 총량의 가치 규정 요인으로 이전된다.

 

수요 원리를 규제하는 사회적 수요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계급 간의 상호 관계와 개별 계급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제약된다. 이는 구체적으로 총 잉여 가치와 임금 간의 비율, 그리고 잉여 가치가 이윤, 이자, 지대, 조세 등으로 분할되는 구성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상호 관계가 작동하는 구조적 토대를 규명하지 않는 한, 그 자체만으로는 어떠한 경제적 실체도 설명할 수 없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상품과 화폐는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의 통일체이나, 자본권 제13절에 따라 매매 과정에서 두 결정 요소는 양극으로 분리된다. , 판매자인 상품은 사용 가치를, 구매자인 화폐는 교환 가치를 각각 대표하게 된다. 상품이 판매되기 위한 일차적 전제는 그것이 사용 가치를 지니면서 사회적 필요를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상품에 투입된 노동량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대변해야 하며, 이에 따라 상품의 개별 가치 및 판매 가격이 사회적 가치와 부합해야 한다는 점이 또 다른 필수 전제로 작용한다.

 

이를 특정 생산 부문 전체의 시장 공급량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특정 부문의 상품 총량을 하나의 거대한 상품으로 전제하고, 개별 상품 가격의 총합을 단일한 총가격으로 간주하면 문제의 본질은 보다 명료해진다. 개별 상품에 적용되었던 가치 규정 원리는 이제 시장에 출시된 특정 생산 부문의 총 상품량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별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일치는 이제 상품 총량의 생산에 투입된 노동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표상하며, 그 총량의 가치가 곧 시장 가치와 동일하다는 사실로부터 실현되고 규정된다.

 

공급된 상품 대다수가 동일하고 일반적인 사회적 조건에서 생산되어, 개별 가치가 곧 상품 전체의 평균적 가치와 일치한다고 전제하자. 이때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의 상품들이 각각 더 열악하거나 더 우호적인 조건에서 생산되면서 발생하는 개별 가치의 편차가 상호 상쇄되어, 대다수 상품의 가치와 수렴한다면 시장 가치는 평균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상품 총량의 가치는 평균적 조건과 두 극단적 조건에서 생산된 모든 개별 상품 가치의 총합과 일치한다. 이 상황에서 해당 상품량의 시장 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 곧 체화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은 대다수를 점유하는 평균적 상품들의 가치로부터 도출된다.

 

반대로, 시장에 출하된 상품 총량이 동일하더라도,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 가치의 편차가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 가치로부터 상쇄되지 않는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 , 전체 상품량 중 생산 조건이 열악한 부류가 평균적 조건이나 우수한 조건의 상품량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면, 시장 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를 규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된다.

 

마지막으로, 평균 이상의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열악한 조건의 생산량을 크게 압도하며, 평균적 조건의 생산량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큰 비중을 점유한다면 시장 가치는 가장 유리한 생산 조건의 상품군에 따라 규정된다. , 시장 가격이 최선의 조건에서 생산된 부분에 따라 결정되는 공급 과잉의 국면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또한 시장 가치로부터 일탈하는 시장 가격의 변동이 아니라, 시장 가치 그 자체가 형성되는 여러 결정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사례에서 평균 가치에 따라 규정되는 상품 총량의 시장 가치는 개별 가치들의 합계와 일치한다. 현실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근사하게 구현될 뿐이나, 양극단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에 있어 시장 가치는 외부로부터 강요된 평균 가치로 작용한다. , 가장 열악한 조건의 생산자는 상품을 개별 가치 미만으로 판매하게 되는 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생산자는 개별 가치를 상회화는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이득을 얻게 된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양극단의 생산량이 상호 상쇄되지 않으며,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군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엄밀히 규정하자면 개별 상품의 시장 가치는 서로 다른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가치 총액을 산출한 후, 이를 각 상품의 비중으로 평균화한 수치로 결정된다. 이렇게 형성된 시장 가치는 우호적 조건이나 중간 조건의 개별 가치보다는 높게 형성되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개별 가치보다는 항상 낮다. 시장 가치는가 최악 조건의 개별 가치에 어느 정도로 수렴할 것인가는 해당 상품군이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 측이 미세하게라도 우위를 점하게 되면,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개별 가치가 곧 시장 가격을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마지막 세 번째 사례와 같이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열악한 조건 및 중간 조건의 생산량을 양적으로 압도할 경우, 시장 가치는 평균 가치보다 낮게 형성된다. 모든 상품의 가치를 합산하여 도출된 평균 가치는 중간 조건의 개별 가치를 하회하게 되며, 두 수치 간의 격차는 우호적 조건의 상품군이 점유하는 상대적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열세라면, 우호적 조건의 상품군은 그 규모에 관계없이 가격을 자신의 개별 가치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시장을 강제적으로 점유한다. 다만 시장 가치는 공급이 수요를 현격히 초과하는 극단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상 조건의 상품이 지닌 개별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추상적으로 서술된 시장 가치의 확립은, 해당 가치 수준에서 상품 총량을 흡수할 만큼 충분한 수요가 존재할 때 구매자 간의 경쟁으로 현실 시장에서 실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가 요구된다.

 

(2) 상품이 사용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그것이 특정 유형의 사회적 필요를 충족함을 의미한다. 개별 상품을 분석 단위로 삼을 때는 해당 상품에 대한 사회적 필요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으로 충분했으며, 충족되어야 할 필요의 구체적 규모를 심층적으로 고찰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에는 사회적 필요의 양적 크기가 상품 가격에 이미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 부문 전체의 총생산물과 사회적 필요가 대립하는 현 단계에서는 사회적 필요의 양적 규모가 본질적인 결정 요인으로 부상하며, 따라서 그 크기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시장 가치의 결정에 관한 앞선 논의는 생산된 상품 총량이 고정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상이한 조건에서 생산된 구성 부분들의 비중에 따른 시장 가치의 변동을 고찰한 것이었다. 이때 해당 상품량이 통상적인 공급량이고 수요 역시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상품은 앞서 분석한 세 가지 결정 방식 중 하나로부터 형성된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이는 상품량이 사회적 규모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급량과 수요가 불일치할 경우 시장 가격은 시장 가치로부터 이탈한다. 공급이 부족할 때는 최악의 생산 조건이, 공급이 과잉될 때는 최선의 생산 조건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지배적 축이 된다. , 수급 불일치의 심화에 따라 두 극단 중 하나가 시장 가치를 규정하게 되며, 시장 가격은 그 불일치 정도에 비례하여 시장 가치 상하로 크게 진동한다.

 

그런데 생산량과 시장 가치대로 판매될 수 있는 물량 사이의 불일치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수요는 불변이나 생산량 자체가 변동하여 기존의 시장 가치를 규정하던 재생산 규모를 이탈하는 경우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 과잉 생산 또는 과소 생산이 발생한다. 둘째, 재생산 규모는 일정하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필요 대비 공급의 상대적 크기가 변하는 경우이다. 이는 첫 번째 경우와 결과적으로 동일한 수급 불일치를 초래하나 그 작용의 방향은 반대다. 마지막으로 수요와 공급이 서로 다른 방향이나 정도로 동시에 변동하며 기존의 비율을 파괴하는 경우에도, 최종적인 결과는 앞서 언급한 과잉 또는 과소 생산의 양태 중 하나로 귀결된다.

 

수요와 공급의 일반적 개념을 규정함에 있어 직면하는 난점은 그 규정이 자칫 동어 반복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공급, 곧 시장에 출시되었거나 출시된 생산물을 고찰하기 위해 특정 부문의 연간 재생산량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때 논의의 단순화를 위해 상품이 차기 소비를 위해 저장될 여지는 배제한다. 연간 재생산은 일차적으로 수량, 용량, 개수 등 물리적 단위로 표시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이며,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장에 존재하는 실체적 규모를 의미한다.

 

둘째로, 이 상품량은 개별 상품 시장 가치의 배수로 표현되는 일정한 총 시장 가치를 지닌다. 다만 시장에 존재하는 상품의 물리적 양과 그 가치 총액 사이에는 필연적인 정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상품별 가치의 고저에 따라 동일한 가치액이라도 그 물리적 외연은 현격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 사이의 유일한 매개는 해당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주어졌을 때 일정량의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 노동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뿐이다. , 상품 a의 생산에 노동 시간 b가 소요된다면, 제반 조건이 불변일 때 na의 생산에는 nb의 노동 시간이 요구된다.

 

사회가 특정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상품의 생산을 요구한다면, 사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분업을 전제하는 상품 생산 체제에서 사회가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사회가 가용한 총 노동 시간의 일정 부분을 해당 상품의 획득을 위해 할당하고 지출함을 의미한다.

 

분업 체계 속에서 특정 상품 생산에 노동을 투입하는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타 상품들에 체화된 사회적 노동과 등가인 가치를 보상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정 상품에 할당된 사회적 노동의 총량, 곧 사회 전체 노동력 중 해당 부문이 점유하는 비율과 그 상품으로 충족하고자 하는 사회적 필요의 규모 사이에는 필연적 관계가 아닌 우연적 관계만이 존재한다. 개별 상품이 오직 생산에 필요한 노동만을 포함하고 그 시장 가치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정확히 대변한다 할지라도, 해당 상품군이 당대의 사회적 필요를 초과하여 생산된다면 그에 투입된 사회적 노동 시간의 일부는 낭비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시장에 출시된 상품 총량은 실제 포함된 노동량보다 훨씬 적은 가치만을 대표하게 된다. 생산이 사회의 사전적 통제하에 놓일 때에만 특정 물품에 투입되는 노동 시간과 충족해야 할 사회적 필요 사이의 유기적 관련성이 확립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필요를 초과한 상품은 시장 가치 이하로 처분되거나 일부는 아예 판매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투입된 노동량이 사회적 필요에 미달할 경우에는 가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타난다. 오직 특정 상품 생산에 지출된 노동량이 사회적 필요의 규모와 일치할 때에만 상품은 그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상품이 가치에 따라 교환되는 것은 수급 일치의 합리적이고 자연적인 법칙이다. 모든 가격 편차는 이 법칙에 근거하여 설명되어야 하며, 편차 그 자체로부터 법칙을 도출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수요 측면을 고찰해 보자.

 

상품은 생산 수단 또는 생활 수단으로 구매되어 생산적 소비나 개인적 소비의 영역으로 투입된다. 다수의 상품이 이 두 가지 용도에 공히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논의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요는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 운용하는 자본가와 일반 소비자로부터 동시에 발생한다. 이러한 양태의 수요는 일차적으로 특정 규모의 사회적 필요가 존재하며, 이에 대응하여 각 생산 부문에서 일정한 규모의 생산이 조직되고 있음을 전제한다.

 

면공업이 주어진 수준에서 연간 재생산을 지속한다면 기존과 동일한 물량의 면화가 요구되며, 자본 축적에 따른 연간 생산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제반 조건이 불변이라면 추가적인 면화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는 생활 수단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노동자 계급이 기존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상품 구성의 미세한 변동에도 최소한 동일한 규모의 필수 생활 수단을 확보해야 하며, 인구의 연간 증가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생활 수단이 요구된다. 이는 여타 계급에서도 세부적인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수요 측면에는 일정한 규모의 사회적 필요가 존재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시장에 특정량의 상품 공급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사회적 필요량은 극히 탄력적이고 가변적이며, 고정된 수치로 보이는 것은 외관상의 현상일 뿐이다. 생활 수단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화폐 임금이 상승하면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증대되어 해당 상품들에 대한 더 큰 사회적 필요가 창출된다. 이때 생존 최저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요를 지닌 극빈층의 유효 수요는 논의에서 제외한다. 마찬가지로 면화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본가의 면화 수요는 증가하며, 이는 면공업으로의 추가 자본 유입을 촉진한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생산적 소비를 위한 수요가 본래 자본가의 수요이며 그의 궁극적 목적은 오직 잉여 가치의 생산에 있다는 점이다. 자본가는 오직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상품을 생산한다. 물론 자본가가 면화 구매자로 시장에 등장하는 한 그가 면화에 대한 필요를 대변한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구매자가 면화로 내의를 제작하든, 화약 (면화약)을 제조하든, 또는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용도로 소비하든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자로 자본가가 지니는 목적은 그의 행동 양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화에 대한 자본가의 필요는 근본적으로 이윤 추구에 따라 규정되고 수정된다. 시장에서 표출되는 수요와 실제적 사회적 필요 사이의 양적 차이는 상품의 성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핵심은 현재 수요되는 상품량과, 가격 변동이나 구매자의 지금 사정 및 생활 조건의 변화에 따라 장차 수요될 상품량 사이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일치, 그리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시장 가격과 시장 가치의 간극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용이하다. 정작 규명하기 어려운 과제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는 진술의 실질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일치란 특정 생산 부문에서 생산된 상품 총량이 시장 가치 그대로, 곧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격으로 전량 판매될 수 있도록 양자가 상호 관계를 맺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이 우리가 접하게 되는 첫 번째 정의다.

 

둘째는, 상품들이 시장 가치대로 판매될 때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 양자의 영향력은 상쇄되어 소멸하며, 그 결과 상품은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두 힘이 동일한 크기로 상충하여 서로를 무효화한다면 외부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제 현상들은 수급의 작용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이 상쇄되는 지점에서는 그것들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으며 시장 가치에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또한 왜 시장 가치가 특정 화폐액으로 규정되는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요컨대 수요와 공급의 상호 작용만으로는 자본주의 생산의 진정한 내적 법칙을 규명할 수 없다. 이러한 법칙들은 오직 수요와 공급의 영향력이 정지되는 지점, 곧 양자가 일치하는 상태에서만 순수한 형태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은 사실상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 설령 양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불과하므로, 과학적 분석의 관점에서는 이를 도외시하거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경제학이 수요와 공급의 일치를 전제하는 이유는 경제 현상을 법칙에 부합하는 형태이자 그 개념에 일치하는 본질적 양태로 고찰하기 위함이다. , 수급 운동이 만들어내는 가변적인 외관에 구애받지 않고 현상의 내적 법칙과 그 진정한 운동 경향을 확정하려는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불일치 현상은 대립적인 성격을 띠며 끊임없이 교차 발생하면서 상호 상쇄된다. 따라서 개별 시점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결코 일치하지 않더라도, 한 방향의 불일치가 반대 방향의 불일치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은 항상 일치하게 된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일치는 과거 운동의 평균치로, 그리고 끊임없는 불일치의 과정에서만 실현된다.

 

시장 가치로부터 이탈하는 시장 가격들 역시 양(+)과 음(-)의 편차가 상쇄됨에 따라 평균적으로는 시장 가치와 균등해진다. 이러한 평균값은 이론적 유의성만이 아니라 자본의 실천적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본 투하는 대개 일정 기간의 가격 변동과 손익 보상을 종합적으로 계산하여 실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시장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편차가 해소되는 경향, 곧 수급 관계의 영향력이 상쇄되는 과정을 규명한다.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서 가격만을 형성하는 예외적 상품은 논외로 한다.) 수요와 공급은 양자의 불일치가 초래하는 영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한다.

 

예컨대 수요 감퇴로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자본이 해당 부문에서 이탈하여 공급 감소를 유도한다. 또한 가격 하락에 대응하여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 혁신이 도입되면서 시장 가치 자체가 하락하기도 하는데, 이는 시장 가치를 낮은 시장 가격에 수렴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반대로, 수요 증대로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를 상회하면, 해당 부문에 과도한 자본이 유입되어 생산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다시 시장 가치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 또는 가격 상승 자체가 수요를 억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아가 특정 부문의 수요 증대는 장단기적으로 시장 가치 자체를 상승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증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물의 일부를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한편, 시장 가격과 더 나아가 시장 가치 역시 수요와 공급을 결정한다. 수요의 경우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운동하므로, 가격 하락 시 증대되고 가격 상승 시 감소함은 분명하다. 공급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의 생산에 투입되는 생산 수단의 가격은 해당 생산 수단에 대한 수요를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최종 상품의 공급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면화의 가격은 면제품의 공급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고 동시에 가격이 수요와 공급을 결정한다는 이러한 상호 규정적 관계는 종종 또 다른 혼동을 일으킨다. ,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고 공급이 다시 수요를 결정한다는 논리나 생산이 시장을 결정하고 시장이 다시 생산을 결정한다는 식의 혼란이 덧붙여지게 된다.

 

평범한 경제학자라 할지라도 외부적 사정에 따른 수요나 공급의 직접적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 가치의 변화만으로도 수급 비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가치가 어떠한 수준에서 형성되든 그 가치가 관철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일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 수급 비율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치가 수급 변동의 근거가 된다. 고찰의 저자는 주 31의 인용문에 이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수요와 공급을 애덤 스미스의 개념에 입각해 정의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비율은 항상 균형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자연 가격이 실제로 실현되는 시점은 오직 공급이 유효 수요, 곧 자연 가격 이상도 이하도 지불할 의사가 없는 수요와 일치할 때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일한 상품이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자연 가격을 형성하더라도, 수요에 대한 공급의 비율은 어느 경우에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고찰: 61].

 

결국 동일한 상품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자연 가격을 형성하더라도, 각 시기에 상품이 해당 가격대로 판매된다면 수요와 공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는 점을 고찰의 저자는 시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시점 모두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일치한 상태에 있어 수급상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자연 가격의 크기만이 달라졌다면, 이는 자연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비율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독립적으로 결정됨을 명백히 입증한다.

 

상품이 시장 가치대로, 곧 체화된 사회적 필요 노동에 따라 판매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군 전체를 생산하는 데 투입된 사회적 노동의 총량이 사회적 필요량인 유효 수요와 일치해야 한다. 경쟁의 원리와 수급 비율의 변동에 상응하는 시장 가격의 변동은 각종 상품 생산에 배분되는 노동 총량을 끊임없이 이러한 적정 수준으로 수렴시킨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 관계는 일차적으로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 상품과 화폐, 그리고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대립 관계를 재현하며, 이차적으로는 상인이라는 매개자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이들을 개별 주체로 전제하면, 상품의 완전한 형태 변화인 C1-M-C2 과정, 판매와 구매의 총체적 과정은 단 세 명의 당사자만으로도 성립한다. AB에게 상품을 판매하여 상품을 화폐로 전환한 뒤, 다시 C로부터 상품을 구매하여 화폐를 상품으로 재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전체 과정은 세 인물 사이에서 완결된다. 아울러 화폐론적 고찰에서 전제하였지만, 이 모든 상품 거래는 그 가치대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기존의 분석에서 상품의 가치 이탈을 고찰할 이유가 없었던 것은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고 다시 상품으로 재전환되는 형태 변화 과정 그 자체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상품이 판매되고 그 대금으로 새로운 상품이 구매되는 순환이 완결되는 한, 가격의 가치 상회나 하회 여부는 형태 변화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물론 가치는 여전히 분석의 토대로 중요하다. 화폐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치라는 기초에서 출발해야 하며, 가격은 그 일반적 개념상 화폐 형태를 취한 가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폐를 유통 수단으로 고찰할 때 역시 개별 상품의 고립된 형태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얽힌 다수의 형태 변화 과정을 연구하면서 비로소 화폐의 유통 기능과 그 전개 방식을 규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화폐의 형태 변화를 파악하는 데는 필수적일지라도, 개별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구체적인 거래 행위 내에서는 그 중요성이 상쇄된다.

 

반면, 수요와 공급을 고찰할 때 공급은 특정 상품의 판매자나 생산자 전체가 내놓는 상품의 총합이며, 수요는 해당 상품의 개인적·생산적 소비자 모두가 구매하는 수량의 총계이다. 이 두 총량은 각각 하나의 결집된 전체이자 집단적인 힘으로 상호 작용한다. 여기서 개별 경제 주체는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힘의 일부이자 집단을 구성하는 원자로 기능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경쟁은 비로소 생산과 소비가 지닌 사회적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경쟁 관계에서 열세에 처한 측은 구성원 개인이 자신의 집단과 독립적으로 활동하거나 때로는 집단 전체에 불리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도 하면서 모순적으로 개인과 집단 사이의 상호 의존성을 드러낸다. 반면 우세에 있는 측은 상대방에 대항하여 항상 어느 정도 단결된 전체로 행동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일부 구매자가 여타 구매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일정 범위 내에서 모든 구매자가 상품을 시장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구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때 판매자들은 단결하여 높은 시장 가격을 유지하려 한다.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특정 판매자의 투매를 기점으로 여타 판매자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반면, 구매자들은 공동으로 시장 가격을 시장 가치 이하로 최대한 낮추고자 시도한다. 각 주체는 공동으로 행동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집단적 이익에 관여한다.

 

행동의 통일성은 자신이 속한 진영이 약세에 몰리는 즉시 무너지며, 각 개인은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도모하게 된다. 누군가 더 저렴한 생산 방식을 도입하여 시장 가격이나 기존의 시장 가치 이하로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그는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긴다. 이에 따라 경쟁자들 역시 점차 더 낮은 비용의 생산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되며,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인 상품의 시장 가치는 새로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다.

 

특정 진영이 우세를 점할 때 그 구성원들이 누리는 이익은 공동의 독점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은 양상을 띤다. 반면, 약세에 처한 진영의 각 개인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예컨대 생산비를 절감하거나) 적어도 손실을 최소화하려 시도한다. 이때 각자의 행동이 궁극적으로 모든 동료에게 영향을 미침에도, 개인은 타인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다.

 

수요와 공급은 개별 가치가 시장 가치로 전환되는 과정을 전제한다. 수급 관계가 자본주의적 토대 위에서 작용하며 상품이 자본의 생산물인 한, 이는 상품의 단순한 매매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건인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 자체를 내포한다. 따라서 여기서 다루는 핵심은 가치가 가격으로 이행하는 형식적인 형태 변화가 아니라,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 (더 나아가 생산 가격)로부터 양적으로 불일치하는 현상이다.

 

단순한 매매 관계에서는 상품 생산자 간의 대면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실체를 분석하면, 사회적 총수입을 분배받아 소비하면서 수입에 기반한 수요를 형성하는 여러 계급과 계급 분파의 존재가 드러난다. 다른 한편으로 생산자 상호 간에 형성되는 수요와 공급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핵심은 상품 형태로 유통에 투입한 가치량과 동일한 가치량을 다른 형태인 화폐나 상품으로 회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생산에 투입된 자본이 어느 분야에서 사용되든, 동일한 크기의 다른 모든 자본이 획득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잉여 가치, 곧 자본 규모에 비례하는 이윤을 확보하는 데 있다. 따라서 상품을 평균 이윤이 보장되는 가격인 생산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필수적인 최소 조건이 된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하나의 사회적 권력으로 인식하며, 개별 자본가는 사회적 총자본 중 자신이 소유한 지분에 비례하여 이 사회적 힘을 분점한다.

 

첫째, 자본주의적 생산은 자신이 생산하는 특정 사용 가치나 상품의 특수성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어떤 생산 분야에서든 핵심은 오직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것, 곧 노동자의 생산물로부터 일정량의 미지불 노동을 취득하는 것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에 종속된 임금 노동의 성격 역시 자신의 노동이 지닌 구체적 특수성에는 무관심하며, 자본의 요구에 따라 이 생산 분야에서 저 생산 분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이동해야만 한다.

 

둘째, 사실상 특정 생산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우월하거나 열등할 이유가 없다. 모든 분야는 동일한 이윤을 창출하며, 다만 생산된 상품이 어떠한 사회적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해당 분야는 불필요한 것으로 전락할 따름이다.

 

그런데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된다면 투하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차이에 따라 생산 분야별로 상이한 이윤율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자본은 저이윤 분야를 이탈하여 고이윤 분야로 유입된다. 이처럼 이윤율의 고저에 대응한 자본의 끊임없는 이동과 재배분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변동하며,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생산 분야의 이윤율은 균등화되고 가치는 생산 가격으로 전환된다.

 

특정 사회의 자본주의적 발전 수준이 높을수록, 곧 해당 국가의 조건이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부합할수록 이러한 자본의 균등화는 더욱 폭넓게 실현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고도화됨에 따라 그 요구 조건 또한 증대되며, 생산 과정의 모든 사회적 전제 조건들을 자본주의 특유의 성격과 내재적 법칙에 종속시키게 된다.

 

끊임없는 불균등의 연속적인 균등화는 자본과 노동력의 이동성이 높을수록 더욱 신속하게 달성된다. 우선 자본의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내 영업의 완전한 자유와 자연 독점을 제외한 모든 인위적 독점의 철폐, 그리고 분산된 사회적 자본을 집중시켜 개별 자본가에게 공급하는 신용 제도의 발달이 요구된다. 또한 각종 생산 분야가 이미 자본에 종속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종속은 모든 생산 분야에서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형되는 과정을 연구할 때 이미 전제된 조건이다. 그러나 소농 경영과 같은 비자본주의적 생산 분야가 자본주의 기업들 사이에 개입할 경우 균등화 과정은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 아울러 높은 인구 밀도 역시 자본 이동의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다음으로 노동력의 이동성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직종 및 지역 간 이동을 방해하는 법률적 제약이 철폐되어야 한다. 노동자는 자신의 구체적인 노동 내용에 대해 무차별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모든 형태의 노동이 최대한 단순 노동으로 귀착되어 작업에 대한 특수한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자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분석은 경쟁에 관한 특수 연구의 영역에 속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로부터 알 수 있듯이, 개별 자본가와 각 생산 부문의 자본가 총체는 총자본의 관점에서 노동자 계급 전체에 대한 착취와 그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계급적 유대감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에 근거한다. 투하된 불변 자본의 가치를 비롯한 기타 제반 조건이 일정하다고 전제할 때, 평균 이윤율은 총자본 대비 총 노동의 착취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평균 이윤은 자본 100단위당 창출되는 평균 잉여 가치와 일치하며, 이때 투하 자본의 가치는 이윤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별 자본가나 특정 부문의 자본이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의 착취에 특별한 관심을 두는 경우는 대개 예외적인 과도 노동의 강요, 평균 이하로의 임금 삭감, 또는 비약적인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평균 이윤을 상회하는 특별 이윤을 획득하고자 할 때뿐이다.

 

이러한 특수 사례를 제외한다면, 가변 자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노동자를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는 자본가 (극단적 전제이지만)라 할지라도, 자본 전체를 가변 자본으로만 운용하는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노동자 계급에 대한 착취에 깊은 이해관계를 갖는다. 이는 그가 획득하는 이윤 역시 궁극적으로는 총자본이 추출한 미지불 잉여 노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노동의 착취도는 노동일이 일정할 때 평균 노동 강도에 비례하며, 노동 강도가 일정할 때는 노동일의 길이에 비례한다.

 

잉여 가치율은 바로 이 노동의 착취도에 규정되며, 따라서 가변 자본량이 주어졌을 때 잉여 가치의 크기와 이윤량 또한 착취도에 의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특정 분야의 자본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의 착취에 관심을 갖는 양상은, 개별 자본가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전체 자본가들과 구별되어 개별적 착취에 몰두하는 논리와 동일하다.

 

각 부문의 자본과 개별 자본가는 총자본이 활용하는 사회적 노동의 생산성에 대하여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생산성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 핵심 요소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첫째는 평균 이윤이 구현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이다.

 

평균 이윤은 새로운 자본 형성을 위한 축적 기금이자 소비를 위한 재원이 되므로, 그 실질적 규모를 결정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을 합산한 총 투하 자본의 가치액이다.

 

자본가 계급 전체가 획득하는 잉여 가치 또는 이윤의 절대량이 일정하다면, 투하 자본 가치의 변동은 곧 일정한 자본액에 대비한 이윤율을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

 

어떤 생산 부문이나 개별 기업의 특수한 노동 생산성에 대하여 해당 자본가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러한 상대적 우위로부터 총자본 또는 동종 업계의 타 자본가들에 비해 초과하는 특별 이윤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상호 경쟁에 있어서는 지극 비우호적으로 대립하던 자본가들이, 노동자 계급 전체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공고한 비밀 결사적 동맹을 형성하게 되는가에 관한 수학적으로 정밀한 증명을 얻게 된다.

 

생산 가격은 평균 이윤을 내포한다. 우리가 명명하는 생산 가격은 실질적으로 애덤 스미스의 자연 가격’, 리카도의 생산 가격또는 생산비’, 그리고 중농학파의 필요 가격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경제학자 중 누구도 생산 가격과 가치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규명해내지 못했다. 이를 생산 가격이라 부르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각 생산 분야의 상품 공급 조건이자 재생산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 가치가 노동 시간로부터 결정된다는 이론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이, 정작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으로 생산 가격을 전제하는 이유도 명확해진다. 생산 가격은 상품 가치가 완전히 외면화되어 나타나는 비합리적인 형태이자 경쟁의 표면에 부상하는 현상이며, 따라서 실무적 자본가와 속류 경제학자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지배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 가치 (생산 가격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는 각 생산 분야에서 우월한 조건으로 생산하는 주체에게 초과 이윤을 제공한다. 공황이나 일반적인 과잉 생산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러한 원칙은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 또는 생산 가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이탈해 있든 모든 시장 가격에 유효하게 작용한다. 시장 가격의 개념적 핵심은 동일한 종류의 상품이라면 각기 다른 개별적 조건에서 생산되어 비용 가격에 차이가 있더라도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점에 있다. (, 인위적·자연적 독점에 기인하는 초과 이윤은 논외로 한다.)

 

아울러 초과 이윤은 특정 생산 분야가 상품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이윤이 평균 이윤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지대론 (6)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형태의 초과 이윤, 곧 더 유리한 생산 조건에서 기인하는 것과 평균 이윤 형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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